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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질 수 없는 사람들, 노동계급의 모순된 선택과 행동의 이유는
사라질 수 없는 사람들 이들은 누구인가, 바로 노동계급이다. 2016년, 누가 봐도 미국 대통령으로 어울리지 않을 듯했던,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백인 빈민층의 지지를 받고, 사회복지프로그램을 더 많이 더 충실하게 보급하자던 민주당, 이 당의 대통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제치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전통적인 구도에서 보자면 민주당은 친노동성향, 공화당은 반노동성향인데도….
이런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 소외된 계층, 일자리를 잃고 실업급여와 의료부조에 기대어 살던 사람들이 왜, 트럼프를 지지했을까?,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결과는,
파편화되고 분자화된 노동계급
기존의 사회학자들이 생각하는 노동계급의 정체성, 계급의식과 연대…. 이런 것은 서서히 마치, 댐이 무너져 모든 게 휩쓸려 나간 듯했다. 동시대의 노동계급의 상태를 엿볼 수 있는 여러 개념, 신자유주의, 정치적 보수화, 양극화, 빈곤, 실업, 사회적 배제 등 후기 자본주의 사회의 많은 노동자는 자유와 행복을 누릴 권리에서 소외, 배제돼간다. 이를 배제할 노동계급의 내적 결속, 연대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이 책 구성은 서론 노동계급 정치의 난제에서 말문을 열고, 1장 파열과 부활, 2장 잊힌 남자들, 3장 광부의 손녀, 4장 구원을 찾아서, 5장 우리가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무언가를…. 그리고 6장에서 부정당한 민주주의의 모습을 살핀다. 결론으로는 죽은 공동체에 생명을 불어넣기…. 질적 연구로 연구목적은 펜실베이니아 중부지역 주민들의 정치적 신념과 인생 경험, 가족사를 탐구하는 것이다. 확인된 고통의 근원, 고통에 대한 대응, 상상하는 미래의 이미지, 서사에 고통과 정치가 공존함, 시민/정치 참여의 형태라는 주제를 뽑아 정리했다.
이 책 <사라질 수 없는 사람들>의 지은이 제니퍼 M 실바의 문제의식은 간단명료하다. 빈곤과 폭력, 각종 약물중독에 시달리는 콜브룩(미국 펜실베이니아의 한 지역으로 무연탄산업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할 수 있었던 곳을 부르는 가상의 이름)에 거주하는 노동자들은 자신의 비극적 상황을 어떤 방식으로 대처해나가는가, 정치적 무관심과 냉소주의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 자신들의 계급적 이해관계와 충동하는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80억 달러의 재력가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한 의도는 무엇인가, 그들은 왜 공적 제도나 공동체를 불신하고 고립된 삶을 집착하는가, 도대체 이런 모순되고 역설적인 상황에 대한 사회학자들의 해명은 오래된 과제였다. 노동계급에 관한 통상적인 설명은 계급의식이라는 의식적 범주로 노동자들의 행위를 규명해왔지만, 이제는 이런 규정은 통하지 않는다. 노동자들이 보수정치인이나 자유주의자 혹은 친자본적인 정치인에게 지지를 보내는 현상, 이는 미국만이 아니라 한국 사회에서도 발견되는 현상이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노동자 계급
지은이는 계급 정체성, 계급의식에 반하는 빈곤한 노동계급의 정치적 태도를 이해하기 위해 콜브룩에 사는 보수적인 백인 노동계급을 상대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들은 대부분 마약, 폭력, 범죄, 가족 문제, 성폭력, 우울증,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지은이는 개인적인 차원의 문제로 수렴할 수 있는 이 현상의 원인을 미국 사회의 정치적, 경제적 맥락에서 찾는다. 정치적 대안을 상상하지 못한 결과는 정치적 냉소주의, 생존적 공포, 공론장에 대한 불신과 음모론의 확산이다. 탈정치, 탈진실의 상징적인 인물인 트럼프의 지지로 막연히 나타난다. 계급적 연대와 공동체 결속의 쇠퇴는 자기 계발, 심리적 치유, 가족 회귀적 보호로 나타난다. 즉, 이기심처럼 보이는 내부로 향한 방어의 모습이다. 외연적 확장으로 나아가지 못함은 정치적 상상의 부재라 할까, 노동계급은 사회적 관계가 부여한 자신의 역할과 지위에서 자아정체성을 형성하지 못하고 개인적 삶에서 깊은 상처와 고통을 중심으로 정체성을 재구성한다. 이는 어쩔 수 없는 선택,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공정이란 허상에 갈라지는 노동자계급
이 책의 제목은 <사라질 수 없는 사람들>은 말 없는 사람들 혹은 스스로 말문을 닫아 버린 사람들에게도 주의 깊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요청이다. 콜브룩의 사람들, 남성과 여성들은 자신을 고통스럽게 만든 경제적 힘과 문화적 힘의 증인으로서 목소리를 내며, 살만한 가치가 있는 세상에 대한 대안적인 ‘상’을 제시한다. 사라질 수 없는 사람들은 노동계급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고장 난 미국 시스템을 다시 바꿔놓을 수 있다는 지은이의 논리 속에서…. 빈곤한 노동자들의 삶에 관심을 기울이며, 당위론적인 계급론과 연대론이 얼마나 엉성한지를, 껍데기를 깨고 더 깊숙이 들어가 하나하나 톺아보면서, 이들에게 정치적 상상을 할 수 있는 뭔가를 찾아내고, 노동계급 내에서 경제적, 문화적 격차가 심해지면서(정규직/비정규직 간의) 노동자 간의 계급 내적 투쟁이 벌어지는 현상도…. 이른바 ‘공정’은 노동자 계급 정체성을 크게 뒤흔들어놓았다.
