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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주/숨쉬는책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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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주   이 작품은 10여 년 전 '분홍 구두'라는 이름으로 출간되었따가 다시 독자들에게 얼굴을 내민 작품이다. 단아해보이는 한 여성의 곧은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인 강렬한 붉은 색 표지의 책을 받아들고서 이 여인의 삶이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 담담히 책장을 펼쳤다. 꽤 두꺼운 장편소설이었지만 몰입하기 좋았던 가독성과 흡입력있는 스토리가 독자들의 마음을 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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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주


 

이 작품은 10여 년 전 '분홍 구두'라는 이름으로

출간되었따가 다시 독자들에게 얼굴을 내민 작품이다.

단아해보이는 한 여성의 곧은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인 강렬한 붉은 색 표지의 책을 받아들고서

이 여인의 삶이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 담담히 책장을 펼쳤다.

꽤 두꺼운 장편소설이었지만 몰입하기 좋았던 가독성과

흡입력있는 스토리가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었다.

준주는 유학 생활이 버겁고 혹시 불쾌한 일이 닥치더라도 담담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어려운 일들을 하나씩 헤쳐 나가는 것은 곧 이곳 문화를 알아 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단계를 통해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하리라 느꼈다.

그래서 아침에 눈을 뜰 때면 강해져야 한다고 스스로를 거듭 타일렀다.

p90

"저것 좀 봐, 조센진...... 자신이 예쁘다고 착각하고 뽐내는 꼴이란.....

못 보겠네. 사생활이 고와야지 화장품 모델을 하지.

조선 여자도 일본 화장품 모델을 하냐고 투고했어야지.

백화점에선 모르겠지. 항의서를 투고해야겠네."

"감히 저런 주제에 어딜 넘보고 있어? 어디 왕가를 넘보나!"

p185

"서로를 바라보는 소중한 시간을 열어 둡시다.

당신은 많은 조선 반도 아기들과 산모들을 구할 훌륭한 의사잖아요.

준주 씨 의지와 실력을 잘 알아요.

의학부 시절 감당하기 어려운 해코지들도 다 이겨 낸 강한 여성이잖소."

"이제 우리 시대에 전쟁은 그만이길. 제발 멈췄으면 좋겠어요."

p320

주인공 <준주>는

산부인과 의사가 되기 위해 일본 유학을 준비한다.

시대적 배경이 일제 강점기라는 점에서

조선인이 당하게 되는 멸시와 압박,

현실적으로 감당하기 힘들 어려움이 산재해 있는데..

사촌 오빠인 진석과

연인인 도오루.

젊은 청춘들의 숭고하고 얼룩진 삶을

너무나 잘 묘사한 소설이라

읽는 내내 영화화 될 이 책의 미래를 잠시 떠올려보기도 했다.

평범하게 안주할 수 있었던 삶이었으나

이상을 품고 조국을 떠나 유학길에 오르려는

당찬 준주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기도 하면서

현실의 제약에 한없이 밀려나야 했던 모습을 보면서

뼈아픈 실상에 가슴이 타기도 했다.

마지막까지 희망을 놓칠 수 없었던 건

비단 나뿐만이 아니었다는 걸 확신한다.

언제까지나 뭉개진 현실의 벽을 박차고 일어날

이 젊음의 패기로 일어서고 바로 잡아가야 할 마음의 빛을

무겁고 아픈 시간 속에서 참고 기다려야했을

이들의 청춘의 희망을 난 함께 끝까지 응원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느꼈던 절절한 희망과 구원이란 단어를

절실하게 필요로 했던 건 아픈 우리 역사를 대신하고 있어서인지도 모르겠다.

한국과 중국, 일본의 청년들의

패기와 열정, 꿈과 희망, 좌절과 아픔 속에서 얽혀 있는

국경을 초월한 휴머니즘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이었다.

한 번쯤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i******n 2023.01.1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준주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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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와 태평양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의 청년들이  때로는 저항하고 때로는 순응하며 삶의 변화를 맞고 삶을 변화시키기도 하지만  나라와 이념을 떠난 사랑과 휴머니즘을 보여 주며 청년들의 꿈과 사랑, 좌절과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던 작가의 마음이 준주의 일대기를 통해 잘 드러났다.   대구 만석꾼의 손녀 장준주는 보통학교 담임이었던 일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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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와 태평양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의 청년들이 

때로는 저항하고 때로는 순응하며 삶의 변화를 맞고 삶을 변화시키기도 하지만 

나라와 이념을 떠난 사랑과 휴머니즘을 보여 주며 청년들의 꿈과 사랑, 좌절과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던 작가의 마음이 준주의 일대기를 통해 잘 드러났다.

