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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여 여자를돕는 여자 -희생자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되세요/글로벌리더십컨설팅 대표 한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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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의 적은 여자다!’라는 말은 . . . 유리천장이라는 암묵적인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쳐본 사람은 보통의 경우는 그 천장을 깨려 하지 않고, 허용하는 선안에서 최선을 다하게 된다. . .
. “탑을 쌓지 말고 . . . ‘환대’는 . . .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사회를 앞장서서 바꾸고 있는 여자들을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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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오래되고 낡은 경구를 다들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말이 진실이라면 세상의 모든 여자들은 이 가혹한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은 걸까? 간단하다. 여성이 여성을 도왔다. 이 책 속에는 다양한 여자들이 손에 손을 맞잡으며 서로에게 도움받고 또 도와주었던 경험이 생생하게 실려 있다. 이 다채롭고 풍부한 경험들은 여자는 여자의 적이라고 말하던 과거라고 해서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예로부터 오늘날까지 끝없이 이어진 여자를 돕는 여자들의 행렬이 세상을 여기까지 바꾸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여기에 소개된 여성들의 존재와 언어로 이미 도움받은 것 같다. 이들의 존재는 그 자체로 롤모델을 찾아 헤메는 수많은 2030 여성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되는 것 같다. 서로 돕는 기다란 역사 속에서 나와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을 떠올려 보았다. 이렇게 다시 용기와 언어를 얻는다. 편집 디자인이 탁월하다. 눈길을 확 끌어 주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감 있게 읽을 수 있었다. #여자를돕는여자들 #여돕여 #인터뷰집 #책추천 #여성 #여성주의 #페미니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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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명함을 내밀 수 있을만큼 위치에 올라 섰을 때 지난 발자취를 되새기며 힘들 때 힘이 되어 주었던 사람이 생각난다면 참 행복한 삶이 아닐까 한다. [여자를 돕는 여자들]이란 제목부터 어떤 내용일 지에 큰 기대심이 발동한다. 내 인생에는 어떤 사람이 있을까를 곰곰이 생각해 본다. 엄마를 비롯한 다수의 인원이 머릿속을 왔다가 사라지며 진한 여운을 남긴다. 그 중에 한 사람이 강하게 오랫동안 중심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누구나 다 아는 사람일 수도 있고, 도서를 통해 처음 알게 된 사람일 수도 있다. 10명의 여자들은 각자의 삶에서 인생의 전환점 또는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갈 수 있는 기반을 닦고 포기 하지 않은 씨앗을 심어 준 이들을 회상한다. 그들이 남겨준 행동과 말로 지치지 않는 인생을 살면서 과거의 자신을 만나고 다시 마음을 다 잡으며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그려 놓았다. 미래에 어떠한 자신을 만나게 될 지 행복한 상상을 하면서 말이다. 삶은 언제나 우리 마음대로, 뜻대로 살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좌절하고 ,실패하고, 주저앉고 싶을 때 누군가 힘겨운 그 손을 잡아 주며 기운 없는 어깨에 힘을 실어 용기를 준다면 희망는 다시 불씨를 틔우게 될 것이다. 내 지난 인생에 그런 사람이 누구였을까.. 자신의 역사를 되돌아 보며 현실에 나는 또 누군가에게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성찰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글을 쓰면서도 지워지지 않고 기억 한 편에서 포근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그 분에게 오랜만에 연락을 한 번 해 봐야겠다. 나도 누군가에게 따뜻한 기억 저편에서 오롯이 기억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된다면 참 잘 살아온 인생이 아닐까…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상상이지만 잠시나마 행복한 마음을 품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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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미 인터뷰집/ 부키(펴냄)
치열하게 싸우고 다정하게 빛나는, 여자들. '여적여'같은 말에 진절머리가 나는 사람들. 그 외에도 여성에 한계를 규정하는 문장들은 수없이 만난다. (폄하라는 단어를 굳이 쓰지 않겠다....) '여성은 사무실의 꽃'이다.... 내가 아는 한 남성은 꽃은 좋은 의미니까 그 표현이 도대체 어디가 잘못이냐고 말한다. 글쎄, 어디서 이런 입장 차이가 오는껄까?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를 채 다 발음하기도 전에 치를 떠는 분들이 있다. 내 주위에는 여자분 중에도 있다.
