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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투데이지원도서
'털버덩'은 넓적한 물건 따위가 옅은 물 위에 떨어지며 울리는 소리를 말하는데, '부표'라는 제목에 생각나는 단어다. 뺑소니 사고를 당한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들은 소리는 아닐는지.
바닷속 암초 위에 세우는 항로 표지로 등표가 있다. 바닷물 속에 있는 보이지 않는 암초 위에 세우기 때문에 불을 밝히는 등명기가 있는 것은 등표, 없는 것은 입표라고 부른다. 녹색이 칠해져 있으면 왼쪽에 암초가 있고, 빨간색이 칠해져 있으면 오른쪽에 암초가 있다는 뜻이다.
부표는 해상에 떠 있는 등표를 말하는데, 등표를 설치하기 힘들 만큼 수심이 깊은 곳이나 해상 공사 시에 주로 설치된다. 바다 위 사고를 막기 위해 전 세계의 해상 부표는 모양, 색깔 등이 국제 협약을 정해져 있다.
미장 기술자로 공사현장을 떠돌다 몇 년 만에 목돈을 만들어 부인에게 보여주기만 하고 큰소리만 떵떵 치던 아버지는 매번 패배했다. 일확천금 대신 빨간불 신호를 무시한 채 달렸던 차량은 아버지를 치고 뺑소니를 쳤다. 바다에서는 부표가, 육지에서는 신호등이 안전요원 역할을 한다. 서로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큰 사고가 발생한다.
바다 위에서 바닷길을 안내하고 해상 사고를 막아주는 바다 위의 안전요원인 부표를 세척하고 수리하고 재설치 하는 아들에게 아버지의 사고는 어떤 의미로 남게 되었을까?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보여주기만 했던 통장 잔고와 보험금은 어머니에게 어떤 의미로 남게 되었을까? 아니, 아버지는 세상에 어떤 의미를 남기고 싶었을까?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교유서가 #2022경기예술지원문학창작지원선정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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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표
이대연 작가의 <부표>, <전> 두 단편 소설이 담겨있다.
생과 죽음의 경계에 선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부표>는 현실에서 정말 있을 법한 이야기를 담담하고 사실적으로 담고 있다. 아버지에 대한 감정과 자신의 업이 자연스레 연결되어 생생함을 더하고 있다. <전>은 과거 인조 반정의 시대에 대한 역사 소설에 허구를 더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역시 생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등장인물들의 처한 상황이 매우 고되며 그 감정들이 잘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매우 담담하게 그렸다. 하지만 그 담담함 속에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한편으로는 이해가 느껴지는 글이다. 일확천금을 꿈꾸며 거금을 보여주겠다는 아버지는 원양어선, 화물선을 타며 돈을 벌었다. 하지만 그 돈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가족에게 일확천금은 돌아오지 않았다. 아버지는 교통사로로 예전과 같은 삶을 살 수 없었다. 아버지의 죽음은 허망했으며 가족들에게 전해진 보험금 역시 고작 3천만원에 불과했다.
바다의 부표를 교체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다. 거대한 크레인으로 오래된 부표를 끌어 올려 새 부표로 교체를 하는 일이다. 자칫 끔칙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일이다. 일의 진행 과정이 나름 상세하게 다뤄지고 있는데 내가 마치 그 현장에 있는 듯 생생하게 느껴졌다. 업의 자체가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서있는 셈일 수도 있다. 아버지의 죽음과 부표의 교체 작업이 묘하게 교차한다. 새로운 부표를 다는 작업으로 새 생명을 얻는 과정이라 할 수 있는데, 아버지의 뇌사 판정으로 타인에게 아버지의 장기가 전해지는 과정이 또 다른 새 생명과도 같이 느껴진다. 새로운 것으로 교체되는 그 과정은 새로운 삶이자 죽음인 것이다. 그 경계를 담담하게 그리고 있어 더욱 실감나게 느껴지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인조반정의 역사적 사실의 기반에 허구를 더해 단편 소설 <전>이 태어났다. '배대유'의 방으로 '무명'이 침입한다. '무명'의 한 손에는 '시방'의 머리가 들려 있었다. '시방'의 졸기를 써달라며 찾아왔다. 졸기는 죽은 이의 평가를 더한 일종의 전기이다. 반정의 과정에서 왕을 지키다 죽음을 맞은 시방을 위한 졸기인 것이다.
