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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시원한 스토리.
그리 평안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큰 일은 없는 날들.
그리고 나오는 보리얀의 성장과정.
작가는 표지에서도 많은 것을 알려주고 싶어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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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떠난 천국이자 구름섬이었던 '겔리시온'. 주변이 바다로 이뤄진 섬은 하늘에서 추락했다는 전설이 있다. 추락 전, 전설 속 겔리시온에서는 신이 만들어낸 '에린'이라는 날개가 있는 종족이 살았다. 7가지의 종류와 특성에 따라 태어났던 에린들은 어느날 전쟁을 일으키고 그 결과 창조신은 겔리시온을 떠나버린다. 남겨진 것은 밝음과 어둠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모크샤와 마라트, 그리고 특별한 능력이 없고 평범한 아만 종족과 날개를 점점 잃어가는 에린들이었다. 하지만 무슨일인지 모크샤의 알은 2천년 동안 부화에 실패하고, 세상이 어둠에 드리워질 때 루에린의 기운을 받아 검은색 머리를 가진 '보리얀'이라는 소녀가 태어난다.
각각 해와 달 불, 물과 바람, 나무, 영혼, 흙과 광물의 기운을 받아 태어난다는 에린이나 겔리시온만의 특별한 동물들, 신분제도와 섬의 생김새 등등 복잡한 설정들이 1권의 초반부터 휘몰아쳤다. 때문인지 1권을 읽을 땐 처음부터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많은 설정을 때려넣어서 낯설게 느껴졌기 때문일까. 하지만 그 고비를 넘고나면 광활한 세계관이 매력적인 이야기 속으로 독자를 끌어당겼다.
불길한 루에린이라는 오명을 쓰고 까마귀로 불리며 차별받던 소녀 보리얀은 뱃사람이자 선장인 아버지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루에린인 외모도 그렇지만 용감하고 바다를 좋아하는 것도 꼭 닮았다. 문제는 보리얀이 여자라는 데 있었다. 루에린이라는 것만으로도 차별받는데 소설 속 세계관에선 여자 선장이 거의 없다시피했다. 그러나 보리얀은 주인공 버프를 잔뜩 받아 특별한 능력이 있었고, 누구를 보든 진심으로 대해 감화시킬 수 있는 특별함을 가지고 있었다. 때문인지 보리안의 옆에는 첫인상이 최악이었으나 점차 두터운 우정을 다지고 보리얀을 위해주는 사람이 늘어간다.
4권인 소설을 진행하면서 굉장히 다양한 인물들이 나온다. 가장 놀랐던 점은 그 인물들이 촘촘하게 짜놓은 세상이었고, 그 주요인물들의 얼굴을 그려둔 페이지가 1권의 앞쪽에 쭉 있었단 점이었다. 인물들의 이름이 낯설어서 외우기 곤란했는데 가끔씩 들춰보며 도움을 받았다. 세계관을 그려둔 지도도 그렇고 소설의 중간중간 삽화가 많아 읽는데 더해 보는 재미까지 있었다. 알고보니 작가님이 미술전공에 디자이너로 일을 하다가 소설을 썼다는데 음악까지 작곡한 것을 보니 정말 대단하단 말이 절로 나왔다. 덕분에 이렇게 매력적인 세계관을 만나볼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판타지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로써도 만족스러운 소설이었다. 낯선 세계관을 만나고 거대한 바다를 넘어 무언가 바꿔보려고 하는 주인공의 성장기를 읽어보고자한다면 재밌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4권으로 이어지는 방대한 서사시를 보는 내내 보리얀의 길을 응원하며 볼 수 있었던데다, 책의 서사도 빠른 편이었고 다양한 인물들의 시점이 나와서 재밌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주인공 외의 인물들은 깊게 다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나 조금 멈칫했던 보리얀의 로맨스 쪽은 아쉬웠지만 충분히 재밌게 볼 수 있었던 소설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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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가 어둠의 기운인 마라트의 꼬임에 넘어간 첩자여서 까매진 거래요. 자기네는 갈매기처럼 고귀한 에실린이라 은빛 머리에다가 선함을 타고 났는데, 나는 머리카락도 새카만 것이 태생부터 글러 먹었대요." "이런, 이런, 보리얀, 그런 터무니 없는 말에 기분 상하지 말려무나.어떤 사람은 창백한 피부와 은빛 머리결을 가지고 태어나고, 어떤 사람은 짙은 색 살결에 어두운 갈색 머리를 가지고 태어난 것뿐이야.뭐가 더 좋다고 어찌 얘기할 수 있겠니? 그건 마치 백합이 하얗기 때문에 빨간 장미보다 더 아름다운 꽃이라고 하는 것과 같구나.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리고 까마귀들은 현명한 새란다. 진주가 어디 있는지 알려주는 길잡이인걸." "까마귀가 호수 속에 진주가 있는 곳을 안다고요?" (-39-)
