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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살과 유희가 가득한 사소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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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살과 유희가 가득한 사소한 이야기"   김학찬의 <사소한 취향>을 읽고      "취향은 존중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제 6회 창비장편소설상 수상작가 김학찬이 그리는 익살과 유희의 세계-   여기 웃다 보면 배가 아파지고, 달콤하다 싶다가 뒷맛이 맵게 느껴지는 사소한 이야기들이 있다.  이 책 『사소한 취향』 속에 담긴 10편의 이야기들이 모여서 익살과 유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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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살 유희 가득한 사소한 이야기"

 

김학찬의 <사소한 취향>을 읽고 

 


 

"취향은 존중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제 6회 창비장편소설상 수상작가 김학찬이 그리는 익살과 유희의 세계-

 

여기 웃다 보면 배가 아파지고, 달콤하다 싶다가 뒷맛이 맵게 느껴지는 사소한 이야기들이 있다.  이 책 『사소한 취향』 속에 담긴 10편의 이야기들이 모여서 익살과 유희의 세계를 창조한다. 일상 속 소재와 생각을 가져와서 별스럽지 않은 이야기를 별나게 만들고 평범한 일상 속에 숨겨진 값진 지혜를 찾아낸다.

 

어떻게 보면 이 책에 제시된 10편의 이야기들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작가는 마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우리와 대화하는 듯한 문체를 사용해서 재미를 한층 더 높인다. 무미건조하고 툭툭 내뱉는 문장 구성을 통해 익살의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10편의 이야기 중 <우리 집 강아지>는 동생을 괴롭히는 맛에 사는 형과 형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복수의 칼날을 가는 동생의 이야기이다. 동생의 시점에서 이야기는 전개되고 "모든 형들은 개새끼다"라고 시작하는 첫 문장이 형에 대한 동생의 마음을 잘 대변해주는 듯하다. 다소 직설적이고 도발적인 문장을 통해 작가는 형제간의 갈등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승자독식의 경쟁 사회를 비판하고 있는 것 같다. 자신과 형의 대결을 카인과 아벨의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마치 신의 특권을 누리는 자와 그렇게 하지 못하는 자라는 신화적 도식을 통해 그들 사이에 존재하는 차별과 갈등을 해학적으로 표현하였다. 아마 형제간의 갈등으로 고통을 당하는 동생 입장에 있는 사람이라면 이 이야기에 많이 웃고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형들은 개새끼다. 나는 동생이니까 이런 말을 할 수 있다. 형을 개로 만들면 아버지도 개가 되고, 나도 개일 수밖에 없지만, 할 말은 해야 한다.
-「우리집 강아지」중에서

 

 <시니어 마스크>는 강사 자리를 잃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틈틈히 글을 쓰는 작가의 이야기이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 수업이 비대면으로 전환되어 많은 대학 강사들이 일자리를 잃은 현실을 반영해서 그런지 이 이야기는 우리의 씁쓸하고 슬픈 현실을 보여준다. 

 

"우리가 또 뭘 해야 할까, 할수는 있을까, 조용히 털고 일어날까.

우선 저는 계속 써보겠습니다.

읍읍, 여전히 하지 못한 말이 더 있습니다.

-p. 74

 

마치 작가의 마음이 그대로 투영된 듯하다. 특히 작가는 대한민국예술원법이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아마도 그 기관과 어떤 갈등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약간은 소위 자리 다툼이나 밥그릇 싸움이 연상된다. 이 이야기 속에서는 대학과 대한민국예술원법에 대한 작가의 부정적인 시각과 생각이 잘 드러나 있는 듯 하다. 그리고 이 이야기 속에 담긴 해학을 통해 대상에 대해 강하게 풍자하고 비판하고 있는 것 같다.

 

문학은, 아직까지 죽지 않았어! 대학은, 그래도 교육하는 곳이야! 하면 폼나지 않겠습니까. 다 같이 재미있게 노는 모습을 보여야 멀찍이 구경만 하던 사람도 한판 낄 마음이 들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꼬셔서 자리에 앉혀야지요. 인싸끼리만 해먹으면 오래 못 갑니다.
-「시니어 마스크」중에서

 

 

아마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들이 세 번째 이야기인  <고양이를 찾>를 읽는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작가는 사회로부터 소외당하고 무시되는 존재 중에서 반려동물에 대해 다루었다. 어느 날 집 앞에서 유기된 고양이를 발견하고 키우면서 집사가 되는 과정을 통해 현재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유기견의 문제를 드러내고, 우리가 함께 사는 동반자로서 어떻게 개와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로 잘 살아나갈 수 있을지 생각해보게 한다.

