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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집 〈안개〉 한국영화 『안개』의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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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작 영화 <안개>는 김수용 감독의 멜로 영화이다. 60년대는 한국영화 르네상스기였는데 난 아직 이 영화는 못 봤다. 이번에 그 영화의 시나리오집이 나왔다.   처음에는 지금 갑자기 ‘안개’ 시나리오가? 놀랐는데 그 계기를 알고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노래 ‘안개’ 때문이었다. 정훈희가 부른 가요 ‘안개’는 <헤어질 결심> 영화의 OST 수록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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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작 영화 <안개 김수용 감독의 멜로 영화이다.

60년대는 한국영화 르네상스기였는데  아직  영화는  봤다.

이번에  영화의 시나리오집이 나왔다.

 

처음에는 지금 갑자기 ‘안개시나리오가? 놀랐는데  계기를 알고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노래 ‘안개때문이었다. 정훈희가 부른 가요 ‘안개 <헤어질 결심영화의 OST 수록곡이었다. 얼마전에 영화제에서 정훈희 선생님이 라이브로 부를  탕웨이씨가 눈물을 지어서 화제가 됐었다.

 

원래 각본집, 시나리오집을 좋아하는데

안개 1967년작이니 그렇게 많이 기대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아니 근데  흥미로움은 뭐지 

 

오래전에 ‘무진기행소설을 읽긴 했지만 까먹고 있었는데

소설가 김승옥님이 직접 각색하였다는 시나리오는 소설의 예술성을 견지하고 있었다.

 


 

주인공 윤기준. 그는 재벌집의 사위로 제약회사의 전무로 있다.

어느날 갑자기 고향인 무진을 방문하는 기준의 시선으로 시나리오는 시작한다.

 

안개 앞부분의 빌드업이 정말 예술이었다.

남쪽의 어느 도시로 나오는 ‘무진 이렇다할 특색이 없는 농촌으로 그려진다.

 

1967년은 한국이 아직 가난할 때였지만

윤기준이 상경해 살던 서울은  발전하고 있었다.

그에 비해서 남쪽의 시골인 무진은 여러면에서 아직 저개발인 지역이었다.

기준은 고향의 친구들, 후배의 대사를 통해서 ‘무진에서 가장 출세한 남자 묘사된다.

 

그는 한국전쟁  어머니의 부탁으로 숨어살아서 목숨을 부지했다.

전쟁이 끝나고 서울로 상경하여 재벌집의  여인을 만나서 급격하게 ‘신분이 상승했다.

자타 공인 ‘무진에서 출세했다는 표현이 과언은 아니었다.

 

한여름에 고향으로 내려온 기준.

그런데 그는 내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다. 무슨 일인 걸까.

 

시나리오는 가독성 끝판왕이라  정도로 술술 읽혀졌다.

점점 재미까지 느껴졌고, 1967년도 작품이라 지루하고 고루할 거라고 지레짐작했던  놀라움의 연속으로 읽어 나갔다.

 

무기력한 기준은 고향에서 ‘하인숙이라는 젊은 처자를 만나고

 사람은 급속도로 서로 친해지더니 급기야는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사실 나는 <무진기행 이러한 ‘불륜 코드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시나리오를 통해 읽을 때는 그래도 나름대로는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음을 알았다.

로맨스 물로써 1967년작으로 대단히 앞서갔다고 느끼면서 결말을 향해 책장을 넘겼다.

 

아니 아니 근데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무진기행소설의 엔딩을 기억 못했고, 영화 <안개 아직  봤기에 더더욱 놀라운 결말이었다. 소오름.

 


 

 

소설이 단편이었기에 아주  담론은 아니었지만,

당시의 시대상을 담고, 은유적으로 현실을 풍자한 이야기가 지금 봐도 굉장했다.

 

영화를 좋아하는 나로써는

시나리오가 갖고 있는 완성도, 지금 읽어도 촌스럽지 않은 전개에  감탄했다.

 

정말  놀라운  영화 <헤어질 결심하고 유사한 점들이 여럿 있었다는 거다.

영화 <안개 주제가가 정훈희의 ‘안개였다고 하는데  노래도 진짜 예술이다.

개인적으로 소설 ‘무진기행보다 시나리오 ‘안개 나에겐 취향 저격이기도 했다소설가님이 보면 언짢아하실까? ^^;

 

이번 각본집을 읽으면서 ‘각본집 읽는  진짜  체질이구나느낀 것도 다른 수확이었다.

앞으로 영화 <안개 찾아볼 예정이다. 신성일 윤정희씨가 나온.

 

헤어질 결심좋아했던 분들에게 추천하고

김한민 감독의 말대로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에게도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울

시나리오집 <안개이다.


 

 


 

YES마니아 : 로얄 b********5 2023.01.01. 신고 공감 6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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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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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작가 김승옥은 나에게 <무진 기행>으로 기억되는 작가다. 그런데 요즘 김승옥이 영화 시나리오를 썼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가 쓴 시나리오를 두 편 읽었다. 하나는 <도시로 간 처녀>, 또 다른 하나는 <무진 기행>을 각색한 <안개>다. 바로 이 책이다.   <무진 기행>, 하도 오래전에 읽었던 책이라 기억이 나지 않아 다시 한번 읽었다. 마침 인터넷에 전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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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작가 김승옥은 나에게 무진 기행으로 기억되는 작가다.

그런데 요즘 김승옥이 영화 시나리오를 썼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가 쓴 시나리오를 두 편 읽었다. 하나는 도시로 간 처녀>, 또 다른 하나는 무진 기행을 각색한 안개. 바로 이 책이다.

 

무진 기행>, 하도 오래전에 읽었던 책이라 기억이 나지 않아 다시 한번 읽었다.

마침 인터넷에 전문이 올라와 있어, 인터넷에서 다시 한번 읽었다.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topnara&logNo=220659501868

 

그 소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이다.