"모테라의 힘은 그 괴기스러운 지느러미도, 팔도,다리도 아니다.그것들은 선원을 저주로 홀린다음 물에 빠트려 죽이는 것으로 유명한 괴물이다. 모테라의 눈을 마주친 자는 살아남더라도 더 이상 온전한 삶을 살지 못한다. 그 이유는 그 괴물의 눈을 통해 보는 저주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금껏 많은 선원이 자신의 인생에서 일어날 가장 두려운 장면을 목격했고, 그것은 대부분 현실로 이어졌다고 한다. 피하려 해도 피할 수 없는 공포 속에서 평생을 살다가 결국 그 두려움을 맞이하는 것. 그것이 이 괴물의 무서운 저주다." (-133-)
'에르가 떠났어도 남은 자들끼리 그냥저냥 살 수 있는 환경이었어. 자기야. 그런데 신이 그렇게 사라지니까 에린들도 변하더라. 더 이상 일곱 별의 기운을 타고나지 못하는 모양이더라고. 생김새도 점점 야만처럼 변하고, 날개도 없어지고, 야만처럼 핏줄을 통해 그냥 자기를 닮은 후손을 내게 된 거지. 근데 그 유명한 에린 있잖아. 마지막으로 태양의 기운을 타고났다는 걔. 그 에린이 떠나는 신에게 부탁을 했어. 에르가 떠나는 대신, 에린과 그 후손을 돌봐 줄 수 있는 존재를 내게 해달라고 말이야.' '그럼, 그게 모크샤야?' (-204-)
'승급 대신 선원 루딘에게는 진심을 다해 찾은 길이 하나 있다. 그 길을 따라서 그는 선장이 되는 대신, 잠수 대원이 되기로 했다. 갈매기 같은 루딘에게는 까마귀 같은 특별한 친구가 함 명 있다. 하지만 무슨 일인지 이 세상은 까마귀들을 미워하게 되었다. 루딘과 그 친구는 오랜 거짓말 속에 숨어 있는 진실을 찾을 것이다. 그리고 아중에 아주아주 나이가 든 할머니가 된 그 친구와 함께. 루딘은 할아버지가 되어 잔잔한 햇빛이 드는 항구를 바라보고 싶다.' (-287-)
순수하고 강한 마음을 가진 모험가 보리얀이 있다. 보리얀의 아버지 바얀은 '자일이아샤'의 최고선장이며, 에실린 여인이자 보리얀의 엄마 샬리타가 있었다. 하지만 보리얀 곁에는 부모님 없이 상급 슈라문 훌라르가 있으며, 그의 친구 루딘, 아라파티 할아버지는 보리얀이 성장하는데, 지혜와 통찰을 제시하고 있었다.
소설 『겔리시온 1 』은 보리얀의 성장 소설이며, 판타지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부모님 없이 주변 사람들에게 저주받은 까마귀라는 소리를 들으며 자란 보리얀은 번번히 이유 없는 차별과 상처를 느끼며, 꿋꿋하게 이겨 나가고 있었다,. 한편 소설은 성스로운 자 무니안들에 둘러 싸인 보리안이 스스로 자신의 세계를 만들고 있었으며, 사라진 구름섬 아누다르가야를 재건하는 꿈을 꾸게 된다.
보리얀의 성장은 판타지다. 상상 속에서 자신이 생각한 세계는 보리얀이 생각한 세계와 다르다. 그로 인해 보리얀은 상처 받게 되고, 자신이 다른 이들과 다르다는 사실에 외로움과 고독함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보리얀에게는 다른 이들이 가지지 못한 영험한 순수의 힘이 잇었다. 그리고 예언에 따라서, 보리얀은 점점 더 성숙해지고 있으며,눈앞에 놓져진 아픔과 슬픔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그것이 사랑의 힘이며, 보리얀이 친구를 만들어 나가면서, 창조의 신 에르가 만든 태초의 생물 윕실론과 윕실론이 가장 싫어하는 악명 높은 물속 괴생명체 쿠케뻬쩨르를 무찌르게 되는 과정들이 흥미롭게 진행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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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주아주 오랜만에 읽는 소설이라 시작도 전에 설렘이 가득했다. 더군다나 우리의 현실과는 먼, 신화적이고도 환상적인 요소들을 담고 있으면서도 그 안에서 우리의 모습을 또한 마주할 수도 있어서 신선함의 이면에 친근함과 공감이 공존했는지도 모르겠다. 총 4권으로 이루어진 이 책을 이틀만에 다 읽은건 책을 내려놓기가 어려워서였다. 처음엔 인물들과 세상의 시작에 대한 이야기를 이해하느라 더뎠지만 그 후엔 중간에 책을 덮기가 어려울정도로 빠져들었다.