 

"고양이는 제 겁니다." 라는 문장으로 작가는 시작하면서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았던 화자인 내가 유기된 고양이를 키우면서 달라진 화자의 모습도 잘 보여주고 있다. 

 

착하다는 말도 이상합니다. 어떤 사람이 착한 사람입니까. 어떤 고양이가 착한 고양이입니까. 어떻게 생긴 고양이가 귀여운 고양이고, 어떻게 생긴 고양이가 못생긴 고양이입니까. 적응을 잘했으니 착한 고양이입니까.
-「고양이를 찾」중에서

 

 

취향은 존중받아야 하는 것일까. <프러포즈>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시스템 속에 익살스러운 말들을 늘어놀거나 '사소한 취향'들을 가득 담아놓았다. 

 

인터뷰 원고는 인천공항 출국장 무빙벨트 근처 쓰레기통에 있으니 보고 싶으면, 알아서 찾아가라고 했다. 취향은 존중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나도 사소한 취향이 있다니까.

-p.168, -「프러포즈」중에서

 

 

우리는 10편의 이야기들을 통해 평범함 속에 담긴 익살과 해학의 미학을 배웠다. 그리고 그  속에 담긴 환멸과 멸시도 동시에 보게 된다.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울고 싶은 웃고픈 마음이 느껴져서 마냥 이 이야기들에 웃을 수만은 없는 것 같다. 

 

 

본 소설은 깨끗하게 손을 씻은 후 경건한 마음으로 제조되었습니다. 개봉 후 하루에 한 편씩 규칙적으로 반복해서 일 년간 복용하세요. 제품 특성상 유통기한이 지난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선도 유지를 위해 작가의 최선을 갈아 넣었으나 인체에는 무해합니다. 소설읽는 고운마음, 사서읽는 밝은마음.

'사소'의 열편은, 열편의 '사소'는 흐드득흐드득, 세게에 대한 흐드드득흐드드득한 이야기니까요. 
_「작가의 말」에서

 


 이 글은 교유서가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YES마니아 : 골드 s*******4 2023.02.28.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무엇을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해봤어
"무엇을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해봤어" 내용보기
#교유서가 #교유당서포터즈 #사소한취향 #김학찬 #서평단 #도서제공 #소설 #단편소설 한 줄 평 : 무엇을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해봤어.단편소설집은 묘하게 옴니버스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 작품이 그 작품 같고, 다른 작품인데 기시감이 들고. 당연히 그렇겠지. 같은 작가가 써낸, 비슷한 시기의 비슷한 세계관을 담은 작품들이 한 책에 묶일 테니까. 그 세상을 읽은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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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유서가 #교유당서포터즈 #사소한취향 #김학찬 #서평단 #도서제공 #소설 #단편소설

한 줄 평 : 무엇을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해봤어.

단편소설집은 묘하게 옴니버스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 작품이 그 작품 같고, 다른 작품인데 기시감이 들고. 당연히 그렇겠지. 같은 작가가 써낸, 비슷한 시기의 비슷한 세계관을 담은 작품들이 한 책에 묶일 테니까. 그 세상을 읽은 작가가 그 시기에 꽂혀있는 주제가 들어가기 마련일 테니까.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책은, 묘하게 취향을 발견해나가는 과정과 같은 느낌이었다. 물론 같은 사람의 글들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공통점이 있기는 했다. 아릿하게 웃긴 것. 가끔은 혼자 상황극을 하듯이 내뱉는 의식의 흐름 같은 그런 느낌이기도 하고, 쉬는 날에 씻지도 않은 채 엉덩이를 긁으며 누워 생각하는 사람의 머릿속을 타이핑해낸 것과 같은 느낌의 글들. 혹은 살아왔던 시간들, 어렴풋이 아는 작품들이 소재로 등장하며 살아왔던 날들이 아득하게 느껴지게 하는 이야기들과 동시에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를 100배 줌으로 당겨 바라보는 것 같은 기시감의 혼재 같은 것들이 그러했다. 그렇지만 내내 이야기가 줌을 당겼다가 밀었다가 하듯이 시점도 소재도 조금씩 바뀌어가는, 작품작품이 실험적인 느낌으로 여러 갈래로 튀어가는 것을 한 책에 실어놓은 것은 꽤나 참신하게 다가왔다. 이 한 권으로 내가 좋아하는 소설이라는 취향을 찾을 수 있었던 느낌이랄까.