 

대구 만석꾼의 손녀 장준주는 보통학교 담임이었던 일본인 오가와 선생의 도움으로 

열아홉 살에 일본 유학을 떠나게 된다. 일본 선생에게 붙어 유학 간다고 쑤군거리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준주는 친일파란 말을 들을까 무서워 좋은 기회를 접고 방에만

가만히 있으면 결국 도쿄의 방직공장밖에 못 간다며, 여자도 배울 수 있는 신시대의 도래에

감사하며 산부인과 의사가 되어 자신의 엄마처럼 아기 낳고 죽는 임산부들을 살려내겠노라

작심하는 준주의 모습이 참으로 다부졌다. 자기를 길러준 젖엄마 유모와 헤어져

미지의 세상인 일본에서 의학 공부를 하러 홀로 현해탄을 건너는 준주의 당찬 모습에

희망이 느껴졌다. 유모의 외아들 현서 오빠와 자신이 태어나자마자 외삼촌에게 입적해

함께 자라 친오빠와 같은 사촌 진석 오빠, 아우도리 사치라는 일본 가수가 된 절친 행자를 

만날 수 있는 일본에서 어떤 일들이 준주에게 펼쳐질지 기대가 되면서도 

그 시절 여자 혼자 괜찮을까 조마조마했다. 진석의 부친은 수십만 편의 전답을 

일본 정부에게 내어 주면서 그 재산 중 자녀의 교육비는 정부에서 따로 주기로 했다. 

그 학비와 생활비가 노동운동과 반전 운동 조직으로 넘어갈 것을 염려하여 

모리 순사가 진석을 처치하기 위해 준주의 유학 길을 뒤따르니 더욱 불안해졌다.

 

현서 오빠가 알려준 미나도에서 우동을 먹으며 도오루와 샤오륜이라는 두 청년들과

스쳐지나갈 때 이 청춘들은 어떤 인연으로 얽히게 될지 궁금해졌다.

얼굴도 모르는 진석을 만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온 중국인 청년 샤오륜 역시

조국의 자유와 독립과 관계가 깊은 듯 하고, 중국을 비롯해 도쿄에서 활동하는

많은 학생들이 의심받고 유학생들을 통한 만주 투사들에게 전달되는 독립자금을

막기 위해 일본 앞잡이들이 강제 입대시키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시절이라 

역사가 스포라고 나라가 다 다른 청년들이 우정과 사랑, 배신과 믿음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떤 선택의 기로에서 마주칠지 괜스레 더욱 더 긴장하면서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만석꾼의 손녀이지만 부족한 유학비 마련을 위해 미츠코시 백화점 화장품 모델 일을 하면서 

도쿄 T대학 의학부의 유일한 조선인 여학생으로서 열심히 공부하는 준주의 모습은

너무나 자랑스러웠다. 준주를 사랑하게 된 T대학 건축학부 도오루와

도오루에게 집착하는 야요이를 보며, 준주와 도오루의 사랑을 훼방놓기 위해

야요이가 어떤 악랄한 일을 저지르고 그로 인해 어떤 사람들이 희생될지 조마조마했다.

야요이와 모리순사로 인해 강제 입대당한 진석이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리의 부인의 출산을 위해 도와주는 준주를 보며 이렇게 또 세상은 이어지고 변하겠구나

희망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실제 역사 속에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배신한 사람들이

친일파들이 득세하고 독립군들과 후손들은 비참한 죽음을 맞은 경우가 많아 불안하기도 했다.

준주가 한 생명의 탄생을 지켜보며 이토록 소중한 생명들이 전쟁터에서 죽어가는 것을

봐야 할 부모들의 마음을 가늠해보는 대목은 가슴이 아팠다.

 

 

왕족과 가문에 목을 멘 어머니와 군대가 우선이 아버지 사이에서 외롭게 자란 야오이가

어리광을 못 버리는 것이 자기의 부주의 때문에 발생했던 아키타의 화재 때 받은 충격때문이기도

할 것이라는 죄책감에 도오루는 야오이에게 모질게 대할 수가 없었다.

아키타 여관의 화재로 도오루의 어머니, 어머니와 쌍둥이 동생인 료오코 이모는 딸 하루를 잃었고

그 료오코 이모가 오가와 선생의 부인이고, 죽은 이들의 위패를 모셔놓은 절의 주지스님 황호랑이

준주의 친부라니 세상은 참 넓고도 좁았다. 촘촘하게 얽혀 있는 인물들을 보며 이 소설을 기반으로

한 영화가 제작되어 전세계인들이 일제 강점기 때의 통탄할 사건들을 더 많이 알게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딸을 끔찍하게 여기고 군대에 충성하는 야요이의 아버지 혼조 장군이

진석을 살려달란 도오루의 부탁을 들어줬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 댓가로 도오루가 종군 기자로

전쟁터를 가게 되었지만,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던 일본인들이 더 많았기에 나중에 죽은 줄로만

알았던 진석이 하와이에서 계속 독립군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었던 것은 판타지처럼 느껴졌다.

그치만 그 처참한 전쟁 속에서 나쁜 일본인들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으니까, 도오루 같은 청년들도

있었으니까 다행이다 싶었다.

 

'전쟁에서의 죽음은 국가를 위한 고귀한 의무니, 전사니 말들 하지만 돌아서면 누구의 기억에서조차

오래 남지 못할 젊은 날의 슬픈 희생일 뿐이라는 생각이다. 오로지 그가 살아서 돌아오길 절실하게

바랄 뿐이었다.'는 준주의 생각에 공감이 되었다. 

