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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에세이로 쉽게 접하는 한시, 처음만나는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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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한시,마흔여섯가지 즐거움‘스물세가지 일상과 스물세가지 지혜를 한시와 함께 만나는 이 책, 한시라고 하면 어려운 학문으로만 여겨 부담스러웠는데 한시를 일상과 접목해서 만나게 된다니 조금은 마음이 부드러워지는 기분이다. 순서에 상관없이 지금 일상과 어울리는 부분이나 혹은 구미가 당기는 부분을 먼저 읽어볼 수 있는 책이다.‘바람에?사립문이?쾅?닫히자?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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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한시,
마흔여섯가지 즐거움‘
스물세가지 일상과 스물세가지 지혜를 한시와 함께 만나는 이 책, 한시라고 하면 어려운 학문으로만 여겨 부담스러웠는데 한시를 일상과 접목해서 만나게 된다니 조금은 마음이 부드러워지는 기분이다. 순서에 상관없이 지금 일상과 어울리는 부분이나 혹은 구미가 당기는 부분을 먼저 읽어볼 수 있는 책이다.

‘바람에?사립문이?쾅?닫히자?제비?새끼?놀라고
소낙비?들이치니?골?어귀?어둑해지네.
푸른?연잎?삼만?장에?한꺼번에?쏟아지자
후드득?온통?갑옷?부딪는?소리로다.‘
노긍/소나기

소나기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이 좋아 펼쳐 읽었는데 갑자기 순식간에 날이 어둑해지고 소나기가 우두두 쏟아지는 장면이 펼쳐진다. 갑자기 쏟아지는 비가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지금이 만약 땡볕 더위라면 너무도 반가운 한시가 아닐 수 없다. 뒤이어 이어지는 무더위의 한시에서는 조상님들도 푹푹찌는 무더위가 짜증이 나고 강추위편에서는 따스한 봄을 기다리며 추위를 이기는가 하면 온기를 나누는 따스함도 엿보게 된다.

한여름 울어대는 매미소리에 인간의 삶을 통찰해 내고 소를 타고서야 코끝을 스치는 풀향기를 느끼고 냉면 한그릇에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는가 하면 옛사람도 고기에 냉면을 곁들여 먹는 모습에 우리와 다르지 않음에 반가운 마음이다. 아쉬움 가득한 마음으로 송년을 보내고 달력을 보며 한해한해 나이들어가는 서글픔과 세월의 무상함을 담아 내기도 하는 한시!

한시가 고상한 내용만 담은 것은 아니다. 남녀의 은밀하고 격정적인 밤을 담은 에로틱한 한시도 있다. 사랑의 증표로 상대의 팔뚝을 깨물기까지 했다는 이야기에 소설이나 드라마에서 만들어낸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혼기가 차면 시집가야 하는 옛시절에 노처녀의 서글프고 복잡하고 답답한 심정을 담은 한시 속에서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된 현대와의 세대차를 실감하게도 되고 첩이 당연시 되었던 조선시대에는 첩을 얻을때 축하의 한시를 지어주기도 했다는 사실에 뜨악해지기도 한다.

한시를 좀 더 쉽게 풀어주는 일상의 이야기가 지금의 우리 삶과 닿아 있어 일상 에세이를 읽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는 한시 이야기책!







k*******7 2023.01.07. 신고 공감 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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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로 위로받을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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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란 한자로 기록된 운문문학입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시절 시험공부로 배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니 어렵기만 했고 그들의 삶은 관심 조차 없었습니다. 그 이후 인생에서 만나지 않으리라 장담했었는데, 어떻게든 시라는 장르는 한시를 포함하여 곳곳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이라면 그 먼나라가 아니게 만들어주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으로 시작했습니다.    누가 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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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란 한자로 기록된 운문문학입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시절 시험공부로 배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니 어렵기만 했고 그들의 삶은 관심 조차 없었습니다. 그 이후 인생에서 만나지 않으리라 장담했었는데, 어떻게든 시라는 장르는 한시를 포함하여 곳곳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이라면 그 먼나라가 아니게 만들어주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으로 시작했습니다. 

 

누가 메밀국수를 솜씨 있게 가늘게 뽑아내 

후추와 잣 , 소금, 매실 색색으로 얹었는가

큰 사발에 담아 넣자 펑퍼짐하게 오므라드는데

젓가락 잡고 보니 집는 대로 올라오네

맛보니 뱃속까지 유달리 식욕 당겼는데

오래 씹다 수염에 좀 묻는들 무엇이 대수랴

게다가 세밑에 찬 등불 아래 먹으니

기이한 맛과 향기까지 갑절이나 더하누나

- 오횡묵<관아 주방에서 냉면을 내왔기에 자리에 함께 한 사람들과 품평을 하다> p125

 이 시를 찬찬히 보면 냉면을 먹는 한 사내가 떠오릅니다. 뱃속까지 식욕이 당겨져 면을 젓가락으로 건져지는대로 수염에 묻든 말든 열심히 먹는 모습입니다. 등불 아래 먹는데도 기이한맛과 향기가 갑절이나 한다는 말에서 얼마나 허기지고 음식맛에 감탄하는지 상상이 됩니다. 