둘의 관계는 죽음과 생의 교차점에서 두 번의 인연이 있었다. 졸기를 쓰는 배대유는 이 죽음에 대해 어떻게 적어야 할지 어렵다.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필사의 노력과 고뇌 아래 녹록치 않는 당시 상황을 설득력 있게 펼치고 있다. 역사 소설이기에 사용되는 단어들이 나에게 낯선 부분이 종종있었다. 사극 드라마에서는 자막으로 그 뜻을 전하기도 하는데 이 소설에는 그런 부분이 없어 나의 어휘력의 부족함을 살짝 느꼈다. 대략 그 뜻을 이해하나 설명하라면 하기 힘든 단어들이랄까. 살짝의 핑계를 대본다. 그럼에도 무명이란 인물이 뭔가 생생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왔음이 이 소설이 나에게 특별한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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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사슬이 팽팽해졌다. 인양선 크레인이 힘을 주자 파도에 흔들리던 동부표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줄었다. 원통형 부표에 설치된 삼각뿔 모양의 철골 구조물이 정지한 듯 꼿꼿했다. 붉은 도색이 옅게 바래져 있었다. 동부표는 항로를 안내하거나 암초를 경고하기 위해 띄워놓은 만큼 퇴색되었다면 반드시 교체해야 했다. 잠시 숨을 고른 후 크레인이 다시 작동했다. 동부표가 와르르 바닷물을 쏟아내며 수면 위로 떠오랐다. "땡겨! 땡기라!" (-9-) 아버지는 잠자리 괴물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아예 악당이 아닌 건 또 아니었다. 적어도 어머니에게는 그랬을 것이다. 아버지의 목표는 세계 정복이 아니라 일확천금이었다. 정의를 수호하겠다며 주인공이 나타나 일확천금의 꿈을 막은 것도 아닌데 아버지는 언제나 패했다. 그러면 아버지는 사라졌다. 언젠가는 원양어선을 탔다고 했고, 또 언젠가는 화물선을 탔다고도 했다. (-16-) 장례식장은 가장 작은 곳으로 잡았다. 아버지의 휴대전화는 크게 손상되지 않았다. 주소록에 연락처가 그대로 남아 있었지만 몇 개 되지는 않았다. 아직 영정도 없는 빈 조문실에 앉아 전화번호를 하나씩 찍으며 부고를 보낼 때 아내가 나를 불렀다. 나가보니 큰 아버지와 숙모가 머뭇거리며 어정쩡하게 서 있었다. 동생이 굳은 표정으로 외면하며 담배를 들고 나가버렸다. 십 수년 왕래를 끊고 산 양반들이었다. 아버지가 대박 종목에 대한 정보를 알아냈다며 번번이 돈을 빌려달라는 통에 몇 번인가 큰 돈을 떼이고 결국 절연해버렸다. (-27-) 경기재단 창작지원금으로 쓰여진 소설 ,이대연의 『부표 』이다.이 소설에는 「부표 」와 「전(傳)」 이 나온다. 첫번 째 이야기 「부표」는 바다,어촌을 상상하며, 우리의 부유하는 인생을 뜻하기도 한다. 즉 단편 「부표」 속 주인공은 아버지였다. 그리고 아들도 주인공이가. 아들이 생각하는 아버지와 ,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아들은 아버지에 대한 긍정적인 기억은 거의 없었다. 항상 곁에 부재하였던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해서 생전 어머니는 아빠에 대해 제대로 말하지 않았다.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며, 어구가 얽키고 얽키는 현기증 나는 뱃 위 상황에서, 물고기를 낚는다. 속칭 깊은 죽음의 바다 위의 부유하는 부표와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 아빠의 삶이다. 마도로스도 아닌, 일확천금을 꿈꾸고 살아가는 인생 실패자,루저에 불과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은 서서히 아빠의 존재를 이해하게 된다. 아빠의 삶에서 알지 못했던 진실을 장례식에서,죽음 앞에서 알게 된다. 이 소설이 나에게 의미가 있었던 건 나의 경험이 어느 정도 내포되고 있어서다. 