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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무어냐고 묻는다면 이 책으로 답하고 싶다
"사랑이 무어냐고 묻는다면 이 책으로 답하고 싶다" 내용보기
모두 다 잠든 밤에 혼자 빨래를 개며 일반인들이 나오는 연애프로그램을 다시 챙겨보곤 한다. 풋풋하고 설레고 사랑에 빠져 어쩔줄을 몰라하는 그들을 보는것이 약간의 관음적인 취미인 것 같아 거시기하지만(?) 대리 만족도 되고 빨래도 잘 개지고(?) 좋다. 비슷한 면으로 사랑에 빠진 이야기를 다루는 인스타툰도 굉장히 자주 보는편인데... '사랑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결혼을 합니다'
"사랑이 무어냐고 묻는다면 이 책으로 답하고 싶다" 내용보기

 모두 다 잠든 밤에 혼자 빨래를 개며 일반인들이 나오는 연애프로그램을 다시 챙겨보곤 한다. 풋풋하고 설레고 사랑에 빠져 어쩔줄을 몰라하는 그들을 보는것이 약간의 관음적인 취미인 것 같아 거시기하지만(?) 대리 만족도 되고 빨래도 잘 개지고(?) 좋다. 비슷한 면으로 사랑에 빠진 이야기를 다루는 인스타툰도 굉장히 자주 보는편인데... '사랑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결혼을 합니다' 까지는 보게 되는데 그 이후에는 잘 보지 않는다. 왜냐하면, 기혼자의 입장에서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하고 그 이후는 어떤 세상일지(특히나 여기에 육아를 한두스푼 첨가한다면) 너무나도 흔하고 뻔한 장면들이 눈 앞에 보이기 때문이다. 나는 사랑을 믿지만, 사랑에 빠진 상황들이 전부 사랑스럽지는 않으니까. 돌싱글즈가 더 재미있는 이유도 비슷하겠지. 오죽하면 텐미닛이면 게임 끝이라는 효리언니가 '남자는 다 그놈이 그놈이다' 라는 말을 했을까.


 하지만 나는 사랑을 좋아한다. 모든 형태의 사랑을. 사랑의 힘을 믿고 또 믿는다. 사랑이 존재하니까 이 세상이 유지되고 돌아가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누가 나에게 사랑이 뭐냐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할지는 여전히 모르겠지만 말이다.


 두 남녀가 있다. 남자는 오랜 시간 독신주의자인 데다가 기인이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비범하다. 그런 남자가 본인의 기조를 깨뜨리고 소개팅을 하게 된다. 여자는 제주도까지 가서 소개팅을 할 생각은 없었지만 상대방이 책에 파묻혀 사는 기인이라는 이야기에 호기심이 발동하여 제주로 가는 비행기를 탄다. 소개팅에는 하루를 쓰고, 남은 날들은 제주 여행에 쓰려 했는데 어쩌다 보니 여자와 남자는 그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계속 만나게 된다.

 그렇게 만난지 3일째 되는 날 남자는 고백을 한다.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결단이며 당신과 사랑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만만치않은 기인이었던(?) 여자도 4일째 만남에 대답을 한다. 결혼할 것 아니면 서로 시간낭비 하지 말자고. 하여 결국 이 두 사람은 4일째에 결혼을 하기로 하고 그날부터 정확히 140일째 되는 날 두 사람은 결혼을 한다. 그 과정이 이 책 #독신주의자와결혼하기 에 담겨있다. 동글동글하고 심플한 그림이지만 내용은 결코 심플하지 않다.

 사랑이 보통 호감이나 정에서 출발하여 설렘과 흥분의 과정을 거쳐 이르는 것이라면 그 모든 것들이 사라진 다음엔 사랑은 어떻게 되는걸까. 사랑이 결단이고 내 마음을 지키기로 약속한 것이라고 다짐하면 모든 것들이 사라져도 사랑은 남아있지 않을까? '사랑이 결단'이라는 표현이 신선하고 한편으로는 존경스러웠다. 책은 단순히 두 사람이 그렇게 짧은 연애 후 스드메와 식장을 고르는 것으로 결혼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서로를 제대로 알고 파악할 시간조차 없었던 140일이지만 그 기간은 앞으로의 두 사람이 함께 걸어갈 인생을 기대하게 만든다. 때론 가시밭길이거나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도 상대방을 믿고 사랑하기로 결단한 서로의 신념을 지킬 수 있겠구나. 주례사에 흔히 나오는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 라는 표현은 어쩌면 그런 결단의 다른 표현인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그런 생각이 든다. 이미 결혼한(?) 나도 사랑은 결단이라고 믿으며 살아가 볼까. 결혼을 생각중인 사람들이 이 책을 꼭 좀 읽었으면 좋겠다. 한 사람과 죽을 때 까지 평생을 사는 것은 어려운 일일지도 모르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지켜야 할 신념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어려울 것도 없다. 이 책, 추천합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c*********3 2022.09.28.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