 

일본 패잔병을 고발하는 첩자가 들끓는 상황에서도 샤오륜과 크리스가 부상당한 도오루를

피신시키고 도오루를 살리기 위해 하와이에서 홍콩까지 온 진석까지 합류하게 되니

이렇게 해피엔딩이 실현될까 싶은 것이 소설에서라도 실현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손에 땀을 쥐며 응원하게 되었다. 그치만 일본 패잔병을 고발하는 첩자들 역시

일본인들 손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분노 때문임을 잘 알기에 전쟁의 생생한 원과 한이 박힌

깊은 상처들이 어떻게 치유될 수 있을지 가슴이 먹먹해졌다. 

준주와 일생을 함께 하고 싶지만 둘이 사랑의 도피를 할 수도 있지만

과거의 전쟁이 아니라 미래에 다시 만나 더 소중한 시간을 살기 위해 헤어짐을 선택하는

두 남녀의 모습은 의미가 깊었다. 도오루가 살아서 귀행하는 것도 과분한 행운이고,

일본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은 숭고한 목숨을 바친 전우들에게 빚을 지는 것이기도 하고

더 이상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종군 기자로서 알려야 할 의무도 있으니까 말이다.

 

독립한 조선에 병원 시설을 다시 세워 준주는 소망을 이루게 되었을지,

일본으로 돌아간 도오루는 무사했을지 그 뒷이야기도 응원할 정도로

열정적이고 숭고한 청춘들의 삶이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이달의 사락 t******1 2023.01.14.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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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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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이 얼마 없는 어두운 극장 구석에 홀로 앉아 장편 영화 한 편을 보고 나온 기분이었다. 자주색 바탕에 고풍스러운 착장의 인물이 그려진 묵직한 책 한 권을 덮고 나니 소설을 관통해간 일의 시작과 끝이 파노라마처럼 흘러갔다. 책을 읽으면서 만약 이 소설이 영화화된다면 주인공 역할을 누가 맡으면 좋을까 하는 상상을 여러 차례 했다.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주변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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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이 얼마 없는 어두운 극장 구석에 홀로 앉아 장편 영화 한 편을 보고 나온 기분이었다. 자주색 바탕에 고풍스러운 착장의 인물이 그려진 묵직한 책 한 권을 덮고 나니 소설을 관통해간 일의 시작과 끝이 파노라마처럼 흘러갔다. 책을 읽으면서 만약 이 소설이 영화화된다면 주인공 역할을 누가 맡으면 좋을까 하는 상상을 여러 차례 했다.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주변 강대국 사이에 놓여 수시로 침략을 받았고 급기야는 수십 년간 항일운동을 해왔던 전력이 있다. 지금 세대들에겐 식민지 신민으로 산다는 게 어떤 기분일지 알 수 없겠지만 자기 말을 할 수 없고 자기의 성(姓)을 바꿔야 했고 남의 나라를 위해 총을 잡고 전장에 나서야 했다면 어느 정도 감이 오겠는가. 숨조차 쉬지 못하게 감시당하고 하고 싶은 공부도 못하게 되는 긴장 속에서 권력에 빌붙으면 어느 정도 살게 되고 항거하면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처참한 민족의 분열 속에서 피 끓는 이 땅의 청춘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았다.

 

 

그동안 항일 시기를 다룬 무수한 영화들이 있었다. 영화의 대다수는 침략자들에게 항거하며 어려움을 극복하고 때로는 안타까운 희생도 목도해야 했고 결국은 그래도 우리는 지지 않는다는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실상 그렇지 않은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을 것이다. 당신의 집안이 대대로 친일파라는 소리를 듣지 않았다면 증조할아버지 때부터라도 그들의 생졸 연도를 확인해 보라. 유난히 명이 짧았다거나 행방불명으로 적혀 있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것이다. 이 소설의 이야기는 저자도 서문에서 언급한 바 있듯 사(私) 소설이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그리고 다 끝나지 않은 이야기일 수도 있다.

 

 

1932년 부산 항구를 출발해서 일본 시모노세키항으로 들어가는 연락선 안엔 의학을 공부해 의사가 되어 다시 조국으로 돌아와 헌신하려고 하는 방년의 조선인 처자가 타고 있었다. 소설 제목이자 주인공인 (장)준주, 조금 낯선 작명의 그녀와 그녀 주변 인물들을 통해 동시대를 살아갔던 젊은이들이 어떻게 시대의 아픔을 극복하고 자신들의 꿈을 이루어나갔는지를 긴 시간에 걸쳐 묘사하고 있다.

 

 

조선인이자 여성, 그리고 출생의 비밀을 안고 있는 주인공, 그녀가 의학을 공부하려고 한 이유는 자명했다.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도와주고 싶어 하는 모성애의 발로였다. 당시는 전쟁이 일상이었던 시절이라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인위적인 죽음으로 다른 새로운 생명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사명감이 들끓었다. 하지만 열악하기만 한 위생상태와 무지에 가까웠던 의학적 지식, 그리고 너무나 부족했던 여성 의사의 존재. 어려운 조건이지만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영역이었다.

