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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를 타면 내가 보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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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는 이유도 참 다양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의 경우는 여행을 통하여 새로운 것을 배우는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다른 이들의 여행에 대한 생각들을 찾아 읽는 것도 무언가를 배우려는 생각 때문입니다. 다른 이들의 여행에 대한 생각을 읽다보면 가끔은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정은 작가의 <기내식을 먹는 기분>이 그랬습니다.   작가는 서문에서 나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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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는 이유도 참 다양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의 경우는 여행을 통하여 새로운 것을 배우는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다른 이들의 여행에 대한 생각들을 찾아 읽는 것도 무언가를 배우려는 생각 때문입니다. 다른 이들의 여행에 대한 생각을 읽다보면 가끔은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정은 작가의 기내식을 먹는 기분이 그랬습니다.

 

작가는 서문에서 나 자신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을 때마다 비행기 표를 샀다고 했습니다. 나 자신으로부터 도망을 쳐야 했던 이유는 따로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비행기를 탄다고 나 자신으로부터 도망칠 수 있을까 의문이 생깁니다. 나 자신은 어디에 가든지 나와 함께 하는 것 아닐까요? 그래서인지 비행기가 떠오르는 순간 후회한다고도 적었습니다. 그렇게 여행을 떠나면 한두 달 머물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기를 15년이나 이어왔다고 합니다. 어딘가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부평초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비행기가 떠오르자마자 마음속으로 하차하고 싶다는 생각이 맹렬하게 일어난다고도 했습니다. 하차라는 단어가 어색하기는 합니다만 비행기에서 내린다는 의미의 사전적 단어가 없다고 합니다. 최근에 착륙중인 비행기에서 내리고 싶다는 이유로 비상구를 열어 제킨 황당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활주로에 닿기도 전에 비상구를 연다고 당장 내릴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승무원이 기내식을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비행기에서 내리겠다는 충동과의 싸움이 가라앉는다고 했습니다. 기내식이 맛있다고 느낀 적은 없지만 기내식을 여는 순간 경건해진다고 했습니다. 기내식을 먹는 기분은 이것이 마지막 식사일 수 있다는 불안감에서 비롯된다고도 했습니다. 지상의 어느 식당에서도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느낌이라고 했지만, 배위에서 먹는 식사도 마찬가지일 수 있을 것입니다. 배위에서는 승무원이 식사를 나누어주지 않는다는 차이는 있겠습니다.

 

기내식을 먹고 나면 죽음에 대한 생각이 사라지고 살아있다는 안도감과 함께 잠이 온다고 했습니다만, 비행기 사고는 확률적으로 하늘에 떠있을 때보다 이륙할 때보다 착륙할 때 더 많이 발생했던 것 같습니다.

 

서문을 읽으면서 저자가 이런 생각을 해본 사람 있어요?’라고 말하고 싶은 것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 다른 이들의 여행 산문과는 다른 무엇을 담아내보려는 작가적 의도가 느껴지더라는 것입니다. 이런 느낌은 본문 곳곳에서 느껴졌습니다. <기내식을 먹는 기분4부로 구성되었습니다. ‘1부 길의 뒷모습은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여행하면서, ‘2부 빛의 도시는 인도를 여행하면서, ‘3부 도시의 지문은 미국을 여행하면서, ‘4부 사랑의 방은 국내에 머물면서 느낀 단상들을 적었습니다.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여행하게 된 것은 순례자의 길을 걷고 나면 작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추천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하기는 예스24의 검색창에 산티아고를 넣으면 무려 420개나 되는 책이 튀어나오는 것을 보면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여행이 작가의 길로 가는 지름길일 수도 있겠습니다.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여행한 것이 소망하던 작가의 길로 안내하게 된 것 아닐까 싶습니다. 그나저나 작가가 되기 위하여 15년이나 해외여행에 투자를 해야 했던 것을 보면 집념과 인내심이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인이라는 단어가 거울을 들고 있는 사람에서 비롯되었다는 설명이 자신이 만들어낸 것이라는 대목에서 산티아고에서 불교신자라더니 인도에서는 무신론자에 가깝다는 고백을 보면 수미일관하지 못한 글쓰기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내시경을 하러 동네 내과에 갔을 때 원장선생님께서 그걸 꼭 눈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을까요?’라고 했다는 이야기도 순례자의 길이 끝나는 산티아고 대성당에서 피스테라까지 걸어가서 대서양으로 지는 해를 꼭 보아야 했다는 설명에 필요했기 때문에 만든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여행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화보에 담은 많은 흑백사진과 색조사진들이 예사롭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y*****2 2023.06.05. 신고 공감 16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기내식 먹는 기분》 다시 여행을 꿈꾸는 당신에게.
"《기내식 먹는 기분》 다시 여행을 꿈꾸는 당신에게." 내용보기
그때 나를 편안하게 만들었던 것의 가치를 깨닫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팬데믹을 겪으면서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좋은 하루를 쌓아나가는 게 삶이라는 것, 거창한 목표를 위해 하루하루를 갈아 넣고 희생하는 게 아니라 하루하루를 만족스럽게 완성하는 것, 나를 잘 먹이고 잘 재우고 주변을 잘 가꾸는 것, 그리고 운 좋게 누군가와 함께 식사를 하거나 산책할 기회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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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나를 편안하게 만들었던 것의 가치를 깨닫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팬데믹을 겪으면서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좋은 하루를 쌓아나가는 게 삶이라는 것, 거창한 목표를 위해 하루하루를 갈아 넣고 희생하는 게 아니라 하루하루를 만족스럽게 완성하는 것, 나를 잘 먹이고 잘 재우고 주변을 잘 가꾸는 것, 그리고 운 좋게 누군가와 함께 식사를 하거나 산책할 기회가 생긴다면 최선을 다해서 그 순간을 즐기고 고맙게 여기는 것. 그 하루하루에 진짜 삶이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p.39~40

 

