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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아 호메로스 / LINN
시대를 불문하는 영원한 고전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는 현실에 안주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영웅의 끝없는 항해일지이며 이는 곧 다양한 소재와 창의적인 영감을 전하는 서양의 수많은 모험담 속 원형이 되었다. 온갖 신들의 각축장인 이야기 속에서 신은 인간의 삶을 뒤흔들어 놓는다. 그리스신화 속에는 워낙 신들이 설쳐대어 미약한 인간은 자신의 행동 주체가 되어 보이지 못한다. 성경 속 인물들이나 그리스 고전 속 인물들에 비하면 오디세우스는 상당히 인간적이다. 신의 뜻에 순종하기도 하지만 스스로 운명의 주체가 되어 사유하며 올곧게 바로 서 나아가는 힘든 과정을 보여주고 있어 책을 통해 기존의 영웅상과는 조금 다름을 느꼈다.
이야기는 트로이아 전쟁에서 승리한 오디세우스가 포세이돈의 분노를 사게 되어 20년 동안 자신의 고국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겪는 온갖 고초의 과정이고 고향에 돌아와서도 또 다른 적, 자신의 성을 점거한 아내의 무례한 구혼자들과 싸워야 하는 내용이다. 읽을수록 빠져드는 것은 영웅 오디세이아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름답기로 소문난 여신들은 그를 봤다 하면 홀딱 반해 자신의 남편으로 삼고 싶어 했고 전설의 섬 오기기아에서는 무시무시한 여신 칼립소와 7년을 함께 살기도 하고 아이도 갖는다. 오디세우스의 평판은 무엇보다 신들의 왕인 제우스가 확언한다. 복수심에 가득 찬 포세이돈을 제외한 모든 신이 오디세우스를 높이 평가하고 고된 긴 여정 속에서도 끝없이 다양한 신들이 오디세우스에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주인 오디세우스가 없는 성을 점령한 구혼자들은 그의 아내 페넬로페에게 무례한 행동을 하며 자신들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재촉하기도 한다. 그들은 회랑 곳곳에서 자신이 페넬로페의 침대 동료가 될 수 있다며 아우성을 치고 성 안에 가축들을 마구 잡아먹으며 재산을 축내고 있으나 아무도 이들의 행동을 제어할 수가 없다. 구혼자 무리는 오히려 빨리 선택하지 않고 늑장을 피우는 페넬로프에게 책임을 묻고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에게도 제멋대로 굴며 마음대로 행패를 부리기도 한다. 생각 없이 짓는 죄와 악행, 그에 따르는 책임의 문제는 인류의 본성에서 비롯되는 존재론적 문제이다.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독자들의 화를 영웅 오디세우스는 만족스럽게 해결해 준다.
오디세우스의 결단은 감탄할 만큼 용기를 불러일으키지만 용기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될 수는 없다. 믿었던 동료들의 호기심과 불신이 사고를 부르고 통제력을 잃게 만들며 때로는 신들의 미움을 사 모진 고통을 받는 모습을 보면 이제는 포기할 법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왠지 유행가 한 구절의 가사 같은 오디세우스의 이 말이었다.
파란만장한 오디세우스의 삶은 이야기 내내 쉽게 정돈되지 않는다. 하나의 고난이 끝나고 나면 파도가 밀려오듯 또 다른 고난이 다가온다. 9~12장 까지는 영웅 오디세우스의 무용담이 다루어졌고 이는 『오디세이아』 서사시에서 가장 유명한 부분이기도 하다. 오디세우스가 궁극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현명한 지혜와 날카롭고 용감한 지략을 보여주는지를 재미있게 이야기 형식으로 구사해 지루할 틈 없이 재미있게 읽은 부분이기도 하다. 예의나 환대 따위는 관심도 없는 키클로페스섬에서 만난 폴리페모스는 괴물이며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의 아들이다. 그는 신들만큼 강력한 힘이 있어 오데세우스의 일행을 발견하고 둘을 잡아먹은 후 나머지는 나중에 잡아먹기 위해 자신의 동굴에 가둬둔다. 오디세우스의 지혜로 잡힌 일행들을 구출하고 폴리페모스의 눈을 찔러버리며 자신의 이름이 '우티스'(아무도 아니다.)라고 남기는 부분은 아주 신박하고 재미있었다. 이 일로 오디세우스는 포세이돈의 노여움을 사게 된다. 책을 읽다 보니 고대의 윤리적 가치관에 읽는 독자로써 살짝 흔들리기도 했다. 끝까지 정절을 지키는 지조와 미덕의 상징인 페넬로페에 비하면 오디세우스는 칼립소와 7년을 살기도 했고 키르케와도 사랑을 나누어 자녀까지 둔다. 이후 13~24장 까지는 인간관계에 초점을 둔 현실적인 드라마 같은 이야기였다.
