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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학생들의 생각과 행동은 엄마들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한다. 그러니 아빠들은 더욱더 오리무중일 것이고. 실은 이건 선생님들도 그렇다. 여학생들이 관계문제로 갈등이 생기는 것도 왜 그런 것인지, 왜 이렇게 아파하고, 왜 이리 화를 내고 쉽게 상처가 사라지지 않고, 가해자도 분명하지 않고 피해자도 다친 곳이 보이지 않는지 찾기가 어려울 때가 많다.
이런 모습은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분명해지는 경향이 있다. 내가 오랫동안 관찰해온 10대 여학생의 세계에서 얼추 짐작하던 것들을 아주 생생하게 이야기해주는 책을 한 권 만났다.
김미연의 '여학생이 사는 세계'다.
중학교 선생님으로 오래 재직중이던 분인데 이 학교가 남녀공학으로 변경되면서 여학생이 처음 입학을 했다. 같은 여성인데도 오랜만에 만난 여자아이들의 행동, 참 생소했다고 한다. 그래서 낯선 눈으로 열린 마음으로 아이들을 만나고 관찰한 이야기를 담았다.
여자 아이들의 갈등은 아주 작은 일화에서 시작한다. 인사를 받아주지 않는 것, 한 두 마디 무시하는 것, 다른 아이랑 조금 더 친해지는 것 같이. 남자아이들이 툭탁 때리고 욕하고 괴롭히고 강렬히 다투고 이후에 쉽게 끝나는 것과 달리 서서히 불이 붙어서 겉이 아닌 안으로 타올라온다.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가 없는 경우가 참 많다.
중학생 수준의 아이들이 하는 비폭력적인 폭력적 말들이 있다.
"농담이야"라고 말하면서 망신 주는 것, 벌레 보듯 째려보는 것, 뚫어지게 쳐다보다 씩 웃고 지나가는 것, 말 끊기, 불러도 대답안하기, 투명인간 만들기 등
여학생의 다툼공식이 소개된다.
여기에 AB의 다툼을 중재하던 C가 나중에 도리어 AB와 다른 친구들의 욕받이가 되는 상황도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중딩들은 5-7명 그룹을 만들어서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암묵적 규칙을 잘 지키는 것, 나대지 않는 것, 분위기 파악 잘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여기서 벗어나거나 튕겨나면 중학 생활이 너무 외롭고 괴로워진다.
이렇게 피해자가 된 아이는 이유없이 아프고, 지각하고, 보건실이나 도서관에 주로 가있고, 이어폰 끼고 교실에 앉아있고, 화장실도 거의 가지 않는다. 이건 선생님의 예리한 관찰이다.
이와 같은 사회적 무리짓기, 관계하기, 갈등의 패턴은 중학교에 시작해서 성인기까지 이어지는게 아닌가 싶다. 요새 유튜브 등에서 보게 되는 MZ 세대의 여초 사무실 풍경 스케치가 희화화된 면이 많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아, 여기서부터 이어지는 것이군'이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니까.
심플해보이나 복잡한 게 분명한 10대 아이들의 마음중 특히 여학생의 마음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 책.
오디오클립에서 풀어서 설명드립니다.
#김미연 #여학생이사는세계 #사춘기심리 #청소년심리 #에듀니티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2625/clips/5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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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학생의 세계를 잘 모른다. 다 큰 성인 여성의 세계도 낯설고 무지한데, 훨씬 더 복잡하고 미묘한 10대 사춘기 여학생의 세상은 모르는 게 당연하다. 나는 그냥 읽고 듣는 정보에 의해 그들의 세계를 어림하여 추측해 볼 뿐이다. 딸아이가 마침 중학교에 다니고 있으므로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무엇에 관심이 많으며, 어떻게 사귀고 즐기는지 딸과의 대화 속에서 어렴풋이 짐작하는 게 고작이다. 부모와 대면하는 관계에서 사춘기 여자아이의 행동과 학교나 학원에서 만나는 집단 내에서의 행동은 전혀 다른 태도와 전략을 요구하므로 나는 그 또래 전체의 평균적인 사고와 양식을 잘 모른다고 봐야 맞을 것이다.
