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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은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을 통해서 경기도에 거주하는 문인들에게 창작지원금을 지원하고 그들의 작품을 시리즈로 출간하는 뜻깊은 기획물을 제작했다. 이번에 출간된 시리즈는 9명의 소설가들의 소설집 9권과 13명의 시인들의 신작시詩를 묶은 앤솔러지 시집 1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9권의 소설 중 한 권인 《산책》은 <현대문학> 당선을 통해서 데뷔한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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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은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을 통해서 경기도에 거주하는 문인들에게 창작지원금을 지원하고 그들의 작품을 시리즈로 출간하는 뜻깊은 기획물을 제작했다. 이번에 출간된 시리즈는 9명의 소설가들의 소설집 9권과 13명의 시인들의 신작시詩를 묶은 앤솔러지 시집 1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9권의 소설 중 한 권인 《산책》은 <현대문학> 당선을 통해서 데뷔한 작가 김이은의 두 작품을 담고 있다.

 

『산책』은 제목에 느껴지는 여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랜만에 동생 집을 찾은 언니 윤경은 동생 여경과 산책을 나선다. 작은 공원을 여유롭게 걷는 편안한 풍경보다는 왠지 모를 긴장감이 느껴지는 산책이다. 강남의 22평 아파트에 사는 언니와 수도권 변두리 신도시 34평 아파트에 사는 동생의 대화는 어딘지 모르게 날이 서있고 서로를 힐난하는듯하다. 하지만 깊은 속마음은 서로의 환경을 서로 질투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왠지 모를 긴장감은 어릴 적 겪었던 가난에서 시작된듯하다. 어린 자매가 감당해야 했던 가난은 이제 언니와 동생의 생각을 갈라놓는다. 조금 더 가지려는 이와 가진 것 안에서 안정을 찾으려는 이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부딪친다. 욕망이 그려낸 현실을 생각해 보게 하는 소설이다.

 

『경유지에서』 주인공 이화는 처음 보는 원어민 강사 에릭에게 충동적으로 자신의 집 주소와 현관 비밀번호를 건넨다. 어머니의 죽음이 주인공이 가진 상실의 크기를 주체할 수없이 크게 만든 까닭이라고 생각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해 봐도 전혀 납득되지 않는 행동이다. 그런데 더 이상한 녀석은 에릭이다. 에릭은 어느 날 장을 보러나간 이화의 집에 들어와 낮잠을 잔다. 주인공도 없는 집에서. 이렇게 시작된 둘의 만남은 삶을 잠시 머물다 떠나는 '경유지'로 생각한다는 것에서 접점을 이룬다. 그렇게 시작된 둘의 대화를 통해서 외로움이라는 아픔을 볼 수 있다. 고독은 내가 만드는 것이라면 외로움은 관계에서 오는 슬픔이다. 삶을 대하는 자세를 디테일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교유서가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이달의 사락 m******3 2023.02.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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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사는(living) 곳일까. 사는(buying) 곳일까. 요즈음의 세태를 보아 하면 집에 살아야(live) 함에도 모두들 사기(buy)위해 발버둥을 치는 것 같다. 특히 집값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신혼 부부들의 내 집 마련이 점점 어려워지면서 말이다. 게다가 강남 집값이 크게 뛰어오르고, 8학군이라는 것이 유명세를 떨치면서, 집은 이제 투자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것 같기도 하다. 김이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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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사는(living) 곳일까. 사는(buying) 곳일까. 요즈음의 세태를 보아 하면 집에 살아야(live) 함에도 모두들 사기(buy)위해 발버둥을 치는 것 같다. 특히 집값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신혼 부부들의 내 집 마련이 점점 어려워지면서 말이다. 게다가 강남 집값이 크게 뛰어오르고, 8학군이라는 것이 유명세를 떨치면서, 집은 이제 투자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것 같기도 하다.
김이은의 <산책>에서는 윤경과 여경 자매가 나온다. 이 중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처럼 영혼을 끌어다가 집을 산(buy) 사람은 윤경이다. 그는 강남의 오래된 아파트, 그것도 다 뜯어고치지 않으면 도저히 살 수 없는 몰골의 작은 집을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서 산다. 미래의 안정을 위해서, 집 값이 오를 거니까, 아이 교육을 위해서.
그러나 윤경의 처지는 그리 희망적이지 않다.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들과 씨름하고, 남편과 말싸움을 하다 뛰쳐나와 여경의 집에 온 참이다.
여경은 반대로 변두리 신도시에 산다. 공기 좋고, 자연을 가까이 할 수 있고, 동네에서 마주치는 아이들이나 이웃과 반갑게 인사하는 곳. 그러나 여경의 아파트에도 텃세나 월권을 행사하는 사람들이 있어 마냥 편하지만은 않다.
그럼에도 대다수의 사람처럼, 또 윤경처럼, 미래의 편안한 삶을 위해서 현재를 담보로 집을 무리하게 살 필요가 있을까. 그것이 과연 행복일까 하는 물음을 던지는 작품이다.
<경유지에서>는 식물인간이었던 어머니를 오랜 기간 동안 돌보다 떠나 보낸 이화가 주인공이다. 그는 답답한 삶을 살다, 갑자기 어떠한 충동이랄까, 방향 전환이랄까, 방치 또는 유기랄까, 같은 것을 느끼고 영어 학원 강사에게 자신의 집 주소와 비밀번호를 알려 준다.

