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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하고 싶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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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에서 태어나 부산을 중심으로 다양한 창작 활동을 펼쳐온 작가가 되고 싶었던 건 무엇일까. 그 전에 잠깐. 소설가 오성은의 욕망에 관해서는 일단 제쳐두고, 현대인의 욕망부터 살펴보자. 지금 우리는 무엇이 되고 싶은 걸까. 요즘 많이 읽히는 베스트셀러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역행자』와 『세이노의 가르침』과 같은 자기계발서에서 전하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부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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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에서 태어나 부산을 중심으로 다양한 창작 활동을 펼쳐온 작가가 되고 싶었던 건 무엇일까. 그 전에 잠깐. 소설가 오성은의 욕망에 관해서는 일단 제쳐두고, 현대인의 욕망부터 살펴보자. 지금 우리는 무엇이 되고 싶은 걸까. 요즘 많이 읽히는 베스트셀러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역행자』와 『세이노의 가르침』과 같은 자기계발서에서 전하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부자가 되자. 자기계발서를 폄하하려는 게 아니다. 『데미안』과 같은 문학 작품에서도 알을 깨고 나오라고 다그치지 않던가. 그런데 알을 깨고 나와서 마주해야 할 세상이 왜 하필 돈이어야 할까. 왜 많은 사람이 파이어(FIRE, 경제적 자유)를 외치며 돈을 좇는가? 베스트셀러 목록이 자기계발서로 덮힌 건 그 책의 위대함이라기보다는 시대적 욕망이다. 코로나 전후로 자산 시장은 유례 없이 팽창했다. 코인, 주식, 부동산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바보가 되었다.

 

 

소설집 『되겠다는 마음』 속 등장인물은 이러한 현대인의 욕망에 비켜 서 있다. 낡은 배를 버리지 못하는 어부, 돈 안 되는 음반 소개를 쓰는 칼럼니스트, 떠돌이 음악가, 영세한 김치 유통업체 사장, 가진 것 없이 시골에서 대도시로 온 젊은이 등등. 이들의 욕망이 명시적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돈이 아니라는 건 확실하다. 대신 이들은 어떤 식으로든 창작하는 삶을 지향했거나 지향하고 있다.

 

 

「핑크 문」의 음악 칼럼니스트. 「아주 잠시 동안」의 클래식 강사와 떠돌이 기타 연주가. 「밤은 농담처럼」의 배우 지망생. 「무명의 사람들」 김치 유통업 사장과 직원 역시 연극이라는 꿈을 꾸고 있다. 거친 바다 위에서 낡은 배를 보내지 못하고 마지막 항해를 나서는 「고, 어해」 속 노인은 그 몸짓 자체가 예술이다. 글, 음악, 연기 등 인간이 만들어낼 수 있는 모든 형식에 관한 욕망이 소설집 『되겠다는 마음』의 주제다.

 

 

이들은 화려한 무대에 서지 못한다. 거창한 성과도 없다. 「무명의 사람들」에서 진수는 "누가 하나 없다 해도 세상은 무심하게 잘도 돌아간다"(123쪽)고 말한다. 소설 속 예술가들이 바로 그 '누가'이다. 이들의 창작물은 「핑크문」의 내가 쓴 글처럼, 8년 동안 연재했음에도 단 한 번의 피드백도 받지 못한다. 세상에 "인터넷 신문사의 칼럼니스트가 새로 영입되고 사라지는 일에 관심을 두는 사람은 없다."(37쪽) 하지만 돈이 아니라 창작 그 자체가 목적인 사람들에게 금전적 이득이나 대중들의 환호는 중요하지 않다. 「아주 잠시 동안」에서 그가 "음악하는 인간들 죄다 바보예요. 그런가보다 하면서 다들 살고 있을걸요."(65쪽)라고 말했듯, 그런가보다 하면서 때로는 밥벌이 안 되는 창작을 하며 살아갈 뿐이다.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다. 10년도 전, 우석훈은 『문화로 먹고 살기』라는 책을 썼다. 책, 음악, 영화, 공연으로 먹고 사는 게 얼마나 힘든지를 분석한 책이다. 그 이후로 대한민국 선진국론이 팽배한 지금이지만, 우리사회는 그리 달라진 게 없다. 오롯이 창작으로만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한 사람은 극소수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창작에 매달리는 건, 인간이 그런 존재라서다. 뭔가를 만들지 않고서는 살 수 없는 생명체가 바로 인간이다. 「고, 어해」 속 노인이 폐기해야 하는 고물선을 버리지 못하듯, 인간은 창작을 놓지 못한다. 그래서 『되겠다는 마음』은 만들어내고 싶은 독자에게 묘한 위안을 준다. 하고 싶은 걸 하며 궁핍하게 살지 않는 삶이 경제적 자유보다 더 위대한 삶이라는 위안 말이다.

