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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수메르 시대로부터 아케메네스 페르시아 왕조에 이르는 장구한 3천 년의 역사가 이 책 한 권에 잘 담겨 있다. 이 책, 고대 근동 역사의 1판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새로운 판본이 나온다는 소식을 알고는 기쁜 마음에 재빨리 주문해서 읽어나갔다. 예전에 읽었을 때의 감동과 즐거움을 다시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책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바다민족, 혹은 해양민족이라 불리는 집단이었다. 현재 그리스와 이탈리아 남부에서 배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온 이 집단은 근동 서부 해안의 거의 모든 세력들을 맹렬히 공격해 거의 파멸시킨다. 그러다가 이집트 정복에 실패하고 현재 이스라엘, 즉 팔레스타인 땅에 정착하는데 이들이 바로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블레셋인들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지겹게 괴롭히던 그 정체불명의 집단이 바로 이 해양민족, 즉 그리스 남부에서 배를 타고 쳐들어온 해적이었던 것이다. 또한 아시리아, 거의 2천년 동안 존속하면서 한 때는 페르시아 이전에 가장 근동에서 강성한 강대국이 결국엔 허무하게 무너지고 두 번 다시는 재건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인간의 노력도 결국 세월의 무성함 앞에서는 허무하다는 감상도 들었다.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고대 근동의 역사를 생생하게 읽을 수 있어서 유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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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찾기 어려운 고대 근동의 역사를 다룬 책이다. 흔히 말하는 수메르 문명권 3천여 년의 역사이다. 빈약한 우리 고조선의 역사를 생각해 보면 놀라운 기록들이 넘친다. 티그리스, 유프라테스 강어귀에서 발흥했던 각 나라들이 남긴 수천수만의 점토판 덕분이다. 발굴과 연구도 우리에 비할 바 아니다. 부러울 따름이다. 우룩과 아카드부터 바빌로니아, 히타이트, 아시리아를 거쳐 페르시아로 종결되는 이 고대 근동의 역사 연구는 아직 꺼내보지도 못한 기록들 때문에 현재 진행형이다. 여기에 성서 연구자들이 정열적으로 가세하고 있기에 인적, 물적 자원도 풍부하다. 아쉬운 점은 이를 뒷받침할 국내 연구와 번역의 토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출판되지 않았어야 한다. 위대한 저작을 훼손한 건 순전히 번역가들 탓이다. 첫 장부터 미심쩍었고, 중간부터는 눈을 의심했고, 마지막엔 저주하면서 책을 마쳤다. 특히 후반부 번역은 싸구려 번역기 보다 못하다. 이 책이 2010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 최우수상이라니. 이건 어둠 경로에서 활약하는 수많은 아마추어 번역가들을 모욕하는 것이다. 더 문제는 역사를 공부하고 즐기는 수많은 독자들의 학구열을 무너뜨리고 그들이 역사 분야에서 등을 돌리게 만든다는 것이다. 늦었다 서두르지 말고 더 명확하고, 쉬운 번역으로 책을 만들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번역 때문에 별점 1개는 민음사의 파리대왕 이후 10년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