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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의 허들을 마주하며, -''허들'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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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들의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는데.. 넘기는 손길이 자꾸만 느려지곤 했다. 이야기의 끌어당기는 힘이 충분히 커서 7편의 글로 엮어진 다음 글을 보고 싶은 마음이 크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7편중 한 편 한 편을 넘어설 때마다 ‘허들’을 넘은 것처럼 숨이 차는 기분이 들었다. 해피앤드를 향하는 기대에서 무너졌다고 표현한 작가의 마음과 어쩌면 조금 비슷한 마음이었을까.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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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들의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는데.. 넘기는 손길이 자꾸만 느려지곤 했다. 이야기의 끌어당기는 힘이 충분히 커서 7편의 글로 엮어진 다음 글을 보고 싶은 마음이 크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7편중 한 편 한 편을 넘어설 때마다 허들을 넘은 것처럼 숨이 차는 기분이 들었다. 해피앤드를 향하는 기대에서 무너졌다고 표현한 작가의 마음과 어쩌면 조금 비슷한 마음이었을까. 숨가쁘게 몰입하며 읽고 넘은 마지막이, 허들을 넘는 순간 발이 지면에 닿으며 받는 충격에서 오는 미세한 통증과 불안정함이 고스란히 전해지는듯 느껴졌달까.

 

한 편의 글이 끝날 때 결말에서 대부분 받았던 알싸한 현실감 때문에, 마지막 결말을 바로 보고 싶지 않은 느낌, 그리고 그 모든 마지막장을 지나 비로소 이 책의 마지막장을 넘기기까지 먹먹함이 층을 이루듯 쌓이는 듯 했다.

그리고 그런 기분도 들었던 듯 하다. 마치 7편의 글을 마지막 장까지 넘기고 나면, 더 이상 미루는 것이 힘들 것 같은 기분.. 넘어서야 하는 허들을 마주하는 것책을 보기 전에도 있었고 알고도 있었으나 이제 책 마지막장을 덮으면 모르는척 할 수 없을만큼 이것이 너무나 선명하고 분명히 보이게 될 것 같은 어떠한 선을 기어코 지날 것 같은... (허들을 무엇으로 정의할지는 모두에게 조금씩 다를 수도 있으리라고 보지만) 그 순간이 올 것 같은 느낌.

 

하지만 신기했던 것은, 글들이 남기는 불안과 먹먹함이, ... 손에 닿을듯한 불안과 지척에 족적을 남기는듯했던 먹먹함이 마냥 꺼끌거리지만은 않았다는 것이다. 불편하고 낯설게 느껴지기보다 내 안의 불안, 내 주변 누군가의 불안도 마주하고 생각하게 하고, 그리고 돌아보게 하는 글.

 

그래서 그 마지막까지 가는 것이 저어되는 마음 한편으로는 참으로 궁금했다. 이 맺음이 어떻고, 해설과 작가의 말이 어떠할지. 끝까지 보고 싶었고..그리고...  

좋았다. 한편의 글이 끝나되, 서둘러 맺는 결말이라기보다, 다음의 삶, 내지는 다음의 일상, 그 연속성이 그려지는 글이었다. 그래서 좋았다.비록 해피엔드는 아니었으나 그렇다고 하여 완전한 단절로 맞는 느낌은 아니었기에. 

.

.

글들이 평범함과 거리가 먼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그려냄에 있어서 그들이 세상 안에서 느끼는 고단함과 역경이 비록 클지라도, 이야기를 전함에 있어서는 그 등장인물들이 글에 혹은 작가의 특정한 의도에 휘둘리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비록 이야기의 세상 속에서 휘둘린 느낌일지라도) 이야기로서 전달되는 과정에 있어서는 온전하게 감싸지는 느낌을 받았다. 희망이나 괜찮다는 이야기가 적혀있지 않았음에도 조금은 토닥이는 듯한 느낌을, 담백하고 깔끔한 (그래서 마냥 어둡지만은 않은) 느낌을 받았다. 문체에서, 이야기가 구성되고 전달되는 부분에  있어서, 이야기로서 온전히 지킴 받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그렇게 온전히 전달되어야만 독자에게 닿았을 때, 충분히 부딪쳐 오롯이 진동을 남기게 되기 때문일까 

'책의 소개처럼, 계속해서 있어주는’, ‘함께해주는’, ‘강요하지 않는어떤 시선이 있었고, 그것은 때로 등장인물들 누군가의 묵묵한 시선이기도 했지만-- '햄의 기원'에서 주인공의 시선, '저마다의 시선'에서 고양이의 존재라든지-, , 이 이야기를 전달하는 시선이기도 했던 듯 하다


물론 시선 이야기를 하자면, 여러 시선들이 다르게 뻗어있었다고 해야지 맞겠다.  고양의 존재를 언급했었던 것은 그것만이 '저마다의 시선'에서 주인공을 판단하지 않는 시선이었기 때문이었는데, 여기에서 여진언니의 시선과, 가해자로 낙인찍혔을때의 주변의 시선들, 그리고 로즈쿼즈에서 모녀가 서로를 보는 시선 이라든지 결이 다른 언급할 수 있는 시선들이 여럿 있다.

그리고 결이 비슷하든 다르든, 그것과 별개로 그 안에는 타자가 있었다. 타자의 시선, 누군가의 관계에서 오는 시선, 타인의 판단과 세상의 시선에서 규정되어지는 나. 

스스로를 보는 시선들에 대한 언급도 종종 있었으나, 이조차도 다른 사람에 의해서 투영되어지는 것에 대한 2차투영 내지는 타인의 시선의 굴곡과는 무관하게 이루어지는 느낌은 아니었다. 

그리고 때로는 이것이 버거워 다른 것으로 도피하기도  - 도피를 통해서 견뎌내기도- 하고, ('햄의 기원'에서 예술이라든지...)  스스로를 틀에 가두어 견뎌내기도 한다. (로즈쿼즈에서 주인공이 자신을 규정하면서.)

