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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라 불린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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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나 사회의 성숙한 정도는 그 국가나 사회의 사회적 약자들이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지, 또는 어떤 현실에 처해 있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우리나라는 많은 부분에서 다른 나라들보다 매우 쾌적하고 안전한 상황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나라답지 않게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식이나 사회 참여도는 매우 낮은 형편이다. 예를 들어 최근의 전장연의 시위를 생각해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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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나 사회의 성숙한 정도는 그 국가나 사회의 사회적 약자들이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지, 또는 어떤 현실에 처해 있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우리나라는 많은 부분에서 다른 나라들보다 매우 쾌적하고 안전한 상황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나라답지 않게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식이나 사회 참여도는 매우 낮은 형편이다. 예를 들어 최근의 전장연의 시위를 생각해볼 수 있는데, 그들 시위의 본질이 무엇이든, 장애인에게 불편한 사회인 것만은 분명하다.

 

거대 서사 위주로 다루어졌던 역사의 흐름에서, 보통 사람들의 삶에서 역사의 의미를 찾는 미시사의 발견은 위대한 업적이라고 할 수 있다. 말할 수 없었던 전해지지 않았던 일상의 가치가 역사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소외되고 배제되었던 것들의 의미와 권리를 되찾아 준 것은 물론이고, 역사가 놓치고 있었던 본연의 모습 반쪽을 찾은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소외되고 베재되고 차별받고 무시되는 가운데서도, 더욱 그런 취급을 받은 부류가 있었으니 이른바 백치, 즉 ‘지적 장애인’의 삶과 역사가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은 역사적으로 소위 바보, 천치, 등신, 백치, 그리고 이 책에서 새롭게 접했던 표현으로 치우나 경우 같은, 말하자면 다소 지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어떤 입장에 있었는지, 어떤 취급을 받았는지를 추적하고 있다. 지금 시점에서는 이 부류의 사람들이 모두 장애인의 범주에 속해 있지만, 그렇게 구분되지 않고 한 사회 안에서 자기의 역할을 어느 정도 감당하던 시절도 있었음을 이 책은 말하고 있다.

 

 

 

 

18세기 중후반까지도 소위 백치라 불린 사람들은 가족, 친구, 지역사회의 사랑과 보호 속에서 비교적 동등한 인격체로 대우받고 살았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18세기 말에 이르러 부패와 비리가 사회적으로 만연하자 이들은 착취의 대상이 되면서 보호받거나 격리되어야 할 존재로 격하되었다. 백치에 대한 법적 개입과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왕을 비롯한 권력자들이 백치들의 상속 재산을 자기 것으로 정당화하기 위해 저지른 온갖 조치들을 볼 수 있었다. 여기에는 성직자들도 포함된다. 그만큼 세상은 혼탁했고, 조금 모자라지만 사회의 일원으로 역할을 감당했던 지적 장애인들의 삶은 사회상의 변화에 따라 그 지위와 처우가 천차만별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유럽의 서구 열강들이 식민지 확장을 합리화하기 위한 기초 작업의 일환으로, 단지 문화와 삶의 방식이 다를 뿐인 비유럽 민족들을 자기들의 관점과 기준에서 백치와 동등시하는 과정은, 인간의 뿌리 깊은 인종과 계급 차별이 어디서부터 비롯되었는지를 보여주며, 오늘날 사회가 왜 그토록 갈등과 분열을 반복할 수밖에 없는지를 깊이 성찰하게 한다는 점에서 「백치라 불린 사람들」은 무척 의미 있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 네이버 「리뷰어스 클럽」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사회학, #백치라불린사람들, #사이먼재럿, #최이현, #생각이음, #리뷰어스클럽

 

 

p*********h 2023.01.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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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라 불린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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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시설이 생기기 전이었던 18세기와 19세기 초까지 영국에서는 백치나 치우로 불리던 사람들이 지역사회의 구서원으로 살았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이들은 가족이나 이웃, 일자리가 있었고 지인들로부터 사랑과 보호,인정을 받았다. 주변 사람들은 이따금 이들을 이상한 사람으로 그리고 종종 재밌는 사람으로 여기면서 이들의 지적 결함을 알아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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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설이 생기기 전이었던 18세기와 19세기 초까지 영국에서는 백치나 치우로 불리던 사람들이 지역사회의 구서원으로 살았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이들은 가족이나 이웃, 일자리가 있었고 지인들로부터 사랑과 보호,인정을 받았다. 주변 사람들은 이따금 이들을 이상한 사람으로 그리고 종종 재밌는 사람으로 여기면서 이들의 지적 결함을 알아차리고 언급하기도 했다. (-10-)

호가스의 그림에는 백치는 다른 하인들처럼 멋진 제복을 입고 있지만 옷이 너무 크고 "단추가 삐뚜름히 채워져 있다." 또 그의 옷 속에 있는 휘어진 두 다리른 "무릎을 굽혀 절을 하며 존경심을 표현하는 자세가 절대로 불가하는 것"을 나타낸다. 관람객에세 보내는 마지막 메시지는 약제사가 백치 하인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려는 모습에 있다. 따귀 때리기, 발로 차기, 주먹질 같은 폭력은 18세기 일상에서 흔히 일어났지만, 얼굴을 때리는 행위만은 금기시됐다. 가해자의 신분이 무엇이든 "사람 얼굴을 때리는 일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이었으며, 얼굴을 맞은 사람 역시 동물이나 다름없는 지위로 강등했다. (-94-)

원덤 사건은 1860년대 백치 여부를 둘러싼 중요한 애매모호한 상황을 포착하고 있었다. 백치에 대한 관념은 18세기 초에 정립된 모습 그대로 유지됐다. 즉, 백치는 고립된 삶을 살며 자기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거나 일상적인 거래 활동에 어려움을 느끼고, 이용당하기 쉽고, 공통된 인간성이 결여되어 있고, 이따금 연민과 혐오감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백치의 또다른 모습은 가족의 인내와 사랑으로 감싸주는 대상이자,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인정받고 이용당하지 않도록 보호받고 인간성을 박탈당하지 않는다. (-174-)