그냥 읽었으면 어려울 책이 분명하다. 아마 책의 몇 장을 넘기다 수많은 출연진에 분명 덮어버릴 책, LINN 출판사의 책은 확연히 달랐다. 중간중간 내용과 연결된 명화가 미해결된 상상의 폭을 좁혀 주었고 각장의 요약이 친절한 서두로 다가오며 내용이 끝나면 분석까지 해주는 고전 오디세이아의 참고서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다른 출판사의 책을 선택했다면 이 어려운 책을 어떻게 읽어?라고 했을 수도 있겠다. 청소년 도서는 그나마 이해가 쉽겠지만 성인들을 위한 남녀상열지사의 구체적 묘사나 삭제는 없으니 조금 심심할 수도 ㅋㅋㅋ 본디 인생은 새옹지마이며 여행과도 같은것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인생사 가다보면어떤 인연을 만날지 모르고 행운이 혹은 시련이 닥쳐올지 모른다. 예측하지 못할 길고 긴 길이지만 목적지는 결국 하나이다. 책의 소제목처럼 잠시 길은 잃어도 목적지는 잃지 말아야 한다.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비관하기보다 온전히 받아들이며 꿋꿋이 버텨 내다보면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메세지를 받는다. 삶에서도 나에게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에 애정을 가지고 과정을 즐기다보면 훌쩍 성숙한 나 자신을 만나게 되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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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는 고전 중에 고전으로 많이 들어보았다. <일리아스>는 20대 시절에 읽어본 적이 있었다. 오래전이라 대략적인 기억만이 남아있다.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오디세이아』는 <신밧드의 모험>부터 <허클베리핀의 모험>까지 대부분의 서양 모험 이야기의 시작이다. 트로이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왜이러 험난한 것인지...... 신들의 장난인지, 영웅들의 잘못인지 읽다 보면 헷갈린다.
읽어갈수록 늘어나는 등장인물과 비슷비슷한 지명에 메모를 하며 읽어나가는데도 몇 번이나 책장을 되돌리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책 속으로 빠져들게 하였다. 각 장마다 있는 요약과 분석은 작품을 이해하는데 무척 도움이 되었다. 오디세이아 완역본은 처음 읽는 것이라 이 부분이 린출판사만의 편집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시작 부분에 각 인물에 대한 컬러사진과 설명은 읽어나가는 동안 이미지가 연속 재생되어 영상화가 되었다. 그래서 더욱 생생하게 이야기가 다가왔다. 등장인물이나 상황의 모습들의 <중세 필사본 속 그림 자료>는 스토리를 더욱 풍성하게 더해주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어 오디세우스는 10년을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했을까?
오디세우스 일행은 키클로페스섬 옆의 무인도에서 산양을 가득 잡아 배에 실었고 술도 남아있었다. 그러나 키클로페스섬에서 연기가 나고 사람 소리와 양과 염소 소리가 들리자 오디세우스는 그곳의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해 가보자고 동료들에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아들 외눈박이 폴리페모스가 동료들을 죽이자 그의 눈을 찌른다. 모든 것이 이미 풍족한 상태에서 욕심을 부린 것이 시련의 시작이 아닐까 한다.
명계로 내려가 테이레시아의 예언을 듣고 키르케에게도 같은 이야기의 경고를 들었다. 만약 오디세우스가 키르케의 경고를 좀 더 중요하게 여겨 신중했더라면 어떤 결과가 이어졌을까? 상상을 해보았다. 그래도 아마 집에는 일찍 가지 못했을 듯하다. 그만큼 신의 분노는 무서운 것이다. 그럼에도 위기 때마다 그를 사랑하는 아테나의 도움은 큰 힘이 되었다.
고향에 무사히 돌아갈 수 있었던 기회마다 번번이 신들의 훼방이었을까 오디세우스는 잠에 빠져든다. 그리고 그의 동료들이 사고를 친다. 동료들은 단속 못한 오디세우스의 잘못일까, 그의 말을 따르지 않은 동료들의 잘못일까, 신들의 농간일까.
아름다운 님프 칼립소의 7년간의 유혹에도 <그럼에도 나는 늘 집에 돌아간다는 것과 귀향할 행복한 날만 바라는 처지입니다. 신들 중 어느 분께서 내가 탄 배를 또다시 부수더라도 견딜 굳은 결심으로 참겠습니다. P147>라고 오디세우스는 말한다. 드디어 칼립소를 벗어나 오기기아섬을 떠나다 포세이돈이게 들켜 배가 부서지게 된다. 미래를 예지한 것일까 놀랍다. 그리고 그의 말대로 굳은 결심으로 <사력을 다해> 헤엄을 친다.
<사력을 다해>라는 문장은 오디세우스가 고난을 극복하는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하는 것이다. 이 문장이 그를 고향으로, 그리고 오매불망 그리워하던 페넬로페에게로 돌아가게 한다. 그것이 신들이 그를 사랑하는 이유이지 않을까.
