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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분 이해하는 사이>와 <우주맨의 우주맨에 의한 우주맨을 위한 자기소개서> 두 편으로 구성된 이 단편집은 우리 사회의 소외된 존재들이 주인공이다. 자살을 기도하는 고등학생과 백수 삼촌. 하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충분히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마음을 울린다. 자신과 같은 처지의 고등학생에게 다가가는 또 다른 학생의 마음과 조카를 향한 애정 깊은 마음에서 우리는 진실함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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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 사회소설 십분 이해하는 사이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십분 이해하는 사이 김주원 지음, 교유서가 펴냄
지금 위험한 영혼 둘이 학교 옥상에 있어. 봄날 오후 5층 옥상 난간에 나란히 앉아 있는 너하고 나 말이야. 유년시절의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고 복수에 나서는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로 학폭에 대한 심각성이 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는 요즘, 학교폭력과 왕따와 자살 등의 이슈를 담은 김주원 작가의 사회소설 "십분 이해하는 사이"를 손에 쥐었다.
나는 지금 네 마음이 어떤지 몰라. 하지만 나는 이런 것도 이해라고 생각해.
옥상 난간에 올라 아래로 몸을 날리려는 너를 내가 빛의 속도로 잡고 끌어내린다. 둘 다 옥상 시멘트 바닥을 나뒹굴었지만 나는 하나도 안 아프다고 말한다. 하지만 네가 또 뛰어내리려고 하면 내 마음은 아플 것 같아. 다행이랄까, 너는 나와 함께 저쪽 난간에서 물러나 이쪽 난간에 앉았다. 저쪽 난간에서 시방 위험한 짐승이던 우리는 이쪽 난간에서 다시 위험한 짐승이 됐어.
그런데 아뿔사, 잠깐 방심한 사이 너는 다시 자살을 시도한다. 하지만 내가 다릴 꽉 붙들었지. 너 떨어지면 나까지 같이 가는 거야. 나는 이 손 안 놓을 거니까. 그리고 무심하게 말한다. 나도 봄날, 혼자 옥상에 서본 적 있어. 너와 나 우리는 서로의 눈을 바라본다. 지금 우리 눈에는 서로만 가득 담겨 있다. 원맨쇼를 하듯 내가 옥상에 섰던 때를 재연하고 다시 난간에, 네 옆에 걸터앉는다. 그나저나 오늘 정말 찬란한 봄날이네. 근데 중요한 건 마음의 날씨 아니겠냐? 이제 반전의 시간이다!
우리는 서로 이해하는 사이네. 나는 처음부터 너 이해했으니까.
십 분 전에 만난 사이인데 십분 이해히는 사이가 되는 일. 그들의 '사'생활에서는 십분, 아니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학교폭력에 연루되었던 아이를 안다. 놀랍게도 가해자였다. 왕따 주동자. 그런데 잠깐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그 아이가 미워졌다. 죄책감이 없는 아이,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라니! 이해 못하는 나를 더 놀랍다는 듯이 대하더니 이내 눈길을 피한다. 네가 당하는 입장이 될 수도 있을 텐데, 라고 하니 당하는 사람이 멍청하다며 적반하장이다. <더 글로리>의 학폭 가해자 연진은 자신의 아이가 혹시라도 무슨 일을 당하진 않을까 불안에 휩싸인다. 아마 너도 그럴까? 아니면 너처럼 주도하라고 가르칠까?
특이한 시선 처리로 마음이 더 뭉클해지는 단편소설 김주원 작가의 "십분 이해하는 사이". 십 분을 잘 넘기고 나면 너와 나 우리는 이렇게 세상에서 여전히 같은 공기를 마시며 살아갈 수 있을 텐데... 눈부신 봄날의 햇살을 만끽할 수 있을 텐데... 자살률 세계 1위라는 몹시 명예롭지 못한 타이틀은 제발 사라지기를!