의료인들은 백치에 대한 통제 및 관리, 치료할 권리를 주장하고, 그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백치 상태와 관련된 의학적 설명을 체계화하기 시작햇다. 항상 이런 설명에는 '거칠고' 혐오감을 주는 비참한 백치들을 둔하고 활용되지 않은 두뇌 활동을 촉진시킨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208-)

1859년과 1861년에 밀이 자신의 책에 썼듯이, 당시 사회에서는 백치들을 시서로 보내는 일이 진행중이었다. 1789년 프랑스 혁명 이후 종교계와 정치계,의학계, 사회여론 등 사방에서 백치를 공격하는 분윅기가 형성되면서,이들은 점점 주류 사회에서 밀려나 거의 눈에 띄지 않는 존재가 됐다. (-279-)

정신지체의 무능력이 '지적인 영역'에서 가장 두드러진다는 사실은 그들의 결함이 실은 부분적이고 제한적이라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즉, 그 결함이 지적 능력의 부족이지 사회적 능력의 부족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연구 결과, 실제로 전 환자들에게서 '지적' 능력과 '사회적' 능력의 구분은 의미가 없었다. 이들의 일상에서 두 가지 능력은 지적 능력과 사회적 능력인데,이 둘을 분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355-)

정신지체, 혹은 백치라 부르는 이들에게 우리는 멍청이,문맹, 얼간이로 다양하게 낙인을 찍는다. 바보, 얼간이, 멍청이, 문맹 잠재적 범죄자로 생각할 때가 있다.그래서 그들은 집안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격리하거나, 시설에 가두거나, 나오더라도 누군가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린이를 케어하듯, 백치를 사회에서 케어할 수 있는 책임과 의무를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으며,사회적 보호를 받는 존재로 생각한다.

그들은 사회적 약자이다. 하지만, 과거에 백치에 대한 인식은 열악했다. 1789년 프랑스 혁명 이전 , 백치를 다루는 방식은 거칠었고, 혐오하였고, 방치하였다. 그러나 제레미 멘담의 공리주의,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과 같은 저서가 만들어지면서, 백치에 대한 인식과 자각이 사회에 반영될 수 있었다. 문학에서, 백치를 주제로 한 작품이 소개됨으로서, 백치는 배척의 대상이 아닌 함께 해야 하는 대상, 연민과 보홀르 받아야 하는 존재로 바뀌게 된다. 하지만 백치는 일반인과 다르게 사회적인 역할을 하기 힘든 근본적인 한계가 존재하였다. 피아니스트 이희아, 마라톤를 좋아하는 배형진과 같은 경우는 특수한 상황이며, 사회복지나 인권에 백치에 대해서 언급하기 시작한 것은 100년이 채 되지 않았다. 제1차 세계대전 전후 백치에 대한 처우를 법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시점에서, 양차 세계대전이 나타남으로서, 우생학이 도래하였다. 나치 독일은 인종청소를 할 때, 백치에 대해서, 장애에 대해서, 처단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었으며, 학살이나 제노사이드의 형태로 변경하였다. 이후 우리 사회는 경제적으로 윤택해졌으며, 백치에 대해서, 중산층의 사회적 인식은 전환되었다. 사회에서 인간에 대한 인간서을 강조하게 된다. 공격의 대상이 아닌, 보호와 교육, 훈련의 대상으로 바뀌었으며, 일반인들의 사회적 규칙과 원칙을 그들에게 주지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어떤 범죄에 대해서, 무죄와 유죄의 기준에 대해서,백치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한다. 어떤 상황에 따라서,법을 위반하더라도, 백치에 대해서,관대한 이유는 그들의 지적 수준이 어린이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였기 때문이다.

k*******2 2023.01.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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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라 불린 사람들 ​#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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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인들의 역사만틈 흥미로운 것은 현대국가에서 이들을 연구하도록 고용된 전문가 대부분이 그들의 역사를 별로 궁금해하지 않았다는 말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학습 장애(현재 학술적 용어로는 지적장애),  지능 및 의식의 역사, 소속감, 시민권, 수용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는 역사학자가  18세기부터 현재까지 3세기 동안 영국과 유럽사회에 퍼져있는 지적 장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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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인들의 역사만틈 흥미로운 것은 현대국가에서 이들을 연구하도록

고용된 전문가 대부분이 그들의 역사를 별로 궁금해하지 않았다는 말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학습 장애(현재 학술적 용어로는 지적장애), 

지능 및 의식의 역사, 소속감, 시민권, 수용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는 역사학자가 

18세기부터 현재까지 3세기 동안 영국과 유럽사회에 퍼져있는

지적 장애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추적하고 서술한 이 책이 더 고맙게 느껴졌다.

지적장애인들에 대해 전문가들은 물론 나 또한 별다른 관심이 없었지 않나

반성하면서 지적장애인들에 대한 치료법과 공공정책이 계속해서 바뀌는 이유가

항상 과거의 잘못 때문이고 그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는 일은 늘 현재의 몫이라는

지적에 뜨끔하면서 지금이라도 제발 바로잡혀야할텐데 걱정이 되었다.

 

민형사 재판 기록들, 농담과 속어, 소설과 시, 풍자만화와 회화, 대중적인 창작물과 여행기

들을 두루 살펴 본 저자의 노력도 놀라웠고, 지적 장애인을 일컫는 단어들이 이렇게나

많은지 깜짝 놀랐다. 18세기까지만 해도 백치라 불린 사람들은 웃음거리가 될 때도

있긴 했지만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사람들과 더불어 살았다. 그들은 가족에게는 사랑을,

지역사회에서는 옹호를, 법정에서는 관대한 처부누을 받았고 사람들의 일상에

언제나 존재했다고 한다. 그런데 사회가 점점 더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상업화됨에 따라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서글펐다. 다수가 문맹인 백치의 토지와 재산을 놓고

이들의 가족이 이를 독점하려는 국가와 더불어 막강한 법률과 점점 갈등을 빚게 되었고,

"누굴 바보로 알아?"라는 말이 이때 생겨났다고 한다. 