 

 

오성은은 어떤 이야기를 쓰는 소설가가 되고 싶은 걸까. 그의 첫 소설집 『되겠다는 마음』은 첫 소설집답게 아직 그만의 스타일이 확실하진 않다. 「아주 잠시 동안」, 「밤은 농담처럼」,「무명의 사람들」처럼 근처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소시민들의 삶을 소탈하게 묘사한 작품이 있는가 하면 스릴러 요소를 가미한 「고, 어해」나 「핑크문」,「추억을 완성하기 위해」와 같은 단편도 있다. 비현실적이고 초현실적인 설정이 보다 강한 「가방 안에 들어간 남자」, 「창고와 라디오」는 같은 소설집에 놓이기에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한국 문단에 SF가 유행한다고 하여 오성은 소설가가 굳이 초현실적인 작풍에 편승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차기작은 엔솔로지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처럼 현실에 기반한 이야기, 소외된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오성은의 펜이 그려줬으면 한다.

 

 

소설가 한창훈은 독자와 대화하는 자리에서 소설은 소외된 사람에 관해 써야 한다고 말했다. 가진 자에 관한 이야기는 소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가진 자, 돈에 관한 이야기는 자기계발서에 넘쳐난다. 소설이 살펴야 할 자리는 주변부다. 그런 점에서 서울 아닌 곳에서 활동하며, 서울 아닌 곳에 살아가며, 돈이 목적이 아닌 다양한 사람에 관한 글을 쓰는 오성은 소설가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l****i 2023.12.0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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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몰입이 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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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있으면 슬프다, 안타깝다, 놀랍다 라는 이름 붙일 수 있는 감정들이 뒤엉켜 명명할 수 없는 감정들이 일어난다. 부를 수 없는 감정들은 나를 휘감아 내가 아니라 책 속의 인물이 되게 했다.나는 순식간에 노인이 되었다가 누군가의 남편이 되었다가 다른 사람이 되었다.이 책은 8개의 짧은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편의 호흡이 길지 않아 이동하면서 읽기에 좋았다.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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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있으면 슬프다, 안타깝다, 놀랍다 라는 이름 붙일 수 있는 감정들이 뒤엉켜 명명할 수 없는 감정들이 일어난다. 부를 수 없는 감정들은 나를 휘감아 내가 아니라 책 속의 인물이 되게 했다.

나는 순식간에 노인이 되었다가 누군가의 남편이 되었다가 다른 사람이 되었다.

이 책은 8개의 짧은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편의 호흡이 길지 않아 이동하면서 읽기에 좋았다. 이야기의 길이는 짧지만, 이야기에는 살아있는 삶이 묻어있는 듯했고 순식간에 몰입해서 읽어나갈 수 있었다. 배, 레코드, 기타, 가방 등 각각의 이야기에는 상징적인 소재가 등장하는데 이 소재들이 이야기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지, 소재에 대한 화자의 마음이나 감정을 읽어나가는 것도 이야기를 몰입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어떤 소설은 에세이 같았고 어떤 소설은 스릴러 같았다. 기분전환하기에 딱 좋았다.
k*****3 2022.12.1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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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겠다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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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단편보다는 묵직한 느낌의 책들인 장편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 편이다. 단편을 읽다보면 왠지 읽다가 끝난 느낌이 들 때가 많고, 뭔가 아쉬움이 남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되겠다는 마음’이 단편이고, 잘 알지 못하는 작가의 작품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오만이었고, 자만이었다... 결코 가볍거나 그냥 읽고 지워질 이야기들이 아니었다. 여덟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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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단편보다는 묵직한 느낌의 책들인 장편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 편이다.