시선의 허들. 그리고 무언가 투명하던 것들이 조금씩 잠깐씩 선명해지는 듯 했다. 다양한 시선의 허들. 하나의 타인에게서 받는 시선의 허들도 때로 버거운데 여러 타자들에게, 혹은 다양한 타자들이 만나 평범함 이라는 틀을 만들어 가져다 대는 듯한 느낌을 받는 평범함이라는 늬무나 단단한 허들. 세상에 한사람 앞에 놓일 수 있는 너무나 많은 다양한 허들. 그리고 때로는 부딪치면 바로 충격을 받는, 넘어서도 바로 통증을 느끼게 하는 허들도 있지만, 부딪쳤는지도 모르지만 돌아서고나면 상처난 것이 보이는 허들도 있다. '저마다의 시선'에서 여진언니의 시선이 그 시작이지 않았을까. (외면하고 싶었을 수도 있겠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허들'과 함께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타자 없이 오롯이 살기란. 그 시선을 아예 배제하고 살기란.... 가능한 범주가 아니라고 규정지을 수는 없으나 참으로 어렵기에, 결국엔 부딪치고 부딪쳐서, 때로는 넘어서고 돌아가며, 어지러이 놓여진 허들들을 마주해야 하는 것이다.

남겨진 숙제는 이러하다. 그 시선들 사이로 다시 돌아가 언급하게 되는 또다른 시선. 있어주는 시선. 또는 판단하지 않는 시선. 넘어내라고도, 넘어내지 말라고도, 현실과 유리된 곳으로 보내지도, 현실 아래로 끌어내리지도 않는 그 시선. 그 역시도 타자의 시선에서 찾을 수 있을까? 아니면 타자의 시선을 받아내며 스스로 찾아내야 하는 숙제일까?

유일하게 판단하지 않는 시선이었던 고양이들은 해당 편의 주인공의 곁에 끝까지 남지 못했고, 예술로 도피하려던 '햄' 역시 결말이 안타까웠다. 다만 햄의 기원에서의 주인공은 화씨의 곁에 남아주었다.

고양이들을 잃은 '저마다의 시선'의 주인공의 곁에는, 그러면 다시 고양이들이 필요할까. 떠나지 않는 이번에는 의도 없이 봐주는 다른 의미의 '여진언니'가 필요할까?

허들을 넘는 충격은 무엇으로 상쇄할 수 있을까..?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다. 한번 읽고 덮고 싶은 책은 아닌지라, 다시 책장을 넘겨볼때에는 조금 더 천천히 읽어보려고 한다. 그리고 조금 더 단단한 시선으로 한번더 생각해보고자 한다. 

'허들'에 대해서. 당장 내릴 수 있는 답이 아닐지라도, 의미있으리라고 본다. 작가님의 다른 소설도 궁금해지는 흡인력 있는 책이었다. 다시 읽을 날을 기약하며. 사회에 살아가는 구성원으로서 생각해볼만한 주제, 그리고 이를 풀어낸 의미있는 소설이기에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d*******t 2023.01.08.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견디는 삶에 대하여 《허들》
"견디는 삶에 대하여 《허들》" 내용보기
<햄의 기원> 화자는 대학 동기였던 햄의 부음을 잠적한 옛 연인 화 씨의 전화를 받고 장례식에 간다. 기괴한 행위 예술가 햄은 기어이 말 혈청을 수혈받아 반인반수의 모습으로 지내다 죽고 만다. 예술을 숭배하는 연출가인 화 씨는 자신이 돌연 사라진 이유가 시각의 확장이 일어났고 곧 눈이 소멸해 버릴지도 있기 때문이었음을 고백한다. 앞을 보고 있지만 자신의 뒤통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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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의 기원>

화자는 대학 동기였던 햄의 부음을 잠적한 옛 연인 화 씨의 전화를 받고 장례식에 간다. 기괴한 행위 예술가 햄은 기어이 말 혈청을 수혈받아 반인반수의 모습으로 지내다 죽고 만다. 예술을 숭배하는 연출가인 화 씨는 자신이 돌연 사라진 이유가 시각의 확장이 일어났고 곧 눈이 소멸해 버릴지도 있기 때문이었음을 고백한다. 앞을 보고 있지만 자신의 뒤통수가 보인다는 둥.. 그녀는 같이 병원에 가주길 바랐다. 오랜만에 재회한 화 씨에게서 들은 이야기는 화자를 뒤흔든다. 자신이 놓아버렸던 예술의 신이 어째서 그녀에게는 쉽게 닿을 수 있었는지! 혹시나 그녀의 눈이 기능적으로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확인하고자 함께 병원에 간다. 역시나 외과적 기능은 정상. 화 씨는 병원을 다녀온 후 정상인의 눈은 버리고 예술가적 눈을 취하게 된 사람처럼 앞을 가누지 못한다. 그런 그녀 곁에 그는 보통의 눈이 되어 머물기로 한다. 

 

한때 예술을 하던 화자가 현실과 타협해 보통의 삶을 견뎌왔더라도 이 사건을 계기로 다시 붓을 잡지는 않는다. 다만 예술을 추앙하는 습성은 버리지 못한 그는 갑자기 사라진 연인에게 각성된 예술적 형질이 그녀에게 위해가 될지도 모르기에 곁을 지키기로 하는 것 같았다. 햄과 화 씨에게 예술은 자기 파괴적인 탈출구이며 세상을 견디는 방법이었다는 해설을 보며 그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저 마다의 신>

혼자인 주영에게 새끼 고양이 세 마리를 안겨준 직장 동료 여진언니. 주영은 SNS에 고양이 사진을 올리고 좋아요 수에 만족감을 느끼는 것은 일종의 희락이었고 자신이 외롭지 않음에 대한 안심이었다. 주영의 그런 마음을 파고들어 사이비 종교 세계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한 여진. 끝내 주영에게 전도를 유도했고 주영은 여진과 같은 방법으로 파트매니저에게 다가가 만남까지 주선한다. 그 후 여진과 파트 매니저 함께 있던 종교인이 나란히 확진자로 판정되어 주영은 가해자로 내몰린다. 기자들이 집 앞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고양이들이 걱정되었지만 코로나 판정이 나오기 전에는 차마 들어가진 못하고 있었다. 며칠 후 음성으로 판정. 주영은 누구에게도 사과를 받지 못한다. 기도가 무슨 소용인가. 고양이의 죽음도, 무엇도 막을 수 없는데. 

'너는 집주인에게 사정했어. 아직 검사 결과도 나오지 않았다고. 집주인도 문제는 코로나가 아니래. 문제는 네가 사이비 종교에 빠진 거래. 실은 그게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거라고.' 

 

 

 

<허들>

화자가 유서를 쓰기 시작한 시점과 이유, 엄마에게 쓰는 편지 느낌의 단편이다. 