책을 읽을수록 장애를 가진 아이의 부모들이 왜 아이보다 하루 더 사는 게 소원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되었다. 탐욕과 부패한 문화에서 취약하고 보호받지 못하는 백치의 재산은 

손쉬운 표적이 되고, 부유하고 지체 높은 집안에서 안락하게 살다 부모를 잃은면

이전과 같은 지원을 계속 받을 수 있는 제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약탈의 대상이 되어

불행해지는 사례들에 가슴이 아팠다. 지능은 낮지만 착한 심성을 가진 것에 대해

바보 같다고 괴롭힘을 당하거나 추방하기보다 놀림을 당하긴 해도 그들의 취약함 때문에

지역사회의보호를 받으며 순수함과 정직함을 칭송받던 18세기 초가 그립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민지 정복과 함께 전해지는 미개인이라 부른 원주민의 습관이 18세기 후반부터 만들어진 백치의 특성과

소름이 날 정도로 닮은 점은 정말 화가 나는 대목이었다. 예의 없이 짐승처럼 먹고, 부끄러워하지 않고,

거리낌 없이 동물적 욕구를 해소하는 등 문명인의 규범을 따르지 않아서 자신들의 고국에 있는

백치와 치우처럼 생각했고 그런 비이성적인 생각들이 우생학과 인종 차별로 이어진다니 정말 안타까웠다.

그 또한 이성적인 유럽인이 새 식민지를 통치할 왕이 되어 미개인들의 모든 땅을 소유하고 지배할 명분이 된다는

것이 정말 화가 났다. 유럽의 이성적인 문명인이 비이성적인 인종을 지배해야 한다니 그 오만하고 비열함에 말이다.

읽으면서 답답하고 화가 많이 나기도 했지만, 오늘날 우리가 모든 인류의 구성원들에게 적합한 환경을 조성하고

더 이상 과거처럼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역사를 만들지 않기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t******1 2023.01.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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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 - 백치라 불린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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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라 불린 사람들>     지적 장애의 역사를 다룬 <백치라 불린 사람들> 모욕적으로 들리기도 하는 '백치'라는 용어는 과거 일상적으로 사용해오던 것으로서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전달하고자 하는 저자의 의도를 반영하여 제목과 내용에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백치와 치우처럼 그저 지능이 낮은 자로 인식되어 일생을 살았던 사람들이 18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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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라 불린 사람들>

 

 


지적 장애의 역사를 다룬

<백치라 불린 사람들>

모욕적으로 들리기도 하는 '백치'라는 용어는

과거 일상적으로 사용해오던 것으로서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전달하고자 하는

저자의 의도를 반영하여

제목과 내용에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백치와 치우처럼 그저 지능이 낮은 자로 인식되어

일생을 살았던 사람들이

18세기에 어떤 경험을 하고,

이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어떠했는지 알고 싶다면

시설 밖을 들여다봐야 한다.

이들은 대부분 지역사회 안에서

구성원의 일부로 살았기 때문에

이들을 찾으려면 평범한 사람들의 생활 공간까지도

함께 살펴야 한다.

 

과거에 백치라 불리던 사람들은

항상 우리 주변에 함께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놀림과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부족한 부분은 도움을 주어가며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인식합니다.

 

 


보호시설의 높은 담장은

사회 불안을 야기하는 사람들을 처리하고 싶은

감수성 예민한 근대인에게

유혹적인 방법이었다.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며

모두가 함께 책임져야 할

공동체의 일원으로 여겨졌던 그들은

19세기에 들어서며 시설에 수용되어

의사의 통제하에 치료받아야 할 대상으로

여겨지게 됩니다.

 

 


지역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고

평범하진 않지만 무해한 사람으로 여겨지던 그들은

인간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무력한 그림자 인간이거나

감금해야 할 위험한 인물로 정의되고,

모두 시설에 수용된 것은 아니지만

백치로 정의된 사람은

의학적 치료와 통제, 돌봄이 필요한

시설 환자로 인식됩니다.

20세기에 이르러 많은 이들이 귀환하며

지역사회 안에서 지낼 수 있게 되었지만

진정한 공동체의 일원으로 함께 하는 것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통합교육, 탈 시설화 등

함께 살아가기 위한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지만

단순히 같은 공간에 사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나누고 생활을 함께하는 존재로서

그들을 받아들이는 것,

아니 특별히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저 함께 살아가는 것은

우리가 좀 더 노력해야 할 문제입니다.

장애의 역사를 되짚어보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0***l 2023.01.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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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 백치라 불린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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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라 불린 사람들]은 황폐한 느낌 속 압박감이 느껴지면서도 계속해서 바라보게 하는 책 표지의 그림이 어떤 장소인지 궁금해지면서 호기심이 생기게 합니다. 책 표지 속 그림이 빈센트 반 고흐의 Corridor in the asylum (정신병원 내 복도)로 고흐가 사망하기 전까지 머물렀던 정신병원의 병동을 그린 작품으로 그림에서부터 책 제목까지 책에 대한 여러 상상을 해보며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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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라 불린 사람들]은 황폐한 느낌 속 압박감이 느껴지면서도 계속해서 바라보게 하는 책 표지의 그림이 어떤 장소인지 궁금해지면서 호기심이 생기게 합니다. 책 표지 속 그림이 빈센트 반 고흐의 Corridor in the asylum (정신병원 내 복도)로 고흐가 사망하기 전까지 머물렀던 정신병원의 병동을 그린 작품으로 그림에서부터 책 제목까지 책에 대한 여러 상상을 해보며 책을 만나보게 합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백치'라는 단어를 잘 사용하지 않는 만큼 조금은 생소하게 느껴지면서 지적장애인들이 그들의 장애로 인해 평범하지 않은 그들만의 삶을 어떻게 살아왔을지 역사 속 이야기들에 귀 기울여보게 합니다.

 

지능과 관념·법·문화·인종 담론이 미친 지적 장애의 역사 [백치라 불린 사람들]은 역사가이자 작가인 사이먼 재럿이 자신과 같은 세상에 존재하지만 특별한 경우에만 인간으로 인정받는 지적장애인들에 대해 여러 의문들을 가지면서 시작됩니다. 우리가 별로 관심 가지지 않는 지적장애인들의 사회 속에서의 위치와 백치, 치우, 결함자, 학습장애인, 지적장애인 등 그들을 부르는 다양한 명칭들은 현재 우리들과 함께 살아가지만 너무나 다른 삶을 살아가는 지적장애인들이 역사 속에서 어떤 모습들이었을지 궁금해지게 합니다.

