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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두 번째 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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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원고 2022년 신춘문예 작가5인의 새 소설 -사계절 함윤이/박민경/김기태/임현석/유주현 2022년 신춘문예 당선 작가들... 그들의 두번째 원고를 읽었다. 다시 한번 느끼는 것이지만 작가들은 매사 허투루 보지 않는다. 사물 하나를 응시해도 의미를 두고 생각하고 쏟아내기에 작가가 될 유전자는 따로 있는게 아닐까 생각하기도 한다. 줏어 들엇지만 신춘문예로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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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원고

2022년 신춘문예 작가5인의 새 소설 -사계절

함윤이/박민경/김기태/임현석/유주현

2022년 신춘문예 당선 작가들... 그들의 두번째 원고를 읽었다. 다시 한번 느끼는 것이지만 작가들은 매사 허투루 보지 않는다. 사물 하나를 응시해도 의미를 두고 생각하고 쏟아내기에 작가가 될 유전자는 따로 있는게 아닐까 생각하기도 한다. 줏어 들엇지만 신춘문예로 수상을 하고 등단 이후에 글을 쓰는 것이 무척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다음을 마련해 주고 싶었던 사계절 출판사가 불쑥 나서 독자들의 마음을 읽고 작가들에게 길을 내준 책이었다.

규칙의 세계는 서로 아주 다른 세상에서 각각의 규칙 속에 살아가던 사람들이 함께하며 일어나는 일들이다. 밤에 휘파람을 불면 뱀이 나온다고 어릴 때 등짝을 맞은 기억이 있다. 이 이야기는 일종의 그런 규칙들이다. 함부로 버려진 거울을 줏어왔을 때 원주인의 영혼이 거울속에 들어있어 절대 줍지 말라는...실제 이야기 속에서 줏어온 거울에서 낯선 사람의 모습이 계속 드리운다. 그들은 거울을 깨버리듯 하나하나 규칙을 깨려고 노력한다.

알리바이 성립에 도움이 되는 강의는 정교수 임용을 앞두고 교수님의 총애를 받는 진영씨와의 신경전이 드러났고 열등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비난을 받았을 때 드러나는 감정묘사가 잘 표현되어 있어 공감이 잘 되었다. 왠지 그런 상황을 경험해 본 것 같기도 하고 불안한 상황이 아주 세밀한 감정묘사로 표현되어 꽂혀서 읽었다.

꿈과 광기의 왕국은 시골 마을 여자들간의 미묘한 심리전인데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못했다. 마을의 실세인 윤여사, 어느 순간 마을의 다른 인간들이 먹고 자고 입는 방식 까지 참견하는 자기 자신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는 사람, 절대 자신이 죽을 때까지도 잘못을 모를 것 같은 사람으로 보여져 섬뜩했다.

긴하루는 요양병원에서 스타렉스로 송용 차량을 운행하는 기사 병철씨를 하루 종일 따라 다닌 일과였다. 그 하루 안에 아내를 먼저 떠나 보낸 그의 고된 노년의 삶과 아직은 아버지로서 자신의 자리를 고집하고 싶은 인생이 읽혔다. 괴로운 일은 서둘러 잊고 좋은 일이 있을꺼라는 희망을 가진 노년의 삶이 참 고되고도 긴 하루였다.

태엽은 12와 2/1바퀴는 시계 태엽이 늘어지듯 삶도 조금씩 늘어지고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도 시간 속에서 늘어지고 있다. 갑자기 찾아온 이방인 이 남기고 간 검은 비닐봉지가 깨림찍 하다. 파도를 향해 비닐봉지를 들고 성큼걷는 모습에서 새로운 꿈을 읽는다.

많은 사람들이 한가닥의 희망을 꿈꾸며 글을 쓴다. 다양한 인간군상의 궤적을 따라가며 작은 것도 허투루 보지 않고 글로 쏟아내는 작가들의 고뇌와 노력의 흔적들을 마냥 편안하게 읽는 독자의 위치가 가장 좋은 자리가 아닐까? 미래가 보이지 않는 삶 속에서 10년차나 신인이나 미래를 알 수 없다는 손보미 작가의 에세이가 주는 위로가 계속 쓰는 수 밖에 없음을 읽는다.

 

 

출판사에서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p*****8 2023.01.3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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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갖는 의미를 생각해보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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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소설을 읽게 되었다. 22년 신춘문예 당선 작가들의 <두 번째 원고>.  표지에 있는 단편들의 제목을 보고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고, 제목만 보고 상상했던 내용과 다른 전개에 각 편마다 읽고 나서 제목을 다시 찾아보고, 제목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과정이 즐거웠다.   한국적인 미신과 관습을 가지고 스토리를 구성한 '규칙의 세계'. 처음에는 미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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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소설을 읽게 되었다. 22년 신춘문예 당선 작가들의 <두 번째 원고>. 

표지에 있는 단편들의 제목을 보고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고, 제목만 보고 상상했던 내용과 다른 전개에 각 편마다 읽고 나서 제목을 다시 찾아보고, 제목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과정이 즐거웠다.

 

한국적인 미신과 관습을 가지고 스토리를 구성한 '규칙의 세계'.

처음에는 미신을 희화화 시킨 재미있는 글이라 생각했고, 중간에는 미신을 모티브로 한 호러 장르 같아서 긴장됐고, 끝은 어쨌든 보는 사람의 마음이 편해지게 맺음 되어 단편 소설이지만 다채로운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글이었다. 한국 사람들이라면 알 법한 다양한 미신과 그에 따른 속설을 바탕으로 하나의 멋진 단편 소설이 완성된 모습이 무척 흥미로웠고 제목은 규칙의 세계지만 왠지 '규칙'이라는 단어가 반어법처럼 들리는 건 왜 인지?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자기 식대로 해석하고 합리화하는 자들의 무서움이 느껴진 '알리바이 성립에 도움이 되는 현대문학 강의'와 '꿈과 광기의 왕국'.

각각 다른 작가의 글인데 보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두 소설 모두 직,간접적인 살인 고백을 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자신이 걸어온 길에 대한 인정, 그걸 부정 당하거나 또는 가치관에 반한 것들을 보았을 때 자기 식대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합리화하고, 자기는 잘못이 없고 상대방을 탓하며 책임을 전가를 하는 과정에서 사이코패스적인 면모를 본 것 같다. 우리 주변에 있을법한 평범한 사람들이의 시선이라 소설이지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섬뜩한 것 같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며 보니 제목도 섬뜩하다. 

