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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인간혐오자
그간 알고 싶었던, 그래서 읽고 싶었던 몰리에르의 책을 읽었다. 지난 번에 읽었던 책은 『타르튀프』, 이번에는 『인간 혐오자』, 역시 희곡이다.
주인공, 인간 혐오자 알세스트
여기서 인간 혐오자로 나오는 인물은 알세스트. 그는 인간이 싫다. 인간들이 하는 짓이 싫은 것이다. 예를 들어, 친구인 필랭트가 길을 가다가 어떤 사람을 만났는데 ‘호들갑스럽게 반기’더니, 간 다음에 누구냐고 물었더니 시큰둥하게 답을 하는 것, 그러한 행태가 싫은 것이다. 왜 앞에서는 그리 친절하게 굴더니 뒤돌아서는 다르게 말하느냐는 것, 그게 알세스트를 인간 혐오자로 만드는 인간들의 행태인 것이다.
그런 인간 혐오자이기에 사람들과 마찰을 빚지 않을 수밖에 없다. 소네트를 들고 와 평을 해달라는 오롱트에게도 전혀 다름없이 대한다. 본인의 생각을 그대로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문제가 생긴다. 오롱트가 앙심을 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그의 행동에는 공감이 된다. 흔히 말하는 주례사 평론 같은 찬사를 늘어놓는 것, 지겹기도 하다, 해서 주인공 알세스트가 오롱트의 소네트에 대하여 평하는 부분은 통쾌하기조차 하다.
이런 읽기, 재미 있다
대개의 희곡은 텍스트에서 막이 오르기 전에 등장인물과 장소를 특정해 준다. ‘야외’, ‘실내’, ‘누구의 집’ 이런 식으로 장소를 특정해주고 등장인물도 말해 주는데, 이 작품에서는 등장인물만 소개하고 장소에 대하여는 아무런 말이 없다.
그래서 1막을 읽다가 문득 이게 어디에서 벌어지는 일인가, 하는 데 생각이 미쳐서 장소를 파악하기 위해 처음부터 다시 읽었다. 다음과 같은 대사로 그 장소를 추론해 볼 수 있다.‘ 1막 1장에 이런 대사가 보인다.
일단 ’여기‘라는 장소가 등장한다. 그 ‘여기’는 ‘그녀’와 관련된 장소다. 그녀는 알세스트가 좋아하는 여인 셀리멘이다.
그러니 일단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알세스트가 좋아하는 여인 셀리멘과 관련된 어떤 곳에 알세스트가 와 있다.
1막 2장에는, 오롱트의 발언 중에 이런 대사가 보인다. 오롱트가 알세스트에세 하는 말이다.
그러니까 여기는 알세스트의 집은 아니다, 누군가 다른 사람의 집이다.
2막이다. 2막 1장에 이런 대사, 셀리멘의 대사다.
그러니까 2막의 장소는 셀리멘의 집이다.
그게 2막 2장에서 다음과 같은 대사로 더욱 확실해진다
2막 3장
그러니 여기도 계속해서 셀리멘의 집이다.
3막 1장 클리탕드르와 아카스트의 대화
3막 2장
따라서 1막에서 3막까지 장소는 셀리멘의 집이다.
4막은 어떤가
1장은 엘리앙트와 필랭트가 등장하여 대화를 나눈다. 장소를 알 수 있는 대사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2장에서는 알세스트와 엘리앙트, 그리고 필랭트가 등장하는데 이런 대사가 보인다.
집안 어딘가에 있던 셀리멘이 그들에게로 온다는 것이다. 그러니 여기도 역시 셀리멘의 집이다.
5막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이 희곡의 무대는 셀리멘의 집이다. 셀리멘의 집에 사람들이 모여들여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역자의 해설에 의하면, 17세기 프랑스는 귀족 계급의 사교계가 ‘살롱’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143쪽) 그래서 이 작품에서는 셀리멘의 집이 살롱 역할을 하고, 그 집에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이다. 그렇게 장소를 특정하고 나니까. 작품의 내용이 더 잘 이해가 되는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을 이렇게 평한다.
‘탈출을 시도하다’는 말은 이런 대목에서 나온 것일 것이다.