정치적 상상력의 발동은 어디서부터, 뭘 계기로 시작해야 하는 걸까, 고민스럽다…. 노동자들의 자조, 경멸, 분노, 냉소, 희망이 교차하는 탄광촌 콜브록, 이를 한국 사회로 바꿔 읽어도 큰 무리가 없을 듯하다. 가장 낮고 어두운 곳에서 피어나는 계급 정치의 가능성…. 우리 사회의 정치적 냉소주의. 노동자들이 왜 노동계급과 연대하겠다는 정당을 지지하지 않았을까? 바로 그 해답이 여기에 있다. 정치적 상상력의 부재….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사라질수없는사람들#제니퍼M실바#성원#문예출판사#노동계급의정치적냉소주의#정치에관한상상#리뷰어스클럽#리뷰어스클럽서평단#소외된노동계급의목소리에서정치상상하기#책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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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동계급의 맨얼굴을 보려면, 최하층 노동자들의 진솔한 목소리를 들으려면, 그리고 전반적인 노동계급의 삶과 문화, 불평등한 삶의 조건을 면밀히 살피려면, 제니퍼 M. 실바의 연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사회학자 제니퍼 M. 실바는 미국 동부 탄광촌 콜브룩의 노동자들의 삶을 크게 인종과 젠더라는 두 축으로 살피고 있다. 크게 백인 남성과 여성, 흑인 및 라틴계 남성과 여성 네 집단으로 나누어 노동계급 내부의 차이에 주목한다. 네 집단이 보여주는 정치적 성향이나 정당 정체성은 어떠한지, 신자유주의가 설계한 삶의 굴레를 헤쳐나가는 개인적인 생존 전략은 무엇인지, 심층인터뷰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먼저 저자는 백인 노동계급 남성들의 정체성과 자아상을 들려준다. 이들은 가부장적 자부심과 남성성에 큰 상처를 입은 나머지, 고립감과 상실감을 토로하거나 애써 과장된 마초 이미지를 연출한다.
"20세기 중반 몇십 년간 백인 노동계급 남성들은 자유를 장애물의 부재 이상으로, 경제적 안정의 기초로 재정의하고 기업 권력을 상대로 조직을 결성했다. 탄광, 제철소, 조립 라인의 백인 블루칼라 남성들은 미국이 전 세계 제조업을 지배하는 상황에 자극받아 나라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집단적인 감각에 사로잡힌 듯했다. 활기 넘치는 교회 축제와 소방대가 벌이는 소란스러운 동네잔치, 북적대는 금요일 밤의 풋볼 경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오늘날 콜브룩의 백인 노동계급 남성들은 고립감, 목적 상실, 억울함을 토로한다. 이들 모두는 정치 영역에 잠정적으로만 소속감을 느끼고, '미국'이 개인의 탐욕보다 더 큰 무언가를 상징한다는 확신을 스스로에게 심어주기 위해 애쓴다. 이들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산업 노동계급 남성성의 잔해들을 재배열하거나 칭송하거나 해체하는 일을 떠맡고 있다."(135쪽)
그럼, 백인 노동계급 여성들은 어떠할까. 저자는 이들이 젠더, 일자리, 대대적인 가정의 변화 등을 어떻게 상대하고 있는지 살핀다. 가령 탄광촌 백인 여성들은 '수치심', '역겁다', '쓰레기' 같은 자조적인 단어를 자신을 묘사하는 데 사용한다. 백인 노동계급 여성들은 아내와 어머니라는 종속적인 역할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그 역할의 상실을 애석해한다. 전통적인 현모양처의 역할을 지키려 악전고투하지만 성적 학대나 약물중독, 이혼과 같은 트라우마로 괴로워하는 것이다.
한편, 콜브룩에 새로이 이주한 흑인과 라틴계 남성들은 자신들의 일상 생활에 충만한 가난과 인종주의를 비판하면서 '복지 이주민', 마약 거래상, 범죄자들이라는 백인들이 붙인 부정적인 꼬리표에 저항한다. 이들에게 콜브룩은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징검다리와 같다. 마약을 팔고, 감옥에 가고, 폭력을 저지르고, 상처를 받거나 취약하기만 했던 자신의 수치스러운 과거를 아이들의 더 나은 미래로 악착같이 탈바꿈시킬 수 있는 장소로 여기는 것이다.
흑인과 라틴계 여성들은 어린 시절의 학대와 방치, 가난, 동네에서 벌어지는 극단적인 범죄, 마약 남용의 이야기로 구성된 트라우마로 가득한 과거사를 짊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의 심리적 트라우마는 스스로 치유하겠다고 굳게 결심하면서 홀로 설 가능성을 모색한다. 가난과 인종차별로, 홀로서기는 정말 쉽지 않다. 불신과 배신의 골이 너무 크기에, 직계 가족 이외의 인간관계에는 관심을 두지 않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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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질 수 없는 사람들 (제니퍼 M. 실바 著, 성원 譯, 문예출판사, 원제 : We're Still Here: Pain and Politics in the Heart of America )”은 콜브룩 (가칭) 탄광촌 지역의 노동계급 남성과 여성을 인터뷰하고 연구하면서 이들이 직면한 일상의 과제와 정치적 의제를 다룬 책입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미국 노동자들의 현실이지만, 한국에서 노동자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우리들에게도 큰 울림을 줍니다.
