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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어션테일즈 5호의 주제는 약속.
우리는 약속을 잘 지키는 편이라고 자부하지만 (언젠가 만나자)라던가, (밥한끼 먹자)라고 말하면서 정작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체로 잊었거나, 상대방과 그다지 친하지 않거나(...), 피치못할 사정이 생긴경우이다.
상대방의 신뢰와 일정을 주로 생각한 나는 온전히 유지될수 있는 세상의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은지라 새롭게 다가왔다. 하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 및 경제, 불안한 나날을 생각하면 약속은 함부로 만들지 말고, 만약 맺었으면 끝까지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저번에 이어 역시나 김보영작가의 팩★트★폭★력이....
특히 성격테스트, MBTI테스트를 자신것만 500번 돌린다는 얘기는..앗..아아...
역시 작가는 아무나 하는것이 아니다. 타인을 상상하고 다채로운 캐릭터를 만드는 방법은 결국 끊임없는 공부와 개발.....
★이산화 - 매듭짓기
고객의 의뢰에 맞춰 선물(ㄷㄷㄷ)을 제작하는 어머니를 따라 같이 매듭을 짓는 그는 자신을 찾아온 누군가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부탁한다.
"다시 한 번 약속해줘. 평생. 절대로, 나를 떠나지 않겠다고" (ㄷㄷㄷ)
★우다영 - 평범한 프러포즈
크루즈에서 프러포즈를 하는 남자와 자신이 근무하는 자율주행관련 분석에 관하여.
이게 무슨 상관인가 싶지만. 확률상 평범하고 무난해보이는 상황, 시스템을 채용하듯 프러포즈도 누구나 하는 방식을 따라하는게 진정 맞는건가 고민을 한것 같다. 평범한건 흔하지만 그만큼 안전하고 무난함을 뜻하겠지.
★지동섭 - 부바키키의 수수께끼
동굴 안 보물을 지키는 괴물이 사는 곳으로 일행은 도착한다. 한번 들어간 사람은 살아나오지 못했다, 왜냐하면 괴물이 낸 퀴즈의 정답을 틀렸기 때문이다. 정은은 동굴안에 괴물을 마주하고 그들이 내는 퀴즈의 정답을 맞출수 있을까? 참고로 희생자들이 말한 정답은 서로 약속이나 한듯 다 똑같았다고 한다.
★박경만 - 폐
한 남자가 우주의 끝을 달리는 (초공간포털도약행) 우주선에 탑승한다. 인생의 막바지를 달리는, 막장으로 사는 승객들이 많은 곳에서, 남자는 신경쓰지 않은채 묵묵하게 약속을 지킨다. 남자의 행동방식을 보아하니 뱀파이어 설정하고 섞인것 같다.
★김현중 - 아들과의 약속
좀비가 창궐하여 지옥으로 변해버린 세상. 아버지는 혼자 두고온 아들 민우가 신경이 쓰였다.
아빠와 만나겠다며 고집을 부렸던 민우를 만나기 위해 아버지는 다친 다리를 이끌고 겨우겨우 아파트 문앞 근처에 도달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다행히 멀쩡한)민우를 만났지만...
"민우야 아빠도 약속 지켰어" (...)
★어떤 피난처의 소멸
AI가 모든 일자리를 뺏어가는 이 상황이 무섭고 두렵다.
주문 및 결제, 상담에 이어 일러스트레이터, 출판까지 손을 뻗치는 것을 긍정적이라고 생각해야 할까..
저자가 일한 강남의 마켓은 아직 사람의 일손을 필요로 하는, 어떤 사람들의 피난처이자 휴식처가 되는 공간이지만 그곳도 곧 AI가 차지할것 같다.
★김하율 - 오야, 다섯번의 밤
불빛이 반짝!하고 빛나 역사박물관의 고물 전화기를 맞춘 이후. 소름끼치게도 그 전화기의 알람벨이 울린다. 그 전화는 무려 45년전의 미싱 여직원 통칭 오야와 연결된다. 남자는 이 상황을 덤덤한척 받아들이며 45년의 간극을 어찌저찌 해가면서 오야와 대화를 나눈다다. 남자는 오야 못지않게 여러일을 전전하며 힘들게 버티고 있었지만 사람취급도 안하고 복지고 뭐고 없었던 7080의 예기를 듣자니 놀랄 따름이다
★정도겸 - 호문쿨루스와 반약속주의
난 이 단편소설을 읽으면서 무슨 이슬람국가인줄 알았다... 엄청 옛날의 시대도 아닌 근미래의 한국..
거기다 호문쿨루스를 맞대는(손가락을 걸고 약속하는 행위를 뜻함)경우는 남녀간이 결혼하는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동성혼은 물론 호문쿨루스를 여러번 맞대는 것은 이곳에서는 죄악시 여긴다고 한다 (....)