단편을 읽다보면 왠지 읽다가 끝난 느낌이 들 때가 많고, 뭔가 아쉬움이 남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되겠다는 마음이 단편이고, 잘 알지 못하는 작가의 작품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오만이었고, 자만이었다...

결코 가볍거나 그냥 읽고 지워질 이야기들이 아니었다.

여덟 편의 단편들을 다 읽고 나서 나도 모르게 ...” 긴 숨이 나왔다.

작품마다 녹아있는 작가의 이야기들이 만들어진 소설이 아닌 일기와 같은 수필의 느낌으로 사실적인 공감이 너무나 컸기 때문이다.

그래, 이런 일들이 우리 생활 속에 있지. 우리 옆집이나 뒷집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났었을 거야. 내가 알던 그 누군가가 겪었을 이야기야. 내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어.’ 라며 혼잣말을 하게 되버렸다.

하지만, 소설이기에 가능한 판타지적인 요소도 분명 있어서 창의적인 소재에서의 흥미 또한 뺄 수 없다.

소설을 쓰는 작가들을 내가 존경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생각지도 못하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이야기를 이렇게 빠져들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것에 무한의 존경심을 표한다.

 

여덟 편의 이야기가 한 편의 이야기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허희문학평론가의 해설은 절대 빼먹지 말고 꼭 읽어야 한다.

요즘말로 바로 컬쳐 쇼크그 자체다.

 

마지막장까지 모두 다 읽고 난 후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이야기라는 띠지의 말이 무엇인지 너무나 잘 알 수 있었다.

이 소설은 판타지야.

이 소설은 사랑이야기야.

이 소설은 역사이야기야.

이 소설은 여행이야기야.‘ 등등으로 단정 지을 수 없는 소설이다.

단편소설을 이렇게 재미있게 순식간에 읽어낸 것도 정말 오랜만이었다.

정말 푹 빠져서 금세 읽어버렸다.

다시 한번 더 읽어 보려한다.

어떤 느낌으로 다시 느껴질지 내 또 다른 기대를 하게 된다.

 

-, 어해 P20,21

어쩌면 배가 다시 울음을 터트린 건 아닌가, 노인은 그런 생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이 소리는 금광호가 우는 소리나 대형 선적이 내는 소리가 아니었다. 오직 노인에게만 들리는 바다의 소리였다.

 

-핑크 문 P50

여자는 멈칫했다. 나를 내려다보는 시선에선 지금까지와는 다른 기운이 느껴졌다. 방독면 아래로 보이는 목덜미가 가쁘게 부풀었다가 가라앉았다. 여자는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게 포름알데히드의 지독한 연기가 아니라면 방독면의 안경알 두 개가 희뿌옇게 흐려지는 까닭은 분명 눈물에 의한 습기였다. 이 여자는 나를 이해하고 있는 것인가. 나 대신 내가 되고 싶은 것인가. 진정 나는 이 여자의 구원자였던 것인가.

 

-아주 잠시 동안 P79

그가 바라는 건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오는, 그것이었던건가. 그러나 그도 그런 게 가능할 리가 없다는 걸 분명 알고 있었다. 그가 한때 미워했던 도돌이표처럼, 그가 사라져버린 건 더는 그 집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었다.

 

-창고와 라디오 P204

무언가가 되겠다는 건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상태라는 거다.’

강이 체념한 듯 중얼거린 그 말이 귓가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j*****e 2022.12.0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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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겠다는 마음(오성은,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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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단편소설 #소설추천 #단편소설집 #오성은 #은행나무 #소설 #추천소설 #되겠다는마음 #오성은런웨이 #미니어처하우스 #추천단편 #서평블로그 #도서블로그 소설집을 읽는 동안 가볍지 않은 소설이구나 했다. 흔한 연애 소설도 아니고 SF나 추리 등으로 분류하기 보다 색깔있는 이야기, 사람의 인식 체계를 제고하는 철학적 소설이라고 부르고 싶다. 사람의 세계에 들어온 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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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단편소설 #소설추천 #단편소설집 #오성은 #은행나무 #소설 #추천소설 #되겠다는마음 #오성은런웨이 #미니어처하우스 #추천단편 #서평블로그 #도서블로그