정치는 여러 의미로 해석하고 정의하곤 합니다. 하지만 정치라는 행위를 본질적으로 파고 들어가보면결국 제한된 자원의 배분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여기서 자원은 물질적인 자원일 수도 있고 권리, 자유, 질서 등 사회적 가치를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정치가 당위성을 얻기 위해 중요한 것은 균형과 정의를 확보하는 것인데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는 최근에는 이러한 정치의 당위성이 무너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경제 발전으로 인해 절대적 빈곤이 해소되고, 아울러 희망찬 미래를 꿈꾸던 시절은 어느 새 지나가버리고, 이제는 자본주의 초기 시절 보였던 극심한 불평등이 다시 재현된 최근, 가진 자가 가지지 못한 자에 대한 착취가 가속화되었지만 정치적, 사회적 연대는 과거보다 후퇴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노동자들은 개별 시민으로 파편화되고 각자 도생의 상황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이것은 굶주림으로 대표되는 그런 빈곤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하나의 인간이자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본질적 수치심에 내몰리게 되는 상황을 포함합니다. 이 책, 사라질 수 없는 사람들”에는 그런 상황에 내몰린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이곳에 살아가는 사람임을 증명하고자 몸부림칩니다. 하지만 정치적 소외, 그리고 전통적 커뮤니티의 붕괴로 말미암아 돌아오는 것은 냉소와 절망 뿐이지요.
자본주의 사회 체제 내에서 우리는 자본가가 아닌 이상 노동자로 살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의 노동자성을 부인하곤 합니다. 그리고 정치적으로 혹은 사회적으로 소외당한 노동자의 목소리를 외면하기도 하고, 혹은 시혜자의 시선에서 동정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노동자가 동료 노동자에게 필요로 하는 것은 연대와 지지가 아닐까 합니다.
사회와 경제를 떠받치는 노동자의 삶이 점차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책, “사라질 수 없는 사람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평범한 시민이자 노동자가 정치의 주체가 되어야 하는 당위를 보여주는 책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사라질수없는사람들 #제니퍼M실바 #성원 #문예출판사 #리뷰어스클럽 #사회비평 #노동문제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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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칼라로서의 자랑스러운 시절도 있었지만 이미 오래전 이야기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어린아이들에게는 그저 미천한 직업으로 여겨질지도 모르겠고 이마저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일이 대부분일 것이다. 교과서에서나 경제 성장에 대한 언급에서 비칠까 요즘 아이들은 체감할 수도, 공감할 수 없을 이야기지만 세월이 더 지나 이런 기록이 없다면 그들의 삶이 어떠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더 없어지지 않을까. 애초에 노동 계급과 정치와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으로 시작했지만 읽다 보니 다음 세대도 이런 문제를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었고 그런 의미라면 콜브룩에서의 인터뷰로 이루어진 이 책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은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산업시대 블루칼라의 대표적인 이미지 중 하나인 광부, 광부와 광산간의 오랜 갈등과 높은 노조 가입률, 민주당에 대한 높은 충성심을 자랑하는 곳인 콜브룩의 저소득 백인 노동계급 남녀에서 시작된 조사는 미국의 여러 곳에서 보금자리를 찾았지만 상상할 수 없는 인종차별로 콜브룩까지 흘러들게 된 라틴계 미국인이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삶까지 보여주고 있다. 결과적으로 그 옛날의 영광은 희미해져 잊힌 곳이지만 같은 저소득층이면서도 서로 보듬고 같이 살기를 희망하기는커녕 이민자들에 대한 적대심은 상당히 뿌리 깊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데 그들을 그렇게 몰아가는 정치인들의 정책과 상당하다는 것을 피해 갈 수는 없을 듯하다.
재미있게도 저자가 콜브룩의 노동 계급을 조사하던 시기는 힐러리와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던 시점이라 노동 계급이 누구를 지지하는지, 왜 그를 지지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읽기에 좋은 자료가 되고 있는데 당시 대통령 선거에서 당연히 힐러리가 당선되리란 예상을 깨고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었다는 사실이 꽤나 충격을 먹었고 그를 찍은 계층이 가난한 노동자들이 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충격을 먹었었기에 왜 그들이 트럼프를 뽑았을까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는데 이 책은 그와 같은 궁금증도 해소해 주고 있다.
정치 얘기하면서 이러다 칼부림이 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었다. 특히 부모님 세대와 정치 얘기를 하면 벽에 대고 이야기하는 기분이라 웬만하면 분위기 싸하게 만드는 정치 얘기는 피하게 마련인데 늘 의아했던 것이 왜 못 사는 사람들이 소위 상위 1%로 잘 살아왔고 여전히 잘 사는 사람을 지지할까였다. 잃은 게 많은 사람들은 당연히 자신이 쥐고 있는 작은 것도 아까워 내놓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 오래전부터 학습하고 체감해왔던 장본인들이 왜 그렇게도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을 못 뽑아서 안달일까? 심지어 기성세대가 그토록 바라 마지않는 기득권에 누군가 칼날을 겨누기라도 하면 사생결단을 낼 것처럼 으르렁거리는 모습을 많이 봐왔는데 이런 장면이 책에서도 등장하고 있어 인간이 존재하는 이상 이런 구도는 없어지지 않겠다는 절망감만 더해졌던 것 같다.
