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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로 간 처녀
소설가 김승옥이 시나리오를 썼다는 것,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그것도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썼다는 것이다.
내용은 시골에서 도시로 올라와 버스 안내양을 하면서 겪는 애환을 다루었다. 지금이야 상상이 되지 않겠지만, 한때 대중교통인 버스에 안내양이란 제도가 있어서 승객이 오르고 내리는 것을 도와주고 버스 요금도 받던 그런 시대가 있었다. 요즘이야 없어졌지만 그런 직업도 여성들을 위한 직업이었다. 이 시나리오는 그런 직업을 가진 여성들을 그린 것이다,
먼저 등장인물을 살펴보자.
이문희, 장영옥, 박성애. 이렇게 3명이 주인공이고 그들을 둘러싼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들을 둘러싸고 사건이 벌어지는데, 지금은 그런 일이 없을 것이니 이 정도 소개하자.
안내양이 버스비로 현금을 받기 때문에, 그 현금을 제대로 입금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몸수색을 하는 것. 안내양의 불안한 지위를 이용하려 버스 기사가 못된 짓을 하는 것.
이런 내용을 소재로 한 영화였는데, 이 영화가 상영이 되자 큰 문제가 생겼다.
대체 왜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여기 언급된 내용을 그대로 소개하자면 이렇다. 이런 내용이 문제가 된 것이다.
결국 상영을 중단하고 상당 부분을 삭제한 후에 재심의와 관계자 회의를 거쳐 재상영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런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일을 고발하는 영화였는데, 그런 것들을 삭제하면 어떤 내용이 남게 되었을지 궁금해진다. 소위 말하는 알맹이는 다 빠지고 쭉정이만 남은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이런 대목은 살아남았을까?
이제 다른 사건이다.
그 결과는 어떻게 나타날까
그렇게 안내양을 골탕 먹인 다음에 은근히 수작을 부리는 차기사. 그 다음에 여관으로 유인하고 ......(이하 생략)
다시, 이 책은
이제 안내양 제도는 없어졌으니, 같은 곳에서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다른 직종 다른 곳에서 지금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을 것이다. 해서 이 작품은 철 지난 게 아니다.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이 있었다는 것, 역사적 기록물로 남을 것이고, 또한 앞으로 어떤 형태로든 모습을 바꿔 일어날지도 모를 그런 일에 경계가 된다는 점에도 의의가 있다.
그래서 저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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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판 앞에서 강의하고 있는 선생, 그리고 열심히 듣고 있는 아가씨들 틈의문희,시선을 창밖으로 돌리면 부감되는 거리를 질주하는 버스들. (-15-) 스피커에서 25호차 발차해요! 25호차...! 깜짝 놀라는 문희 ,식사를 중단하고 벌떡 일어나서. 문희(주인에게) 아저씨! (먹다 남긴 밥상을 가리키며) 이대로 놔둬요! 이따 와서 먹을 거예요! 뛰어나간다. (-54-) 안내양들 환호성 울린다. 김 기사의 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하는 영옥. 텔레비를 보며 박수로 박자를 맞추며 합창하는 안내양들. 껴안고 스텝을 밟은 아가씨들도 있고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열심히 부르는 게 코믹하게 보이는 아가씨도 있고 괜히 감격하여 눈물을 글썽이며 노래하는 아가씨도 있었다. 직장의 즐거운 한때다. (-102-) 대표저서 무진기행으로 대표하는 작가 김승옥의 오리지널 시나리오 『도시로 간 처녀』를 읽게 되면, 1980년대 초, 우리 한국 사회의 변화를 엿볼 수 있다. 시나리오 『도시로 간 처녀』와 영화 『도시로 간 처녀』를 본다면,감성적이면서, 낭만적인, 순수한 영화 스토리를 감지하게 된다. 실제로 집 앞 마을 공동터에서 빨랫비누로, 직접 손읊 호호 불면서, 빨래를 했던 그때의 향수, 직접 돈을 벌러, 도시로 도시로 가야 했던, 시골 처녀들의 일상이 오롯히 느껴지며,버스 안내양의 희노애락을 깊이 느끼게 된다.택시 기사가 되는 것이 성공으로 인식되었던 그 시기였다. 