 

무진에 명산물이 없는 게 아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안개다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오면, 밤사이에 진주해 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무진을 삥 둘러싸고 있는 것이었다. 무진을 둘러싸고 있던 산들도 안개의 의하여 보이지 않는 먼 곳으로 유배당해 버리고 없었다. 안개는 마치 이승에 한이 있어서 매일 밤 찾아오는 여귀(女鬼)가 뿜어내놓은 입김과 같았다. 해가 떠오르고, 바람이 바다 쪽에서 방향을 바꾸어 불어오기 전에는 사람들의 힘으로써는 그것을 헤쳐 버릴 수가 없었다.

 

여전히 기억 속에 남아있는 말, ‘밤사이에 진주해 온 적군들처럼

이 말은 그 뒤로 관형어처럼 쓰여져 수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곤 했는데, 내가 알기론 그 말은 김승옥이 바로 무진기행에서 처음 사용했을 것이다.

(혹시라도 나의 이런 추측이 잘 못 되었다면 고쳐주시기를 .....)

 

이 대목은 시나리오에서도 여전히 등장한다.

 

터널 속

윤의 소리 (E) :

명산물.....무진의 명산물.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안개다.

잠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오면, 밤사이에 진주해 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무진을 삥 둘러싸고 있는 것이다. 무진을 둘러싸고 있던 산들도 안개의 의하여 보이지 않는 먼 곳으로 유배당해 버리고 없다. (23)

 

또 하나 기억나는 게 있다. 친구 조와 관련한 이런 글,

 

옛날에 손금이 나쁘다고 판단 받은 소년이 있었다. 그 소년은 자기의 손톱으로 손바닥에 좋은 손금을 파가며 열심히 일했다. 드디어 그 소년은 성공해서 잘살았다.’

 

이 대목은 시나리오에 나오질 않는다.

그것 말고도 소설과 시나리오에서 다른 점이 있다,

 

소설에서 윤이 무진에 내려오는 이유는 승진이 될 모양인데 며칠 휴가를 얻은 것이다.  

" 당신 안색이 아주 나빠져서 큰일났어요. 어머님의 산소에 다녀온 다는 핑계를 대고 무진에 며칠 동안 계시다가 오세요. 주주총회에서의 일은 아버지하고 저하고 다 꾸며 놓을께요. 당신은 오랜만에 신선한 공기를 쐬고 그리고 돌아와보면 대회생 제약회사의 전무님이 되어 있을 게 아니에요?"

 

사라진 무진의 의미

 

그런데 시나리오에서는 무진으로 내려온 이유, 그게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다가 막판에 윤이 형사들에게 잡혀가는 것으로 되어 있다. 범죄를 저지르고 도피한 곳이 무진인 것이다.

 

그러니 소설에서 말하는 무진의 의미가 시나리오에서는 사라지고 말았다.

시나리오에서도 윤이 하인숙 선생에게 무진은 과거에 어떤 의미를 가진 곳이었는가 대하여 열심히 말을 해주고 있는데 막상 현재의 무진은 다른 곳이 되어 버린 것이다.

 

물론 영화로 각색하는 과정에서 관객의 흥미를 자아낼만한 요소를 넣으려니 그러했을 수도 있다.

 

그래서 소설에서는 윤과 하인숙 선생이 육체관계를 맺는 것으로 나오지만, 시나리오에서는 그 대신 같이 동행하여 다른 도시로 가서 시내를 돌아다니는 것으로 되어 있다.

여전히 무진에 온 목적을 감추려는 듯, 무슨 사건이 있음을 암시하는 듯, 그런 모습을 윤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나타난 형사들에 의해 연행되어 가는 윤.

 

그래도 마지막 장면은 같다.

 

소설 :

덜컹거리며 달리는 버스 속에서 나는, 어디쯤에선가, 길가에 세워진 하얀 팻말을 보았다.

거기에는 선명한 검은 글씨로 당신은 무진읍을 떠나고 있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라고 씌어 있었다.

나는 심한 부끄러움을 느꼈다.

 

시나리오 :

허탈한 눈으로 창밖을 내다보면 뿌연 안개 속에 무진의 새벽 상가가 지나가고 선명한 이정표가 보인다.

이정표 안녕히 가십시오. 당신은 무진읍을 떠나고 있습니다

 

영화는 주인공 윤의 행적을 마치 안개 속에서 헤매는 것처럼 많은 것을 생략함으로서 그 무언가를 암시하는 듯한데, 그 영화를 보는 사람들 중 소설을 읽은 사람들이라면 시나리오에서 생략된 부분과 소설의 내용이 일치하지 않기에 혼란을 느낄 수도 있겠다.

 

그러니 이 책을 온전히 소설을 생각하지 말고 영화 시나리오로만 읽으면 어떨까 

그러면 안개라는 제목은 아주 적절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달의 사락 s***h 2022.12.2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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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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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67년작, 신성일 윤정희 주연, 김수용 감독 연출 <안개>의 시나리오입니다. 잘 알려진 대로 당대 문단의 아이돌 김승옥 작가의 히트작 <무진기행>을 원작으로 삼았으며 이 시나리오는 김승옥 본인이 직접 시나리오 포맷으로 각색하여 더 큰 화제가 되었더랬습니다. 현재 골든글로브 수상을 노리는 박 감독의 <헤어질 결심>도 이 작품에서 모티브를 취했다고 하는데 그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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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67년작, 신성일 윤정희 주연, 김수용 감독 연출 <안개>의 시나리오입니다. 잘 알려진 대로 당대 문단의 아이돌 김승옥 작가의 히트작 <무진기행>을 원작으로 삼았으며 이 시나리오는 김승옥 본인이 직접 시나리오 포맷으로 각색하여 더 큰 화제가 되었더랬습니다. 현재 골든글로브 수상을 노리는 박 감독의 <헤어질 결심>도 이 작품에서 모티브를 취했다고 하는데 그 작은 작년 여름에 개봉했으나 아직 보질 못해서 제 생각이란 걸 덧붙이지는 못하겠습니다.

이 책 서두에 김한민(작년에 <한산>이 개봉된) 감독, 또 고 이어령 박사가 각각 쓴 추천사가 있어서 더욱 뜻깊습니다. 같은 추천사라고는 하나 후자는 아마 이 작품 발표 당시에 쓴 듯한 평론으로부터의, 전문이 아닌 발췌문이어서 흥미롭습니다.