'기내식 먹는 기분'이라니, 제목부터 설레이는 책이다. 물론 땅 위의 어느 음식과 비교해도 결코 기내식을 맛있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그럼에도 매번 기내식을 기대하게 만들었던 것은 여행이 주는 특유의 비현실적이고도, 감상적인 분위기 때문이었을 거다. 2019년 가을 이후로 3년 째 해외 여행을 가지 못하고 있어, 기내식을 먹어 본지도 벌써 까마득하지만 말이다. 사람들은 이제 해외 여행을 가기 시작했지만, 아직까지는 선뜻 비행기를 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아 이 책을 통해 여행하는 기분이라도 느껴보고 싶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고 싶을 때마다 비행기 티켓을 샀다'고 말하는 정은 작가의 글은 프롤로그부터 에필로그에 이르기까지 여행에 대한 그리움으로 저릿저릿한 느낌이 들게 만들었다. 한 동안 잊어 버리고 살았던 감각이 되살아 나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마음이 싱숭생숭해졌다. 우리는 여행을 통해서 삶에 필요한 활력소를 얻고, 일상에서 얻지 못하는 지혜를 얻고, 평생 간직할 수 있는 추억이라는 선물까지 받는다. 거기에 하나 더, 그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들! 먹는 것이야말로 그 나라의 문화를 체험하고, 현지의 생활을 느끼고 이해하는 최고의 방법일 것이다. 기내식을 먹으면서 시작되는 여행의 설레임은 현지에 도착해서 즐기는 그곳의 이국적인 음식들로 차곡차곡 기억을 쌓는다. 여행지에서 만나는 그 나라, 그 지방, 그 민족의 맛있는 음식들 속에는 기후가, 지형이, 역사가, 그리고 문화가 오롯이 담겨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현지의 음식들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되었던 것 같다. 나에게 여행의 추억은 보통 현지에서 인상적이었던 음식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태어나던 순간을 기억하는 사람은 없지만, 타국에 첫 발을 내딛던 순간은 대체로 기억할 수 있다. 두 번째 태어난 것처럼 기억할 수 있다. 온몸으로 들이닥쳤던 낯선 냄새들, 소리들. 익숙한 문화적 코드가 작동하지 않는 낯선 얼굴들. 그토록 낯선 감각 속으로 던져지는 경험은 태어난 이래로 처음이었기에, 나는 그 순간을 고향처럼 그리워하고 그때의 나를 부러워한다. 내가 언제나 부러워하는 사람이 둘 있는데 아직 태어나지 않은 사람과 아직 해외여행을 안 간 사람이다.           p.106

 

작가는 십 년 동안 매년 한 달 이상을 세계 여러 도시에 머물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생활을 이어 왔다. 아르바이트로 돈이 적당히 모이면 한국을 떠났고, 생활비가 싼 외국의 도시에서 최소한의 소비를 하며 머무르다가 돈이 다 떨어지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최저 시급 생활자가 되어 돈을 모으는 생활의 반복이었다. 그 절박함과 치열함이 페이지 마다 묻어 있어, 여타의 가벼운 여행 에세이들과는 확연하게 다를 수밖에 없는 책이다. 작가의 여정은 산티아고의 순례길에서 시작된다. '순례자의 길'을 걷고 나면 작가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지인의 말에 혹해서 떠난 여정은 15킬로그램의 배낭을 메고 800킬로미터를 걷는 쉽지 않은 길이었다. 프랑스의 생 장 피에 드 포르에서부터 걷기 시작해 피레나산맥 중간에 있는 국경을 넘어 스페인으로 넘어가 최종 목적지인 콤포스텔라의 대성당으로 향한다.

 

생존을 위해 가방의 무게를 줄이느라 가지고 있는 짐들을 하나씩 버리는 과정, 순례자의 길을 걸으며 만난 사람들과의 인연, 한 입 먹자마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던 영혼의 스프, 개와 함께 순례길에 나선 선한 눈빛의 에리히라는 남자와의 특별한 추억 등 살아생전에 다시 볼 가능성이 없는 사람들과 음식과 장소에 얽힌 이야기는 책을 읽는 내내 마치 내가 그곳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해주었다. 이어지는 인도와 미국 여행기도 굉장히 흥미로웠는데, 중간 중간 작가가 직접 찍은 감각적인 현지의 사진들이 여행의 맛을 더해주었다. 시간 위로 쌓이는 소리들이 모여 만들어지는 공간으로 기억되는 인도, 갈 곳이 마트밖에 없어 너무 심심했던 도시 피츠버그에서 발견한 보이지 않는 사람들... 그 어디서도 만날 수 없었던 여행기가 여행에 대한 본질을 사유하게 만들어 주었다. 여행이 나를 다른 사람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더 정확한 내가 되도록 한다는 문장이 특히 기억에 남았다. 여행에 목마른 당신에게, 긴 갈증을 채워줄 수 있는 이 아름다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n 2022.12.27. 신고 공감 5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내 첫 해외는 『기내식 먹는 기분』과 함께 할 거야:)
"내 첫 해외는 『기내식 먹는 기분』과 함께 할 거야:)" 내용보기
‘기내식 먹는 기분’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날, 정은, 『기내식 먹는 기분』(산문집)(사계절)   제목만 읽고, 여행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 산문집이라고 생각했다. 내 생각이 틀린 건 아니지만, 완벽하게 들어맞은 것도 아니다. 일단 우리나라를 떠나 다른 나라로 향했으니 ‘여행’이라는 단어가 어울리기는 하지만, 작가님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면 마냥 설렘과 행복, 기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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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 먹는 기분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날,

정은, 기내식 먹는 기분(산문집)(사계절)

 

제목만 읽고, 여행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 산문집이라고 생각했다. 내 생각이 틀린 건 아니지만, 완벽하게 들어맞은 것도 아니다. 일단 우리나라를 떠나 다른 나라로 향했으니 여행이라는 단어가 어울리기는 하지만, 작가님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면 마냥 설렘과 행복, 기대로 가득 찬 여행이라고 볼 수 없다. 작가님에게 비행기는 도피의 수단이고, 떠나는 행위는 여행이라는 가면을 쓴 쫓김을 의미하니까(내가 정의했지만 틀릴 수도 있다).