사실 삶의 모든 변화의 순간들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고요하게 다가왔다 지나가는 거여서 마치 열차의 스위치백처럼 단 한 번의 덜컥임으로 방향은 바뀌고 마는 것이다.
(p. 46)


그리고 이어지는 돌봄과 자기 방치는 그가 어머니를 간병하던 때를 떠올리게 한다. 이 소설이 끝부분으로 치달을수록 나는 파탄과 같은 상황이라고 느꼈으나, 이화는 달랐다.

답장을 보내고 나니 비로소 긴 여행을 끝내고 돌아온 기분이었다. 누군가 먼 곳에서 잠깐이라도 자기를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왠지 마음이 조금 놓였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웃음이 났다.
(p. 64)


어쩌면 이화에게는 그러한 방치 또는 유기가 그에게 필요했던 하나의 과정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마무리였다.
두 편의 소설로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단편집이다. 또한 연필로 진하게 밑줄을 긋고 싶은 문장이 많이 나오는 소설집이다. 좋은 문장을 만나고 싶다면 일독할 만 하다.

 

 


 

 

 

d******m 2023.02.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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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경기문화재단 선정작> 시리즈 10권 가운데 한 권인 김이은 작가의 『산책』은 「산책」과 「경유지에서」 두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산책」은 두 자매의 산책 장면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서울 도심을 벗어나 수도권 변두리 신도시의 아파트로 이사 간 자매를 찾아가 함께 산책하는 장면을 소설을 그려냅니다. 둘 모두 새롭게 이사를 했답니다. 한 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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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경기문화재단 선정작시리즈 10권 가운데 한 권인 김이은 작가의 산책산책경유지에서두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산책은 두 자매의 산책 장면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서울 도심을 벗어나 수도권 변두리 신도시의 아파트로 이사 간 자매를 찾아가 함께 산책하는 장면을 소설을 그려냅니다. 둘 모두 새롭게 이사를 했답니다. 한 쪽은 서울 도심에서 영끌하여 더 좋은, 아니 더 비싼, 그러나 더 좁아진 아파트로 이사 간 자매, 그리고 또 다른 한 쪽은 비싼 아파트를 포기하고 변두리의 넓고 쾌적한 아파트로 이사 간 자매. 이들의 모습을 통해 소설은 집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보여줍니다.

 

집은 이미 살아가는 공간의 개념보다 투자의 개념으로 변질된 지 오래입니다. 그렇기에 더 좁고, 더 낡아 살기 불편하지만 그럼에도 더 비싼 아파트를 선택한 쪽과 조금 더 싸고 조금 더 투자 가치가 없지만 그럼에도 쾌적한 환경을 자랑하는 아파트를 선택한 쪽, 과연 어느 쪽이 더 현명한지를 소설은 묻습니다.

 

당연히 변두리이지만 너무나도 쾌적한, 그래서 산책하기에 최상의 공간을 선택한 쪽이 현명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그 안에는 허영심이 담겨 있으며, 그 공간에서 살아가는 이들이라고 해서 속물적인 부분을 극복한 것은 아님을 또한 소설은 보여줍니다. 선택은 본인의 몫이겠죠.

