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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모자 여행책을 접했을 땐 독특한 조합에 대한 호기심 해결이 목적이었다. 그때만 해도 이렇게 2권을 예약구매까지 하며 기다리게 되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그만큼 1권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것. 여행서 제목에 ‘엄마’가 들어간 책은 (확인해보진 않았지만) 이 책 시리즈가 유일할 것 같다. 제목만 보면 1권 ‘엄마, 일단 가고 봅시다’에서는 배낭여행 시작의 무모함이 느껴지고 2권 ‘엄마, 결국은 해피엔딩이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무사귀환을 했다는 메시지가 전해진다. 300일 걸친 ‘둘이 합쳐 계란 세판’ 나이의 母子여행은 막을 내렸다. 그러나 그 울림은 아직도 무대 위에 있다. 2권부터 모로코, 터키에서 점점 서쪽으로 나아간다. 동유럽과 북유럽, 서유럽, 남유럽까지. 유럽대륙을 훑기 위해 계획한 여행기간보다 두 달을 연장한다. 딱 300일째 되던 날, 그들은 길위의 나그네 신세를 드디어 끝냈다. 이미 자유 배낭 여행자의 후줄근함이 덕지덕지 묻어나지만 예순의 어머니는 그것도 아쉬워 자꾸만 뒤를 돌아본다. 긴 여행을 통해 여행의 이유를 찾기도 하고 국적을 초월한 친구들을 만들며 사람에 대한 소중함도 느낀다. 저절로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그곳으로 스며드는 가치관의 확장까지 경험한다. 믿을 수 있는 사람과 길을 걷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는 것도, 작은 것에서 정신적 풍요로움을 채울 수 있음을 알게 되었기에 여행의 말미에서 자꾸만 걸었던 길을 뒤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마치 사람 사이를 여행하는 것 같다’(239p)던 엄마의 외침이 장기 배낭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을 얻었음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유럽 여행 대부분 ‘카우치서핑’을 통해 숙식을 해결했는데 카우치서핑의 매력을 한껏 느꼈던 시간이었다. 아무나 자신의 집에 들여놓기란 쉽지 않은 일. 여행자끼리는 여행자 마음을 잘 알기에 카우치서핑에서 더 큰 배려와 애정이 오간다. 이것은 길 위의 인연을 우정으로 변신시켰고 그네들이 한국에 왔을 때 역으로 이 母子는 카우치서퍼가 되어 여행자를 극진히 대접하기도 했다. 나는 여행을 좋아하지만 카우치서핑에 대해서는 무지했다. 2권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카우치서핑이었다. 역시 서양쪽이 우리보다 개방적이구나 싶다. 무엇보다 어머니가 카우치서핑에 매료되어 무한적응력을 보여주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젊은 나보다 더 도전적이고 적극적인 여행자의 자세를 보니 내가 과연 여행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지 주눅든다. 모자의 세계여행은 어머니에게도 아들에게도 단순히 함께 했던 시간에 머물지 않는다. 아들은 엄마를 엄마는 아들을, 깊숙이 바라보는 이해와 교감의 시간이었다. 거기엔 성장과 통찰의 확장이 있다. 예상치 못한 절경과 생각지 못한 경험들의 감탄은 엄마로 하여금 이런 기회를 선사해준 자식에 대한 감사함으로 치환된다. 아들은 자신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가장 젊었던 엄마 모습이 아닌 자기처럼 설렘과 낭만으로 미래를 꿈꾸던 더 젊은 엄마를 상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상대방의 보이지 않는 모습까지 상상한다는 것, 그리고 생각한다는 것은 장기 여행을 통해 사람이라는 존재 자체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는 의미다.
요즘 둘이 합쳐 계란 세판 모자가 바쁘다고 들었다. 배낭여행자 조합의 독특함과 배낭여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왔다는 것 자체만으로 시선을 끌었을텐데 이 경험을 책으로까지 엮었으니 세간의 관심을 더욱 받게 된 탓이다. 행복한 바쁨일 것 같다. 특히 엄마에겐, 인생의 재출발 기로에서 60년 인생 퉁치고 떠난, 단 1년의 응축된 여행이 재출발에 대한 용기를 선사했을테니 말이다. 엄마는 이제 남미와 아프리카 여행을 꿈꾼다. 우리의 삶도 나이에 상관없이 싱싱하고 설레었음 좋겠다. 그게 여행이든 뭐든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하는 순간, 이미 실현하고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이 책 역시 친정아버지께 꼭 전해드려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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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아들, 딸을 나도 갖고 싶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예순 살의 엄마와 서른 살의 아들이 함께 떠난 배낭여행... 속으로는 한번쯤 생각해 보았을 여행이지만 결코 쉽게 결정하지 못할 뿐더라 실행은 더더욱 어려운 여행이란 생각이 든다.