이 책을 읽는 순간부터 책장을 덮는 순간까지 나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해외를 가봤고, 무엇보다 고단하고 힘들기만 한 순례자의 길을 걸었다. 직접 경험한 것과는 큰 차이가 있겠지만 나는 간접적으로 해외여행과 순례자의 길을, 성스러운 것 같지만 앞서 말했듯이 가장 고단하고 힘든 여정을 걸었다. 마치 내가 그 시간과 공간에 있었던 것처럼 느껴지는 건 작가님의 이야기가 다른 형태, 방식으로 나의 이야기와 닮은 구석이 있었기 때문이다. 순례자의 길을 걸으면서 겪고 느끼고 보고, 들었던 작가님의 이야기는 꾸밈없이 솔직하고 스스로 가두었던 답답한 벽을 깨부수고 있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순례자의 길의 끝에 도달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한 공항에서 울었던 작가님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지더니 도대체 무엇이 작가님을, 우리를 익숙했던 곳을 떠나 낯선 곳에서 몸과 마음을 힘들게 하는 것인지 궁금했다. 익숙한 공간에서 느끼는 지루함과 따분함이 이유는 아닐 것이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말로는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구체적이고 명확한 이유가 있다(떠난 곳에서 그 해답을 찾는 사람도 있지만, 여전히 못 찾는 사람도 많다). 아주 가끔은 해외로 가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니 내가 사는 지역만이라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숨통이 조이는 느낌이 들 때면 하는 생각이다. 누가 내 목을 조르고 협박을 하거나 누군가에게 쫓기는 것이 아닌데 이러다 미칠 것 같다는 두려움이 들 정도로 답답하고 숨을 쉬기 어려울 때가 있다(한 번이라면 좋겠지만 가끔 우리가 느끼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익숙한 공간과 시간에서 이런 감정을 느낄 때면 정말 낯선 곳에서 새로 시작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쑥날쑥, 나를 파고들며 괴롭힌다. 하지만 새로움에 대해 마냥 설렘과 용기를 느끼지 못하는 나에게는 익숙함보다 새로움이 더 두렵게 느껴져 괴롭힘이 두 배가 된다.

여전히 기내식 먹는 기분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내가 비행기를 타고 기내식을 먹어야 그 기분을 알까 싶지만, 솔직히 말하면 모를 것 같다. 누군가의 감정과 기분, 경험을 완전히 똑같이 느낄 수 없다는 당연한 사실이 다행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기내식 먹는 기분이 다른 독자들에게 어떤 의미로 읽힐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높은 곳에서 앞이 보이지 않아 한 걸음씩 조심스럽게 내딛는 공포의 의미로 읽히니까.

작가님이 들려준 여행 일기 잘 읽었다. 중간에 분위기를 환기하고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와닿게 하는 사진도 잘 봤다. 아직 해외여행을 가보지 않은 사람들이 부럽다는 작가님의 마음이 어느 정도 이해된다. 나는 아직 우리나라를 벗어나 다른 나라로 향한 적이 없으며, 작가님의 이야기는 힘들고 고단하게 느껴졌지만 두 번 태어날 기회가 있고 나는 태어날 준비를 할 시간이 있으니까. 나의 첫 비행은 아마 기내식 먹는 기분이 함께 하지 않을까.

 

정은 작가님 x 사계절 출판사

: 작가님의 산문집엔 제가 친 밑줄과 쓴 생각, 감정, 느낌이 한가득 채워졌습니다. 책을 읽을 때 늘 마음을 사로잡는 문장이나 표현 등에 밑줄을 긋고 나를 덧붙이는 습관이 있는데, 이번엔 저를 덧붙이고 싶은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의미 있는 순간을 경험하게 해준 작가님과 출판사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2023년 새해를 정은 작가님의 산문집이자 사계절 출판사의 책으로 함께 할 수 있어 기분이 좋습니다. 행복하고 힘차게 2023년 시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기내식 먹는 기분은 서평단 활동을 위해 사계절 출판사로부터 받았습니다:)

 

#기내식먹는기분 #정은 #산문집 #정은_산문집 #사계절 #기내식먹는기분_서평단 #여행 #순례자 #순례자의길 #비행기 #나라 #여정 #힘듦 #고단 ##깨부수다 #경험 #사람들 ##배움 #기분 #감정 #버리다 #비우다 #책로그

 


 

 

정은, 『기내식 먹는 기분』(사계절)

 


 

 

한 문장, 한 문장 내 생각과 기분, 감정, 경험을

솔직하게 말할 수밖에 없는 시간이었다.

정은 작가님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

 
s*******1 2023.01.0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여행 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기내식 먹는 기분] 정은 산문집
"여행 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기내식 먹는 기분] 정은 산문집" 내용보기
#기내식먹는기분 #정은_작가 #정은_산문집 #사계절출판사 한 동안 잊고 지낸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책”   <기내식 먹는 기분> 정은 작가 님의 산문집 <기내식 먹는 기분>을 보는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다. 기내식 먹는 기분은 어떤 느낌일까? 나는 기내식을 먹었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18년 전 첫 비행기를 탔던 나를 떠올려보았다. 아주 오래전 일이라 기내식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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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먹는기분 #정은_작가 #정은_산문집 #사계절출판사

한 동안 잊고 지낸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책”


 

<기내식 먹는 기분>

정은 작가 님의 산문집 <기내식 먹는 기분>을 보는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다. 기내식 먹는 기분은 어떤 느낌일까? 나는 기내식을 먹었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18년 전 첫 비행기를 탔던 나를 떠올려보았다. 아주 오래전 일이라 기내식으로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루 종일 설렘으로 가득 찼던 기억을 떠올리며 여행 떠나는 마음으로 책의 첫 장을 펼쳤다.

 


 

■ 이 책의 구성은

4가지 챕터로 이루어져 있고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있다. 정은 작가는 프롤로그에서 기내식 먹는 기분에 대해 “기내식 먹는 기분의 맛은 땅 위의 어느 식당도 재현할 수가 없다. 이게 마지막 식사일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그 맛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라고 이야기한다.

