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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조금 있는 영화팬들이라면 누구나 기억하는 영화 포스터들이 있다. 마치 영화팬이라는 것을 증거처럼도 느껴졌던 그 영화 포스터들은 지금은 그 시절의 영화팬을 표현하는 소품으로 여러 드라마에서 등장하기도 한다. 어쩌면 이제는 영화보다 그 포스터들이 더 유명할 그 영화들 중의 하나가 바로 파란색의 바다가 인상적이었던 영화 그랑블루였다. 어쩌면 영화를 그보다 더 절절하게 전해주는 포스터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깊은 푸른빛을 보여주던 그 포스터는 지금까지도 사람들에게 영화보다 더 유명한 포스터로 남았다. 그 영화를 지금 만난다. 그랑블루는 바다가 주인공인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잠수에 모든 것을 건 남자들의 이야기인 이 작품은 하지만 그 가장 중심에 있는 주인공은 사람이 아닌 바다였다. 파란 빛이 너무나 강렬해서 다른 모든 이야기를 삼켜버리는 영화가 바로 그랑블루인 것이다. 그리고 그 바다가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또한 그랑블루가 들려주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단순하게 그런 것만을 보여준다면 그랑블루는 이만큼 인상적인 영화로 남지는 못했을 것이다. 이 지구의 주인이라고 스스로를 생각하는 인간들에게 허락되지 않은 공간들 중에서 우주와 함께 가장 직접적으로 생명 자체를 위협하는 공간인 바다를 그린 이 작품은 그 바다의 절대적이고 거대하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집중한다. 이영화를 모두 채우는 그 강렬한 파란색과 바다 속에서 듣게 되는 그 소음이 차단된 공간은 그렇게 우리들 인간을 저절로 겸손하게 만드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바다에 매혹된 인간들이 마치 불빛에 달려드는 여름의 벌레들처럼 목숨을 걸고 다가가는 모습은 그래서 더욱 강렬하게 보는 이들에게 다가온다. 이 영화 그랑블루는 그렇게 강렬한 파란색과 인간을 압도하는 바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바다는 압도적인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그 압도적인 부분만큼의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을 갖고 있는 공간이고 하다. 이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시작된 공간이 바로 바다이며, 더불어 인간을 비롯한 많은 생물들의 시작이 바다와 닮은 어머니의 자궁에서 시작한다는 점에서 그랑블루가 보여주는 바다의 이미지는 어머니의 자궁 그리고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을 끌어당기는 원시적인 생명이 만들어지는 공간과 닮아있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 우리가 만나게 되는 바다는 압도적이며 무서운 공간이면서 또한 우리를 편한하게 위로해주는 공간이 된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 바다에 홀린 두 명의 주인공인 자크와 엔조의 모습은 그런 바다에 대한 감정을 절절하게 느끼게 한다. 그들은 잠수를 직업으로 하고 있으며, 더불어 바다에서 가까운 이를 잃은 경험을 갖고 있기에 바다의 무서움을 절절하게 느끼게 있는 이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단순하게 무서운 공간만은 아닌 바다를 이들은 아름답다는 말로 그리고 사람들과 유리되어 자신만이 닿을 수 있는 공간이라는 말로 표현을 한다. 그 바다가 보여주는 푸른 빛은 그렇게 영화 속의 인물들 만이 아니라 영화를 보는 모든 이들에게 가장 원시적인 시작의 공간을 느끼게 한다. 공포와 편안함이 맞닿은 그 공간인 바다를 통해서 인간이 갖고 있는 가장 강렬한 동경을 그랑블루는 전해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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