열린 결말이기에 재미있다.
그러나 오지로 가서 산다, 즉 사회로부터 탈출을 시도한다는 게 그게 주인공인 알세스트의 진심이었는지는 의문이다. 이 희곡은 열린 결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희곡은 줄거리에 연연해할 필요가 없다. 이 희곡은 ‘성격 희극’이기에, 줄거리보다는 그때 그때 대사를 통하여 등장인물의 성격을 드러내는 그 기교, 그 방법에 주안점을 두고 읽는다면 대사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다. 거기에서 희곡의 재미와 희극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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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나는 인간의 본성이 끔찍할 정도로 혐오스러워.(p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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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부에서 알세스트는 좀 이상한 인간으로 보입니다. 매우 정의롭고 올바른 인간일거라는 예상은 빗나가고 아주 오만한 인간으로 보입니다. 자신은 솔직하다고 이야기 하지만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없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뒷담화식으로 해야할 내용의 말을 대놓고 합니다. 거침없이 자신이 느낀 그대로의 상대방의 단점을 있는 자리에서 다 까발려 버립니다. 사실 주변의 인물들이 그런 지적을 받을만큼의 인격적 면모를 가지고 있긴 합니다. 사교계 사람들의 특징이라고 할까요. 앞에서는 반갑게 맞이하지만 지나가고 나면 험담을 늘어놓기 일쑤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알세스트처럼 격분할 필요까진 없어보이는데 작가는 알세스트를 매우 극단적 인물로 설정해 놓고 있습니다. 마치 나르시시스트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듯 해 보입니다. 주변인물들에 대해서는 거침없는 비판을 하지만 자아성찰의 기능은 결여되어 있는 것 같으니까요. 오롱트는 자신의 문학작품의 평을 이런 알세스트에게 부탁합니다. 글쎄...왜 이런 위험부담을 안고 평을 부탁했을까요...? 하나는 자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이 아닐까 싶고, 또 하나는 솔직하기로 정평이 난 알세스트에게 호평을 받는다면 엄청난 인정을 받는 거라 여기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하지만 알세스트는 오롱트의 작품을 듣고 그 자리에서 여지없이 실랄한 비판을 늘어놓고 맙니다. 여러 남자에게 구애를 받는 아름다운 셀리맨은 뒷담화를 즐기는 여느 사교계의 여인인 것 같습니다. 이런 셀리맨을 둘러싸고 몇몇 남성들과 오롱트, 알세스트는 갈등을 일으킵니다. 오롱트는 알세스트에게 앙심을 품고 소송을 걸기도 하고,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이 누구하나 나을 것 없이 고만고만한 인격체들로 묘사되는데 알세스트의 특이점은 끝까지 스스로 자신만 고결하다고 여기는 지점입니다. 연인이든 누구든 자신의 실랄한 비판으로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 여기며 분쟁을 일삼다가 결국은 인간 혐오를 선언하고 속세를 떠나기로 다짐합니다. 몰리에르의 희극적 특징이 잘 드러나는 작품으로 각 등장인물의 인격적 특성을 살려 사교계 사람들의 가식적인 면을 꼬집는가 하면 극단적 정의감을 경계하라는 교훈이 잘 담겨진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