책에 잠깐 지도가 나오기에 이해를 도울 수 있는데 대양'샤'를 만든 창조의 신 에르와 그의 자손인 에린, 그리고 에린과 비슷한 종족이나 자손을 탄생시킬 수 있다는 차이를 가진 '아만'과 그들을 창조한 신인 오르. 두 세상은 소통하며 지냈지만 큰 사건인 추락의 전쟁으로 인해 그 소통이 사라지게 되었다는 전설. 이것은 전설에 불과할까? 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걸까.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는 우리의 주인공 보리얀은 검은 머리라고 놀림을 받고 친구 하나 없지만, 룸부의 눈과 새끼 투팀의 눈을 통해 자신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음을 알게된다. 이 책에서는 보리얀에게 그러한 능력이 주어진 것이라지만 현실에서의 우리에게 또한 귀를 기울이는자에게, 진정으로 듣고 공감하려는 자만이 얻을 수 있는 것이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나와 다르게 생겼다고 차별하는 건 이 소설 속에서도 마찬가지구나 싶어 안타까운 생각도 들었다.
그 능력 덕분에 보리얀은 자신의 조상에 대해 내려오는 전설이 사실이 아니라, 오히려 엄마가 읽어주는 고대언어로 된 책의 이야기가 진실임을 알게된다. 선장인 스루딘의 아들이자 보리얀이 만난 유일하게 진실한 친구인 루딘. 그들이 함께 할 여정은 전설만큼이나 쉽지않다.
1권이 전체적인 소개와 이야기를 열어내기 위한 의문을 제시했다면 2권에서는 보다 모험적인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보리얀 일행을 태운 배는 중앙섬을 향해 가다가 검은 자갈 해변에 닿게 된다. 보호대를 착용하고 있는 병사들은 보리얀 일행들을 뿔뿔히 흩어지도록 만드는데, 호의를 가장한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그곳에서 보리얀은 루딘과 다른 훈련장에서 너무도 혹독한 훈련과 더불어 말도 안되는 대결 및 괴롭힘을 당하게 된다. 그리고 모두가 보리얀을 미끼로 일행 전부를 노린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여기서 훌라르라는 인물이 보리얀을 지키기 위해 보리얀을 오히려 낙오시키려 한다. 그가 보리얀을 지켜야하는 이유는 이천년 만에 돌아온 전설의 존재가 그에게 루에린 여인을 지키라고 했기 때문인데, 보리얀은 아마도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무거운 역할을 짊어진 주인공인 것 같다. 남과는 다른, 특별함이 아마도 보리얀을 선택받은 존재로 만들지 않았을까. 이런 사실을 모르는 보리얀은 요새에서 살아남으려 안간힘을 쓰고, 그녀를 지키려는 홀라르에겐 카슘이 방해꾼으로 작용한다.
음모에 빠지고, 고문을 당하면서도 슈라문이 되기를 포기하지 않는 보리얀. 모크샤의 탄생을 돕기 위해 밝히려는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그녀를 지켜주려는 홀라르는 보리얀에게 알 수 없는 감정을 갖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마치 몇 백년,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이 흘러 일어날 미래의 일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수많은 감정들을 등장인물들을 통해 느끼고, 상황에 따라 처해진 상황과 감정이 원인으로 작용해 어떠한 결과를 일으키고 있는지도 보게된다.
또한 늘 보리얀과 함께하는 웹실론은 어쩌면 우리 모두의 마음 속 깊이 의지할 곳이 있는 무언가를 말해주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내가 기댈 수 있는 내면의 또 다른 나인것 처럼 말이다. 보리얀은 외부의 상황에서는 환영받지 못하였지만, 가장 가까운 주변을 들여다보면 보리얀이 나아가고자 하는 힘이 되는 사람들이 늘 있었다. 그 중 보리얀의 어머니인 샬리타가 훌라르에게 쓴 편지를 보며 같은 엄마의 입장에서 어떠한 감정인지 너무 공감이 되었다. 그러면서도 과연 나라면 어땠을까. 견디기 힘든 부모의 마음이었을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그 마음은 살리타가 보리얀에게 쓴 편지에서 꾹꾹 눌러 보리얀의 앞날을 위해 의지가 될 수 있는 메세지로 나타난다. 이 책에서는 모험과 신화적인 요소들 뿐 아니라 보리얀과 훌라르의 사랑 이야기 또한 만나볼 수 있다. 모크샤 보리얀이 사랑하는 사람들 곁으로 돌아오며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 겔리시온.
저자가 미술영재여서인지, 이 책을 읽는 내내 영화를 보는 듯한 영상미가 머릿속에 함께 그려졌다. 한 번 읽으면 멈출 수 없고, 그 모험 속에 빠져들면서도, 가슴을 졸이게 된다. 다음엔 대체 어떤 일이 일어날지, 그들을 바라보는 두 눈은 누구였는지, 루딘은 대체 어떻게 되는 건지 매 순간 다음 장면이 궁금해서 멈출 수 없는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나름의 긴장감을 놓을 수가 없었고, 이 책을 다 읽고나선 보리얀의 모험적 성장과정을 다시금 그려보게 된다. 너무 재미있게 읽은 책, 아직 우리 아이들이 읽기엔 어려울 수 있어 때를 기다려야겠지만, 2-3년정도 후에 아이들이 이 책을 읽을 수 있을 때, 나도 다시 읽어보리라 생각해본다. 그리고 또 하나, 이 스토리는 영화로 만들어져도 대박이 나지 않을까.. 꼭 나왔으면 좋겠다.