남동생의 유학비를 온 가족이 충당해야 하는 이유를 십일조에 비유하는 엄마의 말에도 화자는 이기적으로 남동생과 다른 비자로 미국으로 떠나 알바를 하며 공부한다. 그리고 결혼, 남편의 외도로 이혼을 했고 혼자 버텨내는 중이다. 결혼 직전 파혼을 선언했던 직장 동료 언니가 다시 그 사람과 결혼한다며 청첩장을 내밀었지만 되돌려주었다. 조금 더 안전한 선택을 하는 거라던 언니. 안전, 평범하게 사는 것을 선택했다는 언니의 말이 거슬려 잠이 오지 않는다. 부당함과 불평등을 참으며 쟁취한 안전에서 나는 존재하는가?

'삶은 돈이 들어. 생존은 그보단 덜 들고 존재하는 것? 실은 그게 가장 비싸지.'

'나는 어쩌다 죽음을 각오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넘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을까요?'

 

 

<잘 자 아가, 나무 꼭대기에서>

'결국 살리지 못했어. 뭘 아는지 개도 눈이 촉촉하고 그런데 개가 내가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제 새끼를 먹고 있는 거애. 오독오독 소리를 내면서.' 

'그거 본능이에요. 다른 새끼들이 다칠까 봐 죽거나 약하 새끼를 죽여 없애는 모성본능.' 

'실은 엄마가 되는 게 너무 두려웠다고, 그 아름다운 포장을 도무지 훼손할 용기가 없었다고. 자백하듯 윤희는 말했다.'

 

 

<소년과 소녀가 같은 방식으로>

탈북 소년이 생존의 문제를 해결하자 삶의 문제에 맞닥뜨리며 겪는 내면의 소리. '이게 더 나은 세상이 맞는지' 

'영도는 자신을 이물처럼 대하는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자신은 빨간색을 반대하는 쨍한 파란색이라는 것을'

 

 

 

<로즈 쿼츠>

모든 단편이 무겁게 읽히고 가슴 아팠지만 <로즈 쿼터>에서 방점을 찍게 되었다. 서로가 피해자에서 가해자인 모녀의 이야기. 
'나는 나로 살아보고 싶었다. 아무것도 아닌 그저 나로'
아빠의 바람 때문에 이혼한 줄 알았는데 5년 만에 다시 재결합한 엄마의 입에서 나온 고백 같은 말에 화자는 온전히 이해를 못 한다. 다만 예전의 그 달콤한 엄마 집으로 더 이상 가지 못하는 서운함만 느꼈더란다. 그리고 이제는 엄마의 죽음을 앞두고 그곳, 서빙고동의 집으로 향했다. 화사하게 미소에 생동감이 온몸을 휘감았던 엄마의 그 시절. 유일하게 엄마가 자신으로 살았던 그 집. 엄마의 연애를 이해할 수 없었던 자신의 미련한 행동이 다시 엄마를 여자가 아닌 엄마로 살게 했고 그녀 또한 동일한 수순으로 이혼을 한다. 양육권과 전 재산을 포기한 화자에게 엄마는 물었다. 정말 이유가 남편의 외도냐고. 딸은 말하지 못한다. 나도 엄마와 같은 이유라고. 그렇게 자신이 당한 것보다 더 고통스러운 지옥으로 엄마를 밀어 넣고 있으면서 끝내 엄마가 가해자라고 주장하는 화자. 

 

 

'평범을 요구하고 그들에게 이러한 삶을 강요하는 그러한 사람들'

 

평범이 세상 젤 어렵다. 정해진 역할을 하느라 자신을 잃어가는 사람들의 일상은 안전할 지는 몰라도 행복해 보이지는 않는다. 정해진 역할을 하느라 자신을 잃어가는 사람들. 견디는 삶에 익숙해지는, 무기력해지는 이들의 이야기들로 쉽게 글이 써지지 않았다. 이 책의 사람들은 삶을 버텨낸다. 사회적인 시선의 허들을 넘으려 서슴없이 자신을 파괴한다. 작년에 읽었던 <안락 사회> 만큼이나 마음이 무거웠다. 공허함과 무기력. 슬픔. 지금의 내 마음을 어찌해야 할지. 

 

결국은 나의 공간을 마련하고 나눌 수밖에 없다. 마음 속에 내자리는 늘 확보하며 스스로 나를 지켜내야 한다. 또한 나의 슬픔과 너의 슬픔에 공감하고 서로에게 의지하며 조금씩 전진하는 수밖에 없다. 삶이 고단하고 잔인하더라도 함께라면 기꺼이 견딜 수 있다.

 

 


* 출판사 지원도서로 개인적인 소견을 담아 작성하였습니다.

#허들 #신주희 #자음과모음#소설 #한국소설 #신간도서

p********4 2023.01.0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소설] 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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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광으로 빛나는 혈관 속을 유영하는 가오리가 눈에 선하다, 라는 말을 옮기려니 정신이 살짝 흐트러진다. 말 피와 플루오레세인을 수혈 받지 못함이 주는 결핍은 그를 예술에서 동질이 아닌 이질로 내몰았을지도 모르겠다. 갑자기 색이 선명한 소설이 된다.   그리고 '어차피'라는 말이 이렇게 처연해도 될까, 싶었다. 어느 매장의 매니저인지는 모르지만 어쨌거나 그 매니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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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광으로 빛나는 혈관 속을 유영하는 가오리가 눈에 선하다, 라는 말을 옮기려니 정신이 살짝 흐트러진다. 말 피와 플루오레세인을 수혈 받지 못함이 주는 결핍은 그를 예술에서 동질이 아닌 이질로 내몰았을지도 모르겠다. 갑자기 색이 선명한 소설이 된다.

 

그리고 '어차피'라는 말이 이렇게 처연해도 될까, 싶었다. 어느 매장의 매니저인지는 모르지만 어쨌거나 그 매니저가 낮게 읊조렸던 소리는 책 속에서 크게 터져 나왔다. 다들 돈 있는 만큼만 살아 있는 거 아니냐, 라는 그의 술 취한 음색은 귀에 대고 소리치는 아우성만큼이나 속을 헤집는다. 누구나 '어차피' 사는 건 그런 거겠지만 더럽게 아프다.