소설집을 읽는 동안 가볍지 않은 소설이구나 했다. 흔한 연애 소설도 아니고 SF나 추리 등으로 분류하기 보다 색깔있는 이야기, 사람의 인식 체계를 제고하는 철학적 소설이라고 부르고 싶다. 사람의 세계에 들어온 사물, 인간과 같이 인식되는 사물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대상화된 인간의 존재를 바라보는 독특한 시각으로 어둡고 암울한 이야기도 있다. 또한 사람과 사물, 사람과 사람의 경계가 모호하게 그려지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사람 이야기이지 않은가 싶다. 사회의 틀 안에서 시간과 공간, 가치관을 공유하며 살아는데 상대로부터 이해받지 못해 소외되는 사람, 틀 안팎 이야기를 흐트러뜨려 이야기한다. 오늘은 내가 혼돈의 자리에 위치했지만 그게 내일은 당신일 수 있음을 이야기한 듯 하다. 결국 상대로부터 이해받고 싶은 마음이 모아져서 이야기를 만든다. 낱개로 흩어진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모아보니 하나의 이야기이고, 개인이 아닌 하나의 큰 그림이었던 게 아닌가 생각든다. 단편을 읽고 나서 느낌에 대한 서술이 모호하고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듯 하나, 각 단편에 담긴 이야기를 사연처럼 읽고 나면 감정이 애매모호하고 생각의 선이 흐릇해진다. 마음에 와닿는 문장, 그럴듯하게 생각을 울리는 문장이 꽤 많았다. 결코 작가님의 외모 때문에 더 그럴싸했다는 것은 아니다.

■ 밑바닥에서부터 울려퍼진 바다짐승의 처절한 울음소리를 듣고야 말았다.
본문 15쪽 중에서

평생동안 바다 인생을 함께 한 배를 떠나 보내야 한다. 집에서 사용하던 낡은 로봇청소기에도 감정이입한다. 하물며 생사고락을 함께 한 말없는 전우같은 존재이지 않은가. 노인은 자신과 비슷하게 생의 끝자락에 있는 배를 향해 마지막 자존감을 지키고자 바다에 서 있다. 노쇠하여 초라한 배 위에 병들고 늙은 노인은 바다를 향해 눈을 돌린다. 그 자체로 장엄하고 웅장한 마음이 들어선다.


■ 그날은 달이 뜨지 않았고, 냉장고에는 반쯤 시든 대파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한밤중에 칼칼한 국물이 떠오른건 빗방울 소리 때문이었다.
본문 34쪽 중에서

글을 쓰고 싶었으나 음악, 방송, 칼럼니스트 등 돌고 돌았다. 저자 자신의 이야기와도 닮아 있었다. 꿈은 있으나 닿을 가망 없이 떠 있는 달과 같고, 현실 속 생계는 시든 대파처럼 겨우 연명하는 수준이며 그래도 먹고 살아야겠다 싶으면서도 마음 속 울림은 여전히 남아 있다. 생계 유지를 위해 쓴 칼럼을 읽고, 흩뿌린 위로가 누군가에게 닿아 생의 의지가 되었다. 살겠다는 의지로 위로한 자를 없애 그 생을 빼앗으려 한다. 한낱 꿈일지 모를 이야기로 마무리되지만 상대로부터 받은 이해와 위로가 오히려 단절되었을 때 증오로 불태워지는 이야기한다.


■ 과시나 평가도 아니었다. 자신이 누군가를 교화할 수 있다는 단단한 믿음이었다.
본문 68쪽 중에서

■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올 거라고 여겼으니까요.
본문 79쪽 중에서

장인으로부터 기훈이 받은 느낌이고, 떠난 이를 향한 태윤의 생각이다. 시선을 거둔 자의 생각이고, 남겨진 자의 생각이다. 상대에게 직접 물을 수 없거나 상황이 여의치 않지만 상대에게 닿을 수 없는 생각과 질문이 '관계' 같았다. 기훈이 받았던 시선은 결국 태윤과 세입자들에게 돌려주고 태윤은 결국 집을 떠나면서 떠난 자의 마음을 갖는다.