버스안내양의 몸수색이 다반사였으며, 고학생이었던 문희의 애인 광석, 돈을 벌기 위해서,중학교 중퇴를 할 수 밖에 없었던 문희는 조금씩 조금씩 광석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고학생이면서, 잡상인이었던 광석, 순수하고, 돈에 있어서는 철두철미하고, 바른 길을 걸어가는 문희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으며,부끄러움을 스스로 느끼고 만다. 문희는 때로는 돈이 없는 이들을 대신하며 ,밥값을 지불하기도 하고,베풀며 살아가고,이 영화는,이 시나리오는 1950~60년대에 태어난 이들, 버스안내양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었던 부모 세대에게 그때의 순간을 찰나에 대해 새록새록 느끼게 한다.특히 버스안내양과 버스 기사 간의 밀고 당기는 여러가지 모습들, 하루 내내 버스에서 타고 내리면서, 승객에서 버스비를 받아야 했던 그 때 당시의 추억들이 오롯이 느껴진다. 물론 20세기 끝무렵, 시외버스를 탈 때면, 잡상인이 혁대 나 생활용품을 들고 팔았던 것은, 1980년대 초반 우리 사회가 버스에서 물건을 팔 수 있도록 허용했기 때문이다. 3부 이자, 4부 이자가 통했던 그 때 당시, 물론 그러한 모습은 지하철, 기차 안에서도 관행적으로 나타나곤 했으나,우리 사회에서 인권에 대해서 의식 수준이 높아짐으로써 제도적으로 바꿔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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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책의 제목은 <도시로 간 처녀>입니다.
<무진기행>의 김승옥 작가님 작품이구요, 각본집입니다. 당시 심심찮게 거론되던 시내버스 여자 차장들의 대우와 인권문제 및 버스 회사의 상습적인 횡포를 다뤄 상영중단까지 당한 "사회고발 문제작"이라는 띠지의 문구를 보고.. 더욱 기대가 되었습니다. 함께 읽어볼까요 (1981년 개봉된 동시녹음 영화로 처음엔 대종상 작품상 후보에까지 올랐으나 상영 일주일만에 한국노총에서 운전기사 및 안내양 등 15만명의 명예손상 및 인권유린 이유로 상영중지를 요청해 상당 부분 삭제 후 재상영되는 우여곡절을 거쳤다고 하네요) 이야기의 주인공은 버스 안내양들입니다. 문희는 서울로 막 상경해 버스회사에 취직하게 되었죠. 그녀는 정직하게 일하기로 다짐합니다. 그리고 사랑까지도 당찬 영옥, 유부남 기사를 사랑하고있습니다. 그와 함께 택시를 사서 미래를 꿈꿔보기도 하지만... 아기 젖꼭지를 물어야 잠들수 있는 여린 성애, 버스를 타고 다니는 남학생을 좋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세명이 기숙사에서 동거동락하며 안내양으로 일하고 있지요. 이곳엔 모두 문희같은 안내양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함께 삥땅을 치거나, 삥땅 친 돈으로 뒷거래를 하거나, 삥당을 차지 않는 안내양을 괴롭히거나 겁탈하려는 악랄한 기사도 있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회사 측이 안내원 기숙사를 뒤지고 사물까지 수색을 하며.. 심지어 치욕적인 몸수색 까지 행하게되는데.. 과연 이러한 부조리, 불합리, 인권 유린, 고용 착취는 언제 어떻게 사라질 수 있는 것일까요.. 그 여정과 대답을 고민하게 만드는 글이었습니다. 당시 1980년대에서 지금 2020년대 이르기까지 경제가 발전하고, 민주주의가 자리잡고, 인권 의식과 노동 환경이 많이 개선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지금 이순간 아직도 어느 곳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지는 것은 아닌지. 관심을 가지고 연대의 목소리를 높여야겠다고 다시금 다짐하게 되네요. 사회의 어두운 면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이것을 과감하게 고발하는 문학의 역할을 해낸 작품이기에 많은 분들이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영화 <명량>, <한산>의 김한민 감독님의 "한국영화를 사랑하고 공부하는 이들에게 소중한 길라잡이가 되길" 바란다는 말처럼 스토리 구성, 전개,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가 분명한 이 작품을 영화를 좋아하시고 공부하고 계신 분들께도 강력추천하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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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나서 마음이 참 씁쓸해지는 이야기이다. 결말은 최대한의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 있음에도 말이다.