 


42쪽, 저마다의 신

 

뭔가 되게 끈적한 죽음 앞에 놓인 유서를 읽은 듯한 <허들>은 뭔가를 분명 뛰어 넘어야 할 명분이 있는 거 같은데 어디에 놓인 울타리인지 가늠이 안 돼서 마음이 복잡하다. 엄마를 아빠를 남동생을 심지어 외숙모에 연주 언니도. '나'는 누구를 무엇을 뛰어 넘어야 유서를 계속 쓸 수 있게 되는 걸까. 찾지 못한 문장은 완성 되어야 할까. 아 찝찝하다.

 

근데 그렇게 복잡해진 머릿 속에서 빛이 터져 올랐다. 4백 년 후에나 볼 수 있는 그런 빛이려나? 이해하기 어려운 빛이 분명하다. 희망 따위는 존재하지 않은 그런.

 

82년생 김지영이 게워내 듯, 남편이 외도를 했고 서른 다섯살이 넘었는데도 할 수 있는 게 없는 게 싫고 같이 일하는데도 야근과 회식의 허락을 구하는 게 끔찍하고 '내'가 없으면 집안이 돌아가지는데도 중요한 사람인 적이 없는 당연함과 남은 인생이 아파트 대출금을 갚다가 끝날 것 같은 일들은 결국 지겹다, 는 말로 날카롭게 날이 선다. 누구라도 베어야 한다는 것처럼.

 

그런 가슴을 내리누르는 덩어리를 내보였는데 '네 새끼는?'이라며 엄마는 눈을 감았다. 어쩌면 어쩌면 혹시 집 나갔던 엄마는 엄마가 돌아와 다시 엄마가 되었을 그때의 엄마의 입장이 자신 때문이었다고 억울해 할지도 모른다는 엄마의 생각 끝에 다다라서 더 아프게 찔러댄 건 아니었을까.

 


198쪽, 로즈쿼츠

 

소설은 둘 혹은 셋 아니 어쩌면 지독히 외로운 '나'를 만들어 내는 관계에서 버티다 버티다 삶을 넘어서려는 시도가 깊이 침잠하게 한다. 그리고 망설였던 해설은 결국 예상대로다. 암담하고 목구멍에 이물감이 가득해 뱉고 싶지만 나오지 않고 끈적하게 달라 붙은 것들에 대한 감상들을 순식간에 해설자의 감상으로 게워내지는 허탈감, 그건 정리는 되지만 깔끔하진 않은 느낌들이랄까.

 

하지만 때론 어수선하고 혼란스럽더라도 날것의 감상이 필요한 시간일지도 모르겠다. 뭐 그렇다.

 


 

#허들 #신주희 #서평단 #책리뷰 #북로그 #단편소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c********u 2023.01.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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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허들을 느껴보시라. 일반적이지 않음.
"보이지 않는 허들을 느껴보시라. 일반적이지 않음." 내용보기
이 책은 7편의 단편으로 상황에 따른 '허들'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의 표지가 내용을 잘 나타냈다. 촘촘하게 엮인 격자 무늬에 창문 하나가 뚫려 있어 희망을 주는 듯한 이미지이다. 이 격자무늬가 우리 생활을 표현하고 각자의 생활 속의 희망을, 허들을 넘었을 때 보이는 마음과 시선을 보여주려는 표지로 볼 수 있다. * <햄의 기원> - 주인공이 가진 허들
"보이지 않는 허들을 느껴보시라. 일반적이지 않음." 내용보기


이 책은 7편의 단편으로 상황에 따른 '허들'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의 표지가 내용을 잘 나타냈다. 촘촘하게 엮인 격자 무늬에 창문 하나가 뚫려 있어 희망을 주는 듯한 이미지이다. 이 격자무늬가 우리 생활을 표현하고 각자의 생활 속의 희망을, 허들을 넘었을 때 보이는 마음과 시선을 보여주려는 표지로 볼 수 있다.

*
<햄의 기원>
- 주인공이 가진 허들과 세상(주변사람)에서 내세우는 기준의 허들이 다른 기분.

p.18. 햄이 저지른 가장 잘못된 선택은 예술이 주는 모욕을 참고 어쩌고 한 게 아니었다. 보험료를 제때 내지 않은 거였다. 나는 불안이 역력한 햄 아내의 얼굴을 보며 대답했다.

<저마다의 신>
- 독자도 모르게 주인공과 함께 '허들'을 넘는다는 기분이 드는 단편

p.58. 신에게도 신이 있을까? 신은 그들의 신에게 뭘 비는 걸까? 그들도 열 손가락을 나란히 모으고 기도할까? 여덟 개나 여섯 개의 손가락이라면 기도는 안 이루어지는 걸까? 그리고 이런 기도는 어떻게 끝내야 하는 걸까? 하고.

<허들>
- 유서 쓰는 습관을 가진 주인공의 보이지 않는 허들을 느낄 수 있는 단편.

p.91. 나는 어쩌다 죽음을 각오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넘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을까요? (...) 삶, 그걸 하자면 그래야 할까요? 내가 당신의 달로, 아내로, 엄마로 태어나 그 모든 것을 갈아엎지 않으면 삼은 불가능한 일일까요?

<휘발, 공원>
- 외부에서 오는 유혹(허들)을 넘길 것인가. 덮을 것인가.에 대한 단편.

p. 115~6. 그러나 논리와 이성만 존재하는 것이 세상이라면 세상에는 사건과 사고는 없었을 거였다. 그러니까 오늘의 사건 혹은 사고는 이성과 논리로 충족되지 않는 무엇인가 있는 게 확실했다. 문득, 세상의 이치를 깨달은 기분이 들었다.

<잘 자 아가, 나무 꼭대기에서>
- 미래를 기약할 수 없는 남자와 아이를 가진 여자가 겪는 허들을 보여주는 단편.

p.142. 왜? 왜 엄마가 되기로 했어?

<소년과 소녀가 같은 방식으로>
- 주인공이 희망하는 허들과 주변의 편견을 느낄 수 있는 단편.

p.164. 영도(주인공)는 그 일을 통해 정말 무서운 것이 무엇인지 알았다. 인간으로 산다는 것, 그 형태를 유지한다는 것이었다.

<로즈쿼츠>
- 엄마가 먼저 경험한 허들을 딸인 '나'가 넘으려고 할 때 오는 상황을 볼 수 있는 단편.

p.195. 그때는 모두가 엄마에 대해 하는 것을 거부하는 것 같았다고. 모두가 동의하는 틀림없는 역할로만 남아주기를 강요하는 것 같았다고.


