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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작인 ‘일각고래의 뿔’ 이외에 다섯 편의 단편 소설을 모은 작품집이다. 크게 보면 해양 소설이라고 볼 수 있다고 하지만 굳이 그런 카테고리를 둬야 할지 의문이다. 낯선 여행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라고 보면 더 어울리지 않을까? 한 편을 제외 하고는 여행이든, 출장이든 해외가 주 무대니까. 소설의 무대는 어디든 상관 없지만 이왕이면 자신이 잘 아는 곳, 이왕이면 사람들에게 흥미를 일으킬 수 있는 곳이면 더 좋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소설집은 각기 다른 무대에서, 각기 다른 주인공을 1인칭으로 내세워 삶의 흥미로운 순간들을 보여준다. 건조한 서술을 이어가다 지나치기 쉬운 순간과 감정을 잘 포착하고 있다. 그 정도만 해도 단편 소설로의 미덕을 충분히 갖춘 셈인데 몇몇 소설은 굉장히 인상 깊다.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자신의 손가락을 꺾고, 남의 보험일도 봐주는 '손가락 꺾기'가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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