 

사회학 [백치라 불린 사람들]은 18세기부터 백치라 불리는 사람들이 사회 안에서 구성원으로서 어떤 위치와 전반적인 모습을 보였는지 짐작해 볼 수 있는 방대하고 다양한 자료들의 이야기들을 들려주는데, 처음 접해보는 이야기들에 깜짝 놀라게 됩니다. 평범하지 않다는 이유로 혹독한 멸시 속에 있지는 않았을까 하는 의문은 그들이 조금은 이상하고 쉽게 이용당하지만 사회 구성원으로 가족의 품에 안전하게 있었다는 이야기들에 안도해 보게 됩니다. 그러다 19세기에 들어서면서 이들의 운명이 가혹해지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당시의 사상과 도덕, 시민권 그리고 인종과 지능 등에 관한 관념들이 결합되면서 지적장애인들은 사회구성원이 아닌 사회에서 배제되고 시설에 감금되는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우생학에서 시작하여 나치의 대량학살까지 역사 속 잔혹한 광경들로 이어진 지적장애인들의 삶을 살펴보게 합니다.

책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여러 흥미로운 문학 속 백치 이야기들과 그림 속 이미지들을 통해 시간의 흐름 속에서 백치라 불린 사람들이 어떤 모습이었을지 상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역사 속에서 지적장애인 그들 스스로의 의사와 결정 없이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가슴 아프게 다가오면서 현재를 함께 살아가는 그들이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서 살아가기 위해 우리들이 어떠한 생각을 가져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생각이음 [백치라 불린 사람들]은 우리들이 몰랐던 지적장애인들의 역사를 살펴보게 하며,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그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받아들여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u*******7 2023.01.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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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라 불린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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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과거의 잘못을 바로 잡는 일은 늘 현재의 몫이었다. / p.8   백치라는 단어가 적어도 주변에서는 자주 들을 일이 없어서 생소하다는 느낌을 준다. 아무래도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대상이 사회복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기에 단어 하나하나에 나름 신경을 쓰는 편이다. 이는 나 또한 자유롭지 않다. 누군가는 아무렇지 않게 입에 올릴 비속어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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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과거의 잘못을 바로 잡는 일은 늘 현재의 몫이었다. / p.8

 

백치라는 단어가 적어도 주변에서는 자주 들을 일이 없어서 생소하다는 느낌을 준다. 아무래도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대상이 사회복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기에 단어 하나하나에 나름 신경을 쓰는 편이다. 이는 나 또한 자유롭지 않다. 누군가는 아무렇지 않게 입에 올릴 비속어 역시도 다른 사람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제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그렇다 보니 백치는 소설에서만 가끔 보고 듣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사이먼 재럿의 장애에 관한 책이다. 아무래도 늘 장애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보니 다양한 도서를 읽으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최근에 읽었던 책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법을 다루었고, 인생 책 중 하나는 미국에서 장애인 인권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분의 자서전이다. 그만큼 주의 깊게 보고 있는데 정작 지적 장애를 다룬 책을 많이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처음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인데 지적 장애를 다룬 책이라고 해서 읽게 되었다.

 

책은 삼 세기의 지적 장애의 역사가 순서대로 등장한다. 아무래도 한국에서의 지적 장애의 역사가 아닌 서양의 역사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역사적인 지식과 정신 치료라는 의학적인 개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조금 어렵게 느껴졌다. 그러나 우생학을 알고 있었으며, 시설 감호나 자선, 신구빈법 등을 전공 시간에 배웠던 적이 있었기에 그 부분은 익숙하기도 했다. 익숙함과 낯섦의 경계에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지적 장애의 역사가 흥미로우면서도 재미있었다.

 

개인적으로 두 가지 지점이 가장 흥미로웠다. 첫 번째는 18 세기 백치의 개념이다. 백치는 선천적 바보로 외부와 단절되어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고 한다. 고대 시대에는 문맹과 같은 의미로 쓰이기도 했다. 시설 감호가 없었을 시기이기 때문에 백치는 지역사회 내에서 보호를 했었으며, 백치가 죄에 대한 경감의 이유였다. 물론, 사회적으로 비난하거나 조롱의 대상이기는 했지만 그렇게까지 혐오와 경멸의 분위기는 아니었던 것처럼 느껴졌다. 그 중에서 글을 모르는 사람과 동일시되었다는 게 처음 알게 된 정보이기에 인상 깊었으며, 백치가 무죄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심신 미약을 이유로 죄가 경감되는 현대 사회가 겹쳐서 보였다.

 

두 번째는 백치에 대한 도덕적인 관념이다. 현대에 이르러 백치는 도덕 박약자라는 관념을 가지게 된다. 이는 우생학에서 나와 최고의 수준인 도덕관념이 발달하지 못한 상태이며, 악마로 국가적 관심을 받는다. 아무래도 지적 장애라고 하면 사회와 의료에 대한 정의는 어느 정도 개념을 이해할 수 있는데 도덕적인 잣대까지 있었다는 측면에서 생소했다. 이 또한 우생학에서 가지고 온 개념이라는 점에서 인간이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지 몇 줄의 설명으로 느낄 수 있었다.

 

현재는 정신 장애와 지적 장애가 구분되어서 쓰이고, 또 사회에서도 어느 정도는 많이 인식을 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읽는 내내 대한민국에서 지적 장애에 대한 편견과 인식에 대해 깊이 고민할 수 있었다. 백치라는 말은 자주 쓰이지 않지만 그와 비교할 수 있는 멍청이, 병신, 바보 등이 아무렇지 않게 사용되고 있는 지점을 떠올리면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적 장애의 역사를 알 수 있어서 좋았지만 더 나아가 장애인에 대한 시각 또한 변화해야 됨을 다시금 새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m*******6 2023.01.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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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라 불린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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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발달장애인을 돌보는 일을 한다. 일을 하기 전에는 나와 관련 없다 생각했던 사람들이었지만 이제 내 삶에 그들은 깊숙이 들어와 있다. 그들을 만나고 함께하면서 그들에 대해 더 많은 것이 알고 싶어졌다. 그러다 만난 책이 바로 <백치라 불린 사람들>이었다.     저자인 사이먼 재럿은 지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위해 오랫동안 일했고 학습 장애에 대한 연구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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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발달장애인을 돌보는 일을 한다. 일을 하기 전에는 나와 관련 없다 생각했던 사람들이었지만 이제 내 삶에 그들은 깊숙이 들어와 있다. 그들을 만나고 함께하면서 그들에 대해 더 많은 것이 알고 싶어졌다. 그러다 만난 책이 바로 <백치라 불린 사람들>이었다.