이 소설이 바다를 터전으로 이야기한다면,나의 경험은 어촌이 아닌 농촌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농촌 또한 일확천금을 노리고, 주변 사람들을 등처먹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곗돈을 떼어먹고 튀는 것이 다반사이며, 그 고통이 오로지 남아있는 사람들의 몫이다. 이 소설이 마음 아팠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남겨진 이들은 살아야 하며,사라진 이들보다 고통스러울 수 밖에 없다. 부유하는 부표는 한 사람의 인생에서, 후대로 이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가난이 가난으로 되물림되는 부표와 같은 인생을 살아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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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은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을 통해서 경기도에 거주하는 문인들에게 창작지원금을 지원하고 그들의 작품을 시리즈로 출간하는 뜻깊은 기획물을 제작했다. 이번에 출간된 시리즈는 9명의 소설가들의 소설집 9권과 13명의 시인들의 신작시를 묶은 앤솔러지 시집 1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부표》는 9명의 소설가 중 한 명인 이대연 작가의 두 개 작품을 담고 있는 소설집이다.
이대연은 2014년 경인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검단」이 당선되어 등단한 이후 소설집 『이상한 나라의 뽀로로』를 발표한 작가이다. 이번에 만난 두 작품은 작가의 전작을 만나보지 못한 아쉬움을 짙게 만들었다. 또 한편으로는 작가의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놓은 작품들이다.
두 작품은 '죽음'이라는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지만 그 죽음은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시대적인 배경도 현재와 조선이라는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죽음을 대하는 이들의 모습도 큰 차이를 보인다. 결정적으로 「부표」에서 보인 아버지의 죽음은 일확천금을 꿈꾸던 지극히 개인적인 죽음인 반면 「전傳」에서 반정의 희생양이 된 겸사복의 죽음은 누군가를, 자신의 신념을 위한 죽음이다. 물론 평범한 민초라는 점은 공통점이지만 그들의 죽음은 조금은 다른 결로 느껴진다.
두 단편의 배경은 현대와 조선시대로 상이하다. 작가의 스토리텔링 능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바다 위 부표처럼 평생을 밖으로만 떠돈 아버지의 죽음이 아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서고 있을까?「부표」에서 주인공은 바다위 부표를 수리하는 직업을 가졌다. 그런데 부표처럼 떠다니던 아버지의 죽음이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우리의 인생은 자유로운듯하지만 아무리 자유롭다고해도 언젠가는 바닥에 뿌리내린 '부표'처럼 다시 돌아오게 되는 듯하다.
또 다른 소설 「전傳」은 역사를 다룬 단편 소설을 만나본 적이 없는 듯해서 더욱 재미나고 흥미롭게 읽었다. 짧은 이야기에 역사와 허구를 정말 기가 막히게 버무려 멋진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같은 뜻을 품었던 이들이 반정으로 적이 된다. 그리고 누군가의 죽음을 슬퍼하며 지난날을 추억한다. 노회한 두 인물은 칼과 붓으로 대비되고 시대에대한 그리움으로 다시 조화를 이룬다.