** 위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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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겔리시온>에 있는 '이야기들의 나무'에는 무수한 세상 이야기들이 모여들어 서로 수다를 떨다가, 쉬고 싶어진 이야기들은 나무 꼭대기에 있는 방들에 들어가곤 하는데, '이야기들의 나무'를 찾는 단골들은 이 시간을 가려켜 '천 개의 강에 천 개의 달의 뜨는 밤'이라고 불린다. 이 '이야기들의 나무'가 어떻게 생겼고 어떻게 찾아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루고 지금은 이곳에서 만난 '스크룬하이'라는 젊은 모크샤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싶다.
홍익대 미술 전공에 스위스 예술대학 졸업, UX/UI 디자이너라는 저자의 약력이 개인적으로는 좀 특이하게 다가온다. 이런 경력에서인지 이야기를 펼치기전에 사람들과 동식물들 그리고 짤막한 역사와 지도를 그림으로 그려놓았고 본문에서도 몇 장의 삽화를 그려놓기도 하여서 이야기들을 상상해보는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건 처음에 나온 인물들에 대한 짧막한 설명글들을 주의깊게 읽어보기 바란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몇 명 되지는 않지만 4권이라는 긴 글들을 읽다보면 가끔 혼동이 되는 경우가 있어 다시 찾아보게 되니 그런 수고스러움을 겪지 않으려면 조금은 시간을 할애하길 바란다.
화자는 이야기를 들어가기 전에 '이야기들의 나무'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 준다. 아마 앞으로도 '이야기들의 나무'에서 들은 이야기가 많다는 의미일거다. 이번에 처음으로 전해주는 '스크룬하이'라 불리는 모크샤의 이야기 외에 이전 107의 모크샤들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다고 하니 언제쯤 그 이야기를 다 들을수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까악!" 시작은 불길함을 전하는 듯한 까마귀의 울음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친구들로부터 까마귀의 기운을 타고나서 어두은 흑갈색 머릿결을 가졌다고 놀림을 받는 브리얀이라 불리는 한 소녀가 등장합니다. 소녀는 '겔리시온'이라 불리는 거대한 구름섬에 살고 있는데, 이 곳은 태초의 신 에르가 '샤'의 증기를 끌어모아 만든 곳으로 처음에는 조상들인 '에린'들을 위한 장소였는데, '추락의 전쟁'이라는 큰 사건이 벌어진 후, 태초의 신 에르는 '에린'들을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후손들을 위해 천 년에 한번씩 육지에는 모크샤를 바다에는 마라트를 남겨두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2천 년 전부터 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 마라트는 괴물의 모습으로 등장을 하였고 모크샤 또한 나타나지 않고 있어 세상은 마라트라는 바다 괴물들의 공격으로 혼란에 빠져들게 됩니다. 브리얀은 바다괴물을 잡고 모크샤의 탄생을 위해 필요한 진주를 캐는 배의 선장인 바얀의 딸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부모님들에게 말하지 않는 비밀이 있는데, 에르가 창조한 다른 피조물들 특히 동물들과 소통하는 능력을 가졌음을 자각하게 되고 태초부터 지금까지 무한한 삶을 살고 있는 윕실론을 친구로 얻게됩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겔리시온의 중심부에 있는 섬으로 가야한다는 목표가 생기게 되면서 브리얀의 모험이 시작됩니다.
혼란한 시대적 상황. 전설전인 존재의 탄생과 그의 탄생을 막으려는 무리들. 주인공에게 주어진 특별한 능력과 도움을 주게되는 존재들. 험난한 과정을 거쳐 [진정한 자유는 스스로를 구원할 힘이 있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것이며, 스스로를 구할 수 있는 이는 결국 자신뿐]이라는 결론. 그리고 세상을 향해 무엇을 해야하는지.
마지막에 작가가 그린 '이야기들의 나무'를 보여주며 '여러분들을 만나라 갈 준비를 하고 있다는데...' 그 때가 빨리 다가오기를 기다려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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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아끼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곧고 빠른 길로 가는 것이지. 네 진심을 따르는 거란다. 진심을 다한 선택은 새로운 운명을 만들 수 있거든."
여타의 다른 판타지 소설과 겨루어도 좋을 만큼 흥미로운 작품을 만나게 되었다. 스토리도 탄탄하고, 인물들에 대한 묘사를 비롯하여 배경까지 만족스럽다. 4권이나 되는 장편소설임에도, 1권만 읽으면 뒷 권들은 자동으로 빠르게 읽힌다는 표현 역시 맞다.
주인공이자 책 표지 정중앙에 있는 인물 보리얀. 그녀가 세상의 악에 대항하여 세상을 지키는 이야기가 이 책의 주된 줄거리라 할 수 있다.