 

 

당시 여성 혼자 머나먼 일본으로 가서 공부를 하고 의사 자격증을 따려 시도하는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소설의 한 축은 조금 다른 시선에 가 닿아있다. 바로 조선과 일본, 그리고 중국 출신의 젊은이들이 암울하기만 했던 당시, 무엇인 가장 인간적인 삶인지, 국가의 명령보다 앞서는 인간에 대한 존중이 무엇인지를 서로 간의 우정, 사랑으로 치환해서 다양한 사건 사고를 거치며 단단해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흔히 조선과 중국은 피해 당사자이고 일본은 가해자이므로 일본인을 무조건 악인으로 미리 점찍어 놓고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결을 선택하고 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많은 일본인 들은 생각 외로 순수한 면이 많았다. 물론 몹쓸 짓을 하고 나쁜 마음을 먹는 바람에 주인공 속을 타게도 만들었지만 그들도 결국 시대의 피해자라는 판단을 한 듯 싶었다. 특히 한국인 여성과 일본인 남성 사이의 로맨스는 이 소설의 지향점이 반드시 강력한 역사적 아픔의 청산만을 보고 있지 않음을 시사한다.

 

 

조선의 대구와 경성, 일본의 도쿄와 교토, 요코하마 그리고 중국 만주, 항주, 홍콩을 거치며 상당히 긴 시간을 할애해 동선을 만들어냈고 등장인물들 간의 심리적 묘사도 뛰어난 편이다. 그러나 다소 작위적인 우연이 많고 뒷부분은 서둘러 마무리 지으려고 한 느낌도 받았다. 특히 몇몇 인물들은 깔아놓은 이야기를 채 마무리 짓지 못하고 퇴장시키는 바람에 어디로 간 걸까 싶기도 했다.

 

 

지금 한국은 일본의 관계 어설픈 외교와 여전히 풀지 못한 앙금이 쌓인 채로 책임을 전가하느라 급급하다. 얼마 전에 있었던 강제 징용 노동자들에 대한 대책도 미봉을 넘어 무시하는 듯한 스탠스를 취하는 걸 보니 소설 속 주인공들이 보여준 결기보다도 못하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소설에서도 이 부분이 언급된다.

 

 

백 년 전을 배경으로 하는 시대 소설이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던져주는 시사점이 적지 않았다.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임에도 미적거리다 시간만 보내는 기분이 든다.

 

 

j*****7 2023.05.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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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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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준주 속 오가와 선생은 나의 엄마가 보통학교 시절 만난 일본인 담임의 실제이름이었다. 그 당시 오가와 선생의 사랑을 듬뿍 받은 엄마는 가끔 그분을 보고 싶어 하셨다. (-7-) 1932년 4월 부산 항구, 꽃샘바람이 물러나자 벚나무의 꽃잎들이 흰나비처럼 나풀거린다.열아홉상 준주는 긴 숨이 절로 나왔다. 기어이 일본의 시모노세키항으로 떠나는 연락선 갑판에 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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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준주 속 오가와 선생은 나의 엄마가 보통학교 시절 만난 일본인 담임의 실제이름이었다. 그 당시 오가와 선생의 사랑을 듬뿍 받은 엄마는 가끔 그분을 보고 싶어 하셨다. (-7-)

1932년 4월 부산 항구, 꽃샘바람이 물러나자 벚나무의 꽃잎들이 흰나비처럼 나풀거린다.열아홉상 준주는 긴 숨이 절로 나왔다. 기어이 일본의 시모노세키항으로 떠나는 연락선 갑판에 서게 된 것이다. 불안을 가라앚히는 안도의 숨을 내뿜었다.

그 때 샤오륜이 소라우미의 문을 열고 들어왔다. 노래가 막 끝니서인지 분위기는 어수선했고 축음기에서 나오는 에디트 파아프의 샹송이 구슬프게 퍼졌다. 몰리가 헌팅캡을 벗어 들고 힘없이 걸어 나오다가 샤오륜을 발견했다. 모리는 몸을 살포시 도사리며 샤오륜의 시선을 벗어나 뒤 테이블에 앉았다. (-98-)

도오루는 궁금했다.

"제일 주요한 건 제가 의학을 공부할 수 있는 재질을 갖추지 못했다는 거죠. 지금 배우고 있는 기초의학이라 할까, 병리학, 세균학, 해부학 등이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너무 어려워요.지금도 난해한데 본과에 진학해서 완벽하게 이해하기 힘들 거 같아요. 그래서 난해한데 본과에 진학해서 완벽하게 이해하기 힘들 거 같아요. 그래서 생각해 본 결과 인제 전 아무래도 의사가 될 자격이 없는 거 같아요. 대학교에서 의학 공부를 해 나갈 인재가 못 된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이해되지요? 도오루 씨는 제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그리고 제 생각, 아니, 제가 취할 길을 선택해야 된다는 마음을 빨리 알아주셨으면 해요."

그래서 벌써 결론을 내린 거예요?"