■ 남보다 못한 어설픈 혈연이란 얼마나 부질없는 관계인지를.
본문 88쪽 중에서

가족으로부터 받은 상처는 관계 안에 그것들 중에서 가장 오래 가지 않나 싶다. 의무와 부담, 책임으로 지어진 관계 안에서 주는 것보다 받지 못하고, 오히려 더 많은 희생을 강요받으며 상처로 기억된다. 그러나 천년만년 가는 슬픔과 상처가 어디 있을까, 물리적 거리와 깊은 상처는 상대가 겪는 아픔과 슬픔이 동류인 것을 깨달은 순간 희석이 되고 감히 위로하는 용기를 갖게 된다. 시간의 힘일 수도 있고, 받아 본 상처가 아픈 줄 알기에 공감이라는 이름으로 내미는 인류애 같은 것일 수도 있겠다.


■ 선의는 감추고 진심만을 말하는 송 사장의 말씨에는 품위가 묻어나왔다.
본문 112쪽 중에서

■ "당신은 내게 전부이거나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기도 해요."
본문 128쪽 중에서

터미널을 중심으로 만나고 헤어지는 군상 속 이별을 그린다. 남겨진 자와 떠난 자의 사이에는 간극이 있다. 떠난 자의 비정함으로 인한 상처도 있고, 떠날 수 밖에 없는 이를 이해하며 슬픔 속 고통도 있다. 품고 살아야지 별 수 없는 인간사, 모든 것을 헤아릴 수 없는 게 한낱 먼지 같은 인간의 삶, 인생이다.


■ 의심을 멈추지 않으면서도 그들은 가방에 들어가기 위해 몸을 한껏 웅크렸다. 강요는 없었다. 사라지고 싶다는 의지가 그들을 유연하게 만들었다.
본문 131쪽 중에서

■ 오직 존재하는 것만이 사라질 권리를 가질 수 있으니까요.
본문 139쪽 중에서

가방을 열고 들어가면 사라진다. 현재 주인인 K를 제외하고 넣는 물건, 사람 등 모두 사라진다. K의 아버지는 권력에 붙어 이를 이용하여 부를 늘렸다. 아버지는 많은 이들을 가방 속에서 사라지게 했다. 하지만 아버지를 삼키지 않는 가방으로 인해 스스로 목을 맸다. 무생물 가방이 오히려 생물인 인간의 삶을 삼킨다. 그리고 인간의 존재감을 가방 안에서 사라질 수 있는 유무를 가지고 따지는 사유를 본다. 사물이 사람을 삼켜버리는 사회,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고발인지 K의 사유는 아버지 이후로 멈춰버린 비현실 속 상상인지 알 수 없다. 다만 가방의 존재에 집착하고 한 몸이 되어 살아가는 K가 보여주는 행태는 삶의 목적이 뒤틀린 그 누군가를 보여주는 듯 하다.


■ 술기운 때문인지 길바닥이 기울어져 보였다. 대수로운 일도 아니었다. ....중략.... 모두 희한하게 기울어진 것들이었다. 하긴, 맨정이라 해도 반듯한 날은 잘 없었다.
본문 156쪽 중에서

회식 자리에서 취한 그는 대리운전을 통해 귀가 중이다. 운전기사는 뜬금없는 말로 그를 과거 속 시절로 돌아가게 한다. 교실 속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 그 친구를 돕기 위해 사물함에 넣어 둔 선물. 칼이었다. 과연 선의였을까. 진정 아무도 모르는 걸까. 길바닥은 기울어져 있지 않다. 술을 마신 주체가 취한 것이지. 당사자만 모르지, 그것을 지켜 본 이는 단박에 안다.