 

경유지에서는 우리의 삶이 꼭 계획대로 경로를 밟아가는 것만은 아님을 보여줍니다. 일 년 넘게 식물인간으로 누워 있던 엄마를 간호했던 딸 이화. 엄마의 죽음 뒤에 홀로 남겨진 이화는 영어학원에서 만난 원어민 강사와 일탈을 합니다. 자연스레 둘은 낡은 주택에서 동거를 하게 됩니다. 원어민 강사에게 있어 이화는 경유지에 불과합니다. 그것도 단물만 쏙 빼먹고 버리는 경유지. 이화에게도 원어민 강사 역시 경유지에 불과하겠죠. 아무튼 이화에겐 그 일탈이 또 하나의 살아갈 힘이 되기도 합니다.

 

어쩌면 견딜 수 없던 슬픔 역시 인생에 있어 하나의 경유지에 불과함을 깨달았기 때문일까요? 아무튼 일탈의 순간 역시 인생에 있어 하나의 경유지에 불과합니다. 때론 그런 일탈이 삶의 에너지가 된다면 그것으로 족하지 않을까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h***r 2023.02.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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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은 작가님의 <산책>의 표제작 <산책>과 <경유지에서>는 내 이야기같이 공감이 돼서 놀랐다. 내가 너무 쉽게 동질감을 느끼는 걸까? 이번에 새로운 단편들을 열심히 읽다 보니 마음이 활짝 열린 걸까? 아무래도 등장인물 간의 관계가 너무 현실적이다. <산책>에서 자매지간인 여경과 윤경의 관계, <경유지>의 국적도 가치관도 다른 이화와 에릭의 관계는 서로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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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은 작가님의 <산책>의 표제작 <산책>과 <경유지에서>는 내 이야기같이 공감이 돼서 놀랐다. 내가 너무 쉽게 동질감을 느끼는 걸까? 이번에 새로운 단편들을 열심히 읽다 보니 마음이 활짝 열린 걸까?

아무래도 등장인물 간의 관계가 너무 현실적이다. <산책>에서 자매지간인 여경과 윤경의 관계, <경유지>의 국적도 가치관도 다른 이화와 에릭의 관계는 서로 간에 접점이 좁은데도 불구하고 막무가내로 친밀한 관계이다. 형제자매의 성격이 랜덤인 것처럼, 남녀가 막상 함께 지내볼수록 전혀 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인종인 것처럼 공유하는 건 많지만 생경한 게 현실적이다.

도대체 어떤 부분에 동질감을 느꼈는지 곰곰 생각해 본다. 나는 자매도 없는데, 그냥 서울에서 태어나 20년 이상 서울에서 살았지만 서울을 떠난 게 비슷하다면 비슷한 지점이다. 나머지는, 사실 겹치는 경험이 없다. 특히 <경유지에서>는 전혀, 아니라고 하고 싶은데. 묘하게 공감 가는 부분이 있다. 나를 잘 아는 사람들에게 이 소설에서 공감 가는 지점을 아무리 설명해도 납득시키지 못할 그런 부분에서의 공감이다. 국내 동시대 작가님의 소설을 읽을 때, 은근한 거부감이 드는 것과 반대의 느낌이다. 그래서 더 마음에 안 들고 석연치 않은 부분도 있다. 확신의 부족이랄까, 그냥 덮어 놓고 있다거나, 저질러 버린다거나 하는 부분들은 나 같아서 화가 난다. 이해가 안 된다고 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내용을 소설로 읽으니 은근한 위로가 된다.

나의 공감의 일부는 다름을 받아들이는 과정의 고단함과 아픔에 대한 공감이 아닐까 싶다. 보살핌 노동의 처연함에도 공감했는데, 이는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었지만, 다른 밝힐 수 없는 지점의 공감과 더불어 공감했다,

갑자기 공감이 되고 또 의외의 지점에서 크고 작은 위로를 건네준 책이었다.

