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양 그림에 나체는 왜 자꾸 등장할까?, 이 사람은 누군데 이런 모습을 하고 있을까? 이 그림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일까?등. 서양 그림에 대해 이런 궁금증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한번 접해보길 바란다. 이런 모든 궁금증을 풀어줄 만한 책, 바로 "서양화 읽는법"이다. 우리는 그림을 볼 때 질감, 양감, 색의 조화, 인물들의 표정 등 일명 "느낌으로써"그림을 보는데 익숙해져 있다. 그저 그림을 보고 느껴지는 느낌 그대로 그림을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방법이 현대미술에선 통할 수 있으나, 세잔 이전의 그림에 대해서는 먹혀들지 않는다는 것을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세잔 이전의 화가들은 그림을 " 생각"하며 보는 것으로 그려왔고 감상해왔다. 그림을 감상하려면 당시의 화가 입장으로 돌아가서 그림을 감상해야 하는 것인데, 우리는 우리식으로만 그림을 감상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아니, 그건 감상이라 할 수 없다. 감상은 감성과 이성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이루어 지는 것이라는데 우리는 "감성"으로만 그림을 바라보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이성으로도 그림을 감상하려면 배경지식이 필요할 것이다. 그래야 "그림 속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을 테니까. "서양화 읽는법"에서는 그런 배경지식을 수록하고 있다. 그리스 신화, 성서이야기, 옷의 의미, 꽃의 의미, 심지어는 맨발의 의미까지도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낀 것은, 그림은 단순한 물감칠이 아니라 사고력, 창의력, 독창력, 교육적으로도 의미를 갖고 있어 정말 보는 이로 하여금 심오함까지도 들게 하여 준다는 것이다. 내가 대충 넘어갔던 그림들이 다시 새롭게 보이며 놀라워 지니 그 동안 나의 무식에 대한 자각도 하게 해주는 책,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서양인들이 얼마나 자신들의 작품을 우월하게 보는지도 알게되었다. 마지막 저자의 말처럼, 우리나라 미술이 언젠가 세계 미술 속에 공헌할 수 있길 바란다는 말을 깊이 되새기며... ... 정말 오래토록 소장하고픈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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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그리스로마 신화전]을 관람하기 전에 평가를 알아보려고 예술의 전당 사이트 게시판을 본 적이 있다. 대부분 '무슨 내용인지 몰라서 재미없다', '모두 비슷비슷해 보여서 단조롭다' 는 식의 감상이 올려져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드물게 미술사 전공자로서 해부학 지식까지 섭렵했으며, '생각하면서 보는 미술감상'을 강조해 온 조용진 교수가 이 게시판을 보았다면 아마도 한숨을 쉬었을 것이다.
조용진 교수는 흔히 얘기되는 '자연스럽게, 느낌대로 보는 게 올바른 감상법'이란 말을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지만, 그것만으로는 결코 충분치 않다고 한다. 그것은 단지 우뇌적인 감상법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미술작품은 좌뇌적 감상을 필요로 하는 면, 즉 어떤 의미, 메시지를 도상학적으로 표현해 놓은 면을 갖기 마련이라는 것이다(현대 추상화는 그렇지 않지만). 따라서 생각하면서 그림을 볼 줄 모르면 그 그림을 완전히 감상했다고 볼 수 없다. 그런데 고전 미술의 도상은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성서, 서양의 역사와 문화 등에 대한 폭넓은 지식이 없으면 해독할 수 없다. 즉 교양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 교양이 이 책 [서양화 읽는 법]을 통해 조용진 교수가 우리에게 조금이라도 전달해 주려는 정보들이며, 21세기를 맞아 표피적이고 감각적인 대중 문화, 실용적 기술만 익힐 것이 아니라 고급 문화와 교양을 익혀야 세계인으로서 품위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이 조용진 교수의 주된 메시지이다.
하기야 이런 미술사 및 감상 가이드북은 많이 나와 있으며 중고교 독서용 추천작도 많다. 하지만 깊이와 규모에 있어서 이 책의 정보는 아주 빼어나다고 할 수 있다. 서양화의 대표적 주제들을 총망라하면서 그 배경을 체계적으로 해설하는 가운데 서양의 역사, 문화에 대한 심층적 이해와 동서양 문화의 비교의 길도 열어준다. 서양의 12월령 상징과 화투에서 표현되는 동양의 상징을 비교 제시한 것은 아마도 독보적이지 않을까?