전체적으로 '허들'이라는 무언가를 중심으로 경험과 시선, 심리를 잘 묘사한 소설이다. 신주희 작가의 첫 소설집으로 <모서리의 탄생>에선 점, 선, 면과 같은 사람들의 모습을 잘 나타냈다면 이번 <허들> 책은 보이지 않는 허들과 시선을 '느낌'으로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신주희 작가는 직진으로 달리는 것 같지만 주변의 핫플레이스를 점으로 찍어주듯 독자에게 던져주며 (독자가) 알아차리기를, 해피엔딩을 향해 마음을 담아 보내주는 작가이다.


*청맥살롱 이벤트 도서지원으로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u********4 2023.03.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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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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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장애물을 넘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평탄한 길만 나타난다면 좋겠지만 그런 길은 있을 수가 없지요. 세상엔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이 많고 노력을 해야 완성할 수 있는 일도 많지요. 이 책은 같은 장애물이라도 누군가에게는 너무 높을 수 있다는 걸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 단편은 좀 기괴해서 읽기가 거북했는데 나머지 6편은 그런대로 잘 읽혔습니다.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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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장애물을 넘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평탄한 길만 나타난다면 좋겠지만 그런 길은 있을 수가 없지요.

세상엔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이 많고 노력을 해야 완성할 수 있는 일도 많지요.

이 책은 같은 장애물이라도 누군가에게는 너무 높을 수 있다는 걸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 단편은 좀 기괴해서 읽기가 거북했는데 나머지 6편은 그런대로 잘 읽혔습니다.

엄마와 딸 이야기인 '허들'과 '로즈 쿼츠'가 기억에 남습니다.

걸려 넘어지더라도 허들을 넘기 위한 노력은 계속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YES마니아 : 로얄 l******w 2023.01.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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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야하는 시선의 『허들』 ㅣ 신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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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미래를 위해 저당 잡혀 있는 9의 삶. 그러니까 내게 버틸 수 있는 유일한 위안, 아니 복수의 방법은 죽음뿐이었어요. 허들 P68   주제작 「허들」은 유서를 쓰는 '나'의 이야기이다. 남동생의 유학 비용을 위해 자신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어머니의 모습에 복수(?) 하고 싶은 마음에 유서를 쓰기 시작한다. 자신도 유학을 가고 싶다는 '나'에게 엄마는 <견디는 삶>을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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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미래를 위해 저당 잡혀 있는 9의 삶. 그러니까 내게 버틸 수 있는 유일한 위안, 아니 복수의 방법은 죽음뿐이었어요.

허들 P68

 

주제작 「허들」은 유서를 쓰는 '나'의 이야기이다. 남동생의 유학 비용을 위해 자신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어머니의 모습에 복수(?) 하고 싶은 마음에 유서를 쓰기 시작한다. 자신도 유학을 가고 싶다는 '나'에게 엄마는 <견디는 삶>을 반복하라고 이야기한다. 가끔 희생을 딸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드라마나 글을 보면 엄마도 딸이었던 때가 있었을 텐데 왜 같은 삶을 강요하는 것일까? 그것이 얼마나 비참하고 암담하지 몸소 겪었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해본다. 자신과 같은 인생을 딸에게 견디라고 하는 강요하는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딸이 없어서일까?

 

<엄마, 엄마는 정말 그렇게 생각하세요?>라며 돌아가신 엄마,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 이에게 질문하는 '나'는 잠 못 드는 밤에 <양 네 마리, 양 여섯 마리, 양 아홉 마리>를 센다. 밤에서 새벽으로 변해가는 시간, 날이 밝으면 다시 삶은 계속 되어 진다. 멈치지 않고 계속 될 유서의 마지막 문장은 무엇으로 정했을까?

 

「소년과 소녀가 같은 방식으로」에서 영도는 탈북민이다. 살고 싶어서 탈북을 하고 3년을 해외에서 떠돌다 한국에 온다. 아르바이트를 하다 만나게 된 지하방에서 사는 작가 지망생은 영도에게 험하게 살았겠다며 밥도 굶고, 먹을 게 없어 사람도 먹고 그러다면서요라고 말한다. 영도는 굶지 않고 살아있으며 그런 것은 본 적이 없다고 대답한다. 불쌍하다. 나보다 더한 인간들이니까 등의 말 중 무엇이 영도를 화나게 했을까? 다른 이들처럼 밥을 먹고 잘 살아가는 평범한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불편한 것일까? 타인을 보는 시선앞에 가득한 장애물들을 치우고 싶다. 죽을 위기의 메콩강을 건너 다른 세계로 왔지만 이곳도 이전 세계와 다를 게 없으며 이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고 어쩔 수 없어 보인다. 그래도 이곳은 공평한 세상이고 건너야 할 다른 세상을 발견하지 못하였다는 영도가 꿈꾸는 또 다른 세계는 존재할까?

 

이 책에 나오는 이들은 <평범하게> 살아가고자 노력한다. 평범이라는 것이 이토록 어려운 단어일 수 있다는 것이 새삼스러럽게 다가왔다. 평범하게 살아가기 위한 조건들이 과연 평범한 것일까? 지구의 80억 인구가 모두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지 않는데 평범함의 기준은 무엇일까? 사회 통념이 정한 평범에 맞추어 살아가지 않는다면 실패한 인생인가? 누구나 매일매일, 매 순간순간을 특별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책의 전반에 흐르는 느낌은 무언가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이들의 발버둥과 슬픔이었다. 그리고 그럼에도 <견디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찾아가는 이들에게 기대를 하게 한다. <너무 뛰지 않기로 했다.>는 작가의 말대로 때로는 내 앞의 장애물을 뛰어넘는 대신 기권을 선택하거나 돌아가는, 전력 질주의 삶에 여유로움을 한편에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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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매 순간이 허들인 당신에게...[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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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들 신주희 소설 | 자음과 모음 삶이란 것은 그저 존재하는 것인가? 아니면 열심히 발을 저어서 살아내야 하는 것인가? 소설을 읽으면서 삶과 생존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어찌 보면 세상은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한다. 끊임없이 목표가 있다. 그리고 그 목표 설정을 이루지 못하면 게으르다고, 삶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질책한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우리는 어느덧 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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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들

신주희 소설 | 자음과 모음

삶이란 것은 그저 존재하는 것인가? 아니면 열심히 발을 저어서 살아내야 하는 것인가? 소설을 읽으면서 삶과 생존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어찌 보면 세상은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한다. 끊임없이 목표가 있다. 그리고 그 목표 설정을 이루지 못하면 게으르다고, 삶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질책한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우리는 어느덧 빚쟁이가 되어있다. 하루 하루는 이루고 싶은 목표가 아닌 이뤄야 하는 목표들로 빼곡하다. 그 틈에서 달력에 동그라미 혹은 십자표를 한다. 매순간 죽음을 향해 달려가면서 그 죽음의 골을 재빨리 당기고 싶어 하는 듯, 우리는 스스로를 소진시키고 싶어 한다.