 

 

y****1 2023.02.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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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투데이지원도서    윤경은 세 식구가 살기 복작복작할게 뻔하지만 평수가 작은 역삼동 브랜드 아파트를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샀다. 지금 같은 경기라면 영끌족이 영털족이 되었을텐데 어찌 지내고 있을지 걱정스럽다. 반대로 여경은 아이가 없고 변두리 신도시 아파트를 샀다. 여경의 집에 놀러 온 윤경은 함께 아파트 단지를 산책하게 된다.     신도시 아파트에 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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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투데이지원도서 

 

윤경은 세 식구가 살기 복작복작할게 뻔하지만 평수가 작은 역삼동 브랜드 아파트를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샀다. 지금 같은 경기라면 영끌족이 영털족이 되었을텐데 어찌 지내고 있을지 걱정스럽다. 반대로 여경은 아이가 없고 변두리 신도시 아파트를 샀다. 여경의 집에 놀러 온 윤경은 함께 아파트 단지를 산책하게 된다.

 

 

신도시 아파트에 억새들로 꾸며진 바람의 언덕과 과거 할머니가 계시던 바람의 언덕이 주는 느낌은 너무나 다르다. 윤경이와 여경이의 대화 속에서 바람의 언덕 위에 있던 절에서 치매로 쫓겨나신 할머니와의 동거는 자매들에게 어떤 기억을 남겼을까?

 

 

서울은 높고 좁고 답답한 느낌이라면 외곽 변두리지만 신도시로 탁 트인 하늘과 넓게 꾸며진 아파트 단지. 지금도 경기도민으로 살고 있지만 나는 여경의 선택처럼 탁 트인 하늘을 선택할 것이다. 어릴 적에는 부모의 선택에 따라 일 년에 한 번씩, 이 동네 저 동네로 이사를 다녔지만, 전세법이 2년 계약으로 바뀌면서 이사 횟수는 줄어들었다.

 

 

성인이 되고 내가 서울에 있는 회사를 다닐 때도 지옥철을 타고 다녔다. 지금이나 그때나 서울에 살 집을 마련하기는 하늘에 별 따기만큼 어려웠다. 난 지옥철이 싫어서 지금은 수도권에 자리를 잡았다. 난 언니 윤경이보다는 동생 여경이의 마음에 더 이입이 되는 것 같다.

 

 

여경이가 앞으로 만끽하게 될 바람의 언덕을 지나 물의 언덕을 돌아 비밀의 정원에서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기를 끝까지 응원하고 싶다. 입주민 갑질을 하는 그들만의 리그에는 참가하지 않기를.

 

 

현대사회는 살고 있는 아파트에도, 타고 다니는 차에도, 들고 다니는 가방에도 사람들의 욕망이 투사되고 있다고 한다. 자신의 능력에 힘이 부치지만 하차감을 느끼기 위해 외제차를 타는 사람들, 남의 시선을 부러움으로만 치부하고 명품 백을 안고 다니는 사람들. 스스로가 명품이 되길 위해선 얼마나 노력하는지 묻고 싶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교유서가 #2022경기예술지원문학창작지원선정작 #산책 #김이은

g*****a 2023.02.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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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 당신은 지금 온전한 삶을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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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떠오르게 하는 두 작품이었다. 특히 산책의 마지막은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작품 해설을 읽고 다시 읽어보니 이해가 되었다.   『산책』의 주제는 '오늘의 삶'과 '내일의 삶'중 어떤 것을 위해 살아갈지에 대한 이야기이지 않을까? 「변두리 싸구려 집」에 사는 동생 여경과 「강남 하꼬방 같은 데」에 사는 언니 윤경의 미묘한 신경전에서 알 수 있다.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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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떠오르게 하는 두 작품이었다. 특히 산책의 마지막은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작품 해설을 읽고 다시 읽어보니 이해가 되었다.

 

『산책』의 주제는 '오늘의 삶'과 '내일의 삶'중 어떤 것을 위해 살아갈지에 대한 이야기이지 않을까? 「변두리 싸구려 집」에 사는 동생 여경과 「강남 하꼬방 같은 데」에 사는 언니 윤경의 미묘한 신경전에서 알 수 있다. 얼마 전 이사한 동생 여경 집에 놀러 온 언니와 아파트 안에 있는 공원으로 산책을 간다. 억새풀이 길 양옆에 우거져 숲의 향기가 나는 곳이었다. 강남에서 없는 곳이다.