이 시를 쓴 오횡묵은 서울 토박이로 50년을 살다 경남지방 수령으로 내려갑니다. 경상도 음식이 잘 맞지 않다 관아에서 냉면이 나오는 날이면 마치 향수를 느끼듯 생생하게 시로 남긴 것이죠. 어떠신가요? 

 특히 다산 정약용의 시가 많이 등장합니다. 워낙 유명하여 잘 알려진 그가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그는 유배지에서 바다 건너 보이는 섬에 있던 형과 두 아들에게 편지를 많이 썼습니다. 편지 내용은 무척 다양합니다. 형과 지구의 공전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아들에게 공부하라는 잔소리도 하는 아버지죠. 배가 고파 차를 우리기 위해 앉았을 돌 위에서 또 글을 썼을 겁니다. 다산은 아이들, 노인들, 억울함, 밤새 옆집에서 들려오는 다듬이질 소리 등을 시로 담아냈습니다. 

모기와 사투를 벌이면서 쓴 시도 있고, 아이를 재우느라 자장가를 몇 편이나 연달아 쓰기도 합니다. 또한, 아비 잃은 손자에게 아비도, 어미도 되어야만 하는 할아버지의 심정을 나타낸 시도 있습니다. 죽음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최근 있었던 불행한 사건들도 함께 떠올라 마음이 아팠습니다. 어린 종이 아파 죽었는데도, 죽은걸 잊고 종을 부르다 오지 않음을 깨닫는 주인의 심정은 어떨까요? 시대는 달랐어도, 한문으로 씌어 있더라도 그들도 사람이었습니다. 우리와 다른 시대에 살아갔던 인간이었죠. 

그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시로 담아낸 것입니다. 우리는 글과 노래, 랩, 릴스, 유투브 등 여러 방면으로 우리의 이야기를 하듯, 그들은 시로 전한 것입니다. 새해를 맞으며 하얀 머리가 늘어나는 것을 보고 안타까워하는 모습도 우리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좋은 선생님'이란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아이들이 수학공부를 시작할 때 어려운 설명을 들은 친구와 쉽고 간단한 설명을 들은 친구의 수학에 대한 감정은 '도전'이라는 벽을 넘어보겠다, 넘지 않겠다고 갈린다고 가정한다면, 이 책 또한, '한시'라는 벽을 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저 외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 시대의 사람들과 문화를 이해하는 하나의 요소로 시작하고, 그냥 쉽게 읽고 지금의 '나'를 바라보고 함께 웃고,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습니다. 어떤 감정을 느끼셨는지 무척 궁금해집니다. 쉽게 도전해보세요!

s******5 2023.01.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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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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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한시, 마흔여섯 가지 즐거움 / 박동욱 / 자음과모음 ?? '한시' 수업시간에는 배웠지만, 진입장벽이 높다고 느껴지는 시 장르이다. 몇몇 머리에 멤도는 시들이 있지만, 2023년에는 좀 더 다양한 한시를 접하고자 이 책을 읽었다. ?? <처음 만나는 한시, 마흔여섯 가지 즐거움>은 한시를 스물세 가지의 일상과 스물세 가지의 지혜와 함께 읽어나가는 책이다. 가볍게 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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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한시, 마흔여섯 가지 즐거움 / 박동욱 / 자음과모음

??
'한시'
수업시간에는 배웠지만, 진입장벽이 높다고 느껴지는 시 장르이다.

몇몇 머리에 멤도는 시들이 있지만, 2023년에는 좀 더 다양한 한시를 접하고자 이 책을 읽었다.

??
<처음 만나는 한시, 마흔여섯 가지 즐거움>은 한시를 스물세 가지의 일상과 스물세 가지의 지혜와 함께 읽어나가는 책이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짧은 한시에서부터 남이 장군의 한시와 같이 유명한 한시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러한 한시 모음을 우리의 일상에 가까운 주제나 흥미로운 주제를 통하여 읽게 되니, 어렵게만 느껴지던 한시가 조금씩 흥미롭고 가볍게 다가오는 느낌을 주었다.

일반적인 시들과는 또 다른 매력을 주는 한시를 이 책을 통하여 만나볼 것을 추천합니다.

??
P.25
무더위를 참고 견디다 보면, 어느새 가을이 찾아오고 서늘한 바람이 불어온다. 그 바람이 '그동안 겪은 고통이 얼마나 힘들었냐'며 우리를 위로해준다.