오디세이아는 오디세우스가 주인공인듯하지만 등장하는 페넬로페, 텔레마코스, 아가멤논, 키르케, 칼립소, 에우마이오스, 에우리크레이아등 모든 인물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그들의 이야기가 모여 크나큰 대서사시를 만들고 있다. 500여 페이지가 넘는 벽돌 책이지만 읽고 나니 왜 오랜 시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지 알게 되었다. 인문고전의 읽을 때 기본 스토리를 몰라 어렵다면 꼭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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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아』 호메로스 | 린
인문고전 / 525 p.
인간의 운명에 신은 항상 함께 하고 있었을까?
수많은 방해와 유혹을 받으며 끊임없는 시련과 고난을 이겨내던 오디세우스를 보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떠오르던 의문. 그리고 신에 비하면 한없이 나약한 인간이 보이던 강함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든다.
나의 삶에서도 그들과 함께한 순간이 있었을까? 나의 선택으로 이어지던 삶에 누군가의 힘으로 역경과 고난 그리고 축복이 오고 가고 있었던 건 아닐까란 엉뚱한 생각도 들 만큼 오디세우스의 삶에서 신들을 빼놓을 수 없었다.
그래서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영웅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 다가오던 오디세우스가 친근하게 느껴지며 그의 이야기에 더 빠질 수밖에 없었는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책 시작과 함께 접할 수 있었던 중세 필사본 속 풍성한 그림 자료가 『오디세이아』의 이야기에 황홀함을 더한다. 정말 감탄만 나오던 그림.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다. 이야기 중간중간 그 상황이 그려진 그림도 만날 수 있으니… 기대해도 좋으리라.^^
그리스 로마신화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트로이 전쟁. 하지만 그 이후의 이야기는? 머뭇거리며 바로 대답하지 못한 사람 손!!(저요!??)
그렇다. 『오디세이아』에는 그리스군의 트로이 공략 후의 이야기, 트로이 전쟁에 참여했던 오디세우스가 조국으로 돌아가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그는 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칼립소라는 요정의 섬에 감금되어야 했고, 탈출 후엔 한번 먹기만 하면 모든 것을 잊어버린다는 하스의 열매를 먹는 로토파고스 섬과 애꾸눈 거인족 큐크로푸스가 사는 섬 그리고 바람의 신 아이오로스의 섬, 마법의 여신 키르케가 살고 있는 섬 등 험난한 여정을 해야 했을까?
어디 그뿐이랴?! 그가 험난한 여정 속 위험을 겪는 동안 고향에선 오디세우스의 아내 페네로페이아에게 구혼하러 온 수많은 귀족들이 모여들어 재산을 축내고 있었으며 이제 겨우 성인이 된 그의 아들 테레마코스는 그 악한 구혼자들을 쫓아내지 못하고 있었으니…
오디세우스는 어떻게 그의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는지 그리고 그 많은 구혼자들은 어떻게 처리가 되는지 흥미진진 흘러가는 이야기에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어느새 끝을 보게 되는 이야기 오디세이아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낯설지 않은 『오디세이아』의 이야기. 아니 내가 이 이야기를 알고 있다?! 알고 보니 재독에 속한다. (이 몹쓸 기억력을 가진 나란 뇨자??)
그 당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술술 재미있게 읽었던 이야기를 다시 만난 반가움도 잠시 그림으로 만나게 된 키르케의 모습에 멈칫한다. 아니 왜 울컥하니…. 키르케를 여기서 그림으로 만날 줄이야!!! 꺄아 언니 제가 다시 만나러 갈게요!!
정말 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의 장편 서사시 『오디세이아』를 다 읽고 나면 『키르케』도 조만간 다시 만나러 가리라 즐거운 다짐과 함께 처음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던 오디세이아였다.
수많은 시련과 유혹을 이겨낸 오디세우스처럼 나 또한 이 시기를 잘 넘길 수 있길 바라며... 책의 소 제목을 맘속에 담아본다. 그리고 고전 중의 고전에 속한다는 이 이야기를 두꺼움에 멈칫하고서 아직 시작하지 못한 이들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이니 시작해 보시라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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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아는 재미있다. 이렇게 읽어도, 저렇게 읽어도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도서출판 린의 인문고전 클래식의 <오디세이아>는 많은 그림을 포함하고 있고, 내용 요약과 분석이 함께 있어서 수월하고 풍부하게 읽을 수 있었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를 서사시 원문 그대로 암호를 해독하며 읽는 게 아닌 한, 재미있게 읽는 방법은 많다. 그리고 스토리 자체가 무척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으며, 부분 부분 많이 알려진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다. 오디세이아를 읽어본 적이 없다고 생각할지라도 세이렌을 알고, 외눈박이 거인을 안다. 수많은 명화도 이 풍부한 이야기의 한 토막을 보여준다. 일리아스가 오디세이아보다 앞선 이야기이지만, 일리아스를 읽지 않아도 오디세이아를 먼저 읽으면 좋다. 오디세이아가 일리아스보다 밝고 이해가 쉽기 때문이다. 린 클래식의 오디세이아는 명화가 많이 삽입되어 있어서 좋았다. 앞의 컬러 명화들뿐만 아니라 내용 전개와 함께 명화에 주요 인물을 표시해서 알려주기도 하고, 적재적소에 그림이 있으니 읽고 보는 재미가 있었다.
