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개 속에 있었던 작가의 환타지 소설들이 빛을 보고 있는 책이다. 저자 임정진은 필명으로 웹진을 통해 주로 창작 활동을 했던 사람이다. 아마 작품의 성격상 그랬기도 했으리라 생각이 되어 진다. 그러기에 작가가 가진 프레미엄인 명성으로 작품을 알리는 것보단 주로 작품성과 흡인력으로 독자에게 다가가지 않았나 한다. 이 책이 SF가 깃든 환타지 성향의 작품으로 이미 웹에서 검증된 것들이 함께 엮여져 나왔기에 호평을 받는 한 이유가 되기도 하였으리라.
전체 7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그 가운데 고치 짓는 여인은 순결성을 다루고 있는 글이다. 세파에 휩쓸려 살다가 영육이 망가지고 그것이 고치를 지어 다시 살아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러면서 원초의 깨끗함을 되찾고, 다시 세상에 머물게 되는 이야기다. 한 남자가 여인과 우연히, 정말 우연히 동거를 하게 되는데 3일째 여인이 방의 가장자리에 고치를 만들기 시작한다. 남자는 여인이 부활하기를 기다리며 정성을 다해 고치를 가꾼다. 한 달여가 지난 후 고치가 균열을 만들고 그 속에서 여인이 나온다. 그런데 그 여인이 원초의 깨끗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 남자는 개인의 욕심에 의해 그녀를 탐하지만 그 여인은 세상으로 떠나고 만다. 어찌 보면 황당한 이야기다. 그러나 그 속에 진실함과 정결함을 추구하는 작가의 순수 지향의 마음이 담겨져 있음을 우리는 본다. 현실에서 불가능하기에 이렇게 환상적인 요소를 통해 우리에게 말하고 있지 않은가 생각된다.
인생의 꿀맛이라는 글에서는 한 사람이 방을 옮기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파산의 지경을 당하고 채무자에게 쫓기는 입장에서 반 지하 방을 얻는다. 작은 공간이나마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준비를 하기 위해서는 필요했기에 구한 공간이다. 그런데 그곳까지 사채업자들이 따라온다. 그는 벽 쪽으로 자꾸만 몰리고 그곳에 부딪히게 되는데 그 벽 쪽에서 무엇인가 뚝 떨어진다. 그리고 그 떨어진 물건이 일어서서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시체가 다시 살아난 좀비다. 밖에는 사채업자, 안에는 좀비 진퇴양난의 입장에 몰리게 되는 주인공, 그러나 사이에서 증발하듯 빠지고 좀비와 사체업자가 싸움이 붙게 된다. 그 사이 주인공은 기회를 잡아 달아난다. 그러면서 사채업자가 또 따라올 것을 걱정한다. 우리의 삶 속에서 늘 생겨나는 고민과 걱정을 담고 있는 글이다. 그것을 어찌할 수 없이 좀비를 통해 이열치열의 입장으로 견뎌나가는, 그러나 그것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속성을 말하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악마와의 거래에서는 삶에서 어려운 상황에 빠진 주인공이 영혼을 파는 것을 전제로 악마와 거래를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악마가 3가지 소원을 들어주고 죽은 후에 영혼을 소유하겠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컴퓨터를 통해 연결된 존재와 의논하는 상황에서 악마와 단판을 짓는 내용인데, 악마의 계약 조건에는 많은 함정이 있다. 그것을 주인공은 컴퓨터 속의 도아 주는 존재와 함께 깨트려 나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첫 번째는 자신의 몸이 훼손되지 않을 것을 요구하고, 둘째는 아름다운 여성과 부를 함께 지닐 수 있도록 요구하고 그것이 성취된다. 세 번째가 문제인데 자신의 영혼이 고통 속에 빠지면 앞의 것들이 아무런 의미가 없기에 상대가 약속을 어기게 만들면서 영혼을 지킬 수 있게 만든다. 결국 악마에게 이기는 거래를 한 것이다. 그런데 그 거래에서 컴퓨터 속의 인물이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 그 존재는 선을 지향하는 천사의 개념으로 나타난다. 선과 악의 선택에 있어 무엇을 추구하고 찾아야 하는가를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드는 작품이다.
