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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은 희망을 전제하는 삶의 이유.『낙타의 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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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뭐 그리 변명이 많았을까. 옹색하고 남루하며 지지리도 궁상맞았던 눈 가리고 아웅 식의 변명 무더기들. 부끄럽지 않았다면 변명하지 않았으리라. 아니 때때로 변명의 구덩이에 빠져 허우적대는 나를 대면할 때면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고, 최소한 스스로에게는 그러해야 한다고 꾸짖지만 돌아서면 잊고 만다. 또, 삶에 대한 구구절절함, 구차한 변명을 주저리주저리 읊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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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뭐 그리 변명이 많았을까. 옹색하고 남루하며 지지리도 궁상맞았던 눈 가리고 아웅 식의 변명 무더기들. 부끄럽지 않았다면 변명하지 않았으리라. 아니 때때로 변명의 구덩이에 빠져 허우적대는 나를 대면할 때면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고, 최소한 스스로에게는 그러해야 한다고 꾸짖지만 돌아서면 잊고 만다. 또, 삶에 대한 구구절절함, 구차한 변명을 주저리주저리 읊어대고 있는 것이다. 변명이란 건, 삶 뒤에 따라오는 1+1 같은 사은품이다. 삶이라는 소용돌이 앞에서 변명하지 않는 인간은 없다. 변명으로만 점철된 삶일 뿐이라면 분명 나쁘다. 발전적이 될 수 없으니까. 하지만 때로는 구차할지라도, 이 변명 덕에 누군가는 삶의 위기를 넘길 수도 있고 누군가는 위안 삼고 누군가는 또 그 변명 덕에 하루를 무사히 넘긴다. 『낙타의 뿔』을 읽는 시간은 살면서 따라오는 원플러스원 사은품 같은, 꼭 필요하지는 않을지 몰라도 있어주어야만 할 것들을 상기하게 했다. 그건 아마도, 그들의 이질적인 만남이 남겨놓고 간 사막바람 같은 거였는지도 모른다. 꼭 만나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던 사람들, 그러나 한울타리 밑에서 아웅다웅 살아가야 했던 그들 때문에, 그랬던 것일지도.

 

오랜 옛날 몽골 설화 속의 낙타는 뿔을 가진 동물이었다. 꾀보 사슴의 꾀에 넘어가 뿔을 넘겨주고 지평선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자신의 뿔을 기다리는 낙타. 그래서 낙타의 눈은 그리도 커다란 걸까. 눈이 큰 사람은 슬픔이 많은 사람이라고 했다. 그 큰 눈망울에서 금방이라도 눈물방울이 또로록 떨어져내릴 것 같은, 낙타도 그렇다. 무딘 시선을 끔뻑끔뻑 대고 있지만 이내 그 큰 눈에서 눈물 한방울이 또로록 떨어져 내릴 것만 같다. 낙타의 느림이, 무언가를 기다리는 거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낙타는 원래 그런 동물이니까, 원래 게으르고 느린 동물이니까, 라는 인식이 박혀있었을 뿐이다. 그런데 낙타라는 동물도 실은 기다리고 있는 거였다. 자신이 잃어버린 것을, 영원히 되찾지 못할지언정 기다림을 멈추지 않는 미련함 혹은 끈기는 바꿔말해 희망을 버리지 않는 자들의 최후의 보루라고 해도 되리라. 효은은 낙타와 닮았다. 아니 낙타의 미련스러움과 닮았다. 마찬가지로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 모두가 낙타와 닮은 구석이 있다. 효은의 새엄마이자 조선족 여인은 한국에서 정착할 방도를 찾아 하염없이 기다리고 한철 그들과 가족놀이를 하게 되는 구씨는 사기꾼이지만 인생 한방을 기다리며 끊임없이 사기를 치며 살아간다. 그리고 효은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 놓여 아무리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을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린다. 세상에 어느 누군가가 살아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다른 누군가에게는 삶의 또다른 이유가 되기도 한다. 겁쟁이들의 호기로운 말장난이라 해도 상관없다. 감언이설이라도,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인 말이라 하더라도 누군가에게 그것은 진실로 다가가는 염원일는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나는 기다림을 모른다. 어떤 것, 무엇을 기다리는 걸 해본 경우도 드물거니와 천성적으로 참을성이 부족하다. 답답한 것도 못 참아 한다. 무엇이든 확실한 결과를 원해서 어떤 이들에게는 정없는 사람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삶에는 기다려야만 하는 때가 반드시 찾아올 거라 생각한다. 답답한 것의 답을 잠시 잠깐 미뤄두는 것도 때로는 필요한 것일지도. 간절히 염원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으로 낯설기만 했던 조선족 여인과 구씨, 이들과 어색한 가족이 되어가는 사계절 한철의 풍경은 보글보글 끓는 된장 냄새가 솔솔 풍기는듯하다. 이상하게도 그렇다. 마주치면 으르렁대기 일쑤였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그들은 겉으로는 차가운 말을 뱉어내며 속으로는 서로의 안위를 염려하는 사이로 탈바꿈한다. 얼굴 마주치는 것조차 찬바람이 냉랭하게 일었는데 어는 순간 그들은 마주앉아 쌈에 된장에 소주에, 하하 호호 웃음소리 끊이지 않는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함께한다는 건 이런 것일까.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서로에게 의지하고 물들어가며 번져가는 것. 비록, 아버지가 남긴 유일한 재산인 집을 처분할 때까지만, 재산을 나누기 위한 잠깐의 동거라 해도 그들이 나눈 건 진심이었다고 믿게 된다. 그렇다. 돌아올 수 없는 사람을 기다리면서 점점 망가져 가는 육체와 정신을 가진 효은도, 돌아가기 싫은 중국으로 돌아가야 할지도 모를 조선족 여인도 사기로 점철된 인생을 사는 구씨도,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는 진심의 진심은 분명 존재했다. 그들 각자는 떠나서 돌아오지 않았지만, 종래에 그들을 기다리는 사람은 남았다. 효은 말이다. 언젠가 다시 마주 앉아 된장찌개에 소주 한 잔 들이켤 날, 젓가락 장단에 맞춰 쿵작쿵작 노래 부르며 저무는 노을을 바라볼 날이 반드시 오게 되리라는 효은의 믿음은 남았다. 그래서 이 어두운 무게의 소설이 무거운 기운만을 풍기는 건 아닌 게 된다.

