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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야가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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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출신의 신도 요리코는 야쿠자 수십 명을 한꺼번에 박살 내는 괴력의 여자다. 폭력을 갈구하는 욕망이 핏 속에 흐르고 있다. 화장이나 쇼핑, 자신을 가꾸는 일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주먹이 뼈에 닿아 부러지는 느낌, 오로지 그것만이 신도 요리코를 살아있게 한다. 그녀는 괴물이다.   독보적인 캐릭터와는 달리 이야기는 좀 갸우뚱하다. 야쿠자와 시비가 붙어 본거지에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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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출신의 신도 요리코는 야쿠자 수십 명을 한꺼번에 박살 내는 괴력의 여자다. 폭력을 갈구하는 욕망이 핏 속에 흐르고 있다. 화장이나 쇼핑, 자신을 가꾸는 일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주먹이 뼈에 닿아 부러지는 느낌, 오로지 그것만이 신도 요리코를 살아있게 한다. 그녀는 괴물이다.

 

독보적인 캐릭터와는 달리 이야기는 좀 갸우뚱하다. 야쿠자와 시비가 붙어 본거지에 잡혀온 요리코는 그곳에서도 한 바탕 난리를 치며 진실로 살아있는 야생의 짐승이 어떤 모습인지를 보여준다. 그녀를 제압한 건 40킬로그램이 넘는 도베르만이었다. 개가 강했기 때문이 아니었다. 요리코가 개를 사랑했기 때문이다. 무슨 수를 써도 말을 듣지 않던 요리코는 야쿠자가 기르는, 처음 본 개를 죽인다고 협박하자 마침내 마음을 꺾는다. 맡겨진 일은 오야붕의 외동딸을 수행하라는 것. 이렇게 요리코는 보디가드이자 운전기사가 된다.

 

일본의 장르 소설이라는 게 본래 개연성을 주특기로 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너무할 때가 좀 있는데 <바바야가의 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오야붕의 딸과 요리코가 처음 만나 삐걱대는 대목에서부터 이 소설의 끝은 정해져 있었다. 물론 장르 소설의 결말은 어차피 다 똑같다. 차이를 만드는 건 그 과정을 기술하는 방식이다. 그런 관점에서 183페이지 밖에 안 되는 <바바야가의 밤>은 우려스러운 점이 많았다. 완전히 다른 삶을 살던 두 사람이 의기투합해 여자라는 존재를 움켜쥐고 옭아매는 세상을 깨고 나오는 모습을 보여주기에는 종이의 양이 너무 적은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바바야가의 밤>은 한 페이지 안에서 수십 년을 건너뛰는 필살기로 이 문제를 해결한다.

 

이 책은 소설 자체보다 그 뒤에 딸린 편집자 후기가 훨씬 뛰어나다. 나는 이 편집자를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을 통해서 만났던 걸로 기억한다. 그때도 인상이 깊었다. 구매한 책 사이에 본인이 출간했으나 파본으로 반품된 소설의 일부를 잘라 견본처럼 끼워줬기 때문이다. 그 견본을 읽고 새 책을 사기까지 했다.

 

<바바야가의 밤>은 삼송의 김사장이라 불리는 이 출판인이 '첩혈쌍녀'라는 시리즈를 기획하며 내보낸 선봉이다. 첩혈쌍녀란 무엇인가? 재잘거릴 첩 + 피 혈 + 짝 쌍 + 여자 녀다. 즉 재잘거리며 핏빛 사건을 해결하는 두 여자,라는 뜻이다. 남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전통적 모험, 탐정물의 서사를 탈피한 낯선 소설들을 소개할 요량. 좋은 기획과는 달리 따라 나온 장수들이 변변치 못한 게 아쉬울 따름이다.

s*******r 2023.01.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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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야가의 밤 - 오타니 아키라 (이규원 옮김, 북스피어)
"바바야가의 밤 - 오타니 아키라 (이규원 옮김, 북스피어)" 내용보기
온몸이 흉기라고 할 만큼 순수한 폭력의 화신인 22살의 신도 요리코. 어느 날 자신을 성추행한 양아치 일당을 무자비하게 때려눕히던 중 야쿠자 회장의 저택으로 끌려간 그녀는 회장의 딸인 18살 쇼코의 운전기사이자 보디가드가 되라는 어이없는 협박성 제안을 받습니다. 개죽음만은 피하고 싶었던 요리코는 이후 저택에 머물며 마치 인형처럼 감정도, 표정도 없어 보이는 쇼코의 시중을
"바바야가의 밤 - 오타니 아키라 (이규원 옮김, 북스피어)" 내용보기

온몸이 흉기라고 할 만큼 순수한 폭력의 화신인 22살의 신도 요리코. 어느 날 자신을 성추행한 양아치 일당을 무자비하게 때려눕히던 중 야쿠자 회장의 저택으로 끌려간 그녀는 회장의 딸인 18살 쇼코의 운전기사이자 보디가드가 되라는 어이없는 협박성 제안을 받습니다. 개죽음만은 피하고 싶었던 요리코는 이후 저택에 머물며 마치 인형처럼 감정도, 표정도 없어 보이는 쇼코의 시중을 들게 됩니다. 어색하고 냉랭하기만 했던 둘의 관계는 사소한 일탈을 계기로 조금씩 녹기 시작했고 가슴에 담아뒀던 이야기까지 꺼내는 단계에 이릅니다. 하지만 야쿠자 저택에서 벌어진 끔찍한 사태로 인해 두 사람의 운명은 예기치 못한 변곡점을 맞이합니다.