도오루는 추궁했다. (-190-)

준주는 흰 가운을 걸치고 청진기를 목에 두를 땐 가슴이 뛰었다. 힘겹게 얻어낸 청진기의 무게는 의사로서의 책임감을 갖게 했다. 청진기를 통해 듣는 태아의 힘찬 심장 소리는 고단한 준주에게 살아가는 힘을 주었다. 졸업 논문은 모리 부인의 예를 택했다. (-316-)

애써 불안을 참고 견디고 있던 어느날, 준주가 외근으로 산모를 돌보고 자전거를 타면서 돌아오는데 멀찌감치 모리가 나와서 손을 들어 좌우로 내젓는 것이었다. 아직 언덕을 지나야 병원이 보이는 곳이었다. 가까이서 모리의 모습을 보자 준주는 놀랐다. 얼굴이 땀으로 얼룩져 있었다. 모리가 이처럼 당황하는 모습은 일찍이 본 적이 없었던 준주는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준주는 그의 앞에서 자전거를 급정거했다. 분명 무슨 변고가 생긴게 분명했다. (-377-)

소설가 조양희 작가의 『지금 나는 사랑하러 갑니다 : 여성 작가들의 진솔한 사랑이야기』, 『베드제드에 가다 : 런던의 친환경 마을』 를 읽은 바 있다.그녀의 작품 중에서 세번째 접하게 되는 조선과 일본을 주무대로 하는 한국소설 『준주』는 일본인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살아가는 한국인의 사고를 바꿔 주는 데 도움을 주고 있는 수작이며,산부인과 의사를 꿈꾸는 엘리트 여성 준주를 모델로 하고 있다.

조선에서 유지였던 준주에 집안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지게 된다. 그로 인해 여식이었던 준주를 일본으로 시모노세키항으로 관부 연락선에 태워서,유학보내고 말았다. 그곳에서 조센징 소리를 들으면서, 핍박 속에 살아내야 했던 준주는 의학공부에 매진하게 되는데,소설 『준주』에서 준국인 샤오륜과 함께 1930~1940년대 일본사회의 변화를 눈여겨 볼 수 있으며, 백화점, 측우기, 관부 연락선, 전차와 같은 근현대 문명의 유산을 일본에서 엿볼 수 있었다. 준주는 일본인의 경제적 후원을 받았으며, 시세이도 화장품 모델로 일하면서, 아르바이트 비용, 학업을 지속하기 위한 학비를 모으는 착실한 여성이었다.그러나 조센징이라는 신분적 한계로 인해 일본 순사인 모리 순사의 감시에 놓여지게 되는데, 1930년대 준주가 공부하기에는 일본이 만만하지 않는 사회라는 걸 눈여겨 볼 수 가 있다.

소설 속 인물들, 야요기와 요시다 도오르 그리고 오가와가 함께 하고 있었다. 요시다 도오루는 준주를 사랑하고, 야요이는 도오루를 좋아한다. 준주의 의지와 무관하게 삼각관계를 형성하게 되는데, 외국에서 살아가면,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허언으로 들리지 않는 이유는 준주의 일상 속에 묻어난다. 한편 의학을 공부하는 학생 신분으로서, 준주는 어느날 왕진을 가는 상황에 놓여지게 되는데, 모리 순사의 아내가 만삭인 상태에서, 아기를 낳아야 하는 상황에 놓여지게 되었고, 모리 순사는 불가피하게 준주에게 부탁을 하게 되었다.이 대목에서, 일본과 조선이라는 나라의 현실과 무관하게 생명이라는 하나의 공통 가치를 놓고 볼 때, 일본과 조선의 갈등과 반목은 큰 의미를 두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핵심가치로 놓고 있었다. 암울한 나라의 현실에서 일제가 조선인을 상대로 , 강압통치를 하고 있지만, 그것이 조선과 일본 사이의 우애와 평화를 위해서, 양보와 배려, 용서와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소설이다. 즉 일본과 일본인은 무조건 나쁘다는 사고방식은 서로에게 해가 될 수 있음을 놓치지 않는다.

이달의 사락 k*******2 2023.01.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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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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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대극의 신여성 이야기. 고풍스러운 표지가 단번에 나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고집스레 앙다문 입술과 도도한 콧대, 강단 있지만 슬픔이 배어 있는 눈을 가진 그녀를 본 순간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더욱 궁금해졌다. 내가 일제시대에 살았다면 난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그저 정해진 운명에 순응하며 조용히 지냈을 것 같다. 아마 무언가 해보려는 생각조차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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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대극의 신여성 이야기. 고풍스러운 표지가 단번에 나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고집스레 앙다문 입술과 도도한 콧대, 강단 있지만 슬픔이 배어 있는 눈을 가진 그녀를 본 순간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더욱 궁금해졌다.

내가 일제시대에 살았다면 난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그저 정해진 운명에 순응하며 조용히 지냈을 것 같다. 아마 무언가 해보려는 생각조차 못 했을 것이다. 그러나 준주는 주어진 운명에 맞서 싸우며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갔다. 실제 인물이 아닌 소설 속 주인공일지라도 그녀는 참 멋진 여성인 것이었다. 닮고 싶고 우러러보게 되는.

?이런 가운데 그녀에게는 사랑도 찾아온다. 그러나 시대가 또 그 사랑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마지막 장을 넘길 때까지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는 사랑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러나 사랑만 있는 것은 아니다. 등장인물들 간의 진한 의리와 우정도 있다. 민족과 이념을 넘어서는.

?한국, 일본, 중국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이야기가 꽤나 흥미진진하다. 주인공 뿐만 아니라 각각의 캐릭터들에 모두 몰입되어 같이 울고, 웃고, 걱정도 하면서 보았다. 50부작 쯤 되는 드라마로 만들어주면 안되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긴 할테지만.

