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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러자>
나는 시인 김경주를 모른다. 그의 시를 읽은 적이 없다. 실은 처음 이 책 껍데기를 보았을때 모 뮤지컬 배우가 떠올랐다. 어쨌든 극장이라지 않나. 무식해서 죄송하다.
그런데, 작가도 모르면서 이 책을 왜 읽었냐구? 거참...목차를 둘러 보라. 쌔끈하지 않은가. 이 책을 읽은건 순전히 목차 때문이었다.
시인 김경주는 코배 한스다. 프랑수아 바레 이기도 하다. 아니다 그는 카프라 프랭크다. 아니, 사실 그는 당신이다. 그는 소독차와 똥차를 '안다'. 그는 야광시계의 가슴벅찬 자랑스러움을 안다. 그는 뽑기를 알고 종이인형을 안다. 그 때문이다. 그 때문에 그는 사실 당신이고 사실 나이고, 그 자신으로써 시인이다. 그는 눈누난나 즐겁게 흥얼거리다 시치미 뚝뗀다. 그런데 그게 너무 사랑스럽다. <나라꼴이 이 모냥 이 꼴일지라도, 좀 상큼하자.> 싶다. 처음처럼, 조은데이... 이런거 아니라도 상큼할 수 있다. 펄프극장을 읽으면 그런 기분이 된다. 산책을 끝낸 기분.
* 같은 복근 소유자로써, 이제 시인 김경주의 시를 살펴 볼 생각이다. 실은 좀 늦은 감이 있다.
* 어쨌거나 내가 아프고 열날 때, 똥꼬에 좌약을 넣어줄 남친이 없다는 것은 똥봉투 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