 

'긴 하루'는 제목이 가진 의미가 무엇일지에 대해 이리저리 더 생각해 본 소설이다.

살아 온 삶을 정리하고 새로운 결심을 하기에는 너무 짧은 하루를 역설하는 것도 같고, 매일매일과 같은 하루지만 갑자기 각성하듯이 부정적인 감정(주변상황의 변화, 그동안 자신이 살아왔던 삶이 사회에서 불필요해지는 것 같은 느낌, 예전과 달라진 기억력 등)과 부정적인 감정에 이입해 죄의식을 느끼게 되는 상황과 죄의식을 털어버리려는 듯 누군가에게 좋은 일을 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는 하루의 감정과 과정이 주인공에게는 너무 길게 느껴진 하루 같기도 하다. 언젠가 나도 겪을 수 있는 상황을 미리 엿본 것 같아 가슴이 먹먹해지는 느낌이다.  

 

'태엽은 12와 1/2바퀴'

시간을 맞추려면 12바퀴가 딱 맞아야 하는 하는데 1/2 바퀴가 더 돌아가는 것처럼 우리의 인생도 딱 맞게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까? 등장인물인 늙은 사내가 결혼하고 신혼여행으로 왔던 여관을 늙어서 다시 방문하고, 괘종시계를 보며 그때는 시계처럼 살 줄 알았는데, 그 때 시계가 안 맞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었지라고 웃는 모습에서 1/2만큼 더 돌아가는 태엽처럼 그런게 쌓이고 쌓여서 인생이 자신의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게 아닌가 싶다.   

 

다른 5인의 작가가 쓴 5편의 글인데, 왠지 모르게 하나로 이어져 있는 느낌이 드는 <두 번째 원고>. 

꿈보다 해몽이라고 작가들이 의도한 것과 같은 것을 느낄 수도, 다른 것을 느낄 수도 있는 것이 소설의 매력이라고 생각하는데 5편의 단편소설을 통해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글은 <두 번째 원고>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2 2023.01.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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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신춘문예 작가 5인의 새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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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원고> - 2022 신춘문예 작가 5인의 새 소설 / 사계절신춘문예 당선작을 마주하는 일은 늘 즐겁고 설레는 일이다. 한국 소설의 새로운 반향을 불러올 신입 작가들의 행보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눈 여겨 봤던 작가가 날개 달린 듯 훌륭한 소설들을 마구 탄생시킬 땐 '역시, 그럴 줄 알았어'라며 나의 안목을 칭찬했고, 신춘문예 이 후 사라지게 되는 작가에 대해서는 나 역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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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원고> - 2022 신춘문예 작가 5인의 새 소설 / 사계절

신춘문예 당선작을 마주하는 일은 늘 즐겁고 설레는 일이다. 한국 소설의 새로운 반향을 불러올 신입 작가들의 행보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눈 여겨 봤던 작가가 날개 달린 듯 훌륭한 소설들을 마구 탄생시킬 땐 '역시, 그럴 줄 알았어'라며 나의 안목을 칭찬했고, 신춘문예 이 후 사라지게 되는 작가에 대해서는 나 역시도 깔끔하게 잊었다. 문 턱이 높은 신춘문예이지만, 당선 후에도 원하는 글을 써서 출판으로 이어지게 하기까지는 바늘 구멍 통과하기만치 어려운 일이다.

<두 번째 원고>는 2022년 신춘문예 작가 5명인 함윤이, 임현석, 유주현, 김기태, 박민경 작가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어 두 번째 아이들을 탄생시켰다.

다섯편의 소설에 재벌이나 유명인사가 등장하진 않는다. 요즘의 영화나 드라마가 모두 그런 쪽 인물에 치우친거에 비하면, 이 소설들은 오히려 너무나도 평범해서 내 이야기일지도 모르는 서민 중의 극 서민들을 오히려 더 많이 다루고 있다.

또, 작가들마다 키워드를 부여하여 소설을 탄생 시켰는데, 어떤 키워드를 부여받았을까 추측하며 읽는 것도 재밌게 있는 방법 중 하나일 것 같다.

각 단편소설 뒤에는 작가의 말에 해당하는 에세이도 있는데, 작가들의 가치관이나 이 소설을 쓰게된 계기를 접할 수 있어서 좋다. 소설 반 에세이 반의 짬짜면 느낌이다.

편집자는 매 페이지 마다 작가의 이름을 써두었는데, 단편인 만큼 작가를 헷갈려 하지 말라는 뜻인지, 아니면 이 작가를 꼭 독자에게 각인시키겠다는 의지인지 작가를 위한 세심한 노력이 보인다.


<규칙의 세계 - 함윤이>
쉐어하우스에서 지내고 있는 외국인들과 한 한국인의 이야기이다. 여기서 규칙이란 미신을 말한다. 이런건 많이 알면 알 수록 피곤해지기에 부디 내가 모르던 미신을 더 알게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초조해하며 읽었다.

미신으로 시작해서 전개되는 미신들이 만든 이야기는 신선한 웃음 포인트가 되고, 마지막엔 그 미신으로 축복도 준다.

근원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각 나라, 인종, 지역, 민족에 따라 다른 이상하고, 번거로운 미신들을 풍자하는듯 하면서도 그 안에서 조화를 이루며 사는 현대인의 모습이 보이는 소설이다.

<알리바이 성립에 도움이 되는 현대문학 강의 - 임현석>
궁금증을 자아내게하는 제목이었는데, 재밌게 잘 읽었다. '진영'이라는 인물을 비판하는 듯 하지만 정성들인 현대문학 문단과 교수 돌려까기가 후련한 글이다. 영화 <은교>도 생각났다.

작가의 말에서 임현석 작가님이 언급한 박지리 작가님도 궁금해졌다. '늘 쓰는 사람'(p.92)이라는 작가의 정체성이 특히 매력적이다.

