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안의 검은 감정들을 제대로 마주하고 싶다면 한번쯤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책 같아요. 생각한 것보다는 좀 더 에세이에 가깝긴 했지만 그래도 감정과 사실을 분리하고 자신의 부정적 감정을 직면하여 거기에 이름을 지어주는 것 자체는 매우 좋았어요. 정체를 알 수 없으면 대응하기도 쉽지 않고 별 거 아닌데도 더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기 쉬운데 상대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름표를 붙이는 것만으로도 그런 걸 방지할 수 있는 거 같아요. 

하얀 토끼와 검은 감정의 조합이 궁금했어요.

하얀 토끼의 마음을 까맣게 만든 '검은 감정'의 실체는 뭘까요.

《The Black Book 검은 감정》은 마음을 알고 싶은 당신을 위한

70가지 부정감정 안내서라고 하네요.

저자 '설레다' 최민정님은 2008년 그림일기 형식으로 그린 '감성 메모'를 통해 토끼 캐릭터 '설토'를 처음 선보였다고, 그 설토가 이 책의 주인공이자 '검은 감정' 안내자예요. '검은 감정'이란 외면하고 덮어두고 싶었던 부정적인 감정들인데, 책에서는 70가지 부정 감정을 소개하고 있어요.

불안, 미움, 강박, 외면, 답답함, 고통, 자책, 울적함, 고민, 고단함, 실망, 고달픔, 수치심, 초라함, 억압, 혼란함, 고갈된 자존감, 분노, 갈등, 긴장, 모멸감, 불편, 무력감, 자각, 희망, 무의미, 당황, 노여움, 허무, 자기방어, 불안의 탄생, 소진, 회환, 상처, 성찰, 혼돈, 착각, 번아웃, 걱정, 회피, 막막함, 예민함, 의존, 의심, 초조함, 측은함, 감정 기복, 슬픔, 쓸쓸함, 공허, 외로움, 자기혐오, 애도, 무감함, 포기, 공포, 우울, 아득함, 너그러움, 시름, 고립감, 자기파괴, 내적 절망, 무관심, 냉정, 비관, 부정, 연민, 페르소나, 직면.

"지금 내가 느끼는 이 감정에 이름을 붙인다면,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내 감정을 나도 잘 모르겠고, 혹은 잘못된 감정일까 두려운가요?" (4-5p)

우리는 어릴 때 부정적인 감정을 무시하라는 조언을 들어왔어요. 그런 감정에 휩싸이면 약해지고 나빠지는 거라고, 마치 감정이 나와 별개의 것으로 분리되는 것처럼 여겼어요. 하지만 감정은 내 안에 늘 존재하고 있어서 모른 척 내버려두면 나 자신을 잃어버릴 수도 있어요. 검은 감정의 실체, 부정감정을 알아야 잘 다룰 수 있어요. 내 안의 검은 감정을 마주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지만 용기를 내야 해요. 그래야 진짜 나를 만날 수 있고 마음을 돌볼 수 있으니까요.

"내 마음을 나도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모르겠어'라는 말을 구성하는 마음들은 아주 잘게 쪼개져 있지만 서로 굉장히 단단하게 덩이져 있어요.

그래서 슬쩍 보면 하나인 듯 보입니다. '모르겠어'라는 말만 되뇌며 그냥 두는 건 곤란해요. 그건 해결책도 아니고 우리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것도 아니니까요. 모르겠다면 한 번 더 들여다보고 그래도 모르겠다면 여러 번 더 봐야겠죠. '자각'을 다룬 자에서 '감정'과 '사실'을 구분하는 시도를 해봅시다. 이런 연습은 우리의 덩어리진 마음을 이르집는 데 도움이 되어줄 거예요." (270p)

한 해를 마무리하며 이 책을 읽어본다. 30년쯤 살아보니 내가 어떤 상황에서 불안을 느끼고, 언제 슬퍼지는지 대충 알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예견된 불안에 대처하는 방법은 찾지 못했다. 이 책은 때때로 찾아오는 검은 감정, 고단함이나 초라함, 걱정과 비관 같은 기분을 찬찬히 뜯어보는 법, 제대로 대처하는 쉬운 기술을 알려준다. 가끔 부정적인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올 때, 지금 나는 어떤 감정일까 하며 찾아볼 수 있는 사전처럼 내 책장에 꽂아두어야겠다.

살면서 느끼는 70가지의 감정을 비교 대조하며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책

설명이라고 하니 학술적이고 딱딱한  느낌일 것 같지만 창작자 개인의 심리학적 지식과 통찰을 일상과 잘 엮어 일반적인 에세이보다는 깊고 병리학적 심리문제를 다룬 책보다는 조금은 가벼운 책.  권투로 비유해보자면 해비급, 라이트급이 아니 중량급의 무게로 표현할 수 있는 에세이. 

내가 나를 모르고 사는 시간이 인생의 절반은 넘는데 순간순간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아간다면 인생이 끝도 없이 지루하고, 답답하고, 고단하지 않을까?

감정의 좋고 나쁨은 없다. 감정도 에너지라 내가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그 파장이 달라진다. 검은 감정을 그냥 "검다"라고 생각하지 않길 바라는 작가의 애정어린 마음이 담긴 책

독서모임에서 이 책을 선정한 이유는... 단순히 토끼해인 2023년을 맞아, 토끼 일러스트 삽화가 들어간 책을 읽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설레다 작가님은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오랜기간 공부해 온 감정심리학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고한다. 책 제목이 검은 감정이라서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이거나 우울해지면 어쩌지...하는 괜한 걱정을 하며 책의 첫 장을 폈다.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까봐 걱정했던 우려와 달리, 이 책을 읽으면서 내 감정들을 살펴보는 시간이 되었다. 예를들면, '아 짜증나' 라는 말을 몇 번 반복하면 이유없이 짜증이 몇 배가 되어서 나는 경험, 누구나 한번 쯤은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화 또는 짜증이나면 그 감정이 무엇인지, 왜 그런 감정을 느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을 가졌다. (실제로 몇 번 해보니 마음이 차분해졌다) 앞으로도 우울에 빠지거나 화가 날 때면 이 책의 목차를 뒤적이며 내가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헤아려보게 될 것 같다.

더 블랙 북 검은 감정 책을 읽고

더 블랙 북 검은 감정 책을 구입해서 오늘에서야 읽게 되었다.

나의 감정을 함부로 건드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깊은 상처들이 오래가면 맘속까지 우울증 올수 있으니까요

더 블랙 북 검은 감정 책을 보면 왠지 힘이 되고

힐링이 되는 느낌..

하루 하루 살아갈때마다 내가 지금 뭐하고 있지 하고 한번씩 뒤돌아 보게 되는 경우가 많답니다.

더 블랙 북 책을 보면 내 감정이 어느 정도일까 한번씩 생각하게 되더군요 ^^

더 블랙 북 검은 감정 책을 잘 구입한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