당시 버스 안내양들의 열악한 처지와 세태를 보면서.. 그때와 많이 달라진 거 같으면서도 본질은 동일한 시대를 살고 있구나,,느껴졌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가장 역할을 해야 하는 처녀들이 버스 안내양이 되어, 밥 먹을 시간도 모자란 고된 일정 속에... 일부 차비는 삥땅을 쳐야 하고, 수색하는 사람에게 뇌물도 바치고 그렇게 뒤로 돈을 모아서 가정 살림에 보태야 하는 그런 배경이 나온다. (버스회사와 안내양 등의 항의로 당시 상영중단이 되었고, 일부 삭제되고 재상영 했으며.. 이 책은 처음 공개되는 미발표작 시나리오집이라고 한다.)
그 과정에서 안내양들은 여러 위기와 시련에 처한다. 날마다 몸 수색을 당하며, 도둑이란 의심과 수치를 당하는 일상이 당연한 듯 이어진다.
그러다보니 안내양=삥땅, 공식 속에서~ 돈을 감추지 않는 게 오히려 바보 취급을 받기도...
또한 안내양들은 총각행세하는 바람둥이 기사와 바람이 나기도 하고, 난폭하고 못된 기사에게 겁탈 위기에 처하기도 하고, 때론 멋진 대학생 승객에게 반해 희망을 품다가 닭 쫓던 개 같은 씁쓸한 결말을 맞기도 하고, 또 다른 어려운 형편의 잡상인 노릇을 하고 있는 남자와 위로를 주고받다가 연인이 되기도 하고.. 뭐 그런 에피소드가 연결되어 펼쳐진다.
작품의 주인공인 문희는 바르고, 정직한 여인이다. 그래서 다른 안내양처럼 뒤로 속임수를 부리고 돈을 숨기지도 않고, 악랄한 기사와 간부의 희롱이나 협박에 타협, 굴복하지도 않는다.
순수함과 정도를 지키고, 목숨까지 걸고 자신의 진정성, 신념을 전달하여.. 회사와 안내양들의 잘못된 관행과 문화를 바로잡는다.
뛰어내린 문희가 죽거나 크게 다치지 않아서 그렇지.. 무슨 심청이도 아니고ㅠㅠ 마치 데모하다 분신하는 모습으로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려는 벼랑에 몰린 최후의 노동자가 연상되는, 지금보면 무모하고 황당하게 느껴질 정도의 해결방법이긴 한데...
그래도 어쨌든 문희가 심하지 않은 2개월 후 퇴원의 부상 정도로 마무리되고, 허세는 있어도 순수함을 간직한 연인 광석이 원양어선에서 돌아와 함께 희망과 미래를 바라볼 수 있어 좋긴 했다.
그 시절 팍팍하고 추잡한 세태를 연상하며 역겨움이 치밀어 오르기도 했지만...ㅠㅠ;
의외로 돈을 젤 삥땅치고 이기적인 욕망에 사로잡힌 캐릭터라도 나름 현명하고 결단력 있는 영옥이가 멋졌고, 승현에게 연심 품었던 성애 스토리는 가련하고 마음이 아프더라...