'화합과 전진'이라는 슬로건이 내걸렸던 1988년 서울올림픽이 열린 해 태어난 우주맨의 사연은 또 어떤가. 저 슬로건을 인생의 좌우명으로 삼았던 우주맨이 초등학교 3학년 봄날, 우연히 중학교 옥상에서 처음 본 형이 육체라는 특수 죄수복을 훌훌 벗을 뻔한 일을 저지한 경험을 비롯해 인생을 반추하듯 써내려가는 자기소개서 소설 <우주맨의 우주맨에 의한 우주맨을 위한 자기소개서>.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양파 껍질처럼 벗겨지는 현실의 속살을 눈물 참고 응시하는 과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인견'으로 누나 집에 얹혀 살던 우주맨은, 갑자기 사라진 영재 조카 한솔이를 구하러 출동한다. 한솔이는 무사할까? 우주맨은 자신의 임무를 잘 수행해낼까? 정상적인 어른은 아이를 도와준단다. 절대 아이한테 도움을 청하지 않아. 어른이 아이스크림 사준다고 해도 따라 가지 말라는 교훈이 떠오르는 단편소설이랄까, 라고 썼지만 또 다시 반전 타임이다. 한 편은 짠한 반전이, 한 편은 코믹한 반전이 사람 감정을 들었다 놨다 하는 두 편의 단편을 담은 경기예술지원문학창작지원선정작, 김주원의 "십분 이해하는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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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십분 이해하는 사이>에는 두 편의 소설이 실려있다. <십 분 이해하는 사이>와 <우주맨의 우주맨에 의한 우주맨을 위한 자기소개서>다. 저자의 색이 진하게 드러나는 두 편에 공통점 '이해'가 있다. <십 분 이해하는 사이>의 '십 분(10분)'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물리적 10분과 '충분히, 넉넉히'라는 뜻의 십분. 표제작은 옥상에서 이뤄지는 누군가의 하소연 또는 설득의 이야기다. 너도 그렇구나, 나도 그런데.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을 얻고 마음을 쓸어내린다.하지만 결국 너도 나도 그 상황에 놓일 수 밖에 없었구나 하는 안타까움에 마음이 아려온다. 서로를 이해하고 설득하는 시간은 단 십분에 불과했다. <우주맨의 우주맨에 의한 우주맨을 위한 자기소개서> 역시 '옥상'에서 시작한다. 주인공은 옥상에서 뛰어내리려던 형을 구하며 우주인이 된다. 표제작으로 부터 바통을 넘겨받는 듯한 구성이다. 두번째 작품에서는 백수 김세종과 조카 김한솔이 등장한다. 조카의 실종이라는 흐름이 작품을 미스터리로 보게한다면, 김세종은 우주맨이 되어 주장하는 말들은 독자에게 코믹으로 다가온다. 우주맨은 상대방의 전화번호를 말하거나 생각하면 실제 통화를 할 수 있게 되는 특별한 능력을 지녔다. 책은 말도 안되는 내용 같지만, 비루한 현실의 모방이다. 소설을 읽다보면 학교폭력, 왕따, 자살 등의 이슈들이 떠올리게 된다. 작가는 무겁고 날카로운 주제들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 주인공들의 모습에서 간접적으로 그것을 느끼게 한다. 그러면서 위로 또한 놓치지 않는다. "오늘 정말 찬란한 봄날이네. 근데 중요한 건 마음의 날씨 아니겠냐?"나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양파 껍질처럼 벗겨지는 현실의 속살을 눈물 참고 응시하는 과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와 같은 문장을 통해서다. 작가의 독특한 구성과 표현이 인상적인 책이다. 슬프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면서, 빠른 흐름이 정신을 못 차리게 하기도 한다. 존재의 이해와 위로를 다룬 멋진 작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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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에서 경기도에 거주하는 문인들에게 창작 지원금을 지원한 2022년 <경기문화재단 선정작> 시리즈 10권 가운데 한 권인 김주원 작가의 『십분 이해하는 사이』를 만났습니다.
첫 번째 단편인 「십분 이해하는 사이」는 벚꽃이 가득 핀 교정의 5층 옥상에서 한 아이가 뛰어내리려 서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를 말리는 또 다른 한 아이. 서로는 모르는 관계이지만 둘은 상대를 향해 손을 내밀고 그 손을 잡음으로 “십분 이해하는 사이”가 됩니다.
아니 그런 줄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둘 모두 이미 옥상에서 뛰어내린 아이들이랍니다. 그 후 여전히 옥상에서 뛰어내리기를 반복하는. 그러니 둘은 서로 상대를 “십분 이해”할 수밖에 없는 사이랍니다. 같은 아픔을 안고 있으며, 같은 결정을 이미 해버린 사이이니 말입니다.