<꿈과 광기의 왕국 - 유주현>
기대 1도 없게 만든 제목이었으나 급속도로 빨려들었다. 평범한 가정주부인 '윤 여사'와 좁은 목조 주택 이야기이다. '윤 여사'가 집 안의 착한 천사로 살아오면서 자리잡은 캐캐묵은 고정관념과 편견이 의도치 않게 인경과 그녀의 남편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 교장 출신의 남편과 현재 변호사인 딸의 명함이 윤 여사의 자아를 대변하는 것도 우습다. 그래 그것이 현실이지. 남편의 직업과 자녀의 성공. 그 후 좁은 목조 주택에 새로 이사온 에로물 번역가가 완전 내 스타일이다. '완벽한 고기'를 먹기 위해 논지엠오 사료를 먹여 1년 동안 키운 닭을 스스로 잡아 유기농 버터에 요리하는데, 알루미늄 호일을 사용한 윤 여사에게 심하게 화낸다. 나이스. 호일은 안되지. 그런데 왜 이렇거 화내는 컨셉인지가 의문이다. 이미 겁을 집어 삼킨 윤 여사였기에 그 여자의 행동이 더 크게 와 닿았던건게 아니라면 그 여자는 그냥 이상한 여자캐릭터 밖에 안 되는 느낌이라 의문이 생겼다.

뒷 이야기가 더 궁금해지려는 찰라에 소설은 끝난다. 그렇지. 이런 맛이야말로 단편의 매력이지. 더 얘기해달라고 조르고 싶게 만드는 이야기이다. 유주현 작가님의 다음 이야기가 몹시 기대되어진다.

<긴 하루 - 박민경>
직장과 사회는 고령의 요양원 운전 기사 병철에게 자진해서 이 사회에서 빠지기를 부추긴다.
노인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실태를 잔잔하게 전달하며 씁쓸함을 자아낸다. 더하고, 뺄 것도 없이 '현실'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어서 다시 나의 현실로 돌아오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다.

<태엽은 12와 1/2바퀴 - 김기태>
부여받은 키워드가 '시계'나 '태엽'은 꼭 들어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낡은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사장님 시점에서 쓰여진 소설이다. 배경 묘사가 훌륭해서 이 게스트하우스에 나도 와있는 느낌이 들었다. 한적한 그 곳에 어느날 의문의 한 남자가 손님으로 와서 묵고 가는데, 그 남자의 이상한 정체와 검은 봉지 안에 들어있던 '그 무엇'으로 인해 궁금함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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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g****i 2023.02.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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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쓰는 행위를, 삶에서 그저 떨구어낼 수 없는 이들을 응원하며,
"소설 쓰는 행위를, 삶에서 그저 떨구어낼 수 없는 이들을 응원하며," 내용보기
소설 쓰는 행위를, 삶에서 그저 떨구어낼 수 없는 이들을 응원하며, 함윤이, 임현석, 유주현, 박민경, 김기태 - 『두 번째 원고』(사계절)   이 소설집은 2022 신춘문예 등단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작가 5인의 작품을 담고 있다. 작가 5인의 작품을 한 편씩 읽을 수 있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영광과 감사가 작가 5인에게 잘 전해지길 바라며, 몇 글자 적어본다. 함윤이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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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쓰는 행위를, 삶에서 그저 떨구어낼 수 없는 이들을 응원하며,

함윤이, 임현석, 유주현, 박민경, 김기태 - 두 번째 원고(사계절)

 

이 소설집은 2022 신춘문예 등단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작가 5인의 작품을 담고 있다. 작가 5인의 작품을 한 편씩 읽을 수 있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영광과 감사가 작가 5인에게 잘 전해지길 바라며, 몇 글자 적어본다.

함윤이 작가의 규칙의 세계는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흔히 듣고 익히 알고 있던, 명확한 출처는 알 수 없고 과학적인 증거가 뒷받침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안 지키기엔 찝찝한 규칙의 세계를 다루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문지방을 밟으면 복이 달아난다와 같은 규칙 말이다. 규칙은 어기면 벌을 받거나 벌금을 무는 등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양심과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다(이것도 책임이라면 책임이라고 보는 게 맞겠다). 이 규칙의 세계는 특별함 없이 단순히 스토리가 전개되지만, 읽다가 !’하며 단조로운 흐름을 끊게 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이 규칙의 세계에서 규칙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이들이 외국인이고, 게스트하우스라는 공간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외국인 입장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규칙들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외국인이라고 해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규칙이 낯설거나 어색하지 않다는 것, ‘규칙으로부터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있어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다. 생활하면서 의식하지 않았는데, 이 소설을 읽고 난 후 문지방에 발을 대며, 나도 모르게 놀라며 떼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누구에게나 출처를 알 수 없지만 꼭 지켜야 할 것 같은 찝찝함을 품은 규칙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동질감이 강하게 느껴진다.

임현석 작가의 알리바이 성립에 도움이 되는 현대문학 강의는 정말 빠져들 듯이 읽었다. 순식간에 읽었던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발화 형식으로 진행되는 스토리 전개는 읽는 독자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기에 충분했다(발화형식을 빌려도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지만). 읽으면서 오승택()에게 세뇌 당하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진영의 실종이 자신과 연관이 없다는 것을 강하게 말하면서도 진영에 대해 말하는 오승택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으면, 어쩌면 오승택이 진영의 실종에 관련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소설을 다 읽고도 정말 관련이 없을까?, 그러기엔 오승택이 진영을 너무 의식하고 견제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언제까지나 오승택은 진영의 실종에 자신이 연관되지 않았음을 강하게 주장할 것이며, 나는 계속 의심할 것이다. 그러면서 계속 이 작품의 제목을 떠올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승택의 말대로 진영은 모든 것에 싫증을 느끼고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떠났을 수도 있다. 근데 문단에서 주목받던 진영이 왜? 아무래도 오승택의 이야기를 다시 들어봐야 할 것 같다. 오승택은 진영에 대해 말하는 것 같지만, 진영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태도를 말함으로써 자신이 진영을 견제하고 좋아하지 않았음을 자기 입으로 시인한 것인지도 모른다. 오승택에게 진영의 실종은 반가운 소식이었던 것은 아닐까? 아무래도 오승택의 이야기를 제대로 다시 들어봐야 겠다.

