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윕실론은 퐁, 하고 보리얀의 품에 쏙 안기며 반갑다는 듯이 더듬이 같은 촉수를 그녀의 팔에 비비적댄다. '자기야,내가 얼마나 많은 거칠고 험난한 여정을 거쳤는지 몰라. 응, 정신 차리고 보니까 어떤 커다란 날짐승이 자기를 데려가고 있길래, 아주 큰일 났다 싶었지. 그래서 일단은 괴물을 피해서 물고기들을 타고, 그 물고기를 잡아 먹는 물새들에 타고, 그 물새들이 자기가 나를 찾고 있다면서 멀미 날 만큼 빠른 까마귀에 태워준 거야! 그런데 자기는 또 어떻게 여기 위를 날고 있는 거지?' "이렇게 다시 만나다니! 너를 영영 잃어버린 줄만 알았어." (-24-)
보리얀은 샬리타를 알아보고 달리기 시작한다. 문 앞에 서 있는 샬리타는 마치 그녀가 울지 않았다는 듯 미소 짓는다. 붉어지는 눈시울로 자신에게 뛰어오는 딸을 보며 그녀는 떨리는 두 손을 내민다. 보리얀이 엄마의 품으로 와락 안기자, 샬리타는 가슴 속에서 올라오는 감정을 삼키며 마른 입술 사이로 속삭인다. "힘들었지?" (-88-)
"푸드덕 , 푸드덕!" 시타다라에서 출발한 까마귀는 열심히 날개를 퍼덕거리며 구름을 뚫고 바르벨루스에 닿는다. 그곳에서는 방금 전까지 일어났던 전투가 무색할 만큼의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신성한 동물과 새들, 가축들, 자라트라의 병사들, 노예병들, 바르벨루스의 시민들,그들과 한편이 된 슈라문들 모두가 한마음이 된 것처럼 진주를 이고 나르고 있다. (-179-)
'자기야, 저기 쿠케뻬쩨르도 있어!' 모크샤의 발밑에 넙데데하고 통통한 물고기처럼 생긴 생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머리 위에는 작은 불꽃이 나오는 기다란 통 같은 것이 달려 있고, 검고 땡그런 두 눈을 데룩데룩 굴리며 할 말이 있는 얼굴로 모크샤를 쳐다본다. 모크샤는 그 작은 생물을 바라보고 마치 쿠케뻬쩨르의 마음을 이해하듯 말한다. "네 동족이 한 일은 걱정하지 말거라.미안할 필요 없다." (-269-)
보리얀은 샬리타를 꼭 껴안는다. 세 사람은 밝은 햇살보다도 더 환한 기쁨으로 바르벨루스의 새로운 아침을 맞이한다. 어느 새 하늘 높이 날아오른 비샤다가 그 위를 선회하며 반가움에 들떠서 힘차게 날개를 펄럭인다. (-301-)
드디어 보리얀은 강인하고 담대한 에실린 여인 샬리야와 만남을 가지게 된다. 그렇게 시간을 기다리고, 슬픔과 고통을 견딜 수 있었던 건, 보리얀이 가지고 있는 순수함과 보리얀의 엄마 샬리타가 물려준 강인하고 담대한 성격, 사랑의 힘에 있었다. 드디어 무겁고 들기 힘든 괴물을 무찌르고, 평화의 사절 진주를 찾게 되는 보리얀은 지헤를 주는 수수께끼 같는 할아버지 아파라티 할아버지의 정체를 알게 된다. 2000년 동안 고통과 서글픔, 고독으로 살아온 아파라티 할아버지는 무리안이 저지른 과오, 폐허가 된 도시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때를 기다랴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알게 된다. '시간 그자체'를 볼 수 있는 에르가 만든 태초의 생물 윕실론과 대화를 할 수 있는 보리얀은 악명 높은 물 속 생물 투케뻬쩨르 같은 괴물들이 인간을 괴롭히고, 인간의 떼 죽음으로 올고 가는 현실을 모른 척 할 수가 없었다.