이 작품의 가장 돋보이는 개성은 저 이어령의 평론대로 인물이나 주제가 아닌, 무진이라는 가상의 배경이 중심이 된 이미저리(imagery)의 완결된 향연 그 구현이겠습니다. 또 무진은 명백하게 지방 소도시인데도 소설이 풍기는 분위기는 거꾸로 대단히 모던합니다. 인물들이 그 나름 출세깨나 한 사람들인데다 품고 있는 고민들이 미묘한 성격이고, 나이 든 남성들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꽂힌 관상화처럼 여성 교사 하인숙 캐릭터가 내내 서울을 동경하며 모종의 성적 갈등까지 은근 빚는 양상이라서 더욱 그러합니다.


사실 김승옥의 이후 1970년대 작품들을 보면 아주 의외로 대담하고 충격적인 성 묘사가 빈번합니다. 이 초기 작품은 외견상 전혀 그런 요소가 없으나 따지고 보면 특산물 하나 없이 그럭저럭 살아간다는 "진(津)" 자 붙은 소도시 배경이 암시하는 바부터가, 더군다나 안개(霧) 가득한 포구라면, 에로티시즘의 넉넉한 그물망에 자연스럽게 포획될 만하지 않습니까.

p25를 보면 운전수의 대사 중에 "저것도 신문쟁이라고 콧대는 높아서 ㅉㅉ"라는 게 있는데 저때도 초성투가 있었나 싶어서 좀 놀랐습니다. p27 "망서리는"이 있는데 그 당시 맞춤법에 충실한 표기이겠습니다. p37의 "극적거려"는 대사가 아니라 지문 일부이므로 이걸 사투리라고 볼 수는 없고 역시 당시 맞춤법으로 봐야 맞겠습니다. p51의 "됬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원작도 그렇고 이 작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 중 하나가, 중년 남성들만 가득한 술자리에서, 학부를 음대로 나온 고급 인력 하인숙이 벨칸토 창법으로 <목포의 눈물>을 부르는 씬이겠습니다.

"너무, 너무 보잘것없는 사람들이에요."
"그분은 꽁생원이에요."

인숙은 본인도 다분히 속물이면서, 같은 속물들이 늙기까지 한 주제에 자신을 힐끔거리는 게 한심하여 저런 식으로 경멸감을 둘러 표현합니다. 주인공 윤이 봐도 그렇고 객관적으로 가장 잘 어울리는 이는 조 선생인데 인숙은 이번엔 다른 이유로 커트합니다. 성적 자기결정권 하나는 확실하게 행사하는 모습이지만 그리 대견하게 보이진 않습니다. 왜냐구요?

"앞으로 오빠라고 부를테니 저를..."(p69)

요즘 무슨 고소득 인증으로 개탄 분위기가 일고도 있지만 세상에 매춘만큼 극한 직업은 없습니다. 돈이나 알차게 모으는 이는 극소수고, 대부분은 폐인이 되거나 p75에 나오는 대로 자기 혐오(저 뒤 p154의 인숙 대사도 참조하십시오)와 외부로부터의 트라우마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합니다. 이 와중에도 마담은 여러 번 요염한 자태(p43 ,p85)를 드러내며 김승옥의 페르소나(엥?)인 윤에게 추파를 던집니다.

안경 두 개를 4,600원이나 주고 사서는(현 시세로 백오십만 정도?) 인숙은 다시 자신의 고급 출신을 환기하려는 듯 대학 어디 나왔는지 궁금하지 않냐고 묻습니다. "어, 음악대학?" "에이, 서울에 음대가 어디 한두 군데인가요?" 김승옥의 다른 작품 주인공들도 대개 그렇지만 윤은 분위기나 외모는 여성들의 관심을 크게 끄는 편인데 기술은 형편없습니다. 왔던 여자도 도망갈 판인데(다른 작품들에서 도망간 여자, 원수가 된 여자들 꽤 됩니다 ㅋ) 또 보면 이런 분위기에 취해 여자들이 역으로 더 달려들기도 합니다. 어찌보면 여기 윤 같은 이가 진정 허허실실 강호의 최고수입니다. 

(윤이 제약회사 전무인 점을 두고) "싱거운 사람 고치는 약은 안 만드시나?"
고치긴 왜 고칩니까. 그게 이분 영업비밀인데.

p127에 약방주인 김을 읍내에서 조우하는 장면에서 인숙이 "윤과 되를 번갈아 본다"는 문장이 있는데 이건 아무리 읽어도 무슨 뜻인지 모르겠습니다. 김치선이가 돼지라는 뜻일까요?ㅋ "슬라트머신", "방가로" 등 1960년대에도 모던한 유흥을 추구했던 한국인들의 풍속이 읽혀 재미있었습니다. 

(약스포) 이상하게도 1960, 70년대 작품들을 보면 꼭 귀향해서 이런저런 사람 만난 후 여기 윤과 같은 운명을 맞는 마무리가 많은데 아마도 이 작품이 그 원조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 비장감 덕에 이 작품이 오늘날까지 명작으로 각별히 기억되는 면도 있겠고 말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v*****7 2023.01.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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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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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주요 요소를 말할 때마다 가장 강조되는 것이 바로 ‘인물’이다. 왜냐하면 이야기라는 것은 보통 사람의 살아가는 모습, 생각, 행동 등이 반영되는 다양한 상황을 다루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물론 동물이나 특정 사물을 주체로 해서 전개하는 소설들도 많이 있지만, 그것은 일종의 비유로서, 사실 사람이 화자가 되고 청자가 되고, 3인칭 화자의 관찰 대상이 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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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주요 요소를 말할 때마다 가장 강조되는 것이 바로 ‘인물’이다. 왜냐하면 이야기라는 것은 보통 사람의 살아가는 모습, 생각, 행동 등이 반영되는 다양한 상황을 다루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물론 동물이나 특정 사물을 주체로 해서 전개하는 소설들도 많이 있지만, 그것은 일종의 비유로서, 사실 사람이 화자가 되고 청자가 되고, 3인칭 화자의 관찰 대상이 된다는 이야기의 기본 문법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무진기행」에 대한 고 이어령 선생의 평론은 무척 흥미롭다. 그는 이 소설에 대해 ‘장소 감각의 문학’, ‘지도의 문학’이라는 표현을 썼다. 본래 의도에서 벗어난 이해일 수도 있지만, 사람이 아닌 장소나 분위기가 이야기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매우 독특한 형식의 소설이라는 평가라고 이해한다면, 「무진기행」은 매우 독창적인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이 소설이 정말 장소 또는 배경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소설인지 아닌지 직접 읽으면서 확인해 봐야 할 것이다.