 

낯선 이들이 모여 하나의 공동체를 향해 나아가기 무섭게 해체된 모습은 삶의 절망을 담는 것 같았다. 이내 희망을 길어올릴 수 있었던 '기다림' 때문이었다. 기다림은 희망이고, 희망이 있다는 건 기다림을 전제한다. 그게 삶의 순환방식이다. 그들이 희망을 보았던 건, 사람을 통해서다. 사람이 희망이라는 말, 기다리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 그건 아직 삶이 끝나지 않았다는 증언 같은 거다. 기다림이 한낱 가벼운 종잇장처럼 갈기갈기 찢어지기 쉬운 것이라 해도, 어떻게든 이어붙이면 또 이어지는 게 삶의 순환 안에 내포된 잠재성이다. 희망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니까. 처음과 달리 이제는, 효은과 낙타의 기다림을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다. 그건 삶의 이유이자 희망이기 때문이다... 삶에 대한 희망... 그게 아니라면 이들의 기다림은 온전하게 성립할 수 없다. 아니, 성립할 수 없다고 믿는 나만의 바람 같은 건지도 모르겠다. 삶에 있어 간절히 기다리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 낙담하기보다 희망을 갖고 기다릴 수 있다는 것 또한 낙관주의자의 어리석은 변명일는지도 모르고 말이다. 하지만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기.다.림, 그뿐이었고, 그것은 희망 없이는 효용가치가 떨어지는 감정적 불순물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어차피 기다림이란, 살아있는 동안만 가능한, 한정적인 거니까, 그런 거니까 말이다. 그래서 삶이 진행되는 동안의 기다림은 희망을 전제하는 삶의 이유가 될 수밖에 없다. 효은과 낙타가 그랬던 것처럼.

 

 

 



w*****8 2014.02.24. 신고 공감 8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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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의 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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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 <낙타의 뿔>은 중편 <여덟 색깔 무지개>로 신인문학상을 받은 바 있는 윤순례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아주 오래전 신께서 마음이 착한 낙타에게 상으로 뿔을 주셨는데 꾀보인 사슴의 꾐에 빠져 자신의 뿔을 빌려준후 돌아오지 않는 사슴을 기다라며 늘 지평선을 바라보며 사슴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몽골의 설화를 서두로 소살은 시작한다. 소설의 주인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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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 <낙타의 뿔>은 중편 <여덟 색깔 무지개>로 신인문학상을 받은 바 있는 윤순례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아주 오래전 신께서 마음이 착한 낙타에게 상으로 뿔을 주셨는데 꾀보인 사슴의 꾐에 빠져 자신의 뿔을 빌려준후 돌아오지 않는 사슴을 기다라며 늘 지평선을 바라보며 사슴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몽골의 설화를 서두로 소살은 시작한다. 소설의 주인공 '효은'은 오래된  빌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도시의 변두리쯤에 살고 있다. 우편함에서 발견한 엽서에 규용의 머리글자 g가 쓰여 있다는 이유로 그가 보낸 엽서라고 확신할 정도로 그녀의 기다림은 간절하다. 그녀가 기다리는것은 애인의 소식이다. 소설은 바다에 빠져 행방불명된 애인 규용이 어딘가에 살아 있다고 믿고 살고 있는 주인공 효은의 일상을 들여다 보고 있다. 효은은 동네의 조그만 기원에서 잡일을 하며 생활하던 중,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만난 조선족여인과의  재혼으로 인해 마음이 어지러운 상태에서 원치 않은 실직까지 겹치게 되었다.  갑작스런 계모의 출현으로 그녀의 생활은 편온을 찾지 못한채 살아가고 있다.

계모와의 갈등속에서 자신이 업둥이임을 알게된 주인공은 아버지와의 갈등도 골이 깊어가게 된다. 스물세 해 동안 몰랐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효은은 충격을 받고 가출을 결심한다.

하지만 아버지는 얼마 뒤 간암으로 투병하게되고 이 조선족 여인은 헌신적으로 아버지를 간호했지만 졸지에 과부로 전락하고 만다. 졸아버지가 죽음에 이르자 친척들은 재산문제로 아버지의 재혼상대를 인정하지 않는다.  