‘윈저 노트, 여왕의 비밀 수사 일지’(소피아 베넷), ‘세상 끝의 살인’(아라키 아카네)과 함께 북스피어의 ‘첩혈쌍녀 시리즈’로 출간된 작품입니다. 다른 작품들에 비해 시리즈 명칭에 진심으로 걸맞은 작품으로, 순수한 폭력을 갈구하는 ‘싸움의 신’ 신도 유리코와 ‘야쿠자 회장의 금지옥엽’ 나이키 쇼코가 벌이는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와도 같은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편집자인 삼송 김사장 님의 평을 조합해서 정리하면 이 작품의 장르는 ‘심장 떨리는 하드보일드 바이올런스 액션 스릴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훗카이도의 외진 마을에서 어릴 적부터 할아버지에 의해 고문에 가까운 훈련을 받은 요리코는 몸과 마음 모두 폭력이 주는 희열에 빠진 채 성장했습니다. 18살이 되어 도쿄에 온 요리코는 싸움꾼이 되진 않았지만 누군가 시비를 걸어오면 반드시 두 배로 갚아주며 폭력의 쾌감을 만끽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그 엄청난 폭력 재능에 반한 야쿠자가 숱한 희생을 치러가면서 그녀를 회장 딸 쇼코의 보디가드로 삼기 위해 끌고 간 것입니다.

“피지컬도 멘탈도 강한 여성, 게다가 싸우기 위한 동기가 내면에서 솟아나는 여성을 그리고 싶었다.”는 작가 오타니 아키라는 영웅적인 여주인공에게 반드시 필요한 ‘싸워야 할 이유’, 즉 가족이나 연인이나 친구를 위한 복수심 같은 것 없이도 순수하게 폭력을 갈망하고 희열을 느끼는 요리코를 창조하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사실 멋있으면서도 폭력적인 남성 영웅 중에는 굳이 아무 이유 없이도 매력적으로 그려진 경우가 적지 않으니 오타니 아키라의 일성은 충분히 공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무튼... ‘보디가드’ 요리코와 ‘아가씨’ 쇼코의 관계가 조금씩 풀어지며 서로의 속내를 드러내는 지점까지만 해도 ‘오락성이 풍부한 재미 만점의 해피엔딩 액션 스릴러’라고 단정하고 있다가 중반부쯤의 예기치 못한 전개에 꽤 세게 뒤통수를 맞은 순간엔 말 그대로 “헉!”소리가 저절로 튀어나오고 말았습니다. 무자비한 야쿠자의 세계에서 요리코와 쇼코가 말랑말랑한 해피엔딩을 맞이할 거라고 예상하진 않았지만, 극적인 반전과 함께 이야기의 톤 자체가 처절함과 처연함으로 급변하는 대목에선 단순한 놀람 이상의 충격을 받고 말았습니다. 다 읽은 뒤 인터넷서점 출판사 소개글에서 발견한 “이 지옥 같은 세계에서 등을 맡기고 싸우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라는 일본 아나운서 우가키 미사토의 한 줄 평은 그 반전을 읽은 순간의 제 심정을 100% 대변하고 있었습니다. (삼송 김사장 님은 “아주 깜찍한 반전”이라고 표현하셨지만 저는 “망치로 얻어맞은 듯한 묵직한 반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바바야가의 밤’은 2021년 제74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장편부문에서 최종 후보에 올랐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론 신초샤(新潮社)가 주관하는 ‘여자에 의한, 여자를 위한 R-18 문학상’에 어울리는 작품으로 보입니다. ‘심장 떨리는 하드보일드 바이올런스 액션 스릴러’지만 동시에 ‘여자에 의한, 여자를 위한 치열하고 리얼한 서사’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요리코와 쇼코는 연인도, 친구도 아니지만 그 이상의 연대로 묶인 ‘시스터후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슬라브 신화에 등장하는 마귀할멈 바바야가처럼 “엄청 강하고, 마을사람들이 무서워하지만 착하고 친절한 여자애가 간절히 부탁하면 어려운 일을 도와주기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두 여자가 야만적이고 파괴적인 남성 야쿠자의 세계를 벗어나 파란만장하고 기구한 삶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과정은 무척이나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사족 1. 요리코가 순수한 폭력의 화신이며 이야기의 주 무대가 야쿠자의 저택인 만큼 꽤 높은 수위의 폭력적인 묘사가 자주 등장합니다.