#기내식먹는기분 에 나오는 작가의 여행지는 어디일까?

작가는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 인도, 미국 여행을 하며 그곳에서 느꼈던 생각과 몇 장의 사진을 책에 담았다. 작가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한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낸 작가의 찐 이야기가 궁금하신 독자라면 한국에서의 삶 [Ⅳ. 사랑의 방]챕터를 꼭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정은 작가는 p.209에서 “외국 여행기만 담을 생각이었다. 계속해서 외국에 나가기 위해서 내가 견뎌야 했던 한국의 삶도 함께 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원고를 추가했다.” 라고 말한다.

“한국에서의 삶을 읽고 싶지 않다면 이쯤에서 책을 덮어도 좋다.” 라고 말하는 #정은 작가

나는 책을 덮고 싶지 않았다. 마지막 챕터[Ⅳ. 사랑의 방]에서 작가는 책을 출간하게 되는 과정과 처음으로 작가가 되었다고 생각한 순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이번 책만큼은 천천히 읽고 싶어 느린 호흡으로 책을 읽었다. 정은 작가의 산문집 <기내식 먹는 기분>을 다 읽은 후 책을 덮었을 때 마치 여행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느낌이다. 내가 가보지 못한 스페인의 산티아고를 작가와 함께 그 길을 같이 걷고 있는 착각이 들었다. 실제로 걷지 않았기 때문에 배낭을 짊어지고 걷는 여정의 길이 얼 만큼 힘든지, 얼마만큼의 발이 아픈지 가늠할 수 없었다. 작가님의 여행길을 상상을 하며 책을 읽었다.

 

잊고 지냈던 아주 오래전 젊은 날의 나를 떠올려 보게 해준 책이자 그 때의 그 감정을 다시금 느낄 수 있게 해준 책 <기내식 먹는 기분>

 

책을 읽은 소감을 한 단어 또는 한 줄로 멋지게 표현하고 싶은데...

“정말 잘 읽었다.” 로 표현하는 나의 글 실력에 한 숨을 쉬어본다.

 


 

■ 기억에 남는 문장

p.35

더 이상 버릴 것이 없을 때까지 가진 것을 버리다가 자신이 누군지 알게 된다. 무엇을 욕망하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포기할 수 없는지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더 잘 말해준다.

 

p.35

그렇게 계속 물건들을 버리다보면 어느 순간 마음의 짐도 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마음의 짐도 물건처럼 무게가 있다.

 

p.39

좋은 하루를 쌓아나가는 게 삶이라는 것, 거창한 목표를 위해 하루하루를 갈아 넣고 희생하는게 아니라 하루하루를 만족스럽게 완성하는 것,

 


 

■ 책을 읽으며 밑줄 치고 싶은 문장들

p.34

몸이 힘든 것과 정신이 성숙하는 것은 별개라는 사실을.

p.35

고통은 그저 고통이고, 몸이 힘든 건 힘든 것이고, 사람은 마음을 바꿀 수 있을 때만 성국한다.

p.108

나는 선물로 받은 ‘객창감’이라는 단어를 마음속에 넣어두고 여행 중 외로울 때마다 가끔씩 꺼내어 보았다.

 


 

■ 여행 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기내식 먹는 기분>을 읽고 오랜만에 싸이월드에 접속을 했다. 그 곳에 숨겨 좋은 오래된 사진을 보며 지난 날 내가 여행 했던 장소와 그 때의 추억을 다시금 떠올렸다. <기내식 먹는 기분>을 읽는 동안만큼은 여행하듯 들뜬 마음으로 책을 읽은 한 주였다.

기내식 먹는 기분이 어떤 기분일지 알고 싶은 분, 잊고 지낸 젊은 날의 내 모습을 떠올려 보고 싶은 분, 상상속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한 동안 잊고 지낸 ‘여행’ 에 대한 단상을 떠올리며 #기내식먹는기분 도서 리뷰를 마칩니다.


※ 서평단 이벤트 당첨되어 @sakyejul 사계절출판사 도서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한 리뷰입니다.

#기내식먹는기분 #정은_산문집 #저릿저릿한_아름다운이야기 #사계절출판사

 

t******s 2023.01.0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2023으로 떠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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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출판사 정은 산문집 ,<기내식 먹는 기분>   ‘여행’과는 거리가 먼 나에게 방구석 이불 한 켠에서 여행을 떠나게 해줄 수 있게 해준 책, 책 이름 그대로 <기내식 먹는 기분>을 느끼게 준 책이다. 두 번째 서평인지라 여유가 있을 줄 알았지만, 여차 저차 하다보니 올해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이다. 표지에는 여권 도장, 책 속에는 작가님이 찍으신 여행 사진들이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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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출판사 정은 산문집 ,<기내식 먹는 기분

 

여행과는 거리가 먼 나에게 방구석 이불 한 켠에서 여행을 떠나게 해줄 수 있게 해준 책,

책 이름 그대로 기내식 먹는 기분을 느끼게 준 책이다. 두 번째 서평인지라 여유가 있을 줄 알았지만, 여차 저차 하다보니 올해의 마지막 날인 1231일이다. 표지에는 여권 도장, 책 속에는 작가님이 찍으신 여행 사진들이 수록되어 있어서 부푼 마음을 안고 책의 첫 장을 넘기며 책 속의 여행지로 떠날 수 있었다.

 

113p 어둠 속에서 해를 기다리다 보면 문득 깨닫게 된다. 해는 항상 어둠 속을 달려와야 한다는 것을, 본인이 빛을 내지 않으면 세상이 온통 어둡다는 거 얼마나 고단한 일일까,

 

210p 젊을수록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니 시간의 값어치가 더 비싸야 할 텐데 왜 내 청춘은 늘 바겐세일인지 궁금했다.