소설 쓰는 사람에 대한이란 작품에서는 소설 속의 사람이 또 소설 속의 소설가 이야기를 하고 결국은 처음 소설 쓰는 사람의 이야기를 쓰는 순환 구조를 가진 소설이다. 삶이 그런 것이 아닌가를 생각해 보게 만드는 글이다. 거울 속에 사는 법에서는 어느 날 주인공의 친구가 다급하게 연락이 와 먹을 것을 요구하고 주인공이 그의 집에 찾아갔을 때 그 친구는 애벌레처럼 방바닥에 기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자신이 거울 쪽으로 넘어졌는데, 의식과 반대 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왼쪽을 움직이고자 하면 오른쪽이 움직이고, 오른쪽을 움직이고자 하면 왼쪽이 움직인다. 그러므로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하고 먹을 것도 먹지 못하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다. 거울 속에 자신이 들어가 있다는 상상력에 의한 행위가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현실을 회피하고 싶은 자의 삶을 그려보고 있지 않나 생각되어 진다.
고르바쵸프란 러시아 개방정책을 편 인물을 재료로 하고 있는 글에는 학창 시절의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 친구는 몸에 한반도 형상의 그림을 가지고 있는데, 자신의 몸 그 부분에서 무슨 충격이 가해질 때 나라에 큰 문제가 일어난다고 믿는 인물이다. 예로 주인공이 부산 부분에 충격을 주었을 때, 며칠 후 광안대교 붕괴 사고가 일어난 것이라든지 또 연평도 포격 사건, 대구 지하철 사건 등을 예로 말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몸 그 부분을 잘 지켜야 한다고 사명감을 가지고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자신도 자신을 삶을 살기 위해서 그 사명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기로 하고, 학창 시절 순수했던 주인공을 찾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주인공은 거부하고 결국 그의 죽음을 듣게 되는데 그 나라사랑이 자신의 아들에게 옮겨 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문신처럼 생긴 몸의 상흔을 통해서 나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글이다. 어떻게 나라를 지켜나가야 하는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글이다.
이처럼 우리의 의식 속에서나 실현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담아 그 속에서 삶의 문제를 예리하게 찾아 보여주고 있는 글이다. 통찰력이 뛰어나다. 이야기도 재미있다. 이런 요소들이 연재를 하면서 독자들에게 다가가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런 종류의 글들은 우선 재미가 있어야 한다. 재마가 없다면 읽혀지지 않는다. 그 재미 뒤에 날카로운 예지가 숨어 있어야 한다. 세상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풍자 등이 이야기의 배후에 있어야 한다. 이 책은 그런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는 듯하다. 이런 글들을 좋아하지 않는 내가 읽어도 기껍게 읽을 수 있는 글이었다. |
|
이 책은 여러 단편이 모여 있는 단편집이면서 드물게도 한국형 환상문학 단편집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무협이나 마법사,오크,드워프 등이 나오는 서양형 판타지와는 다르다. 현실을 바탕으로 하는 현실로부터 시작된 상상력이 가득한 자그마한 이야기들의 모임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책은 총 7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의 매력이 살아있는 작품이다.
- 인생의 꿀맛 - 첫번째로 나오는 작품인데 현실의 빚에 쫒기는 남자의 이야기인데 현실의 빚쟁이와 숨겨져 있던 좀비에 의한 쫒김.. 갑작스럽게 나타난 좀비로부터 쫒기는 것은 아마 인간 내면의 심리적 무언가로부터의 외침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단순한 양쪽으로부터의 쫒김이 아닌 계속적 반복과 요령 터득?을 통한 나름대로의 개선도 하고 있기는 한데 뭔가 단번에 벗어날 수 없는 현실과 비현실적인 현실이 안타까웠다.