지에 한국 남자와 결혼했지만  아버지가 죽고 조선족 여자가 아버지의 재산을 들고 사라진 후 효은에게 구씨가 나타난다. 구씨는 몽골에서 도망쳐 온 사기꾼으로 몽골에서 왔다는 말에 효은은 사막으로 간 애인 규용을 찾을 수 있을까하는 희망을 가지게 만들어 준다. 또한 아버지의 사망 후 계모는 외국인등록증을 얻기위해 사기꾼 구씨를 끌여들이게 되어 아무런 연결고리가 없었던 이 세명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소설의 본 줄기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실의에 빠진 여성의 내면적 방황을 중심에 놓고 있는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실의에 빠진 한 여성의 내면적 방황과 치유에 관한 이삶에서 보금자리에 안식하기 위해 떠도는 유랑의 과정을 느끼게 해주는 소설이다. 또한 요즘 우리의 주변에서 쉽게 만날수 있는 다문화의 삶과 공존이라는 의미가 이제는 우리의 생활속에 깊숙히 들어와 있음을 일깨워주는듯한 소설이다. 어찌보면 한국으로 정착하러 온 조선족과 다름없은 우리들도 이방인이긴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k****0 2013.12.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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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의 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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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함이라는 말이 부드럽게 다가온 낙타의 뿔이라는 제목은 책장을 넘기면서 산산히 부서졌다. 사람은 겪어봐야 알고 책은 읽어봐야 안다라고나 할까. 따뜻한 가족이야기처럼 소시민의 팍팍하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이야기를 기대한 나에게 사람 냄새 사람들과의 부비는 살냄새 그 시절 그동네 그사람 그곳 그래서 고향이 있고 가족이 있고 그리움이 있는 곳 떠나지 못하는 곳 떠났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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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함이라는 말이 부드럽게 다가온 낙타의 뿔이라는 제목은 책장을 넘기면서 산산히 부서졌다. 사람은 겪어봐야 알고 책은 읽어봐야 안다라고나 할까. 따뜻한 가족이야기처럼 소시민의 팍팍하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이야기를 기대한 나에게 사람 냄새 사람들과의 부비는 살냄새 그 시절 그동네 그사람 그곳 그래서 고향이 있고 가족이 있고 그리움이 있는 곳 떠나지 못하는 곳 떠났더라도 돌아가길 간절히 바라며 혹 못 돌아가게 되더라도 머리라도 그곳을 향하고 싶은 곳에는 우리들이 무던히도 지지고 볶으며 싸운 가족이 있었던 것처럼 그런 가족애를 기대했는데 재혼한 아버지와 한지붕 아래에서 산다는 것 뿐인 이제는 알량한 직장이라는 곳도 없이 방구석에 뒹구는 배부른 딸년 효은과 조선족 새엄마 그녀("여자"라고 불리우는)의 삶은 나의 상상과 달리 너무나 해도 해도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팍팍하기가 그지없다.

 

규용은 죽었다 규용의 어머니는 효은에게 처음부터 차가웠다. 효은은 아직도 규용을 기다린다 규용이 보냈다고 믿는 엽서한장을 들고서 그가 바다에서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착한 낙타에게 예쁜 뿔을 선물했지만 너무 착한 낙타는 사슴에게 그 뿔을 빌려주고 이제나 저제나 사슴이 뿔을 돌려주러 오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처럼 효은은 죽은 규용을 하염없이 기다린다. 생각해보면 규용의 어머니는 가진 것 없는 아들  그 아들 하나만 바라보며 공부해서 출세하기를 기다렸는데 어느날 청천벽력 같은 바다에 나가겠다는 아들과 같이온 여자가 얼마나 미웠을까 어쩌면 그여자가 아들을 홀렸고 아들의 앞길을 막으리라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렇게 차가울 수 밖에 없었을지도 효은은 자신이 아버지와 피가 한방울도 섞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여자에게 듣는다. 그런 아버지이지만 그가 죽고 난 뒤에는 의지할 사람이 효은에겐 여자 밖에 없다. 아버지의 선행으로 자신들에게 베푸는 구씨를 만난건 그들에게 닥칠 아픔에 대한 배려처럼 따뜻했고 이후 그들에게 찾아온 복잡하고 머리 터질 것 같은 일들은 그들이 감당할 수 밖에 없는 일일터 누구에게 하소연도 못한다. 집이 팔리면 다 잘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것도 잠시 또다른 올가미가 그들을 반긴다.

 

낙타가 아름다운 뿔을 가지고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사슴처럼 효은의 마음은 규용을 기다리는 마음에서 여자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바뀐다. 오늘도 효은은 그냥 기다린다. 하염없이 기다린다. 낙타도 효은도 기다리는 방법 외에는 다른 길을 찾을 수 없어서도 기다릴 뿐이다. 기다림이 곧 사랑이니까 기다린다. 나는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t*********8 2014.02.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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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의 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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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의 뿔 윤순례 장편소설 우리나라에서 태어나는 아이가운데 10명 중 1명은 다문화가정의 아이라고 한다. 특히 시골은 대부분이 이러한 가정의 아이들이다. 전문가들의 이야기처럼 몇 년 지나지 않아 우리나라에 이들로 인한 사회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를지도 모른다. 원래 낙타에게 뿔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사슴이 빼앗아갔단다. 그래서 낙타는 날마다 지평선을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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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의 뿔

윤순례 장편소설

우리나라에서 태어나는 아이가운데 10명 중 1명은 다문화가정의 아이라고 한다. 특히 시골은 대부분이 이러한 가정의 아이들이다. 전문가들의 이야기처럼 몇 년 지나지 않아 우리나라에 이들로 인한 사회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를지도 모른다.

원래 낙타에게 뿔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사슴이 빼앗아갔단다. 그래서 낙타는 날마다 지평선을 바라보며 낙타를 기다린다고 한다. 이 몽골의 설화처럼 주인공도 사랑하는 님이 다시 오기를 항상 기다린다. 그가 보냈다고 믿는 한 편의 편지를 간직하며 그의 어머니를 찾아가고 그와 함께 했던 곳들을 찾아다닌다.

자신의 아버지와 결혼한 조선족 여인과의 삶이 가슴 시리게 아프다. 6개월도 되지 않아 죽은 아버지의 재산을 향한 친척들과 새 어머니와 그가 데려온 고향 남자와의 갈등과 그 가운데 쌓인 애정 그리고 그들의 비참한 마지막 모습이 씁쓸하다.

저자는 소설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했을까?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가족의 보호와 사랑을 받고 자란 것이 아니라 입양아라는 것과 수 없이 바뀌는 아빠의 여자들 그리고 한 남자와의 너무나 아픈 사랑과 이별과 이를 이겨나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서 한 여인의 질긴 삶을 말하고자 했을까? 아니면 쫓기고 쫓겨 이곳까지 와서 늙은 남자의 아내로 들어와 어떻게든 살아남고자 온갖 짓을 다하는 이방인들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일까? 저자는 따뜻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한다. 힘든 일을 하고 귀가하여 따뜻한 저녁을 먹는 것과 같은 힘을 주고 싶다고 했다.