 

211p 걱정도 하지 말고 조언도 하지 말고 그냥 내버려둬, 달리 방법이 없어서 그래. 그 사람은 그게 살길이야. 그렇게 해서라도 살아 있으려고 그러는 거야.

 

224p 헤이, 어떤가요, 살 만한가요. 말을 걸고 싶지만, 내가 건네는 말이라곤 봉투에 담아 드릴까요. 봉투값은 20원입니다,뿐이다.

 

226p <소공녀를 추천했는데 아직까지 보지 않았다. 현실과 영화가 겹쳐지는 게 두려웠다.

 

여행을 떠나본 지 얼마나 됐는지, 기내식이라는 것을 먹어본 적은 있는지, 있다면 언제였는지, 현실을 업고 살아가느라 이를 벗어던지고 새로운 공간으로 떠나보기를 두려워 한 날들이 아니였는지, 한 해의 마지막에 오니 나를 위해 어디론가 떠난 기억은 생각나지 않는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을 읽는 순간만큼은 비행기를 처음 탄, 신발을 벗어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한 그 때로 돌아가게 해준다. , 주옥같은 글들로 여행을 써내려간다. 때로 사람들은 영화같은 삶을 살아가기를 바란다. 하지만 사람들은 현실이 영화와 겹쳐지는 것이 얼마나 두려운 일인지 모른다. 나의 결말이 정해져 있다면, 살아갈 이유조차 없을 것이라. 그 결말이 해피일지, 배드일지 모른다면, 그것은 더 무서운 일이리라. 그래도 나의 인생이 영화라면 호러보다는 로맨스 코미디면 좋겠다. 이 글을 쓰는 나도, 이 글을 읽는 그대들도 한 해의 마지막에 서있다. 2022년의 나는 2022년에 두고, 2023년의 나로 살아갈 날들에는 이 책과 함께 여행을 떠나보는건 어떨까, 올해 여러분들의 장르는 무엇이면 좋을까, 생각하는 날이다.

 

169p 연인은 거울을 들어주는 사람이고, 내가 나를 더 잘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다. 좋은 사랑은 나 자신을 더 정확히 보게 한다. 서로 거울을 들고 서로를 비춰주는 관계는 두 사람을 다 성장시킨다.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이유는 그 사람이 거울을 정확한 각도로 잘 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s****7 2022.12.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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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을 서비스 받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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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할 것인가... 사뭇 비장한 이 질문의 실체는 사실 시시한 고민이었다. 출장을 갈 것인가, 여행을 갈 것인가. 10월에 잡을 수 있었던 일정을 양보(?)한 뒤, 떠나고 싶은 마음과 비행으로 인한 불편함과 죄책감을 가늠하며 연말을 맞는다.   이 책은... 어느 날 기내식을 먹으며 읽을 수도 있지 않을까 마지막까지 미련을 떨며 모셔두고 읽지 않았다. 오늘에 와서야 책을 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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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할 것인가... 사뭇 비장한 이 질문의 실체는 사실 시시한 고민이었다. 출장을 갈 것인가, 여행을 갈 것인가. 10월에 잡을 수 있었던 일정을 양보(?)한 뒤, 떠나고 싶은 마음과 비행으로 인한 불편함과 죄책감을 가늠하며 연말을 맞는다.

 

이 책은... 어느 날 기내식을 먹으며 읽을 수도 있지 않을까 마지막까지 미련을 떨며 모셔두고 읽지 않았다. 오늘에 와서야 책을 펼치고 남은 욕망을 털어낸다. 올 해는 이렇게 겨우겨우 비행 탄소 배출을 하지 않을 수 있었다.

 

알고도... 살다보니 비행을 많이 했다. 직항으로 12시간 이상 가는 곳들을 주로 다녔으니 남은 평생 채식만 해도 배출량을 다 지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 기억에 남는 기내식이라곤 없다. 그나마 낫다는 대한항공의 비빔밥도... 고추장 비빔밥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여간 투덜거리기를 잘 하는 나는 정은 작가의 너무 하시네 싶은 기내식에 대한 문장들이 미칠 정도로 좋다. 이 문단, 저 문단을 다 외울 기세로 꼭꼭 씹으며 데굴데굴 구를 듯 웃으며 희열을 느끼며 읽고 또 읽었다.

 

기내식은 기내식 먹는 기분으로 먹는다. (...) 이게 마지막 식사일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그 맛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 누적된 위장의 불편함과 관절의 통증으로 곧 머릿속이 가득 찬다. 땅 위에 두고 온 자잘한 고민들은 차지할 자리가 없다. 이 망각 서비스야말로 비행기가 제공하는 최상의 서비스다.”

 

여러 해 전 12, 텅 빈 기내에서 세 자리를 차지하고 이리저리 누워 책을 읽다가 상당한 난기류를 만났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 놀라는 것도 무용해서 그저 있었는데, 누가 다가와서 팔을 꽉 잡았다. 모르는 분이었다. 옆 자리에 털썩 앉아 머리를 숙이고 울기 시작했다.

 

더 이상 버릴 것이 없을 때까지 가진 것을 버리다 보면 자신이 누군지 알게 된다. 무엇을 욕망하는 지가 아니라 무엇을 포기할 수 없는지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더 잘 말해준다.”

 

한 팔은 잡히고 다른 팔은 책을 들고 있어서 뭘 할 수가 없었다. 머리 위 짐에 뭐가 들었나, 비상착륙을 하게 되면 도움이 될 것들인가, 읽고 있던 책도 챙길 것인가, 이 분의 이름을 지금 알아둬야 할까, 진짜 비상상황이 오면 팔을 놓아줄 것인가... 생각이 줄줄 흐르기 시작했다.

 

어떤 생각들은 무게가 없지만 걱정과 분노는 확실히 무겁다. 그 무게는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어쩌면 소중히 쥐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걱정과 고민들을 물건처럼 하나씩 내가 버리면서 걸어간다.”

