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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속살과 만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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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 학생들은 수능 언어영역 중 특히 현대시 관련 문항을 가장 풀기 힘들고 까다로운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2003년 수능에 이어 올해에도 오답 시비에서 복수 정답 인정까지의 전대미문의 사건 역시 현대시와 관련된 문항이다. 대관절 어떻게 공부해냐 하느냐는 물음에, 나 여기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를 많이 생각한다. 2003년 수능 언어영역 파동(?) 이후 나는 갖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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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 학생들은 수능 언어영역 중 특히 현대시 관련 문항을 가장 풀기 힘들고 까다로운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2003년 수능에 이어 올해에도 오답 시비에서 복수 정답 인정까지의 전대미문의 사건 역시 현대시와 관련된 문항이다. 대관절 어떻게 공부해냐 하느냐는 물음에, 나 여기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를 많이 생각한다. 2003년 수능 언어영역 파동(?) 이후 나는 갖고 있던 참고서 대부분을 버렸다. 그리고 내가 정말 아이들과 시를 수업하면서 어떻게 해야할지를 고민했다. 대학을 졸업한 후 오랫동안 참고서에 의존해서 학생들을 가르쳐 온 것에 대한 자괴감, 그리고 자성의 시간을 지냈다. 그러면서 보게 된 책이 김준오 선생의 시론이다. 시의 정의, 시의 언어, 구성 원리, 어조, 미적 거리 등 시의 본질과 시를 구성하는 기본 원리에 대한 상세한 이론이 풍부한 예시문과 함께 조명되고 있다. 이해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음악은 누구나 음악을 들으며 음의 조화나 불협화음을 느낄 수 있고 미술 역시 선과 색, 현태의 직관에 의해 아름다움을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詩는 언어 자체가 상징적인 것으로 표현하는 시인이 그런 것처럼 대상을 자신과 일치시키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생님의 상세한 가르침에 힘입어 나는 수없이 많은 문제들로부터 자유로워지며 시의 속살들과 만난다. 허만하의 ‘데드마스크’며 이성복의 ‘앞날’을 다시 읽으며 김명수의 ‘하급반 교과서’를 다시 읽는다. 영상 매체에 밀려, 또는 쌍방향 소통의 최첨단 미디어에 밀려 시는 물론 소설마저 존립의 기반을 잃어버렸다고 하는 요즘 나는 시인의 내밀한 독백에 내 목소리를 겹치는 연습을 한다. 우선 나 자신이 시를 읽고 사랑하지 않고서는 학생들과 시를 얘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란 시시하거나 아니며 난해해서 도저히 읽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아이들과 함께 시를 읽고 시의 아름다움을 느끼기 위해 꽤 유용한 책이다.
l******r 2003.12.01. 신고 공감 4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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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의하면 서정적 자아는 첫째로 주관과 객관, 감정과 이성이 구분되지 않는 상태이고, 둘째로 세계와의 접촉 없이도 존재하는 자아다. 이런 서정적 자아는 이기철학의 '성'에 해당한다. 이 성은 세계와 접촉하지 않기 때문에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반면에 이 성이 사물에 응해서, 곧 세계와 접촉해서 그 모습을 드러낼 때 이것을 정이라 한다. 말하자면 정은 서구의 '실현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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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의하면 서정적 자아는 첫째로 주관과 객관, 감정과 이성이 구분되지 않는 상태이고, 둘째로 세계와의 접촉 없이도 존재하는 자아다. 이런 서정적 자아는 이기철학의 '성'에 해당한다. 이 성은 세계와 접촉하지 않기 때문에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반면에 이 성이 사물에 응해서, 곧 세계와 접촉해서 그 모습을 드러낼 때 이것을 정이라 한다. 말하자면 정은 서구의 '실현된 자아(embodied self)'의 개념과 유사하다. 따라서 성으로서의 자아는 정의 자아를 매개로 우리가 추측할 수 있을 뿐이다. 천인합일에 도달하려는 것이 유교의 이념이고 이런 천인합일의 경지는 '성'으로서의 서정적 자아에게 가능해진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 '성'이 다시 '본연지성'과 '기질지성'의 두 서정적 자아로 분류되는 점이다. 따라서 천인합일, 곧 자아와 세계의 동일성은 이 두 서정적 자아에 의하여 두 가지 형태를 취하게 되는 것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l 2016.06.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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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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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어렵다. 아니, 원래 어려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그런 어려운 시를 쓰는 시인은...? 국어교육을 전공하면서, 시교육론 시간에 이 교재를 통해 시론을 처음 접했다. 책을 읽고, 정리하고,그리고 발표하는 시간을 통해 점차 이 책의 내용에 점점 빠져들게 되었다. 그러나 쉽사리 그 내용이 파악되지 않았다. 마치 어려운 시집을 읽는 것과 마찬가지로 난해했다. 대학을 졸업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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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어렵다. 아니, 원래 어려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그런 어려운 시를 쓰는 시인은...? 국어교육을 전공하면서, 시교육론 시간에 이 교재를 통해 시론을 처음 접했다. 책을 읽고, 정리하고,그리고 발표하는 시간을 통해 점차 이 책의 내용에 점점 빠져들게 되었다. 그러나 쉽사리 그 내용이 파악되지 않았다. 마치 어려운 시집을 읽는 것과 마찬가지로 난해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을 졸업하면서 다시 이 책을 들게 되었다. 그러나 역시 그 내용은 여기저기 틈을 내면서 나의 스키마(머리속 그림)를 빠져 나갔다. 아예, 통째로 외어버릴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책의 드러난 시의 여러 가지 장치들에 대해서는 익히 공부를 한지라 쉽게 이해되었지만, 막상 시집을 들고 적용하려 하면 막연해지면서, 한계를 느끼게 된다. 이런 점들을 두고 이상과 현실의 괴리라고 해야 되나...^^ 여하튼 시는 어려다. 그 어려운 시를 쉽게 풀이하고, 해석한다는 것은 다분히 주관적이고 편파적일 수 밖에 없다. 시는 읽히는게 아니라, 보여지는 것은 아닐까? 분위기에 따라, 느낌에 따라...요즈음 시집을 자주 들게 된다. 그러나 여전히 시론에 나와 있는 여러 내용들을 적용시키키에는 모순과 좌절이 따른다. 아마도 시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음이라... 국어교사로서 시의 어려움을 절감하면서, 그러나 포기하지는 않으리라는 생각을 하면서...계속 시를 접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