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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시>강연에서 그녀를 처음 알게 되었고, 나는 당장 그녀에게 도움을 청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이 세상에 술 없이 사는 인생이라는게 존재하고, 심지어 내 또래의 젋은 여성??? 그날은 2020년 5월 17일이었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날부터 지금까지 나는 단 한 잔의 술도 마시지 않았다. 중독물질이 A냐 B냐, 얼마나 갈망이 강하냐를 다 떠나서 중독으로 인해스스로에 대한 통제권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허망하고 두렵고 불안하다. 그 감정을 감당할 수가 없어서 손쉬운 해결책으로 다시 중독물질을 찾게 되고, 그렇게 중독의 한복판에 있을 때면 그런 감정들은 잠시 덮어둘 수가 있다. 책을 읽어가며 그녀가 오랜시간 술과 함께하며 느낀 다양한 감정들이 절절히 와닿았고, '나혼자만 이런게 아니었구나' 라며 동지애와 함께 묘한 안도감도 느껴졌다. 나는 그녀에게 술을 끊는 기술을 배우지 않았다. 그녀는 내면의 여러가지 문제들을 용기있게 대면하고, 그것들을 처리하는 모습을 그녀의 삶을 통해 내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지켜보며 나는 이 길을 앞서서 걸어가는 선배가 있다는 점이 너무나 든든했고,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그 마음을 다질 수 있게 되었다. 중독을 직접 체험한 사람이 하는 이야기는 저명한 의사들이 배워서 하는 이야기와는 또 다른 무게로 다가왔고, 이제 그 이야기가 내 손에 있으니 중독자의 외로움이 느껴질 때면 언제든 그녀를 만날 수 있음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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