"교유서가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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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연 단편소설집 부표 경기문화재단 선정작
끊어내지 않고는 엉킨 것을 풀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배의 안전 운행을 위해 바다에 설치하는 표지가 있다. 부표다. 항로를 안내하거나 암초를 경고하기 위해 정해진 해저에 놓아 사슬로 연결하여 띄운 부표는 꼭 그 자리에 있어야 하고 눈에 잘 띄어야 한다. 나는 퇴색된 등부표를 교체하는 작업에 투입되었다. 아버지의 장례를 마치자마자 바로 출근했고 삼우제를 앞두고 있었기에 안색이 좋지 못했고 마음도 영 개운치 않았다. 하단부에 해조류나 담치 같은 이물질들이 까맣게 들러붙은 낡은 부표를 끌어올리고 새 부표로 교체하는 일이 진행되는 동안 나는 아버지의 삶을 반추한다.
삶과 죽음의 경계, 고요와 침묵의 사이에
이대연 작가는 <부표>에서 헌 부표를 치우고 새 부표를 설치하는 사와 생의 과정 중에 아버지의 생과 사의 과정을 되짚는다. 또한 <전(傳)>에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시방과 그 양아버지 무명을 비롯한 여러 인물의 생과 사를 짚어 이야기한다. 부표를 교체하기 위해 인양선에 오른 나에게 과연 생과 사는 무엇일까? 졸기가 뭐라고 그토록 고뇌하는가 싶은 유학자에게 죽음이란 과연 어떤 의미일까? 두 단편소설을 통해 어제의 삶과 오늘의 삶과 내일의 삶에 질문을 던지는 이대연 작가의 단편소설집. 경기도문화재단 선정작 "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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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는 해조류 담치가 잔뜩 붙어 있으며 지저분하고 쓸만한 장비도 다 빼낸 <낡은 빨간 등부표>는 항구에 도착하면 세척 후 도색을 거쳐 재사용된다. 인생도 그렇게 리셋이 가능하다면 아등바등 살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순간의 시간은 지나면 사라진다. 권력자든, 부자든, 가난한 자든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인데 어째서 후회하는 삶을 살고 있을까? 일확천금을 노리는 '아버지'는 왜 현재에 만족하지 못했을까? 적지 않은 돈을 벌어서 아내에게, 아들들에게 '보여주기'만 하는 그의 심리상태가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돈을 벌러 갔다 집에 돌아오며 늘 끼는 '아버지'의 선글라스는 자신을 지키는 방어막이었을까? 부끄러움을 가리는 은폐막이었을까? '아버지'라는 이름의 무게는 얼마만큼의 무게일까? 절대로 풀 수 없는 수수께끼를 푸는 느낌이다.
광해, 인조반정, 정여립 등등 실존 인물과 Fiction(픽션)인 역사의 나열들에 깜박 속을뻔하였다. nonfiction(논픽션)인 소설을 읽고 있는 중이다.
<전-傳> '전할 전'이라 뜻이다. 무엇을 전하는 것일까? 세상의 부조리함은 옛날 옛적 먼 과거나 지금이나 매한가지인 것 같다. 그리고 그 피해는 온전히 백성들이 진다. 무영이 원한 것은 「대동」. 순박하고 원초적이 이상적이 사회를, 자신과 가족들이 배고프지 않은 삶을 원한 것뿐이다. 그들이 무엇을 잘못했길래 무언가를 요구할 때마다 가장 소중한 것들을 잃어가야 하는 것일까? 논픽션임에도 픽션 같은 이유는 되풀이되는 역사가 닮은 꼴이어서일 것이다.