유주현 작가의 꿈과 광기의 왕국은 윤 여사의 삶을 소설 곳곳에서 몇 문장으로 들었지만, 전체를 본 것 같은 느낌이었다. ‘꿈과 광기의 왕국과 윤 여사는 어울리지 않으며, 인경과 언덕집으로 이사 온 여자를 동경했던 건지도 모른다. 윤 여사에게는 타인의 먹고 자는 것이 전부다.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인경과 여자(언덕집)를 바라보는 시선이 엇나갔던 것 같다. 윤 여사는 그들 때문에 정신을 폭행당한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정신을 폭행당한 기분은 무엇일까? 신선한 충격을 정신을 폭행당한 기분이라고 표현한 것은 아닐까? 윤 여사는 자신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사는 그들의 삶을 부정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부정하려고 하면 할수록 자신을 파고드는 무언가를 윤 여사는 무엇인지 모르고 있다. 그게 무엇인지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언덕집에서 여자가 살아서 나갈 수 있을지, 정말 언덕집에 귀신이라도 든 건지, 여자가 나가고 들어온 누군가는 윤 여사의 눈에 어떤 모습으로 비추어질지, 윤 여사는 꿈과 광기의 왕국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 등 궁금증이 꼬리를 물어 뒤에 이어질 내용을 상상하게 되는 작품이었다.

박민경 작가의 긴 하루는 바른실버빌리지의 송양 차량을 운행하는 의 긴 하루를 보여주고 있다. 매일 이렇게 긴 하루를 살고 있을 세상 곳곳의 에게 고생했다는 말 한마디와 따뜻한 토닥임을 전한다. 주로 클라이언트의 이야기나 그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살피는 전문직에 대한 스토리를 읽다가 전혀 생각해보지 않은 송양 차량 기사의 이야기여서 참신하게 다가왔다. 한번도 차량 기사님들의 이야기는 궁금해하지 않았다. 우연찮게 들은 의 이야기는 세상의 냉정함이 정말 야속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무엇보다 운전에 있어서는 자신 있는 가 운전 하나로 먹고 살아온 만큼 죽는 날까지 달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둘째 아들이랑 차를 개조하여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닿는 대로 먼 여행을 떠날지, 아니면 그동안 쉬지 못했던 몸과 마음을 위해 홀로 먼 길을 떠날지 알 수 없지만, 꼭 망설임 없이 먼 길을 떠나 달렸으면 좋겠다. 이왕이면 바다를 끼고 있는 해안도로를 시원하게! 그리고 생각처럼 되지 않는 현실이지만 언젠간 좋은 일이 있을 거라는 마음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설 자리도 줄어들고, 외롭지만 스스로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가 둘째 아들에게 전화 후, 바다를 향해 안전속도를 유지한 채 달리는 결말은 옅은 여운을 남긴다.

김기태 작가의 태엽은 121/2바퀴는 제목부터 시계와 시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같다. 앞서 읽은 네 편의 작품과는 달리 몽환적으로 읽히는 부분이 있었다. 게스트하우스 1층 구석에 서 있는 괘종시계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중후함이 느껴졌다. 그 시계는 가 돌려주어야 하며, 돌려주어도 시간이 맞지 않는다. ‘가 늙고 게스트하우스에 찾는 손님들이 줄어가는 동안 괘종시계는 언제나 함께 했고, 같이 흘러가고 있었다. 괘종시계가 주는 의미는 의 모든 시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낡고 오래된 괘종시계 앞에 서 있으면 눈물이 한 방울 떨어지면서 주저앉아 울어버릴 것 같다. 뭔가를 잃어버린 것처럼 울고 나도, 시계는 처음과 똑같이 서서 자신의 시간으로 나의 시간을 품어줄 것만 같다. 괘종시계는 분명 게스트하우스를 스쳐간 손님들의 시간을 품었을 것이고, 204호 손님은 까마득한 자신의 시간을 품어준 괘종시계의 안부를 물으러 왔던 건지도 모른다. 사람은 갈수록 기억이 옅어지지만, 물건은 온전히 시간, 냄새, 추억, 손때를 품고 있으니까.

 

이 책은 서평단 활동을 사계절 출판사로부터 받았습니다:)

2022 신춘문예 5인의 작가님 x 사계절 출판사

: 다섯 작품 모두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작가님들의 머리와 마음, 펜 끝에서 결실을 맺을 작품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기다리겠습니다. 창작자들의 두 번째 원고를 지지하는 마음을 담은 소설집을 기획하고 만들어준 출판사 관계자분들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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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책상 앞에서 펜 끝을 굴리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모든 창작자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힘든 창작의 시간을 함께 기억하겠습니다 :)

 
s*******1 2023.02.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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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시간이 아깝지 않던 책
"오랜만에 시간이 아깝지 않던 책" 내용보기
쓰는 사람의 쓰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다. 그래서 작품 속 사건을 간접경험 하는 것을 넘어서 작품 속 인물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엿본 기분이랄까?두 번째 원고라는 그 주제가 어딘가 애틋해서 꼭 읽어보고 싶었다. 읽으면서 작가들이 너무 솔직하게 무언가를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히려 내가 감춰주고 싶었다.글도 트렌드가 있던데 그런것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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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사람의 쓰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다. 그래서 작품 속 사건을 간접경험 하는 것을 넘어서 작품 속 인물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엿본 기분이랄까?

두 번째 원고라는 그 주제가 어딘가 애틋해서 꼭 읽어보고 싶었다. 읽으면서 작가들이 너무 솔직하게 무언가를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히려 내가 감춰주고 싶었다.

글도 트렌드가 있던데 그런것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 같은 소재들과 전개였다. 임현석 작가가 말한 것 처럼, 작가는 자신의 세계관을 드러내는 사람이라는데, 드러난 작가들의 세계관이 너무 투명해서 어쩐지 소중해졌다.