- 악마와의 거래 -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다른 여타 작품의 소재로 쓰이는 악마와의 거래가 현실적으로 와닿았다. 기존의 동화나 민담들처럼 무턱대고 소원을 말했다가 생각치도 못했던 것들에 의해 망했던 것과는 다르게 계약서를 분석하고 예외사항, 금지사항 등을 철저히 확인하고 확인하며 소원을 이루는 동시에 악마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는 과정이 기존의 답답했던 이야기들과 달리 속시원하게 보여주고 있지만 뭔가 너무 현실감이 있어 권선징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악마와 거래를 한다는 것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인간이 너무 야비하다 등의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
-거울 속에서 사는 법- 안타까운 작품이다. 작품성이 떨어진다는 의미가 아니라 거울 속 세상에 갇혀 홀로 괴상한 모양새를 하는 친구가 안타까웠다. 한때 멀쩡히 살던 친구가 세상을 등지고 그쪽 세상에 갇혀 그렇게 된 사연을 읽어나가자니 한 숨이 절로 나왔다. 주위를 돌아보면 알게 모르게 저렇게 자신만의 세상을 향해 가려고 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고치 짓는 여인 - 미스테리한 느낌이 드는 작품이었다. 책을 대표하는 제목이 이 작품이니 만큼 상당한 기대를 안고 보아도 좋다. 사랑인지 사랑과 유사한 감정일지 모르는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었다. 고치를 통해 겪는 주인공의 미묘한 심리와 남자를 위해(위하는 목적으로 그런 행동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행동을 하는 여자, 여자의 정체를 알고 있었지만 알리지 않은 친구까지 캐릭터들의 성격이 의외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사람들의 본 성격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 고르바초프 - 초,중반까지는 '뭐야.. 이게' 라며 어이없다는 생각을 많이 들게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이건 뭐지..?' 싶다가 결국엔 '헐, 대박..' 이라는 느낌이 절로드는 작품이다. 고르바초프라는 러시아의 유명 인물을 별명으로 가진 고등학교 동창이 겪어온 이야기들은 매우 억지스럽기도 하지만 그럴듯하기도 한 아리까리한 느낌이랄까..? 솔직히 약간의 정신분열이 있는 것 같기도 하면서 다른 측면에서 보면 영적인 무언가를 간직한 느낌도 있는 이중성을 띤 약간은 멈칫하게 되는 작품이었다.
- 소설을 쓰는 사람들에 대한 - 이거야말로 그 옛날 페르시아 혹은 아라비아반도 주변에서 있었던 세헤라자드의 천일야화의 현대 한국판이랄까..? 처음엔 그러려니 했는데 읽어 나갈수록 뭔가 수학의 limit와 같은 느낌이었다. 끝날듯하면서 이어지고 또 이어지고 이어지다가 결국엔 그 인물들끼리 만나서 채팅까지 하다가 서로 합의를 보고 또 다른 이야기와 인물들을 만들어지며 앞부분의 이야기와도 자연스레 이어지는 무한반복되는 이야기랄까? 어디서든지 끊어서 끝내도 되고 반대로 어디서든지 시작해도 되는 새로운 시도가 신비롭게 느껴지는 이야기였다.
마지막으로 네거티브 퀄리아는 박사와 그를 둘러싼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인데 이 부분은 표현할만한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생략하겠지만 아마 읽게 된다면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신선한 구조가 매우 독특하게 다가올 것이다. 7가지 단편 모두 전체적으로 지금까지 와는 다른 무언가를 느낄수 있어 괜찮다는 느낌을 받을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위에 언급한 순서는 책에 나와있는 순서와는 약간 다르다. |
|