존경하는 리베카 솔닛 작가가 한국판 책 출간 당시 줌 영상에서 한국의 어린 여성들의 페미니즘 연대에 대해서 말했다. "페미니즘에 치를 떠는 분들 혹은 남성들이 두려워하는 이유는 우리가 사회를 변화시킬 것을 알기 때문, 여성 혐오가 없는 사회는 없었으며 그것은 개인이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고!! 우리는 결국 승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페미니즘은 남성을 벌하고 죄를 묻는 방식이 아니다. 남성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을 포함하는 것이다.다음 세대를 양성 평등으로 키우기 위해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나아가야 할까?
이 책은 위 고민들의 답이 될 것이다.
먼저 나는 이 책의 저자에게 주목했다. 한국일보에서 뉴스레터 #허스펙티브 를 통해 여성, 젠더, 페미니즘에 관한 글을 기고하는 분이다. 올해의 여기자상 수상, 최은희 여기자상을 동시에 수상했다고 한다. 지옥고아래쪽방 이라는 기사를 검색해 보면 '약탈적 임대 행위'와 '빈곤 비즈니스 사슬'에 대해 깊이있는 사회고발을 다룬 기사라 더 감명깊다. 방문을 달아주지 않아 비닐로 겨울을 난다거나, 화장실이 없어서 인근 공원으로 기어가 용변을 본다는 기사에 내 눈을 의심했다. 폭주하는 신자유주의 그 더러운 민낯에 치가 떨린다.....
최은희 여기자상은 1924 조선일보에 입사한 한국 최초의 여기자 최은희가 기탁한 성금으로 조선일보사 주관 아래 매년 뛰어난 여기자를 선정해서 수상하는 기자상 이라고 한다. (1984년부터 시작됨)
책을 읽으며 나를 도운 여자는 누구인가 떠올려봤다. 내 삶을 떠올려보면 위기의 순간 혹은 포기하고 싶은 삶의 순간에 꼭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도와주는 손길이 있다. 힘들 때, 위기의 순간에 나를 도운 사람들은 여. 자. 였. 다........
책은 열 명의 여성을 인터뷰했다. 여자가 '꽃'이라고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은 꽃 같지 않았다는 뮤지션 #핫펠트 . 페미니스트보다 여성 아티스트로서의 삶이 더 힘들었다는 그녀. 페미니스트도 화장을 할 수 있고 자신을 꾸밀 수 있다고. 원더걸스 당시나 지금이나 늘 당당한 모습이 매력적인 가수다.
다른 사람의 말로 나를 가두지 마세요 p32
미괴오똑의 작가 하미나, 20~30대 여성의 우울증에 대해 다룬 책이다. 성형수술을 주제로 다룬 연구를 한 임소연 과학기술 학자, 두 분을 함께 인터뷰한 장면도 인상 깊다. 그들은 여성의 이공계 진출사례를 언급했는데 여성들이 이공계에 진출하기 힘든 것은 애초에 시작부터 여성은 수학이나 과학을 못한다.라는 사고방식, 그러니까 정말 잘하는 여성들만 이공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 평범한 여성들도 이공계에 진학에서 잘 살아남을 수 있어야 하는 시스템의 필요성에 통감한다.
이공계의 핵심을 능력주의로 언급하며 '많은 여성들이 스스로를 갈아 넣으면서 일한다'라는 문장에 깊이 공감한다. 초등학생 시절 테니스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한 김은희 선수의 사례,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처한 많은 분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서라니, 이런 용기는 어디에서 나온걸까? 이런 장면을 볼 때, 여성은 더욱 강력하게 여성에게 서로 연대한다는 걸 느낀다.
늘 자신을 향한 수식어에는 청년 여성 정치인이라는 구호가 붙는다는 국회의원 류호정. 반대로 생각하면 남성들에게는 중년 남성 정치인이라고 하지 않는다는 점. 뭐가 됐든 여러분 잘못이 아니니 자기 검열하시지 말라는 정의당 휴호정. 주로 난민과 성 착취 인신매매 피해 여성을 돕는다는 공익법센터 전수연 변호사. 약자가 보호받지 못하는 세상에서 과연 나는 안전한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
책도 책이지만 솔직히 몰랐던 분들도 있는데, 열 분의 위대한 여성을 만나는 재미가 쏠쏠했다. 이렇게 서로 돕는 여성들, 여자는 스스로를 돕는다라는 말이 저절로 따오르는 이런 분들을 알게 된 것만으로 정말 감사한 일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후배들의 길을 먼저 닦아준 언니들!!