정성스럽게 읽고 싶었다. 정성스럽게 쓰여진 글이니까.
YES마니아 : 플래티넘 g********6 2023.01.3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B컷인줄 알았는데 읽고나니 그냥 두 번째 A컷이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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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크스 또는 미신은 전 세계에 퍼져있고, 유사 이래로 인간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이어져왔다. 함윤이 작가의 ‘규칙의 세계’에서는 여러 나라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한국의 규칙(이라고 쓰고 나는 미신이라고 읽으련다)’에 휘둘리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읽다보면 우리는 taboo와 law 의 경계가 모호한 사람들이 사는 세계를 경험할 수 있고, 그 세계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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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크스 또는 미신은 전 세계에 퍼져있고, 유사 이래로 인간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이어져왔다.
함윤이 작가의 ‘규칙의 세계’에서는 여러 나라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한국의 규칙(이라고 쓰고 나는 미신이라고 읽으련다)’에 휘둘리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읽다보면 우리는 taboo와 law 의 경계가 모호한 사람들이 사는 세계를 경험할 수 있고, 그 세계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세계와 매우 흡사하다는 것도 알게 된다. 징크스는 철썩같이 지키면서 그걸 지키기위해 법쯤은 아무렇지않게 어기는 그 아이러니함과 어이없음이라니.
읽는 내내 피식과 엥? 을 반복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런 책을 읽을 때 반드시 식탁 두 번째 의자에 앉아서 읽어야만 책 내용 기억이 잘 난다고 고집하는 내 모습을 발견하며 색다르게 읽었다.

임현석 작가의 ‘알리바이 성립에 도움이 되는 현대문학 강의’는 자신의 입장을 변명하고픈 꼰대꿈나무의 주저리주저리를 글자 한 자 한 자 곱씹으며 읽게하고, 그러면서 독자로 하여금 우리 사회의 꼰대꿈나무와 mz 세대의 간극을 지 고집대로 늘어놓는 논리로 맞닥뜨리게 한다.
재밌다. 논리를 뜯어보는 재미가 있고, 한편으로는 이 작가는 어쩌다가 이런 글을 쓰게 되었을까 생각하게 만드는 단편이다.

박민경 작가의 ‘긴 하루’는 읽으면서 중간중간 숨이 턱 막히는 구간이 있다. 2022년 사회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모습 중 다소 아차싶은 장면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노인, 요양시설, 고령운전자, 치매.. 그리고 그로 인해 느끼는 주인공의 ‘긴 하루’와, 그 하루가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작가의 처절한 모습이 느껴지는 그런 소설이다.
치매는 ‘미래를 잃어버리는’ 질병이라 한다. 주인공이 향하고 있던 길을 쭈우욱 가고, 부디 미래를 덜 잃어버리기를 바라며 책을 덮었다.

이 책은 2022년산(?) 신선한 작가들의 다소 은밀하게 느껴지는 단편 5선이 다채롭게 펼쳐지는 책이었다. 처음엔 B컷? 의 느낌을 풍길까 싶은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다 읽고 나니 이건 또다른 A컷이구나 싶었다.
작가가 되려면 이런 정도로 단편을 써야 하는거구나 싶었다. ㅎ
.
#두번째원고 #사계절출판사 #사계절
#2022신춘문예작가5인의새소설
@sakyejul
#서평이벤트 #서평쓰기 #독서 #리뷰 #책읽는여자
#read #book #reveiw #reveiwer #??
YES마니아 : 플래티넘 w*********7 2023.01.3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기대되는 신인작가님들의 두 번째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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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신춘문예 등단한 신인작가 5인방!!어벤저스 팀이 되어 두 번째 원고를 완성하였다.각각의 단편 속에서 작가의 숨소리가 들린다.1. 규칙의 세계 #함윤이 작가이 소설의 도입부에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을 보고시작부터 흥미로웠다. 아심, 레몬 또는 펑, 리, 프란..낯설고 흔치않은 이름들. 한국의 셰어하우스에 모여 나는 그들이이 나라의 근거도 목적도 모르는 복잡한 규칙에적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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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신춘문예 등단한 신인작가 5인방!!
어벤저스 팀이 되어 두 번째 원고를 완성하였다.
각각의 단편 속에서 작가의 숨소리가 들린다.

1. 규칙의 세계
#함윤이 작가

이 소설의 도입부에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을 보고
시작부터 흥미로웠다. 아심, 레몬 또는 펑, 리, 프란..
낯설고 흔치않은 이름들.
한국의 셰어하우스에 모여 나는 그들이
이 나라의 근거도 목적도 모르는 복잡한 규칙에
적응해가며 살아간다.
문턱을 밟으면 안된다,
해진 뒤 손톱을 깎으면 안된다,
버려진 거울이나 나무는 주워오면 안된다..등
한국인의 국룰급 규칙들.
그들은 이유도 원인도 모르지만
산을 오르면 돌탑을 쌓고 소원을 빌어본다.
이 소설 속 인물들의 다양한 국적과 성격을 파악하며
나라는 인물이 지켜내고있는 규칙은 무엇인지
가만히 생각해보게되었다.

2. 알리바이 성립에 도움이 되는 현대문학 강의
#임현석 작가

교수님께 부탁의 편지를 쓰듯 써내려간 글을
단숨에 읽고나서 알 수 없는 소름이 끼쳤다.
정교수 임용을 앞둔 오승택 선생의 간절함에
평소 그의 사상과 열등감 같은 감정이
진하게 베어있어 안쓰럽기도하고 섬뜩하기도하다.
사라진 대학원생 진영씨와의 신경전 묘사는
견디기 힘들정도였다.
한 인간이 무시와 비난, 조롱을 받는다고 느꼈을 때
얼마나 위험한지 그 서늘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3. 꿈과 광기의 왕국
#유주현 작가

시골 마을 언덕 중턱의 문제의 집에서 일어나는
여자들간의 미묘한 심리전에 숨이 턱 막혔다.
시작부터 끝까지 공포스럽게 진행되어가는 서사.
마을의 여주인장 역할을 하고있다고 자부하는 윤여사의
행동과 말투 하나하나가 날이 선채로 그대로 전달된다.
미묘하게 맞지않는 인경이네와
끝까지 섬뜩한 혼자사는 여자.
그리고 의문의 야구르트 전동차 타고다니는 정아엄마.
윤여사의 딸 수연이조차 일반적이지 않아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않고 읽게 된다.
실재하지 않을 것 같은 여자들의 광기에 기가 눌린다.