어쨌든 여자는 모든 아픔을 털고 시간이 지나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해 간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가발을 팔면서 자신의 일을 찾아 열심히 살아간다. 그녀의 고백을 들어보자. ‘몸을 놀려 일을 할 때면, 생을 굴릴 묵직한 톱니바퀴 하나쯤 내 손으로 짜 넣는 것을 막을 만큼 운명이 내게 가혹하지 않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아마 대부분의 우리네가 이처럼 가슴에 아픈 기억들을 묻어두고 살아갈 것이다. 낙타의 뿔을 오늘도 생각하면서.

한 가지 가슴에 아직도 남는 것은 왜 이렇게 외국에서 들어와 이 땅에 살아가는 사람들은 사기를 많이 당할까? 아직 우리의 습관이나 삶에 익숙하지 못해서 그럴까? 그런데 그렇게 사기꾼들이 많다는 중국보다 이 좁은 땅덩어리에서 살아가면서 이런 사람들을 등쳐먹는 사람들은 좀 없었으면.... 서로 믿고 밀어주는 사회였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보여 준 보일러 수리공의 인사말이 그나마 위안을 준다. ‘우리 가족이 다섯이야. 거실에 걸어놓은 가족사진을 보면서 다섯 명이 행복해 한다고. 그러니 액자 값을 다섯 배를 줘야 하지. 셈이 그게 맞잖아.’

b*********g 2013.12.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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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의 뿔]겨울에 읽으면 딱 좋을 따뜻한 소설
"[낙타의 뿔]겨울에 읽으면 딱 좋을 따뜻한 소설" 내용보기
낙타의 뿔         낙타에게는 아주 오래전 신이 준 뿔이 있었는데 사슴의 꾐에 빠져 뿔을 빌려주고 못 받았기 때문에 우아하게 살 수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지금 도 낙타는 지평선만 바라보며 돌아오지 않는 사슴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란다. -189p-   주인공 효은이는 멀리 몽골사막에서 보내온 규용의 낡은 엽서를 보물처럼 간직하고 있다. 등에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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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의 뿔

 

 

 

 

낙타에게는 아주 오래전 신이 준 뿔이 있었는데 사슴의 꾐에 빠져 뿔을 빌려주고 못 받았기 때문에 우아하게 살 수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지금 도 낙타는 지평선만 바라보며 돌아오지 않는 사슴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란다. -189p-

 

주인공 효은이는 멀리 몽골사막에서 보내온 규용의 낡은 엽서를 보물처럼 간직하고 있다. 등에 난 두 혹 사이로 짐을 가득 실은 낙타의 모습이 담긴 엽서. 실은 그것이 규용이 보낸 것이 아닌지도 몰랐다. 그저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 만들어낸 환상인지도.

 

효은은 과거 자신이 겪은 끔찍한 일들을 애써 외면하며 현실을 죽이는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는 몇 번 째 인지도, 또 얼마나 같이 살게 될지도 모르는 조선족 여자 하나를 데리고 들어왔다. 이미 혼인신고도 마쳤다는 그 여자가 온 후로 옥상에 텃밭을 가꾼다, 요리를 한다, 보일러를 고친다, 집 정리를 한다며 부산을 떠는 통에 늘 우울하고 가라앉아있던 집안 분위기는 묘하게 생기가 넘친다.

 

그 여자에게서 자신이 아버지가 고아원에서 데려온 양 딸이라는 것을 알게 된 효은. 늘 집을 비우고 늦게 들어오던 아버지는 예쁜 여자와 살게 되어 좋다며 늘 일찍 집에 들어오며 행복한 나날을 이어가지만 효은은 이 분위기가 못마땅하여 폭발직전이다. 여자의 언니 부부가 방문하여 함께 저녁을 먹다가 아버지와 반목하게 된 효은은 결국 집을 나가, 바다에 살고 있는 규용의 어머니를 찾아간다. 과거에 그녀와 규용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사막에서 엽서를 보낸 규용은 정말 바다에 빠져 죽은 것일까?

 

자신을 본체 만 체 하는 규용의 어머니와 묵은 감정을 풀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 효은. 그동안 아버지는 영화처럼 간암 말기로 병원에 입원해 있다. 아버지의 형제들은 혼수상태에 빠진 아버지 앞에서, 아버지의 하나 뿐인 유산인 빌라 한 채를 두고 여자와 싸움박질 중이다.

 

그러나 결국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법에 따라 유산은 배우자인 여자와 자녀인 효은에게 오게 되지만, 팔리기 전까지 쓰러져 가는 이 빌라에 여자와 둘이 살아야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여자가 데리고 들어온 구씨라는 사기꾼 남자. 이 이상한 조합에 어느 샌가 모르게 찾아오는 일상의 소소한 행복. 그러나 그 작은 햇살 같은 행복은 아버지의 묵은 빚을 받으러 온 아버지의 친구, 사기와 살인사건에 연루되어 경찰에 잡혀간 구씨, 그 후 어디론가 사라져버리는 조선족 여자로 인해 또 다시 흩어지고 만다. 효은은 그런 일상을 또 꾸역꾸역 살아가며 어느 샌가 그 여자를 기다리고 있다.

