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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네 번째 손가락을 아직도 잘 쓰지 못한다. 2주전에 문에 끼어서 손톱이 빨갛게 파랗게 멍이 들었고, 펑펑 울었다. 아이들 낳을때 보다 더 아팠다. 딸들이 병원가자 어디보자 하면서 눈물 닦아주고 한바탕 소동이 지나고 그날 저녁은 딸들과 남편이 했다. 지금까지도 설겆이는 남편과 딸들이 해주고 있다. 머리도 감겨주고 간만에 호강을 받고 있다. 살짝 엄살도 부리고 있지만....
일요일 아침 눈이 일찍 떠졌다. 토요일에 삼청동으로 광장시장으로 한참을 걸어다녀서 몸이 피곤했는데, 이렇게 일찍 일어나 책을 펼쳐 읽을 때가 제일 좋다. 아무도 일어나지 않았을때. 6년이란 긴 시간동안 희귀 난치병 아내의 간병을 한 남편의 이야기다. 난 이런 상황에 어찌 했을까? 난 아이들이 먼저란 생각 때문에 어떤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까? 남편에게 물으니 아이들도 제법 컷으니 6년이 아니라 10년 아니 평생이라도 날 간호하겠다고. 내가 당신을 얼마나 생각하는지 알아. ㅋ~ 아이쿠 난 반대의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아내는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전기고문을 받은 것 같은 통증이 시작되고 유리로 피부를 긁어내는 고통과 함께 한쪽 팔다리의 힘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진단명은 ‘다발성 경화증’ 동네약국에서 시내병원 마취클리닉 정형외과 한의원 척추 클리릭 도립병원 그리고 재발과 응급실 스테로이드주사제와 재활치료 퇴원하고 다시 입원하고를 반복했다. 충주에서 강원도로 일산으로 서울로 다시 충주로 아내와 남편뿐 아니라 아이들까지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나 막내 딸은 11살부터 혼자 생활하여야 했다. 옆에 외조부모님이 계시지만 연로하여 큰 도움은 되지 못하는 듯하여 더 안쓰럽다.
‘남의 암보다 내 감기가 더 아프다’는 말이 있다.‘ 타인의 고통을 오롯이 자신의 고통으로 느끼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고 남의 상처보다 내 상처를 먼저 치유하려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다. 그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이해해야 할 인간의 한계다.
가족들 모두 힘들게 하는 게 맘에 걸려 아내는 장애인 시설로 들어가 중증도우미 도움을 받으며 살겠다고 하는 말에 화가 난 남편은 조금만 가면 한강인데 고통도 끝나고 걱정거리 하나도 없게 된다며 같이 죽자고도 한다. 이런 가운데 아이들은 듬직하게 잘 자라주는 것 같아서 내가 고맙다. 아이들은 순순히 현실을 인정하고 자신들을 방목해 키워줘서 고맙다는 원망섞인 농담도 던진줄 알았고, 한참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나이에 차가운 현실과 맞대응하는 고통을 참아냈으리라.
“엄마가 조금 전에 돌아가셨어. 너무 마음 아파하지마 오래 고생 안하시고 편히 임종하셨어.” 동생의 전화에 임종을 지켜드리지 못한 어머니. 당뇨와 결핵 위암 파킨슨병 그리고 치매로 고생하시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소식에 남편은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 “엄마 내가 얼마나 미안하고, 빨리 엄마에게 가봐야지 하며 마음 졸이고 살았는지 알지? 나 울면 감당 못해서 안울래..... 이그, 내가 대신 울었다.
중요한 것은 의지이다. 의지가 없다면 바로 눈앞에 던져진 답도 찾을 수 없을 것이고 답이 없어 보여도 무엇인가를 해내려는 의지만 있다면 새로운 답을 찾아내거나 없는 답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험난한 고개를 무수히 넘어 왔으니 이번에도 앞으로도 무사히 넘을수 있기를...