세상의 부조리와 맞서 싸우는 여자들, 책을 덮으며 내 멘토이자 삶의 스승이신 한 분이 떠오른다. 중학교 때 국어 선생님, 지금의 페미니즘을 이미 그 오래전에 실천하신 분이다. 버스 정류장까지 같이 걸어가는 맛에 선생님의 퇴근 시간을 기다렸다. 선생님은 다른 동료 교사들과 함께 가지 않고 나와 걸어주셨다, 주로 책얘기, 독후감 대회에서 받은 책 전집을 학교에 기증하라고 하신 말씀, 너는 김구 선생님의 평전을 꼭 읽으라고 말씀하신 기억. 그 때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그 때 선생님의 나이가 되고나서야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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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여'라는 말은 들어봤어도 '여돕여'라는 명칭은 생소했다. 이 책은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에서 '여자를 돕는 여자'로 나아가기를 바라면서 10인의 인터뷰를 담고 있다.
#핫펠트 : 아이돌 그룹 원더걸스에서 솔로 뮤지션으로 거듭난 예은 #김소연 : 콘텐츠 플랫폼 '뉴닉'의 창업가 #하미나 : 과학을 전공한 논픽션 작가 #임소연 : 생물학과 박물관학을 전공한 과학기술학자 #김은희 : 체육계 미투 1호 테니스코치 #서한나 : 대전 페미니스트 문화기획자 그룹 '보슈'의 대표 #류호정 : 청년 여성 국회의원 #전수연 : 공익법센터 '어필' 인권 변호사 #나임윤경 :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한승희 : 글로벌리더십컨설팅 대표
핫펠트정도만 들어봤기에 어떤 인물들이기에 인터뷰에 응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여성이냐 남성이냐를 떠나서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고, 본인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안할 수 있는 자유가 보장되는 것. 그런 게 페미니즘의 궁극적인 목적이 아닐까요?"
이혜미 저자 또한 여성학 수업과 여성주의 활동 등 학창시절에 관심이 저조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2016년 강남역 살인 사건이 인식의 전환점이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혜미 기자가 한국일보 뉴스레터 '허스펙티브'(전 '허스토리') 프로젝트 일환으로 2021년 하반기에 진행됐던 인터뷰를 담아 소개하고 있다. 자기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 균열을 내고 영토를 넓힘으로써 궁극적으로 다른 여성들에게 더 넓은 길을 열어 준 개척자 여성들을 조명하고자 <여자를 돕는 여자들>로 이름 붙였다고 한다.
인터뷰 마지막 질문에서 "당신을 도운 여자는 누구인가요?"에서 나를 도운 여자는 누구였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어쩌면 엄마이거나 선생님이거나 친구일 수도 있다.
엠마 왓슨이 말했다는 문장. "If not me, who? If not now, when?" "페미니즘은 여성이 선택권을 갖는 것"
이 책의 인터뷰이들은 위로와 조언들을 바탕으로 아군을 만들고 연대의 중요성이 필요함을 이야기한다.
나임윤경 교수의 "탑을 쌓지 말고 너도 앉고 나도 앉는 대청마루를 깔아야 한다" 말이 인상깊었다. 혼자 높이 오르려고만 하지 말라는 엘리트 여성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였다.
또한 한승희 대표의 "목숨 걸지 말라"는 말이 있다. 무엇을 잘하기 위해서는 나를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 즉, 희생자가 되지 말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돼라는 말과도 같았다.
*이 책은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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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여자이기에 겪었던 여성 차별적인 발언, 위아래를 훑는 시선 등이 다만 나 뿐만이 아니구나 라는 연대감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나와 같은 걸 겪고 세상 밖으로 목소리를 내는 이 여성들이 한데 모여진 이 인터뷰집을 통해 많은 위로를 받은 시간이었다.