 

나도 가 본 곳, 그리운 풍경, 나는 가지 않은 곳, 가지 않을 곳... 현실의 공항과 비행기 대신 이 책 속으로 여행을 떠나길 잘 했다. 아니 실은 지금도 떠나고 싶다. 대체가 불가한 경험이니까. 일상에서 나를 떼어내어 불안과 불확실성의 세계로 데려가는 일. 그 설렘과 홀가분함.

 

여행은 나를 다른 사람으로 변화시킨 것이 아니라 내가 더 정확한 내가 되도록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없이 실행하려면 복잡하고 힘들 여정들을 이 작은 책에 가득 담아주었을 뿐만 아니라, 눈에 띈 무엇도 소재 삼아 현실의 면적보다 더 넓은 세계를 깊이 들려준다. 문장들이, 아니 사유가, 눈앞의 암막을 가차 없이 가르듯 벼려있다.

 

사진이 우리에게 하는 거짓말. 그 속에는 진짜 진실이 일 퍼센트쯤 들어 있고 가끔 그 일 퍼센트의 진실이 우리의 삶 전체를 뒤흔든다.”

 





 

여행기, 에세이, 사진작품집... 모든 것이고 모든 것이 아닌 것도 같다. 2022년에 생긴, 버리지 못한, 달갑지 않은 모든 형태의 유산을 꽤 많이 떠나보낸 책 여행이었다.

 


 

 

 

 

k****k 2022.12.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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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 먹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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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 먹는 기분>#기내식먹는기분 #정은 #산문집 #사계절#서평단 #커피와담배 #산책을듣는시간 12년 간 중국 북경에 살다보니 비행기를 많이 탔다. 두 시간이 채 안되는 가까운 거리이지만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는 거쳐야 할 일련의 과정들이 있기에 늘 긴장이 된다. 출발 시간보다 최소 두 시간은 일찍 도착해야하고 여권과 비행시간을 확인 또 확인한다. 수하물심사, 신체검사, 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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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 먹는 기분>


#기내식먹는기분 #정은 #산문집 #사계절
#서평단 #커피와담배 #산책을듣는시간

12년 간 중국 북경에 살다보니 비행기를 많이 탔다. 두 시간이 채 안되는 가까운 거리이지만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는 거쳐야 할 일련의 과정들이 있기에 늘 긴장이 된다. 출발 시간보다 최소 두 시간은 일찍 도착해야하고 여권과 비행시간을 확인 또 확인한다. 수하물심사, 신체검사, 출국 심사등 각종 심사를 통과한 후에야 면세점이라는 좀 더 안락한 곳에서 한숨을 돌린다. 그것도 잠시, 탑승을 알리는 게이트의 안내 전광판을 수시로 확인하고 티켓에 표시된 자리를 찾아 앉고 이륙 준비를 마친 후에야 크게 한숨을 돌린다. 하지만 진정한 휴식은 기내식 서비스 이후인 것 같다. 중국<>한국간의 좀 간소한 기내식이든, 장거리 비행의 좀 더 화려한 기내식이든 기내식을 클리어 한 후 비로소 도착지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안고 수면에 들어간다.

산티아고 순례길과 인도 그리고 미국 등을 여행 한 여행기를 묶은 <기내식 먹는 기분> 이란 정연 작가의 새 책 제목은 여행이란 단어가 주는 묘한 기분을 무척 잘 나타낸다. 똑같은 좌석에 연령도, 크기도, 색깔도, 생김새도 다른 다양한 사람들이 앉아 똑같은 기내식을 먹는다. 똑같은 기내식을 먹지만 비행의 목적은 모두 다르다. 출장일 수도 있고 귀가일 수도 있고 혼자만의 여행일 수도 단체여행일 수도 있다. 그 기내식이 처음일 수도 있고 지겹게 먹은 사람도 있다. 똑같은 기내식이지만 너무 다른 기분으로 먹는 그 기내식.
정연 작가의 기내식 먹는 기분은 어떨까.

=기내식은 ‘기내식 먹는 기분'으로 먹는다. ‘기내식 먹는 기분’의 맛은 땅 위의 어느 식당도 재현할 수가 없다. 이게 마지막 식사일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그 맛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기내식을 먹고 나면 죽음에 대한 생각은 사라지고 살아 있다는 안도감과 함께 잠이 온다. 잠에서 깨면 또 기내식이 나온다. 누적된 위장의 불편함과 관절의 통증으로 곧 머릿속이 가득 찬다. 땅 위에 두고 온 자잘한 고민들은 차지할 자리가 없다. 이 망각 서비스야말로 비행기가 제공하는 최상의 서비스다. 소화되지 못한 기내식이 귀까지 차오를 무렵 기장의 안내 방송이 들린다.(프롤로그중에서)

정연의 여행은 좀 다르다. 남들과 다른 것을 보고 다른 길을 걷는다. 그래서 남들과 다른것을 깨닫고 다른 것을 느낀다. 그래서 그의 여행기를 읽으며 ‘아. 나도 저 곳을 가보고 싶어'란 마음이 쉽게 들기 보다는 나를 되돌아 보게 만든다.

=그때 나를 편안하게 만들었던 것의 가치를 깨닫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팬데믹을 겪으면서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좋은 하루를 쌓아나가는 게 삶이라는 것, 거창한 목표를 위해 하루하루를 갈아 넣고 희생하는 게 아니라 하루하루를 만족스럽게 완성하는 것, 나를 잘 먹이고 잘 재우고 주변을 잘 가꾸는 것, 그리고 운 좋게 누군가와 함께 식사를 하거나 산책할 기회가 생긴다면 최선을 다해서 그 순간을 즐기고 고맙게 여기는 것, 그 하루하루에 진짜 삶이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누구라도 나를 떠올릴 때 알아서 잘 지내고 있겠지 싶어지고 마음이 편해지는 것, 그것이 어려운 목표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39-40쪽)

그가 찍은 사진이 머무는 시선에 나도 함께 머물며 생각에 잠기게 만든다.