현실에서 힘들고 잠시나마 머리를 식히려고 해보는 허황된 공상과도 같은 이야기들. 그렇지만 어딘지 모르게 가슴속에 와 닿는 이야기들. 환상속에서 일어나는 현재의 인간의 머리로는 실현불가능하리라는 이야기들까지 여러종류의 단편 7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그저 재미삼아서 읽어내려간다면 마치 무협지를 읽는 듯한 느낌이다. 저자의 의도가 어떠하건 행간의 의미를 찾고자 한다면 그것은 독자의 몫일 것이다. 역시 책의 제목으로 뽑을 만큼 "고치 짓는 여인"은 세상을 힘들게 시작하는 청춘들의 이야기이지만 주인공이 동거녀를 바라보는 시각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새롭고 순수하고자 하는 여인의 아름다운 마음을 드러내고자 하는 동시에 동창녀석을 통하여 바라본 그녀는 사회에 적용하지 못하는 아웃사이더 조금더 비하한다면 기생충같은 시각으로 폄하한다. 어느날 사라져버린 그녀는 결국 우리가 추구하는 삶의 목적이라고 생각해본다면 한가지 일이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에 따라서 숭고하게 보이기도 하겠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추하고 보잘것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은 아니었을까? 복잡하고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모든일에 다양성이 존재함을 말하려는 것인지 어떠한 일에도 서로다른 양면이 존재하는 불확실성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인지는 개개인의 독자의 몫이리라. "소설을 쓰는 사람들에 대한"은 내가 소설을 쓰는 사람이지만 나 역시 누군가의 소설속에 주인공이라는 내용으로 A는 B의 소설을 쓰고, B는 C의 소설을 쓰고,.. 결국 누군가는 다시 A의 소설을 쓰는 구성이다. 한바퀴를 돌아서 제자리로 오는 것을 깨닫고 모두들 함께 이야기를 하지만 그 외부에 또다른 누군가가 그들을 바라보고 그것을 소설화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마치 무한한 우주를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처음 내가 아는 세상은 나의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이지만, 조금 더 큰 세계를 바라보면 또다른 무엇과 연관되어 있는 나의 세계를 알게되고 지금껏 알던 세상은 전체의 아주 작은 일부라는 것을 깨닫는다. 한걸음 나아갈때마다 현재의 전부는 미래의 아주작은 일부분이 되는 것처럼. 내가아는 세상의 경계를 허물수 있는 것은 결국 나와 연관된 외부의 누군가로부터 나의 세상을 다시 재구성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비록 나를 조정하고 지배하는 것일지라도. 마치 무한 반복하는 일상생활인것 같지만 하루하루 그 반복의 범위가 커지고 성장해가는 우리의 모습처럼. 처음과 끝이 같은 위치에 돌아오는 도돌이 음악과 같은 이야기이지만 똑같지 않으며, 누군가 멈추어 버리면 한사람만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전체가 모두 없어져버리는 그런 현대조직사회의 개인을 중의적으로 묘사한 것은 아닐까? 비록 하나의 부속품같이 큰 바퀴를 돌리는 사소한 것 같지만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다른 한편으로는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결국 사소하게 있을수 밖에 없지만 변화를 통해서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가볍게 읽으면서 현실에서 벗어난 환상소설이라고 읽어도 좋으며, 행간의 숨어 있는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보는 것도 나름 재미가 있는 소설이다. 그 의미가 독자들마다 제각각이기는 하겠지만. 겨울밤을 보내기에는 제격인 책이다. |
|
<고치 짓는 여인> 엄정진 작가의 글을 읽어본적이 없기에 환타지류의 소설은 무척이나 현실감과는 동떨어지고 애매해서 읽는 동안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상황을 파악하기 힘들어집니다.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야기는 작가의 상상력의 극대치를 보여주고 있기에 ‘인생의 꿀맛’편에서 보여준 벽에 시체가 나오고 사체업자들과의 실랑이하는 아주 짧은 순간에 인간이 어떻게 살고자 몸부림치는지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도망치기 위해 창의 철망을 뚫고 겨우 몸만 밖으로 내놓을 공간밖에 없기에 그들에 의해 방안으로 내몰리고 시체를 이용해서 도망갈 수 있다는 설정은 아무리 허구라고 하지만 보통의 소설에서는 등장하지 않고 상상하기도 싫은 두려움을 독자들에게 던져주고 있습니다. 