 

그런데 시나리오는 또 다르다. 영화 각본이야말로 사람이 주가 되지 않고서는 성립될 수 없는, 다소 제한적인 조건에 갇힌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책 『안개』의 초반 내용은 등장인물의 나열 이상을 기대할 수 없다. 어떤 사람들이 나오는지 소개된 후, 각본은 한낮의 시골길을 배경으로, 이야기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다.

 

 

 

 

주인공은 제약회사의 상무로 있는 윤기준이라는 인물이다. 이 인물을 통해 우리는 무진이라는 도시의 특별한 성격을 알 수 있다. 어느 지방이나 그 지역의 특산물이라는 게 있을 것이고, 그것이 아니라면 다른 내세울 것을 갖게 마련이다. 그런데 무진이라는 곳은 특이하게도 ‘안개’를 명산물로 소개한다. ‘산물’이란 사전적으로 ‘일정한 곳에서 생산되어 나오는 물건’이나 ‘어떤 것에 의하여 생겨나는 사물이나 현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의미한다. 하지만 안개는 생산되는 것이 아니다. 자연의 순환 법칙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이다. 즉 ‘명산물’이라는 표현으로 취급되는 안개의 도시 무진은 그 자체로 주체성을 갖는, 소설의 등장인물과도 같은 지위를 갖게 된다.

 

장소나 분위기로서의 무진과 안개가 주체성을 갖는다고 보는 근거는, 그것이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소설에서 그 현상들은 마치 의지를 가진 것처럼, 의도적으로 사람들에게 어떤 감정을 갖게 만들고 행동을 하게 만드는 것처럼 느껴진다.

 

 

 

 

구도상 여주인공으로 보이는 하인숙이라는 인물은 이 도시의 어느 학교 음악 선생으로, 서울에서 음악대학을 나온 사람이다. 전체적으로 병약한 인상과, 그 인상을 지우려는 듯한 강한 인상들이 세부적으로 묘사되어 서로 균형을 이루는 인물로 소개된다. 외부인이라는 위치와 더 크고 휘황찬란한 이미지를 주는 서울의 이미지가 무진이라는 도시와 대비를 이루며 극적인 효과를 높인다.

 

서울 사람인 하인숙의 마음에 무진은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것처럼 느껴지는 곳이다. 심심하다는 표현과 책임도 무책임도 없는 곳이라는 표현에서 무진의 분위기가 어떠한지 짐작하게 한다. 인숙의 인상이 그대로 스토리의 기본 분위기로 굳어지려는 찰나, 중반부로 접어들면서 갑자기 충격적인 장면이 독자를 당황하게 한다. 비에 젖에 옷이 몸에 착 달라붙은 여자의 시체가 발견되는 사건이다. 여기서 더 강렬한 느낌을 주는 문장이 등장한다. 자살한 것으로 보이는 그 여자의 시체를 두고 ‘육감적이다’라는 표현을 쓴 것이다.

 

주요 인물인 윤기준의 상황도 매끄럽지는 않다. 제약회사 임원으로 잘나가는 건 사실이지만, 빽 좋고 돈 많은 과부와 결혼하여 처가살이하는 신세는 겉으로는 별 탈 없이 부러움을 살 수 있는 모양새를 갖추겠지만, 속은 그리 건강해 보이지 않는 이미지를 보여준다. 지나온 인생도 순탄치 않다. 대학 때 한국전쟁을 겪고, 군대는 피했지만 폐병이 걸려 그의 인생은 어쩐지 ‘도망’의 낙인이 찍힌 듯한 인상을 준다.

 

그 도시의 터줏대감인 듯한 느낌을 주는 ‘마담’이라는 인물에게 무진은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가보지 않은 곳이 없다는 그녀의 결론은 무진만한 곳이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어떤 이에게는 부정적이고 어둡고 답답한 이미지이기만 하던 무진이, 또 다른 이에게는 마음과 발을 붙이고 살아갈 터전으로 충분한 의미와 가치를 갖는 곳으로 묘사된다.

 

 

 

 

결론부에 이르러 독자는 윤기준과 하인숙이 이야기 속에서는 각각의 캐릭터로 등장하지만, 결국 기준에게 인숙은 과거의 윤기준, 인숙에게 윤기준은 미래의 하인숙이라는, 결국 세월과 세속에 이리저리 치이며 마모된 한 사람의 인격을 보여주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윤기준은 하인숙에게 그런 자신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간절히 소망하는 마음을 담아 한 통의 짧은 편지를 남긴다. 과연 인숙의 미래는 어떻게 펼쳐질지, 독자에게 궁금증을 남기며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중반부에 등장한 강렬한 인상을 주는 여자의 시체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소설을 다 읽고 나서 다시 한번 돌이켜 보게 되는데, 겉으로는 번듯해 보였던 기준의 삶에 쌓이고 쌓인 삶의 부정적인 요소들이 한계까지 압축되다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폭발해 버린 것을 상징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각본을 읽으면서 소설을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고, 이 각본을 기초로 했다는 영화 「헤어질 결심」을 보고 싶어졌다.