엄마, 일단 가고봅시다!를 통해서 이들의 첫 번째 배낭여행이 시작되었다. 첫번째 이야기를 읽지는 않았지만 '엄마, 결국은 해피엔딩이야!'을 통해서 이들의 배낭여행이 어떤 모습 이였을지 충분히 짐작이 되었다. 엄마와 아들은 6개월의 여행을 끝나고 여전히 현재 진행형의 여행을 계속하고 있는 중이다. 처음에 예상했던 여행을 즐기고 있지만 한번 떠났기에 더 많은 나라를 둘러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 다시 계획을 짜서 떠난다는 것이 어렵기에 이왕 시작한 여행이기에 마무리를 더 계속하기로 한다. 무엇보다 경비가 부족한 것이 가장 큰 문제인데 항상 집안에 도움이 되어 주었던 누나가 기꺼이 엄마와 남동생을 위해 그들이 원하던 금액보다 큰 금액을 보내준다. 이왕 엄마와 하는 여행이기에 맛있는 것도 더 먹고 좋은 곳도 더 구경하라는 속 깊은 누나의 마음이 느껴져 자꾸만 이들 남매의 모습이 부럽게 느껴졌다. 이런 딸과 아들을 둔 부모는 전생에 진짜 좋은 일을 많이 한 사람일거란 생각까지 들면서 나도 울 엄마를 모시고 여행길에 오를 그 날을 매번 생각만 하지 말고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예전에 다른 책을 통해서 카우치서핑으로 여행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본 기억이 있다. 험난한 비행기 탑승을 하고 생전 처음으로 '카우치서핑'을 통해서 현지인의 집에 숙박을 경험한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여행형태지만 아직은 우리에게는 낯선 문화다. 자신의 집을 내어주는 용기... 분명 책에서도 말한 것처럼 신뢰와 배려가 바탕이 되어야 함을 새삼 느끼게 된다.
말로만 듣던 라마단 기간을 체험하게 되는 모자... 나도 올 봄에 모로코에 가 본 적이 있다. 구불구불한 구시가지에 위치한 골목들은 길을 헤매고 잃어버리기 좋게 되어 있다. 직접 보았던 가죽 염색 공장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한데 사진을 보니 그 때의 느낌이 다시금 살아나기도 했다. 모로코 페스에도 카우치서핑을 할 수 있는 집이 있다니 다시 한 번 그 쪽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직접 체험해 보고 싶다.
세계에서 가장 볼거리 많은 나라들 중 하나이고 우리에게는 형제의 나라라 더 특별한 '터키' 우리나라 여행자들이 많이 다녀 온 나라답게 이름만 되면 유명한 지명이 많지만 조지 루카스 감독의 '스타워즈'의 배경이 되었던 카파도니아 지역의 '괴레메' 마을은 사진으로만 보아도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광경인데 실제로 보면 얼마나 멋질지 궁금해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으로 찜해 둔다.
여행지에서 만나는 설레이는 감정을 일으키는 낯선 이성과의 만남, 조용하고 한적한 마을의 순박한 아이들의 천진한 함박웃음, 영화를 통해서 지나치듯 보았던 아픈 과거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장소에 대한 소감, 타향에서 같은 나라 사람에 의해서 입은 피해로 인해서 더욱 단단해지며 웬만한 사고에는 대범해진 이야기 등등.. 읽을수록 여행지의 따뜻한 사람들과의 인연, 여행지의 모습들이 친근감 있게 다가온다. 무엇보다 서른 살의 아들이 오래 전부터 여행을 통해서 단련되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넓다는 생각이 들었다. 넓고 크게 바라보는 아들과 그런 아들과 견주어 전혀 뒤지지 않는 넓은 마음으로 세상을 쳐다보는 엄마....두 사람의 여행은 모자간의 관계를 더욱 견고히 해주는 울타리가 되어 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300일 10개월의 대장정 여행을 이제 막 끝냈지만 이들의 여행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여행 내내 서로가 있어 든든한 모자에 모습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고 가슴이 벅차올라 살짝 뭉클해짐을 느끼는 순간들이 많았다. 특별하다는 말 보다는 편안함이 느껴지는 여행기였다는 게 개인적인 소감이다. 마냥 부럽게 읽었던 여행기... 나도 내 아들과 이런 여행을 꿈꾸게 된다. 언제일지 모르지만 아들아~~ 엄마와 함께 배낭여행 가자~~
이들의 다음 여행지는 남미... 다음번 여행이 언제 이루어질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의 여행기가 기다려지는 것은 나뿐은 아닐 거란 생각이 든다. 아름다운 모자와 함께 한 이야기에 푹 빠져 즐거운 시간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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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에 가족여행을 참 많이도 다녔었다. 지금은 사실 다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나이가 들수록 그때가 그리운 것은 지금보다도 훨씬 젊었던 부모님의 모습이 기억나기 때문이다. 요즘은 해가 갈수록 부모님이 늙어가는게 부쩍 보인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겉으로는 티내지 않지만 늘 부모님의 건강이 염려된다. 아무래도 맏이로 살다보니 지금까지 내 생활패턴은 학교나 회사 혹은 친구와 같은 외부적 요소보다는 철저히 가족 위주였었다. 부모님 또한 맏이인 나를 가장 의지하신다. 특히 엄마는 지금도 늘 내게 전화를 해서 안부를 묻는다.