4. 긴 하루
#박민경 작가

요양병원 송영차량 운행을 하는 병철씨의 하루.
암으로 먼저 아내를 보낸 후 두 아들과 사는 하루 하루가
버거울 수 있겠다싶은데 길고 긴 하루를 잘 버텨낸다.
그가 몰고다니는 7년된 스타렉스를 함께 타고 다니며
그와 함께 하루를 보낸 것 같은 기분이다.
하루안에 그의 인생이 담겨있고 삶이 있다.
단편소설 '운수좋은 날' 읽었을 때의 느낌처럼
뭔지모를 불안감을 장착한채 그를 따라다녔다.
다행인지 소설이 끝날때까지도 병철씨의 하루는 끝나지 않는다.

5. 태엽은 12와 1/2바퀴
#김기태 작가

은혜장이었던 여관이 은혜게스트하우스가 되면서
1층엔 괘종시계가 긴 역사를 늘 함께 했다.
딸 은혜를 키우면서 꾸려온 숙박업소의 시계는
이제 십오분쯤 느려져 가끔씩 태엽을 감아주어야한다.
예전에는 열두바퀴였는데 반 바퀴가 더 돌아간다.
얼마만큼 돌려야 되는지 정확히 알 수 없는 태엽처럼
우리 인생도 오묘한 잔상으로 남을것만 같다.

작가 시선을 따라 문학 속으로의 여행한 시간.
r******3 2023.01.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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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원고를 받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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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들을 때부터 제목이 무척 좋았다. 한방과 한탕주의에는 너그럽지만, ‘두 번째’나 기회나 재기나 회복에는 너그럽지 않은 한국사회에서 단단하게 한 발 더 내 딛는 희망의 책처럼 느껴졌다.   캘린더주의, 달력에 표시된 기념일을 기념하며 사는 일이 지겨울 때도 많았는데, 올 해처럼 새해에 새해다운 기분이라곤 전무한 나와 주변 분위기라면 ‘새해’라서 다 같이 일단 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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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들을 때부터 제목이 무척 좋았다. 한방과 한탕주의에는 너그럽지만, ‘두 번째나 기회나 재기나 회복에는 너그럽지 않은 한국사회에서 단단하게 한 발 더 내 딛는 희망의 책처럼 느껴졌다.

 

캘린더주의, 달력에 표시된 기념일을 기념하며 사는 일이 지겨울 때도 많았는데, 올 해처럼 새해에 새해다운 기분이라곤 전무한 나와 주변 분위기라면 새해라서 다 같이 일단 으쌰으쌰 해보던 시간들이 무척 그립니다.

 

시간이 엉클어진 시절, 2022년 신춘문예 작가 5인을 2023년 설연휴에 읽기 시작하는 것도 묘하게 어울린다. 펀딩으로 먼저 만난 친구들의 인상적인 소개들을 기억하며, 내가 만날 이야기들이 궁금했다. ‘새봄처럼 설레기를 바라며 펼쳤다.

 


 

여러 번 표현했지만 (올 해는 처음) 어릴 적부터 책은 과자보다 더 좋은 포장된 종합선물상자다. 과자에 실망한 적은 많지만 책에 실망한 적은 거의 없다. 표지와 제목을 보고 짐작한 내용이 다 틀리면 더 좋다. 이 책도 그랬다.

 

나는 종종, 우리의 놀이공원을 소설이라 부르곤 한다.”

 

단편은 지치지 않고도 음미할 수 있는 문학이라 늘 반갑고 조금은 만만(?)했다. 그런데... 읽다 보니 자꾸 헷갈린다. 단편의 제목과 내용을 문해하려고 곱씹고 생각하는 시간이 읽는 시간보다 길어졌다. 만만해야 하는데 점점 큰 울림이 쿵쿵거렸다. 물론 그래서 즐거웠다.

 

기대하지 못했던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기도 하고, 정말 아는 게 너무 없는 소재라 흥미진진하게 배우며 감탄사를 내뱉기도 했다. 한국 백반집에서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으로 한 상을 가득 차려 주는 것처럼, 한국 작가들도 단편에 온갖 다채로움을 담아낸다는 애틋한... 느낌.

 




 

무척이나 강렬한 작품도 있었다. 내 속을 찔린 죄책감 때문이었을 것이다(범죄 관련 없음 주의). 아무리 애써도 자기합리화란 자동기능처럼 순식간에 이루어지고 만다. 가끔 뇌가 뜨거워지는 기분이 들 정도로 화가 나는데, 더 조심하며 반성능력을 잃지 말아야겠다는 절박한 기분이 들었다.

 

너무 빨리 타인을 향해서만 판단하고 비판하고 정리하고 나의 시선과 해석 툴을 완전히 신뢰하지는 않는 일, 완벽하게 나를 구출하는 일의 무자비한 합리성은 곧 폭력이라는 것을 기억하기를. 제발 짜증도 좀 그만 내자. 노인이 되기 전에 꼭 어른이 되고 싶다.

 

하루는 얼마만큼의 시간일까. 나는 긴 하루가 좋다. 너무 힘들어 숨이 턱턱 차오르는 그런 시간은 아니고 시간이 안 간다 지루하다 낮잠도 잤는데 아직 밝은 오후’, 그런 나른한 시간을 그리워한다. 매일이 너무 짧다. 숨만 쉬어도 곧 수명이 다 할 듯 시간감이 무서울 때도 있다.

 

[긴 하루]는 그런 심정을 몽땅 담아 보여준 작품이라 내 일기 같기도 하고, 예방주사를 맞은 얼얼한 기분이기도 했다. 계획을 짜고 여행을 떠나서 쉬는 일은 너무 많은 노동을 요구하기 때문에 그냥 쉬자고 생각했는데, 떠나는 의식이 필요할 것도 같다. 장소가 바뀌면 내가 낯설어지고 그러면 나를 잘 들여다보고 느끼고 제대로 만날 수도 있을 테니까.

 

내가 침대와 욕실 사이, 책상과 냉장고 사이를 오가는 동안 지나간 시간이 돌아오고 약속된 시간이 없어진다.”

 

여기저기 늘 마음에 쏙 들게 완벽하게 마감되지 않는, 어긋나는 삶을 추억 속의 괘종시계로 형상화한 작품도 특별했다. 괘종시계를 아는 신인 작가가 어색하지만 그것도 내 선입견이다. 단편들에서 만난 주제들이 삶을 구성하기도 망치기도 한다. 연작이 아니지만 삶 속에서는 이어지는 이야기들이다.

