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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애라는 한자에 날 일 자가 붙으면 희미할 애가 된다는 말에서 무릎을 탁 쳤다. 옆의 사랑하는 사람도 마찬가지가 아니냐는 작가의 말에 한동안 책을 덮고 한자의 존재에 대해 곰곰이 곱씹었다. 프롤로그였기 때문에 이 기막힌 조합이 혹시 우연일까? 싶었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한자는 정말 우리가 단순히 암기하다 잊어버리기에는 너무나 방대하고 깊은 의미를 가진 문자라는 걸 느꼈다. 한자는 정말 아주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을 거쳐 와 지금의 형태에 이르렀다. 그러니 그들의 인생이 무섭도록 축적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인생은 사실 하나가 아니라서, 작가가 해석한 것만이 정답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근사했던 건 저자의 해석이 너무나 낭만적으로, 그리고 이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위로를 건네는 따뜻함으로 무장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위로와 공감, 지혜를 모두 얻은 아주 감사한 책. 2023년, 새해를 준비하며 주변에 있는 이들에게 건네보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