 

 

저자인 사이먼 재럿은 지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위해 오랫동안 일했고 학습 장애에 대한 연구를 하는 역사가이자 작가다. 나는 이런 책을 원했다. 온전히 발달장애인에 초점이 맞추어진 책.

 

 

요즘 내 머릿속을 복잡하게 하는 이슈는 바로 '발달장애인들의 탈시설'이다. 이들이 어쩌다 시설에서 보호를 받게 되었고 또 어쩌다 탈시설의 정책에 따라 시설을 나와야 하는지.

 

작가 사이먼 재럿의 연구에 따르면 18세기까지만 해도 지능이 떨어진 사람들은 자신이 태어난 곳에서 지역 주민들과 함께 살아왔다. 그들을 놀리거나 속이는 일이 있긴 했어도 대부분의 지적 장애인들은 지역인들의 돌봄을 받으며 자신의 일을 하며 살아왔다고 한다. 그러다 계몽주의적 사고와 중앙집권적인 관리 체계가 이들을 관리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게 되고, 급기야 그들을 정신 치료한다는 목적으로 시설에 가두게 되었다고 한다.

 

 

 

책을 읽으며 충격적인 부분은 백인들의 인종차별적인 시선이었다. 백치에 대한 혐오의 시선이 인종을 넘어서서 개척시대에 만난 원주민들조차도 백치로 여겼다는 것이다. 백치들은 스스로 판단할 능력이 없기에 그들의 소유권과 각종 권리들을 국가가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원칙을 다른 대륙에 살아가는 사람에게까지 적용했다. 그러기에 백인들은 원주민의 땅과 모든 것을 빼앗고 그들을 죽이기까지 한 것을 합당한 일로 포장한 것이었다.

 

 

백치를 유전적 실패물로 여긴 우생학 또한 지적 장애인을 감금하고 치료한다는 목적으로 학대한 원인 중 하나였다. 작년에 베스트셀러였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책을 읽으며 우생학이 무엇인지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우생학은 인류의 퇴보를 막기 위해 인종 개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발달 장애인들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또다시 인류적인 실패물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으로 그들로 하여금 강제 불임 수술을 받게 했다는 내용을 읽고 경악했었는데, 이 책에서도 그런 내용이 나왔다. 우생학과 나치가 연결되어 실제로 가스실로 향한 지적장애인들도 다수였다고 하니 안타까웠다.

 

 

 

 

 

 

시설에서 살아가는 지적 장애인들의 삶이 이슈가 되자 다시 이들을 지역 사회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움직임이 생겨났다. 우리나라도 이런 분위기에 편승하여 장애인들을 시설에서 내보내는 일을 시작하고 있다. 지자체가 주관하는 탈시설정책은 지역 주민과 함께 살아가는 자연스러운 삶이라기보다는 보호를 시설 아닌 외부에서 하는 개념이다. 시설에서는 여러 명을 돌보지만 탈시설하면 한 사람만 집중해서 돌보기에 그 비용이 사실 엄청나다. 이런 방법으로 과연 진정한 탈시설이 이루어질지 의문이긴 하다.

 

 

발달장애인에 대한 이토록 깊은 연구를 한 작가 사이먼재럿의 열정에 참으로 감사한 마음을 느끼며 나도 이들을 위해 좀 더 관찰하고 연구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해본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개인적인 주관으로 쓴 글입니다>

 

 

m******n 2023.01.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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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유일한 장애의 역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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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정신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는 모욕적이거나 혐오의 대상일 수도 있는 ‘백치’라는 단어와 그들을 잔인하게 고립시켜온 어두운 역사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을 일부 독자들은 불쾌해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저자가 이 용어의 사회적 함의와 유사어 및 진화해오는 과정과 더불어 지난 3세기 동안 사람들에게 미친 영향을 찾아내어 독자들을 이해시키고자 노력했다는 점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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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정신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는 모욕적이거나 혐오의 대상일 수도 있는 ‘백치’라는 단어와 그들을 잔인하게 고립시켜온 어두운 역사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을 일부 독자들은 불쾌해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저자가 이 용어의 사회적 함의와 유사어 및 진화해오는 과정과 더불어 지난 3세기 동안 사람들에게 미친 영향을 찾아내어 독자들을 이해시키고자 노력했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 책은 특히 ‘백치’라고 불린 사람들에게 가해진 감정적이고 육체적인 잔인함뿐만 아니라 그저 정상적이지 않으니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격리 감금시켜 사회적으로 매장했던 폭력까지 들추어내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자신의 주장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독자에게 묻고 있지만, 제대로 균형 잡힌 질문이라고 볼 수는 없다. 오히려 정신적 장애에 대해 ‘비장애인’들이 가졌던 기괴한 편견과 이로 인한 결과를 감수해야 했던 사람들에게 미쳤던 파괴적 영향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논지는 사회가 그들을 능력주의의 굴레를 뛰어넘을 필요가 없는 순수한 인간으로서 받아들여야 한다는 데 있으며, 그렇게 함으로써 이 연구를 통해 지적 정신적 장애인들이 소외되어온 역사를 널리 알리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지적 장애에 대한 시각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덕스럽게 바뀌는 생각 가운데 하나’로 보는 한편, 이 진화하는 개념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사람들의 삶을 주요 관심사로 삼고 있다. 그는 보편적으로 용인되는 ‘백치’와 모욕적인 언사로 간주하는 유사 용어들을 설명하는데 여기에는 바보, 무능력자, 정신적 결핍, 정신 장애 등이 포함된다. 이들은 오늘날 공공 담론의 역사적 맥락 밖에서는 수용할 수 있는 용어가 아니며, 모두 오남용 또는 시대착오적인 용어가 되었다.