사족 2. 오타니 아키라의 또 다른 한국 출간작 ‘우리를 뭐라고 불러야 할까’가 무척 궁금해졌습니다. 진심으로 여자에 의한, 여자를 위한 소설 같은데 기회가 되면 꼭 읽어보려고 합니다.

h****s 2024.04.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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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야가의 밤] 통쾌함 그 자체인 여성 액션 스릴러
"[바바야가의 밤] 통쾌함 그 자체인 여성 액션 스릴러" 내용보기
한 여자가 여기저기 맞고 엉망인 상태로 차에 태워져 끌려간다. 도착한 곳은 도쿄에서도 부자들이 살기로 유명한 동네에 있는 저택. 차에서 끌어내려진 여자는 힘이 없는 척하다가 기회를 봐서 자신의 주변에 있는 남자들을 때려눕힌다. 리더로 보이는 남자가 보다 못해 성질 나쁜 도베르만 한 마리를 데려온 후에야 여자는 겨우 진정한다. 도베르만이 무서워서가 아니다. 고분고분하
"[바바야가의 밤] 통쾌함 그 자체인 여성 액션 스릴러" 내용보기


 

한 여자가 여기저기 맞고 엉망인 상태로 차에 태워져 끌려간다. 도착한 곳은 도쿄에서도 부자들이 살기로 유명한 동네에 있는 저택. 차에서 끌어내려진 여자는 힘이 없는 척하다가 기회를 봐서 자신의 주변에 있는 남자들을 때려눕힌다. 리더로 보이는 남자가 보다 못해 성질 나쁜 도베르만 한 마리를 데려온 후에야 여자는 겨우 진정한다. 도베르만이 무서워서가 아니다. 고분고분하지 않으면 도베르만을 죽이겠다고 남자가 협박했기 때문이다. 

 

여자의 이름은 신도 요리코. 끌려온 곳은 야쿠자 조직 회장의 자택이다. 끌려온 이유는 회장의 금지옥엽 외동딸 쇼코의 운전사 겸 보디가드가 되기 위해서다. 며칠 전 거리에서 요리코에게 시비를 건 남자들을 혼내준 적이 있는데 그 모습을 눈여겨 본 모양이다. 따르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협박에 어쩔 수 없이 제안을 받아들인 요리코. 그런데 주인으로 모시게 된 쇼코가 상당히 까다로운 캐릭터다. 나이는 열여덟 살인데 입고 다니는 옷은 옛날 아가씨 같고, 신부 수업이라는 명목으로 매일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한다. 외모는 고운데 미운 말을 잘한다. 

 

오타니 아키라의 소설 <바바야가의 밤>은 이렇게 만난 요리코와 쇼코, 두 여자가 거칠다 못해 잔혹한 인성을 지닌 남자들의 세계인 야쿠자 조직에서 서로를 발견하고 이해하고 결국 서로를 구하는 과정을 그린다. '서로 말을 나누며 각종 사건에 적극적으로 다가가 해결하는 두 여성 주인공의 활약이 담긴 작품들'을 엮은 북스피어 첩혈쌍녀 시리즈 제2권인데, 소설의 내용과 시리즈의 성격이 잘 어울린다. '결혼 제도, 가부장제 등 다양한 억압과 차별에 저항하는 글을 쓴다'는 작가 소개와도 맞아떨어진다. 

 

주인공 요리코는 다양한 싸움의 기술을 섭렵하고 폭력에 익숙하다는 점에서 구병모 작가의 소설 <파과>의 '조각'과 닮았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면 요리코는 웬만한 남자들이 겁을 낼 정도로 몸이 크고 단단하고 식사량도 엄청나고 '여성적'이라고 여겨지는 행동을 일절 안 한다는 것이다. 반면 쇼코는 '여성적'이라고 여겨지는 것들의 총합과도 같은 인물인데, 그런 쇼코가 요리코를 만나 변화하고 성장하며, 요리코 또한 쇼코를 만나 변화하고 성장하는 모습이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이다.

j****y 2023.09.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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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야가의 밤 - 폭력에 맞선 두 여자의 동맹
"바바야가의 밤 - 폭력에 맞선 두 여자의 동맹" 내용보기
시원하고 통쾌하다. 그리고 애달프고 아프다. 이 책을 읽고 마지막 장을 덮으며 드는 기분이었다. 새벽 스탠드 아래에서 단숨에 읽었다. 얼마나 집중을 했는지 인덱스를 붙인 곳이 한곳도 없었다. 붙여야겠다는 생각을 할 여유를 가질 수도 없을 만큼 몰입도가 높았다. 그래서 서평을 쓰며 책을 다시 뒤적여야 했다.   폭력으로는 누구보다 강자인 여자와 폭력 앞에 가장 연약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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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고 통쾌하다. 그리고 애달프고 아프다. 이 책을 읽고 마지막 장을 덮으며 드는 기분이었다. 새벽 스탠드 아래에서 단숨에 읽었다. 얼마나 집중을 했는지 인덱스를 붙인 곳이 한곳도 없었다. 붙여야겠다는 생각을 할 여유를 가질 수도 없을 만큼 몰입도가 높았다. 그래서 서평을 쓰며 책을 다시 뒤적여야 했다.

