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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이스라엘, 중동문제를 관통하는 완벽한 지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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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이슈가 뜨겁다. 아마도 보수 우경화된 네타냐후 총리의 재집권 탓일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강경한 팔레스타인 정책과 유대주의 국가로의 전환은 이스라엘과 유대인에 대한 기존 인식에 깊은 의문점을 던져주고 있다. 그간 우리는 많은 저서와 기사를 통해 유대인이 겪은 고난과 이스라엘 건국, 중동전쟁에서의 승리, 무엇보다 그들의 교육방식과 우수한 두뇌에 대해 우호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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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이슈가 뜨겁다. 아마도 보수 우경화된 네타냐후 총리의 재집권 탓일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강경한 팔레스타인 정책과 유대주의 국가로의 전환은 이스라엘과 유대인에 대한 기존 인식에 깊은 의문점을 던져주고 있다. 그간 우리는 많은 저서와 기사를 통해 유대인이 겪은 고난과 이스라엘 건국, 중동전쟁에서의 승리, 무엇보다 그들의 교육방식과 우수한 두뇌에 대해 우호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 이 책은 유대인에 대한 객관적이고 세밀한 정보로 우리의 고전적인 인식에 큰 파문을 일으킨다. 제국주의와 2차대전의 가장 큰 피해자라는 동질감 때문에 그들의 속살을 들여다보는데 소홀했다 점에서 우리도 발명된 신화의 피해자이자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대한 가해자일 수도 있다. 

 

"유대인"이라는 주제를 해부하기 위해 저자는 이스라엘의 역사적 기원부터 성서의 제작 과정, 유대인의 추방 신화, 유대인 공동체와 정체성의 탄생, 중-근대의 유대인 음모론, 아슈케나지유대인과 세파르디유대인의 삶, 미국으로의 대이주, 시오니즘의 발흥과 팔레스타인 문제 등을 차례로 기술한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유대인 역사를 빼곡히 기술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화두는 역시 2차대전 후의 이스라엘 건국과 팔레스타인 문제이다. 유대인의 역사는 박해와 고난의 역사이다. 이집트, 바빌로니아, 아시리아, 페르시아, 그리고 로마에 의한 침략과 지배,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를 죽인 종족이라는 낙인, 기독교도의 공격과 추방, 천박한 직업 종사와 게토 격리 등이 유대인의 역사를 증명한다. 유대인이 19세기와 20세기 초반 더 집요하고 잔인해진 박해로부터 탈출하는 과정에서 시오니즘이 발흥하고, 제국주의 세력의 이해관계 속에서 이스라엘이 건국되기에 이른다. 

 

유대인이 시오니즘 중심으로 뭉치면서 새로운 신화가 창조된다. 팔레스타인은 유대인의 땅이었으며 로마, 그리고 무슬림에 의해 추방된 후 다시 조국의 땅으로 돌아간다는 신화, 유대인은 종교뿐만 아니라 단일 민족의 정체성을 갖고 있다는 신화 등이다. 이는 이스라엘 건국의 필연성을 강조하기 위해 제작되고 강화된다. 그러나 역사적 실체는 다르다. 로마시대에도, 이슬람 왕조 시대에도 팔레스타인의 유대인은 추방되지 않았으며, 유대인은 인종이 아닌 종교적 구분으로 셈족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종 구성에 기반하고 있다. 오히려 유대인이 내쫓은 팔레스타인 원주민(펠라힌)이 유대인과 인종적 유사성이 크다는 점은 아이러니 하다. 이러한 증명된 사실은 유대인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격렬한 분쟁으로 인해 완전히 지워져버리고 말았다. 

 

유대인은 오랜 기간 피해자였으나 지금은 팔레스타인 땅에서 압도적인 군사력과 경제력으로 가해자로 군림하고 있다. 이 상황은 중동의 혼란을 조장한 영국 등의 제국주의 국가들에게 원죄가 있겠지만 공격적 시오니즘으로 무장한 유대인, 타협을 거부한 팔레스타인 지도자들, 팔레스타인 문제를 자국 이익으로만 바라본 아랍국가들, 그리고 각종 로비와 이권 때문에 이스라엘 보호국을 자처한 미국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이처럼 유대인,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문제는 중동의 조그만 땅덩이 문제가 아니다. 2천 년간 지속된 소수 약자에 대한 차별의 문제이며, 100년 동안 해결되지 않은 제국주의 침탈의 문제이며, 천년왕국으로 요약되는 극단적 성향의 종교문제이며, 수니파-시아파 간 이슬람 내부 갈등의 문제이며, 터전을 잃은 난민의 문제이며,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정치의 문제이다. 우리는 이렇게 다양한 관점으로 유대인과 이스라엘을 바라봐야 한다.