 


 

1부. 18세기 백치와 치우(1700년경~1812년)

백치에 대한 광범위한 대중적 인식과 법적 개념의 범위를 설명한다. 영국 역사상 중세 후기 동안 지배 계급은 문맹률이 높고 사회적 지위가 낮은 대중의 행동을 바보나 다름없다고 하여 실제 ‘백치’와 거의 동급으로 보았으며, 법률 사상가를 비롯한 많은 이들은 이 용어가 적용될 수 있는 대상자의 범위를 점차 좁혀나가기 시작한다. 당시 백치로 분류된 사람은 정신적 능력 면에서 ‘멍청이’로 정의된 사람보다 아래로 여겨졌고 법률가들은 대중이 이미 인식한 사실을 확인할 뿐이었다. 대개 누가 ‘백치’인지는 사회 통념상 상식선에서 결정되었다. 

 

‘바보’ 딱지가 붙은 사람들은 그들과 함께해온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졌으며 형사 범죄를 저지르더라도 거의 투옥되지 않았다. 가정이나 일터에서 피고인에 대해 잘 알고 호의적이었던 순박한 동네 주민들은 법정에서 그들의 신원을 보증하였으며 경범죄에 대해 판사가 무죄 판결을 내리도록 도와주고는 하였다. 당시 가난하거나 선거권을 박탈당한 사람들에게는 무자비한 법체계가 적용되었으며 특히 강력 범죄나 연쇄 범죄로 기소된 사람들은 정신적 능력이 어떻든 간에 거의 선처받지 못했다. 이들의 사회적 지위가 낭만적으로 묘사되지 않는 대신 이들에게 가해지는 괴롭힘과 잔인함에 주목하면서, 저자는 백치라 불린 사람들이 취약하고 능력이 부족한 이들로 인식되기는 하였으나 여전히 공동체의 중심에 남아있었으며 충분히 보호받아 마땅한 존재였음을 설득력 있게 주장한다. 

 

저자는 18세기 당시 ‘백치’라는 용어의 정의와 대중적 인식을 가늠할 수 있는 싸구려 농담 잡지, 흔히 쓰이던 비속어, 우스갯소리, 민담, 법정 기록과 같은 주요 출처를 광범위하게 연구한다. 이들은 종종 정신적 능력이 떨어지고 언제가 화가 난 듯 감정 조절이 어려워 보이며 일부 삽화에서 보듯 입을 벌린 채 침을 흘리면서 공허한 표정을 짓고 있는 불쌍한 존재로 인식되었다. 장애인들에 대한 학대가 너무나 명백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그들은 주로 비숙련 노동자나 하인처럼 힘든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이들 말고도 잔인하고 불편한 비웃음과 조롱을 받는 사람들은 많았으나 여전히 사회 구성원의 일부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모욕을 비껴가거나 맞서 싸울 수 있는 훨씬 더 나은 위치에 있던 이들도 일부 있었다.

 

1부의 끝은 백인 기독교인으로서 자신들의 우월성을 확신했던 1700년대 유럽 여행자들이 전 세계 어디서나 원주민들을 경멸하며 바라보았던 ‘멍청한 인종적 편견’에 관한 내용으로 마무리된다. 신대륙에 살던 토착민들이 처음 만난 유럽인들을 무덤덤하게 대하자 존경심과 경외심을 가지고 자신들을 바라봐주기를 원했던 유럽인들은 심사가 꼬이게 된다. 백인 여행자들은 그들의 경험담을 통해 원주민들이 자신들에게 보여주었던 무관심을 자신들이 고향에서 백치로 분류했던 사람들만큼 멍청한 수준으로 비교하기 시작했다. 이들의 여행기는 곧 인종적 차이에 대한 개념을 키워가던 유럽 엘리트 사상가들 사이에 영향력을 미쳤고, 유럽 제국이 계속해서 확장됨에 따라 자국과 토착민들의 국제적 멍청함이 얽혀가기 시작했다.

 

18세기 영국에서 비장애인들이 백치로 여겨지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백치’의 개념이 진화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보호’의 개념 역시 제국주의자들의 인종차별적 사고에 의해 이들을 감독하는 행위로 합리화되고 확장되었다. 이는 물론 유럽인들의 이익을 위해 의도된 것이었다. 토착민들에 대한 백치 개념은 정신 발달의 수준을 근거로 어린 백치와 젊은 백치로 나뉘었고, 문명화된 백인 유럽인은 온전한 정신을 지닌 ‘어른’으로 비유되었다. 이로써 피부색과 인종에 대한 편견은 세계인들의 정신 능력을 결정하는 요인이 되었다고 저자는 신랄하게 비판한다. 의사들은 백치라 불리는 사람들에게 진지한 관심을 보이지 않았으며 의학적 치료법 역시 없는 것으로 간주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머잖아 변화를 맞이한다.

 


 

2부. 새로운 사고방식(1812년~1870년)

