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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근대 인물들을 통해 알아보는 역사/ 밥북
"한일 근대 인물들을 통해 알아보는 역사/ 밥북" 내용보기
이 책을 읽으면서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난다. 이 책의 인물들이 오늘의 나라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한반도는 아직도 분단국가가 되어 있고 많은 아픔을 겪은 나라가 되고 있다. 그렇지 않을 수도 있었는데 하는 생각은 이 책을 더욱 면밀하게 살피게 만든다. 이 책 속의 인물들은 시대의 앞에서 더러는 당당하게, 더러는 자기중심적으로 살아갔다. 그것이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
"한일 근대 인물들을 통해 알아보는 역사/ 밥북" 내용보기

이 책을 읽으면서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난다. 이 책의 인물들이 오늘의 나라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한반도는 아직도 분단국가가 되어 있고 많은 아픔을 겪은 나라가 되고 있다. 그렇지 않을 수도 있었는데 하는 생각은 이 책을 더욱 면밀하게 살피게 만든다. 이 책 속의 인물들은 시대의 앞에서 더러는 당당하게, 더러는 자기중심적으로 살아갔다. 그것이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들이 걸어간 길이 근대 이후의 역사의 출발점이 되었다는 말이다. 그러기에 그들의 사고와 행위가 못내 아픔이 되어 다가온다. 오늘에 서서 근대 이후의 우리나라를 생각하는 입장에서 그렇다는 말이다.

 

한국과 일본의 근대 인물들을 살펴보는 책이다. 어떻게 해서 근대의 한일 역사가 이루어졌는가를 인물들을 살펴보면서 궁구하고 있다. 한국의 근대는 쇄국이라는 틀에 얽매여 있었다. 일본의 근대는 개방이라는 날개를 달고 있었다. 그 중심에 나라를 그렇게 이끌어나간 인물들이 세계관이 담겨 있었다. 그것을 이 책은 각국의 인물들을 제시하면서 대비해 나가고 있다.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조금은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내용은 그 기능으로 치면 고전 역사서가 될 수 있겠다. 고전은 옛것이지만 오늘에 되살려 유익하게 사용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이 책은 지난 시간의 우리 한국과 일본의 인물들을 통해서 오늘을 그려볼 수 있게 만들고 있다. 즉 오늘의 나라가 어떻게 형성되었는가를 근대화 과정 속의 인물들의 활약을 통해 그려내고 있다는 말이다. 우리는 이 시대를 지혜로 삼아 미래를 열어나가는 삶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시의 상황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당시의 인물들이 만들어 나간 나라를 살핀다는 것은 좋은 자료가 된다. 이 책을 오늘날 유익한 자료로 만들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다양한 인물들이 그려져 있다. 우리나라도 실학에 기반을 둔 근대화된 사고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들의 실학, 개화 등이 힘을 얻어 수행될 수 있었다면 아마 일본보다 더 빨리 근대화의 과정을 밟았을 것이고 보다 부강한 나라가 되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훈구적인 인물들이 더 득세를 하고 나라를 지키는 것은 쇄국밖에 없다고 생각했던 세력이 오래 정권을 잡았다. 그들이 만든 것은 우물 안의 개구리다. 개구리가 차츰 올라가는 온도의 물에 위기를 느끼지도 못하고 있다가 화상을 입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 당대 우리나라의 현실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책에는 39명의 근대 인물들이 그려져 있다. 두 나라의 근대를 움직인 인물들이다. 그들은 두 가지 부류로 나누어진다. 옛것을 지키려는 인물들과 새로운 것을 추구하려는 인물들이다. 두 나라에서 모두 그렇게 나타난다. 그런데 두 나라의 인물들이 만들어낸 상황은 정반대가 된다. 조선은 새로운 것을 추구하려는 인물들이 힘을 얻지 못했다. 힘을 얻었더라도 일시적으로 타나났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는 그렇지 않았다. 목숨을 내어놓고 기존의 세력들에 대항해 싸움으로 자신은 산화했지만 결국 새로운 세계의 토대를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그 정신을 이어 나라를 가꾼 사람들도 나왔다. 그들이 만든 나라는 부강한 나라가 되고 제국이 되었다.

 

정말 인물들의 가치관 차이가 얼마나 큰 결과를 가져오는지 볼 수 있는 책이다. 같은 입장에 놓였지만 어떻게 치열하게 살았는가가 세상을 바꾸는 힘을 만들 수 있었다는 것을 읽어볼 수 있다. 물론 환경도 중요한 사항이 된다. 시대적 분위기가 어떻게 되었는가가 시대적 인물을 만들 수도 있다. 한국과 일본에 동시에 비슷한 외세가 밀려왔다. 그것을 일본은 적극적으로 수용했고 한국은 밀어냈다. 그런 정책이 나오게 된 이유가 그 시대의 중요한 위치에 있었던 인물들의 사고방식 때문이다. 조선의 수구 세력인 집권 세력들은 변화를 싫어했다. 그것이 흥선대원군 이하응에게 이어졌고 당시의 정책은 쇄국정책이 되었다. 그 일은 국력의 약화를 가져왔다. 그것은 근대화된 병장기로 무장을 한 외세가 밀려왔을 때 감당할 수 있는 힘이 없게 되었다. 일본의 적은 병력이 들어왔는데도 민간 주도의 혁명인 동학이 패퇴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나라는 그 일본 세력에게 동조했다. 나라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는 상황으로 몰렸고, 국모가 시해되는 상황까지 나오게 되었다. 모두가 울분을 가졌지만 어찌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이 빚어진 것은 미래를 예견하지 못한 조선 사대부들의 탁상공론 때문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반면에 일본은 막대한 권력인 막부의 권위에 도전하면서까지 새로운 것을 찾아가는데 생명을 건 사람들이 나왔다. 다카스키 신사쿠, 사카모토 료마 같은 인물들이다. 그들은 생명을 내어놓으면서 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특히 료마 같은 경우는 탈번 낭인으로 조슈, 사쓰마 동맹을 이끌어내 막부에 저항하는 토대를 마련했고 서구의 문물을 수용해야 하는 당위성을 피력해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야 함을 역설했던 인물이다. 비록 정적들에 의해 피살되어 새로운 조정에서 역할을 하진 못했지만 그 조정의 기틀을 마련했던 인물이다. 오쿠보, 사이고, 아다가키, 이토 등이 그 뒤를 이어 막부타도를 외치면서 결국 막부의 권력을 천황에게로 돌리게 되고 권력을 잡는 결과를 만들었다. 그리고 개화에 성공하여 막강한 군사력을 가지게 되고 세계로 눈을 돌리는 시선을 가지게 되었다. 그들은 가장 가까이 있는 조선을 그들의 대륙 진출의 발판으로 삼기를 구했고 결과적으로 을사오적 같은 인물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 뒤의 결과는 한국, 만주, 중국 동남아 등지로 그 세력을 넓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그것이 세계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게 된 우를 범해 결과적으로 2차 세계대전의 패전국의 멍에를 섰지만 말이다.