 

 

 

#안개, #김승옥, #스타북스, #무진기행, #헤어질결심,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p*********h 2023.01.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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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이시면서 동시에 시사만화가, 수채화가로도 활동하셨다는 김승옥 선생님의 이 각본집은 '영화로 읽는 무진기행'이라는 부제를 담고 있습니다.   김승옥 선생님이 직접 각본으로 만든 이 책은 선생님이 소설을 쓰실 때 이미 등장인물들을 움직임이 머릿속에 떠오른신다는 작가님의 말씀처럼 소설이 각본이 되고 그 안에 지문이나 대사들이 마치 살아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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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이시면서 동시에 시사만화가, 수채화가로도 활동하셨다는

김승옥 선생님의 이 각본집은

'영화로 읽는 무진기행'이라는 부제를 담고 있습니다.

 

김승옥 선생님이 직접 각본으로 만든 이 책은

선생님이 소설을 쓰실 때 이미 등장인물들을 움직임이 머릿속에

떠오른신다는 작가님의 말씀처럼

소설이 각본이 되고

그 안에 지문이나 대사들이 마치 살아있는 듯

동시에 영화의 한 장면처럼 상상이 되면서

그 장면을 영화관에서 지켜보는 듯한 착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장면

짚차 안에서

인숙이, 사랑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나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안개속의 이정표가 보인다.

<안녕히 가십시오. 당신은 무진읍을 떠나고 있습니다.>

그 이면에는

<어서 오십시오. 당신은 무진읍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청룡영화제에서 정훈씨의 노래가 흘러나오자

마치 헤어질 결심의 서래가 된 듯

눈물을 흘리는 탕웨이와 그를 지그시 바라보는 박해일의 모습

그리고 무대에서 이를 바라보면서 울던 김혜수의 모습까지

김승옥님의 무진기행, '안개' 는

지금도 헤어질 결심을 넘어

청룡영화제에서

그것을 지켜보는 우리 시청자에게

여전히 안개 속을 하염없이 걸어들어가게 합니다.

거기 누군가, 우리가 한 때 너무나 사랑했던

그 누군가가 있기때문이겠지요.

 

책은 마음에 안개가 가득 피어오르는 무진을 선물해줍니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인숙이가 되었다가

영화 속 서래가 되었다가 합니다.

나도 모르게 정훈희씨의 노래를 자꾸 듣게 됩니다.

정훈희씨 혼자만의 노래도 좋지만

정훈희씨와 송창식님의 노래를 들으면서

이 책을 읽으면서 마지막 해변에서 아마도 거기가 무진이겠지요.

서래를 찾아 헤매던 박해일 씨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어설픈 탕웨이의 '내가 그렇게 나쁜가요?' 목소리도 들리는 것 같고.

 

이 책의 즐거움은 영화가 떠오르게 되기도 하고

소설을 내가 더 써보고 싶게도 하는 그런 마음이 들어

읽는 내내 참 예술적이었습니다.

 

.

#안개 #김승옥 #스타북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이달의 사락 c******5 2023.01.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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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_스타북스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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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안개 -글쓴이 : 김승옥 -업체명 : 스타북스 -후기내용 :   영화 헤어질 결심의 모티브 안개의 명작 시나리오를 직접 읽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다. 무진이라는 바닷가 인접한 지방의 한 장소에서 볼 수 있는 해무의 영향을 받은 것 같은 안개 안개에 덮흰 무진이라는 장소는 항상 안개 속을 거니는 것만 같은 느낌이다.   무진이라는 곳, 그 속에서 살아가는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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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안개

-글쓴이 : 김승옥

-업체명 : 스타북스

-후기내용 :

 

영화 헤어질 결심의 모티브 안개의 명작 시나리오를 직접 읽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다.

무진이라는 바닷가 인접한 지방의 한 장소에서 볼 수 있는 해무의 영향을 받은 것 같은 안개

안개에 덮흰 무진이라는 장소는 항상 안개 속을 거니는 것만 같은 느낌이다.

 

무진이라는 곳, 그 속에서 살아가는 오, 육만의 사람들 중에 주인공과 관련 있는 여러 등장인물들이 나오고 등장 인물들과의 대화 속에서 무엇인가 정처없는 기행, 작품에서는 주인공이지만 역설적으로는 무진이라는 공간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 사람들의 기준에서는 주인공은 단지 인생의 한 페이지를 스쳐 지나가는 듯한 인연인 듯 싶기도 하다. 또한, 안개가 낮에도, 밤에도 자욱한지 그것들이 해가 떠오르고 바람이 바다 쪽에서 방향을 바꾸어 불어 오기 전에는 항상 무진이라는 공간에 있어야 하는 당연한 존재로 여겨지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주인공과 등장인물들과의 대화 속에서 무언가 은유적으로 가끔씩 안개의 배경적인 면을 부각하고 있는점이 특징이다.

 

안개라는 것이 단순한 안개를 뛰어넘어 무진이라는 곳의 대표적 명산물이자 무진의 기후적인 자연 환경적 요인이 무진이라는 공간에 사는 그들의 마음과의 일부 개연성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되어진다.

책을 보면 주인공은 무진의 외부적인 면모에 대해 서서히 안개 속에 드리워진 것들을 걷어내고 자신도 모르게 사람들과 대화하는 자신을 보게 되는 것 같은 광경이 들며 그 사람들의 마음 속 안개를 보게 되는 이중적인 묘한 느낌의 감정이 들 수도 있다.

 

안개를 읽다보면 소설의 느낌을 영화에서 나오는 대본의 대화체 시나리오로 잘 옮겨놓은듯이 각색한 작품으로서 원작 소설의 기본 시나리오로 이런 현장감정까지 대사로 잘 전달해 줄 수 있다는 사실과 함께 작가 지망생이나 글을 쓰는 소설가, 수필가, 기타 등등 문학 작품에 조예나 관심, 관련 직종에 있는 모든 분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자이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w*********k 2023.01.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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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윤기준이 바로 나였다... 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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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숙 : 그럼 부릅니다.목포의 눈물을 부르기 시작한다. 조와 직원들 젓가락과 손가락으로 술상을 두드리기 시작하며 '좋다'를 연발한다.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며 연인의 표정으로 인숙의 표정을 보는 윤.윤과 시선이 마주치면 얼른 눈을 피하며 노래를 계속하는 인숙.사람들이 박수친다.일부러 바보처럼 박수치는 윤.(58쪽)"김승옥작가님께서 작가의 원작소설 무진기행을 각색해서 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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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숙 : 그럼 부릅니다.