옛날 세상을 만든 창조의 신 에르는 대양 샤와 구름 섬 겔리시온과 함께 신성한 존재인 에린들을 만든다. 사실 고대의 에린은 생식 능력이 없었다. 대신 죽지 않고 살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후손을 갖고 싶어 했고, 영생을 포기하는 대가로 후손을 갖게 된다. 에린 중 가장 똑똑했던 루에린은 검은색을 상징하지만, 에르에게 묻지 말아야 할 것을 물었다는 이유로 그는 내쳐짐을 당한다. 에린들의 후손들은 신의 선택에 의해 태어나는데, 그중 검은 머리를 가진 에린들은 저주받은 루에린을 상징한다는 이유로 극심한 차별을 당한다. 능력 있는 선장 바얀과 딸인 보리얀 역시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루에린이다. 책 속에는 차별이 정당화되어있다. 루에린이라서, 여자라서 보리얀은 참 많은 고초를 겪으니 말이다. 그런 보리얀은 우연한 기회에 최초 루에린의 능력인 다른 피조물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자신이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물론 그 능력은 앞으로 보리얀이 겪을 환난과 고통을 헤쳐나가는 데 유용한 도구가 된다. 어둠의 기운이 만들어 낸 또 다른 존재인 마라트. 마라트의 저주를 받아 대양에는 갈수록 기괴하고 강한 괴물들이 넘쳐난다. 창조의 신인 에르는 천년의 한번 모크샤를 통해 괴물들로부터 에린을 지킬 수 있도록 해주지만, 모크샤였던 샤카르문을 이어 천년 후 태어날 모크샤의 알이 깨진 후 2천 년이 지나도록 모크샤가 나타나지 않는다. 그 사이 괴물들은 무자비하게 퍼지게 된다. 바로 그 괴물로부터 대양과 겔리시온을 지키기 위해 에린의 후손들은 길을 나선다. 그리고 서쪽 호수 자일리아샤의 최고 선장이 바로 보리얀의 아버지인 바얀이다. 바얀의 오랜 친구이자, 대양에서 아내를 잃은 선장 스루딘과 그의 아들 루딘. 정찰을 나간 아버지를 대신해 바얀의 배에 보리얀과 함께 탄 어느 날, 봐서는 안되는 괴물의 눈을 통해 루딘은 보리얀이 타고 있는 배가 크게 난파되고, 보리얀이 고통을 겪는 상황을 보게 된다. 과연 루딘이 본 환영은 훗날에 대한 예언일까?
1권의 첫 부분에 등장인물들과 배경이 간략하게 삽화와 함께 설명된다. 1권부터 4권까지 등장하는 인물들이 다 들어있기에, 각 권을 읽으며 1권의 내용을 참고하면 이해가 빠를 듯하다.(처음부터 보는 것은 사실 의미가 없을 듯하다. 장황해서 더 복잡할 수 있으니 말이다.) 역시나 악의 축은 등장한다. 루에린이라는 사실 때문에 보리얀은 이유 없이 주위 사람들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훌라르(바르벨루스의 상급 슈라문)는 보리얀을 지키라는 신탁 때문에 보리얀이 선원의 임무를 포기하도록 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 상황을 자신의 기준에 맞춰 악용하여 보리얀과 바얀에게 복수 아닌 복수(자신을 괴롭혔던 보모가 루에린이라는 이유로 루에린인 둘을 괴롭힌다)를 하고자 괴롭히고 위해를 가하는 관리 장교 카슘과 카슘의 아버지로 자신의 숨겨진 아들인 카슘을 처형하고, 과거 자신의 집과 원수를 졌던 훌라르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카슘의 생모인 즈로이아을 이용하는 제카르슘의 모습은 씁쓸하기 그지없었다. 어린 시절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고 성인이 된 그들이 결국 스스로를 어떻게 망가뜨리는지를 그들의 파멸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반면, 같은 상황에서 보리얀은 어떻게 그 모든 상처와 어려움을 이겨내는지를 비교하면서 읽으면 또 다른 감동이 있을 것 같다.
품에 안지 못한 아들을 죽인 원수, 아버지와 유일한 친구를 죽인 원수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 결국 그들은 큰 뜻을 이루기 위해 사사로운 복수심을 접고 협력을 하게 된다. 과연 이들의 끝은 어떤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과연 괴물로부터 평화로운 세상을 지키고, 이천년간 등장하지 못한 모크샤는 깨어날 수 있을까?
한 여성의 성장기이자, 영웅기에만 너무 초점이 맞춰져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다른 인물들이 돋보이지 못해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그럼에도 보리얀이라는 인물의 내면묘사나 전체적인 장면과 환경묘사가 탁월해서 마치 영상으로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것은 참 좋았다. 나름의 러브라인도 흥미로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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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저자의 겔리시온은 1권 신이 떠난 세상, 2권 피로 세운 탑, 3권 운명과 선택, 4권 마지막 약속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표지를 보고 외국 소설인줄 알았는데 국내 소설이고 이주영저자는 미술을 전공하고 외국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다 팬데믹으로 귀국하여 집필한 책이다.