오디세이아는 총 24장의 내용으로, 각 장은 주제와 흐름이 명확하다. 린 클래식의 오디세이아는 편리하게 읽을 수 있도록, 각 장의 앞에는 요약을, 뒤에는 분석을 포함하고 있다. 내용 요약으로 흐름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고, 장 뒤의 분석을 통해서는 그냥 읽어서는 알 수 없는 중요한 내용들을 알 수 있었다. 원래의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은 채, 분석을 따로 볼 수 있는 점이 좋았는데, 특히 각 장에서 중요한 의의를 갖는 점, <일리아드>와의 차이점, 해석의 문제를 별도로 생각할 수 있었고, 작품 감상에 활력이 되어 주었다. 일례로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아>는 이어지는 이야기이지만, 주인공 오디세이아의 묘사도 다르고, 등장하는 신들의 성격도 조금씩 다른 점이 있다. 이런 차이는 작품의 큰 주제와도 긴밀히 관련성을 갖고, 세계관에 있어서도 차이를 만드는 지점이다. 분석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이야기 흐름에 맞춰서 적절하게 유용한 내용들을 알 수 있었다.
인간 본성과 세계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주는 인문 고전 읽기는 즐거운 경험이다. 다수의 신은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과 희망을 보여준다. 인물들의 사고방식과 그 시대의 행동양식은 독특한 특성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이들의 사회는 분명 완벽하지 않고, 여러 가치관도 마냥 옳다고 할 수 없는 사회이다. 하지만 생동감이 넘치는데, 이는 무수한 발전과 타락 이전의 인간 본성의 순수함과 만나는 기분이기도 하다. 다수의 신과 함께하고, 여러 상황 속에서 신을 경배하고 낯선 이를 융숭히 대접하는 문화는 역사 이전의 신화의 사회이다. 오디세이아의 이야기는 생과 사를 오가고, 인간의 영역과 신의 영역을 넘나든다. 어리석은 자와 지혜로운 자가 대비되며, 무력한 인간이 나오고, 능력이 충만한 인간이 상황을 압도하기도 한다. 이러한 상상력은 아직도 놀랍고 신선한 모습으로 변주되고 있다.
영웅 서사의 원전 <오디세이아> 신나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 언제고 다시 만나고 싶은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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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은 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초반에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를 읽었었다. 고전문학의 정수이고 그 당시에 책을 읽을 때 자주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가 언급되기에 호기심에 읽어 보았었다. 원문을 그대로 번역한 책으로 읽었기에 솔직히 하얀 거는 백지요 검은 거는 글자 식으로 눈으로 본 정도였다. 그 후, <일리아스>는 해설책 비슷한 책을 읽어서 내용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지만 <오디세이아>는 계속 약간의 이해만 했을 뿐 오리무중의 상태로 남아 있었다. 언젠가는 재도전해야지의 생각을 갖고 차일피일 미루던 와중에 이번에 좋은 기회로 린 출판사의 <오디세이아>를 읽어 보았다. 장마다 친절하게 해설도 있을 뿐만 아니라 소제목이 달려 있어 각 장을 시작하기 전에 ‘아 여기서는 무슨 이야기를 하겠구나’를 예상하고 이야기의 중점을 잡을 수 있어 좋았고 한결 친숙한 어투로 구성되어 재미있었고 내용의 이해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오디세이아>는 간단하게 말하면 트로이 전쟁 후 20년에 걸쳐 오디세우스가 귀향하는 여정기이다. 고전문학의 정수, 모험담의 원형이라고 불리는 이 <오디세이아>는 왜 유명해진 것일까? 왜 필독서일까? 개인적으로는 읽기 전에 근원적인 질문을 가졌었다. <오디세이아>에서 오디세우스는 포세이돈의 노여움을 사 험한 고초를 겪게 되지만 아테나 신이 도와준다. 또한, 칼립소, 키르케, 세이렌 등의 유혹에도 오직 귀향의 목표를 일념 하면서 헤쳐나간다. 이런 유혹 외에도 거인족 키클로페스의 동굴에 갇히게 되었으나 순간의 지혜와 용기로 어렵고 힘든 순간들을 이겨낸다. 고향에 돌아가 아들 텔레마코스와 재회를 하고 아내 페넬로페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구혼자들도 처단한다.