이미 아픈 결과는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끝이 아님을 소설은 보여줍니다. 이미 끝나버린 것만 같지만, 그럼에도 서로를 향해 뭔가 위로의 손길을 펼칠 수 있음은 또 다른 희망을 낳습니다. 이미 끝나버린 상태이지만, 이미 늦어버렸지만, 그럼에도 여전한 희망의 씨앗을 말입니다. 물론 그 손길을 보다 더 빨리 펼칠 수 있다면 좋았겠지만 말입니다.
두 번째 단편인 「우주맨의 우주맨에 의한 우주맨을 위한 자기소개서」의 주인공 “저”는 1988년 서울 올림픽이 열린 해에 태어났습니다. 은행의 청원 경찰 공개채용에 지원하며 자소서를 쓰게 되는데, 초딩인 조카 김한솔의 도움을 받는답니다. 자소서의 신동처럼 여겨지는 김한솔은 잠시 외출 후 돌아와 삼촌의 자소서를 완성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약속은 칼같이 지키는 조카가 시간이 되어도 귀가하지 않습니다. 다른 아이라면 늦는구나 생각하겠지만, 김한솔은 결코 그럴 리가 없기에 “저”는 염려하게 됩니다.
그리고 조카를 찾아 나서게 됩니다. “저” 김세종에게는 남들이 모르는 특별한 능력이 있답니다. 초등학교 시절 어느 중학생 형이 자살을 하려던 순간, 그 옥상에서 세종의 출현으로 인해 잠시 투신을 미루게 되고, 세종에게 자신을 X은하에서 왔다며 소개하던 중학생 형. 그 형은 세종을 우주맨이 되게 해줍니다. 그 뒤로 세종은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됩니다. 상대방의 전화번호를 말하거나 생각하면 실제 통화를 할 수 있게 되는 특별한 능력을 말입니다.
그 능력을 김세종은 조카 김한솔을 찾는 일에 사용합니다. 아니 정확하게는 조카와 함께 유괴범에게 갇힌 그곳에서 경찰에게 신고를 하게 된답니다. 이처럼 특별한 능력을 발휘하는 김세종, 하지만 조카를 살리는 그 일을 위해 이 능력은 마지막으로 사용하게 되고, 다른 이들의 기억의 왜곡을 가져옵니다. 그런데, 그 능력이란 실재했던 것일까요
두 이야기 모두 재미납니다. 아니 재미난다기보다 흥미롭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두 편 모두 투신자살이란 모티브가 사용됩니다. 특히, 봄날의 투신이 말입니다. 이런 이율배반적 이미지가 먹먹하게 합니다. 찬란해야만 할 청소년들이 그 찬란한 봄날의 인생을 스스로 마감하는. 하지만, 이런 슬픔, 먹먹함을 초자연적인 스토리로 표현함으로 그 먹먹함이 상쇄되는 느낌이기도 합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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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투데이지원도서
봄날 학교 옥상에서 시작하는 이야기는 Just One 10 MINUTES이라는 이효리의 노랫말처럼, 정말 학교에서 수업 시간이 아닌 쉬는 시간 십 분 만에 서로를 이해하는 사이가 될 수 있을까? 넷플릭스에서 요즘 한창 인기 있는 <더 글로리>에 나오는 학폭 이야기가 생각나면서 조마조마 읽기 시작했다.
21층 아파트 옥상과 5층 학교 옥상의 대결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둘 다 떨어져 봤으니 이제는 더 이상 떨어지지 말자는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서로 십분 이해하는 사이가 되었다고 해야 할까?
십분. 아주 충분히라는 뜻을 가진 단어를 제목으로 사용했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다. 김주원 작가의 언어유희가 아주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학생이 투신했다는 뉴스를 봤을 때 항상 양가감정을 느끼게 된다. 학생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뛰어내렸을까? 이런 안쓰러운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죽을 용기가 있으면 그 용기로 세상을 살아갈 생각을 해야지!라며 화가 나기도 한다.
과연 죽어버리면 모든 게 끝나는 것일까? 자기는 뛰어내리면 그만이지만, 세상에 남아서 그 아픔과 상처를 짊어지고 살아갈 사람들을 생각하지 않는 이기심은 정말 많이 화가 난다. 당사자가 아니면 십분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말이다.