여행이라면 자다가도 일어날 정도로 좋아하는 나지만 사실 엄마랑 둘이서 여행은 쉽지 않을 것 같다. 늘 자식들을 위해 당신의 즐거움은 버린 채 살아오신 분이라서 여행을 가도 즐기실 것 같지가 않아서 말이다. 그런 내가 어쩌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의심은 이 책을 읽고 나서부터 시작되었다. 엄마도 사람이고 인생을 충분히 즐길 줄 아는데 그런 모습을 보지 못해서 착각했던 건 아닐까. 저자는 어머니와 무려 10개월을 배낭여행을 했는데 지금의 우리 엄마와 나이가 같은 저자의 어머니 또한 일생을 작은 가게에서 일만 하시다가 환갑이 되어서 세상 밖으로 배낭여행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아들보다 더 여행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나 스스로가 얼마나 불효녀인지 느끼게 되었다. 아빠는 올해가 환갑인데 이렇다 할 기쁨 한 번 준 적이 없어서 늘 마음 한 켠이 아린다. 나는 늘 '나중에'를 연발하며 언제까지나 부모님이 건강한 모습으로 곁에 있을거라 믿고 있는건 아닐까. 이성적으로는 아니라는 걸 알지만 늘 마음은 스스로 이를 부정한다.
이 책이 다른 여행책과 다른 것은 바로 '엄마와 아들'의 10개월간의 배낭여행이라는 독특한 소재 때문이다. 여행을 했던 당시에는 카우치서핑이라고 지금의 에어비앤비와 유사한 숙박 시스템이 있었는데 모자는 여행 내내 카우치서핑을 이용했고 호스트들이 하나같이 모두 좋은 사람들이었다. 가끔 책을 읽는 내내 이 책은 MSG를 과다하게 넣은 요리같다는 생각이 들곤했다. 모자의 여행이야기가 늘 즐겁고 좋은 일들의 연속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행은 그렇지 않다. 물론 세계 어디를 가도 나이든 어머니와 아들의 여행에 흐뭇한 마음을 안 느끼는 사람은 없겠지만 지나치게 좋은 모습과 뻔한 여행지만을 다루어서 다소 아쉽다.