또한 순수한 커플 문희와 광석이 험한 세상에서 이후에도, 하늘의 보호를 받으며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세대와 문화, 법과 운송 회사의 제도 역시 달라졌지만, 여전히 어딘가에 영옥과 성애, 문희같은 여성들은 존재할 것이고.. 차기사, 김기사, 박총무, 광석, 승현 같은 남자들도 분명 있을 것만 같다.
그리고 이런 캐릭터를 만든 김승옥 작가는 순수함이 남겨져 있는 남자였구나.. 그래서 우리가 이리도 오래,, 무진기행과 김승옥이란 작가를 못 잊고 첫사랑처럼 가슴 깊이 새겨두는 것이구나...확인할 수 있었다.
마치 문희를 보고 삶의 방향을 되찾고 정신 차린 광석처럼, 작가란 과연 그런 존재여야겠구나 싶다.
영화가 아닌 '방화'라 불리던~ 그 옛날 한국 영화 같은 느낌의 전형적인 스토리일 수도 있겠으나.. 순정과 교훈이 느껴져서 좋았다.
나는 이들 중에 어떤 사람일지.. 작품 속 캐릭터들과 비교해보면 더 의미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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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상 보이던 버스안내양이 어느 날 사라졌다. 그렇게 그녀들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존재하지 않은 사람이 되었다. 책은 인권의 가장 밑바닥에 있던 버스안내양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삥땅>이라는 단어는 어떤 이의 기억에는 정겹게 각인되어 있을 것이다. 아마 가장 많은 삥땅의 핑계는 책을 산다는 것이 아니었을까? 학생이었던 어린 시절 친구들과 영화도 보고, 빵집에서 소보르빵을 먹고 싶은데 돈은 없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삥땅은 엄마에게 잔소리나 회초리 몇 대면 끝이다.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모이지 않는 돈에 버스 차비를 삥땅하는 버스안내양들에게 돌아온 것은 남자인 박총무앞에서 벌거벗은 몸을 수색당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삥땅을 하지 않은 문희에게까지 강요된다. 같은 버스안내양이지만 정직한 문희를 비웃으면 자신들의 행동을 반성하지 않는다.
자신의 옳다고 여기기는 것을 꿋꿋이 지켜가는 문희의 모습도 인상 깊어지만 목표를 가지고 그것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 올인한 영옥도 기억에 깊이 남았다. 택시를 사서 사업을 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함께 하고 싶은 사람도 스스로 선택한다. 잘못된 선택이긴 하였지만 끝까지 쿨한 모습에 조금 반한듯하다.
건물의 높은 곳에 올라 소리치는 문희의 모습은 4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 시대가 바뀌어가도 세상의 밑바닥 인생은 존재하기 때문일까? 문희가 뛰어내린 모습에 버스안내양, 그녀들의 모습은 변했을까? 사람은 고쳐 써는 게 아니라지만 문희에 의해 개과천선한 돌아온 광석은 문희와 만났을지...
김승옥 작가는 직접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버스회사와 버스안내양들을 취재하여 시나리오를 완성한다. 그러나 영화가 상영되자 자동차노조연맹과 버스안내양들은 항의를 한다. 이에 영화진흥공사에서 우수영화상으로 선정되고 대종상 작품상을 수상할 예정이었던 작품은 상영이 중단된다. 이후 작품을 수정, 재검열 후 다시 상영되어지며 6회 황금촬영상 시상식에서 촬영상 동상을 수상한다.