“무슨 까닭으로 인간은 우리 신들에게 죄를 뒤집 씌우는가. 모든 재앙이 우리로부터 비롯된다고 말하지만 사실 분수에서 벗어난 자신들의 행동 때문에 타고난 운명보다 큰 고통을 당하게 마련이다” 위 문구처럼 인간은 고난을 당하면 신에게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냐고‘ 화를 내고 원망부터 하는 듯하다. 하지만, 오디세우스는 정말 분노한 포세이돈 신이 죽이려고 작성해서 온갖 고난의 길들을 설정해 놓았어도 신을 원망하지 않고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지혜와 용맹함, 힘으로 묵묵히 최선을 다해서 목표를 향해서 나아간다. 호메로스는 이러한 점을 독자에게 던져주고 싶었던 것일까? 아닐 수도 있겠지만 나는 오디세우스의 이러한 면모를 너무 감명 깊게 받아들였고 정말로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디세이아>를 읽고 나니 ‘삶이 힘들 때는 오디세우스처럼’이라는 간결하지만 강력한 자기 암시와 같은 문구를 얻게 되었다. 오디세우스만큼의 고난은 아니겠지만 인생을 살아가면서 인간은 꼭 힘든 순간을 겪게 되는 듯하다.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원망하고 부인하고 무조건 도망치려고 하지 말고 자신의 지혜와 용맹함의 힘을 믿고 잘 헤쳐나간다면 행복한 순간과 목표를 이루게 된다는 인생사를 배우게 되었다.
필독서이기에 읽어봐야 한다고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교훈과 어렵게만 느껴졌던 고전문학의 재미와 감동을 느끼고 싶은 분들께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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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의 인문고전 시리즈, 이번에 처음 만나게된 책은 오디세이아다. 여러 가지 시리즈가 있다는걸 처음 알게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서양문학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미쳤다는 오디세이아를 먼저 읽게 되었다. 오디세이아는 서양 고전중의 고전, 호메로스의 대 서사시로 많은 중요성을 띄고 있는 책이다. 호메로스의 1만 2110행으로 되어 있는 이 이야기는 어떤 내용일까.
처음엔 호메로스의 서사시들 중 하나라길래,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아마 세계 많은 이들이 오디세이아와 일리아스는 들었다 다시 책장에 꼽기를 여러번 반복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술술 읽힌다! 주인공인 오디세우스는 10년에 걸친 트로이전쟁을 성공으로 마무리하고 귀향길에 오른다. 하지만, 신들의 노여움을 산 동료들로 인해 자신 역시 눈 밖에 나게 되고 긴 세월을 고향을 그리워하며 바깥에서 보낸다.
전쟁이 끝난지도 옛날, 장성한 그의 아들 텔레마코스는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고향인 이타카에서 오디세우는 죽은이로 간주된다. 망명인이 되어버린 페넬로페를 향한 구혼자들의 외침은 이제는 주객이 전도되어 오디세우스 성을 차지한 채 불청객이 되어버렸고, 아들은 아테네 여신의 가호아래 아버지를 찾아 떠난다.
오디세우스 역시 아테네의 보살핌으로 온갖 모험을 겪으며 집으로 돌아온다. 그들이 해후한 곳은 집안에 충정한 돼지치기의 집. 여기까지는 영웅의 대서사라 할만했다. 님페와 여러 신들, 종족들을 만나면서 겪은 오디세우스의 이야기와 아버지를 찾아 떠난 아들의 이야기는 시대를 막론하고 재미와 감동을 줄 만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 둘이 합심해서 구혼자들을 모두 살육하는 장면은 의아스러웠다.
"잠시 길을 잃어도 목적지를 잃지 마라!"
호메로스가 읊었다는 이 한마디는 오디세우스가 길을 잃은 건 아닌지 마지막 결말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물론 자신이 객이 되었을 때 집안에 들어와 모든 것을 휩쓸어버린 구혼자들이, 자신의 가족을 몇년간 위협했던 그들이 눈에 아니꼽지 않겠지만 그들을 향한 살육의 칼날은 과연 영웅의 행보라 할 수 있을까?
이 이야기는 오히려 어떤 점에서 각광을 받아야 하는 걸까. 고난을 물리친 영웅의 귀환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인가. 아니면 호메로스가 말한 것 처럼 길을 잃어도 목적지를 잃지말고 결국 다다른 인간(오디세우스)의 의지에 대한 당대 최고의 시인 호메로스의 찬양가일까.