■ 누군가는 '되겠다'라는 말이 막막한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소망의 표출이라고 했고, 어떤 이들은 윤회적 발상이라고도 했다.
본문 195쪽 중에서

#되겠다는마음 제목에 다다랐다. 단편집인데 큰 그림으로 묶여져 전하는 듯 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닿아보겠다는 마음, 사물에 닿겠다는 마음 등 어떤 상태에 이르기 위한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 말, #되겠다 였다. 창고가 되고자 하는 아내의 마음을 남편이 화자가 되어 알아간다. 여기서도 당사자가 아닌 상대가 끊임없이 그 마음에 닿고자 한다. 어쩌면 우리의 삶도 끊임없이 알 수 없는 당신과 그 대상에 닿아보겠다는 마음일 수 있겠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바탕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http://www.instagram.com/p/ClyRIa2rRpE/?igshid=YmMyMTA2M2Y=
http://m.blog.naver.com/bbmaning/222947046432

b******g 2022.12.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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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겠다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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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겠다는 마음이라는 제목부터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무엇이 되겠다는 것일까.저자의 첫 소설집이라고 하니 더더욱 기대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책에는 총 8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각각 다른 주인공과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무엇인가 큰 틀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것 같은 느낌작가님이 부산 영도 출신이라는데, 그래서 작품마다 바다가 등장하는 것 같다.인근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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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겠다는 마음이라는 제목부터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무엇이 되겠다는 것일까.

저자의 첫 소설집이라고 하니 더더욱 기대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책에는 총 8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 다른 주인공과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무엇인가 큰 틀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것 같은 느낌

작가님이 부산 영도 출신이라는데, 그래서 작품마다 바다가 등장하는 것 같다.

인근 지역 출신으로 바다는 언제나 반갑다.

그리고 작품마다 슬픔이 깔려 있는데, 읽어 나가면서 마음이 힘들기도 했다.



슬픔이 가득하지만, 전반적으로 이야기의 흐름이 독특하고 재미있었다.





무언가가 되겠다는 건 이미 되둘릴 수 없는 상태라는 거다.(p.204, 창고와 라디오 中)



누군가는 ‘되겠다’라는 말이 막막한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소망의 표출이라고 했고, 어떤 이들은 윤회적 발상이라고도 했다.(p.195, 창고와 라디오 中)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오성으 #되겠다는마음 #책추천 #소설추천 #신간추천 # 신진작가
#도서협찬 #도서지원 #도서서평
s*******6 2022.12.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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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겠다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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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겠다는 마음은 곧 될 수 없음을 자긱한 마음 아닐까. 되겠다는 마음을 먹고 한 발치 떨어져 나를 돌아보면 시간은 이미 속절없이 흘러있다. 그 시간을 얻기위한 궁여지책이지 않을까. 그들은 내가 될 수 있지만 나는 될 수 없기에. 주변 사람들의 섬세한 표현을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언어의 아름다움과 깊이있음을 배울 수 있다. 자신과 나를 제외한 사람들의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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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겠다는 마음은 곧 될 수 없음을 자긱한 마음 아닐까. 되겠다는 마음을 먹고 한 발치 떨어져 나를 돌아보면 시간은 이미 속절없이 흘러있다. 그 시간을 얻기위한 궁여지책이지 않을까. 그들은 내가 될 수 있지만 나는 될 수 없기에. 주변 사람들의 섬세한 표현을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언어의 아름다움과 깊이있음을 배울 수 있다. 자신과 나를 제외한 사람들의 마음을 알고 싶다면 읽어야 할 책
o********4 2022.12.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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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하고, 내가 가야할 방향을 일러준 책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하고, 내가 가야할 방향을 일러준 책 " 내용보기
<되겠다는 마음> 책의 제목이 좋았다. “되겠다” 는 것에 깃든 단호함과 강한 의지는 나로 하여금 열정을 꿈틀거리게 했으니까. 저자의 “첫” 소설집이기에 기대되는 마음 또한 컸다. 영화 연출, 방송 진행, 작곡, 에세이 집필 등 다방면에서 활동해온 저자가 쓴 소설의 세계는 어떠할 지 매우 궁금했던 것이다. 책에는 총 여덟 편의 소설이 실려있다. ‘고, 어해’, ‘핑크 문’, ‘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하고, 내가 가야할 방향을 일러준 책 " 내용보기

<되겠다는 마음> 책의 제목이 좋았다. “되겠다” 는 것에 깃든 단호함과 강한 의지는 나로 하여금 열정을 꿈틀거리게 했으니까. 저자의 “첫” 소설집이기에 기대되는 마음 또한 컸다. 영화 연출, 방송 진행, 작곡, 에세이 집필 등 다방면에서 활동해온 저자가 쓴 소설의 세계는 어떠할 지 매우 궁금했던 것이다.