작품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부조리, 불합리, 인권유린, 고용 착취는 현재는 사라졌는지 묻고 싶다. 그리고 왜 그러한 문제들을 외면하게 되었는지, 잊혀져가는지, 듣지 않게 되었는지도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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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로 간 처녀> 김승옥 각본집 / 스타북스 우리 드라마와 영화의 인기가 국내를 넘어 세계로 뻗어가면서, 이제는 한국의 컨텐츠가 세계 그 어느 것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시대가 되었다. 완성된 작품을 두고 수준을 논하기는 어렵지만 한국의 작품에는 타국의 것과는 다른 정서와 문화가 있고, 사회적 깊이를 담은 작품들이 많다. 개인적으로 이제와 한국의 수준이 높아진 것이 아닌 전부터 그래왔지만 포커스를 이제 받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한다. 과거에도 한국만의 의미있는 작품들이 많이 등장했는데 이 각본집은 누구나 알고 있는 무진기행의 작가 김승옥이 쓴 오리지널 시나리오로 직접 발로 뛴 취재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작품이다. 사회를 작가의 시선으로 들여다보고 문제를 독자가 스스로 느끼게 만드는 문학성을 겸비한 작품이다.
작품이 등장한 시대적 배경을 생각하면 지금 이 작품속 이야기는 조금 먼 예전의 그것이라는 느낌이 들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의 시나리오인 만큼 시대극으로, 그리고 문학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면 시나리오를 공부하는 학생이나 한국영화를 꾸준히 좋아했던 관객으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각본집이다. 작가가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직접 버스회사와 안내양을 취재해서 얻은 이야기를 통해 완성한 극본이라는데, 그만큼 현실적인 이야기가 잘 그려졌고, 작품성도 뛰어난 작품이다. 당시 시대의 어두운 면을 그려 버스에 존재했던 안내양의 이야기, 당시 버스와 버스회사에서 행해지던 삥땅과 뒷거래의 이야기는 흥미롭지만 아프게 다가온다. 여기에 안내양의 인권유린에 해당하는 거침없는 몸수색은 당시 시대가 얼마나 암울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요즘 등장하는 극본집과 달리 과거의 작품이기에 조금 촌스럽거나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지는 극본이었다. 자극적인 장면이나 스피디함을 굳이 비교하지 않아도 천천히 그리고 디테일하게 다가오는 매력이 있다. 스케일로 승부를 보는 요즘의 블록버스터와 달리 인물의 심리묘사나 행동으로 인해 그가 어떤 생각과 느낌을 갖고 있는지가 상당히 잘 보여지고 있다. 특히나 사회적인 특성을 고려한 부분은 지금의 시선으로 봐도 상당히 아찔한 부분임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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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로 간 처녀 김승옥 각본 | 처음 공개되는 미발표작 | 스타북스 처음 공개되는 김승옥 작가의 시나리오 작품인 [도시로 간 처녀]이다. 그 서슬 시퍼런 시절에 한국노총의 반대로 상영 중단까지 당한 사회 고발 문제작이라는 부재도 달고 있다. 지금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소위 MZ 세대로는 상상도 못할 인권유린과 문제들이 시나리오 곳곳에 나오고 있다. 지금도 간혹 아재들만 쓰는 용어인 삥땅, 그리고 이제는 사라져버린 행상.. 버스가 멈춰섰을 때 물건을 잠깐 팔고 내리는 행상들이 등장하는 모습들이 재미있기도 한 시나리오였다. 