많은 소설들 중에서 나는 시니어 마스크, 고양이를 찾, 화목야학, 엄마의 아들을 재밌게 읽었다. 공통점이라면 나의 삶과 꽤나 가까운 거리에 있는 소재가 하나 이상씩은 들어있었다는 것이었다. 교육학에서만 배웠던 스키마의 존재가 확인되는 순간이었을까? 요즘은 새로운 세계에 대한 이해보다는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는 기간이라서 더 그런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혹은 재밌게 보고 있는 드라마들의 소설적 시점이라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하고. 혹은 두 번 읽어보고 싶은 소설들도 꽤 많이 발견했다. 두 번째 읽을 때는 조금 더 명확하게, 혹은 내가 이해한 것보다 선명하게 무언가를 발견하는 매력을 볼 수 있는 작품들도 보였기 때문에. 한 권의 단편 소설 안에서 이렇게나 다양한 방향과 취향을 발견하기는 처음이라, 살짝 박민규의 냄새가 나는, 제법 문제적 작가인 이 사람의 다음 소설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소설 잡식가라서 자신의 취향을 확인해보고 싶은 당신에게, 이 책을 일독해보기를 권한다.
w*******y 2023.03.0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이야기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이야기" 내용보기
?? <사소한 취향>이란 제목과 태엽달린 로봇이 그려진 표지에 끌렸다. 10개로 나뉘어진 단편은 취향에 관한 소설이라 생각했는데 여기서부터가 반전이었다.   위트있는 문장이 가득한 하나하나의 소설들은 이 시대의 불합리한 일들을 집어내며 생각하지 못한 결론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사소하지만 사소하지많은 않은 것들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문체는 가벼우면서도 무거운 느낌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이야기" 내용보기

?? <사소한 취향>이란 제목과 태엽달린 로봇이 그려진 표지에 끌렸다. 10개로 나뉘어진 단편은 취향에 관한 소설이라 생각했는데 여기서부터가 반전이었다.

 

위트있는 문장이 가득한 하나하나의 소설들은 이 시대의 불합리한 일들을 집어내며 생각하지 못한 결론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사소하지만 사소하지많은 않은 것들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문체는 가벼우면서도 무거운 느낌이다.

 

“공책의 몇 대목이 마치 예언서처럼 자신의 미래를 알아맞힌 몇 달 후에야 아들은 엄마가 자신을 어떻게 키워왔는지 깨달았다. 아들은 놀라긴 했지만, 고민하지는 않았다. -p. 249”

 

‘엄마와 아들’ 작품에서는 너무 많은 것들이 느껴졌다. 나도 모르게 설계된 인생에서 꼭두각시 처럼 살아가고 있지만 그것에 의문도, 불만도 품을 생각조차 못하는 삶. 영화 <트루먼쇼>가 생각난다.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문제들이 복잡하고 머리가 아프다는 이유로 회피하고 알고자 하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 그러한 문제들을 직면하는 것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이런 문학 작품은 접점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런 시작으로 ‘사소한’문제에도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p.42 자신만의 새로운 길? 아니지. 제일 좋은 건 괜찮아 보이는 걸 아주 잘 베끼는 거야. 대신 티 나지 않게. 빤히 알면서도 뭐라고 못 하게.

??p.101 의심은 생각을 낳습니다. 저는 생각이 많은 사람입니다.

??p.132 교육이 꼭 무엇인가를 가르치는 일은 아니더라. 더 배웠다고 잘 가르치는 것도 아니고, 잘 가르친다고 좋은 선생님이 되는 것도 아니고, 뭐라도 한 가지라도 얻으면 그것이 교육 아닐까.

??p.249 공책의 몇 대목이 마치 예언서처럼 자신의 미래를 알아맞힌 몇 달 후에야 아들은 엄마가 자신을 어떻게 키워왔는지 깨달았다. 아들은 놀라긴 했지만, 고민하지는 않았다.

??p.322 경쾌하고 위트있는 문장을 고유의 무기로 삼아, 이 세계의 불온한 시스템을 문제 삼고, ‘쓸모없는 자’들의 ‘쓸모’를 다시 사유하게 하며, 소설의 본질에 대해 집요하게 질문하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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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 2023.03.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