남동생이 나랑 아홉 살 차이가 나는데 집에는 남동생이 태어나기 전 가족사진 밖에 없다. 동생이 태어난 후에는 이렇다 할 가족여행을 가 본 적이 없다는 의미이다. 늘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왔는데 더 이상은 미뤄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가족에게 더 충실한 것은 내 의무이자 숙제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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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 아들과 예순 살 엄마, 둘이 합쳐 100kg인 이 모자의 300일 세계여행.. 두 번째 이야기인 유럽편이다. 언제 나오려나~ 오매불망 기다렸던 것에 비해, 한달이라는 시간에 걸쳐 아주 천천히 읽혔다. 뭐랄까..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것처럼, 언젠가는이 여행도 끝이 나리라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그 끝이 다가오는 것이 아쉬워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던 손이 점점 더뎌졌다. 세헤라자데의 천일야화처럼 끝없이 이어지길~ 울 엄마와 내가 미처 하지 못한 이 여행이 이들 모자에게 무한하길 바랐다. 참으로 부럽고 대단한 사람들~^ㅋ. 세계를 나서는 그들의 여행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여행하는 것 같다는 동익 여사님의 말씀에, 이건.. 지금 나한테 필요한 건데~ 싶은 마음에 괜히 울컥했다. 사람에게 지친 마음은 사람에게서 치유되는 법~^;;;ㅋ 여전히 소심한(??) 나는 이 모자들처럼 큰 스케일로 여행은 꿈도 못 꾸지만, 너무 늦지 않은 언젠가~ 나도 떠나리라! 누구랑~? 울 엄마랑~!! 무엇을? 여행을~!! 어디로~?? 음.. 글쎄~??^;;;ㅋ 여.하.튼.!!!ㅋ 엄마, 기다려줄거지?? ^♥ㅋ
* 아, 정말 라마단은 너무도 혹독하다. 우리는 또 어딘가에 있을 문 연 상점을 찾아 거리를 누빈다. 그나저나 수카네 가족들은 정말 해가 져야 일어날까? 그간 유지하던 삶의 패턴까지, 아니 본능까지 바꿔가며 종교의시을 실행하는 건 그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 "초대해줘서 고마워." 엄마의 한국말에 살짝 놀란 히샴이 나를 슬쩍 바라본다. 그러다 이내 무슨 말인지 알겠다는 듯 엄마를 바라보며 활짝 웃는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엄마의 한국말은 국제어가 되어버렸다. 정말 신기하다, 라고 말하며 큭큭대는 나를 히샴도 엄마도 의아하다는 듯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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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별거 없다. 꼭 잡은 손이 부끄럽지 않다면 그게 바로 친구지. 우리가 떠난다 했을 때 좀 더 머무르라며 붙들던 친구, 버스 터미널까지 배웅 와서는 가는 길 배곯지 말라고 음식과 과일을 챙겨주던 친구. 참, 고마워, 미렐라.
* "엄마, 카우치서핑을 하면서 세상에 어쩜 이리 착한 사람들이 많을까, 생각할 때가 많아." "그러니까. 그리고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신기해. 마치 사람 사이를 여행하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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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준아, 인생은 다 아픔을 지니고 있나봐. 그게 아프다고 말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어. 결국 모두가 느끼는 감정일 텐데."
* 역시 세상에 무의미한 시간은 없고, 필요하지 않은 경험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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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을 읽고는 도무지 멈출 수가 없어 재깍 두 번째 책 주문에 들어갔다. 고작 며칠이었음에도 기다림이 한없이 길게 느껴졌고, 도착하자마자 바로 읽기 시작해 마지막 페이지에 도달하기까지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유럽이라 하여 적어도 지명은 익숙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 정도를 제외한다면 다른 도시들은 이방인에 불과한 우리에게 낯선 공간이었다. 특히 구소련의 영향권 하에 놓여 있던 많은 동유럽 국가들은이제 막 기지개를 펴고 관광객들 끌어들이기에 나선 듯한 모양새였다. 인천에서 출발해 아시아의 곳곳을 두 다리로 누빈 지도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어느덧 어머니마저도 베테랑 여행객의 향기를 물씬 풍기게 되었으니 별다른 에피소드는 일어나지 않으리라 믿었다. 그런 나의 뒤통수를 때리는 이야기로 두 번째 책은 시작됐다. 감감무소식, 혹 공항을 잘못 찾은 건 아닐지 불안감에 떨게 만들던 카사블랑카행 비행기 이야기에 웃음꽃이 터진다. 