아마 이런 작품들이 없었다면 그 시절을 어떻게 오롯이 느낄 수 있었을지... 그때를 다시금 재조명한 작품들이 다시금 많이 나왔으면 한다. 생각하지 않으면 잊히니까 말이다. 우리 시대의 흘러간 역사를 잘 기억하는 법은 아마 영상 혹은 문학작품들이리라... 영상이 만들어지려면 기초적인 시나리오가 있어야 하고, 좋은 시나리오가 좋은 원작의 역할을 충분히 다할 때 그 시대정신을 담은 작품이 탄생하는 것이리라...... . 소위 일제의 만행을 전 세계에 공공연하게 알리는 데 도움을 주었던 파친코... 그 작품 역시 역사적 방향성에 존재하는 것이리라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이 작품은 내겐 어느 정도는 불편했다. 소위 정확하고 올바른 사회 지향을 위하는 것은 맞지만 그것을 가난한 버스 안내 양의 딴 주머니와 연관시킨다는 것은 거대한 재벌들이 일삼은 탈세와 불법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지독한 검열에 놀라서 스스로 회사 건물 꼭대기에 올라가서 시위를 한 문희... (왜 그녀는 그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그녀가 외치는 것은 몸수색 중단과 그 중단을 위해 모든 안내 양이 소위 푼돈을 챙기는 것을 포기? 하라는 것이었다. 맞다. 푼돈이다. 하지만 그 푼돈이 없어서 굶어가는 사람도 있는 시대였으니... 극 중 등장하는 성애가 그러하다. 그녀는 자신이 하루라도 벌지 않으면 식구들이 모두 굶는다고 한다. 그녀는 몰래 감춰둔 푼돈을 동생에게 전달해서 어머니께 드린다. 성애의 식구들 모두는 성애가 일명 삥땅을 한다는, 그 사실을 알고 있다. 그 일(남모르게 딴 주머니를 차는 것)을 저지른다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다. 아무리 공공연한 비밀이라지만 스스로가 부끄러운 짓임을 너무나 잘 아는 탓에 심장병이 생길 지경이니까 말이다. 문희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소위 깨끗한 양심을 가지고 사는 일... 아마 그것은 모두가 바라고 바라는 세상일 것이다. 문희는 처음부터 몸수색에 대한 지독한 거부감이 있었다. 그녀에게는 그것은 몹시도 치욕스러운 일었다.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싸워야 할 만큼 말이다. 그리고 그 치욕을 없애는 길은 바로 모든 안내 양이 자신과 같이 정직해지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이 작품이 상영된 후 전국 안내 양들이 들고일어났다고 한다. 자신들을 모두 도둑 취급한 영화가 나왔으니 그럴 만도 한 일이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감춰져있다. 버스 회사의 횡포와 인권 문제가 더 우선시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중요한 본질을 외면하고 부차적인 것으로 눈을 돌리게 하려고 애쓰는 것은 어찌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 같다. 상영 중단으로 재편집되어서 다시 재상영이라는 화제를 뿌린 작품인 [도시로 간 처녀]... 처녀가 처녀로 살기 위해서 도시로 간 것은 그리 바른 선택지는 아니었다. 도시는 온갖 횡포와 훼방과 부조리와 유혹이 가득한 곳이니 말이다. 지금은 어떠한가? 스스로 바른 양심을 가지고 꼿꼿하게 살기로 결심하기 위해서는, 그리고 그 결심이 온전히 지켜지고, 훼방 받지 않기 위해서는 어디로 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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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로 간 처녀 - 김승옥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유명이라는 말로는 부족한 현대문학의 작가 김승옥의 시나리오 작품이다. 무진기행이라는 책이 제일 유명하지만 영화 각본도 썼다는 말에 읽어보았다. 