P.50
두 알의 둥근 안경 노안에 알맞아
한번 쓰며 여러 책 볼 수 있다네.

_선택권, <방 안의 잡물을 노래하다> 중 안경 편

P.71
잠깐의 세월일랑 흘러가는 물과 같아
태어나서 봄가을도 알 길이 하나 없지.
비록 지금 천지간에 소리가 꽉 찼지만
다만 이 몸뚱이는 오랫동안 못 머문다오.

_정약용, <매미에 대하여 절구 삼십 수를 읊다>

P.88
한시 속에서 병아리는, 아주 미약한 존재라도 다양한 주제를 담는 의미 있는 그릇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P.100
죽음이 내 앞에 성큼 다가왔을 때 우리는 그 명징한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

P.149
결국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삶은 너무도 짧고 우리의 매일매일은 죽음을 향해 가는 과정이라는 사실이다.

P.225
자장자장 자장자장
도리도리 자장자장
검둥개도 잘도 자고
흰둥개도 잘도 자네.
네가 잠을 아니 자면
내 마음이 타들어가네.
우리 아가 자장자장.

_심익운, <세간의 자장가에 부연하여 지은 노래>

P.304
어쨌거나 개는 여전히 인간에게 가장 위로가 되는 동물임에 틀림없다. 인생의 진정한 반려가 되는 아름다운 동물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처음만나는한시 #마흔여섯가지즐거움 #박동욱 #자음과모음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소개 #한시 #한시모음 #짧은한시 #유명한한시 #한시추천

k*******8 2023.01.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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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한시, 마흔여섯 가지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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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에 관한 생각의 끝에는 언제나 미래에 펼칠 다짐이 있다. 그렇게 우리는 마음을 굳게 가다듬어 새로운 한 해를 살아갈 준비를 한다.(144)      '처음 만나는 한시, 마흔 여섯 가지 즐거움', 한자는 한시는 어렵다는 편견 대신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찾아온 책이었다. 한시라 하면 무엇보다 한자를 많이 알아야할 것이며 또한 그 의미를 잘 풀어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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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에 관한 생각의 끝에는 언제나 미래에 펼칠 다짐이 있다. 그렇게 우리는 마음을 굳게

가다듬어 새로운 한 해를 살아갈 준비를 한다.(144) 

 


 

'처음 만나는 한시, 마흔 여섯 가지 즐거움', 한자는 한시는 어렵다는 편견 대신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찾아온 책이었다.

한시라 하면 무엇보다 한자를 많이 알아야할 것이며 또한 그 의미를 잘 풀어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생각만해도 어렵고 머리가 지끈거릴 것 같았는데, 짧은 한시에 담아낸 이야기에는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읽는 내내 공감을 하고 탄식을 자아내게 했으며

찰싹찰싹 모기 잡는 모습을 떠올리면서 웃다가도 모기보다 더 심하다는 탐관오리에 비유한

대목에서는 정신이 번쩍들며 다시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짧지만, 결코 짧지 않는 내용을 담았다는 작가의 말에 동의 하면서 읽었고, 모기, 소나기,

안경, 낮잠 등 평범한 일상 속의 한 장면을 담은 한시를 읽는 즐거움, 그 뜻과 배경을

알아가고 그 시대의 단면을 엿볼 수 있었던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여름 날 시원하게 쏟아지는 소나기를 머릿속에 그려보게 하는 한시로 시작한다.

소나기를 소재로 한 여러 편의 한시들을 읽고나면 삶도 이와 다르지 않다. 모든 것이

소나기처럼 한바탕 몰아치고 지나갈 뿐이다.(17)라는 작가의 말에 공감하면서 밑줄

쫙~ 긋게 될 것이다. 

 


 

부채나 탁족으로 한여름의 찌는 듯한 무더위를 그린 한시 모음, 하지만 우리 역시 그때나

지금이나 무더위와 강추위를 견디며 묵묵히 일하는 수 많은 사람들의 노고를 떠올리며

절로 고개를 숙이게 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천연두, 거지, 버려진 아이, 거사비처럼 당시의 세태를 담은 이야기나 채빙, 길쌈처럼

극한의 환경 속에서 힘들게 일을 하지만 정작 자신들은 먹어보지도 입지도 못한다는

말이 왜 그리도 씁쓸하고 슬프던지.... 이또한 오늘날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란

생각에 마음이 숙연해졌다. 짧지만 많은 이야기를 담은 한시를 읽으며 자연스럽게 우리

생각을 더하며 읽었던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k*****m 2023.01.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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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처음 만나는 한시, 마흔여섯 가지 즐거움
"[서평] 처음 만나는 한시, 마흔여섯 가지 즐거움" 내용보기
기억을 한참 떠올려 보자면 고등학교 국어시간에 조금은 배웠던 것 같다. 수업시간엔 작가의 이름과 시절절 배경, 대구나 수미쌍관 등 아름다운 이유와 기법 등에 대해 외우고 넘어가기 바빴다. 그러다 수능시험 지면에 나오면 반갑게 외운대로 ㄱ, ㄷ 등 체크하고 넘겼던 것 같다. 아마도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우리 한시에 대한 기억이 아닐까? 그러고 20년 넘게 접할
"[서평] 처음 만나는 한시, 마흔여섯 가지 즐거움" 내용보기