아쉬움도 있다. 연구서가 아닌 대중교양서라는 점을 감안해야겠으나, 동서양 문화와 독화법을 너무 이분법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인상이 짙다. 동양은 감각적, 우뇌적인 도상학과 독화법을 추구하는 반면 서양은 지성적, 좌뇌적이라는 식인데, 가령 동양에서는 까마귀가 빛깔이 검다는 점만 들어 불길한 새라고 하지만 서양에서는 신화나 성서의 전거를 들어 까마귀를 긍정적 의미로 표현한다. 또한 그 의젓한 자태만 중시하는 동양인들로부터는 고고함의 상징으로 존중받는 두루미를, 서양인들은 벌레나 달팽이 등을 가리지 않고 먹는 습성을 관찰한 결과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라는 의미를 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분석을 절대시할 수는 없다. 까마귀의 경우 동양에서는 불길하다고 하는 한편 부모를 봉양한다 하여 반포지효라는 이야기의 주제로 삼기도 한다. 습성을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의미 부여다. 한편 그리스 로마 신화에는 '이뷔코스의 두루미'라는 전거가 있다. 두루미들이 잔혹한 살해의 증인이 되어 복수를 한다는 내용인데 그렇다면 두루미에게 그토록 저급한 의미를 부여하지는 말았어야 저자의 주장과 맞는다. 또 서양에서 원숭이는 얼굴이 빨갛다는 이유로 호색한의 의미를 띠고, 백합은 흰색이라는 점 때문에 순결을 상징한다는데, 이것은 바로 감각적인 도상학의 예가 아닌가?
저자가 제시하고 있는 구분법이 대체적으로는 동서양 문화, 회화에 적용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동양은 우뇌적, 서양은 좌뇌적이라는 식으로 풀이해서는 무리가 있을 것이다. 기하학의 공간지각은 우뇌, 대수학의 연산능력은 좌뇌의 영역이라는데, 전통적으로 동양은 기하학을 별로 발달시키지 못했던 반면 대수는 서양보다 앞서가지 않았는가. 그보다는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의 전통을 모두 이어받은 서양에 비해 동양은 상대적으로 신화와 전설의 양이 부족했다는 점, 그리스 철학과 기독교 신학 등 뭔가 초월적인 질서를 탐구하려는 정신문화가 서양에서 이어져 온 반면 동양에서는 현세적, 실용적인 정신문화가 주류였다는 점 등을 고려하는 게 어떨까?
아무튼 이 사회, 이 시대에 교양이라는 문제가 갈수록 홀대되고 있음은 엄연한 사실이다. 그런 와중에 조용진 교수와 이 책을 비롯한 그의 저서들의 가치는 의연히 빛을 발하고 있다. [인상깊은구절] 동서의 관념이 서로 다른 것으로 우선 까마귀를 들 수 있다. 동양인의 느낌에 비추어 볼 때, 새까만 까마귀는 좋은 뜻의 상징을 가질 수가 없다. 그러나 서양에서 까마귀는 노아의 방주에서 제일 먼저 나온 새인데다 숨어있는 엘리야에게 고기와 떡을 물어다 준 새이기 때문에 좋은 뜻을 갖는다. 검정색의 '느낌'을 중시한 동양인과 성서의 '내용'을 중시한 서양인의 사고방식의 차이를 알 수 있다. 학도 마찬가지로 동서의 관점이 다르다. 동양에서의 학은 신선을 뜻하여 이름마저 선학이지만, 유럽에서는 표리부동한 사람을 뜻한다. 학이 깨끗한 것과 더러운 것을 가리지 않고 먹는다는 생태적 '사실'을 중시한 서양과 깨끗한 자태의 '느낌'을 중시한 동양이 서로 관점이 다르므로, 그 상징도 다르게 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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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책을 접했을 당시엔 정말 서양화라면 문외한이고 그림의 그 자도 모르는 나였다. 그런데 이책의 제목이 나의 눈길을 확 끌었다. 서양화를 읽는다? 그림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읽는다고? 너무 호기심이 강해 무턱대고 사게 되었는데 다 읽고 나서 정말 사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미술관에서나 볼 수 있는 진귀한 그림들과 유명화가들의 그림이 실려있으면서 거기에 덧붙여 그림에 대한 설명과 그리게 된 이유 등등 을 자세히 이야기해주고 있어서 그림의 문외한이라도 정말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이다. 얼마전 그리스 로마 신화 책을 샀는데 눈에 익은 그림이 많이 있었는데 그 이유가 이 책에 대부분이 실려 있었다. 그림에 대해 알고는 싶지만 어려워서 접근하지 못하시는 분들 꼭 이 책을 사보시기를.... [인상깊은구절] 의미란 언어이다, 언어는 개념이며. 개념은 의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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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진 교수를 처음 만난 건 교육방송의 강의 프로그램에서였다. 