두 편 모두 죽음을 이야기하며 시선은 삶에 두고 있는 독특한 글이다. 부표에서는 '아버지'의 죽음을, 전(傳)에서는 시방과 곽재우의 죽음을 바라본다. 그들의 죽음은 살아남은 이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게 할까? 죽음이 삶을 어떻게 움직이게 하는지 궁금한 이들에게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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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망대해의 바다에 떠있는 부표를 보는 건 바다가 인근에 있을 때나 가능한일입니다. 바다가 먼 곳에 위치해 있는 곳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바다를 가지 못하면 평생 부표가 떠있는 모습을 볼 일이 없죠. 제목이 부표라고 하여 뭐지 싶었던 이유입니다. 부표라는 말이 주는 의미와 어원은 넓고 넓은 바다에서 길잡이 역할을 해 주는 시설인데 오래된 부표를 건져내고 새로운 부표로 바꿔내는 것도 바다에서 하는 일 중에 하나라는 사실을 이대연의 소설에서 발견하였습니다. 낡은 것과 새로운 것의 교체에 대한 의미가 더 많을 것 같았지만 소설의 내용은 부표를 교체하는 작업 중에 지나온 일들에 대한 회상의 이야기로 전개가 됩니다. 이대연 작가님의 소설이 마음에 든 이유가 여기 있었습니다. 편하게 전달해 주는 느낌과 글속에서 느껴지는 아늑함이라고 할까요? 이해도 빨라지고 상상이 가능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더욱 좀더 몰입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겠지요. 평생을 함께 하지 못하고 본인이 편할때만 들어왔던 집과 그를 맞이하는 아내 그리고 아이들. 큰 돈을 만들어 오겠다며 떠돌아 다닌 아버지의 뺑소니 사고와 뇌사상태에 빠진 상황에서의 장기기증서의 발견 등 부표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되새김과 상기함은 구토를 유발하기도 하며 가족과의 의미를 되새겨 보기도 합니다. 가족과의 관계 평생을 부재중이었던 사람의 죽음 이 모든 것이 현실과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 일이기에 더욱이 표현의 방식이 전달하려는 이야기에서 그 의미를 알았기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책이었습니다. 두번째 소설 전(傳)은 역사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여진 내용입니다. 무명이 들고온 보따리에 들어 있던 자신이 아들이라고 불리던 시방의 목이었습니다. 전난의 시대에 시방을 왕의 곁에 두게 했다는 이유와 졸기를 써 달라는 이유로 배대영을 찾아온 이야기로 전개 됩니다.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했던 사람과의 마주침이 아주 불편하기도 하지만 시방의 졸기를 써 줍니다. 그러다 막상 시방의 졸기를 쓴다기 보다 새로운 글을 쓰기에 몰입합니다. 새벽이 지나기 전에 다 써야 하는 책임감을 느끼며 소설은 마무리가 됩니다. 역사적 고증을 거친 일화의 소개가 아니라 그런 일도 있을 것이다 라면서 썼을 것이다라고 문학평론가의 글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젊은이의 죽음으로 살아있는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의 한계를 엿 볼 수 있는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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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에서 경기도에 거주하는 문인들에게 창작 지원금을 지원한 2022년 <경기문화재단 선정작> 시리즈 10권 가운데 한 권인 이대연 작가의 『부표』란 책을 만났습니다. 시리즈의 단편집들은 모두 두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책에는 「부표」, 「전(傳)」이란 두 편의 단편이 실려 있습니다.
둘 모두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내용입니다. 「부표」에서의 주인공 ‘나’는 아직 아버지의 삼우제를 치르기 전, 즉 아버지의 죽음 직후의 상황입니다. 장례를 마치고 바로 본업에 복귀하여 낡은 등부표를 교체하는 작업을 하는 ‘나’는 바다 속에서 수명을 다하고 올라온 부표의 표면에 달라붙은 담치(홍합의 아류)를 보면서 아버지의 죽음과 그 인생, 그리고 자신들의 힘겹던 삶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아버지는 언제나 일확천금을 꿈꾸던 사내였습니다. 가족을 돌보는 일은 뒷전인 아버지, 언제나 검은 선글라스를 끼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아버지는 오랜만에 나타나면 그동안 번 돈을 어머니에게 보여줄 뿐입니다. 그 돈은 다시 주식투자에 소용되는데, 돈을 벌었다는 소문은 없는 아버지. 결국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한 “부표”와 같은 인생과 부표 교체 작업을 하는 주인공의 작업이 묘하게 교차됩니다. 물론 부표 교체 작업을 하는 주인공 ‘나’는 결코 부표와 같은 인생이 아닌 견실한 생활자라는 느낌이지만 말입니다.