십 분 전에 만난 사이인데 나란히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면 십분 이해하는 사이라고 오해받더라도, 둘 다 모두 반복하지 말고 앞으로 쭉쭉 걸어나가길 바라본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교유서가 #2022경기예술지원문학창작지원선정작 #김주원 #십분이해하는사이 #우주맨의우주맨에의한우주맨을위한자기소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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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분 이해하는 사이>와 <우주맨의 우주맨에 의한 우주맨을 위한 자기소개서>는 두 편 모두 발랄하고 장난스러운 어조의 단편이다. 십분(충분히) 이해하는 데 십 분(10분) 이면 충분할까? '이해'에 대한 문제를 가볍게 시작해 깊이까지 느낄 수 있었다.
10분은 정말 서로를 이해하는데 충분한 시간이 될 수도 있다. 내가 정말 꼭 이해받고 싶은 부분은 오랜 시간을 함께 한 사람들이라고 해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오히려 더 이해를 못 해주는 부분은 백지의 상태에서의 10분이 더 유효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해받는 시점, 언제 이해받는 지도 중요한 문제이다. 이해가 간절한데, 십분 이해하는 사람은 예상치 못한 사람, 낯선 사람, 스쳐 지나가는 사람일 수 있고, 이해받는 시기도 내가 내 마음대로 정할 수 없다는 사실은, 사실 조금 슬프고 치명적이다.
가볍고 발랄한 어조는 작가가 의도한 걸까, 아니면 내가 그렇게 느낀 걸까. 고등학생 (당연히 남자 고등학생인 것 같은데), 그리고 백수(휴업 중인) 삼촌과 초등학생의 어조는 당연히 조금은 장난스럽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 안의 깊은 상처와 이해받고 싶은 간절함도 느낄 수 있었다. 해결할 수 없는 문제와, 지우고 싶은 일들이 있다. 견딜 수 없기에 장난스러운 척을 해야 하고, 모든 것을 뛰어넘는 것이 현실에서는 불가능하기에, 비현실을 끌어와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하니 너무 슬퍼진다.
십분 생각해 보고 이해하고 또 십분 생각하고 감동받고, 십분 생각하고 슬퍼지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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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선정작] 십분 이해하는 사이 김주원 (지음) | 교유서가 (펴냄)
김은숙 작가님의 드라마 "더 글로리"가 폭발적인 인기다. 주조연 할 것 없는 모든 배우들의 열연과 탄탄한 대본의 힘도 크겠지만 학교폭력이라는 주제가 남다르게 다가1오는 이유도 클 것이다. '맞은 놈은 발 뻗고 자고 때린 놈은 오그리고 잔다'는 말도 옛말이 된지 오래다. '무전유죄 유전무죄'는 아이들의 세계에서도 다르지 않다. 학교 폭력에 시달리다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했던 어느 집 귀한 아이가 옥상에 오르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쪼그려앉아 울던 뉴스 속 cctv의 장면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다. 떠나는 마지막 그 길이 얼마나 외롭고 슬펐을까? 자살과 범죄, 선택한 죽음과 피하고 싶은 타의에 의한 죽음. 어찌되었든 제3자의 입장에서는 피하고 싶은 일이지만 언제나 타인의 얘기이기만 하리라는 보장도 없다. <십분 이해하는 사이>에서 이름도 모르는 두 아이가 농담섞어 나누는 대화는 시덥잖은 소리처럼 들리지만 벌어진 상황을 안다면 농담으로만 가볍게 넘길 수 없다. 주인을 잃은 신발 구멍과 진실을 알면서도 모른척 되풀이하는 마지막. 열일곱 번을 반복하고 나서야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던...<우주맨의 우주맨에 의한 우주맨을 위한 자기소개서>에서 처럼 비극에 대처하는 방법이 비현실적인 것들의 도움없이 이뤄진다면 좋겠지만 삼촌 세종 씨가 조카 한솔을 위해서 했던 행동들은 영웅에 다름없다. 내가 없는 세상과 나를 모르는 세상. 그래도 세상은 돌아가고 또 다른 수많은 '나'는 세상을 살아간다. 생각지도 못했다가 마주하게 된 반전에 다시 읽은 <십분 이해하는 사이>는 처음은 재미를 두번째는 숙연함을 주었다. 타인에 대한 이해와 나에 대한 이해, 그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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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한 존재들이 서로에게 건네는 지극한 위로 『 십분 이해하는 사이 』 김주원 소설 / 교유서가
사는 게 너무 힘들어 마냥 죽고 싶다는 이들에게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끊을 용기가 있다면 그 용기로 살아남으라 전하고 싶다. 누구에게나 삶의 굴곡이 생기기 마련이고 너무나 힘들어 지쳐 쓰러질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견뎌내는 힘을 기른다면 내가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단단해질 것이라고 말이다.