특히 인상깊었던 구절은 나임윤경의 “탑을 쌓지 말고 너도 앉고 나도 앉는 대청마루를 깔아야죠.” . 능력만 되면 어디서든 선택 받을 수 있는 신자유주의는 어떤 여성들에게는 굉장히 평등하다. 이런 과정을 딛고 올라선 엘리트들은 자신들이 여성으로서 이룬 과정, 업적들에 관해 탑을 더 높이 쌓는 것보다 더 많은 여성들이 꿈을 피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쫄지 않고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만들어 주었음 하는 바람이 담긴 문장이다. 엘리트 여성들이 신자유주의를 통해 이룬 성과가 이기주의로 변모되는 것이 아닌,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긍정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일임을 기억하고 공유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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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하게 싸우고 ◆ 다정하게 빛나는 여자를 돕는 여자들 - 이혜미 인터뷰집
최근에 읽은 「무당을 만나러 갑니다(홍칼리 인터뷰집, 한겨레출판, 2022.11.30)」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접하는 인터뷰집이다. '연대와 공존'을 말하는 인터뷰이들의 목소리가 교차하면서 그 울림의 강도가 세졌다.
인터뷰어 이혜미 기자는 현재 한국일보에서 여성젠더페미니즘을 다루는 뉴스레터 '허스펙티브'를 보내고 있다. 이 책에 실린 인터뷰는 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고 한다. 『여자를 돕는 여자들』, 자기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 균열을 내고 영토를 넓힘으로써 궁극적으로 다른 여성들에게 더 넓은 길을 열어 준 개척자 여성들을 조명하고자 붙여진 제목이다.
"내가 아니면 누가? 지금 아니면 언제? If not me, who? If not now, when?" - 엠마 왓슨
젠더뿐만 아니라 소수자, 약자를 향한 차별, 분노, 혐오까지 자신과 주변의 상처와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존재하고' '버티고' '발언함'으로써 경직된 세상을 균열 내고 있는 여성들, 9명의 인터뷰이를 만나볼 수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 개척자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들의 궤적과 나의 궤적이 겹치는 곳을 발견하고는 놀라기도 하였다. '이런 순간이 나에게도 있었지.' 공감되면서도 씁쓸하고 미안함이 밀려오는 복합적인 감정이었다.
여러분도 '무조건' 할 수 있습니다 - 콘텐츠 플랫폼 '뉴닉' 대표 김소연
'능력주의'로 공정을 말하는 기득권을 향해 일침을 던지며 '능력주의'의 이면과 '능력'이라고 이름 붙은 스킬의 집합체가 포괄하지 못하는 아름다움의 존재를 이야기했다. 사회에서 '여성'이라는 접두어가 붙는 순간 본질보다는 한계와 선이 그어지는 듯한 상황에서 이를 넘어서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또 '여성'에 국한되지 않고 대부분의 사회 담론과 운동에 따라오는 일반적인 사회적 인식의 한계를 말하고 있다. 정보기술 분야의 여성 창업자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자기가 진짜 잘해서, 누군가가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는, 아무도 시키지 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하는 김소연 대표의 단단함이 전해져 왔다.
자신을 믿고 가세요 함께 살아남았으면 좋겠습니다 - 논픽션 작가 하미나 · 과학기술학자 임소연
과학 안에서 여성의 영토를 넓히고 있는, 과학기술여성연구그룹의 공동설립자 하미나, 임소연의 이야기다. 과학기술학은 하나의 과학기술이 어떤 환경에서 만들어지고 어떻게 적용되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바라보면서 세상은 미처 알지 못했던 '빈틈'을 찾게 된다. 인종·젠더 다양성을 전제하지 않은 과학기술이 얼마나 많은 이들을 설명하지 못하는지, 그리고 배제하는지. 성형수술을 주된 연구 주제로 삼은 임소연과 여성 우울증을 탐구한 하미나는 이런 과학기술의 '빈틈'을 메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나는 어떻게 성형미인이 되었나(돌베개, 2022.11.11)」을 출간한 임소연 과학기술학자를 이렇게 지면을 통해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차별적인 상황을 만났을 때 흔히 취하는 선택 중 하나가 '내가 더 잘하면 되겠지'라고 마음먹는 거다. 하지만 그들은 이런 선택이 구조적인 문제를 개인이 해결해야 될 문제로 만들어 버린다고 지적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들의 네트워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목소리가 덩어리지면 권력이 생겨요.