저자 몰리에르는 '프랑스 고전 희곡의 완성자'라 불린다. 그의 저서 중 두 번째로 읽어 본 '인간 혐오자'는 성격 희극으로 희극적 인물의 괴팍스러운 면과 고유한 특정 성격을 바탕으로 하는 희극이라고 한다. 희곡은 어렵다는 선입견에 선뜻 읽기 쉽지 않다. 이 책은 그런 독자를 위해 현대어판으로 읽기 쉽게 풀어썼기에 단숨에 읽을 수 있을 만큼 흥미로웠다. 흰색의 깔끔한 표지와 오랜 세월이 흘려도 변치 않을 고급 종이 재질도 마음에 드는 도서이다. 책을 좋아하면 당연히 소장 욕구도 크다. 솔직히 같은 책을 두세 번씩 읽기 힘들지만 세월의 때에 누렇게 변한 도서는 보관이 용이하지 않고 선뜻 꺼내서 다시 읽고 싶은 마음을 저하시킨다. 지금은 아니지만 내가 노동에서 은퇴를 하면 쌓아 둔 나의 소중한 책들을 하나씩 꺼내 읽으며 여생을 마무리하고 싶다. 그래서 고급 진 종이 재질의 도서가 좋다. 책을 읽기 전 '인간 혐오자 인물 관계도'를 먼저 살펴보았다. 책을 읽다 보면 누가 누군지 종종 헷갈린다. 그래서 이 책 역시나 인물 관계도를 들춰보며 읽었다. 등장인물이 그리 많지 않음에도 말이다. (이런 나 자신이 슬프다~) 내용 중심에는 20살의 미망인 '셀리멘'이 있다. 그녀는 수많은 남성들에게 구혼을 받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인간의 본성이 끔찍할 정도로 혐오스럽고 지나치게 솔직하다는 단점을 지닌 알세스트로 그는 셀리멘을 사랑한다. 역시 사랑은 사람의 눈을 멀게 한다는 걸 알세스트로부터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알세스트의 절친인 필랭트와 셀리멘의 사촌인 엘리앙트가 그들의 조력자로 나온다. 오롱트는 알세스트와 우정을 나누고 싶어 한다. 오롱트는 직접 쓴 소네트에 대한 감상평을 알세스트에게 부탁한다. 본인이 지나치게 솔직하다는 걸 아는 알세스트는 이를 거부하지만 그 어떤 혹평도 상관없다는 오롱트의 설득에 넘어간다. 결과는 예상했듯 알세스트의 혹평에 오롱트는 재판까지 청구하기에 이른다. 각각의 등장인물은 그들이 지닌 성격을 그대로 드러낸다. 이를 통해 인간의 영원 불명한 본성은 현재에도 그 맥을 이어오며 미래에도 그럴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속고 속이는 자, 두리뭉실하게 인간관계를 잘 유지해 나가는 자, 꼬장꼬장한 성격대로 밀고 나가는 자 등 다양한 유형의 인간형을 마주하며 나는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 가늠해 보았다. 속마음은 꼬장꼬장하게, 겉모습은 두리뭉실한 것이 편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이성적 사랑에 대해 무감각해진다. 그럼에도 아래의 글엔 동조한다.
이성이 아닌 감성이 지배하는 사랑, 과거나 현재, 미래에도 변치 않을 인간의 본성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재미있게 읽은 도서이다. 강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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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에르(Moliere)는 예명으로, 본명은 장 바티스트 포클랭(Jean-Baptiste Poquelin)이다. 법학 학위를 취득했으니 변호사가 되거나 왕실의 어용 실내 장식가였던 아버지의 가업을 물려받는 안락한 삶을 선택하는 대신 그 당시 천대받는 극단을 선택하게 된다.
깊은 감동을 주는 비극을 쓰고 싶었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희극을 써야만 했다. 그래서인지 몰리에르의 희극은 비극에 가깝다. 1643년 친구들과 일뤼스트르 테아트르 극단을 창단했지만 1645년에 경영 악화로 문을 닫게 되고, 남은 빚 때문에 감옥에 들어가게 되자, 아버지가 대신 빚을 갚아주게 된다. 그 후 13년 동안 몰리에르와 아내 베자르는 유랑 극단을 따라 프랑스를 유랑하면서, 기아와 빈곤의 고통을 충분히 경험하게 된다. 자신이 경험한 삶의 고난은 그의 작품 속에 고스란히 녹아들게 된다.
드디어 1658년, 어린 루이 14세의 궁정에서 막간 희극 공연으로 드디어 총애 받는 연극인이고 자기 극단의 배우이자 운영자 겸 극작가의 삶을 살았던 몰리에르. 비극을 쓰고자 했으나 희극으로 명성을 얻게 된 몰리에르의 삶은 비극일까? 희극일까?
17세기의 프랑스 고전주의 희곡작가로 <인간 혐오자>는 그의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프랑스 근현대 문학사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위선과 환멸로 가득했던 당시 프랑스 사교계를 낱낱이 파헤친 작품으로 사랑과 배신이 난무하는 사회에서 탈출을 시도한 작품이다. 인간의 본성을 직시하고, 위선적인 사회 문제를 비판하고, 차가운 태도로 세상을 냉소한다.
