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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붙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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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고 붉고 푸른충격은 길고 순간에 알았다한 번 멈추고 다시 시작하는그대가 멀리 가기를 바라며소개 텔레마코스  여느 착한 아들처럼 아버지를물에서 끌어내, 머리카락을 쥔 채 흰 모래사장 위로 질질 끌자 그의 주먹이홈을 파고 파도가 밀려와 지운다. 왜냐면 도시가 더 이상 우리가 떠난 해변에있지 않으니. 왜냐면 폭탄 맞은 성당은 이제 나무들의성당이니. 나는 아버지 옆에 무릎 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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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고 붉고 푸른

충격은 길고 순간에 알았다
한 번 멈추고 다시 시작하는
그대가 멀리 가기를 바라며




소개

 

텔레마코스

 

 

여느 착한 아들처럼 아버지를

물에서 끌어내, 머리카락을 쥔 채

 

흰 모래사장 위로 질질 끌자 그의 주먹이

홈을 파고 파도가 밀려와 지운다. 왜냐면 도시가

 

더 이상 우리가 떠난 해변에

있지 않으니. 왜냐면 폭탄 맞은

 

성당은 이제 나무들의

성당이니. 나는 아버지 옆에 무릎 꿇어

 

내가 어디까지 가라앉을지 지켜본다.

날 알아보겠어요, 아빠? 하지만 답이 없다. 답은

 

바닷물이 가득 고인, 등에 박힌

총알 구멍. 너무도 가만히 계셔서

 

그 누구의 아버지일 수도 있겠다, 어느

초록 유리병이 손길 한 번 닿은 적

 

없이 일 년을 담은 채 어린 소년의

발밑에서 발견되듯이. 그의

 

귀를 만져본다. 부질없다. 그를

뒤집어 누인다. 마주하기 위해. 그의

 

바다처럼 검은 눈 속의 성당을. 얼굴은

내 것이 아니다 - 다만 내 모든

 

애인들에게 자기 전에 입맞춤할 때 쓸 얼굴이다.

아버지의 입술을 내 입술로

 

봉인하고 익사의 작업에

충실히 뛰어들 때.

 


 

 

난 당신에게 바다를 줄 정도의 잉크는 있고

선박을 주기엔 모자라도 이건 내 책이고

이 피부 안에 계속 머물기 위해 무슨

말이라도 하겠어.

 

_Night Sky with Exit Wounds 中

 

m******0 2023.06.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