이미 해결된 남이 무용담을 흘려듣는 입장이었으니 여유로웠지 만약 내 이야기였더라면 얼굴에 하얘져 발만 동동 굴렀을 게 뻔하다. 여행 경험도 그리 많진 않지만 국내여행조차도 여행사를 따라다니며 방향치 길치의 뛰어난 감각을 꽤나 뽐내던 나다. 외국에서는 언어라는 또 다른 장벽이 존재하니 아마도 그에 따른 두려움을 추가로 겪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한 번 해보고픈 마음이 드는 것이 바로 카우치서핑이었다. 소파를 뜻하는 카우치(couch)와 파도타기(surfing)을 합해 만든 이 단어는 현지인의 집에서 숙박을 해결하는 여행법을 뜻한다. 낯선 동양인에게 과연 제 집을 아무런 조건 없이 내어줄 외국인들이 있을지 싶었는데 아니었다. 엄마와 아들이라는 독특한 조합은 서양인들의 눈에도 이색적으로 비추어진 듯, 성공률이 그리 높지 않다는 풍문에도 불구하고 이들 모자는 단 한 차례의 실패도 겪지 않고 모든 도시에서 환대를 받았다. 단순히 잠잘 침대만 내어준 게 아니었다. 오랜 여행에 지쳤을 심정을 헤아려 맛난 식사를 대접했고, 현지인만이 알 수 있는 지역 곳곳을 데려다 주는 등의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언어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상대는 분명 자국어를 구사하는데 이쪽에서는 한국어로 얼버무려도 이야기가 통했다. 상대의 마음을 녹이는 환한 미소면 충분했고, 거기에 엄지손가락 하나 치켜세운다면 그보다 더 좋을 리 없었다. 짧게는 하루, 길게는 일주일 정도. 생활공간을 공유하고 사고를 공유한 이들은 상대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모든 여행이 끝난 후 한국으로 돌아온 이들의 집에 에릭과 토마스가 찾아와 머물렀다는 이야기에 인연의 질긴 힘을 느꼈다. 원래 소중한 사람에게는 더욱 박한 법이다. 서로가 서로를 거부해도 결코 남이 될 수 없는 사이인 엄마와 아들도 그래서 위기는 있었다. 처음에 아들은 자신이 엄마의 보호자라 굳게 믿었고 그에 따른 중압감에 알게 모르게 시달렸다. 이제 막 예순에 도달한 엄마의 나이를 한없이 헤아리면서 언제라도 여행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올 준비를 알게 모르게 했다. 그러나 가족을 위한 삶을 제외하면 남는 게 별로 없는 엄마는 달랐다. 길 위에 선 엄마는 비로소 자신의 이름을 기억해냈고,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가끔은 쉬어가면서 갈등의 수위를 낮추더니 급기야 계획에는 없던 북유럽과 서유럽까지 거닐었다. 엄마에게 다음은 기약이 힘든 무언가였다. 불가능은 아니었지만 막연한 불안감이 있어 지금이길 간절히 바랐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 마음을 헤아리기 시작한 아들은 여행이 끝났을 때 온전히 무엇 때문에 이번 여행이 가능했는지를 깨달았다. 엄마와 아들 중 어느 쪽에 더 이득을 보았는지를 따져보는 건 무의미했다. 엄마도 아들도 함께였기에 감동이었던 여행이었다. 심지어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도 감동인 여행이었다. 왠지 나는 이들 모자가 조만간 또 다른 여행길에 오를 것만 같다. 300일간 곳곳을 누볐다고 해도 아직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너무 많다. 남미나 아프리카, 아니 이미 방문해본 국가여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세계는 넓고 그 넓은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이 널려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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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전에 해야 할 버킷리스트를 작성할때 많은 사람들이 적는 리스트중에 하나가 세계 배낭 여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 여행을 다름 아닌 엄마와 함께 한 사람이 있다. 30세 아들이 깡마른 60세 엄마와 함께 세계를 여행한 이야기, 그 소재만으로도 화제가 될법한데, 그 여행을 무려 300일 동안 세계를 누빈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엄마, 결국은 해피엔딩이야!]는 유럽편으로 아시아편인 [엄마, 일단가봅시다]의 후속편이다.
내나이 40을 바라보지만 엄마와 함께 세계여행은 고사하고 국내여행한번 제대로 한적 없는 나로소는 실로 놀랍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또한 그 여행을 제안했을때 선뜻 아들의 손을 잡고 따라나선 엄마도 대단하다. 그림이 될것 같지 않은 조합의 여행이 왜 이토록 큰 반향을 일으키는 것일까? 여행이란 이렇듯 새로운 도전이며 그 도전속에 삶의 새로움을 발견하는 것이 아닐런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네 엄마가 진짜 최고의 여행자야" p. 124 "원준아, 건강한 모습으로 어맘랑 여행해줘서 고마워" p. 167
이 두 글귀가 이 여행의 의미가 아닐까? 환갑의 나이에 아들의 내민 손을 잡고 배낭을 메고 세계여행을 하는 엄마,세계 배낭 여행자들에게도 엄마의 멋진 도전은 정말로 환상적이란 생각을 하기에 충분하지 않았을까? 그런 말을 함께 다니는 아들이 들었을때는 정말로 그 여행이 신명나지 않을수가 없을 것이다. 이 두조합의 여행은 박수받아 마땅하다.