남자와 여자의 특징이 달라지기 시작하는 때가 중고등학교 시절이다. 뇌과학적으로 10대는 성인에 비해 이성적 사고와 판단을 담당하는 전두엽의 발달이 덜 되었기 때문에 남녀 공히 사회적 관계에 아직은 취약하다. 쉽게 감정적이 되고, 또래의 분위기에 좌우되며, 유혹에 잘 빠지고 그만큼 헤어 나오기도 어렵다. 이런 점은 남녀 사춘기 시절 함께 공유하는 공통점이다. 반면에 진화적으로 성선택의 특성이 발현되는 시기인 만큼 여성과 남성의 생존과 번식의 전략이 달라지는 때이기도 하다. 남자 사회는 경쟁우위에 서기 위해 약육강식의 장이 되고, 여자들은 안전한 자원의 확보를 위한 신뢰와 관계의 네트워크를 중요시하게 된다.
남자 학생들은 정말 그렇다. 영화에서 보듯이 폭력이 난무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일부에서는 늘 주먹과 힘의 경쟁이 벌어진다. 그에 따른 괴롭힘이나 따돌림을 이기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교실에서 치고받고 싸우는 일은 남자아이 세계에서는 그리 드문 일이 아니었다. 나는 초등학교 이후로 주먹다짐한 적은 없으나 중학교 시절 한때 괴롭힘을 당하기도 했다. 나를 못살게 군 아이는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약간의 공격적인 몇 번의 행위에 내가 크게 저항하지 않자, 그 정도가 점점 심해져 소위 갑을 관계가 굳어져 버렸다. 나는 매우 괴로웠고, 마침내 어떤 방법을 사용하여 그 굴레 밖으로 탈출에 성공했다.
폭력이 동원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여자아이의 세계에도 괴롭힘과 따돌림이 발생한다. 대신에 여자아이들은 눈빛과 표정으로 그리고 대화를 하지 않거나 무시하는 것으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것 같다. 관계에 대한 애착이 남자아이들보다는 강하므로 친하다고 여겼던 친구로부터의 냉대와 무관심, 그리고 또래 집단으로부터의 따돌림은 여자아이들에게 훨씬 더 큰 상처를 입히는 것 같다. 책에서는 같은 여성이며, 그 시기를 지나온 선생님으로서도 여자아이의 행동과 심리는 이해할 수 없는 것 투성이다. 저자는 조금 더 아이들의 세계에 가까이 가기 위해서 자신의 10대 시절로 되돌아가 자신이 겪었던 상처와 만나서 위로하고 화해한다.
나는 아이를 충분히 이해해 주고, 격려해 주는 친구와 같은 아빠가 될 거라고 과거부터 다짐해 왔지만, 이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나는 소심하고 쉽게 삐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아이의 양육 과정에서 다시 확인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10대의 뇌>에서 저자가 한 말을 상기한다. 그는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진정해, 이 아버지야. 아직 덜 자란 아이일 뿐이야. 이기적이고, 말 안 듣고, 사이코 패스같지 않은 십대는 어디에도 없다고"라고 말이다. 그러니까. 아직 스펀지처럼 뇌의 가소성이 큰 질풍노도의 십대에게도 도덕적이고, 양심적이며, 사회성을 충분히 갖춘 어른으로 자라날 가능성은 항상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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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만큼 여학생들의 심리를 잘 풀어놓은 책은 없는 것 같습니다. 여중에서 근무하며, 여학생들의 미묘한 신경전으로 풀리지 않는 답답함이 있었는데, 이 책을 보고 많은 부분이 이해되고 해소되었습니다. (더 일찍 읽어봤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에요) 여학생 뿐만 아니라 학생들과의 갈등에서 무엇 때문에 풀리지 않는지 생각해보게도 하구요. 전반적인 생활지도에도 매우 유용한 부분이 담겨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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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은 참 특이한 존재이다. 남학생과 모든 것이 같지 않다. 처음에는 사소한 것으로 다투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수많은 감정이 휘몰아쳐 있다. 도대체 왜 이렇게 하는지 아무도 모를 정도이다. 이 책은 교사의 입장에서 여학생들의 마음과 행동에 대해 연구한 책이다. 학교폭력을 다루면서 있었던 일들을 토대로 하나하나 설명하고 있다. 여러분도 이 책을 통해 여학생들에게 대해 이해하였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