준주라는 인물을 보면서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건가 싶었다. 좋은 시절에 태어나서 편하게만 살면서 열심히 살 생각보다는 불평불만만 앞섰던 것 같아서 말이다. 준주처럼 대단한 목표는 세울 수 없어도 나에게도 뭔가 꿈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포기하지 않고 끈기있게 노력하는 그녀의 이야기가 모처럼 내 마음에 열정을 불러 온 것 같아 고마웠다.





d****l 2023.01.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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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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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판 위와 부둣가의 이별은 모두가 가슴 미어지는 슬픔을 떼어내는 아픔들이다. / p.14   의도하는 바는 아니지만 일제강점기 시대가 배경인 책들을 자주 구매하거나 읽게 된다. 최근에 읽은 소설만 하더라도 일제강점기의 여성 작가님의 단편 소설이 실려 있었으며, 구매한 책들을 보면 일제강점기의 이야기를 다룬 책들이 많다. 올해 상반기 계획으로 구매한 책들을 읽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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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판 위와 부둣가의 이별은 모두가 가슴 미어지는 슬픔을 떼어내는 아픔들이다. / p.14

 

의도하는 바는 아니지만 일제강점기 시대가 배경인 책들을 자주 구매하거나 읽게 된다. 최근에 읽은 소설만 하더라도 일제강점기의 여성 작가님의 단편 소설이 실려 있었으며, 구매한 책들을 보면 일제강점기의 이야기를 다룬 책들이 많다. 올해 상반기 계획으로 구매한 책들을 읽을 예정인데 아마 최소 두 권 이상은 일제강점기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조양희 작가님의 장편 소설이다. 일제강점기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어서 눈길이 갔었는데 표지에서 묘하게 손예진 배우님의 영화인 '덕혜옹주'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물론, 내용부터 시작해 다른 부분이 많겠지만 뇌리에 강하게 남는 장면 하나가 계속 머리를 맴도는 느낌이 들어 읽게 된 책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장준주라는 인물로 자신을 키워주신 유모와 떨어진다는 게 아픈 일이기는 하지만 누구보다 의사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일본으로 유학을 왔다. 그곳에서 자신의 스승이었던 오가와 선생님과 사촌 오빠인 장진석을 만나고, 도오루라는 이름의 건축학도와 사랑에 빠지는 등 인간 장준주의 일생을 다룬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처음에는 작가의 말에 의문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저자는 일제강점기에 조선을 위해 노력한 일본인들이 있다는 어머님의 가르침과 삼촌의 일화를 작가의 말을 통해 언급했는데 읽는 내내 약간 이성의 충돌이 느껴졌다. 어머니께서는 실제로 오가와라는 이름의 선생님의 영향을 받으셨던 분이었고, 외할머니께서는 장남인 삼촌의 원한을 깊게 가지고 계시는 분이다. 신념을 가지고 조선을 도왔던 이들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또 이해하지만 아픈 역사를 배웠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일본에 대한 반감이 더욱 강하게 들었다. 

 

그래서 일제강점기의 시대적 배경보다는 한 여성의 일생을 중심으로 이해를 하려고 노력했다. 시대가 다르기 때문에 현재를 살고 있는 여성이라는 점에서 공감이 되지는 않았다. 대한민국이 많이 발전했기에 의사가 되고 싶다고 한다면 굳이 유학을 가지 않더라도 좋은 대학에 가서 꿈을 이룰 수 있으며, 사랑 역시도 충분히 쟁취할 수 있다. 재정적인 여건이나 개인적인 성향으로 연애나 결혼이 후 순위로 밀리고 있기는 하지만 아마 지금과 비교한다면 크게 다르지 않을까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장준주의 삶 자체가 와닿는 부분이 있었다. 그냥 평범한 사람으로서 일과 사랑, 조국을 향한 그리움 등이 무엇보다 느껴졌다. 특히, 대한민국에 돌아와 친일파로 몰릴 때에는 읽으면서도 참 억울하다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당시에는 아마 충분히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이겠지만 말이다. 장준주가 어느 배경에는 존재할 것만 같은 착각이 느껴질 정도로 너무 생생하게 와닿았다. 아무래도 이는 같은 대한민국 핏줄이라는 공통 분모에서 나온 감정이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어서 좋았다. 일본에 대한 적대적인 감정으로 무조건 의문을 가지고 시작하게 되었지만 잔인하고도 극악무도한 짓을 저질렀던 일본 사회 내에서도 무엇보다 진심을 알아 주었던 이들이 있었다는 것을 소설로 느낄 수 있었다. 배경이 어디든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일본 자체에 대한 감정이 옅어진 것은 아니다.