"이런 게 바로 외교야! 너와 엄마는 한국대사관에서 지원금을 받아야 해! 나는 너희 모자 덕분에 가본 적도 없는 한국이란 나라에 반해버렸거든" p. 240
여행으로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우리의 문화와 그들의 문화를 이야기하는 것이 그야말로 실질적인 외교가 아닐까? 모르는 사람의 집에서 머무르며, 처음 본 사람들에게 우리의 음식은 비빔밥을 대접할때 우리는 지구라는 별의 한 민족이 되지 않나 생각을 하게 된다. 또한 여행이라는 하나의 모티브로 그들은 분명 하나가 되기에 충분할 것이다.
"역시 세상에 무의미한 시간은 없고, 필요하지 않은 경험은 없다." p. 295
여행이란 지금껏 늘 해오던 나와 익숙한 환경과 시간을 다른 곳으로 옮겨 새로운 곳의 환경과 시간속에서 내 자신을 찾는 것이다. 우리는 그래서 새로움을 발견하고 내 자신속 깊은 곳에 있던 영감과 감흥을 만나기도 하는 것이다. 우리의 이런 경험은 어떤 경험이든 해보는 것이 좋으며, 그래서 세계여행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누구나가 꿈꾸는 것이리라. 나또한 대학을 졸업하고 낯선 뉴질랜드에서 지낸 1년이란 시간이 내 삶을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새로운 곳에서의 나 자신을 찾는 노력등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하고 지탱해주는 원동력이 되어주는 것이다. 지금도 뉴질랜드에서 경험한 번지점프는 내 마음속에 여전히 꿈틀되고 나를 채찍질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엄마의 입가에 환한 미소가 남아 있다. 저 미소는 파리가 내게 주는 선물이다. 나는 그 모습을 가슴속에 담기로 한다. 심장이 움직인다. 찰칵" p. 332
어쩜 이런 멋진 말을 할수 있을까? 직접 그곳에서 그렇게 느꼈기 때문에 이런 솔직한 글이 나올수 있는 것이다. 내 마음속 심장에 새길정도의 감동과 모습들, 이것은 사진으로 남은 그 어떤 추억보다도 내 삶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것이다. 이 여행에 있어 이 느낌 하나만 얻어 왔어도 이번 여행은 대성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는 길 위를 함께 걷는 친구다. 나란히 걷다가 누군가가 지치면 등을 밀어줄 수 있는 친구" p. 357
결국 키만 큰 30세 아들과 깡마른 60세 엄마는 친구가 되었다. 인생을 지금껏 함께 걸어왔지만 이번 여행으로 진정한 친구로 거듭나게 된것이다. 이 두 모자의 멋진 도전이 많은 사람들에게도 더 많은 도전들을 할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줄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이 두 모자에게 크나큰 격려의 박수를 쳐주고 싶다.
때로는 누구든지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은 욕망이 솟구칠 때가 있다. 지금은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되고 핑게를 되다 보면 결국 떠날시간은 우리에게 주어지지 않는다. 지금 이순간이 그 시간이면 느낀다면 과감하게 한번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 도전이 삶의 크나큰 전환점이 될수도 있을 것이기에...나 또한 세계 배낭 여행을 꿈꿔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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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엔 이 모자(母子)를 또 만나게 하는구나. 1편 <엄마, 일단 가고봅시다!>가 아시아를 여행했다면 이번 2편 <엄마, 결국은 해피엔딩이야!>는 아시아를 넘어 유럽으로 간다. 약 300일간의 여행, 두 사람 합쳐 달걀 3판이라고 하는 이 둘의 여정이 너무나 궁금했다. 또 어떤 웃음과 감동을 우리에게 줄 것인가?
애인과 여행해서 좋겠다라는 다른 (영국)여행자들의 부러움을 샀던 아들. 하지만 엄마라는 고백에 놀란 여행자들이 모두 엄마에게 몰려가 사실을 확인하고, 스타가 된 듯한 환영을 받는 엄마와 아들을 보며 역시 재미난 여행이었음을 의심하지 않았다.
이번 여행은 유럽으로 가는 터키와 북유럽을 지나 서유럽으로 진행되는 여정이다. 중국과 아시아 여행에선 볼 수 없었던 '카우치서핑'을 주로 하며 여행을 한다. 카우치서핑은 인터넷을 통해 개인적인 연락으로 여행을 떠나는 지역에서 공짜로 잠자리(소파:카우치)를 제공받는 여행자들의 새로운 여행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지인들과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는 것을 염두해 두길.
