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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이 소설과 영화를 넘나들며 활동을 하시는 분이기 때문일까, “밀양 각본집”은 그 어떤 각본보다 ‘글을 읽는 재미’로 가득한 한 편의 각본집이다. 대표적인 ‘글을 읽는 재미’ 몇 가지를 떠올려보자면, 배경을 비롯한 각종 묘사들이 선명하고 디테일하다. 이야기를 풀어내는 문체가 섬세한 동시에 아름답다. 몇몇 각본들 속 설정들이 그저 기능적인 역할을 위해 존재하는 것과는 달리, 밀양 각본집 속 설정들은 하나의 이야기와 특정한 분위기를 위해 존재하는 듯 비친다. 문장과 문장 사이 행간 속 여운이 깊고 짙게 다가온다. 결과적으로, 마치 시나리오 형태로 쓰여진 독특한 소설 한 편을 읽는 인상이다. 밀양과 이창동 감독과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을 넘어, 글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도 부담 없이 추천드릴 수 있는 각본집이 아닐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