창조의 신 에르는 에린들을 만들었다. 여러 사건으로 피조물인 에린을 떠나게 된다. 그 이후 추락의 전쟁이 일어나게 되고 에린들은 저마다 힘든 삶을 살아가게 된다. 신이 떠나고 어둠의 기운인 '마라트'가 만들어 낸 괴물이 호수에 쳐들어와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마라트의 저주받은 생명체들이 괴물이 되어서 그들을 노리는 것을 막기 위해 에르는 은혜로 그들을 지켜줄 '모크샤'를 천 년에 한 번씩 나오게 했다. 하지만 이천년이 다가오도록 모크샤가 나올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모크샤를 깨우기 위해 목숨을 바치는 이들과 자신의 권력과 부를 위해 이를 저지 하는 세력과의 다툼이 치열하다. 과연 모크샤를 탄생시킬수 있을까?
바얀 최고 선장에게 중앙 호수 아누다르타로 가는 길목에 정찰 명령이 내려진다. 아빠와 동행하게 된 보리얀. 이번 정찰은 목숨이 위험할 수 있다. 처음으로 마주한 괴물로 배가 파선될 위기에 처했으나 윕실론의 도움으로 괴물의 약점을 알게 되고, 정찰을 성공한다. 정찰을 성공한 댓가로 바얀 가족과 스루딘 가족은 아누다르가야로 강제 이주를 하게 되며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자신의 자리를 위해 사람을 죽이는 일은 아무것도 아닌 자들의 정체가 드러나고, 같은 사람을 노예로 부리며 영생할것처럼 구는 무니안들. 과연 사람들에게 언제까지 자신들의 진짜 모습을 속일수 있을까?
고대의 능력을 가진 이들이 하나 둘 등장하면서 세상은 제 모습을 찾아가려 한다. 잃어버린것을 되찾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지만 많은 희생 속에 세상에 빛을 되찾는 그들의 용기에 눈물이 난다.
배신자로 낙인찍히며 사람들에게 학대 당하는 루에린의 아버지의 모습을 하고 태어난 루에린 여자 보리얀. 그에게는 든든한 친구 루딘, 지혜를 가르쳐주는 아파라티 할아버지, 언제나 보리얀의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주는 엄마 샬리타, 책임감 강한 아빠 바얀을 비롯한 위험에 처하는 상황마다 도움의 손길이 그녀를 돕는다. 여자가 배를 탄다는 것도 어려운 상황에 동물의 눈을 통해 대화하는 능력을 발견한 보리얀이 고대 루에인의 힘을 가진 아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사람들을 위해 목숨 걸고 반대 세력을 해결하는 보리얀. 에르가 내린 가장 뛰어난 자의 영혼과 능력이 깃들어 있지만 과연 어둠을 바로잡고 다시 세상에 밝음을 내려줄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까?
4권까지 읽으며 사람의 탐욕과 탐심이 얼마나 잔인하고 무서운 것인지 다시 한번 보게 된다. 한번 맛본 힘은 자신의 생각을 정지시키고, 눈을 멀게 하고, 사랑의 마음이 사라지게 하는 것 같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이런 이들때문에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 있을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4권의 긴 이야기에서 많은 장면들이 등장하고, 새로운 인물들이 많이 나오지만 이야기의 개연성과 흐름이 좋아 몰입도가 좋았다. 처음에 이름들이 헷갈렸지만 인물 소개와 지도를 보면서 함께 읽어갈 수 있어서 좋았다. 뒤에 나오는 인물을 찾아보려면 1권을 다시 펼쳐봐야해서 1권에만 인물소개가 있는게 조금 아쉬웠다.
세상의 탄생과 몰락, 부활을 볼 수 있는 책이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개성이 강해서 더 흥미로웠던 것 같다. 처음에 읽을때 성경과 조금씩 겹친다는 느낌을 받았다. 성경을 배경으로 했는지 궁금할 정도로 말이다. 마지막 부분이 조금은 황당했지만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은 책이다. 방학때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좋을듯 하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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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작가이면서 본인이 삽화와 소설의 배경에 어울릴 BGM까지 작곡했다는 소개에 솔깃해 읽게 된 판타지 소설. 국내에서 장르 소설의 입지가 그리 넓지 않다 보니 그 옛날 퇴마록 정도나 기억에 남지 그 이후로는 확 마음에 들었던 판타지 작품이 그다지 없었던 것 같다. 게다가 신인 작가가 쓴 작품인지라 솔직히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읽었다. 그리고 기대 이상으로 상당히 괜찮은 판타지 소설을 만났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개인적으로 판타지나 SF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우리 현실과 비슷하면서도 무언가 다른 세계를 충분히 보여주고 있는가, 즉 세계관을 중시하는 편인데 이 작품의 세계관이 상당히 창의적이라는 점을 언급해야겠다. 300페이지 이상 되는 책 네 권이라는 결코 적지 않은 분량으로 풀어낸 세계 속에는 단순히 마법사와 상상 속 동물들이 펼치는 모험 이야기만 담겨있는 것이 아니었다.