 

폭력으로는 누구보다 강자인 여자와 폭력 앞에 가장 연약한 여자. 두 사람이 남자들의 최강인 야쿠자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어느 날 배달 중 시비가 붙어 싸우게 되었는데 그들에게 끌려온 요리코. 야쿠자 두목은 그녀에게 자신의 딸 쇼코의 보디가드를 하라고 한다. 쇼코는 대학생이지만 흰 블라우스에 길고 무거워 보이는 스커트를 입고 까만 애너멜구두에 흰 레이스 양을 신는다. 시대에 뒤처진 그 옷들은 정부와 도망을 간 엄마의 옷이다. 그녀는 아버지에게 아내를 대신하는 꼭두각시 같다.

 

요리코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밑에서 자란다. 할아버지는 요리코에게 체력단련과 각종 무술을 가르친다. 왜? 그들이 살아가는 세상이 여자에게는 혹독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일까? 언젠가는 혼자 남을 요리코에게 스스로 지키는 법을 알게 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떠나고 힘을 적당히 사용하며 자신을 지켜나간다. 야쿠자의 세계에 들어간 요리코는 폭력에 환희에 전율한다. 자신이 폭력에 매력을 느끼고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쇼코의 약혼자는 이상한 변태 폭력이 취미다. 쇼코와 수업을 빠지고 일탈을 하던 요리코는 그 약혼자와 문제가 생기게 된다. 야쿠자 두목은 이를 무마하기 위해 딸을 서둘러 약혼자에게 보내려 하며 자신이 먼저 딸을 겁탈하려 한다 이를 요리코가 구해주며 두 여자는 도망을 한다.

 

책은 중간에 엄청난 반전이 숨어있었다. 이야기의 흐름에 맞추어 읽어서 당연히 이어지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스포가 될 것이기에 자세히는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직접 읽어보길 권한다.

 

40년이야, 우타가와 씨.

바바야가의 밤 P174

 

야쿠자의 집념이 그렇게 강하다니. 무엇이 그 시간 동안 그를 집착하게 했을까? 남자들의 자존심? 야쿠자들만의 특성? 그 집착의 에너지를 다른 곳에 쏟아부었다면 무언 가든 이루지 않았을까? 마지막이 열린 결말이라 할 수 있을까?

 

편집자 후기의 지하철에서의 이야기는 일반적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을 중심으로 생각한다. 한 칸의 지하철이라는 같은 공간에 있는지만 남자들을 눈치채지 못했지만 여자들은 모두 주시하는 모습. 한 남자가 한 여자에게 밀착하여 추행을 시도하고 스토킹하는 장면. 왜 남자들은 알지 못했을까? 그들은 그러한 상황을 겪지 않기 때문이다.

 

작가는 범죄물 소설/영화의 여성 캐릭터가 피해자 입장에서 그려지는 것이 압도적으로 많아 현실에서 상황이 비슷한데 픽션에서조차 그럴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여자가 두목인 영화는 우리나라에도 있다. <조폭마누라>이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위기의 순간에는 남자들의 역할이 크게 부각된다.

 

작가가 바라는 피지컬도 멘탈도 강한 여성, 게다가 싸우기 위한 동기가 내면에서 솟아나는 여성이 현실에는 정말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찾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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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야가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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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의 반란은 짜릿하고 통쾌해요. 세상은 강자들이 독식하고 있으니 약자들을 설 자리가 없어요. 대부분 드라마와 영화에서는 약자들을 구원할 영웅이 등장하죠. 《바바야가의 밤》은 오타니 아키라의 소설이에요. 이 소설은 첩혈쌍녀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이며, '각성하는 시스터후드'라는 부제가 달려 있어요. 시스터후드, 여성끼리의 연대를 보여주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색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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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의 반란은 짜릿하고 통쾌해요.

세상은 강자들이 독식하고 있으니 약자들을 설 자리가 없어요. 대부분 드라마와 영화에서는 약자들을 구원할 영웅이 등장하죠.

《바바야가의 밤》은 오타니 아키라의 소설이에요. 이 소설은 첩혈쌍녀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이며, '각성하는 시스터후드'라는 부제가 달려 있어요.

시스터후드, 여성끼리의 연대를 보여주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색다른 영웅담인 것 같아요. 주인공 신도 요리코는 웬만한 남성을 거뜬히 때려눕히는 실력자인데, 바로 그 능력 덕분에 사건해결사 노릇을 하게 돼요. 야쿠자 조직에게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는데, 알고보니 야쿠자 조직의 회장이 자신의 딸 쇼코를 지켜달라는 요청이었어요. 제목에 나오는 '바바야가'는 슬라브 신화에 등장하는 마녀 이름이라고 해요.

두 여자가 보여주는 하드보일드 액션 시스터후드, 뭔가 읽으면서 대리만족을 느꼈다고 할까요. 폭력적인 남성중심 사회에서 연약해보이는 여자에게 허락된 역할, 그건 억압일뿐이에요. 당당하게 굴레를 벗어나 화끈한 액션으로 맞서 싸우는 장면은 후련했어요. 가끔 영화 속 영웅이나 초능력자처럼 내게도 그런 능력이 생긴다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했는데, 바바야가의 밤에서 현실적인 센 언니를 마주하고 보니 '바로 이 모습이구나!' 싶었어요.