 

조선에서는 민간을 중심으로 전봉준 등의 동학이 일어섰으나 힘의 부족을 여실히 느끼면서 사라져 갔다. 김홍집, 김옥균, 서재필 등이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 보고자 했으나 결국 때가 늦었고 기득권 세력을 넘지 못한 결과를 만들어 냈다. 그 결과는 을사오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결과를 만들었고 일본의 세력들에 한반도를 넘겨주는 상황을 만들었다. 그리고 일본이 군국주의 길을 걷는데 도고 헤이하치로 등과 같은 인물들이 등장하여 거침없이 나아가게 만들었다. 결국 그들은 동북아를 손아래 두고 세력을 펴는 광대한 계획을 실천에 옮기면서 2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을 만들었다.

 

책은 5장으로 분류하여 인물들을 제시해 나간다. 암흑에서 개명으로 나가가는 1장에선 일본은 요시다 쇼인, 이이 나오스케를 통해 구체제의 동요를 말하고, 한국은 김좌근과 최제우를 내세워 암흑시대와 민란을 말한다. 비교적 혼란스러운 시대를 얘기하기 위한 잘 대조되는 인물들의 배열이다. 2장에서는 유신과 개혁을 다루고 있다. 서구 문물에 정통한 가쓰 가이슈 그리고 유신의 출발점이 되는 다카스기, 사카모도 등이 거론되고 있다. 조선은 이하응, 박규수 등이 이 시대에 거론된다. 개방과 쇄국의 모습이 대조적으로 나타나면서 명암이 엇갈린 시대라 볼 수 있다. 3장에서는 다양성과 분열로 제시하고 있다. 다양성의 일본의 모습을 아다카키, 사이고 등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고 조선은 개화와 수구의 이중적인 모습을 최익현 김옥균을 통해 그려주고 있다. 4장은 일본의 근대국가화한 모습을 이토, 야마가타를 통해서, 조선이 청의 속국화된 모습을 원세개, 베베르를 통해서 그려준다. 5장은 전승과 쇠망을 나누어 그리고 있다. 일본의 반도 침략을 노기, 도고, 고무라 등을 통해 그려주고, 치유 기회를 놓친 조선을 전봉준, 김홍집, 서재필, 박제순 등을 통해 그린다.

 

두 나라의 변화기를 살았던 집권 세력들이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이끌어 가느냐에 따라 그 명암이 분명하게 갈려 나타나고 있다. 하나는 전승국으로 하나는 패망해 가는 나라로 말이다. 그것은 당대를 이끌어나간 사람들의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어떻게 대응해 나갔느냐에 따라 정반대의 결과를 만들어 내었다. 조선과 일본 두 나라가 근대화 과정을 거쳐 오면서 어떻게 상이한 결과를 만들어 내었는가는 당대를 이끌어간 인물들에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 인물들의 능력과 각오 그리고 세계관과 힘 등이 시대를 만들어갈 수 있는 동력이 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일본은 그 동력을 인물들이 끌어내었고 조선은 그렇지 못했다. 조선도 동력의 씨앗이 없었던 것이 아니다. 그것을 피워낼 힘이 없었던 것이다. 즉 인물들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시대적 상황과 분위기도 한 몫을 했다고 보인다. 정조 이후 유약한 군주들이 이끌어온 조선, 그리고 안동 김씨의 80년 세도 등이 조선이 더욱 유약한 나라가 되게 만들었고 마지막 기회였던 고종 때 개화도 수구세력들에 의해 실패로 끝나면서 참람한 국치를 가져오게 된 것이라 생각한다. 당대의 인물들을 살펴 나가면서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서 아픈 마음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흔히 말한다. 실학이 왕성하게 일어났던 영, 정조 때 당파 싸움에 연연하지 말고 실학을 수용하면서 세계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힘을 얻었다면 일본보다는 강력한 나라가 되어 지금 이러한 한국이 되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과거고 이루어진 일은 다시 돌아올 수 없다. 현재의 입장에서 가장 바람직한 것은 국력을 키우고 과거를 제대로 청산해 다시는 과거의 아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우리들이 이 인물들을 읽는 이유도 그런 곳에 있을 것이다. 조선과 일본의 근대화 과정 속에 살았던 인물들의 모습을 살펴보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타산지석의 지혜가 된다. 책이 마음에 많이 남는다. 앞으로 한국이 세계를 바라보는 눈을 키울 수 있는 책이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으면 좋겠다.

j****3 2023.04.06. 신고 공감 1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