유럽인들에 의해 ‘백치’라는 용어가 세계화됨에 따라, 이로 인한 직접적인 결과 역시 이전보다 훨씬 더 강력한 징벌적 주홍글씨가 되었다. 이전까지 공동체에서 좀 모자란 이웃으로 받아들여졌던 ‘백치’들의 지위는 의료 전문가들의 과학적 조사를 통해 사회적 배제가 필요한 심각한 위험으로 인식되었다. 프랑스와 영국의 의료인들은 백치의 능력을 이해하기 위한 기준으로 과학적인 분류 체계를 고안하기 시작했으나 한 가지 중요한 예외, 즉 멍청함의 위험성과 타락 가능성을 제외하고는 낡은 개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의료계의 주도하에 여기에 국가가 개입하면서 결국 아무런 해가 없어 보이던 이들은 ‘도덕적 백치’라는 모호한 용어로 분류되었고 백치는 다시 다양한 범주로 세분되기 시작했다. 의료 전문가만이 백치의 위험성 여부를 가릴 수 있었고 모든 백치는 잠재적 투옥 대상이었다. 백치의 종류와 수준을 정의하려던 의학계가 백치처럼 조롱받을 짓을 했다는 비난과 더불어 소위 전문가들 사이의 갈등은 19세기 초에서 중반 사이 과학적 확신에 대한 의학적 뒷받침을 크게 약화시켰다. 그러나 현실에서의 의료계는 피고인에 대한 판결에 이전보다 훨씬 더 엄밀한 기준이 필요했기 때문에 백치를 판정하는 법정에서 전문 참고인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추세는 백치에 대한 인식이 대중적인 경멸로 바뀌면서 일어났다. 공동체의 일원이자 재미의 대상이었던 백치는 이제 연민과 동정의 대상이자 19세기 산업화한 계몽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경멸적 존재로 여겨졌다. 이들에 대한 경멸은 찰스 디킨스의 글에서 죽는 편이 낫다는 표현으로 드러난다. 또한, 프랑스와 미국이 합리적인 의사 결정 능력에 기반을 둔 새로운 민주주의 정치 구조를 갖추기 시작하면서 백치는 자연스레 소외되어갔다. 동시에 인류학자들은 인종과 지능의 상관관계를 연구하고 있었는데 이는 유럽인들의 정신적 우월성을 확인하고 미개한 야만인들의 어리석음을 주장하기 위한 것이었다. 로버트 녹스와 아서 드 고비노와 같은 19세기 중반의 과학적 인종주의 지지자들은 어리석음에 대한 개념을 그들이 미개하다고 여겼던 인종들의 정신적 발달과 동일시했는데, 이 분류 체계는 1860년대 악명높은 ‘몽골증’이라는 표현에서 절정에 이르렀다. 유전학자들이 인종과 어리석음이 무관함을 입증하여 1965년에 폐기될 때까지 이 용어는 한 세기 동안 공식적인 의학적 진단명으로 쓰였다. 

 

1800년대 중반까지 오도된 대중의 의학적 신념과 관행을 통해 백치들은 점점 더 소외당하면서 결국 시설에 갇히는 ‘대감호’ 시대로 이어진다. 저자는 1700년대 후반부터 유럽과 미국의 작가들이 열렬히 지지했던 시민권 개념이 스스로 권리를 행사할 수 없는 이들을 어떻게 배제하였는지를 추적한다. 인권 개념의 획득을 촉진했던 좌파나 문맹 대중에 대한 경멸감을 드러낸 우파 모두 ‘멍청이’ 꼬리표가 붙은 사람들을 공동체에 포함하고 싶지 않았다. 1845년 카운티 정신 의료 시설법에 따라 광인과 극빈자 시설이 세워지고 백치들이 꾸준히 유입되었다. 정신장애인들에 대한 감호를 국가 의무로 간주하였으며 이후 1870년대까지 이들을 위한 사설 및 공공 감호소가 잉글랜드와 웨일즈 전역에 설립되었고 다른 관할 구역에서도 속속들이 진행되었다. 의학이 공권력보다 우위를 점하면서 백치들을 식별하고 통제하며 치료할 수 있는 권한을 얻었고 사회는 그들에게 등을 돌렸다. 1800년대 후반까지 백치는 의료, 문화, 입법 분야에서 조직적인 기피와 비난을 받으며 시설에 수용되었으며 이는 정치적으로 폭넓은 지지 요인이 되었다. 이 시설들은 애초의 설립 목적에서 벗어나 수용인들을 위한 장기 체류 기관으로 빠르게 변질되었다. 19세기 후반까지 의학계는 백치로 확인된 사람들에 대한 궁극적인 권위를 얻었고, 이들에 대한 광범위한 사회적 반응은 연민, 두려움, 혐오로 나타났다.

 


 

3부. 우생학에서 지역사회의 돌봄까지(1870년~현재)

지능이 낮은 사람들이 과연 사회 구성원으로서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불안감이 싹트면서 중상류층의 불안감은 과학으로 여겨지던 우생학과 진화 심리학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우생학은 인류의 퇴보를 막기 위해 인종 개량의 필요성을 설파하였고, 진화 심리학은 인간과 다른 종의 의식이 진화론적으로 연결되고 그 중간 단계에 백치가 있다고 밝힘으로써 인간이 진화과정의 산물임을 증명하고자 했다. 1883년 다윈의 사촌 프란시스 골튼이 제창한 우생학은 환경보다는 유전이 인간의 차이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으며 바람직하지 않은 인종은 제거하고 바람직한 인종을 배가시키고자 했다. 정신 결함자를 사회 하층부로 분류한 우생학은 미국과 유럽에서 대중적인 사고방식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진화 심리학이 묘사한 백치는 반사적이고 본능적 존재였다. 인간이라는 동물과 인간이 아닌 동물 사이에 잃어버린 연결 고리 혹은 중간 다리 같은 존재로 보았으며 우생학의 핵심 원리와 상반된다. 우생학은 약자를 줄이는 간섭을 주장했고 진화 심리학은 진화 이전이나 초기 진화 과정으로 역행한 것으로 보았다. 이들 모두는 백치와 치우를 구제 불능인 사회 부적응자로 여기고 사회에서 제거할 것을 주장했다. 

 

우생학은 양차 대전이 끝난 1945년 이후 자취를 감추었으나 전후 수십 년 동안 지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위생이 불결한 기관에서 계속 고통을 겪었고 심지어 수감 기관에서의 학살이 한동안 지속되었다. 영국의 전후 국가 보건 서비스의 출현은 기관에 있는 많은 장애인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람들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전용되면서 더 많은 소외를 일으켰다. 2차 세계 대전 이후에도 수십 년간 수용되었던 지적 장애인들에게 남은 것은 만연하는 규제와 처벌, 잔인한 치료, 숨 막히는 제도적 도덕적 부패, 영양 결핍 환자들의 비인간화였다. 이들은 여전히 부족한 인간이자 쓸모없고 삶의 의미가 없는 존재로 비쳤으며 일면 그러한 상태로 유지될 필요가 있었다. 

 

인간적 권리를 박탈당한 사람들의 권리 인식이 높아지면서, 부모들과 장애인들은 옹호자들이 유급 노동으로 환자를 착취하는 것이라고 묘사한 이 억압적 시스템에 반대하는 조직을 만들었다. 1980년대 시작되어 1990년대까지 이어진 ‘대귀환’은 매우 성공적이었고 수만 명 대부분이 태어나서 수십 년 만에 출생지나 자신이 태어난 지역사회로 돌아갔다. 1980년대에는 불가능하고 비현실적인 꿈에 불과했던 평범한 삶을 수많은 사람이 살 수 있게 됐다. 오늘날의 사회 임무이자 지역사회 임무는 모든 인류의 구성원에게 적합한 환경을 조성하고 나치의 인종 말살 프로그램의 부활을 막아 인류를 수치스럽지 않게 하는 일이다. 