스토리를 정리하기에 앞서 세계관과 관련해서 몇 가지 정리해 보려 한다. 먼저 이 책에도 여느 판타지물처럼 마법이 등장한다. 각종 원소를 다루는 마법이 있지만 특이하게도 전통적인 판타지물처럼 마법을 '배워서' 쓰는 개념이 아니라 각 인종들마다 고유의 마법 능력을 유전으로 타고나는데 이 능력의 정도가 개체마다 차이가 크다고 보면 된다. 즉, 물의 기운을 타고난 사람은 물만 다루지 결코 불을 다루지는 못한다는 설정이다. 주인공인 보리얀은 여러 인종 중 가장 차별받는 계층의 여자아이로 등장하며 동물, 영혼과 대화가 가능한 판타지물의 '드루이드' 포지션의 능력을 가졌다고 보면 된다.
사회적인 배경은 보리얀이 어려서 부모님께 전해 들은 세계의 창조 설화에 따르면 세계의 균형을 지키는 두 가지 힘이 존재하고, 선의 힘을 숭배하는 자들이 종교적인 권력으로 세계를 다스리는 신분 계급 사회로 그려냈다. 여러 인종들이 있지만 특정 인종이 특권층에 집중되면서 인종 차별, 계급 차별이 만연한 사회가 되었다. 당연히 고여있는 권력층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부패하게 되고 보리얀과 그의 동료들이 이 부패한 사회에 쿠데타(!)를 일으키는 것이 주요 스토리이다.
판타지 소설이면서도 고대의 유물을 차지하거나 세계 멸망을 저지하기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부패한 권력층을 몰아내고 평등한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 싸운다는 것이 스토리의 참신함을 더해준다.
물론 드루이드의 능력을 지닌 보리얀과 함께 싸우는 상상 속 동물들과 각종 원소들을 다루는 마법사들(작품 속 명칭으로는 '마녀'지만)의 활약도 상당하지만 노예 출신이었다가 주인공 일행들에 감화되어 권력층에 대항하기로 마음먹은 일반 병사들의 활약도 상당한 비중으로 다뤄진다. 반면, 워낙 오랜 기간 노예의 신분으로 살아와서 '자유'라는 개념을 몰라 해방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계층도 등장할 정도로 저자가 판타지스러운 세계에 나름의 현실성을 부여하려 노력했다는 점을 잘 느낄 수 있었다.
인류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오랫동안 사랑받았을 주제인 '권선징악' 이야기지만 악의 세력이 단순한 판타지물에 등장하는 '세계 멸망 성애자'가 아니라 자신의 권력을 놓고 싶지 않았던 지극히 인간적인 동기를 지닌 인물이라는 점도 작품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다.
작품은 동양적인 내세관인 윤회와 업보의 개념이 떠오르는 결말로 끝이 난다. 꽤 오랜 분량을 들여 사건의 마무리와 그 뒷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어서 모든 일이 끝난 후 등장인물들이 어떻게 되었을까를 궁금해할 독자들의 목마름도 잘 해결해 주고 있다.
물론 아쉬운 부분이 전혀 없지는 않았다. 가장 아쉬운 점이라면 작가가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인 보리얀이 여성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여성들이 굉장히 소극적인 역할에만 머무르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그래서 주인공의 활약을 더 돋보이게 만들고 싶었던 의도로 보이기는 하나, 세계관 상 여성이라고 해서 상급 지위에 올라간 사례가 전혀 없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보리얀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주체적인 여성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어땠을까 싶다. 실제로 여성으로 바꿔도 전개에 전혀 지장이 없는 인물들이 꽤 많다.
주인공이 홀로 여성인데 멋진 남성들에게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작품의 러브라인도 약간은 유치한 느낌(전형적인 여성향 연애소설의 전개를 보는 듯한)을 주는 방향으로 전개된다는 점도 아쉬웠다. 러브라인이 작품에 중요한 역할을 하긴 하지만 그 비중이나 전개 방식을 좀 더 세련되게 표현했다면 작품의 완성도가 훨씬 좋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서두에서 작가가 다방면에 재능이 많다는 말을 썼었는데, 개인적으로는 글이 그중 가장 좋아 보였다. 내가 그림이나 음악에는 무지해서 그런지 그렇게 좋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한 것 같다. 솔직히 표지도 너무 어린 독자를 겨냥한 취향이 아닌가 싶어 처음에 읽을 때 거부감이 조금 있었다. 내용이 판타지 소설 치고는 유치함이 적기 때문에 보다 나이 많은 독자를 겨냥한 감성으로 포장하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하지만 세계관의 디테일한 표현, 전개가 빠르게 느껴지도록 간결하게 표현한 상황 묘사, 추상적인 개념이나 감각에 대한 풍부한 묘사 등 작가의 문장은 꽤 마음에 들었다.