<사랑의 리퀘스트>라는 방송에 출연했을때 만약 몸이 나은면 무엇을 하고 싶냐는 물음에 아내는 ‘집으로 돌아가서 가족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해 주고 싶어요’ 라고 하였다. 꼭 이루어지기를 ....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때 옆에서 도움을 주는 분들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사람은 하루하루 죽음을 향해 다가가는 절망적인 존재가 아니었다. 이제까지 살아온 날에 하루씩을 공짜로 선물 받는 축복의 존재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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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김재식님은 어린 시절, 집과 고향을 버리고 온 가족이 서울로 상경했으나 서울살이에 실패, 열네 살부터 혼자 떠도는 삶을 살았다. 타고난 낙천성 덕분에 좌절하지는 않았으나, 지독한 외로움으로 인한 불면과 우울한 사색에 시달렸다. 1988년, 아내를 만나 생에 정착했다. 하지만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척수염에 걸려 사지가 마비되고 다발성경화증이라는 희귀난치병 판정을 받은 아내때문에 직장까지 그만두고 6년간이나 아내곁에서 병수발을 한 남편이 써내려 일기를 모은 에세이집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절망의 끝에는 희망이 기다리고 있었다.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것 같은 순간에도 무너지지만 않는다면 누군가 다가와 팔이 되어주고 다리가 되어주고 정신적 기둥이 되어 준다.(p.25) 사람은 어려움을 만나고 막다른 골목에 몰려 보아야 주변의 옥석을 가릴 수 있게 된다. 본인도 그렇지만 친구도 제 모습을 드러낸다. 어떤 사람은 고개를 돌리거나 무시하고, 어떤 사람은 변함없이 대해 주고, 또 어떤이는 더 가까이 다가와 자상한 도움을 주려 한다.(p.43) " 살다 보면 때로는 마음먹은 대로 일이 풀리지 않고, 참아도 해결할 수 없는 구체적인 고통에 빠지는 순간이 온다. 그럴 때는 누군가, 그저 고스란히 소나기에 온몸을 적시며 도망가지 않고 곁을 지켜주는 사람만이 힘이 된다." 우리는 인생 무수히 많은 어떤 벽이란 것을 느낄 때가 있다. 그 벽은 우리를 절망과 포기와 좌절에 빠뜨리게 만들수 있는 강력한 요소이다. 어떤 이는 해도해도 되지않는 그 벽 아래서 '내 팔자가 이렇지'하면서 자포자기하며, 어떤이는 그래도 이 벽을 뛰어넘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며 계속 어떤 정해진 답을 계속 찾는다. 집안에 환자가 있을 때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과 주변인들까지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생활고와 병수발의 고통을 이기지 못해 생을 스스로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는 판국에 그것도 사지가 마비된 환자의 병수발은 마음과 몸이 만ㅁ신창이가 되는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이 뒤따랐을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 모든 고통속에서 인생의 진리들도 깨닿게 되고 결국모든 고통을 사랑으로 극복해 나갔다. 절망속에서 쓴 글이라 글을 읽으면서 저자의 복잡한 심정도 저자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삶을 살아가는 살아있는 교훈들도 온전하게 전해짐을 느꼈던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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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다른 사람을 사랑하며 사는 것은 정말 힘든일인것 같습니다. 그 대상이 가장 가까운 자신의 배우자나, 자식이어도 내 상태에 따라 마음이 바뀔때가 얼마나 많은지... 정말 한결같은 마음을 같기란 얼마나 어려운지... 그래서 가족을 마음깊이 사랑하며 살 수 있을까?, 아니 그리 살려고 매일 다짐을 해도 참 어려운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한 사람을 정말 깊이있게 사랑하는 것이 어떤것인지, 한결같은 마음으로, 변하지 않음 마음으로 사랑하는 것이 어떤건지를 배울수 있었습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극한상황에서도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저자의 삶을 보면서 그동안 사랑한다고 나름 발버둥치며 노력했던 제 모습이 참으로 작게만 느껴지고 부끄러워졌습니다.
어쩌면 저자의 헌신적이고 변함없는 모습때문에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던 아이들도 인격이 왜곡되지 않고 잘 자랄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가족의 삶을 응원하고 싶어졌습니다. 앞으로도 잘 견디어 나가기를. 선물로 주어지는 하루하루가 감사의 고백들로 넘쳐나기를요.
그리고 제게도 역시 선물로 주어진 소중한 하루하루를 사랑하며 감사하며 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것보다 조금 더 조금씩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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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아프신 분들을 보면 이젠 같이 걱정하고 동화되어 안쓰러움을 느끼는 나이이다. 병원에 장기 입원을 하시거나 요양을 하고 계시는 주변 지인을 알고 있기 때문인지 저자의 이야기와 아내를 간병하는 6년간의 기록이 남다르게 다가오고 마음이 아팠다. 책 안에 내려놓음, 이라는 책을 두고 자발적으로 선택할 자유가 없는 자신의 현재 간 병인 처지를 애닲아하는 저자의 속내가 나오는데 그 심정이 어떨까 헤아려 보게 된다.