허들의 주인공인 나는 매일 유서를 쓴다. 그녀는 죽음을 각오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뛰어넘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다고 스스로 되뇐다. 어릴 적부터 아들에게만 모든 것을 쏟은 가정 내에서의 부당한 위치, 커서 스스로의 유학을 결정하지만 그것도 온전하지는 않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인해 그녀는 조금의 돈이라도 (물론 아버지의 부탁으로) 되찾기 위해서 아버지와 채권자와 채무자의 위치로 만난다. 사촌과의 관계, 그리고 하나뿐인 집을 외숙모에게 헐값에 팔 수밖에 없었던 형편, 스스로 같은 처지라고 여기고 동정했던 언니가 편안하고 안온한 삶을 위해 거짓을 선택하기로 했을 때의 먹먹함 등등의 소회를 그녀는 이제는 돌아가시고 없는 어머니를 향한 편지글 형식으로 풀어놓는다.

매일매일이 원치 않는 허들을 넘는 것이 일상이라면 어떻게 살아갈까? 하지만 일상이라는 것이 요즘은 그러한 것 같다. 남들이 다 하는 것은 해봐야 하지 않느냐면서... 각종 SNS에 올라오는 모든 것을 따라 하려는 삶... 그들이 사는 것들, 그들이 먹는 것들, 그들이 가는 것들을 답습하고 그 허들을 넘지 않으면 스스로 도태되는 것 같은 느낌.. .하지만 그것들은 모두 스스로가 만든 것일 뿐인데 말이다.

요즘 나는 배우는 것에 대해 생각한다.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많은 것을 배워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지만 이제는 배움의 종류를 좀 달리하고 싶다. 사회적 잣대와 기준에서의 배움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고 싶은 것들... 알고 보니 세상엔 어리석은 배움도 많았으니까... 사실상 안 배워서 좋은 것들이 많았으니까 말이다.

하기 싫은 일을 할 때나, 어서 빨리 벗어나고픈 순간이 오면 난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 허들의 주인공처럼 매일 숨을 참고 유서를 쓰는 것은 아니지만 언젠가 모든 것이 끝날 것을 되새긴다. 그러면 어느 정도는 마음이 편해진다. 삶이 괴로울 때는 그 생이 짧아서가 아니라 그 생이 길어서인 경우가 많으니까...... . 지금 사라질 것을 안다면 내게 높게 다가오는 삶이라는 허들도 사실상 별것이 아닌 것이 되리라... 어차피 넘어야 할 것은 없었다. 모든 것이 다 허상이었을 뿐... 텔레비전도 끄는 순간 모든 것이 조용해지듯이, 휴대폰 역시 끄는 순간 남의 일상 엿보기가 멈춰지는 것처럼, 오히려 그때 진짜 넘어야 할 나라는 허들이 찾아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허들신주희자음과모음독서카페리딩투데이리투서평단신간살롱한국소설

s****3 2023.01.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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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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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란 무엇으로 존재 가치를 유지하는가. 햄은 자덥했다. 어떤 논리나 철학이 아니라 실험적 행위들을 통해서만 유효한 답을 얻을 수 있다고.나는 오랫도안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평안해 보였다. 고통으로 굳어 있던 턱이 느슨하게 벌어져 있었다. 검붉었던 반점도 활동을 멈춘 화산처럼 서늘하게 식어 있었다. 무엇보다 그의 몸을 집어삼켰던 지금의 냄새가 말끔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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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란 무엇으로 존재 가치를 유지하는가.

햄은 자덥했다. 어떤 논리나 철학이 아니라 실험적 행위들을 통해서만 유효한 답을 얻을 수 있다고.나는 오랫도안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평안해 보였다. 고통으로 굳어 있던 턱이 느슨하게 벌어져 있었다. 검붉었던 반점도 활동을 멈춘 화산처럼 서늘하게 식어 있었다. 무엇보다 그의 몸을 집어삼켰던 지금의 냄새가 말끔히 사라졌다. 햄은 겨우 몸을 일으켰다., 침대 귀퉁이에 기대어 팔과 다리를 가슴에 붙였다. (-16-)

자매인, 자매님도 고양이를 좋아하시나 ㅘ요?

네? 아. 네.

얘네 어미가 없어요. 어디서 죽었나 봐.그래서 우유를 좀 가져왔죠.

너무 불쌍해요. (-43-)

지금이라도 아이를 데려오지 그러니.

그럴 형편이 아니에요.

형편이 무슨 상관이야. 죽이든 살리든 제 새끼는 무조건 어미가 키워야지.

숙모는 나무라듯 나를 매섭게 바라봣습니다. (-81-)

그렇게 보니 이렇게 실명이 가득한 소설도 괜찮을 것 같았다. 친구의 뒷담화를 하는 애, 뒷담화에 자꾸만 좋아요, 를 누르는 애, 좋아요 때문에 기를 쓰고 뒷담화에 가담하는 애들의 이름,거기에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뒷담화에 가담하는 애의 이름까지. 어쩐지 누군가를 고자질하는 느낌에 묘한 쾌감이 일었다. 그때였다. 혼자 빙글거리는 나와 블리의 눈이 마주쳤다. (-111-)

그날 집으로 돌아오면서 규림은 윤희가 하이힐을 모으는 취미가 있다는 사실도 알았다. 규림은 또각또각 정확한 발소리를 내는 윤희의 하이힐을 내다봤다. 어딘지 아기를 갖고 싶어 하는 사람과는 대조적인 느낌을 주었지만 동시에 가파른 높이를 그러낸 윤희의 발등에 자꾸만 눈길이 갔다.