 


 

맺는말

결론적으로 이 책은 오늘날 지적 장애에 대한 우리의 이해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역사적 맥락을 제공한다. 예술, 역사, 철학, 사회과학, 교육 및 의학의 증거를 통합하여 통찰을 제시하고 있으며, 변화하는 장애의 개념과 관행에 대한 포괄적이며 잘 구성되고 학제적인 개요는 학생들과 노련한 과학 역사학자들의 관심을 끌 만하다. 근본적으로 우리가 인간 사회의 차별과 어떻게 씨름해 왔는지를 논하는 이 책은 사회과학, 의학, 윤리 교육과정 전반에 걸친 필독 도서로 권장되어 마땅하다. 

 

#사회학 #백치라불린사람들 #생각이음 #지적장애역사 #서평단 #리뷰어스클럽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j******r 2023.01.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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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백치라 불린 사람들] 사이먼 재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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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이콥입니다! 오늘은 <백치라 불린 사람들> 서평을 가지고 왔습니다! 책 소개를 읽기 전에 흡사 소설책인줄 알았다. 이 책의 원 제목은 'Those They Calle Idiots' 이다. 백치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봐서 사전에 찾아봤더니 "뇌에 장애나 질환이 있어 지능이 아주 낮은 상태. 또는 그런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이라고 한다. 뭔가 사전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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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이콥입니다!

오늘은 <백치라 불린 사람들> 서평을 가지고 왔습니다!

책 소개를 읽기 전에 흡사 소설책인줄 알았다.

이 책의 원 제목은 'Those They Calle Idiots' 이다.

백치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봐서 사전에 찾아봤더니

"뇌에 장애나 질환이 있어 지능이 아주 낮은 상태. 또는 그런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이라고 한다.

뭔가 사전을 보고 원제목에 있던 idiots를 보니 이 또한 정말 순화시킨 말임을 알 수 있다.

책 사이즈는 두껍고 뭔가 크기가 더 크게 느껴진다.

이 책은 백치라고 불렸던 지적 장애인들의 역사를 1700년대부터 돌아보고 있다.

크게 법적 관념, 문화적 관념, 인종적 관념, 그리고 새로운 관념까지 여러 관점과 시간순으로 다양하게 살펴보고 있다.

개중에는 한국사회에서도 많이 사용되는 지적 장애인들과 관련된 여러 비속어들에 대해서도 나와있다.

나는 그중에서 문화적 관념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사람이 생활하는 전반에 영향을 주는 문화적 관념이 올바르지 않는다면

그 사회는 결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생각이 든다.

즉, 우리 사회가 지적 장애인들에 대해서 무의식적으로 비꼬고 욕하는 그 뿌리를 없애지 않는다면

사회의 큰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단 한국의 단독적인 문제가 아니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을 해야하는가.

솔직히 모르겠다. 과연 해결할 수 있을 지도 의구심이 든다.

중학교때 국어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그 사회가 얼마나 살기 힘든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그 사회 구성원들이 된소리 언어를 얼마나 많이 사용하는지 보면 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그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이 책을 읽으니 생각의 골이 깊어진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d******1 2023.01.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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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라 불린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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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이야기하는 '백치'라 불린 사람들에 대한 뜻은 과거 서구사회에서 지적장애인을 칭했던 'idiots'를 한국어로 옮겨 '백치'라는 용어를 썼다고 한다. 이렇듯 지적 장애의 역사를 담은 책인데, 저자 사이먼 재럿은 런던 대학 버크백 칼리지 연구원으로 학습 장애, 지능 및 의식의 역사, 소속감 등의 주제로 글을 쓰는 역사가이자 작가이다. <백치라 불린 사람들>은 수년간 학습 장
"백치라 불린 사람들" 내용보기

책에서 이야기하는 '백치'라 불린 사람들에 대한 뜻은 과거 서구사회에서 지적장애인을 칭했던 'idiots'를 한국어로 옮겨 '백치'라는 용어를 썼다고 한다. 이렇듯 지적 장애의 역사를 담은 책인데, 저자 사이먼 재럿은 런던 대학 버크백 칼리지 연구원으로 학습 장애, 지능 및 의식의 역사, 소속감 등의 주제로 글을 쓰는 역사가이자 작가이다. <백치라 불린 사람들>은 수년간 학습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일을 해온 그가 지적장애인에 대한 사람들의 깊은 편견과 오해에 맞서 보다 나은 이해를 위해 18세기부터 현재까지 영국과 유럽 사회를 배경으로 지정 장애에 관한 다양한 자료를 분석하고 다양한 시각으로 서술한 역사서이다. 마치 잘 모르는 예술작품을 보는 듯한 마음가짐으로 책을 읽었다. 지적장애는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이지만 수용하고 싶고 이해하고 싶고 그들에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었다. 한 편으로는 '백치'라는 단어가 우리나라에서는 조금은 귀여운듯한 느낌도 있었고, 어쩌면 그들은 특정 분야의 천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흥미롭게 다가왔다.

책에서는 시대순으로 백치라 불린 사람들에 대한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1부에서는 1700년경~1812년까지의 18세기 백치와 치우에 대해, 2부에서는 1812년경 ~ 1870년까지 의료계가 등장하고 연민과 혐오가 오가는 문화적 사고를 들여다본다. 3부에서는 1870년부터 현재까지 우생학에서 지역사회 돌봄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나와는 다른 사람을 이해해 본다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하고 또 경험이 필요하다. 책으로나마 백치라 불린 사람들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몰랐던 부분이 너무 많았던 점에 대해 반성하기도 했다. 특히, 지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문해력 부족으로 역사에 크게 남지 않았던 탓에 그들에 대한 자료가 많지 않았을 것으로 보이는데, 조금씩 있는 흔적을 한데 모은 이 책이야말로 의미가 깊다고 볼 수 있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r******3 2023.01.16.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