누구도 내 영혼에 손톱만큼의 균열도 낼 수 없어요 -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나임윤경
인터뷰들 중 가장 와닿은 인터뷰였다. 지향점, 가치관 그리고 행동하고 실천하는 그의 삶은 너무나 당당하고 눈부셨다.
"성평등을 위해 타자와의 공존을, 20, 30대 구성원이 지향하는 삶의 가치와 비전, 그리고 맥락을 고려하시겠다고 했던 첫 만남을 기억합니다. (…) 일상과 관계의 민주화를 위해 노력하셨던 그 시간을 기억하겠습니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 퇴임 자리에서 받은 감사패 문구이다. 성평등, 일상과 관계의 민주화. 개인이 수평적인 관계에서 서로를 존중하는 자세로 생활하는 사회를 향한 의지가 강하게 느껴진다. 재임 시 직접 원고를 쓰고 목소리 출연을 한 <잠재적 가해자의 시민적 의무>라는 제목의 6분짜리 교육 영상이 화제의 중심에 섰었다.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호도한다'라고 의도적 곡해와 저급한 주장으로 본질을 훼손시키는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그는 더 쉽게, 누구나 자신의 삶에 적용할 수 있게 성평등 언어를 다듬어 나갈 것이라 다짐하게 된다. '절대적 위치'란 없으며 어느 누구나 상대적으로 잠재적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의미로, 우리의 시민적 의무를 말하고 있는, 중요한 본질을 너무나 쉽게 부숴버리는, 의도된 행위에 집중하고 달궈지면서 심해지는 젠더 갈등, 혐오가 더 큰 고통으로 다가왔다. 공존과 연대, 배려를 말하고 이끌어내는 데도 시간이 너무 부족한 데...
젊은 여성들 내 '자기 계발 서사'에 대한 나임윤경 교수의 상상력에 온마음이 갔다. "고등교육의 수혜를 받은 여성으로 자신을 정체화한다면, 한 사회에서 그런 엘리트들이 할 일은 탑을 쌓는 게 아니라 대청마루 같은 평상을 까는 것이어야 한다." 그의 삶이 보여주고 있기에 후배 여성들에게 더 진실되고 묵직하게 와닿는 말이 아닐까. 다같이 편히 여유있게 앉아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대청마루, 떠올려만 봐도 기분이 좋아진다.
나임윤경의 '사회문제와 공정' 교과목의 강의 계획서 류호정의 악플 전시회 서한나의 여성들을 위한 사회주택 김은희의 민사소송 판결문
이 책을 통해 만난 이들은 연대와 연결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자신이 먼저 나섰더라면 다른 이가 겪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는 후회와 반성을 딛고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내딛는 걸음에 매번 더 큰 무게를 싣는다. 함께 살아남기를 바라고 나를 위한 용기와 결국에는 다른 이를 위한 희망이 되는 내일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희생자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되라는 한승희 글로벌리더쉽컨설팅 대표의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조언과 팁은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많은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어줄 것이다. 혼자가 아닌 함께 가는 길이라 서로에게 다정한 길이 되지 않을까.
"야, 아무것도 아니야." 힘겨운 지금을 사는 여자들에게 용기와 힘을 불어넣어주는 곁이 있다는 사실을 전하는 이 책으로 다시 일어서 버티는 이들이 보인다. 현상을 바라보는 데 숨겨진 의도를 파악하고자 노력하고, 경제적 이득이 아닌 사람 특히 약자에 대한 배려를 우선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나' '개인'이 뚜렷해진 세상에서 '우리' '동료' '공동체'를 이야기하는 세상을 그리는 이들이 있어서 힘이 난다. 경직된 사회, 단단한 차별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원동력은 '우리'를 말하는 이들의 응집된 힘과 목소리일 것이다.
