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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주의와 정신분석의 대담한 통섭을 시도한 대표적인 학술집단은 프랑크푸르트학파다. 마르쿠제와 에리히 프롬이 그중 가장 성공적인 케이스라 할 수 있다. 프랑스 학술계에서는 들뢰즈와 가타리가 대표적인데, '자본주의와 분열증' 프로젝트에 속하는 두 권의 대표작 『안티 오이디푸스』와 『천의 고원』은 바로 욕망의 정신분석에 마르크스주의의 혁명성을 연계하려는 대담한 기획물이었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주변의 타당한 비평과 건설적인 계승이 부족했다. '비평의 실패'는 바디우나 지젝 같은 얼치기 관념론자들의 평가절하 때문이고, '계승의 실패'는 페미니스트의 정체성의 정치학과 자율주의학파의 다중의 정치학과 뒤섞여 동화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이는 서구 좌파 지식인들의 집단적 해석 실패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국내의 경우를 예를 들면, 고미숙 같은 고전평론가나 학계 영문학자들이 들뢰즈와 가타리의 혁명적 정치개념을 값싼 문학분석적 도구로 변질시켰기 때문이다. 인문학자 그렉 렘버트의 『누가 들뢰즈와 가타리를 두려워하는가?』(자음과모음, 2013)는 들뢰즈와 가타리의 사상과 이론을 쉽게 풀이한 입문서나 주해서가 아니다. '표현, 정신분석, 정치, 권력'이라는 네 가지 테마로 1980년대 초부터 현재까지 들뢰즈와 가타리의 저작의 수용사와 연관된 주요 사상가들, 즉 프레드릭 제임슨, 슬라보예 지젝, 안토니오 네그리와 마이클 하트 등의 독해작업을 검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