그저 무난하고 우리의 일상적인 생활에서 나오는 소설을 읽다가 뭔지도 모르고 그저 후딱 스쳐 지나가버리고 마는 버스와 같이 눈앞에서 사라져버리고 마는 내용과 같아서 아쉬움을 느껴봅니다. 오늘날 이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신용불량자들의 애환을 극단적으로 표현하고 있기에 누구나 처할 수 있는 상황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두렵고 상상하기도 싫은 그들의 모습속에 나의 자화상을 느낄 수 있었기에 시체라는 내 마음속의 무기를 던져내고 있지 않나 생각할 수 있습니다. 독특한 작가의 상상력이 잘 표현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릴적 시골의 한켠의 방에는 누에들이 아삭거리며 뽕잎을 갉아 먹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농촌에서는 고치가 짭짤한 수입원이었기에 무척 소중히 여기고 관리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또한 누에들이 고치를 짓는 모습을 보면 너무도 신기하고 예술적이기에 새삼 자연의 신비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 나타나고 있는 타이틀 소설<고치 짓는 여인>은 동거하고 있는 여자가 어느날 입에서 거품을 내뱉으면서 서서히 고치를 짓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누에가 고치를 짓는 다는 말은 들어봤지만 사람이 미이라처럼 고치가 된다면 얼마나 끔찍하고 무섭겠는가 그녀와 처음 잠자리를 가지고 난 후였기에 고치를 벗어던지고 난후 강제로 관계를 맺었을 때 그녀는 처녀와 같은 몸으로 다시 태어났다는 설정은 고치를 통해서 인간의 신성함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
|
고치 칫는 여인 북퀘스트 엄정진 지음 환상 특급을 보는 느낌이다. 인생의 꿀맛에서는 나도 같은 상황을 벌이지 않을까 좀비는 나오고, 사채업자는 문두드리고 로또번호는 방송 나오고 시간은 되돌릴수 있고라면 말이다. 인생의 꿀맛이라는 말이 절감한다. 불을 보고 달려두는 불나방처럼 생각없이 사는것 같지만 인생은 꿀을 찾아 달려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악마와의 거래는 어떻하단 말인가. 파우스트의 악마처럼 영혼을 매개로 세가지 소원을 비는 것이다. 악마는 악마이기에 거래는 절대로 꼭 반드시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 조력자인 사람은 분명히 악마에게 영혼을 빼앗긴 사람일것 같다. 악마의 조건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그렇지만 원숭이 발처럼 분명한 대가는 따른다. 돈을 많이 갖고 싶다면 은행에서 가져다 주고는 은행강도로 신고가 들어가게 한다는 형식같이 말이다. 악마는 악마라는 것을 잊지 말길바란다. 혹시 악마와 거래를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엄정진의 책 악마와의 거래를 추천하고 싶다. 하지만 거래가 꼭 성공하라는 보장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할것이다. 고르바초프를 아이가 읽었단다. 책의 첫머리를 읽고는 재미가 있을것 같다나 먼저 읽어보질 못해서 초등학생에게 혹시 야한 장면이 나오는 것은 아닐까 괜한 걱정도 해보았다. 고르바초프의 머리는 민머리다. 그리고 이마와 머리부분쪽으로 얼룩무늬가 있다. 그래서 같은 반 친구중에 고르바초프라는 별명을 가진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가 커서 어른이 된후 만나 특별한 비밀을 지니는 것을 알았다. 이마의 얼룩이 한반도 지도를 나타내고 있으며 혹시나 건드리게 된다면 사건사고가 터진다는 것이다. 이런 기가막힌 거짓말을 누가 믿겠는가 하지만 자신이 그 소용돌이 안에 들어가게 될줄을 몰랐을 것이다. 7편의 환상특급 단편을 읽으면서 판타지 소설을 읽는듯 한, 여러편의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무협지나 SF나 호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즐거이 읽을거라 확신한다. 그리고 그 다음을 상상하게 될것이다.