그런 구두가 얼마나 많아요? (-133-)

쥐약을 들고 선 영도는 혀뿌리가 뻐근함을 느꼈다. 침이 고였다.이제 영도는 화장실에 앉아서 아르바이트에 대해 생각했다. 월세를 셈하고 밥값을 계산하느라 더는 기은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다만 방안에 누워 잠이 오지 않던 언젠가. 천장을 보면서 이 작은 방을 ,상자와 다를 바 없는 이 공간을., 기은은 뭐라고 할까 생각해본 적은 있었다. 영도의 나이는 열아홉 살.이곳 청년들처럼 영도도 이제 그런 것에 꽤 깊은 슬픔을 느낀다. 그런데,쥐약이라니, 쥐약같은 것은 애초에 사지 말아야 했던 게 아닐까? 내게 편지를 쓴 이 소녀에게 이걸 줘도 될까? 정말 이런 것이 유용할까? (-165-)

엄마와 함께 걷던 남자가 어마의 허리를 부드럽게감쌌다. 그리고 그 순간 그의 입술이 엄마의 입술이 가닿았다. 나는 나도 모르게 엄마, 하고 소리르 지를 뻔했다. 손이 떨렸다. 숨이 막혔다. 눈가가 시큰거렸다. 나는 엄마에게 달려가는 대신 조용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193-)

『너는 네 인생이 마음에 드니? 』, 『같은 하늘, 각자의 시선 』,『국경을 넘는 그림자』을 읽은 바 있다. 세 권은 신주희작가의 에세이,공동 소설이다. 소설 속 여린 문체 속에 격정적인 느낀을 잘 표현하고 있는 소설가이다. 그리고 일곱 편의 단편 이야기는 『햄의 기원』,『저마다의 신』,『허들』,『휘발, 공원』,『잘 자 아가, 나무 꼭대기에서』,『소년과 소녀가 같은 방식으로』,『로즈쿼츠』 는 한편의 소설 『허들』에 채워진다.

일곱편의 단편 속에 어둠과 죽음이 나오고 있었다. 인간은 죽음을 기억하고, 사유하하며 개념화한다. 죽음이 있기에 영혼, 유언, 신, 기억, 존재, 회상, 복수, 증오,중독 를 필요로 한다고 본다. 이 일곱 단편 소설에서, 주인공들에게 죽음이란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 위한 수단이 될 수 있고, 나의 선택과 결정에 대한 기준이 되고 있었다. 어떤 중요한 선택과 결정에 있어서,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이 삶,그리고 죽음이었다.

삶보다 죽음을 더 많이 생각하고, 염두에 두고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자 생존방식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 내 앞에 놓여진 고통도 누군가의 죽음을 회상함으로서, 위로가 되고, 치유가 될 수 있다. 슬픔도 고통도 죽음으로서 , 펴온해질 수 있다. 산다는 것이 죽음보다 고통스럽다고 말하는 이유,그 말에 공감하는 이유도 그래서다. 이기적이게도 인간은 타인이 죽음에 대해서 자신을 취유하려는 속물이기도 하다. 그리고 어떤 것에 집착하고, 어떤 것을 수집하고, 술이나 마약에 중독되는 원인도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와 공포에 내재되어 있었다.하이힐을 모으는 윤희, 쥐약을 들고 있는 영도, 엄마가 낯선 남자와함께 했던 시간을 바라보는 놀이터가 익숙한 아이의 마음, 이들이 응시하는 죽음에 대한 실체가 바로 우리 앞에 놓여지는 문제와 고민, 삶의 조건이 되고 있으며, 햄의 죽음을 응시하는 화의 깊은 내면 속에는 자신도 햄과 같은 운명을 살아갈 수 있다는 착각 속에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햄의 과거를 회상함으로서, 스스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답을 구하고자 한다. 일곱 편의 단편소설을 읽은 뒤, 작가의 해설을 통해 소설 속 주인공의 인생에 중요한 선택과 결정에 있어서, 결정적인 단 하나의 힌트를 구할 수 있다.

k*******2 2023.01.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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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들 - 신주희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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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들 - 신주희 소설 차례 1. 햄의 기원 2. 저마다의 신 3. 허들 4. 휘발, 공원 5. 잘 자, 아가 , 나무 꼭대기에서 6. 소년과 소녀가 같은 방식으로 7. 로즈쿼츠       1. 햄의 기원 '나'는 미술을 그만두고 보험사에 다닌다. 매일 신문을 읽고 누가 전시를 하는지 검색을 하고 인물들을 추려서 보험제안을 한다. 그 날은 '햄'이 죽었다고.. 함께 미술을 했던 친구 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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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들 - 신주희 소설

차례

1. 햄의 기원

2. 저마다의 신

3. 허들

4. 휘발, 공원

5. 잘 자, 아가 , 나무 꼭대기에서

6. 소년과 소녀가 같은 방식으로

7. 로즈쿼츠

 

 

 

1. 햄의 기원

'나'는 미술을 그만두고 보험사에 다닌다.

매일 신문을 읽고 누가 전시를 하는지 검색을 하고 인물들을 추려서 보험제안을 한다.

그 날은 '햄'이 죽었다고..

함께 미술을 했던 친구 햄의 과거와 현재를 이야기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와 '나의 과거의 연인'의 과거와 현재가 나온다.

 

햄은 무엇을 위해 그림을 그리고 창작을 하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려운 말은 잘 모르겠지만 누구나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한다.

햄은 왠지 결혼하지 않고 일을 벌릴거라고 생각했는데 결혼을 했고 아이가 있었다.

책임감따위 없다고 생각했다. 이런 사람이 왜 결혼을 했지?의 정도로 가쉽거리가 나올 수 있는 인물이었다.

햄의 기원 햄의 시초는 무엇부터 시작을 했을까, 그는 왜 그렇게 무모해야 했을까.

그의 가족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라는 궁금증이 생겨났다.

 

3. 허들 & 7.로즈쿼츠

몇일에 나눠서 읽게 된 허들과 로즈쿼츠는 내가 모르는 이야기가 있었나?생각을 했다.

서로 다른 이야기이지만 엄마와 나 그리고 아버지가 등장을 한다.

그리고 왜 그들의 인생은 꽃을 피우지 못하고 져야만 했을 까

인생을 이겨내지 못하고 포기를 해야만 했을까.

 

허들은 '나'의 죽음을 맞이 하기 위해 유서를 쓰는 내용이고

과거부터 시작한다. 어머니와 아버지와 가족들, 가족들로 인한 희생, 뜻대로 되지 않는 젊은 날의 나

결혼 후의 나

유서의 끝맺음은 맺지 못했지만 읽는 내내 나도 나의 유서를 써보고자 했다.