아내가 다발성 경화증으로 사지마비가 되고 안구도 함몰되어 가고 한 쪽 시력은 완전 히 잃어 버리고 거기다 척수종양진단까지 엎친데 덮친격으로 많은 고통과 병마에 시달리는 가운데 묵묵히 아내 곁을 지킨 한 남자의 기록이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보통의 경우라면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거나 다른 사람들을 원망하거나 자포자기하 는 심정으로 원망속에서 세월을 보내는 이도 자주 보는데 저자의 경우는 달랐다.
일반적인 남자들 같지 않게 글에 섬세함이 녹아 있고 아내를 향한 사랑의 무게가 크게 느껴진다. 예를 들면 본문 95페이지에 나오는 오랜 간병에 지친 두 사람의 대화 중 간병을 그만 두고 가 버리라는 아내의 말에 <여보 나는 이제 간병인이 아니야, 머슴도 아니고 매여 있는 몸도 아니야. 난 자발적으로 결심했어. 당신 곁에 있기로!> 같은 구절이 그렇고 다음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서는 아내의 냉 가슴을 어루만지는 속내가 드러나는 구절들이 그랬다. 남자들의 일반적인 특 징이 투박함, 무뚝뚝함이라면 이 책의 저자 김재식 씨는 표현하는 사람이랄까.
이순화 씨의 그림이 따뜻하게 곁들여져 있어서 더 책 읽는 감동에 무게를 더한다. 그렇지만 이 책은 간병기와 일상의 기록물인 에세이 성격이 강해서인지 초중반 투병 이야기가 주를 차지해서 독자가 다음 이야기의 결말을 미리 알고 있고 어떻 게 이야기가 이끌어질 것인지 추론할 수 있어서 그 부분은 아쉬운 점이지만 아내를 간병하며 만난 많은 이웃들, 방송에 소개된 후 생면부지의 이들에게 받은 도움, 그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세 아이들이 바르게 커 나간 점, 병상을 지키며 고군분투했을 저자의 그 가족들에게 앞으로는 더 좋은 일이 함께 하기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 고통과 절망 가운데 실의에 빠져 있는 이들에게 전하는 진심어린 책으로 <내 인생의 행복을 쥐고 있는 사람은> 결국 자신의 노력임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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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앙생활을 하는 크리스천으로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교우들을 찾아가 빠른 쾌유를 위해 기도해주고 위로의 말을 전해준다. 병원에 갈 때마다 수많은 환자들을 보면서 하루하루 건강하게 살아간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깨닫게 된다. ‘긴 병에 효자 없다’라는 말이 있다. 장기간의 투병 생활은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의 희생까지 담보하기 때문에 생긴 말이다. 특히 고가의 치료제 외에 답이 없는 중증 암 환자나 희귀질환 환자의 경우엔 그 정도가 더하다. 이 책은 ‘3시간 남편’으로 불리는 김재식 씨가 희귀 난치병을 앓고 있는 아내 안정숙 씨 곁에서 써 내려간 6년 동안의 간병일기를 담은 감동의 에세이이다. “그저 살아있어 준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는 사랑의 감정을 갖게 되었다”고 고백하는 저자의 일기는 읽는 내내 가슴이 저려온다. 이 책에는 호젓한 전원생활의 꿈을 꾸다가 직장까지 그만두고 갑갑한 병실에서 하루 종일 병수발에만 매달리는 헌신적인 남편, 제대로 움직이지도 않는 손으로 땀을 뻘뻘 흘려가며 귤을 까 남편의 입에 넣어주는 아내, 사춘기 시기에도 엇나가지 않고 군말 없이 제 학업을 이어간 큰아들, 대학까지 포기하고 엄마를 간병하면서도 한 번의 원망도 하지 않은 둘째 아들, 가진 돈 다 털어 부부의 커플 금반지를 선물한 기특한 딸 등 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끈끈한 가족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쉽게 사람을 만나고 미련 없이 헤어지는 요즘 젊은이들의 사랑 이야기와는 사뭇 다르다. 이 책은 희생과 인내로 결실을 맺게 되는 사랑의 가치를 일깨워 준다. 6년 전 가장 행복해야할 결혼 20주년 기념일에 아내 안정숙 씨는 다발성경화증이라 불리는 희소난치병에 걸려 목을 빼곤 손가락 끝도 꿈틀대지 못할 만큼 사지가 마비되고 폐 한쪽과 눈 한쪽마저 모두 잃고 말았다. 대소변 신경도 마비돼 남편 김 씨에게 온전히 몸을 맡긴 채 몇 년 동안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며 살고 있지만 아내의 병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전국 안다녀본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은 병원을 드나드는 사이, 아내는 심한 약 부작용으로 환각과 환청, 우울증에 빠졌으며 병원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오랜 전신마비 침상 생활의 후유증으로 심한 기립성저혈압에 걸려 30분도 등받이가 없이는 버티지 못하며 남편의 도움 없이는 하루에 3시간 이상 떨어져 있을 수도 없다. 