목포의 눈물을 부르기 시작한다.
조와 직원들 젓가락과 손가락으로 술상을 두드리기 시작하며 '좋다'를 연발한다.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며 연인의 표정으로 인숙의 표정을 보는 윤.
윤과 시선이 마주치면 얼른 눈을 피하며 노래를 계속하는 인숙.
사람들이 박수친다.
일부러 바보처럼 박수치는 윤.(58쪽)"

김승옥작가님께서 작가의 원작소설 무진기행을 각색해서 시나리오화하여 상영된게 영화 안개이다.

그래서, 나는 <스타북스>에서 출간하신 이책 ? <안개>를 읽다가 윗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 장면은 주인공인 윤기순이 중학동창인 조한수 무진세무서 서장집에서 조의 직원들과 어울리다가 무진중학교 음악교사인 하인숙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바라보는 장면이다.

불멸의 가수, 불세출의 가수 이난영선생의 명곡 목포의
눈물을~
민족의 애끓는듯한 명곡 목포의 눈물을 부르는 이 장면은 정말 소설은 물론이고 영화에서도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글고 이책의 저자이신 김승옥님께서는?한국 최고의 단편소설로 꼽히고 있는 <무진기행>과 그에게 동인문학상을 안겨준 <서울, 1964년 겨울>의 저자이다.

무진기행을 영화 안개로 각색하고 그후 감자ㆍ장군의 수염 등도 각색하여 대종상 각본상을 수상하는 등 문화다방면에 걸쳐 시대를 앞서나가는 재능을 발휘했다.

작년 칸느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영화 헤어질 결심의 모티브가 된 신성일, 윤정희주연, 김수용감독 연출의 영화 안개...

그 안개는 김승옥작가의 명작 무진기행을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그리하여 그 영화 안개의 명작 시나리오를 166쪽에 달하는 이 한권의 책에 담아 시나리오 읽는 설레임을 느끼게해주었다.

무진기행...

김승옥작가님의 이 소설은 언젠가 한국 단편소설중 제1위에 선정되기도 한 대단한 소설이다.

아 나도 첨 읽었을 때의 찡한 울림과 진한 여운을 지금도 기억한다.

그 몽환적 장면과 윤기준의 방황하는 모습에 깊은 여운도 느끼게해주었다.

글고 솔직히 윤기준을 볼때마다 예전의 나를 보는듯한 느낌이었다. 내자신이 윤기준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렇게 내자신이 윤기준이라 생각하니 그 캐릭터에 더욱더 몰입되기도 하였다.

그리하여, 무진기행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 안개의 시나리오도 원작자인 김승옥님께서 쓰셨는데 정말 소설자체도 영화화를 염두에 두고 쓰신듯 장면 하나하나가 다 눈앞에 영상으로 전개되는듯 했다.

내가 영화 헤어질 결심도 봤기에 이 시나리오에도 급속히 빠지게되었다.

지금까지 나는 연극 희곡도 자주 읽었는데
앞으로는 영화 시나리오도 자주 읽어봐야겠다고 생각되었다.

그래서, 나는 김승옥님께서 저술하시고 <스타북스>에서 출간하신 이책 아주 잘읽었고 이에 나에게도 뜻깊은 독서가 되었다.

그러므로, 이책은 소설 무진기행을 영화 시나리오로 읽고싶으신 분들께서는 놓치지않고 꼭읽어보시길 권유드리고싶다.

지금도 생각나네...
이책의 마지막 장면에서 윤기준이 하인숙에게 보내는 편지의 내용이...

"갑자기 떠나게 되었습니다.
인숙이 사랑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제자신이기 때문에.
아니 적어도 제가 어렴풋이나마 사랑하고 있는
옛날의 저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자기 자신이 싫어질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되게 됐을 때,
인숙이 그때마다 항상 안개속에서 버둥거리던 한 사나이를 생각해 주십시오. 진심으로 부탁합니다.
그 한 사나이를 생각해 주십시오. (165~166쪽)"
k****3 2023.01.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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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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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옥 안개   무진기행의 작가, 김승옥 1964년 무진기행이란 작품을 발표하며 문단에 뜨거운 서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 작가! 사실 그의 처녀작인 무진기행은 오래전부터 익히 들어온 작품이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그리고 뒤에 안 사실이지만 이 작품은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다고 한다. 이번에 출간된 안개는 바로 영화로 제작된 무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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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옥 안개

 

무진기행의 작가, 김승옥

1964년 무진기행이란 작품을 발표하며 문단에 뜨거운 서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 작가!

사실 그의 처녀작인 무진기행은 오래전부터 익히 들어온 작품이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그리고 뒤에 안 사실이지만 이 작품은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다고 한다. 이번에 출간된 안개는 바로 영화로 제작된 무진기행의 시나리오인 셈이다.

그리고 최근에 박해일, 탕웨이가 열연하여 화제가 되었던 영화, <헤어질 결심의 또 다른 모티브를 제공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영화로 읽는 무진기행...

김승옥 작가는 1964년 출간된 무진기행을 각색한 영화 안개의 시나리오 집필을 필두로 1980년대 후반까지 1편의 영화와 15편의 오리지널 시나리오와 각색 작품을 남겼는데, 대부분의 영화들이 스토리 구성이나 전개, 그리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선택이 지금 봐도 크게 감탄을 자아낸다고 한다.

그의 또 다른 작품인 도시로 간 처녀는 당시 심심찮게 거론되던 시내버스 여자 차장들의 대우와 인권문제, 버스회사의 상습적인 횡포 등을 과감하게 고발함으로서 상영중단-재편집-재상영이라는 전례 없는 화제를 뿌리기도 하였다.

특히 영화로 제작된 안개는 샌프라시스코 영화제 출품 예정작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고 하는데, 당시 이 작품이 얼마나 인기가 있었는지 짐작이 간다.