과거부터 시작한다면 꽤 많은 분량이 나올 것 이라 생각한다.

 

로즈쿼츠는 허들과 비슷하다.

물론 다르다.

어린시절이 있었고, 부모님이 있었고, 그리고 끝내 이혼을 하고 엄마와 작별인사를 하는 내용이다.

제일 마지막에 읽어서 그런가 다른 이야기보다 많은 생각이 든다.

 

부모님의 어린시절 이혼을 했다.

엄마와의 헤어짐

엄마의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입은 집에서와는 달랐던 모습

그에 따른 내 마음속의 부정 , 배신들이 피어올랐다.

이혼을 했지만 다시 재결합을 했고, 엄마의 꽃피우던 과거와 자유를 부정당한채 살아온 세월 속에

나는 엄마와 다르다 라는 마음을 품는다.

나는 결혼하고 이혼을 하겠다고 하니 엄마는 고작 그정도로? 라는 말을 했다.

엄마의 눈에 아무것도 아닌데 그것도 못참고 사니 정도로 해석된다.

엄마의 태도는 폭력이고, 기이한 복수라고 일컫는다.

엄마는 계속 그자리에 있고, 벼랑 끝에 서 있는 느낌이다.

 

엄마는 어느 날 영원한 이별을 했다.

엄마의 손에는 매니큐어가 발라져 있었다.

우연히 버스에서 '서빙고동' 이라는 글자를 발견하고 그 버스를 탄다.

엄마와의 이별속에 엄마가 자유를 얻었던 그 시절이 담긴 곳이었다.

버스를 타고 그 집으로 도착했을 때, 그 곳에는 네일샵이 있었다.

그리고 들어가 엄마와 같은 색의 매니큐어를 칠한다.

 

이걸 읽고 눈물이 났다. 엄마도 그곳이 그리워서 서빙고동을 찾았을 거고,

어색하지만 네일을 발랐을 것이다.

 

우리 엄마도 '로즈쿼츠'의 엄마처럼 자유를 갈망하던 시간이 있었을 텐데

나는 그걸 무시한채 지나가지 않았을 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6. 소년과 소녀가 같은 방식으로

사실 내용은 조금 어려웠다. 읽으면서 이해는 하지만 책의 끝에 있는 박인성 평론가의 글을 읽으면서 이해했을 수도 있겠다.

'극약'을 가지고 있던 소년과 '극약'을 가지고 있지 않던 소녀의 이야기

소녀는 편지 속에서만 나왔지만, 영도의 마음속에 소녀는 '기은'이 아니었을까.

 

 

4. 휘발, 공원

나는 인스타를 하지 않는다. 주영과 같은 사람이 될 것이 분명했다.

욕심부리지 않고 겸허한 자세(..) 이런건 아니지만 결국 따라가다 허리가 휘청, 다리가 휘청 할수도 있으니까.

이런면에서는 욕심 부리지 않기로 했다.

 

주영이 생각하는 '블리'와 고작가 인 '나'와 그리고 '나'가 생각하는 '블리' 그리고 '주영'의 이야기이다.

 

지금 막 빛을 뿜는 별이 있다면 지금 너는 그 빛을 볼 수 없지.

그 빛은 4백 년 후에나 볼 수 있는 빛이야.

 

빛은 블리일까 ?

 


 

3. 허들

바이쎕스 피러머스

바이쎕스 피러머스

 

앞으로 나아가는 근육의 갈래갈래

움직임을 느끼며 한걸음, 또 한걸음

 

YES마니아 : 로얄 d********a 2023.01.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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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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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들 경기를 볼 때면 긴장해서 손에 땀이 난다. 허들에 걸려 넘어지는 선수도 있고 허들을 가뿐히 넘어가는 선수도 있는데 다들 너무 힘들어 보인다. 그냥 달려도 숨이 찬데 전력으로 달리면서 장애물까지 넘어야 하니 오죽 힘들까. 허들을 넘고 또 넘어 결승점까지 가는 과정은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나는데 그 경기를 치르기 위해 노력한 시간과 노력의 양은 측정할 수없이 거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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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들 경기를 볼 때면 긴장해서 손에 땀이 난다. 허들에 걸려 넘어지는 선수도 있고 허들을 가뿐히 넘어가는 선수도 있는데 다들 너무 힘들어 보인다. 그냥 달려도 숨이 찬데 전력으로 달리면서 장애물까지 넘어야 하니 오죽 힘들까. 허들을 넘고 또 넘어 결승점까지 가는 과정은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나는데 그 경기를 치르기 위해 노력한 시간과 노력의 양은 측정할 수없이 거대하다. 결승점에서 만족하는 선수는 얼마나 될까. 이 책을 읽으며 생은 끝없이 세워진 허들을 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허들을 넘어뜨리거나 넘어질 수는 있지만 멈추면 안 되는 허들 경기처럼 우리는 장애물 앞에서 넘을 수 있을지 가늠하고, 멈칫대기도 하고 장애물을 넘다가 넘어지기도 하지만 몸을 추스를 시간도 없이 다음 장애물을 향해 달려가야만 한다.

 

우리의 삶이 허들 경기와 다른 점은 개인에게 주어지는 허들의 높이가 다르다는 것일까. 아니면 이렇게 볼 수도 있겠다. 허들의 높이는 같지만 사람이 획득할 수 있는 기술이 다르다고. 등장인물들은 눈앞의 장애물을 아주 힘겹게 넘어간다. 같이 출발한 사람들은 뒤통수도 보이지 않을 만큼 멀리 갔지만 이들은 거북이가 기어가는 만큼의 속도 밖에 내지 못한다. 지나치게 높은 허들을 넘기 위해 치러야 하는 대가는 그만큼이나 크고 기운은 너무나 빨리 소진된다. 그러나 어쩌랴. 도중에 멈출 수 없는 게 삶인 것을. 쓸모없는 비난이나 학습된 공포를 이기고 당당히 홀로 설 수 있는 힘을 모두가 가지게 되었으면 좋겠다. 힘 있게 도움닫기를 해 허들을 펄쩍 넘어갔으면 좋겠다. 주류로 살지 못하더라도 마음만은 불행하지 않도록.

YES마니아 : 로얄 r*****1 2023.01.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