기억을 한참 떠올려 보자면 고등학교 국어시간에 조금은 배웠던 것 같다. 수업시간엔 작가의 이름과 시절절 배경, 대구나 수미쌍관 등 아름다운 이유와 기법 등에 대해 외우고 넘어가기 바빴다. 그러다 수능시험 지면에 나오면 반갑게 외운대로 ㄱ, ㄷ 등 체크하고 넘겼던 것 같다. 아마도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우리 한시에 대한 기억이 아닐까?
그러고 20년 넘게 접할 일이 전혀 없었다. 누구나 들어서(대입 시험때 공부해 보았으니) 알긴 알지만 그냥 피상적으로 외워서 알고 있는.. 그런 한시에 대해 재밌는 책이 나왔다. 바로 '처음 만나는 한시, 마흔여섯 가지 즐거움'이란 책이다. 사실 사회과학이나 경제관련 위주로 읽는 나도 굉장히 생소하고, 궁금해 책을 펼쳐보게 되었다.
책에선 46편의 한시를 소개한다. 사실 그동안 관심을 가지지 못해 잘 몰랐던 부분도 있지만, 책을 읽으면서 깜짝 놀랐다. 우리나라 한시 대부분은 여러 전쟁통에 실전된 것이 대부분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다양한 한시가 남아있어서 놀랬고, 두번째론 소재들이 너무 친숙해서 더 놀랬다. 사실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배운 시들은 굉장히 깊이가 깊어 보이고 난이도가 있어 거리감을 많이 느꼈는데 매미, 소, 아이의 출생, 모기, 개 등을 소재로 씌여진 한시들을 보니 약간 과장해서 요즘 K-pop 가요 같은 느낌도 조금 들었다. 한편으로는 한시 하나하나의 소재는 가벼워 보였지만 막상 시 자체의 단어나 그런 걸로 보면 굉장히 고민고민 끝에 시를 지어낸 게 느껴져 창작의 고통이나 신묘함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책을 읽고보니 또다른 한시들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생겼고, 작가분이 이쪽의 전문가 분인 것 같아 또다른 책들에 대해 관심이 갔다. 모쪼록 이 책을 통해서라도 우리의 이런 문화를 좀 더 가까이 접할 수 있고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이달의 사락 r****n 2023.01.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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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서평] 한시 추천 "처음 만나는 한시, 마흔여섯가지 즐거움" / 박동욱
"[도서서평] 한시 추천 "처음 만나는 한시, 마흔여섯가지 즐거움" / 박동욱" 내용보기
마지막으로 한시를 읽어본게 언제인지 생각을 하며 이 책을 펼쳐들었다. 아마도 수능공부를 하던 고3때가 마지막이 아닐까? 한시도 어쩌면 우리 고유의 문학인데 이리 오랜 세월 본 적이 없다니 어쩐지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어쨌든 10여년의 시간이 지난 뒤 만난 한시는 마치 '처음 만나는 것처럼' 느껴졌다. 차례는 크게 두개의 장으로 나뉘게 되며, 1장에서는 우리의 일
"[도서서평] 한시 추천 "처음 만나는 한시, 마흔여섯가지 즐거움" / 박동욱" 내용보기

 

마지막으로 한시를 읽어본게 언제인지 생각을 하며 이 책을 펼쳐들었다.

아마도 수능공부를 하던 고3때가 마지막이 아닐까?

한시도 어쩌면 우리 고유의 문학인데 이리 오랜 세월 본 적이 없다니 어쩐지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어쨌든 10여년의 시간이 지난 뒤 만난 한시는 마치 '처음 만나는 것처럼' 느껴졌다.

차례는 크게 두개의 장으로 나뉘게 되며, 1장에서는 우리의 일상에서 엿볼 수 있는 흔적들이 표현된 한시들을 소개한다. 그로인해 한시가 마냥 딱딱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올 수 있는 것임을 느끼게 해준다.

특히 유명한 한시들이 담겨있으니 자랑스러운 우리의 것을 느끼기에 더할 나위 없다.

예로부터 쓰여져 내려오는 속담들을 보면 어쩜 지금 들어도 하나 틀린 말이 없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렇게 한시에서도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가 있는데, 2장은 이를 담고있다.

 

이 책을 여는말을 읽으며 한시에 관한 저자의 진심이 느껴졌다.