스무 살에 과부가 된 셀리맨은 살롱의 주인이었다. 그녀는 얼굴은 아름다웠지만 그녀의 입을 통해서 나오는 말들은 앞뒤가 달랐다. 셀리맨은 4명의 남자들에게서 동시에 구애를 받고 있지만, 어장관리하는 인싸처럼 자신의 진짜 속마음을 확실하게 보여주지 않는다.
인간을 혐오하는 귀족 알세스트는 거짓을 말하지 못한다. 17세기 귀족사회의 겉치레를 경멸하고, 상대방이 불쾌함을 느낀다고 해도 면전에 대고 진실만 말하는 알세스트는 영화 <정직한 후보>에 나오는 주상숙처럼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해야 하는 정치인이 거짓말을 못 하게 만들어 버린 영화처럼 이 세상을 비틀어서 보여주는 인물이다.
극과 극은 통하는 것일까? 거짓을 말하지 못하는 알세스트가 험담을 하는 셀리맨을 사랑하게 되는 아이러니.
1막에서 알세스트와 오롱트는 소네트를 가지고 논쟁을 벌이게 된다. 왕에게 인정받았다는 자만에 빠져 있던 오롱트를 일말의 거짓 없이 조롱하는 알세스트를 고소하고야 만다. 둘의 대화를 듣고 있으면 위선과 가식이 철철 흘러넘친다.
알세스트는 셀리맨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아니면 다른 커플이 탄생할까?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인간혐오자 #몰리에르 #미래와사람 #읽기쉽게풀어쓴현대어판 #시카고플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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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세스트 :이봐, 너무 수치스러워서 벌써 주고 싶어야 정상일걸. 그런 행동은 용서받을 수 없어. 도덕적인 사람이라면 분개할 줄 알아야지.조금 전 자넨, 어떤 사람을 호들갑스럽게 반기더군. 지나치게 다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말이야.함부로 맹세하고 구애하고 확언을 했어. 격렬하다 싶을 만큼 끌어안았지. 그가 자리를 떠난 후 누구냐고 내가 물었어. 그런데 자넨느 그가 어떻게 불리든 상관없다는 듯이 대답했고, 그 사람 앞에서 요란을 떨던 자네는 온데간데 없었어. 그는 이미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 되어 버렸지. 제기랄,이렇게 비굴하게 그의 마음을 저버리다니! 너무 비열하고 비걱하고 야비한 행동이야. 생각하기도 싫지만, 만약 내가 그런 식으로 행동했다면 너무 후회되어서 바로 목매어 자살했을 거야. (-11-) 필랭트 : 하지만 너무 솔직하게 행동해서 오히려 우스꽝스러워지거나 용납받지 못하는 경우들도 꽤 많아. 그리고 가끔은 속마음을 숨기는 게 좋을 때도 있어. 명예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네는 도으이하지 않겠지. 수많은 사람을 상대할 때마다 그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있는 그대로 다 이야기해 주는 게 과연 예의에 맞는 행동일까? 싫어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은 사람 앞에서 그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솔직하게 말할 수 있어?(-14-) 오롱트 ;물론입니다.정말 지혜로우십니다. 말씀을 듣고 보니 선생이 더욱 존경스럽습니다. 우리 사이에 자연스럽게 우정이 자리할 때까지 기다려 보죠. 그러는 동안 저는 선생만 따르겠습니다. 혹시 궁정으로 나가 선생을 알리고 싶으시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아시다시피 제가 전하께서 알아주시는 사람이거든요. 전하께서는 저를 가장 신임하신답니다. 저를 곁에 두시고 제 말을 항상 귀를 기울여 주시죠. 저는 이제 어떤 일이 있어도 선생의 사람입니다. 선생께서 저에게 마음을 열어 주시길 바라며 우리가 아름다운 우정의 끈으로 이어진 순간을 기념하며 제가 최근에 지은 소네트 한 편을 들려 드리겠습니다. 이 작품을 공개적으로 발표해도 될지 알고 싶거든요. (-28-) 셀리맨 : 그 사람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당최 알 수가 없어요. 