이 책의 ‘감사의 글’에서 저자는 “인간이 불행한 것은 자신이 행복하다는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인생의 바닥, 더는 아무런 희망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순간에 나는 내가 행복하도록 설계된 인생의 길을 걷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p.15)고 고백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건강은 건강할 때 관리하고 유지해야 하며, 질병이 발생한다면 최대한 초기에 발견하여 치료하여야 한다. 그래서 사는 동안은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 사람은 하루하루 죽음을 향해 다가가는 절망적인 존재가 아니었다. 이제까지 살아온 날에 하루씩을 공짜로 선물 받는 축복의 존재였다. 내일 하루가 다시 선물로 주어진다면 감사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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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그대 쓰러지지 말아] 서평
오늘 아침 뉴스에 이특 조부모, 부친 사망건을 접하였다.
이책의 간병을 하는 남편이 쓴 에세이로써, 희귀난치병인 '다발성 경화증'을 6년간 곁에서 보살핀 내용이 담겨있다.
책사이사이에 그림도 담아져있다. 어떤 좋은글은 그림으로 인해 잘 안보이는 부분은 조금 아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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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평소 텔레비전에서 아픈 사람들의 치료모습을 보는 것도 무섭고 안스러워 채널을 돌리는 타입인데, 200쪽이 넘는 타인의 고통을 읽는 것이 힘들었다. 하지만 끝까지 읽어야 했다. 어려움을 극복해가며 삶에 대해 진지한 논의를 하는 필자의 글에 공감하며 내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2014년을 대하는 자세를 새롭게 가다듬어 본다. 글의 대부분은 아픈 아내를 간호하며 보지 못했던 인생의 새로운 면을 발견한 필자의 에세이다. 간병하는 사람의 애환을 기록하고 있다. 간병인으로서 너무 힘들어 포기해버리고 편안 길을 선택하리라는 생각이 고개를 들때마다 다시 살아가보자고 다짐하게 되는 계기는 주변 사람들의 묵묵한 도움이었다. 자신의 처지도 힘든데 타인의 사정을 잘 이해해주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희망의 끈을 놓는 과오를 범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한다. 가장, 남편의 의미에 대해 눈을 뜨는 것은 물론 독자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집착과 욕심을 내려놓게 되고, 타인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구절이 많다. 집을 정리하면서 그동안 모았던 책과 음반을 처분하며 안 해도 별문제가 없어도 되는 일이 많다는 구절에 공감이 간다. 이 부분을 읽고 나니 그동안 사고 싶었던 물건들이 진정 필요한 물건인지 되묻게 되는 습관이 생겼다. 무거운 물건을 옮기며 불평하는 택배기사의 말에 화가 나지만 타인의 고통을 모르는 사람들의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관용을 보인 일화에서 '역지사지'라는 교훈이 생각났다. 183쪽을 읽으면 누군가 나를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훈훈해진다. 고된 하루를 마치고 집에 들어갔는데 날 반겨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은 얼마나 슬쓸한 일인가? 어린 시절 학교에서 돌아와서 집에 어머니가 없는 집이 뭔가 어색하다고 느낀 적이 있었다. 텅 빈 집에 버려진 것 같은 느낌! 어머니는 집을 지키는 사람이 아닌데도 그 빈자리가 너무나 커보였다는 것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결국 이 책은 '사랑' 에 대해 말하고 있다. 뒤늦게 후회하지 말고 지금 자신을 가슴뛰게 하고, 살아가는 원동력을 제공하는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말 한마디를 아끼지 말라는 충고를 하고있다. 