 

나오는 사람들

윤기준, 하인숙, 조한수, 박선생, 강마담 외 다수

 

시작!!

시골집

도망치듯 시골의 자갈길을 달리고 있는 버스에서 내다보는 풍경이 주마등처럼 가로수와 논 밭 등을 뒤로 보내며 휙휙 지나간다.

 

명산물... 무진의 명산물.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안개다. 잠자리에서 밖으로 나오면 밤 사이에 진주해 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무진을 뺑 둘러 싸고 있는 것이다. 무진을 둘러싸고 있는 산들도 안개에 의하여 보이지 않는 곳으로 유배당해 버리고 없다... 안개, 무진의 안개, 무진의 아침에 사람들이 만나는 안개, 사람들로 하여금 해를, 바람을, 간절히 부르게 하는 무진의 안개...

 

시나리오를 읽다보면, 마치 내가 영화나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듯 한 기분이 든다. 그리고 일반 소설에 비해, 가독성이 뛰어난 점도 시나리오 책의 장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한산을 만든 김한민 감독의 추천사처럼 이 책을 읽고 나니, 영화 시나리오를 쓸 때 어떻게 써야 하는지 좋은 길라잡이, 대본 교과서를 한 편 읽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원작 소설과 비교해서 읽어보는 것도 대단히 의미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d*****h 2023.01.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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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영화로 읽는 무진기행 재밌게 읽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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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생소했지만 딱 표지만 보고 읽어보기로 결정했어요. 영화로 읽는 [무진기행] [무진기행] 영화로 읽는다 작년에 김승옥 작가의 <무진기행>을 읽었는데 굉장히 묘한 매력이 있었거든요. 영화로 읽는 <무진기행> 엄청 기대를 하면서 책을 펼쳤네요. 1960년대에 이른바 '감수성의 혁명'을 일으키며 혜성처럼 문단에 등장한 김승옥 선생은 주옥같은 여러
"안개, 영화로 읽는 무진기행 재밌게 읽었네요. ^^" 내용보기


 

 

 

<안개> 생소했지만 딱 표지만 보고 읽어보기로 결정했어요.

영화로 읽는 [무진기행]

[무진기행] 영화로 읽는다

작년에 김승옥 작가의 <무진기행>을 읽었는데 굉장히 묘한 매력이 있었거든요.

영화로 읽는 <무진기행> 엄청 기대를 하면서 책을 펼쳤네요.

1960년대에 이른바 '감수성의 혁명'을 일으키며 혜성처럼 문단에 등장한 김승옥 선생은 주옥같은 여러 편의 소설하신 작가이기도 하지만 시사만화가, 수채화가로도 활약하셨던 분이다. 그런데 그에 못지 않게 특히 영화계에 남긴 자취 또한 만만치 않았다.

<무진기행> 김승옥 작가.

<안개> 각본 표지.


 

김승옥 소설가의 첫 각색 작품 <안개>

소설을 쓰는 동안 등장인물들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머릿속에 동영상으로 또오르기에 소설을 영화로 각색하는 작업이 최소한 나에게는 그리 낯선 일이 아니었다. <무진기행>을 영화로 만들자는 제안을 받았을 때도 역시 윤기준과 하인숙 등 인물들의 동선과 배경, 영상은 즉시 머리에 떠올랐다. 어쩌면 글로 다 설명하지 못한 아쉬움을 몇 컷의 영상으로 깔끔하게 표현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있었다. -김승옥

<무진기행>을 영화를 만든다?!

벌써 내 머리속에도 윤기준과 하인숙의 스토리들이 영상처럼 휘리릭 지나가고 있었다.

기대도 있었지만 벌써 내 머리속에 그려진 영상을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던 듯 해요. ㅎㅎㅎ

왜 영화 제목이 <안개>였을까요?

주인공 윤기준이 처음에 이렇게 말해요.

'무진의 명산물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안개다. '

이런 이유로 영화 제목이 <안개>이지 않을까 나만의 생각을 살짝 해보게 되었지만 맨 마지막 부분을 읽어보고 나의 생각이 틀렸구나 싶었어요. ㅎ

<무진기행> 소설로 읽을 때와 달리

<안개>를 읽을 때 ...

'이렇게 윤기준과 하인숙이 많이 마주쳤었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첫 장면 버스 안에서 '이 시골에는 어울리지 않는 도회적인 용모와 옷차림이다. 육감적인 매력도 있고 기품도 있어 보인다. 눈여겨 보는 윤.' 이렇게 그려지고 있어요.

우체국 앞에서 '돌아보니 얼굴도 예쁜 편에 진한 화장을 한 미친 여자가 킬킬대며 빼앗은 색안경을 얼굴에 걸치고 둥실둥실 춤추며 뭐라 지껄이며 간다.' 여기서 어떤 사람이 "남자한테 채여서래."라고 하는데 멍하게 쳐다 보고 있는 윤의 시야에 인숙의 모습이 보이면서 윤의 시선을 의식하지 못하고 미친 여자만 심각한 표정으로 뚫어지게 보고 있는 인숙이 그려지고 있어요.

영화의 초반인데 나는 심각한 표정으로 미친 여자를 뚫어지게 보고 있는 인숙이, 복선처럼 느껴지는건 왠지 기분 탓이겠죠. ㅎ

무엇보다 <안개> 의 큰 매력은

'<무진기행> 소설 속의 이야기를 내가 기억을 못하는건가?' 싶을 정도로 윤기준과 하인숙의 온성시 나들이 아니 그들만의 탈출구 이야기인것 같아요. (p112~148)

영화로 각색하면서 윤기준과 하인숙의 이야기를 좀 더 집중적으로 조명하고자 이렇게 김승옥 작가가 각색하지 않았나 싶었어요.


 

인숙 : 개구리 울음 소리가 들려 오겠죠?

개구리 울음 소리가 뭐길래?

<안개>를 읽다보면 이 개구리 울음 소리가 주는 뭔가가 있다는 걸 알게 되네요.

소설로 읽다가 영화로 읽으니 '개구리 울음 소리'와 같은 효과가 아주 극대화 되네요.