 

공부하듯이 책을 읽었다. 스마트폰 메모장에 요약 기록을 하며 읽다 보니 독서시간도 많이 소요되었다. 그럼에도 책은 흥미진진했다. 비단 유대인의 역사뿐만 아니라 근현대의 중동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이전에 읽은 <이슬람 전사의 탄생>도 기억에 뚜렷이 남는 책이었지만 <유대인, 발명된 신화>는 역사를 인식하는 방법을 바꿔준 책으로 남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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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339쪽부터 342쪽을 보면 같은 문단이 반복됩니다. 편집 오류가 있습니다. 

 

s***u 2023.05.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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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발명된 신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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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1,2장은 성서에 대하여 상당 부분 할애하고 있습니다. 성서는 이스라엘 건국을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가 되는데, 성서에 나온 내용에 기반하여 팔레스타인 땅으로 가서 이스라엘 국가를 세운다는 논리입니다. 하지만 이는 구원을 재촉하지 말고, 그 구원이 나오는 근원, 즉 예루살렘으로의 이주를 금지하는 많은 유대교 율법이 있기 때문에 근거가 미약한 측면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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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1,2장은 성서에 대하여 상당 부분 할애하고 있습니다. 성서는 이스라엘 건국을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가 되는데, 성서에 나온 내용에 기반하여 팔레스타인 땅으로 가서 이스라엘 국가를 세운다는 논리입니다. 하지만 이는 구원을 재촉하지 말고, 그 구원이 나오는 근원, 즉 예루살렘으로의 이주를 금지하는 많은 유대교 율법이 있기 때문에 근거가 미약한 측면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국가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예루살렘에서 나온 유물과 성서를 비교해 보지만, 발굴을 해나갈수록 성서에 나온 상당 부분이 현실과 맞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성서는 여러 문서를 편집해서 만든 이야기이며, 성서는 고대 이스라엘 왕국 시대가 아니라 그 왕국이 망한 뒤인 페르시아 지배 시기, 더 나아가서는 헬레니즘 시대 때 대부분 분량이 쓰였다는 현대적 해석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성서의 역사성을 부정하는 미니멀리스트가 등장하게 됩니다. 여러 주장 중에 하나이겠지만 미니멀리스트들은 성서가 바빌론 유수가 끝나는 기원전 6세기 말부터 2세기 초까지 300년에 걸쳐 만들어졌다고 봅니다.

로마는 예루살렘의 유대인들을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킬 유인이나 이로움이 없었다고 합니다. 고대시대에 정복된 나라의 주민 일부가 정복 세력의 나라로 끌려가는 일은 흔했지만, 이 경우는 정복 세력의 필요에 따라 정복된 왕조 등 엘리트나 특정 주민들을 데려가는 것일 뿐, 주민 전체를 추방하거나 끌고 가는 일은 가능하지도 않고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역사는 우연히 일어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건국을 위해서 유대인들은 이론을 정립함과 동시에 서서히 이주를 시작하게 되었고, 영국의 지지와 아랍권의 상대적인 야욕(또는 무관심)에 의해 1947년 이스라엘의 건국을 선포하게 된 걸로 보입니다.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았으며 해방 이후에는 서양 제국에 의해 남북한의 경계가 나누어지며 좌우익의 격렬한 다툼과 38선을 둘러싼 산발적 전투 이후 한국전쟁이 발발하게 되고, 휴전협정 이후 여전히 대치상태로 남아있는 남북한(대한민국)의 현재를 떠올리게 되네요. 식민 지배를 벗어난 국가 중 남한만 한 나라가 없다는 게 우리 윗세대들의 노력과 수고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저자가 프롤로그에 남긴 이 말도 새겨볼 만합니다.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고 대중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전반적으로 해결하는 작업이 없는 가운데, 소수자 차별과 배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위험이 있다는 것이 유대인 문제가 보여준 교훈이다. 책에서는 이런 논지를 제대로 펴지 못했으나, 이 책을 쓰게 된 동기이다. 기독교도는 유대인을 창조했고, 유대인은 팔레스타인인을 창조했다. 한국 사회에서는 지금 '우리'와 '저들'의 구분이 없는가?"

아랍세계와 팔레스타인, 이스라엘에 대하여 객관적으로 쓴 글이라 관심있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k******2 2023.11.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