|
|
간혹 상상을 한다. 만약에라고 시작하는 상상은 순간이지만 행복(?)한 시간을 선물하는듯 달콤하기 그지없다 벼랑 끝에서 삶과 죽음의 바로 그 선상에서도 혀를 내밀어 떨어지는 꿀을 받아 먹기위한 노력을 필사적으로 행하는 이처럼 주위상황은 아랑곳 없이 단지 그 순간만큼은 마냥 미소로서 시간을 죽인다. 사채업자에게 쫓기면서도 주어진 10분안에 달린다 로또를 사기 위하여 가슴이 터질듯이 달리는 그가 바로 내 모습은 아닐지 그게 행복일까? 진정 행복할까? 요즘 난 사무실에서 천사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그래서일까 악마와의 거래는 뜨악할 정도로 만감이 교차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악마와의 거래라니 물론 존재한다는걸 알고 있다 그러나 심약한 인간들의 마음을 조종하는 행위자로서의 악마 혹은 천사를 언급한 부분은 실망스러웠다 자신의 소원을 이루고도 영혼을 빼앗기지 않은 유일한 그녀를 만나게 되어 짧앗지만 행복했다(아~ 행복이라는 단어도 쓰면 안되는 소원의 용어인데..히히) 소설을 쓰는 사람을 읽는 첫 장부터 나는 엠 본부의 드라마를 떠올렸다 그래 "소설"이지 인간이 상상하는 그런 소설 어처구니 없지만 대리만족을 느끼는 소설 미쳤지. 놀고있네 라고 수 없이 내 뱉으면서도 맞쳐진 타이머에 걸려든 것처럼 입벌리고 자리잡고 앉게 만드는 소설이지 한심하지만 그래서 더 빠져드는 마력이 존재하는 걸까 소설은? 사형수에서 흰 생쥐처럼 실험대상자가 된 그는 아무 기억도 없이 주눅든 모습으로 살았지만 그게 자신의 본 모습이 아니었음에 난감하다 6명의 대상자 중 한명인 그에게 비과학적이고 인위적인 뇌에 나노머신이라는 이물질을 투입당한 이게 뭘까? 이게 과연 상상이라고 치부하고 생각할 수 있는 인간의 잔인한 모습의 일부인 것일까? 어쩌면 거울속으로 들어간 친구를 허망하게 찾으려하는 어쩌면 그는 친구 승오를 따라가고 싶었던건 아니었을까? 남자의 욕정과 노는 여자같은 그녀가 만나 사랑을 나누고 고치속에 숨어버린 여자 이런 횡설수설한 이야기 속에서 우왕좌왕하는 나는 결국 고르바초프의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주영을 만나면서 마음을 다잡는다. 그래 대한민국은 평안해야한단다. 주영아 꿈을 크게 가져라 요즘 아이들이 가지는 꿈을 따라가진 말거라.
|
|
[고치 짓는 여인 ]이라는 책제목부터 독특했고, SF와 판타지를 넘나드는 수준 높은 한국판타지 소설! 이라고 하니 강한 호기심 발동해주시고 아니 읽어볼수가 없다!. 책장을 넘겨보니 한편의 장편소설이 아니라 총 7편의 SF와 판타지소설들이였다. 긴 호흡으로 이어지는 장편의 판타지보다도 오히려 짧지만 작가만의 강렬한 상상력으로 씌여진 단편들이 더 호기심을 자극하고 길게 여운을 남길수 있기때문에 단편들도 참 좋아하는데 환상문학의 떠오르는 별, 은둔의 작가라고 불리워지는 엄정진님의 그 상상력의 세계가 궁금하다~~ 자! 그럼... 사채추심원에 쫓기어 도피중인 오만상은 반지하 셋방에 들어서지만 문뒤는 사채업자, 눈앞에는 좀비... 도망갈 곳 없는 현실속에서 결국 반지하는 무너지고 참혹한 결말을 맞는다. 그런데 아라! 눈을 떠보니 이전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한채 시간을 10분 정도 거슬러 올라와 다시 그순간을 맞이하는데...어떻게 하면 자신에게 닥칠 운명을 바꿀수 있을까? 반복적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오만상씨! 시간제한 10분 [인생의 꿀맛]이라는 제목답게 과연 그의 인생을 바꿀 기회를 가질수 있을까? 7편의 단편중에서 내가 재미있게 읽었던 것은 바로 [ 악마와의 거래] 이다. 어릴적 이런 상상을 했었다. 램프의 요정 지니가 나타나 나에게 3가지 소원을 빌 기회를 준다면 나는 과연 어떤 소원을 빌까? 아주 요령있게 한번의 소원의 말끝에 몇가지를 얻을 수 있는 문장을 고민을 해 보았었다. 이 악마와의 거래는 바로 그 소원에 관한 이야기다. 인터넷 어느 한곳에 악마들이 운영하는 사이트가 있다는 상상력이 마음에 든다. 그 사이트 3wishes 게시판을 통해 기준에 맞는 사람들의 글을 뽑아 악마가 파겨되어 악마가 제시하는 약관에 동의하고 소원을 빌수 있는 계약을 맺는다. 