이미 많은 것을 가졌지만 없는 사람들의 몫까지 더 거머쥐려는 계층과 그들이 정치적으로 가난한 자들을 더 몰락시키며 서로 연계하지 못하고 분열하게 만드는 공약으로 공략한다며 분통을 터트리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투표할 의지도, 어떤 정당을 지지할 열정도 없으며 젊은이들이 마약에 중독되어 일할 의욕이 없어도 사회적 복지 시스템으로 연명하는 것은 민주당 때문이라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지지해야 한다는 주장보다 그가 돈을 많이 벌었던 기업가였기에 자신들이 열심히 일했던 예전의 영광을 되찾아줄 것이라는 주장이 더 충격적이었던 것 같다..
그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란 오랜 입장을 고수해왔었다. '그럴 수도 있지...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이란 허울좋은 생각을 하면서도 왜 그들을 지지하는지, 당선이 되면 없는 사람들이 더 힘들어질게 뻔한데 왜 그들을 지지할까... 그것에 기인하는 원초적인 궁금증이 늘 있어왔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해소되지 못한 부분이 조금 후련해진 기분도 든다. 그런 환경에서라면, 상상할 수도 없는 환경에서 살아왔던 사람이라면 그래서 더 지지하면 안 되지 않을까? 가 아닌, 그래서 지지할 수 있었던 거란 이야기가 실려 있다. 어쩌면 영원히 풀 수 없는 숙제지만 읽어서 좋은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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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국의 가난한 노동계급의 목소리를 담은 사회학 책이다. 소외 노동자와 정치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내용을 차지하고 있는데, 저자는 이 책을 저술하기 위해 황폐해진 미국 동부의 펜실베이니아 탄광촌인 콜브룩(신원 보호를 위한 명칭)으로 떠난다. 문득 박사 과정 지도 교수님의 논문이 생각난다. 현장을 바라보며 목소리를 듣는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지에 대해 깨닫게 된다.
2. 저자는 연구의 첫 시작에서 맞거나 틀린 대답은 없고, 가장 큰 문제와 어떤 나라가 되길 바라는지에 대한 부분(37)을 강조했다. 역시나 사람과의 신뢰를 쌓는 것은 대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희망이 없는 곳에서 죽은 공동체들에게 어떤 가능성을 심어줄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 하루 하루 힘겨운 삶 속에 어떤 사회적 구조적 문제가 있는지 등 다양한 측면에서 고민하게 된다.
3. 문제의 해결은 전문가의 견해보다는 당사자들의 이야기가 중요하다. 앞서 현장의 목소리를 강조했듯 책에서 이야기하는 부분이 비단 한 나라의 문제는 아니다. 폭넓게는 우리 사회에서 마주하고 있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 가치적 문제에 대해 어떤 영향력을 끼치는지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할 것이다.
4. 책의 제목이 사라질 수 없는 사람들은 말 없는 이들에게, 심지어 일부러 스스로 말문을 닫은 사람들에게도 주의 깊게 귀 기울여야 한다는 요청(47)이라는 말에 많은 공감이 된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의 계급론을 에바 일루즈의 감정사회학적 분석과 접목한 혹은 일루즈의 감정사회학을 부르디외적 계급 분석과 접목한 탁월한 21세기 계급론(360)이란 정수남 교수님의 해체처럼 우리 사회의 불평등을 어떻게 하면 좀 더 평등하게 만들어 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해보면 좋을 듯 하다.
★생각나는 구절 이해관계가 이미 정해져 있거나 자명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을 내려놓는 태도가 필요하다. 대신 사람들의 세계관에 들어 있는 특별한 내용, 사람들이 그런 관점에 도잘한 과정, 정치가 사람들의 삶 경험과 공명하는 이야기들, 세상에 대한 사람들의 관점을 정치 행위 또는 부재와 연결하는 메커니즘을 깊이 파고 들어갈 필요가 있다(34).
★질문 한 가지
★추천해주고 싶은 분 사회적 문제에 대한 관심을 가진 분
★독서 기간 2022. 1. 1. ~ 1. 11.
★함께 읽으면 좋을 책 허준의 #위기변화그리고공동체학습
★추천도(지극히 주관적인) ★★☆
p.s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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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미국 노동계급이 일상의 투쟁, 승리감, 희망, 공포를 어떻게 정치와 연결하는지를 탐색한다. 사람들이 왜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지 이해하고자 한다면 먼저 그들이 자아를 어떤 식으로 상상하는지, 그리고 이 자아는 더 넓은 사회세계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밝힐 필요가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18쪽)" 나는 제니퍼 M. 실바님께서 저술하시고 <(주)문예출판사>에서 출간하신 이책? <사라질 수 없는 사람들>을 읽다가 윗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아~ 사라질수없는 사람들 그것은 바로 노동계급이다. 따라서, 이 노동계급이 어떤 생각을 하고있고 또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하는지 규명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되며 그런 의미에서 이책 흥미롭게 잘읽었다. 글고 이책의 저자이신 제니퍼 M. 실바님께서는?인디애나 대학교 '폴 오닐 공공 및 환경대학' 조교수이다. 