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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여동생 내외가 올라왔고 아버지와 어머니로부터 시작된 식구들 열한 명이 함께 저녁을 먹고 차를 마셨다. 이로써 이번 추석 연휴의 모든 일정이 마무리되었다. 추석 전날 어머니가 준비해놓은 재료들로 음식을 만드는 데 두 시간 삼십 분이 걸렸다. 명절이 거듭되며 계속해서 시간이 단축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절대 노동 시간은 줄어들었지만 두 며느리가 느끼는 상대적 노동 시간은 줄지 않는다. 여전히 명절 노동의 핵심은 여자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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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라마쓰 루이 작가님이 쓰신 <노년의 부모를 이해하는 16가지 방법>을 읽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연로하신 부모님과 부딪치는 일이 많아져서 혹시나 도움을 얻을 수 있을까 하여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책을 읽으면서 답답하고 의문스러웠던 부분이 많이 해소되어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었습니다. 작가님, 좋은 책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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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가면서 일상의 소소한 부분에서 노화를 느낀다. 스트레스 받을 때면 영양제처럼 먹었던 초콜릿은 건조증과 복부 비만때문에 줄여야 했고, 식사 후 습관적으로 마셨던 믹스커피가 속에 부담이 되어 원두커피를 마시게 되었다. 자가용이 보편적이지 않았던 어린 시절, 휴일이나 방학 때면 천방지축으로 뛰어다니던 에너지 넘치는 자식들을 어디든 데리고 가셨던 부모님의 나이가 지금의 내 나이인 걸 생각해보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한편으로 지금 내가 느끼는 신체의 변화에 따른 불편함을 느끼고 자꾸 손발을 주무르고 몸에 좋다는 식품을 챙겨드시던 부모님의 모습도 떠오른다. 문득 나의 노화가 느껴질 때면 엄마아빠가 이래서 그랬구나 라는 기억의 한조각도 같이 생각난다. 그런 부모님은 지금도 나도 앞으로 겪을 노화를 먼저 겪고 계신다. 부르는 소리를 바로 듣지 못하고, 새로운 활동에 더이상 호기심을 갖지 않고, 계속 해왔던 일이 아니면 귀찮아 하는 모습은 나를 기르던 내 부모로서의 모습에서는 보지 못했던 낯선 모습들이다. 영양제를 챙기고 한달에 한번이나마 간소하게 바람이라도 쐬러나가고, 낡은 실내자전거를 버리고 새로 사는 등, 천천히 다가오는 부모님의 노화 속도에 맞춰 나도 하나씩 준비를 해왔다. 그럼에도 보살핌을 받던 입장에서 보살피는 입장으로 변경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조부모님을 통해 보았지만 내 부모는 이제 겪을 노화라는 것은, 멀리서 보기만 해서는 몰랐던 부분들이 너무 많았다. 부모의 노화보다 내가 먼저 준비할 수 있는게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에 만나게 된 것이 이 책이다. 마치 나들이 갈 때, 현관에서 내 신발을 꺼내들고 기다리고 있던 부모님처럼 나도 그 분들이 신을 꺼내들고 기다리겠다는 마음으로 읽었다. 책에서 소개하는 노인들의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들은 이미 겪은 부분도 있고 앞으로 겪게 될지도 모를 일들도 있었다. 자녀나 타인이 당황스러움에 화를 내기 쉬운 노인들이 행동 이면에 그들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를 알려준다. 예를 들어 아들이 부르는 소리에는 대답하면서 딸이나 며느리가 하는 이야기는 무시하는 것도 노화로 인해 높은 소리를 잘 듣지 못한다는 것이다. 쉽게 오해를 받고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게 되지만 이런 이야기를 안다면 낮은 음성으로 대화하고, 팔을 두드리는 등의 신체 신호로 당신에게 이야기 하고 있음을 알리는 등의 대처가 가능해진다. 나이든 부모를 대면하는 것은 마음 아프지만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드라마에 보여주듯이 부모님 얼굴 쓸어내리며 우리 엄마 주름이 어쩌고저쩌고 흥얼거리는 것만 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 현실에서는 조금씩 늙어가며 낯선 모습으로 변해가는 그들을 일상을 돌보아야 한다. 부모가 자식을 돌볼 때에도 감정적으로 격해지는 때가 있듯, 자식이 부모를 돌볼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무조건적으로 감정을 죽이고 이성적으로만 대하기는 어렵다. 적어도 방법론이라도 있다면 처음 겪는 부모의 노화에 기댈 곳 정도는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