암튼 엄마와 함께 떠나는 여행에서 대담하게 카우치서핑을 시도했고 덕분에 너무나 많은 현지 친구들을 만들 수 있었다. 좋은 추억과 함께 한국을 한번도 접해 본 적이 없는 사람들까지도 한국이라는 동양의 작은 나라를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사랑스러운 모자는 북유럽에 도착하고 가장 큰 난관에 봉착한다. 바로 그 무섭다는 유럽의 물가였다. 하루 한끼만 먹어도 며칠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을 하며 지내는 중, 두 사람은 여행을 끝낼지 계속할지 결정을 한다. 엄마는 몇개월 여행을 했지만 여전히 체력은 튼튼했고 여행을 계속하고 싶었다. 이런 기회가 다시 또 있을까하는 생각에 여행을 중단하고 싶지 않았다. 한국에 있는 가족에게 연락을 해 여행을 계속할 수 있는 자금을 지원받고 서유럽으로 간다.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브뤼셀, 베를린, 잔세스칸스, 모나코, 리스본, 파리 그리고 여행을 종착지 런던을 끝으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여행은 누구나에게 모험이자 도전이다. 지금 두 사람의 여행은 끝났지만 또 다른 모험과 도전이 있기를 바란다. 멋진 엄마와 그런 엄마와 함께 여행을 할 용기를 가진 아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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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꿈꾸는 엄마와의 여행. 하지만 그간 '모녀여행'은 종종 봤어도, '모자여행'은 흔치 않았던 것 같다. 키만 큰 30세 아들과 깡마른 60세 엄마는 환갑잔치 대신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것도 세계일주! 사실 엄마와의 유럽여행은 생각해 본 적은 있지만, 현실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했었다. 모든 자식들의 생각이 비슷할 거라고 생각한다. 나의 어머니가 10시간이 넘는 비행을 견딜 수 있을지, 그 왜소하신 체격으로 매일 같이 돌길을 걸어다닐 수 있을지, 외국인과의 의사소통은 될런지, 혹여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탈이라도 나진 않으런지..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많은 자식들의 생각은 이렇게 바뀔 것이다. '역시 어머니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다!' 나보다도 더 여행을 즐기시는 작가님의 어머니를 보며, 내 자신까지 행복하기도, 한편으론 부끄럽기도 하였다. 또, 보통의 여행기나 가이드북에서는 많이 다루지 않는 코소보, 마케도니아 등의 발칸반도 여행기도 담겨 있어 색다르고 좋았다. 나도 엄마와 함께 유럽 땅을 밟을 그 날을 상상해본다. 부디 내가 본 것들을 엄마도 느낄 수 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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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엄마와 아들은 이집트를 거쳐서 이스라엘, 요르단을 여행하고 모로코에 오게 된다. 아들은 여행을 떠나기 전에 '엄마와 함께 이런 여행을 꿈꿨다.
1.더욱 자.유.로.운. 여행을 하고 싶다. 2. 공정하고 착. 한. 여행을 하고 싶다. 3. 여행 중 꼭 한 번은 감동의 눈. 물, 을. 흘러보고 싶다. 4. 주변 사람들에게 꿈. 을 주고 싶다. ![]() 결론부터 말하자면, 엄마와 아들은 처음에 아들이 꿈꾸던 여행보다 훨씬 값진 선물을 간직하고 300여 일이 넘는 세계여행을 마치게 된다. 지칠 줄 모르는 엄마는 더 많은 곳을 보고 싶은 아쉬움을 남긴채.
이들은 처음에 여행을 떠나면서 아시아를 거쳐서 모로코, 터키 그리고 동유럽으로 향하게 되고 북유럽을 살짝 들어 갔다가 돌아오는 여행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엄마는 유럽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이 파리의 에펠탑이라고 하면서 여행을 마무리짓기를 아쉬워한다. 그래서 아들은 엄마가 가보고 싶은 유럽의 여러 나라를 여행하게 된다. <엄마, 일단 가고봅시다!>의 여행지에서는 숙박시설을 이용했다면 <엄마, 결국은 해피엔딩이야!>의 여행지에서는 카우치 서핑(Cauch Surfing )을 한다.
카우치 서핑(Cauch Surfing )이란 여행을 사랑하는 전세계의 배낭여행자들의 비영리 온라인 커뮤니티로 전세계 500 만 회원이 있는데, 카우치 서핑을 통해서 회원인 현지인의 집에서 숙식을 제공받게 되는 시스템이다. 여행자가 현지인의 집에 머물게 되기 때문에 그들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고, 문화적인 교류도 할 수 있는 방법인데, 아들은 처음에 카우치 서핑을 하게 되면 엄마가 카우치 서핑에 익숙하지 않고 언어의 장벽도 있어서 적응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엄마는 이를 즐기게 된다. 가는 곳마다 엄마는 현지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비빔밥에 담아서 멋지고 맛있는 한 끼 식사를 제공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엄마 이기 때문에 아들의 마음이 궁금했다. 과연 아들은 300 일이 넘는 여행 중에 힘들지는 않았는지,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를 알고 싶었다. 이런 멋진 아들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가끔씩 드러나는 아들의 속내에 공감이 갔다.