영원의 배신때문에 두 손이 잘리고(...) 모든게 망가졌지만 다시 영원을 믿고 그에게 뛰쳐나가 호문쿨루스를 맞대는 이프가 인상적이었다.
★이신주 - 5월의 로봇
지구에 큰일. 그러니까 좀비, 외계인의 침공, 바이러스가 생길때마다 잠들어 있는 자신을 깨워 지구를 지킨 로봇은 어김없이 깨어나 인간들에게 묻는다. 하지만 로봇은 당황한다. 그곳엔 인간들이 전혀 안보이기 때문이다. 로봇은 또다른 인격을 만들어 원인파악과 분석을 하지만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한다. 어쩌면.. 행복하게 해주지 못해서 인간들이 절멸한것인가? 로봇은 죄책감과 외로움에 사무친다. 하지만 로봇이 없었으면 지구는 진작에 망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그리고 인류는 망하지 않았다.
★고호관 - 시간의 약속
사로금은 돌아가신 선 황제의 부탁을 받아 일연국의 중심 외의 지역민들에게 성물과 똑같은 물건을 만들어 널리 전파하고자 한다. 성물은 하늘님이 내려주신 귀한 것으로 시간을 알리는 것.
하지만 새로운 황제와 그의 대신관 비합자는 사로금의 의지를 못마땅해 하더니 결국 사로금을 배척해 죽이고자한다. 사로금은 자신의 부탁으로 성물을 복제하는 장인들 몇과 함께 인근의 국가로 떠나 성물을 만들고자 하지만 그들의 여정은 계속 험난하기만 하다.
★은모든 - 탄생
유림의 고민과, 가족간의 약속. 아빠는 아이들을 위해 다정한 아빠가 되겠노라 다짐하고, 엄마는 무슨일이 있으면 자신에게 얘기하라고 약속하며, 유림은 마리의 마음을 얻고자 약속한다. 유림은 마음을 다잡고 고백하지만 마리의 특성때문에 고민에 빠진다. Yes는 아니고 No도 아니다. 그것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유림은 별말 안하지만 엄마는 딸이 무슨 고민이 생긴것을 눈치채고 물어본다.
시점이 바뀌면서 고독하고 먼지가 가득한 세상에서 가족을 사랑하고 지키고자 하는 부모의 의지는 얼마나 강인할까.
★지도에 없는 행성
이번화의 (지도에 없는 행성은) 믿었던 인물의 반전에 식겁했지만 한편으론 그럴것 같았다.
왜냐면 위엄있고 지적인 인물이 나중가서는 악하고 추하게 변하는 클리셰를 접해서(?).
디그바드의 충격적인 발언과 금융센터 은행원장 홀의 김칫국 드링킹과 폭력은.....더 할말이 없다.
홀의 망상은 달래의 주먹으로 멋있게 마무리 되었지만.
그나저나 디그바드의 비밀공간을 장의 카드를 통해 들어가고 나간 이상 (기록에 남는다!) 장은 잡혀갈것이 뻔하고 달래는 일전에 겪은 상황때문에 심란할것이다. 음...하루빨리 공중정원을 떠나야.....
★이번에 새로 연재하는 만화 펑 작가의 (23세기 판례집)
23세기에 벌어지는 사건, 사고를 조사하고 해결하는 옴니버스 형식? 또는 장편? 만화이다.
첫 화는 스마트워치가 90살 넘은 어르신을 살해한 혐의로 조사를 받는데 심문하고 조사하는 과정에서
서류에 기록되지 않은 또다른 진실이 드러난다. 역시 사람이나 서류나 겉만보고 판단해서는 안된된다.
메멘토의 서평을 보면 사고싶은 책이 한가득이다...돈만 많으면..
모래도시속 인형들은 사놓고 언제 읽을지 모르겠다. 작가를 실제로 접하고 사인까지 받았는데..
(세개의 밤)에 관련한 리뷰와, (sf와 법정의 세계)를 보면 한숨이 나온다.
거듭되는 재난, 책임회피와 공방, 동성애혐오, 약자혐오, 자신은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거라는 자신감.
숨이 턱턱막히고 머리가 지끈거리지만..그래도 뭐 어쩔수 있겠어. 살아야지. 살아서 내가 할 수 있는걸 해야지.
이번 호 역시 재밌게 잘 읽었다.
약속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훌륭한 책이었다. 또 약속을 지키게 해주는 세상의 온전함을 당연시하게 여기면 안된다. 온전함은 쥐도새도 모르게 재난이라는 이유로 사라질수 있으니..
사이즈가 너무 커서 놀랐다. 내 갤탭s7+보다도 큰것 같은데..매번 출간할 때마다 사이즈가 달라서 애로사항이 꽃피지만 내용이 알차기도 하고 또 ebook으로 나오니까. 다음부터는 전자책으로 사든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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