신도 요리코에게 타고난 힘이 있다면 그건 인내력과 뭐든 지속할 수 있는 정신력이라는 거예요. 단번에 획득한 초능력이 아닌 오랫동안 꾸준히 계속해서 수련한 결과물인 거죠. 남에게 의지하거나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강인함을 키워냈다는 점에서 훌륭해요. 사실 마녀나 마귀할멈이라는 단어 자체가 여성의 힘을 억누르고, 지배하려는 남성적 시각에서 나왔기 때문에 썩 좋아하지 않았는데 요리코가 "이제 떳떳해요. 나는 마귀할멈이에요. 당신과 함께 마귀할멈이 되려고, 여기까지 온 거죠." (183p)라고 말했을 때 완전 멋지다고 느꼈어요. 뭐라고 불리든, 그 사람의 매력이 모든 걸 상쇄해 버리네요.

 

 


 

YES마니아 : 로얄 a*****7 2023.01.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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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바바야가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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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를 하게 되면 싸움을 할수 없고 자유롭게 살지 못한다 하여 학교 다닐때 검도부에 들지도 못하게 했던 신도의 할아버지 그래서 그녀는 말 그대로 싸움을 배우며 자신을 키워나갔다 길거리에서 시비가 붙고 야쿠자들에게 끌려간 신도는 나이키 가문의 외동딸 쇼코의 보디가드를 하게 된다 강압적을로 의도치 않게 죽음도 불사하던 신도를 굴복시킨건 다름아닌 개였다 야쿠자 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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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를 하게 되면 싸움을 할수 없고 자유롭게 살지 못한다 하여 학교 다닐때 검도부에 들지도 못하게 했던 신도의 할아버지 그래서 그녀는 말 그대로 싸움을 배우며 자신을 키워나갔다 길거리에서 시비가 붙고 야쿠자들에게 끌려간 신도는 나이키 가문의 외동딸 쇼코의 보디가드를 하게 된다 강압적을로 의도치 않게 죽음도 불사하던 신도를 굴복시킨건 다름아닌 개였다 야쿠자 야나기가 그녀를 협박한것은 개의 목숨이었다 사납게 물어 뜯을듯 했던 개는 주인이 자신을 죽일려하자 꼬리를 감추고 그걸 견디지 못했던 그녀는 쇼코의 보디가드를 수락한다

어린 나이로 보이는 그녀는 생각보다 냉담하고 앙칼지게 보이기도 했지만 의외로 순수하며 여렸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결혼을 하기로 했었지만 결혼상대가 요즘세상엔 고등학교가 아니라 대학도 다닐수 있다는 말에 2년제 대학까지 허락받아 단기 대학을 다니며 신부수업을 받는다

쇼코는 제멋대로 구는 신도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신도와 다니며 둘이 자신의 이야기들을 하나씩 꺼내며 마음을 터놓기 시작한다 쇼코의 모든 행동과 옷차림은 엄마 것이라고 한다 아빠가 믿었던 부하 마사에게 배신을 당하고 그 사람과 함께 도망쳐 버린 엄마를 아빠는 10년 넘게 찾아 다니고 있다

야쿠자의 딸이라고 하면 뭐든지 자유롭거나 거칠더라도 아무나 함부로 대할수 없다 여겼는데 실상은 여자를 틀에 박아 놓고 강압적으로 아무것도 할수 없는 그저 인형같은 상태의 형식과 격식(?)에 묶어 둔듯 보였고 그걸 신도와 함께 하나씩 일탈을 즐기는 재미를 쇼코는 맛보게 되어간다

걸크러쉬 같은 여자 보디가드를 만나 세상의 밑바닥을 사는 듯 보인 두사람의 삶이 판이하게 다른 삶처럼 보여지며 여성이라는 점으로 하나가 되어 새로운 시작을 하는 바바야가의 밤 짧지만 생각보다 여운도 긴듯 보이는 이야기이다 편집자의 후기에서처럼 같이 살아가는 세상에 남성은 무관심한듯한 세상이 여성에겐 말하지 않아도 고군분투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자세히 보여준거 같기도 하다

s********n 2023.01.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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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야가의 밤 : 각성하는 시스터후드
"바바야가의 밤 : 각성하는 시스터후드" 내용보기
시스터 하드보일드 소설을 표방하는 작품, 『바바야가의 밤』는 시스터후드를 그리고 있기도 하다. 작품 속 주인공은 요리코와 쇼코. 요리코는 쇼코의 아버지이자 야쿠자 조직 보스인 겐조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 조직에 들어가게 되는데 주요 임무라는 것이 회장의 금지옥엽의 외동딸인 쇼코의 보디가드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겉모습만 보고 자신을 만만
"바바야가의 밤 : 각성하는 시스터후드" 내용보기

 

시스터 하드보일드 소설을 표방하는 작품, 『바바야가의 밤』는 시스터후드를 그리고 있기도 하다. 작품 속 주인공은 요리코와 쇼코. 요리코는 쇼코의 아버지이자 야쿠자 조직 보스인 겐조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 조직에 들어가게 되는데 주요 임무라는 것이 회장의 금지옥엽의 외동딸인 쇼코의 보디가드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겉모습만 보고 자신을 만만하게 보는 남자들을 제압했던 것이 기막힌 타이밍으로 야쿠자 조직의 행동대장의 눈에 띈게 이유라면 이유다. 신체적 열세일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이라는 점이 요리코에겐 전혀 약점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매력이라면 매력 포인트.