마치 내가 맛있는 음식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알고 먹어봤으면 하는 마음에서 맛집 소개글을 쓰는 것처럼 자신이 사랑하는 한시를 더 많은 사람들이 읽고 알아갔으면 하는 마음이 글에서 느껴진달까?

그리고 이 책의 내용과 구성에선 한시를 좀 더 편하게 풀어나가려는 저자의 노력이 담겨있다.

이 책을 통해 나를 포함한 2030 세대들이 한시에 더 가까워지는 계기를 얻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어보면서 가벼운 즐거움에서 시작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끔 만들어주는 한시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나에게 와닿았던 몇가지 한시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꽃샘추위

완연한 봄맞이 전 마지막 시련

 

'꽃샘추위는 초봄이 지나 따뜻해지다가 꽃이 필때쯤 다시 날씨가 일시적으로 추워지는 현상을 말한다. 꽃샘은 봄꽃이 피는 걸 시샘한다 뜻의 아름다운 우리말이다.'

저자의 꽃샘추위 파트의 여는 말을 통해서 나는 처음으로 꽃샘의 정확한 뜻을 알게 된 듯하다.

봄꽃이 피는걸 시샘하는 날씨의 추위라니, 봄이 오기 전 맞이하는 얄미운 추위를 참 사랑스럽게도 표현했구나 싶었다.

우리말은 이토록 참 예쁘다. 꽃샘추위를 표현한 한시의 한소절을 살펴보자.

봄바람 또한 못된 창난쳤으니

비와 함께 추워지게 만들었구나.

버들은 움츠리며 눈 뜨기 어렵고

매화는 찡그리며 뺨 펴지 않네.

이수광, 비 내린 뒤 바람이 매서워서 추위가 심하다

 

요즘 날씨가 딱 이런듯하다. 아직 봄맞이엔 이른감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이제 좀 추위가 가시려나 했는데 다시 또 추워지니 말이다.

마냥 따뜻하기만 한 하루하루가 주어지면, 매화도 나도 활짝 피어날 듯한데.

하지만 이규보는 『투화풍』에서 "만일 꽃 아껴서 바람 불지 않는다면 그 꽃 영원히 자랄수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한다. 꽃샘추위와 같은 마지막 시련이 있어야 진정한 개화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우리네의 인생도 그런듯하다. 결국 고난과 역경이 있어야 꽃망울이 톡 터지듯, 견뎌냄과 인내를 통해 깨달음을 얻어 무르익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 견디기 어려운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내 인생의 봄을 몰고 올 꽃샘추위라 생각하며 기꺼이 감내해보자.


 

절명시

생애 마지막 순간에 남기는 시

 

이 책을 통해서 처음으로 '절명시'라는 것이 존재함을 알게 되었다.

절명시란 세상을 뜨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시를 가리킨다. 죽음을 앞둔 우리의 선조가 마지막으로 남긴 시라고 보면 된다.

죽음을 앞두고 있는 상황인데도 어쩌면 태평하게 시를 쓰고 있다니, 정말 풍류에 진심인 민족이지 않는가?

특히 여러 절명시 중에서 위 사진에 담은 이양연의 「위독」을 한참 들여다 보게 되었다. 나라면 죽음을 앞두고 어떤 시를 남기고 싶었을까?

고민 끝에 다다른 생각은 나또한 내 마지막 날에 '밝은 달 바라봄은 부족했다'고 말하듯 후회와 아쉬움을 남기겠지만,

'이번 길 나쁘다고만 하지 못하리'라고 말하며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려 볼 듯하다.

시를 읽다보면 '죽음'에 대한 시를 생각보다 자주 만나게 된다.

'죽음'에 대해 후련한 절명시를 남긴 우리 선조의 한시를 보며 나도 어쩌면 후련하고 어쩌면 조금 아쉽기도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애써야겠다. 마치 죽음을 맞이하듯 절명시를 쓰는 선조들처럼 삶과 죽음을 소중히 여기며, 그렇게 살아야 겠다.


하제시

실패로부터 더 많이 배우는 법

보배로운 거울 갈아온 것이 사십 년인데

그 빛이 멀찍이 준천의 해를 비추었네.

과장에서 값 기다려도 알아주는 이 없었으니

용광에 돌아가서 벽 위에 걸어두리.

이희석, 낙제를 하고 회포를 쓴다

 

저자의 설명처럼 이희석은 과거에 합격할 실력이 충분했지만 청탁을 꺼려서 번번이 낙방을 했다고 한다. 그는 결국 과거를 포기할 것을 시에서 암시하고 있는데도, 실패에 좌절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우리는 실패를 통해 좀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한다.

이희석처럼 능력 좋은 실패자가 아니어도, 나의 한없는 부족함과 연약함으로 실패를 경험하더라도 말이다.

이희석처럼 오랜 실패를 경험한 사람일수록 그 가치는 더욱 빛난다.