 

원래 있어야 했지만 빼앗긴 것, 가졌다가 놓쳐버린 것, 그래서 늘 우리가 그리워하고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우리에게 <낙타의 뿔>이란 과연 무엇일까? 이 소설에서 효은은 사랑하는 남자 규용을 잃어버렸고, 그의 아이도, 그래서 그와 함께 할 행복한 미래도 잃어버렸다. 아버지도, 예전에 이혼해 집을 떠나버린 엄마도, 아버지가 데리고 들어왔던 여자들도, 한때 조금은 따뜻했을 집이란 곳의 느낌도, 아주 잠깐 누렸던 사람사이의 정도 모두 자신을 떠나갔다. 아니, 스스로 놓아버린 것일까? 놓치지 않기 위해 꼭꼭 잡고 있어야 했을까? 그랬다면 현재가 달라졌을까? 미래를 꿈꿀 수 있었을까?

 

이 소설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모두 제 각기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고 이 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이방인' 들이다. 조선족, 과부, 입양아, 미혼모, 그리고 가난. 더욱 서러운 건 그들 스스로 자신과 닮은 사람들을 소외시킨다는 것이다. 사회에서 이루어지는 무언의 폭력은 그래서 더욱 무섭다. 스스로 강자의 입장이 되어 같은 처지의 사람을 바라보는 것이 자신을 위로해 줄까, 과연.

 

그 와중에 이런 사람들끼리 부대끼며 만들어 내는 정은 그래서 더 눈물겹다. 더욱 뜨겁고 절실한 지도 모른다. 그 불안한 행복은 인정할 사이도 없이 사막의 모래처럼 또 흩어지고 만다. 이 사회에서 '이방인' 들이란 결국 정착하지 못하고 영원히 떠돌아야 만 운명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늘 얼마 가져보지도 못한 행복, 온전하지도, 언 듯 생각하면 과연 내가 가져보았는지도 모호한, 그 잃어버린 <뿔>을 그리며 석양을 바라보고 서 있는 지도 모른다. 언제 돌아올지, 정말 돌아올지도 모른 채로 그저 그리워하며, 막연히 바라만 보는지도.

 

윤순례 작가는 '누군들 삶 속에 보금자리를 찾아 떠돈 유랑의 시절이 없겠는가. 갑작스런 비에 남의 집 처마 밑에 날개 접고 앉은 새처럼 외롭고 축축한 밤을 위무할 수 있는 소설을 쓰고 싶다' 며 작가의 말을 남겼다. 언 듯 보면 참으로 답답한 사람들이다. 왜 이렇게 살까 싶을 정도로. 그러나 길고 외로운 인생길에 우리가 바라는 것은 작가가 말한 것처럼 '잠시 비를 피할 처마' 일는지도 모른다. 그저 작은 집에 된장찌개 냄새 풍기며 밥상에 둘러앉을 사람만, 그 짧은 시간만 허락된다면 우리 삶이 그리 쓸쓸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이 하나 같이 안쓰럽고 아팠다. 그들과 함께 둘러앉아 된장찌개에 소주한잔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현실에서 내가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윤순례 작가의 필력이며, 바로 이 소설이 가지는 힘이 아닐까.

 

r********a 2013.12.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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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의 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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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의 뿔이라는 제목이 재미있으면서도 호기심을 일으키는 것 같다. 낙타를 가까이서 직접 본 경험이 그리 많지는 않다. 그것도 동물원에서 몇 번 보았던 것이 전부이고 책이나 방송을 통해 더 많이 알게 된 동물이다. 그리고 나는 어려서부터 동물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인지 모르겠지만 말이나 양과 함께 낙타는 내게 꽤나 친숙하면서도 익숙한 동물이다. 일단 낙타는 뿔이 없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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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의 뿔이라는 제목이 재미있으면서도 호기심을 일으키는 것 같다. 낙타를 가까이서 직접 본 경험이 그리 많지는 않다. 그것도 동물원에서 몇 번 보았던 것이 전부이고 책이나 방송을 통해 더 많이 알게 된 동물이다. 그리고 나는 어려서부터 동물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인지 모르겠지만 말이나 양과 함께 낙타는 내게 꽤나 친숙하면서도 익숙한 동물이다. 일단 낙타는 뿔이 없다. 그런데 책의 제목은 낙타의 뿔이라니? 알고 보니 낙타와 관련 돼있는 몽골의 설화가 있었다. 그 내용은 마음이 착한 낙타에게 신이 뿔을 선물로 주셨는데 꾀 많은 사슴이 서역잔치에 잘 차리고 가야하니 낙타에게 뿔을 좀 빌려달라고 한다. 마음 착한 낙타는 굳게 믿고 자신의 뿔을 사슴에게 빌려주었던 것이다. 하지만 사슴은 돌아오지 않았다. 처음부터 돌려줄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하여 낙타에게 있던 뿔은 사라져버리고 사슴이 멋진 뿔을 갖게 된 것이다. 마음 착한 낙타는 그때부터 늘 지평선을 바라보고 있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낙타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참 착하게 생겼다. 그것을 넘어 바보스럽게 보이기까지 한다. 비록 설화이지만 왠지 모르게 낙타의 눈이 더욱 슬퍼보이는 것 같다.