현재는 가난한 농촌마을의 여성건강과 웰빙을 주제로 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미국 노동계급의 삶과 문화, 정치에 관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그리하여 이책에서는?노동계급 정치의 난제, 잊힌 남자들, 우리가 한번도 가져보지 못한 무언가 등 총 6장 395쪽에 걸쳐 소외된 노동계급의 목소리에서 정치를 상상해보는 기회를 주시고 있다. 나는 우선 저자께서 정치문화, 사회계급, 불평등, 성인기 이행, 가족과 친밀한 삶 등이 주요 연구 관심사라는데 정말 존경심까지 들었다. 이렇게 사회적으로 소외될 수 있는 외롭고 힘든 사회적 약자들에 관심이 많으시다니 저자께서 아주 멋진 분이시라는걸 느꼈다. 그래서, 나는 제니퍼 M. 실바님께서 저술하시고 <(주)문예출판사>에서 출간하신 이책 아주 잘읽었고 이에 나에게도 뜻깊은 독서가 되었다. 그래서, 이책은 놓치지않고 꼭읽어보시길 권유드리고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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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사라질 수 없는 사람들』은 미국 노동계급이 일상의 투쟁, 승리감, 희망, 공포를 어떻게 정치와 연결하는지를 탐색한다.(p.18) 저자 제니퍼 M. 실바는 책의 서론 「노동계급 정치의 난제」에서 이같이 밝힌다. 이에 따르면 미국에서의 안정적인 블루칼라 일자리는 지난 수십 년간 자동화되고 사라지고 해외로 이전되었다. 정치인들은 좌우를 막론하고 사회 안전망을 축소하고 단체 협상권을 약화시켰으며 노동자의 기본적인 생존 욕구보다는 기업의 이익을 보호하면서 노동계급의 권력을 점점 무력화했다. 아메리칸드림의 핵심 약속인 자식에게 더 나은 삶을 선사할 기회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정치적 동원으로 가장 많은 득을 볼 집단들은 함께 떨쳐 일어나 정의와 기회의 정당한 몫을 위해 싸울 의지가 없고,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행동하려는 의욕이 가장 적은 듯하고 말하고 있다. 지금 전 세계에서 양극화와 불평등이 가속화되고 있다.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격차는 그 어느 때보다 커져서 이제는 돌이킬 수 없어 보일 정도다. 많은 전문가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를 두고 온갖 제언을 쏟아낸다. 하지만 빠진 게 있다. 당사자의 목소리, 즉 가난한 노동계급의 목소리다. 저자 제니퍼 M. 실바는 그동안 노동계급의 삶과 문화, 불평등을 주제로 활발히 저술 활동을 했다. 노동계급의 소외는 가속화되고 미국 사회에서 배제되고 있는 현실을 지금 미국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로 짚어내고자 했다. 저자가 미국 동부의 탄광촌 콜브룩으로 떠난 건 이 때문이다.
실바는 마약, 범죄, 가난, 폭력 등의 문제가 가득한 탄광촌 콜브룩에서 가난한 노동계급이 어떤 현실을 살고 있는지, 하루하루의 힘겨운 일상에서 어떠한 감정의 구조를 구축했는지를 면밀히 살핀다. 그리고 노동계급의 삶과 영혼, 그들의 일상을 잠식한 고통에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정치적 가능성을 벼려낸다. 흐릿해지고 있으나 사라질 수 없는 존재들을 위한 정치학 말이다. 저자는 가난한 노동계급의 삶을 성실하고도 입체적으로 재현하여 지금껏 누구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한 세계로 독자를 인도한다. 저자는 섬세하고 배려 깊은 인터뷰로 노동계급 구성원이 마주한 고난이 무엇인지, 그들은 그 고난을 어떻게 대처해나가는지를 조명한다. 이 책이 저자가 콜브룩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직접 듣고 보고 느낀 점을 함께한 사람들과 토론하고 분석해낸 결과를 이 책에 세세하게 담아 냈다. 저자는 노동계급을 하나의 동질적 집단으로 뭉뚱그리지 않는다. 콜브룩의 모든 노동계급이 공통으로 마주한 엄혹한 현실을 분명히 인식하면서도 이들을 백인 남성과 여성, 흑인 및 라틴계 남성과 여성의 네 집단으로 나누어 내부의 차이에도 주목한다. 이로써 저자는 각 인구 집단이 삶, 미래, 자아를 이해하는 방식에서 나타나는 차이는 노동계급을 위한 정치가 단순하고 평면적인 차원을 넘어서 복잡하고 정교하게 기획되어야 한다는 점을 알려준다.
이에 따라 노동계급 백인 남성은 미국을 건설했다는 자부심이 훼손된 상황에 고립감, 목적 상실, 억울함을 토로한다. 이들은 파편화되고 해체된 남성성의 잔해들 앞에서 길을 잃은 채 서성이는 중이다. 한편 노동계급 백인 여성들은 어떻게든 ‘어머니’, ‘아내’의 역할을 지키려 악전고투하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트라우마로 괴로워하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텨낸다. 콜브룩으로 새로 이주해온 유색 인종은 힘든 상황에서도 미래를 조금 다르게 전망한다. 흑인 및 라틴계 남성은 콜브룩에서 자신의 수치스러운 과거를 걷어내고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가난뿐 아니라 인종에 대한 차별로 어려운 일들을 겪지만 이 모든 고통을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과정으로 수용한다. 이는 흑인 및 라틴계 여성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동시에 유색 인종 여성들은 그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고 홀로 설 가능성을 모색하기도 한다. 저자는 노동계급 내부의 차이를 섬세히 검토하는 동시에 모두를 아우르는 정치적 기획으로 나아간다. 콜브룩 노동자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공유한다. 가난한 노동계급은 그 어느 때보다 정치적 연대가 필요한 상황인데도 파편화되어 개별적으로 생존 전략을 구사하는 중이다. 신자유주의의 물결이 노조, 정당, 지역 사회, 공동체, 이웃 등 전통적 준거점을 완전히 휩쓸어 갔기 때문이다. 이들은 하나같이 자기 계발에 탐닉하고 개별적으로 구원을 갈구한다.