<십분 이해하는 사이>는 삶의 기로에서 하염없이 흔들리는 청소년도서이지만 책 제목 그대로 십분의 이해로 내가 바라보는 세상이 찬란한 봄날의 빛을 마주할 수도 있다는 사실은 삶의 끈을 놓지않게 만든다. 이미 세상에 존재하거나 그렇지 않은 존재라도...
체육시간 운동장에는 시끄럽게 농구하는 친구들이 있다. 학교 5층 옥상의 난간에 서 있는 나를 보지 못한채... 투신하려는 나를 두고 누군기 뒤에서 말을 걸며 만류를 하지만 그의 말에 대답할 이유도 그리고 뒤돌아볼 여유도 없다.
지금의 나는 아무생각도 없이 아래만 쳐다보고 있지만 뒤에서 쉼없이 떠들어대는 누군가의 '이해'가 나를 붙잡는 듯 했다. 그렇게 거리를 좁혔던 그와 나는 난간에 걸터앉아 쓸모없는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사실... 그와 나는 그때는 살아있었지만 지금은 살아있는 존재가 아니라는거...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것도 아닌데 그들은 왜, 여전히 끔찍한 곳에 서 있는지 모르겠다. 고작 십분 얘기를 나눴을 뿐인데...
<십분 이해하는 사이>는 학교폭력의 폐해를 얘기하면서 대화의 단절이 가져오는 아픔을 말하는 듯 했다. 투신을 결심한 친구 뒤에서 이를 만류했던 친구 사이에 나눴던 대화는 고작 십분... 어쩌면 이 소설은 짧은 시간조차 대화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이해하지 않으려는 현대사회의 문제를 드러내고 싶었던게 아닐까? 흔들리는 청소년들에게 힘이 되어주지 못하는 나약한 어른의 실상을 말이다.
책 속의 '나'의 마음이 어떤지 모르고 위로의 말을 건네줄지 몰라고 한 걸음 뒤에서 조용히 지켜봐 주는 것만으로도 이해가 되기를 바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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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분 이해하는 사이 코믹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장르의 웰메이드 단편 소설
김주원 작가의 <십분 이해하는 사이>와 <우주맨의 우주맨에 의한 우주맨을 위한 자기소개서> 가 한 권에 담겨 있다. 정말 오랜만에 완성도 있는 단편을 만난 느낌이다. 짧지만 결코 모자람없는 구성과 내용이었다. 두 편의 소설은 서로 정말 다른 이야기지만 옥상이라는 공간에서 발생한 한 사건에 의해 빛을 발한다.
코믹이 가미된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장르라고 할 수 있겠는데 내용을 모두 읽고 한 동안 멍해 있었다. 감탄과 함께 그래, 단편은 이렇게 써야하는 거지!
옥상에서 고등학생 두 명이 실랑이를 한다. 처음엔 뭔가 싶었다. 둘이 뭔가 의견이 맞지 않는 듯 한데. 그러다 서서히 윤곽이 드러나는데 한 명이 뛰어내리려나보다. 그걸 다른 한 사람이 막으려 회유하는 모습이다. 그런 실랑이를 벌이는 대화에 약간의 개그를 넣어가면서 지루할 틈 조차 주지 않는다. 우여곡절 끝에 회유에 성공하고 둘은 내려온다.
간단한 줄거리만 들었을 때는 그냥 단순한 내용처럼 보이지만 마지막 반전의 내용을 접하게 되면 상황이 급변한다. 지금까지 읽었던 이 짧은 단편을 한 번 더 읽지 않으면 안될 정도의 파급력있는 반전이다. 다시 읽다보니 와, 정말 대단하다. 처음 읽을 때는 알아차리지 못했으나 다시 읽으니 다른 소설로 다가온다. 주고 받는 대화 속에 숨겨진 단어들을 발견하면서 소름이 돋는다. '단편이 이렇게 써야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짧아서 아쉽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읽고 싶은 그의 소설이다. 얼른 다음 소설을 읽고 싶어 다음 소설로 넘어갔다.