 

영끌로 산 강남의 아파트, 집값이 점점 올라가게 되는 곳. 각 동 사이가 멀어 시야에 방해를 받지 않아 일조권 침해가 없고, 엘리베이터를 타면 먼저 안녕하세요 인사하는 아이들이 있는 곳, 그러나 집값은 오를지 않을 곳. 두 곳 중 어떤 곳에 사는 것이 나은 삶일까?

 

집이 가지는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다. 그럼에도 <집>이라 소리내어 보면 입술 밖을 벗어난 울림에 편안함이 밀려온다. <집이란 게 사람이 편히 쉬면서 돌아보고, 돌아보면서 넓어지고, 넓어지면서 서로 품을 수 있고, 뭐 그래야 하는 것 아닌가. P31>라는 여경의 생각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럼에도 끝 모를 불안감은 커져만 간다. 그런 나와 우리에게 지금 온전한 삶을 살고 있는지 물어본다면 어떤 대답을 들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인생을 여행에 비유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지금 서 있는 곳이 경유지인지 종착지인지 궁금해진다. 경유지에서의 두 인물 이화와 에릭은 둘 다 종착지에 도착하지 못하고 있다. 두 사람은 언뜻 보면 비슷한 느낌을 풍긴다. 오랫동안 병간호하던 엄마를 떠나보낸 이화와 약물 중독이었던 히피 부모가 사망한 뒤 여행을 떠나 일곱 번째 경유지를 거치고 있는 에릭, 두 사람이 함께 한 세 달. 두 사람은 그 시간을 같이하며 무엇을 주고받았을까?

 

두 작품 모두 엉뚱하지만 지금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지 질문을 하게 한다. 외로움에 갇혀 세상 밖으로 나가는 문을 어떻게 여는지 모르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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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으면 된거지, 책리뷰. '산책' - 김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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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삶에 이르기 위한 자기 돌봄의 분투기 『 산책 』 김이은 소설 / 교유서가           내 삶과 가까이 이어져 있는 <산책>은 읽는내내 나와 연결되어 있었다. 다리건너 집을 짓고 산다는 계획을 말하자 부모님과 친구들은 모두 반대했었다. 멀지는 않지만 그곳도 섬이니 지인하나 없이 외로워서 어떻게 살아가려고 그러냐는 말들이 나에겐 너무나 의미가 없었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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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삶에 이르기 위한 자기 돌봄의 분투기

『 산책 』

김이은 소설 / 교유서가

 

 

 

 

 

내 삶과 가까이 이어져 있는 <산책>은 읽는내내 나와 연결되어 있었다. 다리건너 집을 짓고 산다는 계획을 말하자 부모님과 친구들은 모두 반대했었다. 멀지는 않지만 그곳도 섬이니 지인하나 없이 외로워서 어떻게 살아가려고 그러냐는 말들이 나에겐 너무나 의미가 없었던 말이었기 때문이었으리라... 사랑하는 나의 가족이 있었고 시끄러운 도시를 벗어나 산책이나 하며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커피 한잔과 책을 읽으며 보내는 것이 내 작은 소원이기도 했기에...

 

그런면에서 <산책>은 나와 인연을 잇는 책이기도 했다. 삶의 불안을 벗어나기 위한 수단이 아닌 전투적으로 살았던 지친 나의 온전함을 찾기위한 이탈이라는거... 어쩌면 타인이 보기엔 세상으로부터 도망친 나로 보일수 있으나, 나는 도망친 것이 아니라 어지러운 세상에서 나를 구해낸 것이리라.

 

 

 

 

산책이라도 갈까?

 

 

<산책>은 강남의 작은 집에서 사는 언니 윤경과 한적한 신도시에 자리잡은 동생 여경의 이야기다. 중학생 아이를 두고 있는 윤경은 아이를 사이에 두고 남편과 신경전을 벌이다 집을 나와 동생 여경의 집으로 왔다. 함께 밥을 먹고 잠시 산책을 하는 중, 조용한 변두리에 자리잡은 동생이 못내 불만스러워 생각없이 말을 던진다. 그런 언니가 얄미웠던 여경 또한 강남 하꼬방이라는 신랄한 의미의 말을 던지는데...