지나가면서 정신 나간 눈빛을 하고는 쳐다봐요. 하는 일도 없으면서 항상 바쁜 척하죠. 오만사을 찡그리고는 얼마나 시끄럽게 지껄여 대는지 사람을 아주 질리게 만들더라니까요. 다른 사람이 이야기하는데도 끼어들어서는 목소리를 낮추고 대단한 비밀이라도 말할 것처럼 하는데 정작 들어보면 아무 것도 아니고요. 하찮은 것을 아주 대단한 양 떠들더라고요. 안녕하냐고 인사할 때도 어찌나 귀에 바짝 들이대고 말하는지 몰라요. (-52-) 아르지노에 :셀리멘 부인이 말했지만 제가 마차를 기다리는 동안 알세스트 씨와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하시네요. 당신과 대화를 나누게 된 이번 기회가 부인이 그동안 저에게 베푼 배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일입니다. 능력이 탁월하신 분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기 마련이죠. 당신께는 신비로운 매력이 있어서 당신의 모든 게 궁금하고 관심이 갑니다. 궁정의 사람들이 당신에게 호감을 갖고 얼마나 가치 있는 분인지 제대로 평가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당신이 궁정에 불만을 품고 계신 건 당연할 거예요. 저도 화가 나더라고요. 사람들이 당신 생각을 너무 안 하는 게 제 눈에도 항상 보이거든요. (-88-) 엘리랑트 : 알세스트 씨가 행동하는 방식은 정말 특이해요. 그런데 솔직히, 그런 면이 참 특별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분이 자부하는 솔직함 그 자체는 숭고하고 용맹한 무언가가 있어요. 이건 요즘 시대에는 찾아보기 힘든 미덕이에요. 그런 미덕을 어디에서나 발견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필랭트 :저는 그 친구를 보면 볼수록 특히 놀라운 게 있어요. 그런 그가 뜨거운 사라에 빠져 있다는 거죠. 그가 원래 타고난 기질로는 사랑할 마음이 생길 수 없을 것 같거든요. 그리고 어떻게 당신 사촌 셀리멘에게 그의 마음이 기울었는지는 정말 모르겠다니까요. (-96-) 몰리에르(1622~1673, Jean Baptiste Poquelin) 는 프랑스 고전 희극의 완성자다. 앞서서 몰리에르의 『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타르튀프|』를 읽어보았지만, 프랑스 희극에 대해서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는 작가이기도 하며,이번 기회에 그의 작품 두 편을 접하면서, 느낀 설레임, 인간의 본성을 면밀하게 관찰하였음을 인지할 수 있다. 먼저 그가 쓴 『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인간혐오자』에는 주인공 셀리맨이 나오고 있으며,그녀와 구애관계에 놓여져 있는 수많은 귀족 남성들이 등장하고 있다. 알세스트, 오롱트, 클리탕드르, 아카스트가 바로 그러한 예이며, 셀리맨과 엘리앙트는 사촌관계이며, 아르지노네와는 친구 관계이다.이 희곡 작품은 인간의 혐오와 모순, 위선에 대해 언급하고 있었다. 통상적으로 수많은 남성들 사이에 둘러싸여지고 있는 셀리맨은 아름답고, 외모가 출중하다. 그러한 셀리맨을 좋아하는 후작 알세스트가 있었다. 그들의 대화를 보면 ,셔교활동 안에서, 그 당시의 인간의 속물적인 모양새를 그대로 나타내고 있었으며, 셀리맨을 짝사랑하는 알세스트, 알세스트를 좋아하는 아르지노에이들은 서로 삼각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알세스트는 아르지노에에게 관심이 없는 일방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눈여겨 볼 것은 선과 악에 대한 기준이다. 세리맨의 외면이 아름답다 하여,그녀가 내면까지 아름다운 건 아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셀리맨의 외면과 내면 모두 아름다울 거라고 생각한다.