호메로스의 다른 일리아스는 비극으로 끝난다던데, 호메로스는 그래도 주인공 오디세우스가 가족을 만나고 악을 물리치고 권선징악으로 문을 닫는다. 허클베리핀의 모험, 톰소여 등 많은 서양 모험 문학의 시초가 되었다는 오디세우스. 죽기전에 읽어봐야 한다는 이야기 속 주인공의 마지막은 의문이 들긴 했으나, 이 매력이라면 많은이들이 두께의 두려움을 무릎쓰고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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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아』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는 맹인 시인으로 알려진 호메로스의 작품입니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뛰어난 서사시로 불린다는 <오디세이아>를 드디에 읽어보게 되었어요. 일리아스를 먼저 읽어야겠지만 건너뛰고 <오디세이아>를 읽기 시작했는데 내용도 크게 어렵지 않고 술술~ 읽혀서 깜짝 놀랐네요. '신밧드의 모험', '율리시즈', 허클베리 핀의 모험' 등 서양 모험담의 원형이라는 <오디세이아>에서 오디세우스는 어떤 지혜와 모험담을 들려줄지 너무 궁금했답니다. 사실 여타 출판사에서 출간된 책들의 표지가 선뜻 손을 뻗기 힘든 것들이어서 차일피일 더 미뤘지 않나 생각이 드네요.
10년에 걸친 트로이 전쟁이 끝나고 포세이돈의 분노를 산 오디세우스가 20여 년에 걸쳐 귀향길을 방해받습니다. 포세이돈으로 인해 오기기아섬에 표류하고, 뗏목을 타고 항해하는 오디세우스를 발견하고 익사시키려 하기도 했습니다. 바다에서나 육지에서나 험난한 여정은 어김없이 오디세우스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오디세우스를 지지하는 신 아테나 외에 여러 신들이 있기에 고난을 헤쳐나가기도 하네요. 오디세우스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외모나 신체적인 특징들이 여신들의 환심을 사기 좋았겠단 생각이 듭니다.
한편 오디세우스가 죽었다고 전해져 오디세우스의 아내 페넬로페에게 구혼자들이 끊임없이 구혼의 손길을 내밀었어요. 빨리 선택하지 않으면 재산을 축낼 거라는 협박을 하기도 합니다. 페넬로페에게 선택받으려면 잘 보여도 부족한 마당에 구혼자들은 난봉꾼 같은 모습을 보이고 아들 텔레마코스에게도 함부로 하는 모습입니다. 아테나는 멘토르의 모습으로 텔레마코스를 이끌어 오디세우스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한 항해를 떠나게 됩니다. 왜 오디세우스를 찾으려는 노력을 진작에 하지 않았는지 의문이 생기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힘든 여정 끝에 오디세우스는 집에 도착했고 아내를 향한 구혼자들을 그만의 방식으로 그들을 처리합니다.
그는 왜 그렇게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을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페넬로페보다 더 아름답다는 여신 칼립소와 지냈던 7년의 시간을 정리하고 힘든 여정을 선택한 이유가 뭘까 하는 생각에까지 이르게 되는데요. 아마도 아내 페넬로페에 대한 그리움과 아버지로서, 그리고 자신이 온전히 자기다움으로 설 수 있는 곳이 바로 이타케였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오디세우스가 겪었던 바다에서의 위기와 고통은 우리의 인생과 닮아있지 않나 해요. 잔잔하다가도 풍랑이 일고, 높은 파도가 일었다가 다시 잠잠해지는.. 역경과 고난, 온갖 시련을 겪기에 바다만큼 좋은 공간이 없는 것 같습니다. 각 장에 대한 요약과 분석으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고, 오디세우스가 귀향하는 여정을 통해 인생사를 배울 수 있었던 <오디세이아>였습니다.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으신 분이라면 LINN 출판사 책으로 만나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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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N 린의 인문고전 시리즈 중 여덟 번째는 오디세이아입니다. 오디세이아는 서양 문학에서 방대 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고전 중의 고전이라 일컬어지며 위대한 영웅의 시련과 업적을 다루는 모험담의 서사시로 국가적, 군사적, 종교적, 정치적, 역사적 중요성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책은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영웅적인 행동이 아니라 인간이 인간다운 실패에서 위기를 극복하는 힘이라고 했습니다. 잠시 길을 잃어도 목적지를 잃지 마라! 고 저자는 말합니다. 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의 작품으로 오디세우스의 노래 라는 뜻으로 1만2110행으로 되어 있는 방대한 양입니다. 책은 일리아스와 함께 그리스 국민의 서사시가 되었으며 나아가 전 세계 문학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잠시 길을 잃어도 목적지는 잃지마라!”
오디세우스는 교활하고 냉철하며 이기적이지만 위기의 순간에는 자신의 기지로 빠져나가는 복잡한 캐릭터로 이해됩니다. 일리아스가 운명을 개척하고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영웅들의 이야기라면 운명 앞에 시달리는 인물은 오디세우스입니다. 오디세우스가 10년을 일리오스에 가서 싸우고 그로부터 또 10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는 사이, 갓난애였던 텔레마코스는 어느새 청년으로 자랐습니다. 그사이 집안은 난장판이 되었고 오디세우스가 행방이 묘연하자 페넬로페와 결혼하려는 야심가들이 줄을 섰습니다. 아내 페넬로페는 최선을 다해 집과 살림을 지키며 가장의 부재를 지키느라 고생했습니다. 결국엔 아들 페넬로페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를 아버지 오디세우스를 찾아 나섭니다.