또 그들은 누구도 자신을 대변해주지 않는다는 박탈감에 선거를 포함한 모든 공적 제도를 불신한다. 공적 제도에 대한 불신이 점점 커져 각종 음모론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나아가 별다른 노력 없이 정부가 제공하는 혜택으로만 생활하는 사람들을 경멸하며 자신을 그런 사람과 구분하고자 한다. 좋은 삶은 자신의 노력과 헌신을 통해서만 가능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 가난이 야기한 현실적 어려움과 문화적 수치심을 개인 탓으로 돌리며 자기 자신을 책임의 주체로 내세운다. 요컨대, 콜브룩 노동자들은 정치에서 완전히 이탈한 상태다. 이 모든 것의 근원에는 고통이 있다. 저자는 자조, 경멸, 분노, 냉소, 희망이 어지러이 교차하는 콜브룩에서 ‘고통을 중심으로 구축된 친밀감’을 토대로 새로운 정치적 가능성을 탐색한다. 불완전하고 파편화된 개인과 공동체가 고통받는 존재라는 동질감을 바탕으로 ‘우리’라는 감각을 형성해 다시금 정치적 주체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이다. 고통을 수치스러워하며 숨기는 대신 모두의 경험으로 의미화하면 가장 낮고 어두운 곳에서 사회적 유대의 가능성이 싹틀 수 있다. 저자는 “변화의 가능성은 고통 당사자들이 공동체를 꾸릴 때 찾아온다”고 강조한다. 공동체의 자원은 가난한 노동계급이 공유하는 계급적 고통이다. 아메리칸드림이라는 낡은 희망 모델이 더는 작동하지 않는 스산한 탄광촌 콜브룩. 바로 이곳에서 새로운 동맹과 미지의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독자는 미국에 가본 적도 없고 미국이 안고 있는 사회 문제를 공부할 이유를 별로 느끼지 못하고 살아왔다. 일제강점기 때 미국이 전쟁에 이김으로써 우리의 해방을 빠르게 앞당겼으며, 6·25 때 군대를 파견해 대한민국을 지켜주었다는 감사를 느낄 만한 나라라는 것 이외에는 별로 배우고 느낀 바가 없다. 그들의 문화는 경제력에 의해 독자의 관심을 크게 끌지 못했고, 그들의 민주주의 역시 우리나라의 군부 독재를 제대로 지켜내지 못했다는 이유로 독자의 신뢰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자본주의의 약점인 빈부 격차를 느끼기엔 압도적 경제력과 군사력으로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뉴스나 소식은 자주 들어왔다. 쉽게 말해서 독자는 미국을 부러워하지만 사랑하지는 않는 나라였다. 여전히 인종 차별이 있긴 하지만 조금씩은 나아지고, 소수자 및 소외 계층에 대해 우리보다는 사회적 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으리란 막연한 기대마저 이번 코로나 팬데믹에서의 시민(국민) 보호보다는 부자를 위한 나라가 아닌가? 하는 의심으로 완전 버렸다. 그토록 탄탄하고 우월한 경제력을 갖춘 나라가 어찌 자국의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서는 허술하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돈이 없는 사회 하층은 감기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할 정도로 의료비가 비싼데도 또 의사나 의료 재단(큰 병원)은 왜 수입이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적을까 하는 의심도 덧대어졌다. 이 책은 미국의 하부 구조라고 불리우는 사회 저소득층, 인종, 성별, 학력 등에서 빈자들의 삶을 들여다볼 기회를 던져주었고, 그 삶은 우리는 그래도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세계 최강국이고 최부국인 미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들은 미국 정부로부터 버려진 사람들인가? 사라져야 할 사람들인가?
저자는 이 책의 뒷 부분에 별도로 '결론' 「죽은 공동체에 생명을 불어넣기」라는 장(章)을 마련하고 "펜실베니아의 무연탄 탄광촌에서 노동계급의 정치적 태도와 정책 선호를 탐구하는 데서 출발했다"며 "이 연구를 진행하면서 정치에 참여하고 거침없이 의견을 개진하는 사람들을 찾기는 어려운 대신 내가 만난 사람들은 한때 사적인 자아를 정치 영역과 연결해주던 각종 제도와 분리되어 있었다"고 털어놓는다. 그러나 지금 아주 미미하고 느린 변화는, 이들의 미래를 가로막는 위협과 이들의 역사에서 패턴화되어 나타나는 적대와 고립에 맞서는 매일의 국지적인 도전의 형태로 나타난다고 있다고 말한다. 이런 꾸준한 전개 과정과 그 우발성 속에서 희망은 보글보글 피어오른다고 다소 희망적인 결론을 끌어내고 있다. 사실 이런 미국의 현실에 대해 독자가 큰 관심을 가질 리는 없다. 다만 우리나라가 잘못된 사회 시스템을 따라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 이 책을 읽는다. 생각보다 매우 자세하게 탐구했다는 데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의외로 쉽지 않은 문장으로 계속돼 다소 의도를 파악하기 힘든 문장들이 많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갖고 있다. 그것은 아마도 독자의 미국에 대한 무지 때문이리라 생각해 본다. 정수남 전남대 사회학과 교수의 '해제' 「빗장 걸린 세계의 묵시록,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독자의 무지와 우려를 훨씬 큰 울림으로 해소해 주었으며 독자의 생각을 대변해주는 말이 담겨 있어 눈길이 간다. "실바는 콜브룩에 거주하는 노동계급을 인종 그리고 젠더별로 구분하여 각각의 특징을 드러내지만 노동계급의 삶 전반을 관통하는 사회구조적 논리를 우회적인 방식으로 드러내 보인다. 나는 실바가 빈곤한 노동자들의 삶을 통해 비판하고자 한 계급 불평등을 '투견장'과 '빗장 걸기'라는 다소 도발적인 개념으로 표현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중략) 실바의 논의는 우리 사회에도 함의하는 바가 매우 크다."(p.357~360)