그리고 고통과 어려움 앞에서 좌절하지 말고 의지를 가지고 이겨낼 수 있는 힘도 결국 사랑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한다. 문득 내 주면에 있는 사람들을 돌아본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 했던 말은 역설이 아니라 정답이라는 생각이 든다. 건강한 몸으로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고 몸을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언젠가는 흙으로 돌아갈 운명이라면 오늘이 항상 마지막이라는 절실한 생각으로 시간을 유용하게 보내야 겠다. 조물주에게 증명해보이고 싶다. 날 만든것이 잘한 일이란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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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건강했던 아내가 아픔을 호소하고, 이 병원 저 병원을 다니다가 희귀성 난치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원인도 모르고 그러기에 정확한 치료법이 없이 하루하루 그때그때의 아픈 증상을 줄여나가는 것이 최선일 수 밖에 없습니다. 6년여의 투병생활 동안 남편인 저자는 결국 일을 그만 두고 아내 곁에서 간병을 하게 되고, 두 아들과 막내딸 또한 각각 세상 속으로 남들보다 많이 이른 독립을 하게 됩니다. 집과 대부분의 살림을 처분하고 재활병원에서 장기입원을 하여 지낼 수 밖에 없는 엄마와 간병을 해야하는 아빠로 인해 두 아들도 제각각 떨어져 지내게 되고 초등학생 막내딸은 외가댁 앞의 컨테이너 박스에서 혼자 생활을 시작합니다. 책을 읽는 내내 아이들이 정말 대견하고 힘든 상황에서 부모님과 주변이웃을 사랑하고, 감사해하고, 세상을 탓하지 않는 그들의 모습에 부끄러운 나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이 책을 통해 모르던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우리나라 보험공단의 병원수가제도는 장기 입원을 할 수 없도록 만들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은 특별한 경우외에는 한두 달 이상 입원할 수 없도록 운영규정을 만들어 놓았고, 재활병원도 6개월을 넘겨 입원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보험적용 지급율이 줄어들어 장기 입원을 하면 병원이 손해를 보는 일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저자의 아내처럼 언제 응급상황이 닥칠지 모르는 환자를 병원에서 나가라고 하면 다른 병원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닐 수 밖에 없습니다. 안정적인 상황에서 치료를 받아야 할 환자가 한 두달마다 병원을 옮겨다녀야 하고, 이 마저도 쉽지 않다고 하니 사회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루 빨리 환자와 간병인을 위한 시설 및 제도가 좋아지길 바래봅니다.
저자는 너무나 솔직합니다. 세세하게 그 힘듦의 과정을 나열하지 않지만, 아픈 아내와 다투었던 일, 누워만 있어야 하는 아내가 답답해서 밖에 한두시간 나갔다 들어오는 자신을 원망하던 일, 초등학생인 딸인데도 어쩌다 들른 집에서 집안 일을 하지 않고 옷과 이불에 곰팡이가 피도록 방치한 딸에게 서운한 감정이 일었던 일 등을 솔직하게 말합니다. 그의 글은 인간적이기에 독자들에게 거리감을 느끼지 않게 합니다. 너무도 대단한 일을 하고 있어 정말 대단하다는 말이 저절로 나오지만, 거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힘든 상황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우리도 해내어 왔으니 당신들도 할 수 있다고 옆에서 말해주는 거 같습니다.
하루하루 힘내서 버티고 감사함을 느끼며 지내지만 어느 날 느껴지는 삶의 버거움으로 내려놓아버리고 싶었다는 저자의 솔직한 한마디가 가지는 무게는 크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그들의 등을 밀어주고 앞으로 나아가게 해준 정말로 고마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는 어떤 이웃인지, 나의 작은 도움이 크게 와닿을 분들이 주변에 없는지 생각해보게 합니다. 큰 병도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과 관심이 있다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갈 용기가 생긴다는 것을 저자는 경험자로서 알려줍니다.