 

문학이란 인간됨을 가르치는 학문 아닙니까.”

 


 

 

 

k****k 2023.01.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매섭고 다정한 것을 부르는 이름.
"매섭고 다정한 것을 부르는 이름." 내용보기
*출판사 사계절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주관적 후기입니다. "신춘문예 등단 이후 두 번째 작품"에 독자는, 평론가는, 문단은 무엇을 기대할까. 혹자는 등단 이후 "인정받은 작가"로서의 첫 행보에 설렐 것이고, 혹자는 그래봐야 풋내기 아니냐 코웃음을 칠지도 모른다. 애송이, 신인, 짧은 경력. 기실 문학 또한 사람의 일이니 확신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되겠냐만은, 이 얇은 책
"매섭고 다정한 것을 부르는 이름." 내용보기
*출판사 사계절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주관적 후기입니다.

"신춘문예 등단 이후 두 번째 작품"에 독자는, 평론가는, 문단은 무엇을 기대할까. 혹자는 등단 이후 "인정받은 작가"로서의 첫 행보에 설렐 것이고, 혹자는 그래봐야 풋내기 아니냐 코웃음을 칠지도 모른다. 애송이, 신인, 짧은 경력.
기실 문학 또한 사람의 일이니 확신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되겠냐만은, 이 얇은 책 한 권 전체가 무엇하나 안일한 마음으로 대할 수 없는 글들로 가득 차있다. 작품 하나, 문장 하나까지도 매섭다. "신참"이라는 말에는 그저 적응하지 못한, 물정 모르는, 질서에 길들여지지 않은- 따위의 의미가 깔려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닳아 순해지지 않은 시선이 가장 날카롭고, 갓 터져오른 화산이 가장 폭발적인 법 아니겠는가.
p.58 저는 그에게 시스템의 논리를 가르치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우리 교육이 지향해야 할 바이자, 스승의 책무니까요. 더구나 문학이란 인간됨을 가르치는 학문 아닙니까. 그는 한갓 기예로써 문학을 다루려 했지만요. 문학을 통해 길러내야 할 정신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p.70 그가 언급하는 시인들은 저는 들어 본 적도 없는 경우가 태반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그들은 모두 검증되지 않는 이들이었습니다. 저는 명성과 실력이 아직 여물지 않은 그들까진 신경 쓸 시간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게 사실이니까요. 문단의 온갖 추문들을 끌고 와서 피곤하기만 한 논쟁을 벌이려 할 때에도 저는 그에게 '쓸데없는 일에 신경을 쏟다간 온화한 시심만 흐트러진다'며 꾸짖기도 했습니다.

의사는 아픈 사람을 낫게 하고, 대장장이는 쇠를 두드려 무언가를 만든다. 그렇다면 작가의 일은 무엇인가. 직업으로서의 글쓰기는 무엇을 하는 일인가. 작가는 글을 쓰는 사람인가? 글만 쓴다면 모두가 작가인가. 작가와 문학의 자격을 논하려면 석달열흘로도 모자라지 않겠는가. 그러니 단 한 마디로, 작가는 익숙함을 낯선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낯선 시간과 공간, 때로는 상황에서, 인간의 감각은 평소의 것 이상으로 날카로워진다. 아이에게는 세상 모든 것이 새롭고 또 생생하며, 낯선 시공이나 익숙함 속의 낯선 상황에 놓인 이 또한 마찬가지다. 자신을 포함한 것을 의식 밖으로 밀어놓을 수 있을 때 비로소 그 개인은 적응을 말할 수 있게 되는데, 이는 뒤집어 말하자면 다시금 주의의 대상으로 끌어오지 않는 한 그것들은 없는 것과 다르지 않은, 별다른 감흥을 주지 않는 배경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그러니 "파격적"이니 "문단의 충격"이니 상투어가 되어버린 그 익숙한 말들에 가장 잘 어울리는, 말 그대로의 파격과 충격은 신인 또는 익숙하지 않은 이에게만 보낼 수 있는, 어쩌면 최대의 찬사가 아니겠는가.
p.40 남자의 목소리가 머릿속을 맴돌았다. 산에서 내려오니 너무 많은 게 변해 있었다. 그는 늙었고 산 아래 사람들은 미숙해졌다. 뒷덜미가 다시금 서늘해졌다.
p.106 어느 순간부터 윤 여사는 다른 인간의 먹고 잠자고 입는 방식에까지 참견하게 됐다. 대부분 비슷하게 먹고 잠자고 입었으나, 가끔은 다르게 먹고 잠자고 입는 존재도 있었다. 윤 여사는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다르게 먹고 잠자고 입으려 하는 인경이네 때문에 미쳐버릴 것 같았다.

이따금 이런 말을 한다. 너만 상대를 비웃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은 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따져보면 당연한 게 아닌가. 조롱하고 낮잡아보는 속내를 눈치채지 못할 사람이 더 드물지 않겠는가. 하물며 그것이 "세간의 인식"으로 포장될 때는 더더욱. 우리가 누군가를 대하는 태도는 얼마나 고고하고 또 추악한가.
그리하여 닿지 않을 사과, 돌려주지 못할 말과 마음에 대해 곱씹어보고 한다. 들을 이와 의지가 부재하는 사죄와, 반성은 얼마나 참담하고 또 절망스러운가.
p.162 레이를 다시 본 건 병철이 고령 운전자가 어쩌고 했던 뉴스까지 싸잡아서 신나게 뇌까리던 도중이었다. (…) 저 차에 환자가 타고 있거나, 어쩌면 저렇게 달리지 않으면 안 되는 부름이 있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괜한 소리를 했다 싶었다. 병철은 서둘러 그곳을 벗어났다. 하지만 멋대로 지껄였던 얘기들에 대해서는, 거기서 오는 죄악감에서는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누구에게라도 사과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p.200 "만약에 말입니다. 제가 정말 가져갈 생각이 없다면, 받아 들지 않는다면, 그걸 어떻게 제게 주시겠습니까? 제가 받지 않을 건데." (…) 눈밭에 피를 조금 튀기면 저 검정 패딩과 왠지 어제보다 홀쭉해진 가방을 빼앗을 수도 있었다. 주둥이를 벌리고 썩지 않은 치아를 뽑아서 차지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가져가지 않겠다는 검은 봉지를 사마귀의 손에 돌려줄 방법 은 없었다.