실패의 과정은 한없이 좌절스럽고 괴롭더라도 그것이 다 지나고 나면 반짝이는 자신의 갈고 닦은 내면을 발견하게 된다.

그렇게 성장을 기대하며 오늘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은 이렇게 우리에게 친숙하고 많은 생각을 남겨주는 한시들을 소개해준다.

나처럼 한시를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들에게 입문용으로 딱 적당한 책이다.

우리의 것을 좀 더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어떤 한시를 만나게 될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한번쯤은 나른한 오후 따뜻한 차한잔과 함께 이 책을 펼쳐보길 추천한다.

이 서평은 자음과모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n****7 2023.01.1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처음 만나는 한시, 박동욱, 자음과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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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을 하니, 동일 제목의 책이 있다. 이 책은 '마흔여섯 가지 즐거움의 문구'가 붙어 있고, 저자가 선별한 총 46개의 개별 소재마다 너댓편 가량의 한시들을 모아 편집한 책이다. 각 소재별로 경연하듯 시마다 조금씩 다르게 드러나는 한시 표현들을 비교하며 음미하기 좋다. 시들을 살펴보변, 일부러 찾지 않으면 접하기 쉽지 않은 작가와 그 시들을 위주로 소개한 느낌이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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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을 하니, 동일 제목의 책이 있다.

이 책은 '마흔여섯 가지 즐거움의 문구'가 붙어 있고, 저자가 선별한 총 46개의 개별 소재마다 너댓편 가량의 한시들을 모아 편집한 책이다.

각 소재별로 경연하듯 시마다 조금씩 다르게 드러나는 한시 표현들을 비교하며 음미하기 좋다.

시들을 살펴보변, 일부러 찾지 않으면 접하기 쉽지 않은 작가와 그 시들을 위주로 소개한 느낌이 들 것 같다. 한시를 쓴 인물들 중엔 아는 이름보다 낯선 이름이 더 많았다. 다만, 시를 쓴 인물들과 시대 배경에 대한 안내가 달리 없어서 이 책만으로는 관련 궁금증을 해소할 수 없다. 그냥 지나치거나 따로 검색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바로 그 점에서 무엇보다 한시의 정서가 잘 전달되고 쉽게 전해지도록 한 노력을 제일 기울인게 아닌가 하고 추정하게 한다.

저자는 어려운 한시들을 대체로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보통의 말로 최대한 풀어놓고(번역이라고 한다면), 시의 분위기와 뜻을 쉽게 해설하고( 번역한 글에 대한 의미 해석), 또 덧붙여 저자의 감상이랄까 느낌을 독자와 공유하고 있다(감상 포인트 및 여담 제시).뿐만 아니라 시와 더불어 알면 좋은 관련 이야기들은 여러방면에서 무엇이든 끌어와 곁들여주고 있다. (가외적 정보 제공)

그래서 강연 중에 강연자로부터 듣는 다른 소소한 얘기를 듣는 듯 하고, 그 소소함이 절대 쓸데 없지 않으나 살짝 비켜가서 더 흥미를 주는 양념적 요소의 역할을 하는 느낌을 다른 독자들도 받지 않을까 한다.

이 책을 읽어가는 독자들은 자신의 아는 범위 내에서 이런저런 곁가지 얘깃거리로 다른 작품,다른 지식, 다른 설명과 해석을 자신 나름의 독서노트에 보탤 이유가 생겨나는게 아닐까.

 


 

잠깐 나의 중학 시절의 기억을 떠올려 본다.

'樹欲靜而風不止 (수욕정풍부지)'라 적힌 한문구에다 우리말 어미를 붙여 '수욕정이면 풍부지하고~'

이렇게 읊으면서, 나무(숲)가 아무리 고요하려 해도, 바람이 불어 그럴 수가 없다 하는 내용이 도리로서 행할 효의 대상인 부모의 부재와 관련된다는 것을 배웠을 때 시가 주는 각인효과는 상당히 컸던 기억이다.

소리내어보고, 마음으론 그 뜻을 음미하는 한문.

그래서인지 아직도 한문, 하면 향기가 나는 느낌이 온다. 먹이 머금은 글의 향.

 

다만 이 책은 한문시의 한문 글자의 자구해석을 하지는 않는지라 한자음을 우리말 뜻과 어느정도 매칭시키는 것도 별로 의미가 없게 느껴져서, 그냥 고민없이 한글 위주로 읽게 되었다.

 

마흔 여섯 가지의 소재 중 한여름의 소재인 <소나기>와 <무더위>를 고르고, 다음 개성의 <만월대>를 정해보고, 세번째로는 나 역시 아이가 있기에 <아이의 출생>과 <아이를 기다림>편이 궁금해 읽고 서평을 쓴다.

 

취우 (驟雨)라는 시의 제목으로 노궁과 추사 김정희의 시가 있었다.