요즘에는 다문화가정이 참으로 많이 보이는 것 같다. 그리고 예전과는 다르게 떳떳하게 지낸다. 물론 아직 사회에서 큰 팔 벌려 넉넉하게 받아주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많이 좋아졌다. 그들은 그저 평범하게 행복을 누리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뜻하지 않게 아픔을 겪기도 한다. 여기 그들의 이야기가 있다. 꼭 다문화가정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갖은 사연들을 갖고 있는 이들이 한 지붕아래 살게 된 이야기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어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막연함과 희망을 가지고 있는 효은은 출생의 비밀을,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게 되고, 이제는 몇 번째인지 모르겠는 조선족여자를 새로 데려오는 아버지, 그리고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 그로 인하여 재산문제를 두고 뒤죽박죽이 되어버리고, 뿔뿔이 흩어지기도, 원하지 않게 같은 지붕아래 모이게 되기도 한 것 모두 쓸쓸하면서도 아프게 다가온다. 뿔을 잃어버린 낙타처럼 무엇인지 모를 무엇인가를 잃어버린 듯한 주인공들의 모습 속에서 어쩌면 그렇게 지평선을 바라보고 있는 또 다른 이들이 이 사회와 우리들의 모습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w******6 2014.01.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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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의 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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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낙타에게 신이 주신 뿔. 교활한 사슴에게 주고 난 뒤 그저 그가 돌아오는 방향만 멍하니 쳐다보게 되었다는 서글픈 전설을 들려주며 시작되는 작품으로 주인공 효은이 기다리는 낙타이거나 낙타의 뿔을 훔쳐간 사슴이거나 혹은 둘다이거나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읽는 내내 그래서 효은이 착한 낙타인지에 대한 여부만 신경썼던것 같다. 다 읽고나서 편협하게 읽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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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낙타에게 신이 주신 뿔. 교활한 사슴에게 주고 난 뒤 그저 그가 돌아오는 방향만 멍하니 쳐다보게 되었다는 서글픈 전설을 들려주며 시작되는 작품으로 주인공 효은이 기다리는 낙타이거나 낙타의 뿔을 훔쳐간 사슴이거나 혹은 둘다이거나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읽는 내내 그래서 효은이 착한 낙타인지에 대한 여부만 신경썼던것 같다. 다 읽고나서 편협하게 읽은 것이 아쉬었을 만큼 낙타 전설에 얽매어 읽었다는 후회가 남았다.

 

효은. 사랑하는 남자를 바다에 주고서는 시체를 찾지못했다는 이유로 그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날씬했던 몸은 삶의 의지가 소멸하면서 반비례되어 점점 불어난체로 기원 매표소에서 하루종일 기원을 드나드는 노인들의 모습만 바라보며 살아간다. 그러다 기원이 문을 닫고 그저 다녀가는 여자가 아닌 엄마 이후로 정식 결혼까지 생각하는 조선족 새엄마가 집안에 들어오면서 효은은 무작정 남자의 어머니를 찾아 바다로 간다.

 

챕터 하나하나가 따로 떼어내 읽어도 부족하지 않을만큼 몰입도가 큰 소설이다. 첫 챕터가 효은의 무료한 일상을 보여주는가 싶더니 그 다음챕터는 사랑을 잃은 여인의 모습, 그 이후에는 조선족인 새어머니의 이야기 그리고 그녀에게 돈을 가져간 남자의 이야기등이 흥미롭다. 배경은 변함없이 낡은 빌라의 방과 그 주변이다. 소시민들의 이야기는 각양각색이지만 멀리서 보면 결국 곧 허무러져버릴 낡은 빌라의 사는 힘없는 자들의 서글픈 사연들이었다. 그나마 효은의 길거리로 나앉는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벗어나있는 점이 다행이다.

 

이건 작품의 내용과는 상관없는 덧붘임.

근래들어 번역자의 책들을 많이 읽었고 주변의 지인들도 공지영이나 신경숙 등을 제외한 국내작가의 작품들은 멀리하는 경향을 이 책을 읽으면서 얼핏 알 것 같았다. 흔하게 사용하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는 점이 그랬다. 이유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순 우리말도 아닌 어려운 용어는 이해를 못한다기 보다는 쌀밥을 먹을 때 이따금 걸리는 모래알 같은 기분이 들어 불편하다.



YES마니아 : 로얄 i********g 2014.04.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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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해서 아련한 사람들의 이야기, 낙타의 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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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낙타의 뿔이라니.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는 것을 제목으로 차용한 이 책을 보면서 대체 무슨 이야기일까, 라며 골똘히 생각해봐도 도저히 떠오르지가 않는다.  우리가 알기 이전에는 낙타에게도 뿔이 있었던 것일까? 그럼 그 뿔은 과연 어떻게 생긴 것일까? 라는 수 많은 물음표를 대동하고 책의 표지를 펼치자 마자 낙타 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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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낙타의 뿔이라니.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는 것을 제목으로 차용한 이 책을 보면서 대체 무슨 이야기일까, 라며 골똘히 생각해봐도 도저히 떠오르지가 않는다.

 우리가 알기 이전에는 낙타에게도 뿔이 있었던 것일까? 그럼 그 뿔은 과연 어떻게 생긴 것일까? 라는 수 많은 물음표를 대동하고 책의 표지를 펼치자 마자 낙타 뿔에 관한 진실을 마주할 수 있다.

 아주 오래전 신께서 낙타에게 뿔을 주셨다. 마음이 착해 상을 주신 것이다.
어느 날 꾀보 사슴이 낙타에게 와 말했다
.
 
뿔 좀 빌려다오. 잘 차리고 서역 잔치에 가련다
.”
낙타는 곧이 믿고 뿔을 빌려주었다. 사슴을 돌아오지 않았다
.
그때부터 낙타는 늘 지평선을 바라보고 있다. 사슴이 돌아오길 기다리며. <몽골 설화에서 본문.

 낙타에 대해서는 잘은 모르지만 그 생김새 만으로도 참 신기하게 느껴졌다. 다큐멘터리에서 몇 번 마주했던 낙타의 등은 계곡처럼 굽은 혹을 등에 짊어지고 있으면서도 태연하게 질겅질겅 풀을 씹는 표정을 볼 때면 순둥이 마냥 착해 보이는 것을 넘어 때로는 어리숙한 바보처럼 보이기도 했다. 긴 속눈썹 덕분인지 아니면 처진 눈망울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외모 때문에 낙타는 한 없이 착하게만 보인다.

 아마도 낙타의 인상에 기인하여 몽골 설화에서는 낙타의 뿔이 사라진 것이라고 이야기 했나 보다. 너무도 착한 낙타에게 아름다운 뿔은 누구나 가지고 싶은 것이었을 테고 굽어 있는 등의 혹은 관심 밖의 것이었을 테니 누구라고 착한 낙타에게 뿔을 빼앗고 싶었을 것이다. 아니, 낙타는 뿔을 잃어버렸다고 생각조차 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저 사슴이 언젠가는 돌아올 것이라 믿고 있었을 테니 말이다.