 

게다가 금지옥엽의 외동딸에 대학생이라고는 하지만 이제 경우 열여덟 살에 불과한 쇼코의 분위기도 요리코만큼이나 평범하지 않는데 괜히 야쿠자 조직의 보스 딸이 아니구나 싶은 생각도 들게 한다. 

 

그렇다면 바바야가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슬라브 신화 속 마녀라고 하는데 어떻게 보면 딱 요리코를 의미하는 말이라고 해도 좋을것 같다. 

 

처음 요리코와 쇼코는 어느 정도 거리감을 유지한다. 그러나 위기 속에서 서로에 대한 우정과 연대가 더해지고 특히 쇼코의 이해되지 않았던 외양이 사실 아버지 겐조가 자신의 부하 마사와 사라져버린 아내 요시코의 모습을 쇼코에게 반영한 것임을 알게 되면서 둘은 서로의 이야기를 주고 받기도 한다. 

 

여전히 부하와 사라진 아내를 찾고 있는 겐조에게 드디어 두 사람을 찾았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겐조는 요리코와 그녀를 이 조직에 데려 온 행동대장인 야나기에게 두 사람을 잡아오라고 명령한다. 

 

사라진 엄마를 대신하듯 살아가는 딸이자 아버지의 강압적인 제재 속에서 이제 열여덟 살임에도 신부수업을 하며 마치 아버지에게서 남편에게로 그 소유권이 넘겨지듯 결혼을 정해진 수순 같은 쇼코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그런 가운데에서 보여지는 요리코, 야나기, 그리고 엄마인 요시코와 딸 쇼코에 이르기까지 자신들에게 주어진 굴레 같은 상황 속에서도 자신들의 삶을 개척하고자 하는 모습이 그려지는 가운데 반전을 만나볼 수 있는 특색있는 추리미스터리 작품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g*****s 2023.01.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바바야가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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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 하나는 자신 있는 신도 요리코는 자신을 추행하는 남자와 대적하다가 피습을 당한다. 만신창이의 몸으로 눈을 뜬 곳은 야쿠자 두목의 저택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자신 있는 일이 싸움인 신도는 방심한 틈에 야쿠자 무리를 제압하지만, 결국 그들 앞에 무릎을 꿇게 된다. 싸움에 져서라기보다는 죄 없는 목숨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그게 사람이든, 동물이든 말이다. 신도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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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 하나는 자신 있는 신도 요리코는 자신을 추행하는 남자와 대적하다가 피습을 당한다. 만신창이의 몸으로 눈을 뜬 곳은 야쿠자 두목의 저택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자신 있는 일이 싸움인 신도는 방심한 틈에 야쿠자 무리를 제압하지만, 결국 그들 앞에 무릎을 꿇게 된다. 싸움에 져서라기보다는 죄 없는 목숨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그게 사람이든, 동물이든 말이다. 신도 앞에 떨어진 일은 야쿠자 나이키파의 두목 나이키 겐조의 외동딸인 나이키 쇼코를 지키는 일이었다. 그렇게 그녀는 쇼코의 보디가드가 된다.

18살임에도 고풍스러운 옷 만을 골라 입고 다니는 쇼코는 인형 같은 외모에 말투는 고상하지만, 신도에게는 퉁명스럽다. 신도의 입장에서도 늘 혼자 다니며 각종 신부수업으로 빠듯한 야쿠자의 딸 쇼코가 불쌍하게 느껴진다. 신도의 가족 이야기와 함께 카페에 가는 등 조금씩 친해지는 쇼코와 신도. 야쿠자들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한 상황에서 쇼코는 신도를 구하게 되고, 그들은 그 이후 더욱 가까워진다.

겐조는 오래전 자신의 부하인 긴 칼 마사라 불리는 마사와 아내 요시코를 찾느라 혈안이 되어 있다. 그들을 잡기 위해 여기저기를 들쑤시고 다녔지만 소득이 없었다. 요시코가 사라진 후 그는 딸인 쇼코에게 아내의 모습을 요구한다. 어린 나이에도 유난히 복고 풍의 옷을 입었던 것도, 머리를 한갈래로 차분히 묶고, 화장을 안 하는 것도 전부 엄마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신도와 가까워진 쇼코는 자신의 그런 속내를 신도에게만은 조금씩 털어놓는다.

신도를 잡아왔던 야쿠자 야나기는 신도를 살핀다. 그는 사실 촌코라 불리는 재일한국인이었다. 신도 역시 그런 상황이기에 동질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도가 쇼코의 약혼자인 도요지마 흥업의 대표 우타가와 쓰요시를 성추행범으로 오인하고 폭행한 사건으로 신도는 물론 야나기까지 위험에 처하게 된다. 사실 우타가와는 잔인하고 변태적으로 고문을 일삼기로 유명한 사람이었다. 상황이 꼬이는 가운데, 도망쳤던 마사와 요시코를 발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둘을 잡아오라는 명령이 신도와 야나기에게 떨어지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헷갈린다. 중간 장이 사라진 것인가? 편집이 잘못된 것인가?를 고민하며 다시 읽고 또 읽었는데, 이 모든 상황은 편집자 후기를 읽으며 해결된다. 이 또한 반전 아닌 반전이 아닐까 싶다.