당신을 도운 여자는 누구인가요? 인터뷰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을 각자 고민해 보자. 그리고 이런 질문이 필요없는 그날을 그려본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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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하게 싸우고 다정하게 빛나는 [여자를 돕는 여자들] 이혜미 인터뷰집 #핫펠트 #김소연 #하미나 #임소연 #김은희 #서한나 #류효정 #전수연 #나임윤경 #한승희 세상에 목소리를 내는 그들을 바라보는 내 시선에도 편견이 있었다. 현재 그들의 우월한 사회적 위치부터 시샘했다. 그들의 노력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그들의 노력을 인정하지 않은 나의 열등감이었다. 인터뷰에서 그들은 모두 같은 말을 하고 있다. 내가 겪은 부당함과 다른 사람이 겪은 어려움이 반복되지 않도록 다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스스로를 보다 강하고 현명하게 진화시키고자 노력하며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시도한다. ‘나’가 아닌 ‘우리’를 말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다. 일면식도 없는 ’우리‘를 도우러 언.니.들.이 나타났다. 그들의 인터뷰를 읽는 것만으로도 용기가 생긴다. If not me, who? If not now, when? 내가 아니면 누가? 지금 아니면 언제? Not Ranking but Linking. 위계질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연결하는 것 @bookie_pub #여자를돕는여자들#여돕여#인터뷰집 #책추천#여성#여성주의#페미니즘 #이혜미#인터뷰집#부키출판사 #서평단#페미니즘#추천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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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에서 발행하는 뉴스레터 '허브펙티브'에서 이혜미 기자가 진행한 인터뷰 시리즈 <여자를 돕는 여자들>을 책으로 엮었다. 자기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고 다른 여성들에게 길을 열어 준 10명의 인터뷰이들이 여성으로서의 삶과 일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중에 기억에 남는 3인의 인터뷰를 소개하고자 한다.
뮤지션 핫펠트 뮤지션 핫펠트는 아이돌 <원더걸스>의 멤버 예은의 활동명이다. <원더걸스>가 활약하던 당시에 해외여행을 가면 친근의 표현으로 한국 관광객이 지나가면 <원더걸스>의 노래인 '노바디' '텔미' 와 같은 노래와 율동을 따라 하는 현지인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원더걸스>는 K-POP이 알려져 있지 않던 시절 한류의 선구자라 할 수 있겠다.
여배우, 여가수 등 직업 앞에 '여'자를 붙여 이미지를 부각시킨다. 예쁘고, 귀엽고, 섹시한 콘셉트로 실력보다는 외모로 승부를 거는 모양이다. '잠깐 피고 지는 꽃이 아니라 나는 새인 것 같다'라는 핫펠트의 말처럼 실력을 겸비하고 자신만의 빛깔을 내는 여성 뮤지션들이 점점 늘고 있다. 핫펠트는 매력적인 외모에 실력까지 당당하니 더할 나위가 없다. '여자는 꽃이다', '여자인데 이렇게 행동해야지', '슬슬 결혼해야지'라는 말로 자신을 가두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핫펠트의 말에 공감한다. 아직도 외모 중심인 사회에서 이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개성을 당당하게 펼치는 많은 여성 뮤지션들을 응원한다.
콘텐츠 플랫폼 '뉴닉' 대표, 김소연 '뉴닉' 의 김소연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포브스 선정 '30세 이하 리더 30인'에 오른 소위 엘리트다. 김소연 대표는 '여성 창업가' 프레임으로 대하는 사회적 인식에 어려운 점을 토로했다. 하지만 내가 김소연 대표의 인터뷰 중에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부분은 이준석 국민의 힘 전 대표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 책의 저자 이혜미 기자는 김소연 대표와 능력주의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떠올렸다. '공정'을 부르짖는 남성 엘리트의 대명사 이준석 전 대표는 서울 중산층에서 자라고 과학고등학교와 하버드 대학에서 수학했다. 오로지 공부만 집중할 수 있는 성장 환경, 아버지와 친분 있는 유승민 의원실에서의 인턴에서 시작한 여의도와의 인연은 오로지 열심히 공부만 해서 이루어낸 공정한 경쟁의 산물이었는가 하는 것이다. ''출발선부터 공정하지 않은 선천적 행운'에 애써 눈 감으며 '완벽한 공정'에서 승리한 자신을 찬탄한다 p47' 그리고 불공정의 타깃으로 여성 할당제 같은 제도에 반대했다. 