그 때 루벤스의 명화 '파리스의 심판'을 강의하셨는데 계속웃으면서 쉽게 강의를 이해했던 것 같다. 그래서 미술에 문외한이었던 내가 미술서적을 구입하게 되었다. 보통 동양화를 독화라고 하여 읽는다는 것은 알았으나 서양화 역시 그런 원칙이 적용된다는 것은 몰랐다. 다른 서양화 책들은 보통 화가의 어릴적 환경이라든가. 그림을 그리게 된 동기. 그림의 구도와 색채, 뭐 후기 인상파니 야수파니 그런 낯설은 용어로 그림을 설명하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이 책은 다르다. 먼저 왜 서양화를 읽을 수 밖에 없으며 읽기 위해서 필요한 배경지식에 관해 친절하게 소개해준다. 그리고 그림이 과학적으로 현실적으로 이치에 맞지 않는지..(정물화인데도...)를 쉽게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막히지 않고 많은 미술적 지식과 소양을 얻으면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서양화에 나체가 왜 많은지.수많은 여자들 중 누가 헤라 여신이고 아프로디테 여신이며 성모 마리아인지 그림을 보기 위해 필요한 이런 지식들을 알게 되면 처음 보는 그림이라도 대충 무엇을 그렸는가를 알게 되는 응용력을 기르게 된다. 즉, 그림을 보는 눈이 길러지는 것이다. 서양화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또 서양화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가장 먼저 읽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인상깊은구절] 이렇게 공드랴 그린 그림에 왜 이치에 맞지 않는 사실을 담아 놓았을까? 이런 의문에 대하여 주위의 대답은 의외로 명쾌했다. "예술은 과학이 아니다." 즉, 예술은 예술가의 주관적 세계의 표현이기 때문에 반드시 과학적인 사실과 일치할 필요가 없고 오히려 그러한 과학성을 버리는 것이 과학을 초극한 예술 본연의 영역이라는 것이다. |
| 어떠한 계기로 인해 미술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의기충천되었을 때 만난 책이다. 사실 내가 원하던 책은 아니었다. 난 고전미술보다는 현대미술 쪽에 관심이 있었다. 책에 실린 그림들은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다가 그냥 한번 읽어보자는 식으로 책을 펼쳤다. 점점 그림이 주는 매력과 거기에 깃들여 있는 화가의 의도와 배경들, 지닌 의미들... 단순히 그림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읽는다'는 것을 공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당시에 읽고 있던 '그리스 로마 신화'가 상당히 도움이 되었고 더욱 나의 흥미를 부추겼던 것 같다. 그림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처음 그림을 접하는 사람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함께 그리스 로마신화에 대해 기초적인 지식이 있다면 더욱 좋을 듯하다. |
| 그림에는 문외한인지라 흥미위주로 읽을요량으로 책을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별로 재미를 느낄수가 없었다. 그림을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그림을 감상하는 큰 주제별로 정리를 해놓아서 도움이 될것 같지만, 나처럼 가볍게 읽을 독자에게는 별로 추천을 하고싶지가 않다. 내용정리가 좀 산만하고 책 두께에 비하여 너무 많은 내용을 독자에게 들려주려다보니 읽으면서 자주 지겨움을 느끼게 되었다. 그림 하나하나만 따로 떼어내어 해설을 덧붙였다면 읽기가 훨씬 수월했을것이다. 아무튼 본인이 생각하기에 그림에는 '꽝' 이라고 하는 분들은 좀더 공부를하고 보는게 더 나을것이다. |
| 미술교양 서적을 구입하고 다시 읽기가 싫어 아무에게나 주어버린 유일한 책입니다. 몇 년 전에 읽어서 구체적으로 말할 수가 없으나, 당시 이 책에 대한 실망은 저자의 주장이 논리적으로 독자에게 다가오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순수한 감상평도 아니었기 때문인데요. 한마디로 권위적이고 난폭한 글 전개가 몹시 신경에 거슬렸어요. 진중권씨의 미학오디세이를 읽고 도상학에 대한 관심이 커갈 무렵에 본 책을 접했는데 여타의 책들보다 참신한 점도 없더군요. 당시 이 책은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는데 지금도 그렇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