 

가난한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자매는 지금 어떤 삶을 살아내고 있는 것일까? 강남이냐 시골이냐는 둘째치고 온전한 나로서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 아닐까 싶다.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했던 소설... 바로 <산책>이었다.

 

나는 누구를 위한 삶을 살아가는 것일까? 이러한 의문조차도 의미가 없는게 누구를 우선으로 두는 것조차 말이 안되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삶의 궁극적 목표가 행복이겠지만 형체가 없는 행복이 큰 무게의 짐으로 내 어깨에 얹어져 있다면 쉽사리 그 짐을 내려놓을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책>은 잠시 멈췄다 갈 수 있는 쉼표를 선물해 준다. 지금 내가 삶에 어디즈음에 서 있는지...

 

 

 

 

h********9 2023.02.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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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 김이은 (교유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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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김이은의 2편의 소설 <산책>과 <경유지에서>가 담겨있다. 짧은 소설이지만 매우 짜임새있고 공감되는 내용으로 여운이 남았다. 소설이라고 하기엔 뭔가 실제 인물처럼 느껴졌다. 그만큼 생생하게 인물을 잘 표현했다는 의미다.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게 하는 내용이다. <산책>에서는 도심지의 삶과 도시 외곽 신도시의 삶, 비슷하지만 다른 두 삶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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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김이은의 2편의 소설 <산책>과 <경유지에서>가 담겨있다. 짧은 소설이지만 매우 짜임새있고 공감되는 내용으로 여운이 남았다. 소설이라고 하기엔 뭔가 실제 인물처럼 느껴졌다. 그만큼 생생하게 인물을 잘 표현했다는 의미다.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게 하는 내용이다. <산책>에서는 도심지의 삶과 도시 외곽 신도시의 삶, 비슷하지만 다른 두 삶의 모습을 대비시킨다. 그 고민의 방식과 생각이 매우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경유지에서>는 한 곳에 오래 머물렀다고 얘기하는 이화와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살아온 에릭의 모습을 통해 사람 간의 관계와 삶의 모습을 들여다 본다.

 


산책

첫번째 소설

윤경과 여경은 자매다.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무언가 부정적 언행을 입에 달고 사는 서울 사람인 윤경과 경기도 외곽의 신도시에 살며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 여경이다.

윤경은 서울 하늘 아래 오래된 아파트에 리모델링해 들어가 살고 있다. 작은 평수지만 자가라는 사실에 나름 자부심이 있다. 하지만 이자를 값아야 하는 처지이며 아이의 엄마로 뭔가 여유가 없는 날이 선 삶을 살아가고 있다.

여경은 경기도 외곽의 신도시의 여유를 느끼며 살아간다. 쾌적한 새 아파트의 환경에서 아이들과 인사를 하고 강아지를 산책시킨다. 자연의 맛이 한껏 느껴지는 환경에서 쾌적하며 나름 삶에 만족하는 모습이다.

여경도 처음에 놀랐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그랬다. 처음엔 어색해서 어쩔 줄 몰랐다. 지음은 여경도 엘리베이터에서 내릴 때 인사를 건넨다. 서울에 살 때는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일 중 하나였다.

p29

이 둘은 서로 살아가는 모습을 좀처럼 이해하지 못한다. 윤경은 신도시의 너른 공원이 공간 낭비로 여겨지고 여경은 팍팍하고 좁은 아파트에서 사는 서울 살이가 당장 누릴 수 있는 행복을 미룬 모습처럼 여겨진다.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좋은가에 대해 쉽사리 대답하기는 힘들다. 각자의 방식대로 살아갈 뿐이다. 어느 삶이 더 낫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저 우리는 그 때의 상황에 맞게 하나의 삶을 선택해 살아갈 뿐이다. 나의 삶은 어떠한 모습인지 되돌아 보게 된다.

경유지에서

두번째 소설

이화와 에릭에 이야기다. 영어 학원에 간 이화는 영어 초급반 수업을 듣게 된다. 그곳에서 에릭을 만났다. 무슨 용기에서인지 에릭에게 연락처를 건네고 둘은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다. 이런 저런 에릭이 살아온 이야기를 듣게 된다. 에릭은 우여곡절이 참 많았다.