오랜 시간 남편을 기다리며 정숙하기도 했지만 오디세우스만큼 지혜롭고 또 고생도 많이 해서 여러모로 높이 산 아네는 여행중에 오디세우스가 저승에 가게 된 일이 있는데 거기서 만난 아가멤논은 집으로 돌아와 목욕중이던 자신을 죽인 자신의 아내와 다르게 페넬로페는 끝까지 남편을 기다리는 것이 비교가 되며 지혜롭고 현명한 아내를 잘 둔 오디세우스를 부러워했습니다.
얼마전 튀르키예 강진으로 2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첨단 과학 기술의 발달로 편리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우리는 언제 어디서 무슨 재난 사고를 당하고 피해 갈 수 없습니다. 끝을 알 수 없는 망망대해에는 온갖 위험과 유혹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오디세우스는 항해하는 동안 폴리페모스 세이렌, 스킬라, 카립디스 등을 만나 위기를 겪기도 하고 저승으로 목숨을 건 여행을 떠나기도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에 언제나 겪을 수 있는 일들이라고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느낍니다. 오디세우스는 위장잠입해 정체를 들키지 않으려 애쓰며 적과 동지를 판별해내는 과정이 가장 긴장감 넘치는 장면이었습니다. 눈물을 쏟아내며 남편의 행적을 물어보는 페넬로페에게 자신의 정체를 숨기는 모습입니다. 어떤 사람이 무인도에 가게 된다면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두권을 꼭 가지고 간다고 했습니다. 평생에 걸처 한번은 꼭 읽어야 할 책으로 도서출판 린에서 출간된 오디세이아에서는 중세 필사본 속 풍성한 그림 자료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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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아 호메로스 지음 | 김성진 편역 | 도서출판 린 방대한 서사시의 시작이다.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아]... [일리아드]가 트로이 전쟁에 대한 묘사이고 모든 인물들에 대한 총체적인 평이 이루어진 서사 시라면, [오디세이아]는 오디세우스라는 한 인물이 트로이 전쟁 후 집으로 돌아가기까지의 고난과 역경의 여정이 실린 서사 시라고 할 수 있다. [일리아드]가 방대한 인물들을 다뤘다면 [오디세이아]는 한 인물에 대해 집중한다. 하지만 그 스케일은 역시 만만치 않다. 오디세우스가 고향이 이타카로 돌아가기까지의 복잡한 여정, 포세이돈을 비롯한 신들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그가 가야만 하는 방향을 잃지 않고 기어코 돌아간 것 등을 보면 왜 오디세우스를 아테네가 가장 좋아한 인간이었는지 알 것 같은 생각도 든다. [오디세이아]를 어떤 사람은 성장소설로 읽고, 어떤 사람은 모험 소설로도 읽는다. 방대한 모든 지식이 실려있고 그 여정과 과정에서 많은 이야기들이 새로 파생되었고, 지금도 갖가지 소설 등에서 많이 차용되는 개요이다. 아마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가 그 시작의 관물을 열었으리라... 개인적으로 가장 이해가 안 되는 인물은 내게는 텔레마코스였다. 왜 그는 아버지에 대한 존재에 대해 기억도 없으면서(너무 어릴 적 떠났으므로) 그에게서 처음부터 독립하지 못했을까? 주변에서 너무도 영웅적인 아버지라고 칭송했고, 어머니인 페넬로페 역시 아버지를 못 잊어서인가.... 아버지 없는 고향인 이타케에서 모진 구혼자들의 방해와 훼방을 견디면서 살아야 할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지... 아버지가 언제고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를 해서인가? 그 기대는 텔레마코스의 기대였던가? 아니면 페넬로페의 기대였던가? 결국 텔레마코스는 어머니 페넬로페만을 남겨두고 떠나기로 한다. 아테네의 조언이 그의 마음에 와닿아서일까? 아버지의 생사를 정확히 확인한 후 어머니를 새로운 남편에게 보내도 된다는.... 내 생각엔 이 시점이 너무 늦은 듯하다. 좀 더 빨리 텔레마코스는 떠나야 했다. 그는 과연 아버지의 후광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이것도 내겐 의문이 든다. 텔레마코스는 돼지치기 에우마이오스를 통해 오디세우스를 만나고 그를 아버지라고 알게 되지만 이내 아버지를 따라서 한 일은 구혼자들을 죽이고, 또 그 구혼자들과 합을 맞춘 불경한 하인들과 하녀들을 죽이는 일이었다. 이십몇 년 만에 겨우 상봉한 부자가 처음으로 단합해서 한 일이 바로 살인이었다니... 