"이 책에 등장하는 노동계급 인간 군상은 인종주의, 성차별주의, 외국인 혐오로 분열되어 있으면서도 하루 9달러로는 가족을 부양할 수 없다는 데, 극도의 불평등이 민주주의를 훼손한다는 데, 우리가 타자와 반드시 맺고 살아가야 하는 관계를 유실했다는 데 근본적으로 동의한다. (중략) 이들의 증언으로 판단컨대, 노동계급 가정에 우호적인 경제 정의를 정강의 중심에 놓고, 평범한 사람들에게 유리한 성장의 기회를 독려하고, 금융 엘리트와 정치 엘리트의 결탁을 서슴지 않고 비판하는 정치인이 이들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pp.333~335)
저자 : 제니퍼 M. 실바(Jennifer M. Silva) 인디애나 대학교의 ‘폴 오닐 공공 및 환경 업무 대학’ 조교수(2019~)로 정치 문화, 사회 계급, 불평등, 성인기로의 이행 등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2004년 웰즐리 칼리지를 졸업하고 버지니아 대학교에서 사회학으로 석사 학위를, 2010년에는 같은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버크넬 대학교 사회학과 조교수로 있으면서 문화와 불평등을 연구하는 사회학자로 이름을 알렸다. 또한 하버드 대학교 박사 후 과정 중 경제 불안이 사회적 유대감과 시민적 참여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2013년에는 첫 저작인 『커밍 업 쇼트』를 출간했으며, 대중적 글쓰기도 활발히 병행해 연구 내용을 『뉴욕 타임스』, 『뉴요커』, 『보스턴 글로브』, 『디 애틀랜틱』, 『보스턴 리뷰』, 『살롱 닷컴』 등에 실었다. 2019년에는 쇠퇴 중인 한 탄광 도시 거주민들을 인터뷰해 이들이 미국 정치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분석한 『우린 여전히 여기에: 미국 심장에 놓인 고통과 정치』를 출간했다.
역자 : 황성원 학부에서 영문학을, 대학원에서 지리학을 공부했다. 환경, 여성, 노동, 도시 등을 주제로 한 여러 학술서와 대중서를 번역해왔다. 책을 통해 사람을 만나고 세상을 배우는 게 좋아서 시작한 일이 어느덧 업이 되었다. 책을 통한 사색만큼 물질성이 있는 노동을 사랑한다. 물론 균형 잡기는 항상 어려운 문제다. 옮긴 책으로 『자본의 17가지 모순』, 『백래시』, 『캘리번과 마녀』, 『혼자 살아가기』, 『저항주식회사』, 『쫓겨난 사람들』, 『칼을 든 여자』, 『염소가 된 인간』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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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 사라질 수 없는 사람들 (소외된 노동계급의 목소리에서 정치를 상상하기) 저자 | 제니퍼 M. 실바 번역 | 성원 출판 | 문예출판사 분류 | 사회/정치
신분제도가 사라졌으나 현실을 살아가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사라질 수 없는 사람들’ 책에서는 탄광촌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노동자의 삶에 민낯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어요. 빈곤과 가난, 다양한 분야의 양극화 현상, 현실문제와 사회적 모순, 개인의 삶이 정치와 연결되게 되는 고리에 관해 미국 사회의 이야기를 담았지만 “한국 사회도 이와 닮아 있다.“ 라는 생각이 책을 읽는 내내 공감이 되며 읽히게 되었어요.
책의 내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이자 읊조릴 때마다 느끼는 바가 많아지는 부분이에요. “사실 투표라는 게 말이죠, 난 대통령이 뭐라도 바꿀 거라고는 믿지 않아요. 정부는 우리한테 맨날 거짓말을 하고 사람들은 거기에 귀를 기울이죠. 그래야 한다고 느끼니까.”
“정치인들은 좌우를 막론하고 사회 안전망을 축소하고 단체 협상권을 약화시켰으며 노동자의 기본적인 생존 욕구보다는 기업의 이익을 보호하면서 노동계급의 권력을 점점 무력화 했다.”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미국인들은 젊고 가난하고 교육 수준이 낮으며 ... 2008년 대침체를 거치면서 연대가 활발해지기보다는 생존을 위해 싸워야 하는 사람들 간의 분열이 깊어져 ... ”
“가난한 사람들을 밟고 서서 그냥 내버려 둔 채로 찌꺼기만 던져주는 건 말이 안돼요. 가르쳐야죠. 교육을 해야죠. 그 사람들이 일을 할 수 있게요. 부자들은 원래 있던 자리에 계속 있고, 중간계급은 월급 가지고 미친 듯이 아등바등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시스템에서 밀려나서 그냥 더 좆나게 가난하게 사는 거 같아요.”
“최근에는 정치에 관심을 갖지도 못했어요. 그냥 요즘에는 내 인생의 거지같은 일들에 둘러싸여있었죠.”