저자는 힘든 생활을 이야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들이 보기에 너무나 안타깝고 불행해보이는 삶이지만, 많은 주변 이웃들의 도움과 사랑으로 지금까지 지내올 수 있었고, 그러기에 세상은 살만 한 곳이며, 정말로 힘겨운 하루하루가 있었기에 당연하게 생각하던 오늘을 숨쉬며 살아있다는 것의 감사함을 느끼고 가족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누구나 책에서 접한 멋진 말을 늘어놓을 수는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고통스러운 시간을 버티고, 앞으로 나아가는 저자의 한마디 한마디는 우리 가슴 속에 와닿는 그 깊이가 다릅니다. 이 책을 읽으시면서 정말 한 단어도 놓치지 않고 천천히 읽어나가시길 바랍니다. 두 번의 암투병을 겪으셨다는 이순화 작가님의 그림도 저자의 글과 함께 삶에 대한 희망을 느끼게 해줍니다. 한장 한장 시간을 두고 책장을 넘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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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마법처럼 이라는 노랫말을 기억할 것이다. 바로 지킬앤 하이드에서 나오는 지금이순간이라는 노래에서 나오는 가삿말이다. 바로 지금 이 순간이 마법같은 일들이 벌어졌으면 좋겠다는 간절함이 묻어나는 노랫말이다. 이 책은 희귀 난치병을 앓고 있는 아내곁에서 남편이 써내려간 6년간의 일기를 모아서 만든 에세이집이다.
신은 공평하다고 하였는데 때로는 그러지 않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자신의 아내를 위해서 자신의 모든것을 내놓으면서 아내만을 위해서 살아가는 그의 모습은 칭찬 받아 마땅하다. 그리고 본받아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었으며 조금은 의문점을 남기기도 하였다. 나라면 과연 가능했을까? 나의 아내가 희귀병에 걸리게 된다면 나도 그녀를 위해서 그녀의 사랑으로서 남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 말이다. 아직은 두렵다. 아니 어떨지 모르겠다.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나도 그럴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렇지만 실제론 그런 경우 이혼을 하거나 그녀의 곁을 떠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는 것이다.
일기 하나하나에 사랑과 정성이 깃들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이지만 마음 한켠은 너무 아프다. 시리다. 나만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일까? 내일이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나의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 살아가야 겠다는 충고를 나에게 가져다준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
이 책을 보면서 느낀 것 중에 하나는 나의 어릴적에 아버지를 부끄럽게 여기고 창피하다고 느낀 마음에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이다. 어릴적에는 다 그럴 수 있다고들 하지만 내자신이 초라하고 부모님에 대한 원망이 상당히 있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살아계신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다 나에게는 감사한 존재인 것이다. 그리고 살아갈 희망이자 나의 존재 이유가 되버렸다. 항상 그런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면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었으면 좋겠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내가 살아갈 이유가 되기에 충분한 것이다. 가족을 사랑하고 애인을 사랑하고 친구를 사랑하고 동료를 사랑하고 ... 사랑은 그러한 이유인것이다. 젊은 친구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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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렇게 읽고 싶은 책은 아니었다. 6년 전 엄마를 떠나보내면서 내가 경험했던 것과 같은 슬픔을 굳이 다시 들여다 보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러다 남편이 아내를 병간호하면서 느끼는 슬픔과 절망은 어떤 것일까? 하는 궁금함이 일었다. 물론 부부이고 부모였기에 내가 엄마를 병간호하면서 느꼈던 애달픔과는 비교가 안 될 그 무엇이 있기는 하나 힘들고 어려움 속에서 희망을 놓치않으려는 의지 하나가 그 모든 것을 뚫고 나가는 힘을 준다는 사실은 공통의 진실인 것같다.
정말 진솔하면서도 담담한 글 지극히 현실적이어서 더 슬프기도 한.... 하지만 아내를 사랑하고 자식들을 사랑하는 가장으로서 참 의연하고 멋지게 순간순간을 경험한 작가에게 진심의 박수와 경의를 보내고 싶다.
모든 것은 흘러가기에 나도 참 아프고 힘들었던 순간들이었지만 오늘을 소중하고 감사하게 살게 하는 배움의 기회였다는 점에서 지나온 아픔과 절망은 모두 삶의 큰 스승이었던 것같다.
가족이라는 틀 속에서 우리는 같은 경험을 공유하고 함께 하는 희망으로 행복을 추구한다. 그것으로 충분한 듯하다.
가족이 있고 희망이 있고 사랑이 있는 한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살게 돼있고 살게 마련인 듯싶다.
감동은 깊지만 결론이 너무 평범한 듯 똑같다 하여 약간 진부하다 여길 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결론을 글로 써내기까지 작가가 경험한 시간과 그 속에 묻어나는 인내의 일상들은 내 몸의 모든 세포들에게 새로운 일깨움으로 다가왔다. 참 고맙고 눈물겹게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