어린 시절 가족 생일에만 먹었던 홍합 미역국은 기껏 일 년에 세 번 먹을 수 있는 호사 아닌 호사였으며 다시 먹고 싶지 않은 음식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도 아버지는 없습니다. 그나마 가족 생일에 먹는 홍합 미역국조차 “일 년에 세 번”뿐이니 말입니다. 이처럼 아버지는 가족에 뿌리 내리지 못한 부표와 같은 인생이니 말입니다. 그 죽음을 바라보는 ‘나’는 그러나 결코 담담할 수만은 없습니다. 물론, 소설은 아버지에 대한 회상을 담담하게 전합니다. 하지만, 바다에서 돈을 버는 ‘나’는 때 아닌 멀미를 합니다. 체한 것일 수 있지만, 이는 결국 아버지의 죽음이 주는 충격이겠죠. “부표”와 같은 인생이었던 아버지의 죽음 이후 남겨진 3천만 원에 불과한 유산은 분명 큰돈은 아니지만, 남겨진 가족에겐 그 동안의 삶을 돌아보며 치유케 하는 한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전(傳)」은 역사소설입니다. 물론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전하는 것이 아닌 허구가 가미된 역사소설이랍니다. 역시 한 사람의 죽음으로 소설은 시작합니다. 병조참의인 모정 배대유는 한 사람의 방문을 받게 됩니다. 무정이란 인물로 조선제일검이라 불리는 사내, 배대유의 생명을 두 차례 구했던 인연 깊은 인물이자, 배대유를 두 번 죽이려 했던 인물이 배대유를 찾은 것은 어떤 의도일까요
바로 한 젊은이의 졸기를 써달라고 요청하기 위해서였답니다. 여기에서 소설의 제목 「전(傳)」이 나옵니다. 이렇게 두 번째 소설 역시 죽음을 바라보게 됩니다. 소설을 읽으며, 죽음을 바라보는 시선이 결코 객관적일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아울러 누군가의 죽음은 그 사람과 함께 걸었던 거리, 함께 앉았던 자리, 함께 꿈꾸던 것을 회상하게 되는 계기라는 것도 말입니다. 물론, 남은 자들의 몫은 죽은 이를 향한 기억이겠죠. 물론, 이런 죽음과 기억의 주체는 끊임없이 바뀌게 되겠지만 말입니다. 수명을 다한 부표를 교체 작업하듯 말이죠.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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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유서가에서 경기문화재단 2022년 경기예술지원문화창작 선정작 10종 선정작 10종 중 마지막 소설 '부표'
'부표'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고 자신의 삶이 있는 바다로 온 주인공 그는 수명이 다한 부표를 끌어올려, 새로운 부표로 교체하는 일을 하고있다. 인양선 크레인으로 하는 일이지만, 작업자들은 배 위에서 자신의 위치에서 해야 될 일들 또한 있다. 부표들 조차도 있어야 될 위치가 있다. 바다 깊은곳에서 쇠사슬로 얽히고 얽혀있다. 부표가 얽히고 얽혀있는 것, 자신의 자리가 있는 것이 우리 인간의 삶과 별반 다르게 느껴지지 않았다! 배 위에서 이루어지는 부표 교체 작업은 누구 하나 실수를 하게 되면 바로 죽음으로 연결된다. 그만큼 위험한 작업이다. 일확천금을 누리며, 늘 돈을 벌러 나간다고 했던 아버지를 자주 보지도 못했었다. 그렇다고 해서, 한번씩 올때마다 생활비를 주고 간적도 없다. 그런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는 부고를 듣고 나서도, 주인공은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런데 왜 주인공은 자꾸만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나는 것일까? 아버지의 삶이 자신의 삶인 것 같아 보였기 때문일까? 예상치 못한 죽음 앞에 인간의 생과 사는 우리가 결정 지을 수 없는 것을 책을 읽으며 깨닫게 된다.