그 과정에서, 셀리맨과 아르지노에는 친구관계이면서, 알세스트를 좋아하는 오묘한 관계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4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 희곡이 유효한 이유는 우리 사회에 알세스트, 셀리맨, 오롱트, 필랭트, 아르지노에, 엘리앙트, 아카스트, 클리탕드르와 같은 인물들이 현존하기 때문이다. 특히 셀리맨과 같은 캐릭터를 가진 이들은,자긱 스스로 이쁜 걸 알기에, 항상 힘들고, 피곤하다. 나의 생각과 의도와 다르게 세상사람들이 생가한대로,느끼는대로 행동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수많은 오해들 속에 놓여질 수 있으며,위선과 모순의 중앙에 놓여지게 된다. 하지만 이 희곡에서 눈여겨 볼 인물은 알세스트의 친구 필랭트와 셀리맨의 사촌 엘리앙트다. 두 사람은 알세스트와 셀리맨 관게에서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유지하고 있으며, 나름 사랑을 속삭이고 있는 독특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인기있는 두 커플 보다 주변부에 있는 커플들이 서로 사랑하고, 좋은 관게를 형성한다는 보편적인 진리가 여전히 유효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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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고전 희곡을 대표하는 몰리에르의 작품이다. 뛰어난 고전 문학의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이 시대에서도 통하고 적용된다는 것..
그리고 인간혐오자를 읽으며, 놀라울 정도로 현대적이라고 생각했고~ 정말 재밌게 읽었다.
인간과 인간 본성에 혐오를 가진 알세스트는 예의를 차려 위선이나 아첨의 말을 하는 것을 경멸하고, 솔직하지 않은 것은 가증스런 죄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에게 친구가 되자며 호의를 가진 오롱트에게도 자부심을 갖고 들려준 소네트를 평가절하, 오히려 모욕감을 선사하며 원수 사이처럼 되기도 하고~ 모든 사람에게 지나치게 예의를 갖춰 친절했다는 이유로 좋은 친구라 할 수 있는 필랭트에게도 당장 교수형 당해야 할 범죄자인 것처럼 이야기한다.
아이러니한 것은 그처럼 대쪽같고 매사에 비판, 냉소적인 그가 거의 모든 사람에게 안 좋은 평가를 서슴없이 하고 자기 중심적인 셀리멘이라는 예쁘고 어린 여자에게는 사랑을 느껴 휘둘리고 있다는 것이다. -_-; (몰리에르의 자기비판일까? 궁금해진다)
이 작품은 사실 전체 스토리나 사랑의 행방과 결말이 어떻게 되는지, 커플의 행복한 화해와 오해 풀기와 결합 같은 것보다 알세스트가 인물들과 주고 받는 모든 대사 흐름 자체가 재밌고~ 개성적이고 생명력 있는 캐릭터들의 주고 받음이 위트있게 느껴진다.
다소 극단적인 알세스트의 비판과 각기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를 지켜보면, 과연 나의 언행과 삶을 어땠는가 하는 묘한 부끄러움과 자기 반성을 하게 만든달까..
분명 몰리에르가 당시 주변 실제 인물들에게서 영감을 받아 썼을 거 같은데.. 아마도 이 희곡이 상영될 때, 얼굴이 화끈거린 사람들이 많았을 거 같다.
알세스트의 인간 혐오론이 희극적, 풍자적으로 다가오는 동시에, 우리는 어떻게 인간관계를 맺어야 하며, 어떻게 언행심사를 이루며 살아야 할지 돌아보고~ 독자와 관객들로 하여금 통찰을 얻게 만든다.
살롱 문화가 발달했던 프랑스 당시의 사교계의 모습도 연상할 수 있고, 지금 드라마로 만든다고 해도 통하고 재밌을 거 같은 작품이다.
오래 전, 몰리에르의 또 다른 연극을 보고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인간 혐오자' 희곡도 찾아 읽고 싶어.. 도서관에서 빌려보려고 했는데~ 하필 딱 그 희곡집만 분실되어 읽지 못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현대어판으로 출간 되어, 이리 편하게 읽게 되어 반갑고 기쁘다.
희곡 중에서 인상 깊었던 대사이다.
"명예를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말만 해야 한다."