책의 소개처럼 자동차노조연맹과 안내양들의 항의로 상영 중단된 영화로도 알려져 있다. 1981년 12월 개봉한 〈도시로 간 처녀〉는 2억원이라는 많은 제작비를 들였고, 동시녹음한 영화라고 한다. 당연히 개봉당시에 볼 수는 없었고, 작품을 찾아보면 볼 수 있는 곳이 아직도 있으니 참고해보기 바란다. 시나리오가 영화로 옮겨지면서 80년대 그대로인 거리 미아운수 27번 버스, 안내양의 복장, 해야하는 일들을 보면 추억여행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었다. 읽어보고 난 2020년대의 눈으로 보면 한 직업과 여성들을 대단히 비윤리적인 것으로 그려서 솔직히 좀 불편했다. 물론 지금은 없어진 버스안내양이라는 직업이 아무리 현찰을 만지는 일이라 해도 직업군 전체가 공공연하게 <삥땅>이라는 것을 해서 뒷주머니를 차고 그걸 감시하기 위해 매번 몸수색을 하고, 극의 후반에서는 알몸수색을 한다는 것에 치가 떨렸다. 작중 문희처럼 정말 정직하고 성실하게 근무한 직원들에게 있어서 이런 인권유린은 근무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존엄까지 부숴버리는 일이 아닌가 한다. 그래서 문희가 투신하기까지의 감정이 크게 일어날 수 밖에 없었을 것 같다. 물론 성토하는 내용에서 기업이 의심해서 알몸수색을 한 것보다는 안내양들이 삥땅을 하지 말아야한다는 부분이 더 부각된 것 같아서 아쉽긴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문희가 당한 미수강간에 대한 사건에 대한 회사내부 징계회의가 열린 것은 매우 현대적이면서도 거기에서 조차 문희가 대답하는 씬은 없고, 어쩌면 아무도 아닌(끝에서는 그렇지 않지만) 광석이 나서서 대변해 준다는 것도 그당시 여성인권이나 발언권이 약했음을 우회적으로 드러내는 것 같아 보이더라. 징계회의의 결과 각자 기사한테 뺨을 때리라고 할 것이 아니라 경찰에 보내서 강간미수에 대한 처벌을 받게 해야 하는데, 인민재판처럼 뺨 여러대 맞고 끝낸다는걸 보면 또 참 이상하기도 하고, 이 정도는 이쯤에서 봐준다는 느낌이 강했달까. 이렇게 불편함이 느껴지는 부분이 생기면 생각한다.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고, 지금은 그래도 바뀌어가는 더 좋은 시대로 나아가는 방향에 있구나 하고 말이다. 각자 다른 성격의 3명의 안내양이 나온다. 문희, 영옥, 성애. 극의 내내 소심하던 성애가 짝사랑에서부터 순애보를 가져서 해피엔딩을 바랬지만, 계층간의 위화까지 책은 여실히 드러내 준다. 그나마 택시도 갖고, 그 당시 기술직인 운전기술도 얻어내고(?) 택시기사가 된 영옥이 조금 괜찮아 보인다. 주인공인 문희는 광석과 해피엔딩일지는 모르겠다. 원양어선 타고 와서 그나마 정신 차린 광석이 문희를 잘 보살피기를. 이 책에서 사라진 단어 중에 가바이 (버스에서 물건 파는 사람) 라는 것을 배웠다. 지금도 안내양이라는 단어는 사라졌지만, 책에서처럼 회사에서 부당한 대우와 처우를 받는 직종은 아직도 있다. 갑질하는 사람, 고용주, 등등 40년전과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것에 내 전부를 걸겠다. 그렇지만, 상경해서 돈을 벌려는 청춘들의 순수한 마음은 그대로다 그들의 마음이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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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로 간 처녀>는 장래, 우정, 취업, 사랑, 좌절 등 젊은이들이 겪어야 하는 시대를 초월한 삶의 애환을 제각기 성격이 다른 세 명의 안내양이 버스회사에서 겪는 고충과 문제점을 중심으로 흥미진진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당차고 시원시원한 옥경이, 무슨 일이든 정직하고 당당하게 하면서 꿋꿋하게 살아가려는 여자 문희, 아기 젖꼭지 장난감을 입에 물어야 잠이 드는 아기처럼 연약해 보이는 승희는 버스회사의 기숙사에서 동고동락하는 세 명의 버스 안내양들입니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어떻게 이런일이 있을까 할 정도로 열악한 근무실태와 근무환경을 고발한 사회의 어두운 면을 조명한 영화입니다.
