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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그림'과 '음식'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음식에 대한 예술학적 접근은 당연히 흥미로울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음식(Food)와 관련된 그림(Art)에 대해 쓰기 위해서는 음식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하고, 미술에 대해서도, 역사에 대해서도 충분한 지식이 필요하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의 작가는 이미 미술가와 미시사에 대해 여러 책을 저술한 바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식으로 풀어낼지 가늠이 되질 않았다. 적어도 책을 읽기 전에는....
책은 기대이상으로 알차고 재미있었다. 기자 출신 작가의 집요한 취재란 어떤 것인지, 글 솜씨라는게 무엇인지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음식을 둘러싼 역사와 맛에 대한 인간들의 집착, 그 속에서 생겨난 수많은 에피소드가 옴니버스 영화처럼 생생하게 펼쳐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탈리아 작가 알렉산드로 마르초의 <맛의 천재>가 생각났다. 맛의 천재가 이탈리아 요리의 기원과 역사를 공간을 가로지르며 고찰하고 있다면, 이 책 <어디선가 나타난 맛있는 그림들>은 식문화 전체가 그 대상이며, 세계사를 바꾼 음식들, 포크의 기원, 중세 시장 풍경 같은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를 아우른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식당을 차리고 요리를 했을 줄이야....
과거의 인물들과 사건들이 그림을 통해 생생하게 소환되는 것은 이 책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다. 만찬처럼 펼쳐지는 그림과 문장들을 읽고 있으니 저절로 군침이 돌고 허기가 졌다. 그림에 묘사된 음식들을 하나하나 확인하느라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지만, 그림이라는 창문을 통해 인간과 음식의 세계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 것 같아 뿌듯함이 밀려왔다. 읽는 동안 배는 고팠지만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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