몇 번의 시도 끝에 재혼에 성공하게 된 아버지과 아버지의 아내이자 나의 어머니이지만 시종일관 여자라고 불리는 조선족 그녀와 바다에서 행방불명 된 남자친구가 어딘가에 살아있을 것이라 믿고 있는 효은. 이렇게 3명은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있기는 하나 과연 그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가족의 형상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아귀가 맞지 않아 불편하게 보였다.

아버지가 전에 없이 신경이 쓰였다. 나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사람이라지 않은가. 그런 사람이 젖먹이 때부터 기르고 공부까지 시켜줬으면 무조건 엎드려 절해도 부족한 판국 아닌가. 물로 배가 찰 때마다 기분이 좋지 않았다.

여자는 아버지에게 내가 친딸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한 것을 실토했을까? –본문

 특히나 자신이 친 자식이 아닌 업둥이라는 사실을, 그것도 아버지의 입이 아닌 아버지와 재혼한지 얼마 되지 않은 여자에게서 들어야만 했던 효은. 친자식이 아니라고 하지만 또 다른 생명을 잉태하고 있는 그녀에게 아버지는 가차없이 주먹을 휘둘렀고 그리하여 그녀는 아버지에게 복수 하기 위해서 집을 떠나게 된다. 복수라고 하기에는 다소 조용하고 번잡스러운 것은 없었다. 다만 그녀는 조용히 아버지에게 이별을 고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녀는 하루의 노역으로 얻은 덤을 옆구리에 암팡지게 꿰차고 내 곁을 떠나갔다. 그물에 재수 없게 걸려든 죽은 물고기만이, 오로지 눈앞의 그것만이 명백한 현실이라는 듯이. –본문

말 그대로 딱딱한 바게트를 마실 것 하나 없이 마른 침으로 삼키듯 이들은 사막 속에 남겨진 낙타와 같은 느낌이었다. 사라져버린 규용을, 그 어미조차도 자식이 죽은 것이라 이야기 하고 있는 순간까지도 효은은 그저 그가 어딘가에 살아 있다고 믿고 있다. 그녀 앞으로 당도한 엽서들은 규용이 살아있음을 확신하게 하는 그녀만의 신호였고 그리하여 이 신호를 따라서 그의 어머니 앞으로 당당히 배를 안고서 나타나지만 그녀의 어머니는 이전처럼 냉랭하게 그녀를 대할 뿐이다.

 그렇게 모래알처럼 서걱거리는 이들이 다시금 어느 새 함께 마주하고 있었다. 이미 주검이 되어버린 아버지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이 먹먹하게 있는 그 와중에 아버지의 형제들은 그가 남긴 얼마 안 되는 재산 때문에 목소리를 높여 서로 자신의 몫을 주장하고 있었지만 결국 그것은 여자와 효은의 몫이었다.

기운 없이 밤에 빠져든 지 얼마나 지났을가? 빈속으로 된장국 냄새가 흘러들어왔다. 일을 마치고 돌아온 이웃 사람들의 늦은 식탁에 올려진 음식일까? 어느새 훌쩍 다른 날이 도래했는지도 몰랐다. 집안은 괴괴하고 어두웠다. 몇몇 시간은 지났는지 좀처럼 알수가 없다.

 여자가 어서 돌아와주기를 간절히 바랐다. –본문

 이제는 둘이서 어떻게든 의지하고 살아야 하는 그 와중에 구씨와의 조합으로 인해 소소한 행복이 그들에게 자리하게 되는 듯 했다. 하지만 그 작은 행복도 잠시, 아버지의 빚을 받으러 온 친구부터 구씨의 감옥행, 또 다시 사라져버린 여자 때문에 효은은 다시 혼자가 된다.

 낙타가 본디 사막에 있는 짐승이라 그런 걸까. 그의 발 아래 있는 모래처럼 이들은 좀처럼 서걱거리며 하나가 될 수 없는 것처럼 보였다. 어디에 가나 환대 받지 못하는 그들은 이 땅 위에서 영원히 주인이 될 수 없었다. 조선족인 그녀와 입양아이자 미혼모인 효은. 그리고 딱히 내세울 것 없었던 아버지까지.

 그들이 잃어버린 행복의 뿔을 찾아서 어딘가를 열심히 가기 보다는 그저 목도하며 기다리고 있는 이들은 처연한 낙타처럼 보인다. 언젠가 도래할 것이라 믿는 그들의 뿔은 과연 다시 그들에게 찾아올까. 아직도 사슴을 기다리는 낙타처럼, 그들의 눈이 서글프게만 보일 뿐이다.

 

아르's 추천목록

 

『칸트의 집』 / 최상희저

 

 

독서 기간 : 2013.12.23~12.26

 

by 아르



p********1 2013.12.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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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의 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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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작가상은 민음사 주관의 한국 문학상 가운데 하나로 1977년 제정되었다고 한다. 들어 본 적은 있으나 솔직히 역대 수상작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는 잘 모르는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인 윤순례 작가가 2005년 '제29회 오늘의 작가상' 작가라고 한다. 이 상을 수상하기 이전에는 <여덟 색깔 무지개>라는 중편소설로 1996년 《문예중앙》 제19회 신인문학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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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작가상은 민음사 주관의 한국 문학상 가운데 하나로 1977년 제정되었다고 한다. 들어 본 적은 있으나 솔직히 역대 수상작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는 잘 모르는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인 윤순례 작가가 2005년 '제29회 오늘의 작가상' 작가라고 한다. 이 상을 수상하기 이전에는 <여덟 색깔 무지개>라는 중편소설로 1996년 《문예중앙》 제19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했고, 바로 작년에는 2012년 아르코문학상까지 수상한 경력의 작가였던 것이다. 