'개구리 울음 소리에 흐느끼는 인숙, 안타까운 얼굴을 하는 윤기준 ...

결국 인숙은 그 자리에서 뛰어 나가는데...'

찐으로 '영화로 보고싶다.'하는 장면이 바로 이 장면이었어요. ㅎㅎㅎ


 

영화의 막바지 인듯...

마담 (쓸쓸한 동정의 웃음을 띠면서) 산통이 깨졌군.

윤 (웃으며) 제 힘 안들이고 차지한 성공의 끝장답게...

잘 안다는 듯 미소 짓고 고개를 끄덕이는 마담.

왜 이 장면이 눈에 선하면서 이렇게 슬프게 느껴질까요? ^^

소설로 읽을 땐 윤기준이 마지막으로 하인숙에게 남기는 편지 내용만 보였어요.

왜 하인숙은 윤기준에서 "불쌍한 분... 자신을 가지고 사세요. 도망가시지 말고 부딪쳐 보세요. 자기 의지로." 이렇게 말했을까요?

그리고 윤기준은 마지막으로 하인숙에게 "인숙이 사랑합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제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아니 적어도 제가 어렴풋이나마 사랑하고 있는 엣날의 저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하면서 ...

"저는 옛날의 저를 오늘의 저로 끌어다 놓기 위해 저 자신의 노력을 다한 일은 없습니다만, 당신은 햇볕으로 끌어다 놓기 위하여는 있는 힘을 다할 작정이었습니다." ...

"나는 너무 늦어 버렸습니다. 인숙이, 당신이 들려 주던 그 말을 떠나면서 나는 당신에게 돌려드리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돌려 드립니다. 자기 자신이 싫어질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됐을 때, 인숙이, 그때마다 항상 안개 속에서 버둥거리던 한 사나이를 생각해 주십시오."

 



 

항상 안개 속에서 버둥거리던 한 사나이...

왜 영화 제목이 <안개>인지 알겠더라구요.

아마 윤기준도 하인숙도 안개 속에서 버둥거리고 있었던 건 아닐까요?!

1966년, 본인의 작품 <무진기행>을 각색한 영화<안개>의 시나리오 집필을 필두로 1980년대 후반까지 1편의 감독과 15편의 오리지널 시나리오와 각색 작품들을 남겼는데, 대부분의 영화들이 스토리 구성이나 전개, 그리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선택이 지금 봐도 크게 감탄을 자아냈다고 해요. 특히 오리저널 시나리오인 김기영 감동의 <충녀>는 윤여정 배우가 최근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으면서 다시금 회자되기도 했고, 또한 오리지널 시나리오인 <도시로 간 처녀>는 당시 심심찮게 고론되던 시내버스 여자 차장들의 대우와 인권 문제, 버스회사의 상습적인 회포 등을 과감하게 고발함으로써 '상영 중단-재편집-재상영'이라는 전례 없는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네요.

궁금해집니다.

<안개>, <충녀>, 그리고 <도시로 간 처녀>까지 모두 다~~~~요!!!

<무진기행> 소설로 읽을 때도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안개> 영화로 읽는 무진기행은 좀 더 극적인 느낌이 많이 주네요.

<무진기행> 읽었던 분들이라면 <안개>를 꼭 읽어보세요.

그리고 <안개>를 읽었는데 <무진기행>을 읽지 않은 분들은 꼭 무진기행도 읽어보세요. ㅎ

 

 


 

h***e 2023.01.1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60년대로 시간여행
"60년대로 시간여행" 내용보기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조용한스타일의 영화는 좋아하지 않지만영회자체가싫은게 아니라독자로서 상상하며 읽는것과그려내는 감독의 딜레마를 같이 느끼는것같아요 ㅋㅋ시나리오 를 읽으면서어렵다고 많이 생각햇는데어느새 윤과 인숙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보게되네요60년대에는 금지하는것들 참 많앗던것같은데..전보를 읽는 느낌이람 참..다방은 정
"60년대로 시간여행" 내용보기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조용한스타일의 영화는 좋아하지 않지만
영회자체가싫은게 아니라
독자로서 상상하며 읽는것과
그려내는 감독의 딜레마를 같이 느끼는것같아요 ㅋㅋ

시나리오 를 읽으면서
어렵다고 많이 생각햇는데
어느새 윤과 인숙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보게되네요

60년대에는 금지하는것들 참 많앗던것같은데..
전보를 읽는 느낌이람 참..
다방은 정말... ㅋㅋ
익숙해야되는건데..
현대에도 다방같은 커피숍도 참많지만
많이 다른데 또 이해는가고... ㅋㅋㅋ

피식피식웃음이 많이 낫습니다
솔직히 인숙이 왜 윤에게 관심을 갖는진 모르겟지만..
제 느낌으로 얼빠라고 생각합니다

감정을 표현한다는게..
섬세한 글귀가 있고..
이걸 또 연기해내는 배우들도 신기하고 생각되네요

요즘젊은이들은
싫다고하면 보복하거나 화내거나
감정을 드러내기만 하는게 아니라
엉뚱하게표출까지하는데
기다리고 눈치보는 박선생님도 의아하네요

좋으면 좋다고도 쉽게 말한다지만
인숙의 표현들이
대범한가 싶다가도 어느순간은
다소곳하고 밀당의 달인인가 싶기도합니다
60년대 소설인걸보면 이해가 되고
표현이나 상황들이 그려지는데
현대랑 비교하니 자꾸 다르네요 ㅋㅋ
진짜 많이 바뀌엇구나 새삼 느껴지네요
그래도 아닌건 아니라 생각도 드네요
그시대에 여자를 귀하게 여기지도 않앗지만,
불편함마음은 항상있네요
막장드라마가 재밋다고 하면서도
막상 싫은건 어쩔수없나봅니다
흥미진진하지도 코미디영화도 아니지만
시대를 살짝 엿보고온 느낌이라 재밋네요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안개 #김승옥작가 #스타북스 #컬쳐블룸 #컬쳐블룸서평단





r******l 2023.01.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