“대부분의 유권자는 특정 정책의 세부 내용보다는 감정과 정체성으로 정치에 접근하여 ‘나와 같은 사람’은 어떤 기분이어야 하는지를 근거로 투표를 한다.”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적 순간에서 좀 더 나은 세상이 되기까지 이 중심에는 국민들의 공통된 고통이 개인이 아닌 공동체가 되었다는 사실이에요. 노동 계급은 평생 사라지지 않을 거에요. 그렇다면 우리는 서로 지지하는 당이 다르다는 이유로 노동자들간에 대립구도를 만들어 의미없는 싸움을 지속하는게 현명할까요? 우리가 공동체가 되어 누구와 싸워야 하는 걸까요? 정치를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어떤 기준으로 소중한 한 표의 권리를 행사해야할까요
역사 속 잊지 말아야 될 영웅들처럼 현 시점에서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노동계급이 ‘정치’를 바라보았던 패러다임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첫 걸음일 거 같아요.
끝으로 존경하는 최태성 선생님의 말씀 중 가장 좋아하는 “역사에 무임승자 하지말자”로 서평을 마무리합니다.
#문예출판사 서평단으로 책을 지원받아 작성합니다. 좋은 도서를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라질수없는사람들 #제니퍼M실바 #노동계급 #정치 #공동체 #투표 #유권자 #독서리뷰 #서평단 #독서습관 #글쓰기 #소리내기 #냉소주의 #양극화현상 #노동문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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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문화, 사회 계급, 불평등, 성인기 이행, 가족과 친밀한 삶 등이 주요 연구 관심사인 저자는 사회학 박사로 100명이 거주하는 펜실베이니아 탄광촌 콜브룩에서 노동자들을 인터뷰하며 연구한 내용을 이 책에 담았다. 또한 현재 노동계급이 놓은 현실과 정치적 가능성을 모색해 보았다. 노동계급에게 가장 취약한 부분은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는 일이다. 그들의 가난, 질병, 실업, 부채, 중독, 투옥, 폭력 등 경제적, 사회적 문제들이 노동계급의 삶을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콜브록에서 여러 노동자들을 인터뷰했지만 삶은 암울했고 빠듯한 생계를 해결하느라 무기력했고 체념의 한숨도 읽혔다. 정치인을 향한 냉소와 혐오의 감정은 그들이 현실이 바꿔주리란 기대나 희망도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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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수십만년 전에 지구에 등장하였지만 문명을 이룬 것은 수천년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 짧은 시간 동안에 농사를 짓고 잉여 농산물을 축적하면서 사람에 따라 부의 격차가 생겨났고,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이전보다 더 빠르게 차이가 벌어졌네요. 귀족이나 평민, 노예와 같은 공식적인 계급은 없어졌지만 지금은 돈에 따라 서로의 계급이 명확하게 나뉘었습니다. 전에 읽었던 한 기사에 의하면 미국에서 CEO 와 신입 사원의 급여 차이는 수백배로 벌어졌다고 하는데 기술이 발달하면서 노동자 계층의 삶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네요.
미국은 세계 최강대국이지만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특히 러스트 벨트에서는 제조업이 쇠락하면서 사람들의 삶의 질은 떨어지고 마약이나 폭력, 살인 등 각종 범죄는 늘어나고 있네요. '사라질 수 없는 사람들' 의 저자는 탄광촌 사람들을 인터뷰하면서 이들의 삶의 민낯을 생생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탄광촌이 있는 지역은 미국에서도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편입니다. 가정에서는 아버지가 절대적인 권력을 가지고 어머니의 위상은 낮은 편입니다. 그나마 석탄을 캐면서 호황이었을 때에는 그럭저럭 생활을 꾸려나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탄광이 문을 닫고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문제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네요. 아버지는 늘 술에 취해 있고 아이들은 고등학교를 마치기도 힘듭니다. 특히 성폭력 문제가 심각해서 피해를 입지 않은 여성이 거의 없을 정도라고 하네요. 이른 나이에 임신을 하게 되어 결혼을 하고, 남편 역시 어리고 교육 수준이 높지 않아 안정적인 수입이 없어 가정내 폭력이나 이혼도 많습니다. 대부분의 가족에서 형제 자매의 성이 다를 정도이니 아이들도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해 안타까웠네요.
어떤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고 어떤 정당을 지지하는지에 따라서 이들의 삶도 바뀔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선거에 참여하는 사람이 드물어서 대부분 투표 경험이 없습니다. 저자가 인터뷰한 시기는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 선거에서 맞붙었을 때인데 의외로 트럼프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았네요. 공화당의 정책을 보면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데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치에 대한 불신이 매우 커서 누가 되던지 크게 기대를 하지 않으며, 그나마 트럼프가 거침없는 언행을 해서인지 솔직하고 추진력이 강하다고 생각해 좋아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러스트 벨트에서는 민주당이 강세였지만 지난 대선에서는 공화당 표가 많이 나오면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는데 기여를 하였는데 지금 다시 인터뷰를 한다면 트럼프에게 만족하였을지 궁금하네요.
도시가 쇠락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고 기본적으로 국가와 정치를 믿지 않기 때문에 정치를 통한 개혁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러면서 국가의 복지 지원을 받는 것을 부끄러워 하기도 하네요. 도시에 일자리가 크게 늘어나지 않는 이상 이들 뿐만 아니라 이들의 자손들도 빈곤한 생활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저자는 이러한 환경에서 노동자들이 서로 연대하면서 공동체를 형성해 정치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개별적으로 행동한다면 묻히기 쉬운데 연대를 통해 새로운 변화의 기회를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이 책은 미국의 사례를 들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상황에 대입해도 큰 차이는 없을 것입니다. 특히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이후 노동자에 대한 압박 수위는 매우 높아지고 있네요. 양보와 타협을 통해 서로 상생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텐데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내용들은 좋은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사회비평 #사라질수없는사람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