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만족스러운 자연 과학 분야 교양 서적을 만났다. 코로나 19 시대를 겪으면서 전 국민의 바이오 지식이 상승한 이 시점에 너무나 시기 적절한 교양 서적이 탄생한 것 같아 반가운 마음이 든다. 세균과 바이러스, 곰팡이와 효모의 구분은 생물학을 학문으로 접해보지 않은 비전공자 에게는 여전히 어려운 일인데 저자의 친절하고 쉬운 설명 덕에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는 지식의 자동 업그레이드가 보장될 것 같다. 주제 하나하나가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 안에서 흔하게 보고 듣는 것들에 관한 것이어서 어렵지 않은 데다가 저자의 해박한 지식이 녹아져 있어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하다. 생물학을 공부해본 전공자들에게도 생물을 이해하고 바라보는 넓은 시각을 전달해 주는 저자의 빅픽쳐가 엿보인다. 생물학이라는 학문은 너무나 광범위해서 바이오/제약/의학 분야의 전문가들조차도 본인이 연구하는 주제에 한정된 지식만 차고 넘쳐서 큰 숲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의 저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을 연구하는 진균학자이지만 모든 살아있는 생물들이 공생하며 살아가는 자연의 섭리를 이해하고 인간과 생태의 아름다운 조화를 꿈꾸는 진정한 생물학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저자는 연구자로서 경험하고 느끼는 연구 환경의 실태를 피력함과 동시에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비전 제시 또한 놓치지 않았다. 대학에서 생물학을 공부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에피소드들, 엄마 과학자 로서의 생존기는 이 책 내용이 주는 공감도를 몇 배 증폭시켜 준다. 주변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