아마 요즘 젊은사람들은 과거에 버스에 안내양이 있었다는 사실을 모를 겁니다. 작품은 세 여자의 인생관과 사랑방식 그리고 삶의 아픈 모습들을 이야기 합니다. 무진기행을 읽은 독자라면 반가운 책일 것입니다. 작품을 통해 사회의 부조리, 불합리, 인권유린, 고용착취 등 80년대에 우리 사회가 안고 있던 고질적인 문제를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 다시 생각해 보는 책입니다. 그 시절은 모두가 살기 어려웠습니다. 버스 안내양의 그날 수입을 삥땅하고 그걸 눈치챈 상사는 여성의 몸수색을 까지하게 됩니다. 부조리, 불합리, 인권유린, 고용착취 등 80년대에 우리 사회가 안고 있던 고질적인 문제들이 도시로 간 처녀에서는 모두 등장하게 됩니다.
문희는 시내버스 안내양이 되어 정직하게 일할 것을 다짐합니다. 입금실적이 좋아도 여감독의 몸수색이 그치지 않는 것을 슬퍼하며 삥땅을 외면한 채 열심히 근무합니다. 어디가나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동료의 자는 이불깃까지 다독거리는 온정을 뿌리며 기회있는 때마다 제대로 대접받을 수 있도록 우리가 솔선수범하자고 동료들을 부추깁니다.문희는 어려운 처지에 있는 동료들을 사랑으로 감싸며 그런 사랑으로 차내 행상을 하는 광석을 선원을 만들고 내일을 약속합니다. 그런 문희에게도 사회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도시로 간 처녀>는 1981년 12월 2억원이라는 많은 제작비를 들여 6개월간 제작되어 동시 녹음을 한 영화입니다. 스토리 구성이나 전재 그리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시나리오를 읽는 동안 독자에게 잘 전달되었습니다. 그 시절 이런 문제들이 사회화 되었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여자 차장들의 대우와 인권문제, 버스회사의 상습적인 횡포등 사회 고발 문제를 이야기 함으로써 제작에서 상영중단 재편집에서 재상영이라는 우여곡절을 겪어 마침내 상영하게 된 이번 시나리오는 처음 공개되는 미발표작으로 무진기행을 잊지 못하고 한국영화를 사랑하고 공부하는 이들에게 소중한 길잡이가 되기를 작가는 희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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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극복집을 읽고 연이서 읽은 극본집. 사실 도시로간 처녀라는 영화를 본적도 들어본적도 없어서 유튜브에 찾아서 보았다. 무료로 볼 수 있으니 각본집을 보기전에 읽어보시는것도 추천한다. 영화를 보고 각본집을 읽으면 영화 중간 중간 화질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던 것들도 보이고 주인공들의 감정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무튼 이책도 안개처럼 김승옥 작가가 극본을 한다고 해서 기대가 무척 되었다. 사실 지금 읽어도 공감되는 사회문제가 있어서 슬프기도하고 각본의 날카로움에 놀랬다. 도시로 간 처녀를 짧게 내용을 요약하면 각기 다른 성격을 지닌 3명 버스양(지금은 없지만 과거 80년대 버스 뒤에서 안내해주는)들의 이야기를 닮고 있는데, 그 당시 문제가 되었던 부분들이 40년이 지난 지금도 해결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예를 들면, 사회 부조리를 알고도 거기에 동조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사회 부조리에 대응하는 사람이 있고 또한,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시선과 대응도 생각하게 해준다. 각본집만 읽는게 참 좋았다. 요새는 드라마도 영화도 2배속으로 하는게 유행이라는데 각본집으로 천천히 나만의 머릿속 상영관으로 책을 읽어보니 더 이해가 잘되는 것 같았다. 영화를 보고 극본을 보았는데, 극본을 본 다음 영화를 2배속으로 다시보았다. 극본을 읽지 않고 보는 것보다 더 이해가 잘되서 좋았다. 극본의 말들도 40여년이 지난 지금 봐도 세련되고 전달력이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80년대 사회상황과 김승옥 작가의 문체를 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책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