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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가족과 기울어진 탑」을 읽고
「유령 가족과 기울어진 탑」의 표지 그림을 보고 왠지 낯설지 않은 느낌! 내가 이런 책을 재밌게 읽었던 느낌이 무의식을 자극했다. 혹시나 해서 ‘박연철’ 작가님을 검색해 보았다. 검색 결과 화면을 보고 역시나 하며,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 되었다. 우리집 책꽂이에도 꽂혀 있는 「어처구니 이야기」가 우선 눈에 들어왔고, 「떼루떼루」, 「망태 할아버지가 온다」 등 3권이나 나와 둘째 딸이 읽은 책들이었다. 이 정도면 작가 이름이 각인되어 있을 법도 한데 작가님 이름보다는 그림, 이야기들이 더 좋았나 보다. 그것도 내 입장에서는 의아하긴 했지만 일단 책을 읽기 전부터 반가웠다.
뒷표지까지 펼쳐 책 표지를 먼저 살펴 보았다. 뒷표지의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 내 기준에서는 참 재미없게 생겼다. 앞표지의 유령 사냥꾼이나 탑을 지지하고 있는 여자 아이는 뭔가 개성이 있어 보이는데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은 참,,,지루하게 생겼달까? 그것조차도 작가의 의도인가 싶었다. 이 책은 구성이 전체적으로 매우 다른 그림책들과 다르다. 이 책의 제목이 나오기 전 얘기가 있고, 제목이 써 있는 장 뒤로 제목에 맞는 이야기가 있고, 작가와 여자 아이가 나누는 이야기 뒤에, 독자들이 채울 수 있는 빈 공간이 5쪽이나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작가가 “너도 멋진 이야기를 만들었구나. 정말 잘했어.” 칭찬하며 마무리된다. 1. 제목이 나오기 전 이야기 여자 아이도 나처럼 작가를 마음에 안 들어 한다. ‘멍청한 작가’라고 화를 낸다. 작가가 이야기를 만들고 그 속의 등장인물이 생기면 그 때부터는 이미 이야기 속 인물들이 작가가 맘대로 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 버린다. 박연철 작가님은 순순히 그것을 인정하신 것같고 더 나아가 그것을 발상의 전환으로 삼으시고 이런 설정을 하신 것이 배포가 크신 듯 느껴지기도 했다. 이야기를 버리기로 한 작가의 결정에 대차게 반항하는 여자 아이가 맘에 든다. 자신을 지켜내는 생명력이 느껴져서.
2. 유령 가족과 기울어진 탑 이야기 이 이야기에서 여러 궁금한 것들이 많다. 먼저 여기 나오는 기울어진 탑은 누가 봐도 ‘피사의 사탑’이다. 굳이 기울어진 탑을 실제로 이탈리아에 존재하는 ‘피사의 사탑’으로 설정한 이유가 궁금하다. 특별히 작가나 이야기 전개상 이탈리아와 관련이 있거나 ‘피사의 사탑’이어야 하는 이유를 찾기 어렵다. 또, 유령 가족이 여기 사는 이유도 궁금하다. 여자 아이가 기울어진 물건들을 똑바로 세워 놓으면 유령 가족들이 다시 기울게 만드는데 굳이 그럴 이유가 있나 싶다. 그래야 사람들이 무서워 한다거나, 똑바로 세워 두면 자신들에 어떤 불리한 상황이 생긴다거나 그런 게 나올 법도 한데 그런 것이 전혀 없으니 다소 독자들 입장에서는 좋은 의미로 해석하면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어 좋지만 난 이미 뇌가 굳은 것인지 다소 불친절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여기 잠깐, 작가가 등장하는데 작가는 자신의 원래 이야기와 달라지는 것에 항의를 하고 여자 아이는 여전히 작가에게 멍청한 작가라고 화를 내며 막무가내다. 역시나 이런 여자 아이가 난 마음에 든다. 큭큭거리게 만든달까? 여자 아이의 ‘거친 자유로움’을 나도 모르게 응원하게 된다. 작가에게 주도권이 느껴지지 않는 것에 왜 통쾌함마저 드는지 내 심리를 나도 잘 설명할 수가 없다. 이 때 유령 사냥꾼이 갑자기 등장한다. 이것도 궁금하다. 유령 사냥꾼은 도대체 어떻게 나타난 것일까? 여전히 한 줄의 힌트도 설명도 없다. 또 독자의 상상 가능! 유령 사냥꾼은 유령 가족도 잡고 여자 아이도 잡아 기둥에 묶어 버린다. 그리고 여자 아이는 독자들에게 도발을 한다. 유령 사냥꾼에게 바람을 불어 달라고. 이런 전개가 낯설지만 싫지 않다. 그리고 정말 독자들의 도움으로 유령 사냥꾼은 탑에서 떨어진다. 