=내가 처음에 그의 표정에서 본 고독은 그의 것이었을까 나의 것이었을까. 어깨에 기대어 잠든 사람이 있을 때 오히려 더 고독한 순간들이 있었다. 사진이 우리에게 하는 거짓말. 그 속에는 진짜 진실이 일 퍼센트쯤 들어 있고 가끔 그 일 퍼센트의 진실이 우리의 삶 전체를 뒤흔든다 (112쪽)


<기내식 먹는 기분>은 그런 책이다.
나를 돌아보게 하고 세상에 대해 따뜻한 시선을 머물도록 하는 그런 책.
그리고 정연 작가는 고백한다.
=매번의 여행에서 나는 내가 아닌 것들을 조금씩 덜어낸 뒤 돌아왔고, 세공하듯이 점점 나인 것만 남았다. 여행은 나를 다른 사람으로 변화시킨 것이 아니라 내가 더 정확한 내가 되도록 한다. (7쪽)


h*********0 2022.12.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기내식 먹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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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 먹는 기분>#기내식먹는기분 #정은 #산문집 #사계절#서평단 #커피와담배 #산책을듣는시간 12년 간 중국 북경에 살다보니 비행기를 많이 탔다. 두 시간이 채 안되는 가까운 거리이지만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는 거쳐야 할 일련의 과정들이 있기에 늘 긴장이 된다. 출발 시간보다 최소 두 시간은 일찍 도착해야하고 여권과 비행시간을 확인 또 확인한다. 수하물심사, 신체검사, 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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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 먹는 기분>


#기내식먹는기분 #정은 #산문집 #사계절
#서평단 #커피와담배 #산책을듣는시간

12년 간 중국 북경에 살다보니 비행기를 많이 탔다. 두 시간이 채 안되는 가까운 거리이지만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는 거쳐야 할 일련의 과정들이 있기에 늘 긴장이 된다. 출발 시간보다 최소 두 시간은 일찍 도착해야하고 여권과 비행시간을 확인 또 확인한다. 수하물심사, 신체검사, 출국 심사등 각종 심사를 통과한 후에야 면세점이라는 좀 더 안락한 곳에서 한숨을 돌린다. 그것도 잠시, 탑승을 알리는 게이트의 안내 전광판을 수시로 확인하고 티켓에 표시된 자리를 찾아 앉고 이륙 준비를 마친 후에야 크게 한숨을 돌린다. 하지만 진정한 휴식은 기내식 서비스 이후인 것 같다. 중국<>한국간의 좀 간소한 기내식이든, 장거리 비행의 좀 더 화려한 기내식이든 기내식을 클리어 한 후 비로소 도착지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안고 수면에 들어간다.

산티아고 순례길과 인도 그리고 미국 등을 여행 한 여행기를 묶은 <기내식 먹는 기분> 이란 정연 작가의 새 책 제목은 여행이란 단어가 주는 묘한 기분을 무척 잘 나타낸다. 똑같은 좌석에 연령도, 크기도, 색깔도, 생김새도 다른 다양한 사람들이 앉아 똑같은 기내식을 먹는다. 똑같은 기내식을 먹지만 비행의 목적은 모두 다르다. 출장일 수도 있고 귀가일 수도 있고 혼자만의 여행일 수도 단체여행일 수도 있다. 그 기내식이 처음일 수도 있고 지겹게 먹은 사람도 있다. 똑같은 기내식이지만 너무 다른 기분으로 먹는 그 기내식.
정연 작가의 기내식 먹는 기분은 어떨까.

=기내식은 ‘기내식 먹는 기분'으로 먹는다. ‘기내식 먹는 기분’의 맛은 땅 위의 어느 식당도 재현할 수가 없다. 이게 마지막 식사일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그 맛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기내식을 먹고 나면 죽음에 대한 생각은 사라지고 살아 있다는 안도감과 함께 잠이 온다. 잠에서 깨면 또 기내식이 나온다. 누적된 위장의 불편함과 관절의 통증으로 곧 머릿속이 가득 찬다. 땅 위에 두고 온 자잘한 고민들은 차지할 자리가 없다. 이 망각 서비스야말로 비행기가 제공하는 최상의 서비스다. 소화되지 못한 기내식이 귀까지 차오를 무렵 기장의 안내 방송이 들린다.(프롤로그중에서)

정연의 여행은 좀 다르다. 남들과 다른 것을 보고 다른 길을 걷는다. 그래서 남들과 다른것을 깨닫고 다른 것을 느낀다. 그래서 그의 여행기를 읽으며 ‘아. 나도 저 곳을 가보고 싶어'란 마음이 쉽게 들기 보다는 나를 되돌아 보게 만든다.

=그때 나를 편안하게 만들었던 것의 가치를 깨닫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팬데믹을 겪으면서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좋은 하루를 쌓아나가는 게 삶이라는 것, 거창한 목표를 위해 하루하루를 갈아 넣고 희생하는 게 아니라 하루하루를 만족스럽게 완성하는 것, 나를 잘 먹이고 잘 재우고 주변을 잘 가꾸는 것, 그리고 운 좋게 누군가와 함께 식사를 하거나 산책할 기회가 생긴다면 최선을 다해서 그 순간을 즐기고 고맙게 여기는 것, 그 하루하루에 진짜 삶이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누구라도 나를 떠올릴 때 알아서 잘 지내고 있겠지 싶어지고 마음이 편해지는 것, 그것이 어려운 목표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39-40쪽)

그가 찍은 사진이 머무는 시선에 나도 함께 머물며 생각에 잠기게 만든다.