'전' 역사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는 단편 '전' 역사 속 실제 존재했던 인물들 이야기로, 허구가 살짝 가미가 된 듯 하다. 조성 중기의 문신 배대유라는 인물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배대유의 방 안으로 늦은 밤 한남자가 들어온다. 목소리 만으로도 그는 그가 무명이라는 것을 안다. 무명 그는 배대유를 살리고, 죽였던 인물이다. 그가 배대유에게 졸기(망자에게 쓰는 전기) 를 써 달라고 부탁한다. 죽은자의 졸기를 쓰는 것이 그리 쉽게 써지지는 않을 것이다. 졸기를 쓰는 동안 망자의 생과 사를 다시 그려본다. 늦은밤 고요한 침묵 속에서 나는 배대유가 되어, 무명이 되어 삶과 죽음을 생각해본다! 배의 안전 항행을 알려주는 부표처럼 인생도 안전한 인생 항로를 알려주는 무언가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본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인간의 가치에 대한 생각도 함께~
√부표 (浮標) : 물 위에 띄워 어떤 표적으로 삼는 물건 / 배의 안전 항행을 위하여 설치하는 항로 표지의 하나
#교유서가 #이대연 #부표 #경기문화재단 #2022년경기예술지원 #문화창작선정작 #삶 #죽음 #경계 #바다 #고요 #침묵 #인생항로 #생과사 #단편소설 #신간 #무상제공 #서평 #협찬 #책과콩나무
이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서평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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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꺼지지 않을 불빛 하나를 세우다 『 부표 』 이대연 소설 / 교유서가
나의 인생길에도 경고등이 존재하면 얼마나 좋을까? 수많은 위험속에 도사리고 있는 유혹을 거부하며 나름 성실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날엔가, 모든 것이 부질없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부표>는 수시로 변하는 물길에서 위험을 표시하는 경고등과 같다. 암초가 존재하거나 깊이가 낮아서 자칫 잘못 접근했다가는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상황에 맞닥뜨릴 수 있는데, 그 무게감에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 같던 부표같읏 존재조차도 조금씩 흐트러 떠내려 간다는 것... 아마 이 책에서 말하고자 했던 삶과 죽음의 경계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우리내 인생을 말하고자 하는건 아닐까...?
어렸을 적... 나에게 아버지는 잠자리 괴물과도 같았지만 정작 아버지의 목표는 정의를 수호하는 주인공이 아니라 일확천금을 얻는 것이었다. 화물선을 타고 원양어선을 탄다며 한번 집을 나가면 오래도록 자리를 비워두었다가 바닷사람처럼 목돈을 쥐고 들어왔다. 그 돈을 어머니에게 주지는 않았지만 곧 큰 돈이 될거라며 보여주기만 했다. 문제는 매번 패배했다는거...
나는 낡은 부표를 끌어올려 새로운 것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한다. 부표들마다 제자리가 있고 그 부표들은 바다 깊은 곳에 쇠사슬로 연결되어 조금씩 떠내려가며 부식되어간다. 단단하게 제 자리에 있을 듯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은 썩고 곪아가고 있는 것이다. 마치 인간의 인생처럼 말이다.
<부표>는 마치 인생수업처럼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 인생의 항로를 그리다가 죽음으로 향하는 길을 보여주는 듯 했다. 돛대를 잡은 건 나였지만 인생은 내가 정한 항로대로 나아가지 않는거... 주인공의 아버지 또한 바다가 아닌 갑작스런 뺑소니 사고로 사망하게 되고 일확천금은 커녕 예상치 못한 죽음에 인간의 생과 사는 그 무엇으로도 조종할 수 없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어쩌면 인간은 태어나면서 잘 죽기위한 항해를 하는 것이 아닐까? 어느날 갑자기 떠나게 되더라도 한치의 후회도 남기지 않기 위해서... <부표>는 그렇게 인생수업과도 같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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