책 속에는 차별받는 사람들의 모습이 교묘히, 때론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재일 한국인이어서 뛰어난 능력을 가졌음에도 좋은 직업을 가질 수 없어 야쿠자가 된 야나기 뿐 아니라, 엄마의 대행이자 그 어떤 자유 없이 아빠에게 속해있다가 결혼과 함께 남편에게 양도되는 물건처럼 치부되는 쇼코. 싸움을 잘하지만(능력은 있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신도처럼 타인에 의해 재단되는 차별적 삶의 모습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다행이라면 작품 속 쇼코도 신도도 자신을 가두던 지옥에서 자력으로 탈출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차별을 강요하고, 마치 그것이 진실인 양 매도하는 사회 속에서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는 그녀들의 모습을 통해 또 다른 사이다를 경험했던 것 같다.

s******1 2023.01.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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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야가의 밤 / 오타니 아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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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야가의 밤』       첩혈쌍녀(?血?女)는 재잘거리며 핏빛 사건을 해결하는 두 여자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홍콩 느와르 영화 제목을 차용했다는 첩혈쌍녀는 전통적으로 남성을 주인공으로 삼은 탐정물은 시작부터 가만히 자신의 사무실에 앉아 있다가 의뢰인을 맞이하는, 남자 탐정은 입을 다물고 있어도 여자 쪽에서 다가오는 형태가 많았다고 하네요. 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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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야가의 밤』

 

 

 

첩혈쌍녀(?血?女)는 재잘거리며 핏빛 사건을 해결하는 두 여자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홍콩 느와르 영화 제목을 차용했다는 첩혈쌍녀는 전통적으로 남성을 주인공으로 삼은 탐정물은 시작부터 가만히 자신의 사무실에 앉아 있다가 의뢰인을 맞이하는, 남자 탐정은 입을 다물고 있어도 여자 쪽에서 다가오는 형태가 많았다고 하네요. 첩혈쌍녀 시리즈에서는 서로 말을 나누며 각종 사건에 적극적으로 다가가 해결하는 두 여성 주인공의 활약이 담긴 작품들을 소개할 예정이고 딱 10권만 만들 예정이라고 해요.

 

뭔가 묵직하고 피 냄새 자욱한 미스터리 스릴러는 너무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긴장감 백배의 스릴러는 다 일고 난 후 피로감이 확 몰려들기도 하는데요. 이번에 만난 바바야가의 밤은 피로감보다는 조금은 통쾌하고, 이건 뭐지 싶은 미스터리함을 안고 있어 너무 좋았어요. 곳곳에서 벌어지는 사건사고 속에서 일을 해결하고 힘을 쓰는 사람은 거의 다 남자였어요. 건장하고, 머리 좋고, 어떤 사건에든 앞장서는 남성들이 많았어요. 최근 들어 엘리트하고 힘도 넘치는 여성들이 등장하는 것 같아 반갑기만 한데요. <바바야가의 밤>에는 조폭도 능가할 위력을 지닌 여성이 등장합니다.

 

건장한 체격의 여성이 흠씬 두들겨 맞고 끌려왔습니다. 그녀를 반 죽음으로 만든 이들은 나이키 회장의 야쿠자 부하들입니다. 더 건장한 남성들 몇 명쯤은 거뜬히 해결할 수 있는 이 여성 신도 요리코는 나이키 회장의 딸을 경호하는 업무를 맡아 달라는 제의를 받게 됩니다. 야쿠자들이 있는데 왜?라는 의문이 드는 순간, 나이키 회장의 외동딸 쇼코를 경호하던 이가 다른 마음을 품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여자라면 안심이 되겠지.. 그런 의미겠지요. 

 

쇼코의 엄마는 '긴 칼 마사'라고 불리는 쇼코의 아빠가 총애하던 부하와 도주했고 10년이 지난 시간 동안 나이키 회장이 뒤를 쫓고 있어요. 엄마를 완전히 빼닮은 쇼코는 엄마가 젊었을 때 입었던 옷을 입으며 신부수업을 합니다. 쇼코는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선물했던 이니셜 N이 새겨진 목걸이도 하고 있었어요. 완전히 엄마의 모습을 하고 떠나간 엄마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딸의 모습입니다. 회장의 뒷수습을 하며 오랜 시간 사람을 미치도록 만들며 서서히 죽이는 우타가와 쓰요시가 쇼코의 약혼자입니다. 쇼코는 잔인하기 그지없는 이 자와 약혼을 할까요? 신도 요리코는 무탈하게 쇼코를 잘 경호할 수 있을까요?