소설 『겔리시온』 시리즈에서 작가는 세상의 기적을 바꿔 나가는 것은 사랑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있다. 물론 기적은 힘으로도 되는 것은 아니다. 사랑과 힘 ,그리고 시간의 힘을 빌리는 것이다. 바로 수수께끼 할아버지 아파라티 할아버지가 침묵으로 삶을 견딜 수 있었던 이유, 권력의 하수인 제카르슘에게 비극이 찾아온 원인, 아끼던 이를 지키지 못한 사연을 애꾸눈으로 갚으려 했던 사타니크, 서로 다른 성향을 지니고 있었던 상처로 가득한 이들을 포용하였으며,사랑으로 기적을 완성해 나간다. '피의 초승달 사건',모테라의 저주에서 풀려게 된 보리얀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풀어나가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사랑과 인내로,평화를 만들어 나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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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에 박힌 양상형 판타지 소설만 주구장창 읽다가 오랜만에 독특하고 신선한 세계관을 가진 판타지 소설을 만나게 되었다. 『겔리시온』이라는 판타지 소설로, '신이 떠난 세상', '피로 세운 탑', '운명과 선택', '마지막 약속'까지 총 4부작이 출간되었다. 제목과 부제에서도 느껴지듯이 신비스러움과 장엄함을 뽐내는 책으로 처음에 책제목을 보고 주인공 이름일까? 생각했었지만 읽다보니 사람 이름이 아니라 구름 섬의 이름이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구름 섬 '겔리시온'은 원래 신성한 땅으로 태초의 자손이자 먼 고대 조상인 '에린'들을 위한 것이었으나 추락의 전쟁으로 구름 섬 겔리시온이 멸망하게 된다.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는 책을 통해 알아가길 바라고...
겔리시온을 좀 더 재밌게 읽기위해선 먼저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과 동식물에 대해 알아야 한다. 그래서 책의 첫페이지부터 본문이 시작되기 전까지 주요 인물들과 동식물에 관한 짧은 설명이 첨부되어 있다. 그 뒷장에는 세상의 지도가 나오는데 대양 '샤'를 그린 전체 지도와 중앙 섬 '아누다르가야'를 세부적으로 그린 지도가 있다. 첨부된 설명 덕분에 처음 들어보는 동식물에 대한 것도 빠르게 이해할 수 있었고, 지도를 보며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이 장소를 옮길 때마다 여기쯤이구나 편하게 상상 할 수 있었다. (1권만 설명이 첨부되어 있음!)
주인공의 이름은 '보리얀'으로 루에린이다. 여기서 루에린은 우리가 백인, 흑인, 아시아인으로 나누듯이 각 특징에 따라 나눈 이름으로 루에린 말고도 라델린, 에실린, 마에린, 히드린, 유피린, 셰트린이 있다. 태초의 에린(방금 적은 모든 인종을 지칭하는 단어)에겐 각 날개가 있었는데 라델린의 경우 태양 빛 날개를 가졌고, 에실린은 은빛 날개, 마에린은 자줏빛 날개, 히드린은 푸른빛 날개, 유피린은 청록빛 날개, 루에린은 칠흑빛 날개, 셰트린은 갈대 빛 날개를 가지고 있었다. 이때의 날개 색깔이 현재의 에린들의 머리색으로 남아 현재 에린들을 나누는 특징이 된다. 그래서 우리의 주인공 보리얀은 검은 머리이다.
다양한 인종이 있지만 유독 루에린이 모든 인종에게 차별과 멸시, 그리고 핍박을 받는데 그 이유는 보리얀의 조상이자 첫 루에린이 창조의 신을 배신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루에린은 날 때부터 '반역자의 후손'이라는 꼬리표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 루에린이 신을 배신한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이 세계관의 창세기부터 이야기가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꼭 책을 통해 읽어보길 바라며, 간단히 짧막하게만 설명하자면 신을 배신한 이유에 대해서 정설로 남겨진 이야기와 숨겨진 이야기가 서로 다르고, 이 이야기를 일부러 감춘 존재가 있고, 이 비밀을 안 보리얀과 루딘은 진실을 알기위해, 그리고 모든 것을 되돌려놓고 바꾸기위해 중앙 섬 '아누다르가야'로 가서 고군분투한다.
어느 책에서나 그렇듯 주인공은 초반에 구르게 되어있기에 보리얀은 루딘과 함께 많은 일을 겪게되는데... 이 때 보리얀의 신비한 능력인 '피조물과 소통하는 능력'이 큰 힘이 되어준다. (보리얀의 능력은 집안 대대로 내려오던 책에 적힌 주문을 읊고서 각성하게 된다.) 적의 마수가 끝없이 뻗어오고, 사랑하는 사람도 잃으며 많은 고난과 역경에 부딪히지만... 그 모든 것을 이겨내며 마지막 여정까지 힘차게 달려가는 우리의 주인공 보리얀. 이 책은 그런 보리얀의 성장 판타지 소설이라고 보아도 좋을 것 같다.