"취우"라는 동일 제목을 붙인 각각의 시를 저자는 한글로 소나기와 소낙비로 풀이해놓고 있어 재밌었다. 실제 원저자였다면 한글로는 뭐라 표현하고 싶어했을까.

驟 , 취라는 한자를 처음 접했는데, 갑자기 거세게 내린 소나기를 일컬을 때 취우라고 하는것도 처음 배웠다.

한자어 자체에 대한 해설이나 설명이 함께 있었다면 훨씬 좋았겠다 싶고,

한시에 대한 형식이나 특징에 대한 언급도 없어 한글로 번역?된 글을 읽으면서, 한시 특유의 음과 형식미를 느낄 조건들이 내게 결여된 것도 여러모로 아쉬웠다.

 

우리 선조들중 식자층 대부분이 한자로 된 한시를 자유자재로 구사했을텐데 한자를 상용어로 쓰지 않는 후대의 우리는 풀이가 없으면 그 뜻을 헤아릴 수가 없다는 점에서 지금은 영어보다 번역이 더 어렵지 않나 한다.

후대의 어려움을 현실적으로 해소하는 게 일차 목표라면

딱딱하고 어려운 자구별 해석이나 구조에 대한 설명은 과감히 건너띄는 것이 한 방법이겠다.

그래도 무슨 한자가 어떻게 쓰였는지 살펴보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서 주요 한자만이라도 부록으로도 실어주길 바란다.

 

 

한 겨울에, 여름의 소나기를 읊은 허적의 취우를 보자.

드센 바람 소나기 몰아오더니

앞 기둥 빗줄기에 온통 젖었네.

폭포처럼 처마 따라 떨어지었고

여울처럼 섬돌 둘러 마구흘렀네,

이미 무더위 싹 씻어 없애버리니

다시 시원한 기운 많이 난다네.

저물 무렵 먹구름 걷히고 나자

옷깃 풀고 밝은 달 마주하였네. (피금대월명)

허적(1563-1640) 취우

티끌 섞인 마음과 속된 기운이 씻겨간 청정한 마음을 되찾았음을 깨달은 단계라고 설명해준다.

 

이어, 노자의 도덕경이 소개된다 .

"회오리바람은 아침 내내 불지 않고 소나기는 하루 종일 내리지 않는다"

마침 나는 얼마전 헤세의 <삶을 견디는 기쁨>이라는 에세이 집을 읽었다. 같은 느낌의 시가 있어 일부만 옮겨본다

저녁이 따스하게 감싸 주지 않는

힘겹고,뜨겁기만 한 낮은 없다.

무자미하고 사납고 소란스러웠던 날도

어머니 같은 밤이 감싸 안아 주리라.

헤르만 헤세 <절대 잊지 말라> . -헤세의 에세이 , 삶을 견디는 기쁨에 수록-

 

헤세의 시에서 그는 더위로부터 위안을 삼는 사유과정에서 낮과 밤을 대조시켰고, 그 밤은 어머니로 비유된다.

위 한시에서는 더위와 소나기로 , 또 그 소나기의 속성을 폭풍같이 거세지만 곧 물러서는 모양새에 중점을 둔 것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옷깃 풀고 마주하는 달을 보는 모습이라고 하니, 얼른 한복의 옷깃을 느슨하니 푼 폼새가 떠오르기까지 했다. 풀린 옷깃으로 여유감과 느슨함이 느껴진다.

 

마침 요즘 나는 아침 등교길은 음력 설을 며칠 앞둔지라, 얼마전 꽉 찼던 보름달이 오른쪽 하단에서부터 크기를 줄여가는 모습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 옷깃을 여미는 겨울에 달을 어제보고 오늘 다시 보는 느낌도 새롭다. 그리고 겨울에 보는 달은 차고 밝고 단단하고 긴장된다.

 

무더위 편의 관련 시는 모두 다 <고열>이라고 쓰여 있다. 괴로울 고, 뜨거울 열.

더위 편을 읽으면서 자꾸 뒤의 <만월대>쪽이 빨리 읽고 싶어졌다.

 

작년 나는 우연히 식민시대 조선을 다녀간 일본 저자가 쓴 <붉은 흙에 싹트는 것>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 책의 무대가 식민치하의 대동강과 평양 중심인, 지금의 북한이다.

일본인의 눈에 비춰지는 조선말 서민들의 민속과 풍속, 풍습이 아주 세세하게 잘 그려져 있고ㅡ그래서 더 새삼 우리 고유의 모습이 타자의 눈을 통해 다시 식별되고 특별해지는 느낌도 받았다. 한반도가 지닌 자연 풍광과 특색에 대한 일본인의 관점에서 비교 서술되는 면면을 읽으면 , 북으로 이어진 우리 땅임에도 갈 수 없는 그 곳 산과 강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과 애정 등 여러 생각과 감정이 들어서 쉬이 책 진도가 나가지 않았던 기억도 있는 책이다.

