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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를 애정하면서도 돈대에 대한 관심은 걷기를 시작한면서부터 였다. 무슨 이정표라도 되는 것처럼 걷다보면 돈대를 만나다 보니, 이렇게 만나도 나에게 관심을 주지 않을 거냐고 무언의 시위를 하는 것처럼 느껴지게 된 거다.(살짝 찔린다) 얄팍한 역사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고백하자면, 돈대의 특징이 다 비슷해 보인것도 이유였던 것 같다.그러나 돈대의 역사를 생각해 본다면 (이제는 흔적만 남은 돈대도 있으니..) 여러 생각이 들수 밖에. 해서 <강화 돈대>를 구입했더랬다. 그리고 강화도를 가게 될때마다 한 곳씩이라도 다시 찾아볼 생각이었는데..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강화군 양도면 건평리는 석모도와 강화도 본섬이 해협을 만드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 어디쯤에 건평돈대가 있다. 하지만 돈대로 갈 수 있는 길이 없다"/122쪽 고려산 백련사를 들렀다 가는 길 건평리쪽으로 돌아볼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때마다 건평돈대와 눈인사를 했던 기억이 나서..이번에는 하는 마음으로 건평돈대를 찾아보기로 했다. 책을 먼저 읽었다면 준비(?)를 하고 갔을 텐데.. 다른 돈대처럼 접근성이 쉬운 줄 알았다. 이정표도 친절하게 안내되어 있지 않던가... 그러나 이정표만 믿고 가면 낭패당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건창묘와 건평돈대는 방향이 다르다. 화살표를 저렇게 한 방향으로 한 이유를 모르겠다.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절대 모를수 밖에 없는 이정표다.지도앱으로 열심히 찾아 근처에서만 헤매다가 동네분을 만나 설명을 듣고 한 번 더 놀랐다. 마을 주민들도 찾아기기 쉽지 않은 곳이라니... 이정표가 있긴 한데 눈에 보이지 않는 다며 다시 길을 돌아 나서 비닐하우스 방향으로 가야 하고 차로는 갈 수 없는 곳이라고 했다.

비로소 자그맣게 표시된 건평돈대를 보았으나..여름옷차림이라 높지 않은 산이라도 위험할 것 같아 포기하고 돌아서나왔다. 찾는 이가 많지 않아서 일수도 있겠고..차로 오는 이들보다 강화나들길 걷기 코스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마주할 수 있는 곳이라 그랬을까? 생각해도 이정표대로 갔는데 오히려 길이 보이지 않는 아이러니는 ..아쉽다. 이정표 초입에 차를 세우고 걸어가야 한다는 안내를 해주었다면....20분정도 걸어가면 만날수 있다고 해주면 좋지 않았을까...."해발고도가 겨우 50미터 남짓하지만 절벽 지형이 험해 일반인들은 이곳을 찾아볼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122쪽 포기하기 잘했다고 생각했다. 품었던 의문에 대해 질문을 던져준 점은 반가웠다. 이후 가치가 높아져 복원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손쉽게 찾아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후애돈대라든가, 오두돈대 같은 곳을 생각해 보면 그렇다는 이야기다. 이정표 부터 수정되어야 하지 않을까..주차장을 만들어 줄 수 없다면 이정표 밑에 걸어가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면 고마울텐데....책을 일고 갔다면 건평돈대를 만나지 못한 아쉬움을 굴암돈대를 만나는 것으로 대신 했을 텐데..책을 챙겨 가지 않아서.....기분이 좋지 않았는데..후애돈대를 보면서 다시 기분이 풀렸다."후세 역사가들은 김석주가 돈대 축성이나 <<선원록>>을 비치한 것은 남인세력에 대한 견제 의식을 내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129쪽 건평돈대를 보고 싶었던 이유는,불량기포유물이 발견되었다는 사실때문이었다. 그런데 돈대 말고도 강화도를 지나다보면 시대인물들의 이름들도 만나게 되는데, 아직 오롯이 만나지 못했더랬다. 돈대를 다 둘러 보고 나면 차례가 오게 될까? 돈대를 떠올리면 치열한 전쟁만 생각하게 되는데... 집안 싸움에도 돈대 축성이 필요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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