꿈속에서 본 내용을 그냥 스쳐보내지 않고 이렇게 멋진 세계관으로 재탄생시킨 작가님의 필력에 감탄이 절로 나왔는데.. 글 뿐만 아니라 그림, 음악까지 모두 직접 디자인하셨니! 정말 대단한 능력자신 것 같다. 새로운 세계관 속 탄탄한 스토리를 담은 판타지를 읽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겔리시온』 시리즈. 이 소설을 읽게되면 작가의 다음 소설도 읽어보고 싶어 질 것이다.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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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국내 판타지 소설로 특별한 능력을 지닐 운명의 보리얀이 신이 사라진 세상 신성한 존재인 모크샤를 2,000년 만에 깨우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양한 계층과 인종, 특이한 동물, 바다의 괴물들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보리얀과 특권층 슈라문의 홀라르와의 로맨스와 모험의 세계로 독자들을 인도할 독특한 장르의 판타지물이라 하겠다.
서적은 총 4권으로 구상되어 있다. 1권은 검은 눈과 검은 머리카락을 지녀 차별을 당하며 상장하는 보리얀과 그녀의 유일한 친구 루딘, 동네 농장의 할아버지 아파라티와의 만남을 주로 다룬다. 여기서 보리얀은 동물과 대화를 하루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을 지니고 있는데 아버지의 반대에도 뱃사람으로 상장하는 루딘과 보리얀의 깊어지는 우정을 그린다. 그리고 보리얀에게 매우 중요한 생물인 윕실론이 보리얀에 몸에 흡수되며 보리얀에게 다양한 정보와 역사를 알려준다. 전설적인 존재 모크샤는 천년에 한 번씩 깨어나는데 지난 2천년 동안은 모크샤가 깨어나지 못했으며 그로인해 바다 괴물의 공격이 잦고 그 흉포함도 더욱 심해지는 시기 서쪽 마을의 중앙마을에서 진주를 모아 중앙 섬 아누다르가야로 보내며 생활을 하던 보리얀과 루딘의 가족은 상부의 지시로 괴물을 잡는데 성공하고 막중한 명을 받고 중앙 섬의 서쪽 자라트라 요새로 이동한다. 여기서 보리얀과 루딘은 예비병사로 혹독한 훈련을 받는데 선장인 보리얀의 아버지 바얀과 루딘의 아버지 스루딘과는 다른 차별을 경험한다. 그 이유는 보리얀을 낙오시키라는 명령을 받은 카슘의 계략으로 인한 것으로 탈영이라는 누명까지 쓰고 고문실에서 혹독한 고문까지 당한다. 그 명령을 내린 홀라르는 그녀를 지키라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사르낫의 지시를 따른 것이었다. 홀라르의 의도와 달리 생과 사를 넘나들며 고문을 당하던 보리얀을 풀어주며 홀라르는 부정이 심하고 탐욕스러웠던 카슘을 처형시키자 그의 아버지 무니안 제카르슘은 복수를 다짐한다. 순수한 아이들의 피로 약을 만들어 영생을 누리는 무리안들 사이에서도 권력을 장악하려는 음모가 펼쳐지고 동쪽의 성과 언로들이 있는 마을에서는 신약(수액)을 만들어 제공한다는 핑계로 진주를 빼돌려 자신들이 모크샤를 깨우려 진주덩이를 크게 만들려 용광로를 개발하고 다양한 계층이 권력을 탐하는 사이 일반인과 동쪽의 노예들만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만 보내게 된다. 과연 천 년을 건너 뛴 모크샤는 탄생할 수 있을 것인가? 특별한 능력을 지닌 보리얀을 비롯한 능력자들은 무리안들의 계략을 물리치고 모든 사람들에게 편안을 제공할 것인가?
이 서적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판타지 소설로 바다에서 괴물과의 치열한 전투와 항해는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이 연상되며 제4 권의 전투는 영화 <어벤져스>가 연상된다. 물을 다루는 능력자, 불을 다루는 능력자, 모든 동물과 대화를 나누는 능력자, 식물을 마음껏 조정하는 능력자, 마녀들이 등장하여 소설의 극적인 효과를 제공한다. 홀라르에게 지시를 내렸던 사르낫의 정체와 마지막에 깨어나는 모크샤의 정체는 극적 반전을 이루어 독자들에게 강렬한 쾌감을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보리얀의 능력을 모르고 자신을 희생한 루딘의 설정과 보리얀에게 사랑을 느끼며 질투하는 홀라르의 심경을 장황하게 다룬 것은 오히려 몰입을 저해하는 장면이란 생각이 들어 아쉬웠다. 같은 계층인 무리안 사이에서 벌이는 권력 다툼과 탐욕은 우리의 정치 사회를 지배하는 상류층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괴물과 싸우다 희생당하는 루딘을 비롯한 많은 병사들의 죽음과 동쪽 마을에서 노예의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는 전쟁으로 주변의 많은 동료가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보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무고하게 사망한 민간인이 떠올라 소름이 끼쳤다. 책에서까지 고통과 죽음은 일반 선량한 사람을 향한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여성 독자들에게 환영을 받을 로맨스 판타지 소설로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