이 책을 읽을 독자가 (아니라면 더 좋겠지만) 한줌의 우월감이라도 품고 있다면 이왕 하는 것 한껏 오만하기를 바란다. 아주 높이, 지극히 고고한 시선으로 내려다보다 작품 속 주인공에서, 작가 후기의 "세상"에서 스스로를 발견하고 겸허해지기를 바란다. 내가 그러했듯이, 어쩌면 뜨거운 애정과 서릿발같은 비판이 뒤엉킨 문장들을 세상에 내놓았던 수많은 신인이 그러했듯이. 그리하여 나란한 곳에 놓일 때, 우리는 비로소 우리를 말할 수 있게 될테니.
s*****7 2023.01.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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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중요하다!
"두 번째는 중요하다!" 내용보기
신춘문예는 작가로 가는 최고의 등용문으로 기능해왔다. 글을 아무리 많이 쓰고 열심히 쓰고 잘 쓴다고 해도, 등단하지 못한 사람은 작가지망생일 뿐 작가가 아니다. 등단이란 왕관을 써 본 사람만이 작가가 된다. 아무리 글쓰는 이가 스스로를 작가라고 인식하고 있어도 사회적으로 등단없는 작가는 없다는 말이다. 그러니 등단은 작가의 임명식이자 입학식이다. 각 신문사마다 새해 첫
"두 번째는 중요하다!" 내용보기
신춘문예는 작가로 가는 최고의 등용문으로 기능해왔다. 글을 아무리 많이 쓰고 열심히 쓰고 잘 쓴다고 해도, 등단하지 못한 사람은 작가지망생일 뿐 작가가 아니다. 등단이란 왕관을 써 본 사람만이 작가가 된다. 아무리 글쓰는 이가 스스로를 작가라고 인식하고 있어도 사회적으로 등단없는 작가는 없다는 말이다. 그러니 등단은 작가의 임명식이자 입학식이다. 각 신문사마다 새해 첫 날 당선자를 발표한다. 그런데 그 신문사가 5개라고 가정할 때 매년 등단하는 5명의 작가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최근에 나오는 책들의 주인공은 거의 출판사 공모전 당선작들이다. 그렇다면 숨겨진 작가들은 다 어디에 있는가. 그들은 글을 쓰지 않는가. 아니면 신춘문예 등단자의 섬에라도 갇힌 걸까.

이 책 <두 번째 원고>는 2022년 신춘문예 작가 5인의 글을 담은 책이다. 작가의 첫 번째 원고는 당선작일 것이다. 아마도 짧게는 몇 개월에서 길게는 몇 년을 공들여 만들어 낸, 그의 대표작일 것이다. 그의 다음 글, 다음 생각을 사람들은 매우 궁금해한다. 하지만 궁금해만 하는 것은 아니다. 기대와 주목을 한 몸에 받은 그의 다음 글은 냉혹한 비평의 현실 속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누군가의 등단작은 유작이 되고, 어떤 등단작은 그의 최고작으로 남겨진다. 나는 글이란 쓸수록 좋아지고 시간이 더해지면서 더 무르익는 유일한 무생물이라 믿는다. 그러니 작가인, 이젠 떳떳한 작가인 그들이 계속 쓰고 또 쓰고, 더 좋은 작품으로 우리를 찾아오길 바란다.

"미신, 규칙, 체제, 노년, 시간의 흐름"이란 주제들을 테마로 쓴 이 글들은 그런 가능성을 보여준다.
함윤이의 <규칙의 세계>는 등장인물들이 갖고 있는 다양한 미신들과 이를 서로가 용인하며 연대하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임현석의 <알리바이 성립에 도움이 되는 현대문학 강의>는 문학계에 혜성처럼 나타난 작가 진영이 어느날 홀연히 잠적해, 주인공인 나가 그들의 스승에게 편지를 띄우는 형식으로 현대문학의 다른 관점을 가진 둘의 시각차를, 남겨져 수사를 앞둔 나의 주관적 시선에서 펼쳐낸다.
유주현의 <꿈과 광기의 왕국>은 동네 가장 높은 곳 언덕의 집에 입주하는 사람들에 대한 오지라퍼 윤여사의 이야기인데, 타인에 대한 환멸과 경멸, 위선적 환대의 묘사가 탁월하다.
박민경의 <긴 하루> 역시 노년의 시간, 그 시간의 흐름을 대하는 자세에 대하여, 작가의 체념과 인간으로서의 품위를 요양병원에서 운전을 하는 병철을 통해 보여준다.
김기태의 <태엽은 12와 1/2바퀴>는 어떤가? 은혜장이던 여관이 은혜게스트하우스로 바뀌며 은혜를 뒷바리지해 온 주인공에게 예전에 신혼여행으로 투숙했던 남자가 찾아오면서 그 공간을 함께한 괘종시계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 책은 각 작가의 작품 뒤에 짧은 작가의 에세이를 붙였는데, 이것이 두 번째 원고에 대한 작가의 말이자 첫 작품으로부터 지나온 삶에 대한 고백서이다. 앞서 수록된 작품의 배경이나 작가의 생각을 알 수 있어 좋았고, 그들이 지금 어떤 마음으로 지내며 어떤 마음을 지키며 살아갈지 점 쳐볼 수 있어 좋았다.

그러니 두 번째는 이토록 중요하다. 두 번째가 있어야 그 다음이 있다. 계속 나아가고 계속 발견하고 또 계속할 수 있는 것이다. 꼭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 생이 가능한 것이 아니다. 그 한번의 주목은 단지 필요했긴 하지만 절대적인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그 이후, 모든 서사가 끝나는 그 지점에도 삶은 여전히 숨 쉬고 소리내듯이 그 다음의 목소리를 꼭 들려주시길. 글쓰기가 이어지도록, 그 이어짐을 독자가 느끼고 여전히 인간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도록.



YES마니아 : 로얄 y*****9 2023.01.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