이 소설도 옥상이 나온다. 전혀 다른 소재이지만 옥상이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은 비슷하게 구성했다. 약간의 무기와 같은 이 장치가 참 마음에 든다. 이 옥상에서의 일로 꼬마는 우주맨이 된다. 옥상에서 만난 형이 준 선물로 지구에서 매우 특별한 존재가 된다. 집에서 뒹굴거리는 청년 실업은 아니고, 잠시 휴업 중인 김세종. 누나 김서희씨 빌라에 빌붙어 살면서 은행 청원 경찰 지원을 위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려 한다. 이를 초등학생 조카 김한솔 군이 도와주고 있다. 김서희씨는 욕받이로 김세종을 집에 데려와 각종 욕을 퍼붇는다. 이를 애정표현으로 여기는 김세종은 똘똘한 김한솔 군과 함께 미래를 도모한다.
조카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조카의 행방을 뒤쫓는다. 우여곡절 끝에 자신의 조카의 행방을 찾아내고 경찰에 신고한다. 우주맨의 기술을 활용해 무사히 조카를 구한다. 그리고 조카를 위해 우주맨을 포기하면서 까지 마지막 우주맨의 기술을 사용해 조카를 보호하게 된다. 미스터리 소설답게 우주맨의 능력을 얻는 과정부터 우주맨에서 일반인이 되는 과정까지 범상치 않은 내용이다. 하지만 정말 있을 법하게 잘 버무린 내용이 정말 재미있었다. 작가는 코미디와 미스터리, 스릴러를 적절하게 섞어 맛있는 비빔밥으로 만들었다. 나는 이 비빔밥을 맛있게 즐겼다. 강력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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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쉬는 시간, 옥상, 농구 등이 모여 만든 이야기에 드는 감정은 서글픔이었다. 공부만으로도 어깨에 짐을 진 듯 발걸음도 무거운 아이들을 왜 극한의 상황에 몰아넣는 것일까?
「이해」라는 것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공감」을 해야 한다. 공감을 한다는 것은 같은 「경험」을 했을 때 가장 강하게 느낄 수 있다. 눈부신 햇살이 비치는 봄날에 아이를 옥상 난간에 서게 한 상황을 이해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게르버」를 읽었을 때와는 또 다른 감정이 밀려왔다. 비슷한듯하지만 폭력의 가해자가 다르다는 것에서 어른으로서의 방관 또는 무심함에 대한 미안함, 책임감 등이 내리누르는 듯하다.
도대체 몇 번을 뛰어내려야 그들의 모습을 보고, 외치는 소리를 들을까? 같은 일이 반복해서 뉴스에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젠 성인이 된 두 아들에게는 이같은 일이 없었을까? 시원한 해결책은 정말 없는 것인가? 질문에 질문이 더해져 눈덩이처럼 커져간다. 그들의 「십분 이해하는 사이」는 친구의 단계 중 어디쯤일까? 마지막 반전은 생각하지도 못했었다. 눈시울이 붉어졌다.
우주인 하면 먼저 우주비행사를 떠올리는 전형적인 어른의 사고에 한숨이 나온다. 이제는 고정관념이라는 무서운 단어에 휘둘리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지 다짐을 하지만 비현실적인 상황을 보게 되면 어김없이 튀어나온다.
10살. 순수한 듯 순수하지 않는 나이이다. 산타클로스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나이 일 듯하다. 그럼에도 크리스마스가 되면 설레며 선물을 기다리며 양말을 건다. 주인공은 10살때 우연히 만난 중학교 2학년 형의 말은 주인공의 의식 사이에 깊이 박힌다. 그러나 시간이 무의식 저편으로 밀어버린다. 그러다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발사를 보면 잊혀진 기억을 의식하게 된다.
10살의 조카를 위해 자신의 비밀병기와 같은 능력을 포기하며 후회도 하지 않는 삼촌. 짝짝짝!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제부터는 예전의 '나'와는 다른 '나'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아야 한다. 그것은 마치 전혀 다른 세계를 사는 사람을 보는 듯할 것이다. 현재의 '나'가 타인인 듯 느껴진다. 그 괴리감의 생경함은 오랜 시간 지속된다. 그럼에도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 전 우주맨. 그는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리라.
주인공의 자기소개서보다 조카 한솔의 자기소개서가 취업 확률은 더 높지 않을까라는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그럼에도 주인공의 소개서도 괜찮았다. 취업은 힘들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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