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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흥길 문학의 관심은 그 역사의 구체적 내용이 아니라 폭력인 역사에 치인 사람들의 고통과 슬픔이다. 역사의 탐구가 아니라 역사의 폭력성이 무더기무더기 만들어낸 고통과 슬픔의 증언이고자 하였다. 한국전쟁 언저리를 배경으로 한 윤흥길 문학이 이념 대립과 정치적 투쟁의 현실, 전장을 빗겨나 있는 것은 이와 관련된 것이다. 역사의 폭력성에 상처 입은 사람들의 고통과 슬픔을 전면에 내세우는 창작방법은 그러므로 필연적이다. 그 고통은 얼마나 크며 그 슬픔은 얼마나 깊은가를 보이기 위해 작가의 붓은 조금씩 양상이 다른 고통과 슬픔을 거듭 그린다. 고통과 슬픔의 변주 또는 연속화 사이에 그 처참한 모습을 드러내게 되는 것이다. 「황혼의 집」에 펼쳐진 그 같은 고통과 슬픔의 그림 갈피갈피에는 작가의 날카로운 통찰이 빛나고 있어, 이 작 품을 증언을 넘어 발견의 차원으로 끌어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