 

내가 그 책을 언급하는 이유는 여기 한시 책에서 다뤄지는 만월대의 시상이 주는 쓸쓸함과 , 아퍼 더위편에서 저자가 언급한 추위와 더위의 비교 이야기가 겹쳐져 할 얘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글을 쓰면서 언급한 구체 이유를 풀어보려고 한다.

 

우선 한시로 소개되는 만월대의 시는 이양연의 만월대가 있다.

귀리 심은 저 밭은 뉘 집 것인가

밭 가운데 주춧돌 남아 있구나.

고려왕이 춤추고 노래할 때도

밝은 달이 이 저녁과 같았으리라.

이양연, 만월대

저자의 해설처럼 '한 개인의 무너진 옛집터도 서글픈데 망국의 궁궐터야 말할 것도 없다' 면, 고려와 조선 사이의 망국과는 다른 구한말 망국과 식민의 아픔은 후세의 역사에서 가장 비통하고 슬픈 시간 아닌가 한다.

 

망국, 망조를 좀 더 개인적의 비감으로 드러내며 슬퍼하는 시도 있는듯 하다.

숭양의 남은 달빛 황량한 대 비추는데

왕 씨의 산하에는 어떤 객 찾아왔네,

돌 섬돌 절반쯤은 시든 풀에 덮여 있고

다 무너진 토성에는 까마귀 돌아오네.

전 왕조 꿈과 같고 물은 절로 흐르는데

폐원에 무정하게 꽃 절로 피었구나.

천수문 앞에서 벼슬아치 흩어졌으니

남은 터 부질없이 뒷사람 슬프게 하네.

이좌훈, 만월대

"남은 터 부질없이 뒤사람 슬프게 하네"라니, 뒤사람이 무슨 잘못이라고, 아 슬퍼라. 우리는 앞의 영광과 쇠락을 알기에 쓸쓸해 할 수도, 서글퍼할 수도 있고, 또 그 연민을 옛날의 그들을 향해 하고 먼 과거까지 추억할 수 있다.

 

양정우의' 만월대에서 회고하다'라는 시도 소개되는데, 만월대란 존재는 200년이 지나 조선이 뿌리를 내렸음에도 일국 쇠망의 씁쓸함을 쉬이 못떨치는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

 

잠깐 여기서 아까 언급되던 더위와 추위 이야기를 보태어본다.

 

대동강이 얼어붙는 북녘 땅의 바람은 어떨까. 메마르고 황량한 매서워서 정말 칼에 손이 에이는듯했서 였을까, 일본의 눈과 달리 수분감이 거의 없는 눈이라는 표현이 생각난다. 우리의 계절과 자연 풍광의 효과가 우리 민족의 삶에 어떻게 내줬을지, 그리고 그런 일상이 시와 문학으로는 어떻게 을까.

그렇게 추운 한반도의 겨울 , 그것도 옥살이가 앞서 언급한 책에서 언급된 부분이 있다. 우선 이 책의 저자분이 쓴 아래의 글을 먼저 옮겨본다. 신영복의 옥중서간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인용하고 있다.

무더위와 강추위, 둘 중 어느 것이 더 고통스러울까,

신영복은 " 모로 누워 칼잠을 자야 하는 좁은 잠자리는 옆사람을 단지 37도의 열덩어리로만 느끼게 합니다. 이것은 옆사람의 체온으로 추위를 이겨나가는 겨울철의 원시적 우정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형벌 중의 형벌입니다" 라고 하면서 여름 징역은 자기 바로 옆 사람을 증오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출처 입력

위에서 언급한 <붉은 흙 위에 싹 트는 것> 에서도 유사한 주목을 끈 부분이 있다. 소설 속에서 여름 옥살이를 간신히 마친 주인공은 겨울 재수감된다. 그때 한번 옥살이 한 후의 옥살이는 여름 옥살이에 비해 낫다는 점이 유일한 위로가 될 정도였을 뿐이었다.

여름의 더위와 겨울의 추위, 그 견디기 힘듦을 체감 날짜로 비교했던 게 인상적이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충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겨울에 보낸 한달 정도가 여름의 감옥을 일주일 보낸 것과 비슷하다고 했던 것 같다.

 

저자가 인용한 신용복의 말과 크게 다르지않다!

아. 우리네 여름 날씨 무더위란..

다음 한시로 감상하며 마무리해본다

 

태양의 열기가 어찌 이리 맹렬한지

불 일산 펼친 데다 화로로 에워싼 듯

....

어이하면 하늘 오를 사다리 얻어서는

은하수 기울여서 불볕더위 씻어낼까

윤기, 무더위<고열>

< 도서 지원을 받은 리뷰입니다 >

k****5 2023.01.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