여기서 유령 가족과 여자 아이가 위험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무리 됐다면 참 매가리가 없었을 텐데 유령 사냥꾼이 다시 절뚝거리며 올라오는 전개가 이어진다. 여자 아이는 뒷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요구한다. 전혀 친절하지 않게, 마구마구 거친 도발을 하며. 3. 5쪽의 빈 페이지 음... 여기를 어떻게 채워야 할 지 즐겁지만은 않았다. ‘밧줄에서 풀려난 유령 가족은…’. 요 한 줄 뒤로 무려 5쪽이나 이어지는 빈 공간들. 처음 한 두 번은 그냥 막 그림책을 덮어 버렸다. 마치 줄행랑치는 기분으로 말이다. 그러다 서평을 쓰기 위해서 진지하게 고민해 보기로 했다. 둘째 딸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해 봤다. 밧줄에서 풀려난 유령 가족은 기울어진 탑에서 나와 유령 사냥꾼을 따돌리고 수풀이나 창고같은 곳에 가두고 자기들끼리 잘 살아 간다. 여자 아이는 기울어진 탑보다 더 좋은 곳을 찾아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며 살아 간다. 내가 생각해낸 이야기는 이 정도다. 마지막 부분 작가의 칭찬을 들으니 힘이 난다. 작가 이름 빈 칸에 이름을 올리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새삼 하면서 말이다.
이 책은 여느 그림책처럼 친절하거나 그저 예쁘지는 않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일텐데, 독자들에게 주도권을 내 줘 버린 순순한 그림책이라는 점이 큰 매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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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가족과 기울어진 탑 책 표지를 본 순간 작가 이름 옆에 있는 네모 칸을 보며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기 저 네모 안에 내 이름을 쓰는건가?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펼쳤는데
이야기를 버리기로 했다는 이 작가...정말 이제껏 본 적 없는 신선한 충격을 느낄 수 있었다. 언젠가 tv에서 이야기 속 주인공들이 작가가 쓴 내용에 따라 연기를 하는 드라마를 본 적이 있는데 그 드라마를 볼 때 책 속 주인공들이 작가가 전개한 내용처럼이 아니라 스스로가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부분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적이 있다. 유령가족과 기울어진 탑 역시 그 때 드라마를 보면서 느꼈던 감정과 비슷한 감정이 들게 하였다. 작가가 비슷한 이야기가 있어서 이야기를 버리려고 하자 갑자기 등장한 이야기 속 등장인물들...이 등장인물들이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중간 중간 갑자기 작가가 등장해서 자신이 한 이야기랑 다르다고 말한 부분에서 박연철 작가의 독특함을 엿볼 수 있었다.
대부분 그림책은 나름의 결말을 갖고 있는데 이 책은 결말이 정해져 있지 않았다. 스스로 결말을 만들어보는 것... 이것이야말로 이 책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 아닐까 싶다. 처음 시작은 '어, 이 책 뭐지?'에서 시작해서 마지막에 "아...."라는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었던 유령가족과 기울어진 탑 과연 얼마나 다양한 결말들이 만들어질지 내심 기대가 되면서 다음 학기 우리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활용한 그림책 수업에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기존에 흔히 알고 있는 그림책과는 다른 특별한 그림책을 읽고 싶다면 유령가족과 기울어진 탑이 그 답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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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모임에서 처음 만난 그림책 <유령 가족과 기울어진 탑>!
