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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고물상, 성공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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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줄근한 차림새로 쓰레기 더미를 뒤적이는 종류의 일로만 많은 사람들은 고물상을 여겨왔다. 그런 편견이 조금은 깨어지게 됐던 건 텔레비전에 등장한 한 젊은 고물상 덕분이었다. 말쑥하게 차려입은 그의 모습은 우리가 지닌 고물상의 이미지와 상당히 달랐다. 게다가 그는 유머감각까지 지녔다. 치밀한 계획은 아닌 듯했지만 오히려 그런 모습에 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고물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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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줄근한 차림새로 쓰레기 더미를 뒤적이는 종류의 일로만 많은 사람들은 고물상을 여겨왔다. 그런 편견이 조금은 깨어지게 됐던 건 텔레비전에 등장한 한 젊은 고물상 덕분이었다. 말쑥하게 차려입은 그의 모습은 우리가 지닌 고물상의 이미지와 상당히 달랐다. 게다가 그는 유머감각까지 지녔다. 치밀한 계획은 아닌 듯했지만 오히려 그런 모습에 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고물상을 번듯한 직업으로 인정하는 분위기까지는 아직 아니지만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옛말을 한 번 즈음 다시 생각해볼 계기가 된 것만은 분명하다.

1975년생이라고 했다. 경제는 나날이 발전하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그래도 살기엔 좋았다며 그 시절을 그리워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삶은 달랐다. 나이가 그리 많지 않음에도 고등학교를 다니는 것조차 그에게는 버거웠다. 당장 돈을 버는 일이 급했다. 처음부터 고물상의 길을 걸었던 건 아니다. 유흥업소에 나가기도 했고, 이제 막 부흥했던 컴퓨터 쪽 교육에도 손을 잠시 댔었다. 하지만 어느 하나에 정착할 수 없었다. 그런 그가 몸을 움직이고 땀 흘려 일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철물점을 하던 그의 장인은 병세가 깊어지자 그를 불렀다. 철물점을 물려주기 위함이었다. 아들이 하나 있었지만 너무 어렸다. 사위 후보였던 그는 사실 모든 면에서 탐탁찮은 존재였기에 자격지심에 시달렸다. 못 견디겠다며 뛰쳐나가게끔 만들겠다는 전략이 아닌가 의심이 절로 갈 정도로 과정이 혹독했다. 하루에 4시간 자기도 힘들었다. 그 시절의 고백은 읽는 사람조차도 지치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는 철물점 아닌 고물상을 하게 됐다. 그 편이 철물점보다는 나으리라는 판단에서였는데, 그 시절의 가르침은 여전히 그를 바로잡는 기준과도 같은 작용을 하고 있다. 차근차근 일을 배우던 9개월가량의 시간이 있었음을 그는 감사하고 있었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었다. 고물상이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은 조바심을 내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톡톡히 일깨워줬다. 많은 사람들이 당장 수익을 거두길 꿈꾼다. 돈이 된다 싶으면 사람을 줄여가면서까지 일을 행한다. 하지만 그는 무모하다 싶을 만큼 느린 걸음을 걸었다. 돈이 되지 않는 것도 마다않고 수거했으며, 청소까지 깔끔히 한 후 자리를 떴다. 요청이 왔을 때 즉각 출동할 수 있도록 충분한 인력을 갖추었으며, 한 대에 1억 가량 하는 장비를 4대까지 보유했을 정도로 설비 투자에도 아낌없이 돈줄을 풀었다. 당장에는 돈줄이 되지 않으리라는 사실이 분명했다. 하지만 세상은 무모한 사람이 바꾸는 법이어서 그의 ‘석수자원’은 많은 거래처로부터 인정받았다. 무엇보다도 직원들이 장기근속을 하게 됨에 따라 이제는 눈빛만으로도 서로의 생각을 읽을 수 있게 됐다. 정해진 규칙이랄 게 없고, 조금만 방심해도 끔찍한 사고가 날 수 있는 분야가 고물상이다. 그렇기에 손발이 잘 맞는 인력의 존재는 큰 힘을 발휘한다. 오늘날 많은 기업들은 그와 정반대로 행동하고 있다. 고물상을 운영하는 많은 이들도 그의 방식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시선을 던지고는 한다. 하지만 사람은 한 번 쓰고 버리는 물건과는 다른 존재다. 매순간순간, 그는 사람들을 통해 가르침을 얻었다. 막무가내로 부딪혀 보는 것도 물론 좋은 가르침을 선사하겠지만, 경험으로부터 우러나는 귀한 조언이 있었기에 더 큰 가르침을 얻을 수 있었다. 오늘날 많은 이들은 사람이 귀하다는 걸 인정치 않는다. 힘을 지녔을 땐 사람을 버리면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 하지만 힘이라 하는 것은 쉬이 사라지고야 마는 성질을 지녔으며, 그 이후에는 자신도 누군가에게 의해 버림을 받기 마련이다.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이가 아니어서 처음에는 거절했다고 들었다. 하지만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할 수 있다는 말에 그는 펜을 들었다. 이전의 방송도 마찬가지의 이유에서 받아들였다. 대부분은 그보다 나은 조건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원체 취업이 어렵고 입시 경쟁이 치열해서, 조건이 나은 이들도 한 번은 실패하곤 한다. 자기계발서의 성격을 지녔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럴 때마다 이석수 씨의 이야기가 생각날 거 같다. 세상엔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참 많다. 하면 되는 게 인생임을 많은 이들이 제 삶을 통해 증명해 보이고 있다.

q*****2 2014.05.25.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