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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지닌 호기심과 그 작태....
"손이 지닌 호기심과 그 작태...." 내용보기
손이 지닌 호기심과 그 작태     신체 부위 중 호기심이 가장 왕성한 곳을 고르라 한다면? 첫째로 혀를 꼽고 둘째로 손을 꼽는다. 혀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루고 오늘은 손이 지닌 호기심으로 인한 작태를 이야기해보자.   일단 손은 하는 일이 많다. 하는 일이 많다보니 의지와 상관없이 이리저리 부지런히 움직인다. 그래, 가끔은 점잖게 꾸짖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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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지닌 호기심과 그 작태

 

 

신체 부위 중 호기심이 가장 왕성한 곳을 고르라 한다면?

첫째로 혀를 꼽고 둘째로 손을 꼽는다.

혀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루고

오늘은 손이 지닌 호기심으로 인한 작태를 이야기해보자.

 

일단 손은 하는 일이 많다.

하는 일이 많다보니 의지와 상관없이 이리저리 부지런히 움직인다.

그래, 가끔은 점잖게 꾸짖기도 한다.

 

“이놈아, 얌전하게 가만히 있어라.”

하지만 야단은 순간이고 이내 손은 뭐 재밌는 것 없는가, 돌아다닌다.

귓구멍으로 갔다가 콧구멍으로 갔다가

홀로 집에 있을 때는 또 곧잘 사타구니로 가기도 한다.

그것이 거시기의 요구인지 손의 요구인지 이젠 아리송할 따름이다.

 

오늘 하나의 발견이 있었다.

 

오전에서 오후로 이어지는 그렇게 영양가 있지는 않은 업무들....

엑티브코칭(Active Coaching)지원 하나를 처리했다.

간단한 프로그램임에도 이상하게 머리가 돌아가지 않았다.

 

이럴 때 최고 보약은 담배인데......

열심히 돌아가는 공기정화기를 생각해 담배를 자제했다.

부지런히 자판을 두드린다면 손의 호기심은 그렇게 도드라지지는 않았을 일이다.

 

자꾸 멈추게 되는 손이 대안을 찾는다.

역시 만만한 것은 콧구멍이다.

하긴 코털을 잘라야할 시점이기도 했다.

 

순간의 발견은 콧구멍 속에 있었다.

일단 코털이 자랐다 싶으면 어김없이 콧구멍이 가렵다.

한데 일의 앞뒤가 뒤집어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코털이 자랐기 때문에 가려운 것이 아니라

요놈을 뽑아내야지 가렵지 않을 것이라는 단정으로 가려움은 확장된다.

표현이 복잡해진다.

 

단순하게 말하면 요놈을 뽑자하고 손가락을 집어넣었다가

다시 빼기 시작하면서 가려움은 시작된다.

엄지와 검지로 코털을 잡았다고 단정한 다음 순간적인 힘으로

코털을 뽑아내는 것이 일반적인 절차다.

 

하지만 절대 한번에 뽑히지 않는다.

 

가려움증은 바로 이 한번으로 제거가 완료되지 않는다는 사실에서 출발한다.

엄지와 검지로 코털을 잡았지만 녀석도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있어 쉽게 안 뽑힌다.

그렇다고 엄지와 검지의 힘이 나약한 것만은 아니다.

 

뽑히지 않고 쑥 훑어지면서 코털에 웨이브가 생긴다.

본시 코털이란 놈도 답답한 콧구멍 안보다는

시원한 바깥 공기를 지향하리라.

 

즉 자람의 방향은 코 속 간지럼을 잘 타는 피부가 아니라

태양이 넘나드는 코 바깥이리라.

코털 자주 깎지 않는 사람의 그것이 삐죽이 콧구멍 밖으로

나오는 것을 보면 확실하게 증명되는 부분이다.

 

이젠 결론을 내리자.

 

한 번에 뽑히지 않은 코털이 휘어지면서 끝이

구멍속 민감한 그곳으로 향한다.

이때부터 가려움증이 생기는 것이다.

 

결국 머리의 둔화와 손의 방황으로 인한

 잘못된 행동, 그리고 휘어진 코털.

이런 절차로 인해 코 속이 가려워진다는 말이다.

 

일단 이렇게 코털이 휘어지면 정말로 온갖 정성을 다해 뽑아내든지

아니면

가위를 콧구멍 속으로 조심스레 집어넣어 잘라내야만 한다.

 

결론을 통해 행동거지의 조심 하나를 덧붙인다.

 

가려움증을 피하려거든 호기심 많은 손과 손가락 단속을 먼저 해야 한다.

호기심 많은 손을 어찌 할 수 없다면 머리라도 부지런히 회전시켜

손을 보다 발전적인 작업에 투입시켜야 한다.

 

한 번이라도 손가락이 콧구멍 안으로 들어가면

그때부터는 참을 수 없는 가려움의 연속이다.

버릇이란 놈도 나름으로 뿌리를 찾아가면 원인이라고 부를만한 무언가가 있다.

 

과학적이거나 논리적이지 않더라도

홀로라도 고개 끄덕이며 수긍할 수 있는 부분에 다다르면

그것 역시 발견이 된다.

 

원인을 알아냈다 하더라도 치유될 수 없는 버릇이

마찬가지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발견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버릇,

그것도 지저분한 버릇의 값어치는 있다.

 

그동안 가려움증의 원죄를 지나치게 코털에게만 물었다.

 

자판 두드리는 손, 그리고 손가락 너희들 코털에게 사과해야 한다.

 

물론 반성문은 굳어진 머리에게 받아야 하겠지만.

어둠속에서 코털들은

이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그렇게 줄기차게

봄부터 콧물을 흘렸나보다.

 

 

h*****k 2008.11.03. 신고 공감 0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