보통 제목에 표현되어 있는 사람들이 주인공인 경우가 많은데 이 그림책은 그렇지 않았어요. '유령 가족'도 중요한 등장인물이지만 가장 중요한 인물은 '아이' 입니다. 저는 이 그림책의 주인공인 아이에게 마음이 많이 갔어요. 보통 옛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마음이 여리고 착한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어떨 땐 굉장히 답답하지요. 그런데 <유령 가족과 기울어진 탑>에 나오는 아이는 그렇지 않아요. 못된 아이랍니다. >-< 여기서 못되다는 말은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않고 직설적인 언어로 표현하는 걸 두고 이야기한 거에요^^ 이 아이의 마음은 그렇게 못되지 않았어요.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볼 줄 알고 그것을 언어로 표현할 줄 아는 것. 저는 그것이 요즘 아이들에게, 요즘 사람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거친 언어 표현은 나의 마음을 오해할 수도 있으니 부드럽게 고쳐야 할 것 같지만요^^ 저는 처음에 이 그림책을 보고 다른 나라 작가님이 쓰신 책인 줄 알았답니다. 그림책에 쓰여진 색도 그렇고 선과 사람의 형태도 우리나라의 다른 그림책과는 조금 달랐거든요. 제 기준에 세련됐달까요?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기에 무엇인가를 평가하는 것은 정말 조심스러운 일이에요. 그렇지만 이 책은 한 번쯤은 종이책으로 읽어 보셨으면 하는 책입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뒷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아이들이 겉표지와 속표지에 자신의 이름을 써 보는 경험을 하는 것도 아이들에겐 좋은 경험이 될 거라 생각해요^^ 열린 결말로 마무리 되는 그림책 <유령 가족과 기울어진 탑>! 생각해보니 우리 삶도 사실 결론이 정해져 있지 않은 열린 결말이네요~ (12월 31일에 이런 책의 리뷰를 쓰는 것도 어쩌면 필연...?! ㅋㅋㅋ) 매일매일 나만의 이야기를 써가는 우리들. 이 책을 시작으로 어떤 책을 읽고 나서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2022년을 마무리하며 내가 만든 2022년의 내 책은 어땠는지 한 번 생각해 보시고 내일부터 시작될 2023년도 하루하루 나만의 멋진 이야기들로 가득채워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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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받고 첫 표지에서 눈에 띄는 것은 그림과 제목이 아니라 오른쪽 아래 저자명 옆에 그려진 빈 전출지 모양이다. 어릴 때 책이나 공책에 이름을 써서 붙이던 하얀 전출지 모양이 색다르게 다가오기도 하고 예전 생각이 나기도 했다. ‘아 여기다 책 잃어버리지 않게 이름을 쓰라고 만들어 논 건가 보네...’ 그러나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단순히 소유자의 이름을 쓰는 것이 아니라 또 한 명의 작가 이름을 쓰는 곳이라는 걸 알게 된다. 표지와 면지를 넘기고 나면 이 세상의 모든 창작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담겨있다. 작가는 처음부터 ‘쓰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말로 창작의 고통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러면서 은근슬쩍 독자를 이야기속으로 끌어들이고 누가 작가이고 누가 독자인지 모르게 끈임없이 작가가 독자에게 이야기를 건네고 끝에서는 독자가 이야기를 만들도록 강요(?)까지 하고 있다. 이 그림책을 한장한장 넘기면서 ‘어라? 작가가 누구지? 참 영리한 사람이네?’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저절로 작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고 어떤 사람인지 찾아보게 되었다. ‘2015년 볼로냐 라가치상 뉴호라이즌 부문 우수상’ 수상작가. 그림책의 분위기나, 내용의 전개에 따라 그림이 기울어졌다가 바로 섰다하는 거나, 처음부터 끝까지 짙은 채도의 색깔 등이 작가의 취향을 반영한 것 같아 왠지 작가가 이해되는 듯 했다. 모든 그림책이 모든 사람에게 재미를 주거나 감동을 주진 않는다. 사람마다 갖고 있는 삶의 이야기와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그림책은 모든 독자에게 다르게 다가온다. 자기 삶의 내러티브와 맞닿아 있는 그림책을 만나게 되면 더 큰 재미나 감동 등을 받게 된다. 그런데 이 그림책은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라고 이야기 한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삶의 이야기를 갖고 있고 우리는 누구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만든 이야기와 그림이 곧 그림책이 되는 것이다. 박연철 작가는 우리 모두가 작가가 될 수 있음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리고 열려있는 다섯쪽이나 되는 지면을 독자에게 내어주고 있다. 나는 여기에 어떤 이야기와 그림으로 채울까? 뜻밖의 막막함이 나에게 훅 왔다. 왜 작가가 그림책의 앞부분에 창작의 고통을 이야기했는지 다 이해가 되었다. 나는 어떻게 이야기를 이어갈까를 고민하는 순간 우리반 아이들이 떠 올랐다. 분명 아이들이라면 이 뒷부분을 신나고 재미있게 다 채워낼 것이다. 모든 어린이는 가장 멋진 그림책 작가이기 때문이다. #그림책 서평 #그사모 # 유령가족과 기울어진 탑 #모두가 작가 # 박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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