지난 대선에서 젊은 남성들의 역차별을 강하게 어필하며 표를 모았던 이준석 대표에게 실망을 했었다. 젊은 패기로 기성인과는 다른 정치 행보로 정말 기대를 했었는데 남녀 갈등을 조장하는 프레임을 부르짖는 그는 평범한 정치인이었을 뿐이었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드는 과감하게 하버드 대학을 중퇴했다고 알려졌지만, 하버드 대학의 졸업장을 받기 위해 학교 사무실에 여러 차례 드나들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결국 페이스북의 성공으로 학력이 무의미하게 되었지만 학위에 무관한 사회로 알고 있던 미국도 학벌에 대한 집착은 여전했던 것이다. 공익법센터 '어필' 변호사 전수연 우리나라에서 '난민'이 화두가 된 것은 2018년 500여 명의 예멘인이 제주도를 통해 입국한 때이다. 내전으로 고국에서 탈출한 예멘인들을 여성 집단 일부에서는 난민 대부분이 이슬람권이라는 이유로 치안에 위협이 될 것을 우려해 수용에 반대했다. 이에 반해 전수연 변호사는 차별 금지법에 입각하여 난민들을 돕고 있다. 전수연 변호사는 불평등한 사회에서 누구나 '약자'의 위치에 처할 수 있으며 이는 '여성'이 될 수도 있고, 어떨 때는 '난민'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타인의 인권을 넓히는 일이 여성 인권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여성의 안전에 국가가 미온적으로 대처한다는 여성의 분노가 무관심한 국가가 아닌 나보다 더 취약한 난민에 향하는 것이 아닌가도 했다. 해외 사례를 보면 난민의 범죄율은 현저히 낮다고도 한다. 한국 사회에서 난민 인정 비율은 2020년 기준으로 0.4퍼센트라고 한다. 난민뿐만 아니라 이주 여성이나 노동자 등에 대해서도 안 좋은 이미지다. 단일 민족임을 자랑으로 여기던 시절은 옛이야기가 되었다. 해외로 이주한 우리 국민들도 많아 2020년 기준으로 재외 동포는 700만 명이 넘는다. 이제 우리도 서구 유럽인들을 환대하듯 아프리카나 아랍인들도 차별 없이 포용을 해야 할 때가 되었다. 명예와 부를 쫓는 법조인이 아닌 법률로 약자를 보호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는 전수연 변호사의 삶이 아름답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한 '나를 도운 여자'는 누구인가요 내가 결혼하고 30년이 넘도록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내 언니가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큰 아이가 백일이 될 때부터 둘째가 스무 살이 될 때까지 한 동네에 살면서 키워주었다. 그 시절에도 육아 도우미가 있었지만 비용도 만만치 않았고 특히나 요즘처럼 칼퇴근이란 상상도 못하고 야근을 밥 먹듯 하던 시절이었다. 여자 직원들이 퇴사하는 가장 주된 요인이 육아 문제였고 나 또한 자유롭지 못했다. 조카를 제 자식처럼 사랑하며 키워준 언니가 있어 안정된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언니는 내게 일반 행원으로 직장을 다닐 거면 아이를 맡아 주지 않겠다고 하면서 자기 계발을 독려했다. 늘 감사하고 나를 위해 희생해 준 사람이다. 지금도 여성 후배들을 보면 육아 때문에 처한 상황으로 애처로울 때가 많다. 단시간에 해결되지는 못하겠지만 인식하고 바뀌려는 노력으로 더 나은 세상이 되리라고 믿는다.
이 책을 읽고 체육계 미투에 앞장선 김은희 테니스 코치와 같이 숨기고 싶었을 과거를 후배 여성들을 위해 세상에 드러내는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국회에서 강렬한 퍼포먼스로 눈길을 끈 류호정 국회의원의 이야기도 인상이 깊었다. 이 책에서 소개한 10명의 인터뷰이들은 사회적 성공을 거두었거나 여성 사회에 한 획을 그은 사람들이다. 편견과 차별을 딛고 달려가는 여성들의 모습이 자랑스럽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사회의 낮은 곳에서, 육아와 가정을 위해 알게 모르게 차별을 감내하며 살고 있다. 여직원의 출산으로 인한 경력 공백을 회사에서는 좋아하지 않는다. 각종 통계에 따르면 맞벌이 부부의 집안일 시간은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다. 아이는 만 3세가 될 때까지 엄마가 키워야 한다는 조언은 일하는 엄마를 나쁜 엄마로 만든다. 이런 환경에서 이를 악물고 앞에 선 여성들을 독하다는 표현으로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은 남자들이 비하하며 내뱉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여성들은 서로에게 동기가 되고 힘이 되는 집단임을 믿는다. 내 딸은 여자라서 차별받지 않고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안전한 사회에서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다.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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