 

이야기가 전부 사실은 아니겠지만 이 소설을 통해 당시의 일과 우정, 사랑, 애국 등 평범하고도 다양한 사람의 감정 그리고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일제강점기의 단면과 한 사람의 일생을 함께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움을 주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m*******6 2023.01.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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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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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준주 #조양희 #숨쉬는책공장 책을 읽는 내내 영화를 보고 있는 느낌이었다. 준주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책 표지에 그려진 준주의 모습을 다시 보며 이렇게 예쁜 모습을 한 아가씨가 차에서 산모의 아기를 받아내고, 미츠코시 백화점에서 화장품 모델 일을 하고, 대학 의학부에서 거의 모든 과목을 만점을 받았으며 당당한 모습으로 야요이의 뺨을 후려치는 장면을 상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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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준주 #조양희 #숨쉬는책공장

책을 읽는 내내 영화를 보고 있는 느낌이었다. 준주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책 표지에 그려진 준주의 모습을 다시 보며 이렇게 예쁜 모습을 한 아가씨가 차에서 산모의 아기를 받아내고, 미츠코시 백화점에서 화장품 모델 일을 하고, 대학 의학부에서 거의 모든 과목을 만점을 받았으며 당당한 모습으로 야요이의 뺨을 후려치는 장면을 상상했다. 456 페이지의 굉장히 긴 장편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군더더기 내용이 하나도 없어 책을 읽는 느낌이 깔끔했다.



1932년 4월, 열아홉 살 준주가 의학공부를 하기 위해 일본으로 유학가는 장면으로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1945년 해방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니까 준주의 나이가 32세가 될 때까지의 이야기라 하겠다.
정말 어리다. 내가 32세에는 뭘 했나...생각해보니 준주만큼 용감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준주는 의학공부를 하여 조선의 백성을 위해 의술을 사용하자는 목표를 스스로 세웠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주저없이 목숨을 걸고 만주까지 찾아갔으며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사적 감정을 잠시 미뤄두고 상대방을 적극 도왔다.

장편소설을 읽으면 늘 내가 하는 인물도 그리기를 이번에도 해 보았다.


장준주를 중심으로 참으로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야기의 시작 무렵에 유모가 딱 한 번 얘기했던 황호랑의 존재가 나중에 밝혀지면서 반전 비슷한 소름이 돋았고
엄마의 성과 준주의 성이 같은 이유도 책을 반쯤 읽었을 때 알게 되었다.
처음에 기대했던 샤오륜의 비중이 그리 크지 않았지만 마지막에는 도오루의 목숨을 구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고
준주에게 일편단심으로 향하던 현서의 짝사랑이 약간 흐지부지 끝난 건 조금 아쉬웠다.
황호랑과 칠성이 정말 우연히 마주치게 된 장면은 조금 뜬금없다 싶었지만
이 이야기의 모든 등장인물들이 서로서로 얽히고설켜 있었다.

<간절한 희망은 현실에서 그 꿈으로 건너가게 하는 징검다리라고...
희망은 현실을 그대로 이끌어 주는 징검다리라고...>

여기서 이 문구는 총 세 번 등장한다. 그래서 이게 작가가 정말 말하고 싶어한 내용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도오루가 떠나기 전 준주에게 한 말인데, 간절하게 희망하는 순간 모든 우연이 필연이 되는 게 아닐까 싶다.
"도오루가 종군기자로 떠나기 전 대구 반야월에 무작정 찾아오는데 마침 왕진에서 돌아오던 준주랑 우연히 딱 마주치게 된다.
도오루가 지뢰를 밟고 많이 다쳤을 때 그 곳에 있던 샤오륜이 우연히 발견하고 그를 살려주게 된다.
준주와 황호랑이 무작정 만주로 떠났을 때 30년지기 친구 칠성을 기차에서 우연히 만나 도움을 받게 된다."
이 책에서는 참으로 많은 우연들이 등장해서 준주와 도오루의 사랑이 어렵지만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게 만들어 준다.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또 하나의 재미는 바로 유모가 구사하는 대구 사투리였다.
'이걸 우에 신고 다니겠노'
'준주 아기씨요! 현스야!'
'지는예...'
'그 어른이 이곳에 계시다이 기가 막힐 노릇이구나'
'황 어른이 수연 아씨캉 좋은 사이였지예'
내가 부산사람이라 그런지 정말 발음 그대로 적혀있어 실감나게 읽었다.

일제 강점기를 시대 배경으로 한 이야기가 참 많다.
늘 우리편 남의 편으로 나누어 전개되었던 이야기와는 달리 여기 등장하는 모든 일본인들은 다 우리편이었다.(모리순사까지 나중에는 준주를 도와주었으니까) 또한 원자폭탄이 떨어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희생자들이 겪었을 지옥같은 아비규환도 처음으로 생각해 보았다.
진심 이 이야기가 영화로도 한 번 나왔으면...하고 생각해 본다.

※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i***1 2023.01.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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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주, 이 책의 저자 조양희님은 가톨릭대학 국문학과에서 현대문학을 전공하고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근무하다 조선호텔 매니저로 일한다.1988년 동아일보 여성동아 장편 공모에서 수상하고 꾸준한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다.이 책은 조선의 개화기 일제 강점기의 역사속의 인물 중 모티브를 잡고 준주라는 여성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랑과 갈등 시대적 배경이 어울리면서 더욱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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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주, 이 책의 저자 조양희님은 가톨릭대학 국문학과에서 현대문학을 전공하고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근무하다 조선호텔 매니저로 일한다.1988년 동아일보 여성동아 장편 공모에서 수상하고 꾸준한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다.이 책은 조선의 개화기 일제 강점기의 역사속의 인물 중 모티브를 잡고 준주라는 여성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랑과 갈등 시대적 배경이 어울리면서 더욱 소설의 재미를 더해간다.장준주는 대구 만석꾼의 손녀이다.지금도 그렇지만 열아홉 여자가 외국으로 공부를 하러간다는 사실만으로 그 때는 정말 꿈도 꿀 수 없는 것이다.