에릭은 이화의 집에서 지내게 되면서 둘의 관계는 점차 깊어지는 듯 오묘해진다. 에릭은 집에 머물면서 이화의 보살핌을 받게 되고, 이화는 에릭을 돌보는 형태가 되어 갔다. 에릭이 뭔가 이상함을 느낀 것인지 그저 떠날 때가 온 것인지 훌쩍 작별을 고한다.

이화는 애초에 뜨내기 갔았던 에릭의 첫인상을 새삼 상기했다. 언젠가 이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옮겨갈 사람. 이화는 역시나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스스로 흡족해했다. 정확한 이유를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이제 집에서 더 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p63

이화는 에릭은 선택했다는 표현에서 이 모든 것이 의도적이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에릭이 떠날 사람인 줄 알고 선택했다는 말이다. 그 정확한 이유와 감정에 대해서 백프로 공감하기는 어려웠으나 뭔가 이화가 지내온 삶이 궁금해졌다. 엄마 이야기,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들이 소설에서는 나오지 않아 더욱 궁금했다.

이화의 집이 에릭의 경유지인지 에릭이 이화의 경유지인지 중의적 느낌으로 다가왔다. 추측컨테 자신의 엄마의 삶을 잠시나마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엄마는 이화 자신을 돌보다 훌쩍 떠나버렸고 뭐든 괜찮다 말하시는 엄마의 삶을 잠시나마 살아보고 싶지 않았을까.

엄마는 이 삶을 잠시 경유해 가시면서 이화를 보살폈다. 이화도 엄마처럼 잠시 경유해 갈 사람이 필요해 에릭은 선택했을 것이다. 사실 뭐가 그리 중요할까 싶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삶은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에서 잠시 경유하는 경유지에 불과하지 않을까.

 

 

s*******2 2023.02.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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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은 윤경의 수고에 대한 인사를 그렇게 갈음한다. 오후의 햇살이 아파트 전면 통창을 통과해 깊숙이도 들어와서는 설거지하는 윤경의 등까지 도달한다. 삼십사 평이지만 구조가 넓게 빠져 누가 봐도 사십 평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거실 넓이임에도 섀시의 직사각형 모양으로 재단된 햇살이 길쭉하고 노랗고 게으르게 주방 쪽까지 이어져 무언가를 증명하고 있다. 평균보다 약간 키가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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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은 윤경의 수고에 대한 인사를 그렇게 갈음한다. 오후의 햇살이 아파트 전면 통창을 통과해 깊숙이도 들어와서는 설거지하는 윤경의 등까지 도달한다. 삼십사 평이지만 구조가 넓게 빠져 누가 봐도 사십 평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거실 넓이임에도 섀시의 직사각형 모양으로 재단된 햇살이 길쭉하고 노랗고 게으르게 주방 쪽까지 이어져 무언가를 증명하고 있다. 평균보다 약간 키가 큰 윤경은 싱크대 높이에 맞추느라 양다리를 넓게 벌리고 섰다. 살결 따라 흐르는 얇은 블라우스를 입고 있는데다 등을 구부정하게 구부리고 있어, 햇살은 윤경의 도드라진 날개뼈에 다 들러붙는다. (-10-) 「 산책 」

"탁구 잘 쳐?"

이화의 물음에 에릭의 푸른 눈이 한층 더 크고 푸르게 빛났다. 그러더니 에릭은 깜짝 놀랄 만큼 큰 소리로 웃었다. 낡고 오래된 집이 울릴정도였는데 이화는 그 소리를 듣고 스스로 에릭을 이 집으로 끌어즐였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고 약간 자랑스럽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에직은 손을 활짝 펴고 기다란 팔을 들어올려 갑자기 내려치는 동작을 취했는데 흡사 탁구릐 스매싱 동작 같았다. (-53-) 「경유지에서」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이야기가 누구에게나 있다. 응어리진 생각과 이야기에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보이지 않는 관계, 욕망과 육구, 불만족이 숨겨져 있었다. 내가 무엇을 보느냐에 따라서,그 관찰대상이 달라지고,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가난이라는 불편한 진실을 스토리에 담아낸다는 것은 불편하면서도, 익숙하다. 갑과 을이 보편적인 사회에서, 보편적이지 않는 상황을 집어 나갈 수 있다.