 

짝수장에 등장하던 엄마의 이야기인듯한 부분에서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구해주고 텔레비전 방송에 드러나고 또다시 위험에 처하는 이들을 보면서 많은 긴장을 했어요. 쇼코의 엄마 이야기라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생각지도 못했던 반전이 숭어 있었네요. 그리고 쇼코를 경호하다 생긴 약혼자를 향한 신도의 불미스러운 사건에서 쇼코 아빠가 행했던 만행이 드러났을 땐.. 진짜 육두문자가 마구 쏟아졌습니다. 눈앞에 있었다면 주먹도 아까울 정도의 쓰레기 같은 그런 모습이었지요. 다행스럽게도 이 두 여성은 야쿠자의 그늘에서 벗어나 오랜 시간 도망자의 삶을 살았지만 적당한 거리를 두며 서로 위안이 됐겠다 생각되니 안심이 됐어요. <바바야가의 밤>을 읽으니 앞으로 나올 첩혈쌍녀 시리즈가 기대됩니다. 

 

 

 

 

 

 

a*******7 2023.01.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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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야가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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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상이 아니다. / p.146   여성 주인공이 남자들 사이에서 총과 칼을 두고 싸우는 장면을 본다면 반응이 두 가지로 나타날 것 같다, 과거의 나는 아마 여성 주인공을 조마조마 마음 졸이면 보았을 것이다. 남자들에게 다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 표현된 행동이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여성 주인공을 멋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체격 조건부터 다른 사람들을 상대하면서 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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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상이 아니다. / p.146

 

여성 주인공이 남자들 사이에서 총과 칼을 두고 싸우는 장면을 본다면 반응이 두 가지로 나타날 것 같다, 과거의 나는 아마 여성 주인공을 조마조마 마음 졸이면 보았을 것이다. 남자들에게 다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 표현된 행동이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여성 주인공을 멋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체격 조건부터 다른 사람들을 상대하면서 싸우는 게 보통 용기와 체력으로 될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오타니 아키라의 장편 소설이다. 액션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보통 영화로 자주 보는 사람 중 하나이다. 기억속에는 조폭 마누라 정도가 가장 인상 깊게 남아 있는데 소설은 없었다. 가끔은 시원한 액션 장면이 자주 등장하는 소설을 그리고 있었는데 이러한 마음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 기대를 가지고 읽게 되었다.

 

소설은 요리코라는 여자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한다. 요리코는 처음부터 휘말릴 생각은 없었으나 우연한 상황에 시비를 건 야쿠자 무리들과 싸움하게 된다. 야쿠자들은 요리코의 모습을 보고 우습게 보았지만 비범한 싸움 실력에 그야말로 초토화 상태에 이른다. 이를 눈여겨 본 나이키 조직의 행동대장에게 간택되어 납치당한다. 나이키 조직 수장의 딸을 경호하라는 임무를 맡게 된 요리코. 벗어나려고 한다면 앞에 있는 개와 요리코를 모두 죽이겠다는 협박을 받고 결국 이러한 임무를 수락한다. 그렇게 알게 된 쇼코를 경호하게 되는데 누가 봐도 고상한 조직의 딸은 어디인가 모르게 부정적인 분위기가 흐른다. 

 

처음에는 평범한 조폭 세계를 다룬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다른 지점이 있다면 비상한 능력을 지닌 주인공이 여자라는 것이었다. 죄가 없는 이들을 해하려고 했다면 거부감이 들었겠지만 누가 봐도 껄렁하기 그지없는 인간들이었다. 여자라는 이유로 요리코를 무시하는 것은 물론이고, 성적으로 만지려는 행동까지 보였다. 요리코가 조직원들과 상대할 때마다 뭔가 모르는 카타르시스가 느껴지기도 했고, 나름 통쾌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쇼코의 이야기가 등장하면서 조금 더 흥미로웠다. 쇼코 역시도 요리코를 무시하기는 했지만 조직원들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야쿠자 수장의 딸이기 때문에 권력 관계가 명확했다는 점에서 조금 다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쇼코는 요리코의 이야기를 궁금해했고, 요리코는 쇼코의 이야기를 들었다. 서로에게 애증의 존재로서 다가갔던 게 아닌가 싶었다. 특히, 쇼코가 가진 사연들이 드러나면서부터 요리코의 시선처럼 나 역시 쇼코에게 연민을 느꼈다. 쇼코의 아버지와 약혼자에게 분노를 가지게 된 것은 덤이었다.

 

조직 세계를 다루었기 때문에 이들이 투합해 악의 무리를 파헤치는 결말을 예상했었는데 다르게 전개되었다. 쇼코가 요리코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벽을 깨기는 했지만 명확하게 제거하지 못한 상태라는 점에서 당황스러웠으나 현실적이면서도 신선해서 좋았다. 아마 예상처럼 흘렀더라면 너무 뻔한 이야기이면서 소설처럼 느꼈을 것이다. 소설의 결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더불어, 여성의 연대를 현실적으로 체감할 수 있었던 편집자 후기도 기억에 남는다.

 

전형적인 여성의 연대보다 서로를 성장하게 만드는 쇼코와 요리코의 관계, 다르게 살아가는 두 사람의 모습들이 참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가시적으로 존재하지는 않겠지만 쇼코와 요리코가 소설 너머의 세상에서 지금처럼 살아가기를 기도하게 되는 작품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m*******6 2023.01.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