책에는 총 여덟 편의 소설이 실려있다. ‘고, 어해’, ‘핑크 문’, ‘아주 잠시 동안’, ‘밤은 농담처럼’, ‘무명의 사람들’, ‘가방 안에 들어간 남자’, ’추억을 완성하기 위하여‘, ’창고와 라디오‘ 까지 각각의 소설은 주인공도 배경도 다 다르다. 그런데 책을 읽다가 나는 각 소설에는 바다가 있고, 소리가 있고, 슬픔이 배어있다는 공통점을 느꼈다.

나는 아주 서서히 그 슬픔을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아픔과 슬픔으로 세상 밖으로 나오기를 힘겨워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다. 나는 왜 그렇게 무심하기만 한 지, 왜 나는 다정한 손길을 건네는 것을 주저하는지.

하지만 슬픔에 함몰되지 않으려 한다. “한 걸음 더” 다가가보고, “도와 레 사이, 미와 파 사이, 그사이에 두는 마음의 연주를 들을 수” 있도록 사랑을 보내고자 한다. 나의 관심이, 애정이, 한 사람을 구할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바라며. 이 책이 내게 전하는 것만 같은 메세지 처럼 나는 그렇게 조금 더 마음을 다해보려 한다.

내 마음으로 깊숙이 들어와 한참을 나를 힘들게 한 소설집인데 소설 덕분에 나는 내 마음을 들여다봤고, 어디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 지 나름의 답도 찾은 기분이라 읽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에서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흐름의 이야기들은 다소 어렵게 다가오기도 했는데 새로운 스타일의 글이라 여기니 또 신선하게 다가오는 측면도 있었다. 다시 한 번 소설 속으로 빠져들면 내가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이해하게 될 지도.
s****4 2022.12.1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간절한 나의마음은 있다!
"간절한 나의마음은 있다!" 내용보기
?모든 것에 닿고자 간절한,그렇게 되겠다는 마음의 표상들.책 속에 여덟 편의 이야기들은 단편적이지만 한권으로 이어지는 느낌이 드는 소설이다. 소설 속 이야기는 제목과 달리 미완성인 채로 남겨진 이야기가 숨어있는 듯 하다. 무엇이 되지 못한 마음들이 안타깝기도 하고, 우리내 삶도, 되겠다는 마음대로 되어지지 않는다.첫번째 편에 노인은 노인이 되겠다는 마음은 무엇이었을까
"간절한 나의마음은 있다!"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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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 닿고자 간절한,

그렇게 되겠다는 마음의 표상들.


책 속에 여덟 편의 이야기들은 단편적이지만 한권으로 이어지는 느낌이 드는 소설이다. 소설 속 이야기는 제목과 달리 미완성인 채로 남겨진 이야기가 숨어있는 듯 하다. 무엇이 되지 못한 마음들이 안타깝기도 하고, 우리내 삶도, 되겠다는 마음대로 되어지지 않는다.


첫번째 편에 노인은 노인이 되겠다는 마음은 무엇이었을까 생각하게 한다. 바다와 교감하는 그 무엇과의 관계일까? 인생전반에 걸쳐 바다에서 꼭 찾고자 하는 마음은 무엇이었을까? 나에게 바다와 같은 그 무엇은 무엇일까?


“경두는 당장에 생각의 폭을 넓혀가선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이었다.

“당신은.”

목소리의 주인은 경두였다. 경두는 순주가 연극 무대 위에서 뱉어야 했던 이 대사를 되돌려주고 싶었다. 경두는 오래된 나무 벤치 앞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당신은 내게 전부이거나.”

터미널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경두를 힐끔거렸다. 경두는 한 번 더 외쳤다.

“당신은 내게 전부이거나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기도 해요.”

―본문 127쪽


우리의 인생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아주 가까이에 있는 이야기를 통해 나는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어떻게 살아가더라도 무얼 하고 살더라도 결국에는 한 지점으로 닿을 수 있다고 믿는 우리의 모습속에서 이 소설이 나에게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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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 2022.12.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