4권이라는 적지 않은 분량으로 첫 작품을 펼쳐 낸 작가이니만큼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된다. 본 작품은 4권으로 깔끔하게 마무리가 잘 되었기 때문에 다음에는 또 어떤 세계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느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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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에 박힌 양상형 판타지 소설만 주구장창 읽다가 오랜만에 독특하고 신선한 세계관을 가진 판타지 소설을 만나게 되었다. 『겔리시온』이라는 판타지 소설로, '신이 떠난 세상', '피로 세운 탑', '운명과 선택', '마지막 약속'까지 총 4부작이 출간되었다. 제목과 부제에서도 느껴지듯이 신비스러움과 장엄함을 뽐내는 책으로 처음에 책제목을 보고 주인공 이름일까? 생각했었지만 읽다보니 사람 이름이 아니라 구름 섬의 이름이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구름 섬 '겔리시온'은 원래 신성한 땅으로 태초의 자손이자 먼 고대 조상인 '에린'들을 위한 것이었으나 추락의 전쟁으로 구름 섬 겔리시온이 멸망하게 된다.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는 책을 통해 알아가길 바라고...
겔리시온을 좀 더 재밌게 읽기위해선 먼저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과 동식물에 대해 알아야 한다. 그래서 책의 첫페이지부터 본문이 시작되기 전까지 주요 인물들과 동식물에 관한 짧은 설명이 첨부되어 있다. 그 뒷장에는 세상의 지도가 나오는데 대양 '샤'를 그린 전체 지도와 중앙 섬 '아누다르가야'를 세부적으로 그린 지도가 있다. 첨부된 설명 덕분에 처음 들어보는 동식물에 대한 것도 빠르게 이해할 수 있었고, 지도를 보며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이 장소를 옮길 때마다 여기쯤이구나 편하게 상상 할 수 있었다. (1권만 설명이 첨부되어 있음!)
주인공의 이름은 '보리얀'으로 루에린이다. 여기서 루에린은 우리가 백인, 흑인, 아시아인으로 나누듯이 각 특징에 따라 나눈 이름으로 루에린 말고도 라델린, 에실린, 마에린, 히드린, 유피린, 셰트린이 있다. 태초의 에린(방금 적은 모든 인종을 지칭하는 단어)에겐 각 날개가 있었는데 라델린의 경우 태양 빛 날개를 가졌고, 에실린은 은빛 날개, 마에린은 자줏빛 날개, 히드린은 푸른빛 날개, 유피린은 청록빛 날개, 루에린은 칠흑빛 날개, 셰트린은 갈대 빛 날개를 가지고 있었다. 이때의 날개 색깔이 현재의 에린들의 머리색으로 남아 현재 에린들을 나누는 특징이 된다. 그래서 우리의 주인공 보리얀은 검은 머리이다.
다양한 인종이 있지만 유독 루에린이 모든 인종에게 차별과 멸시, 그리고 핍박을 받는데 그 이유는 보리얀의 조상이자 첫 루에린이 창조의 신을 배신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루에린은 날 때부터 '반역자의 후손'이라는 꼬리표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 루에린이 신을 배신한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이 세계관의 창세기부터 이야기가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꼭 책을 통해 읽어보길 바라며, 간단히 짧막하게만 설명하자면 신을 배신한 이유에 대해서 정설로 남겨진 이야기와 숨겨진 이야기가 서로 다르고, 이 이야기를 일부러 감춘 존재가 있고, 이 비밀을 안 보리얀과 루딘은 진실을 알기위해, 그리고 모든 것을 되돌려놓고 바꾸기위해 중앙 섬 '아누다르가야'로 가서 고군분투한다.
어느 책에서나 그렇듯 주인공은 초반에 구르게 되어있기에 보리얀은 루딘과 함께 많은 일을 겪게되는데... 이 때 보리얀의 신비한 능력인 '피조물과 소통하는 능력'이 큰 힘이 되어준다. (보리얀의 능력은 집안 대대로 내려오던 책에 적힌 주문을 읊고서 각성하게 된다.) 적의 마수가 끝없이 뻗어오고, 사랑하는 사람도 잃으며 많은 고난과 역경에 부딪히지만... 그 모든 것을 이겨내며 마지막 여정까지 힘차게 달려가는 우리의 주인공 보리얀. 이 책은 그런 보리얀의 성장 판타지 소설이라고 보아도 좋을 것 같다.
꿈속에서 본 내용을 그냥 스쳐보내지 않고 이렇게 멋진 세계관으로 재탄생시킨 작가님의 필력에 감탄이 절로 나왔는데.. 글 뿐만 아니라 그림, 음악까지 모두 직접 디자인하셨니! 정말 대단한 능력자신 것 같다. 새로운 세계관 속 탄탄한 스토리를 담은 판타지를 읽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겔리시온』 시리즈. 이 소설을 읽게되면 작가의 다음 소설도 읽어보고 싶어 질 것이다.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