" 전체라는 영역 안에서 함께 뒤섞이는 순간, 특혜라고 생각했던 존중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만다."
모두를 존중한다는 건 아무것도 존중하지 않는다는 뜻이라는 대사에서는 '모든 사람의 친구는 그 누구의 친구도 아니다'라는 오래된 서양 속담을 떠올리게 한다.
자신만의 정직성과 기준에 빠져, 시대의 관습과 모든 타인들의 말과 행동을 비웃고 참을 수 없이 분노하며 비난하는 알세스트를 통하여 한편 우리의 말과 행동을 어떠한지 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바르고 고결한 영혼을 지닌 사람일수록 상처받기 쉬운 세상에서.. 지금봐도 세련되고 통찰력, 유머감각이 느껴지는 몰리에르의 일침을 들어보자.
* 단, 몰리에르가 주는 웃음에는 날카로운 칼이 숨겨져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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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혐오자 시카고플랜 005 | 몰리에르 | 김혜영 옮김 | 미래와사람 단숨에 읽어내려갔던 몰리에르의 인간 혐오자... 읽을수록 왜 나의 예전 모습을 보는 것 같은 지 모를 일이다. 나도 한때는 이런 인간 혐오자였다. 물론 지금도 어느 정도는 남아있지만.. 하지만 이제는 약간 스스로를 속이기도 하고, 나의 부족함을 볼 줄도 아니 남을 비판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둔다고나 해야 할까... 그렇다고 해도 나 역시 인간 그 자체를 좋아하거나, 좋게 보는 성향은 아니었다. 그래서인지 극중 주인공인 알세스트에 감정이 이입되면서도 동정이 갔다. 몰리에르의 희곡 [인간 혐오자]에는 뚜렷한 인물들의 성격들이 나온다. 우선 알세스트는 모든 인간에 대해서 부정적이다. 내 생각에는 유독 한 사람에게만은 예외인 듯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의 친구인 필랭트... 그는 모든 사람들에게 맞출 줄 안다. 인간에 대한 동정과 연민이 있고, 비판도 있는 그리고 무엇보다 알세스트를 이해하는 내가 보기에는 극중 등장인물 중 가장 제정신 같다고나 해야 할까? 그리고 그가 연모하는 여인인 엘리앙트가 있다. 그녀는 알세스트의 성격을 좋게 보고 그를 좋아하지만 알세스트에게는 사랑에 빠진 여인 셀리맨이 있다. 시종일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던 희곡 [인간 혐오자]... 극중 본인들은 괴로울지라도 그것을 지켜보는 독자들에게는 묘한 풍자의 느낌이 있어서 무척 재미있었다. 특히 알세스트와 오롱트의 소네트에 대한 이야기는 압권이라 할 수 있다. 내가 생각에도 오롱트의 그 소네트는 무척이나 형편없었지만 그 형편없음을 있는 그대로 솔직히 이야기하는 알세스트와 누가 보기에도 아첨하는 듯한 필랭트의 평가는 웃음을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알세스트의 악평에 빈정이 상한 오롱트가 후에 한 일들은 정말이지 속 좁은 남자란 어떤 것인지 알게 해주었다. 아무래도 알세스트의 짝은 셀리맨이다. 셀리맨 역시 겉으로 보기에는 그렇지 않지만 알고 보면 알세스트와 같은 인간 혐오자이다. 그녀에게 딱 맞는 완벽한 인물은 없다. 알세스트라 하더라도 말이다. 이는 어찌 보면 알세스트와 셀리맨이 사람을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판단한다고 하지만 스스로에 대해서 만일 누가 그런 판단을 한다면 아마도 참을 수 없어하는 성격이리라... 사람은 누구나 결점이 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어떤 이에게는 그 결점이 유독 커 보이고, 어떤 이에게는 그 결점은 장점에 비하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는 후에 엘리앙트가 사랑에 빠진 연인의 특질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잘 나타난다. 또 한 가지 이 희곡에서 볼 만한 장면은 바로 셀리맨의 무절제함을 친구로서 직접 충고하러 온 아르지노에의 등장이다. 셀리맨과 아르지노에는 누가 먼저라도 할 것 없이 서로에 대한 힐난한 비판을 이어나간다. 처음에는 우정으로서의 충고가 후에는 누가 누구랄 것도 없이 서로의 얼굴을 붉히게 하는 상황으로까지 이어지는 장면... 특히나 여기서 셀리맨의 말솜씨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ㅎㅎ 아마도 최종적으로 이 극의 승자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필랭트와 엘리앙트일 것이다. 그런데 인간혐오를 견디다 못해 먼 나라로 떠나려고 하는 알세스트를 어찌한단 말인가? 그의 마음을 돌이킬 수 있는 자는 아마 필랭트 뿐일 것이다. 필랭트의 말처럼 세상이 변하려면 사람들이 아예 다른 존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그 결점으로 인해 철학을 수행하는 방식을 깨닫게 된다는 필랭트의 말은 다시금 곰곰이 인간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를 고민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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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고전 희곡.