거래상대가 악마인만큼 약관이 엄청 까다로워 세 가지 소원을 빌지만 오런조런 갖은 속임수로 제대로 된 소원을 이루기는 어렵고 영혼만 빼앗기기 일쑤.~~여기에 두개의 소원으로 최대한 많은 걸 얻어내고 세 번째 소원으로 악마를 퇴치(공격)하려는 주인공, 과연 그의 뜻대로 될까? 악마와의 두뇌 게임 시작!!! 제대로 된 소원하나를 빌려면 엄청난 두뇌회전을 요구하는데 읽으면서 오!~~ 맞아! 그렇지,,표현하나 낱말하나에도 주의를 기울려야 하는 소원에 놀라웠다,미쳐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그런 조건들,,,,한가지 알려주자면 로또 당첨이나 돈 달라는 소원은 빌지 말라는 것. 왜냐? ( 책 읽어보면 알아요~~) 읽으면서 나를 상당히 골치아프게 만들었던 [ 소설을 쓰는 사람에 대한],[ 네거티브 퀄리아]... A는 소설을 쓰는 B에 대해서 소설을 쓰고, B도 역시 소설을 쓰고 있는 28세 여성C의 이야기를 쓰고 , C는 다시 소설을 쓰는 남자 31세 D의 이야기를 쓰고, D가 쓰는 소설 속에서...... 현실과 환상이 경계가 흐려지면서 아! 머리아프고 복잡해져서리,,이건 내 스타일이 아니였다. ㅜ.ㅜ [ 네거티브 퀄리아]역시 뇌의 신경계에 의해 생겨나는 주관적인 속성이나 감각을 퀄리아라고 부르는데 부정적인 감감과 겅험을 네거티브 퀄리아,,그 반대의 긍정적인 감각과 경험을 포지티브 퀄리아라고 한다 하나같이 우리는 긍정적인 마인드의 중요성을 외친다. 그런데 이 단편을 보니 네거티브 퀄리아, 즉 비판적이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달까? [고르바초프]는 아무도 몰라주는 임무, 한반도의 안녕과 평화를 수호하는 자의 운명의 타고난 이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마에 턱하니 저절로 생긴 한반도 지도 모양의 흉터. 그런데 이 흉터가 참 예사롭지 않다. 평생 이마의 흉터를 조심하게 지키며 살아가야 하는 운명을 지닌 동창생을 만나 그 이야기를 듣고 실제 경험도 한 주인공이 겪게 되는 운명의 물림이랄까? [거울 속에서 사는 법]은 대학 졸업후 4년이 넘도록 작은 원룸에 틀어 박혀서 사는 은둔형 외톨이라 할수 있는 친구에게서 급한 연락이 와서 찾아가보니 자신이 거울 속 세상에 들어가 몸의 좌우가 바뀌었다고 주장을 하는데.. 현실 도피성 망상이라고 치부하지만, 며칠후 찾아가보니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친구..정말 그는 거울속 세상에 빠져들었을까? 이책의 제목이기도 한 [ 고치 짓는 여인].. 아주 짧은 글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긴 여운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이야기였다. 두어달 마트에서 같이 일한 그녀, 우연하게 같이 동거를 시작한 삼 일째부터 몸이 아프다며 방구석에 누워만 있던 그녀가 거미주러럼 끈적끈적한 실들이 그녀의 몸을 둘러싸고 덮고 이후 둥그런 고치 하나로 변해버렸다. 그리고 28일째 되는 날 고치에 금이 가지 시작했다...........여기까지 읽었을때 과연 그 고치속에서 무엇이 튀어 나올까? 엄청 조마조마 했는데, 결국 지은이가 하고자 한 이야기는 여자의 사랑과 아픔관한 이야기였다. 하나같이 육체적인 희열만 바라는 남자들,,'그냥 데리고 놀다가 너무 달라붙는다 싶으면 버리고 나와 버려'(269)라는 남자들의 말들,,그 여자가 왜 고치를 짓게 되었는지 깊은 상처와 눈물이 보이는듯 했다. 내 마음에 쏙 드는 단편부터 난해해서 지루하기도 한 단편까지 책한권 훌쩍 읽어내려갔다 앞으로 좀더 개성있고 독특한 상상력으로 씌여진 한국판타지 와 SF소설들이 많이 나와주었으면 ,,,그래서 보다 한층 발전되고 수준높은 판타지 소설을 만나보고 싶다. |
요즘에는 웹툰이나 웹진에서 유명해진 작가의 글이 종이책으로 출간되는 경우가 종종있는데 이 책의 저자를 보니 역시나 Pilza2와 정희자라는 필명과 이름으로 환상문학 웹진 《거울》, SF문학 웹진 《크로스로드》 등에 소설을 연재 한 경우라고 한다.