 

 

조선의 임산부와 아기들을 위해 산부인과 의사가 되기 위해 일본유학을 선택한 준주 1932년 4월 부산 항구의 봄바람은 어떨까? 사촌 진석오빠를 만난다는 설렘을 안고 도쿄로 연락선은 떠난다.뱃멀미를 견디면서 시모노세키항 이곳에서 도모루를 만나게 되고 둘은 서로 의지하는 사이가 된다.이런 소설은 러브라인이 형성되고 삼각관계 그리고 서로 감당해야 하는 일들의 형성과 전쟁을 통해 보여주는 갈등구조를 통해 보여주는 소설이다.병원을 대구에서 개업하게 되는 준주는 친일파라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일본 강점기의 역사속의 인물들을 중심으로 준주와 그 주변인물들을 통해 지하 독립운동과 함께 새로운 소설의 장르를 저자 조양희님을 통해 보여주는 준주. 개화기 여성의 탁월한 기량을 여자 산부인과 의사로 그려내고 국경을 넘어 사랑과 우정 화합의 젊은 시절을 함께 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 청년들의 꿈과 사랑 좌절과 희망을. 그리고 있는 책이다.

 

 

 

 

 

 

s********k 2023.01.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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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주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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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 젊은이들의 꿈과 이상을잘 표현했고 어느시대에나 착한사람과 악한사람들이 있다는것과암울한시절에도 포기하지않고 열심히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살려고하는 여주인공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지금은 초등학교가 되었지만 예전의 국민학교 교정의 모습이 생생하게 묘사되었고 스승이 제자를 생각하고 ..제자가 스승을믿고 청운의 꿈을안고 배를타고가면서 여러가지 생각에 빠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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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 젊은이들의 꿈과 이상을
잘 표현했고 어느시대에나 착한사람과 악한사람들이 있다는것과
암울한시절에도 포기하지않고 열심히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살려고하는 여주인공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지금은 초등학교가 되었지만 예전의 국민학교 교정의 모습이 생생하게 묘사되었고 스승이 제자를 생각하고 ..제자가 스승을믿고 청운의 꿈을안고 배를타고가면서 여러가지 생각에 빠지는 장면이 생생하게 가슴을 설레게 하네요.
일본에서는 독립운동을 하는 여주인공 오빠와 만나는장면도 감동적이고…

그시대 인간들의 우정과 협력이 잘 나타나 있음!!
j******m 2022.12.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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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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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주조양희숨쉬는책공장 일제강점기가 전쟁이 아니었다면 부유하고 평범한 삶을 살았을 청춘들의 이야기가 있다. 준주와 진석. 현서. 그리고 도오루의 이야기다. 준주는 고국의 산모들이 힘들게 아기를 낳고, 혹은 낳다가 죽는 걸 보곤 산부인과 의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일본으로 유학을 떠난다. 그리고 같은 대학 건축학부에 다니는 도오루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도오루에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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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주
조양희
숨쉬는책공장

일제강점기가 전쟁이 아니었다면 부유하고 평범한 삶을 살았을 청춘들의 이야기가 있다. 준주와 진석. 현서. 그리고 도오루의 이야기다.

준주는 고국의 산모들이 힘들게 아기를 낳고, 혹은 낳다가 죽는 걸 보곤 산부인과 의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일본으로 유학을 떠난다. 그리고 같은 대학 건축학부에 다니는 도오루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도오루에겐 이미 야요이라는 약혼녀가 있었다.
진석은 일본에서 비밀리에 독립운동을 하는 유학생이었고, 현서는 일본에서 사업가로 입지를 다지고 있었다.

하지만 전쟁은 진석을 징용하고, 야오이와 사랑 없는 결혼을 할 수 없었던 도오루를 종군기자로 만든다. 그리고 전쟁터에서 수도 없이 죽을 고비를 넘긴다.

십 년 만에 조선으로 돌아온 준주는 산부인과를 운영하는데, 광복될 즈음 친일파로 몰려 일본으로 급히 도망가야 했다. 일본에서 공부하고 돌아왔다는 게 친일파로 몰린 이유다.

그냥 평범하게 학교를 다니며 연애하고 다녔을 대학생 나이다. 누군가에겐 그 평범한 일상이 식민지 시대와 전쟁으로 얼룩지게 되었다. 다들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넘기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다들 또 어찌어찌 살아나긴 한다. 물론 야요이만 빼고 말이다.


문체가 딱딱해서 읽기가 쉽지 않다. 사건은 많은데 얼렁뚱땅 넘어간다. 물론 배경이 그런 시대긴 하지만 앞서 읽었던 '파친코'와는 너무 다르다. 그리고 진석과 현서는 사투리를 쓰는데 왜 준주만 표준말을 계속 쓰는 걸까? 다 대구 사람인데 말이다. 또 곳곳에서 발견되는 오타가 너무 많아 몰입을 방해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달의 사락 f******4 2023.01.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