소설가 김이은은 책 속에 묻어 놓은 글을 꺼내고 있었다. 첫번 째 이야기 「산책」 은 두 자매 여경과 윤경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둘은 서로 입장 차이,가난에 대한 열등감이 있다. 집에 대한 기준, 두 자매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언어 속에서, 집에 대한 신분 차이가 현존한다. 큰 집에 살고 있지만, 34평 여경의 신도시 집을 변두리 싸구려 집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윤경이 살고 있는 22 평 강남 집에 대해서, '강남 하꼬데 같은 데'라고 말하게 되는데, 두 자매의 갈등이 우리 사회의 가족간에 보편적인 갈등과 반목의 현주소라는 것이 씁쓸할 따름이다. 집 평수가 나의 신분이라고 생각하고,서로에게 상처를 준다. 신분에 대해서 민감한 한국 사회르 묘하게 비추고 있으며, 그것이 집이 아닌 자동차가 될 수도 있다.

두번 째 이야기 「경유지에서」 에서는 다문화에 대해서 다루고 있었다. 주인공 이화와 외국인 에릭, 둘 사이에는 묘한 열정과 사랑이 느껴진다. 원나잇 스텐드처럼 느껴지지만, 서로에게 유익한 관계이다. 우연한 만남이 동거가 되었고, 그 안에서, 외국인이 아닌 한국인에게서 느낄 수 없는 묘한 짜릿함이 이화의 경험 속에 묻어났다.이 소설은 우리 사회의 달라진 트렌드 변화를 엿볼 수 있으며, 사랑에 있어서만큼은 개인적인 문제로 생각하며, 둘 사이에 개입하는 노파의 행동이 불청객처럼 느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달의 사락 k*******2 2023.02.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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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김이은 소설 | 경기문화재단 선정작 | 교유서가 윤경과 여경 두 자매의 산책기... 소설 [산책]은 가만히 그들의 일상을 우리네 눈으로 따라가게 한다. 두 자매는 닮은 듯 서로 달랐다. 서로가 생각하는 방식도, 삶의 무게도 나름 달랐지만 그들의 사유는 묘하게 비슷했다. 아파트 속 숨어있는 비밀의 공간에서 그들은 비로소 숨을 쉰다. 현실은 너무도 냉혹하다.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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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김이은 소설 | 경기문화재단 선정작 | 교유서가

윤경과 여경 두 자매의 산책기... 소설 [산책]은 가만히 그들의 일상을 우리네 눈으로 따라가게 한다. 두 자매는 닮은 듯 서로 달랐다. 서로가 생각하는 방식도, 삶의 무게도 나름 달랐지만 그들의 사유는 묘하게 비슷했다. 아파트 속 숨어있는 비밀의 공간에서 그들은 비로소 숨을 쉰다. 현실은 너무도 냉혹하다. 매일 내야 할 공과금이 있고, 무리하게 산 아파트로 인해 은행에 진 빚은 하루하루 늘어난다. 아이를 제대로 키우는 것도 물론 힘들다. 제대로 키운다는 것은 바로 사교육을 좀 더 열심히 받게 해야 것이므로 그것은 바로 돈을 의미했다. 현실은 돈이 아니면 굴러가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아니면 남들이 다 한다는 그 현실 자체를 포기해야 한다.

산책의 끝에서 윤경이 발견하는 것은 무엇일까? 윤경이 사는 곳과는 다르게 여경의 동네에서 아이들은 하교 후에 학원에 가기보다는 놀이터에서 노는 것을 택한다. 그리고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낯선 어른에게 모두 깍듯이 인사한다. 윤경에게는 이 모든 것이 낯설다. 그녀에게 여경과의 산책 그 자체는 삶의 낯섬이었다. 남들과 똑같이 살지 않아도 괜찮다는 의식, 아파트에서 숨겨진 비밀의 공간처럼 살다 보면 자신만의 정원을 발견할지 모른다. 물론 그때까지는 모두 불안하다. 어쩌면 삶이란 계속 불안해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지금 무엇 때문에 스스로 불안한지 곰곰이 생각해 본다. 책을 읽을 한숨의 여유는 내게 바로 비밀의 정원이다. 굳이 집 밖을 나가지 않아도 만나게 되는 숨 터... 불안을 그곳에 잠시 잠재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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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 2023.02.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