특히나 한국에는 아직까지 약하다고 생각되는 SF와 판타지가 주가 되는 환상소설을 써왔다니 생소하면서도 반가운 책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3009년 작품인 《U, Robot》은 대한출판문화협회의 ‘올해의 청소년 도서’로 선정된적도 있다고 하니 그 작품성도 어느 정도 인정받는 작가가 아닌가 싶다.
이 책은 은둔 작가라 불리는 엄정진 작가의 단편 7편을 모은 SF판타지 소설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채업자와 좀비에 쫓기는 가난하고 어려운 삶을 사는 한 남자가 그럼에도 자신에겐 행복이자 최고의 순간을 만끽하기 위해서 자꾸만 시간을 반복해서 거슬러 올라간다는 <인생의 꿀맛>부터, 그리고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세 가지 소원과 영혼을 바꾸게 되는 한 남자의 이야기가 단순히 영혼을 빼앗기는 수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악마와의 거래에 이어 두뇌 게임을 하게 되는 <악마와의 거래>, 마지막으로 전 러시아 대통령인 고르바초프처럼 이마에 붉은 반점이 있어서 고르바초프가 별명인 사람이 나오는데 그런 그의 반점이 어느날 한반도의 모습으로 변하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 <고르바초프>까지 상당히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나온다.
어떻게 보면 익숙해 보이는듯한 소재일수도 있는 <악마와의 거래>같은 이야기도 엄정진 작가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풀어나가고 있는데 이런 내용들은 <인생의 꿀맛> <고치 짓는 여인> <거울 속에서 사는 법>과 같은 내용에서는 참신함을 더하고, <네거티브 퀄리아>나 <소설을 쓰는 사람들에 대한>에서는 대중성을 확보할만한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상당히 독특한 내용들이 대부분인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인상적인 내용들이다. 단편이지만 이렇듯 다른 판타지한 내용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이 작가의 다른 글도 읽어 보고 싶어진다. 오롯이 책 소개글과 표지, 제목만으로 선택한 책이기는 하지만 느낌이 좋았고, 내용도 좋았던 책이다. |
|
엄정진 - 필명으로 주로 활동 했고 환상문학을 쓰는 작가이다. 그리고 처음 접한 작가의 책, 고치짓는 여인. 7개의 단편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 인생의 꿀맛 - 악마와의 거래 - 소설을 쓰는 사람에 대한 - 네거티브 퀄리아 - 거울 속에서 사는 법 - 고치짓는 여인 - 고르바초프 내용상으로 본다면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보았을 소재들을 실제로 담아낸 작품의 느낌이다. 나도 이런 생각 한번쯤 해본거 같은데... 글로 담아내면 이런 느낌이구나~ 하는. 평범한듯 하면서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 환상소설이라 그런지, 단편이라 그런지, 짧게 짧에 생각하면서 휘리릭 읽을 수 있는 것도 장점. 현실적이지 않은 이야기지만 충분히 생각할 여유를 주면서도 쉽게 이해할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의 특별한 점은! 한 소재를 가지고 반복하면서도 다르게 여러번 해석하는 것과 다른 책들의 구절을 인용해서 그에따른 결론을 내리는 등~ 구성력이 너무 좋았다. 미리 예측할 수 있으면서도 재미있는. 이런 환상소설을 가지고 청소년 소설로 선정된 책이 있다고 하니 역시 읽어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