<인간혐오자>라는 제목은 몰리에르를 연상시키는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표현같다.
작가 몰리에르는 시대를 풍자하는 희극 작품을 쓰며 사람들로부터 많은 핍박을 받았다.
누군가를 풍자하여 신자들의 노여움으로 공연이 취소되기도하고 종교계의 반발이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작품이 인정받아 인기를 얻었던 순간도 있었는데 불행히도 몇 년 안되어 지병인 폐병으로 생을 마감한 인물이다.
그의 작품 <인간혐오자>는 시카고플랜 중 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시카고플랜은 평범하던 시카고대학을 명문대학 반열에 등극시킨 방법으로 위대한 철학 고전을 100편 이상 읽은 학생만 졸업시키는 프로그램이었다고 한다.
<인간혐오자>에는 여러명의 구애를 받는 셀리멘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그리고 셀리멘과 주변 사람들을 통하여 사랑과 질투, 배신이 뒤섞인 냉소적인 현실들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사랑이라는 감정 앞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원초적일 수 있는지 얼마나 솔직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희극에서는 정숙하지 못한 셀리멘이 문제가 된다. 사람들은 여러 남자들을 집으로 불러들이는 셀리멘의 헤픈 행실과 그로 인한 소란들을 만드는 것에 대해서 불편한 감정을 내보이고 이해하지 못한다.
사람들은 자신에게는 관대한 순간도 많으면서 남에게는 쉽게 손가락질 한다.
사랑이라는 이름을 내세워 셀리멘에게 구애하는 남자들의 행동도 전부 다르다. 다양한 인간상을 보는 재미가 있다. 언제는 사랑을 원했다가 작은 것에 쉽게도 마음이 변하여 배신자라고 복수하겠다고 울부짖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을 선택하기를 바라는 마음. 사랑일까?
<인간혐오자>는 당시에 저속하다고 평가받았다고 한다. 아무래도 내용들이 서로 헐뜯고 비난하는 내용들이 대부분이고 다각관계로 얽힌 사랑을 다루고 있으니 마음에서부터 거부감이 느껴졌을 만도 하다.
젊은 과부에 여러 남자를 가지고 노는 셀리멘이 문제였을까. 실상 깊숙이 들여다보면 구애하는 많은 이들 그 누구도 셀리멘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만한 믿음을 주지 않았다. 모두 자기의 입장에서 나와 사랑하자고 외치기만 했다. 셀리멘의 입장에서 사랑을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사랑이라는 이름 앞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추악해 질 수 있는지 나의 내면을 어디까지 드러낼 수 있는지 인간 본성에 대해 잘 나타낸 작품이다. 발표 당시 거부감을 일으켰던 그 시대 사람들의 반응으로만 봐도 감추고 싶은 인간 본성을 잘 파고든 성공적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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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물리에르 《인간혐오자》책의 저자는 물리에르이다, 이책은 시카고플랜에 포함되어 있는 책이다. 이 책은 희극으로 되어 있는데, 우리는 어느 순간 사랑을 경험하게 된다. 알세스트는 셀리엔에게 완전히 빠져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부모님이 결혼을 반대하기도 하고 결혼은 전생의 웬수가 만나는 것이라는 말도 있고, 본 리뷰는 미래와사람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