이 또한 놀랍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를 두고 많은 이들은 인간 의지에 대한 찬사라고 한다. 오디세우스가 그 모든 유혹에도 굴하지 않고 끝내 고향으로 돌아오기로 한 이상 그는 돌아갔다고 말이다. 그 고향에 그를 기다리는 것은 불충한 하인들과 그의 아내를 탐내는 구혼자들 뿐이었지만... 정말 그를 이타케로 이끈 것이 과연 페넬로페에 대한 그의 사랑이었을까? 그저 고향에 대한 향수였을까? 아니면 정을 가지기도 전에 채 떠나야 했던 아들에 대한 그리움이었을까? 내 생각엔 이 모두가 왜 오디세우스의 똥고집처럼 느껴지는 걸까? 가야 하니까 그는 갔을 뿐이다. 달리 어떤 선택을 할지 그는 몰랐다. 인생에 있어서 더 좋은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오디세우스는 몰랐던 것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수절을 지킨 페넬로페... (사실 그녀에 대해서도 의문이 많다.) 그녀는 어쩌면 예언자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녀는 오디세우스가 어떤 성품을 가진 것을 알고, 그가 돌아올 것도 알고 있었다. 그녀가 설마 다른 이에게 마음을 줬더라면 아마 그녀 역시 무사하지 못했을 것도 같다. 다른 책의 제목으로도 유명하지만 오디세이아를 읽은 후 떠오르는 구절이 있다. 어떤 배움은 떠나야지만 가능하다는 것... 말이다. 개인적으로 텔레마코스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그가 걷는 길을 나름 내식대로 상상하며 [오디세이아]를 떠나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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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아 호메로스 (지음) | 김성진 (편역) | 린 (펴냄)
<오디세이아>가 이렇게 쉬웠다고?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었다고? 남들은 다 재미있다고 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도 엄청난 수의 등장인물과 신들의 인해전술같은 숫자에, 거기에다 다 비슷비슷해 보이는 이름들로 매번 읽고나면 백지화되버리는 통에 그리스 관련 도서라면 도리질부터 하던터라 <오디세이아> 완독이 그저 꿈만 같다. 구전되어오는 이야기를 집대성해서 대서사시로 남긴 호메로스. 연대 시스템이 생기기도 전에 태어난 사람이라 그의 출생 시기와 출생지를 확신할 수는 없지만 그리스 문학의 표준이 된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의 저자라는 사실만은 틀림이 없다. 순서대로 읽자면 늘 짝꿍처럼 붙어다니는 <일리아스>가 먼저 선독됐어야 했겠지만 순서가 바뀌면 어떠리~ 이토록 재미있는데! 헬레네로 인해 시작된 트로이 전쟁. 그 전쟁에 참전키 위해 고향 이타카를 떠난 오디세우스가 귀향하기까지의 20년의 세월을 그려낸 대서사시 <오디세우스>. 현대 사회의 고민과 문제들이 고전과 인문에 답이 있다며 인문고전과 고전문학들이 주목 받게 된지 그리 오랜 세월이 지난 것은 아니지만 생각해 볼수록 명답이다 싶다. 위기를 헤쳐나가는 순간적인 기지와 지혜, 때로는 굽힐 줄도 알아야하는 치욕의 시간을 견대내는 인내, 겸손과 용기, 겉만 보고 타인을 평가하지 말 것 등과 같은 셀 수 없이 많은 여러가지 교훈이 오디세우스의 모험에 모두 담겨있다. '권성징악',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우리네 격언과 속담도 통하니 세상의 진리에는 동서고금의 구분이 없다. 오디세우스를 기다리는 페넬로페와 아가멤논의 아내 클리타임네스트의 태도가 대조적이다. 구혼자들을 물리치는 페넬로페의 방법이 어찌보면 소극적이라 볼 수 있겠지만 건장하고도 막돼먹은 청년들에 둘러싸인 페넬로페가 강하게 대응했다면 도리어 화를 당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지울 수 없다. (요즘 범죄에서도 오히려 큰 소리로 "도와주세요" 라고 외치지 말라고 한다지) 여신들과의 동침, 칼립소에게 포로나 다름없이 섬에 갇혀 가족을 그리워하던 7년의 세월, 죽은 자들과의 만남 등 신화적인 요소도 곳곳에 등장한다. 아내 페넬로페와의 재회에 등장하는 여러 장치와 재치들은 낭만적이기까지 하다. 충성과 약속 준수를 큰 축으로 끝내 가족상봉의 결말에 이르는 이 모험담을 원전인 대서사시로 처음 접하는게 부담스럽다면 소설처럼 쓰여진 출판사 린의 버전으로 도전해보기를 추천한다. 출판사 린의 <오디세이아>를 읽고나니 <일리아스>도 읽어보고 싶다는 의지가 마구 샘솟는다. 책장에 잠들어 있는 <실낙원>도 이참에 린의 버전으로 도전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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