=내가 처음에 그의 표정에서 본 고독은 그의 것이었을까 나의 것이었을까. 어깨에 기대어 잠든 사람이 있을 때 오히려 더 고독한 순간들이 있었다. 사진이 우리에게 하는 거짓말. 그 속에는 진짜 진실이 일 퍼센트쯤 들어 있고 가끔 그 일 퍼센트의 진실이 우리의 삶 전체를 뒤흔든다 (112쪽)


<기내식 먹는 기분>은 그런 책이다.
나를 돌아보게 하고 세상에 대해 따뜻한 시선을 머물도록 하는 그런 책.
그리고 정연 작가는 고백한다.
=매번의 여행에서 나는 내가 아닌 것들을 조금씩 덜어낸 뒤 돌아왔고, 세공하듯이 점점 나인 것만 남았다. 여행은 나를 다른 사람으로 변화시킨 것이 아니라 내가 더 정확한 내가 되도록 한다. (7쪽)


h*********0 2022.12.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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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는 위로가 없어도 괜찮은 문장들
"쓸모없는 위로가 없어도 괜찮은 문장들" 내용보기
아이가 첫 돌이 되는 해에 나는 가차없이 파리행 비행기표를 예약해서 홀로 떠날거라고 다짐했었다. 야심으로 똘똘 뭉쳐있었던 탐욕은 산후우울증이 초래했던 것으로 마무리가 되었지만 이젠 아주 든든한 여행 단짝이 생겼다. 이동 반경은 이전만 못해도 말동무가 있어 좋고, 의지가 되는 여행을 이어가고 있다. 과거에 나는 고통이 움틀때 마다 가장 빠르게 숨을 수 있는 수단으로 여행
"쓸모없는 위로가 없어도 괜찮은 문장들" 내용보기
아이가 첫 돌이 되는 해에 나는 가차없이 파리행 비행기표를 예약해서 홀로 떠날거라고 다짐했었다. 야심으로 똘똘 뭉쳐있었던 탐욕은 산후우울증이 초래했던 것으로 마무리가 되었지만 이젠 아주 든든한 여행 단짝이 생겼다. 이동 반경은 이전만 못해도 말동무가 있어 좋고, 의지가 되는 여행을 이어가고 있다. 과거에 나는 고통이 움틀때 마다 가장 빠르게 숨을 수 있는 수단으로 여행을 선택했다. 비행시간은 길면 길수록 좋았고 그것은 거리와도 비례하니 여행의 기간도 제법 길었다. 귀국과 동시에 다음 목적지를 정해두고 1년 계약직으로 취직을 했다. 내 인생 최대 허영이었고 호기로움도 최고치까지 끌어올려 임했던 시간들, 허영이라 하기엔 론니플래닛 중에 내가 오로지 탐독하는 부분은 지도 영역이었고 여행리스트 중에 맛집은 하나도 없을만큼 극빈한 생활여행자였지만 베짱이처럼 살고 싶은 허황된 희망도 품어봤었다.

매번 김동률에 <출발>이 귓가에 퍼지게 하는 것으로 여행을 시작했다. #기내식먹는기분 은 현실 부정과 도피를 일삼았던 나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한다. 내 추억 주머니에 유산지를 대고 그렸다고 오착할만큼 공감에 교차점이 많아서 지구 어딘가에 도플갱어가 존재할 수도 있겠다는 상상해보기도 했다. ‘떨어져서 나를 보려고,내가 아닌 것을 거두어 내어 버리고 보다 정확하게’ 라는 대목은 내 속을 투명하게 보여준 기분이다. 몇개 되지도 않는 가면을 돌려가며 상황에 따라 바꿔쓰는 방법으로 악착같이 버티느라 소진되어 버린 내 기둥을 찾으려 버둥거렸던 시간을 내려놓고 비행기를 탔다. 여행에 궁극적 목적은 내면으로의 고찰이라고 알 수 없는 말을 떠들며 변태의 과정을 반복했다. 지엽적 나를 골라내고 핵심을 찾으려 분투했던 끔찍하게 소중한 나날들이 #기내식먹는기분 안에 담겨있었다.

여행에 시간들을 말줄임표에 담아 마음 속에 보관할 때에 알았다. 잃을 것이 없어서 객사도 두렵지 않다했던 호기는 돌아와서 더 잘 살아보겠다는 의지였다고… 다시 트레킹화에 등산복 단벌, 배낭 하나에 50일치 짐을 싸서 훨훨 쏘다닐 이유가 내게 생기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여전히 꼬닥꼬닥 홀로 걷는 도보여행자(이전에 스스로를 칭하던 말)로 향유하고 싶은 나를 끌어다 앉혀 놓은 이 산문집에 매력은 쓸모없는 위로가 없다는 점이다. 춥지도 덥지도, 습하지도 건조하지도 않을 때에 느끼는 쾌적함처럼 적당한 습도를 머금은 이 책을 다른 독자들도 함께 보면 좋겠다. 고맙습니다 #사계절 #호수네책 #책이야기
a*******1 2022.12.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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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들여다보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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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져서 나를 보려고. 내가 아닌 것을 거두어내어 버리고 보다 정확하게 나를 보려고.’라는 이유로 비행기 티켓을 산다는 이야기에, 아 나에게도 그런 시간이 필요한데 생각했다. 정작 나는 비행기 티켓을 사서 어딘가로 떠날 시간적 여유가 없는데 .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어딘가로 떠난 기분이었다.순례자의 길(카미노 데 산티아고), 인도, 미국 여행기. 그리고 한국에서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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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져서 나를 보려고. 내가 아닌 것을 거두어내어 버리고 보다 정확하게 나를 보려고.’라는 이유로 비행기 티켓을 산다는 이야기에, 아 나에게도 그런 시간이 필요한데 생각했다. 정작 나는 비행기 티켓을 사서 어딘가로 떠날 시간적 여유가 없는데 .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어딘가로 떠난 기분이었다.

순례자의 길(카미노 데 산티아고), 인도, 미국 여행기. 그리고 한국에서의 삶. 분명 나는 글과 사진을 통해 작가의 이야기를 읽고 있는데 이상하게 자꾸 작가 옆에서 함께 걷고 있는 것 같았다. 나란히는 아니고, 한 발짝 떨어져서 바라보면서.

‘카미노에 온다 한들 나도, 세상도 달라지지 않는다.’

응, 내가 큰 맘 먹고 여행을 떠나 거리감을 두고 나를 바라보는 시간을 가진다 해도 얼마 후 돌아와 만나는 나는 여전히 같겠지. 그래도 조금 더 민낯의 나를 만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그렇게 나를 들여다보고 싶어.
n********e 2022.12.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