 

하지만 애석하게 이런 내용들은 책을 선택하고나서 더 느끼게 된 것이고, 맨처음 작가에 대한 아무런 지식을 없었을때 이 책을 선택하는데 영향을 미친것은 표지나 책속에 그 자체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서로 어울릴것 같지 않은 세 사람이, 우연처럼 한 지붕 아래 모여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였던것 같다.

 

책속에는 세 명의 인물들이 나오는데 바다에서 실종되어 이제는 행방불명이 되어 버린 애인 규용이 사막 어딘가에 살아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사막보다 더 황폐한 삶을 살아가는 효은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녀가 규용이 사막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 믿는 이유는 어느날 빌라의 우편함에 담긴 쌍봉낙타 사진의 엽서에 규용의 이니셜이 있었끼 때문이다. 그녀는 그것을 규용이 보낸 엽서라 믿는다. 어쩌면 그녀는 그렇게라도 믿고 싶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들, 그것이 연인이든 가족이든지간에 그들의 죽음을 직접 목도하거나 하다못해 주검을 보지 못한채 실종 상태로 남아 있다면 아마도 남겨진 사람들은 그들이 어딘가에는 살아 있을 것이란 미련할지도 모를 아련한 그리움을 느끼는 동시에 실낙같은 희망을 바라게 될 것같아 효은의 상황이 더 안타깝게 느껴진다.

 

그런 효은에겐 살아오는 동안 꿈에도 몰랐던 출생의 비밀을 아버지의 부인으로 결혼식을 기다리고 있는 조선족 여자로부터 듣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 아버지는 암에 걸려 입원하게 되고, 조선족 여자는 아버지를 정성껏 간호한다. 하지만 아버지의 형제들은 계모로 들어 온 그녀를 재산문제로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효은은 그녀를 도와주게 된다.

 

하지만 그런 효은의 도움에 배신이라도 하듯 조선족 여자는 부동산에 내놓은 집을 담보로 받은 돈을 가지고 사라져 버린다. 그리고 다시 나타난 그 여자는 내몽골에서 노름판에 있었던 남자 구씨를 빌려간 돈을 받기 위해서 궁전빌라로 데리고 오게 된다. 그렇게해서 전혀 관계없고 인연없던 세 사람들의 때아닌 한지붕 살림살이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리고 가족이라는 테우리 안에 들어가지 못했던 세 사람이 아이러니하게도 그날 이후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마주하게 되는 모습을 보면서 진짜 가족의 의미는 무엇일지를 오히려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 되어 버렸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g*****s 2013.12.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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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낙타의 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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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의 뿔이라는 책을 읽고 이책을 보면서 낙타가 뿔이 있는지 없는지 세삼스럽게 궁금해지기도 했는데요 낙타가 뿔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특종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낙타는 어떡해 생겼는지조차도 모르지만 낙타는 어디에 사는지도 모르는 지식없는 사람인지라 이책이 조금은 세삼스럽게 신기하기도 하고 어떡해 낙타가 생겼는지 어렸을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낙타가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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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의 뿔이라는 책을 읽고 이책을 보면서 낙타가 뿔이 있는지 없는지 세삼스럽게 궁금해지기도 했는데요 낙타가 뿔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특종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낙타는 어떡해 생겼는지조차도 모르지만 낙타는 어디에 사는지도 모르는 지식없는 사람인지라 이책이 조금은 세삼스럽게 신기하기도 하고 어떡해 낙타가 생겼는지 어렸을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낙타가 그려진 그림을 보게 된다면 어떡해 생긴지조차 알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낙타는 사막에서만 사는 어떤동물일지 이책을 보면서 세삼스레 궁금해지기만 하는 호기심도 더해져간다 그리곤 갑자기 낙타가 무엇을 먹는지도 궁금하고 모든게 궁금하게 만드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이 아닐까 또한 사막에는 먹을게 있을까 모래에서 어떡해 사는지 조차도 궁금증도 유발하게 한다 이책을 읽는 내내 호기심과 궁금증을 유발하게 만들고 수백만가지의 지식을 하게 만들진 않는가 라는 생각이 가득차 있기도 하고 어떤 눈부신 매력을 보여주는 낙타일지도 티비로 얼빛 보게된 장면이 사람을 태우는걸 보면 어떤기분일까라는 생각도 들게 한다 사람들이 낙타가 앉을때 타면 그렇게 높지 않다고 하는데 낙타라 일어나게 되면 하늘을 나는것처럼 높다고 말했다 그말이 내머릿속에서 스쳐가게되는데 어떤기분이고 낙타를 한번정도는 타보고싶어지는 생각이 간절해지기도 한다 낙타를 타면 정말 하늘을 나는 기분일까 어떤기분일까 낙타는 등이 두개로 보이던데 정말 등이 두개를 가지고 있는지 뿔이 있는지조차도 이것저것 궁금하게 만드는 호기심 천국으로 만드는 생각을 가지면서 환상을 꿈꾸며 보게된 책이기도 했구요 얼마나 큰지도 정말 궁금하기만 했던거같아요 사람들은 타게될수 있는게 즉 코끼리와 말이라는 생각이 많이 박혀있진 않을까 타보지는 않았지만 타보고 싶은 동물중 말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옛날과 지금도 부모님 사진을 보다 보면 말을 타면서 사진을 찍은 사진을 보면 그저 신기하기도 하고 말은 탄 기분이 어떤지도 세삼스레 궁금하게 만드는게 아닐까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도 궁금하게 만든다 하지만 나는 타보진 않으니까 그저 동물을 탈수있다는 점에 놀랍기도 하고 타면 어떤느낌인지도 직접 느끼고싶어지는<낙타의 뿔>이라는 책이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n****f 2013.12.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