여행이 길어질수록 엄마는 의외로 체력적으로 강해지고 빠르게 새로운 상황에 적응을 잘 하는 반면 아들은 여행의 리더 역할을 해야 하기에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이 간혹 보였다. 그런데도 눈치없는(?) 엄마는 서유럽, 스페인까지도 여행하고 싶은 마음을 은근히 내비치니... 착한 아들은 엄마의 이런 꿈을 이루어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행복한 엄마의 여행을 응원하기도 했지만, 다음에 또 다시 여행을 간다면 엄마도 어떤 역할을 해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함께 떠나는 여행이니, 함께 여행 코스를 정하고, 여행지에 대한 정보 등은 엄마도 미리 알고 떠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어쨋든 엄마와 아들이란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 그러나 멋진 조합이기도 한 그들의 여행은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으며 유쾌하고 보람있게 끝난다.
* 엄마의 여행 노트 # 14 "여행을 오래 하다 보니 세상 일에 대한 걱정이 사라진다. 내일이 아니라 오늘이 중요하기 때문일 것 같다. " (p. 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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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채널 예스에서 인터뷰를 하면서 책을 다섯 권 선물 받았다. 드미트리님은 여행과 기독교 세계관에 관심이 있다는 내 독서 취향을 아시고 이 책을 비롯한 여행책과 종교 서적을 주셨다. 종종 왜 이 좋은 책을 가지고만 있고 이제야 읽었을까 싶은 책이 있는데, 이 책도 그렇다. 센스있게도 시리즈 중 2권이라 앞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당장 주문하게 만들었지만. 언젠가 좋은 풍경 속에서 여유 시간이 생겼을 때 읽으려고 차에 가지고 다니고 있었는데 요즘 너무 바쁘고 피폐해서 인공호흡하듯 펼쳐들고는 너무 재미있어서 덮을 수가 없었다.
환갑 맞은 엄마와 아들이 휴양지나 짧은 기간 동안 도시 한 군데도 아니고 세계 여행을 했다. 왠만큼 친해서는 불가능한 일일 뿐더러 체구가 작지만 쾌활하고 적극적인 엄마가 여행에 맛을 들이지 않았다면 책 두 권 분량의 여행을 하기가 불가능했을 듯하다(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저자의 블로그에도 들어가보았는데 들렀지만 책에는 쓰지 않은 여행지도 많았다). 1권에서는 막 여행을 시작해 좌충우돌을 겪었으리라 예상할 수 있는데, 2권에서는 둘 다 능숙한 여행자가 되어 카우치 서핑으로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며 즐겁게 여행했다. 이런 아들이 존재할까 싶을 만큼 착하고, 이런 엄마가 있나 싶을 만큼 나이와 무관하게 정정한 생각을 가지고 계시다.
조만간 꼭 가고 싶은 터키를 여기에서도 만나 여행욕이 다시 생겼다. 북유럽과 서유럽 이야기를 읽고 있으려니 전에 다녀온 여행이 생각나 그리워지기도 했다. 생소한 동유럽 이야기가 대부분인데 정치와 경영학을(자신은 하나도 모른다고 이야기하지만) 전공한 문과 출신이라 그런지 중간 중간 들어 있는 역사, 정치적인 이야기들과 사람들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이 날카로울 때가 있었다.
원래 사진을 찍는 저자이기에 책 속 사진들도 예술이다. 글도 꽤나 재미있게 읽힌다. 이 책이 너무 잘 되어 여행작가로 들어섰고, 최근에는 EBS "세계테마기행"에서 페루에도 다녀왔다는데 찾아서 보고 싶다. 그리고 지금은 아들과 엄마가 다시 남미로 떠나 여행 중이라고 알고 있다. 중간 중간 엄마의 여행 노트도 짧지만 의미 심장한 내용이 많아 좋았다. 이 책이 더욱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이유는 누나가 편집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막 만들 수 없었을 테고 그 진정성이 독자에게 전해져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카우치 서핑 내용이 위주였던 2권도 재미있었지만, 처음 여행을 시작해 다양한 사건 사고를 만나면서 좌충우돌했을 1권이 더욱 기대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