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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자본주의 선언의 시작 - [생명이 자본이다]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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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자본주의 선언의 시작 <생명이 자본이다>를 읽고     두 눈이 모니터를 향하고 두 손이 타자를 두드리는 지금 이순간, 내 방 밖에서는 추위가 찬바람을 앞세워 창문을 두드린다. 지금으로부터 칠십여 년 전, 어느 신혼부부가 사는 단칸방을 상상한다. 연탄불이 꺼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방 안을 꿰차고 앉은 추위가 작은 어항 하나마저 노리는 모습이 제법 살벌하다. 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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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자본주의 선언의 시작
<생명이 자본이다>를 읽고

 


  두 눈이 모니터를 향하고 두 손이 타자를 두드리는 지금 이순간, 내 방 밖에서는 추위가 찬바람을 앞세워 창문을 두드린다. 지금으로부터 칠십여 년 전, 어느 신혼부부가 사는 단칸방을 상상한다. 연탄불이 꺼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방 안을 꿰차고 앉은 추위가 작은 어항 하나마저 노리는 모습이 제법 살벌하다. 얼어 죽었을지도 모를 세 마리의 금붕어가 곰작 않는 모습이 추운 정도(추위)를 여실히 보여준다. 아내가 주전자를 기울여 어항 속에 뜨거운 물을 붓자 마치 얼음땡 놀이에서 얼음이 풀린 것처럼 금붕어가 서서히 움직인다. 이를 지켜본 남편이 “유레카”를 외치면서 ’생명자본주의‘의 시작을 열어젖힌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그동안 인간에게 ’추위‘는 시련과 극복의 매개체로 여겼는데, 그날의 ’추위‘ 덕분에 자신은 물론 아내와 심지어 금붕어까지 함께 몸소 추위를 느끼며 살아있는 존재임을 깨달았다고. 추위가 생명의 소멸 혹은 단절을 일으키는 게 아니라 생명과 생명 사이를 연결하는 끈으로서 다같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을 전해줬다고. 훗날 감방 창살 너머에 겨울 나목들이 추워서 떨었고 살아 있음에 기뻐서 떨었다고 기록한 어느 지식인의 옥중기에서 이 사실을 재확인한다. 이때 그는 이념과 세대, 직업과 국적이 달라도 같은 추위 안에서 같이 떨고 있는 사람, 나아가 생명에게는 타자란 없다는 생각을 굳히게 된다.

 

  "자본(Capital)이란 말은 서양에서는 양(羊)과 같은 가축의 머리에서 나온 말입니다. 가축은 생명 그 자체입니다. 양은 그리스도교에서는 구세주를 의미하는 중요한 메타포입니다. 자본의 자(資)도 조개를 뜻하는 바다의 생명 조개 패(貝)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동양에서도 원래부터 자본은 생명이었던 것입니다."(133쪽)

 

  여기서 누군가는 고개를 갸웃할지도 모르겠다. 몇 세기에 걸쳐 떠받들어져(오다가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 이들을 깔아뭉개)온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산업자본이나 금융자본은 이해가 되지만, 어떻게 생명을 자본으로 대하자고 주장할 수 있냐고 말이다. 이에 저자는 ’생명자본주의‘라는 생각의 싹을 틔운 ’금붕어 유레카‘에서 ’금붕어의 유래(由來)‘로 눈길을 옮기면 금새 오해가 풀릴 것이라고 웃는다. 오래 전 중국의 양자강 하류에서 발견된 금붕어는 ’맛‘있는 붕어의 돌연변이로서 당시 사람들은 “붕어에 금(金)자 한 글자가 더 붙은 순간 ’먹거리‘가 ’볼거리‘로 변하는 놀라움을 맛본다.(142쪽)”

  금붕어라는 단어는 금과 붕어로 해체된다. 언젠가 죽음을 맞이하는 생명체인 붕어가 죽지 않고 변하지 않고 희귀한 속성 때문에 경제에서 무엇보다 높은 교환가치를 인정받는 ’금‘이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점이 퍽 흥미롭다. 저자를 따라 조금 더 들여다보면 금붕어는 이미 생명을 가진 물고기가 아니라 인간의 의도에 의해서 창작된 미술 공예 생물이라거나 중국과 일본의 금붕어 문화에 견주지 않더라도 우리나라의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모습이 아니라 모이를 주는 어른들(부모, 학교, 교육부, 국가)이 원하는 모습으로 바뀌는 금붕어와 다를 바 없다는 불편한 진실들과도 마주하게 된다. 즉 “금붕어는 인간이 자연에 대해 해 온 모든 욕망, 변조, 파괴의 과정을 한눈으로 볼 수 있게 한다.(258쪽)”는 것이다. 이처럼 생명과 비생명적인 가치가 공존하는 ’금붕어‘만큼 생명자본주의를 잘 설명해주는 존재가 또 있을까.

 

  모든 분야에서 산업자본, 금융자본을 생명자본에 의해서 바꾸어가야 한다. 위기의 태풍 속에서 산업자본이나 금융자본이 더 이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시장이 마비되었을 때, 그것을 뚫고 나가는 힘은 바로 이런 눈에 보이지 않는 생명자본이다.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우리들 마음에 호소하는 마음의 인력. 상품에 문화적 가치, 고정가치, 생명가치를 부여함으로써 새로운 경제생활 양식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예인 것이다.(275쪽)

 

  그래서 생명이란 무엇인가, 라는 물음에 그는 “잘 길들여진 인공의 공예품 같은 금붕어에서 그 ’야성‘을 보는 것이다.(261쪽)”라고 답한다. 생명이 품고 있는 야성을 보고, 그 야성의 울림을 들을 수 있다면 생명자본을 키워나갈 어느 정도의 준비가 된 것으로 볼 수 있겠다. 그럼에도 여전히 석연치 않은 독자가 있다면, 책 말미에 그가 넌지시 내민 이 단어를 자본과 바꿔보면 될 듯하다. '밑천', 어떤 일을 하는 데 바탕이 되는 돈이나 물건, 기술, 재주 따위를 이르는 말. 이 말 위에 올라탄 생명의 가치를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언젠가 그가 인터뷰에서 예측한 것처럼 '수탈과 착취의 경제'가 '증여의 경제'로 바뀌게 될 것이다.

  그는 사과가 떨어지는 것에서 물리법칙을 떠올린 뉴턴이 왜 사과가 높은 나뭇가지 위에 매달려 있었는가 하는 생명법칙은 생각하지 않았다고 짚어준다. 예나 지금이나 오래된 미래처럼 이미 우리는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생명자본주의는 인간이 추구해야 할 궁극의 가치이며, 이것은 모두가 공들여 만드는 것이지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란 사실을. 또한 날마다 먹고 사는 게 바빠서, 각자도생하느라 여유가 없었음을 모르지 않는다. 그 역시 전쟁통을 막 지나 간신히 마련한 두사람의 보금자리에 조금이나마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금붕어를 들였으리라. 살아가면서 그때의 인연을 놓지 않고 가슴 한 편에 꼭 쥐고 있다가 십년 전에 그 겨울의 추위를 떠올리며 '생명자본주의'를 선언한 것이다.

  그가 바로 이어령 선생이다. 이 년 전 오늘 그는 세상을 떠났지만, 많은 사람들이 생명자본주의에 담긴 뜻을 헤아리고 저마다의 삶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생명가치를 추구하고 유지(維持)하는 데에 그의 유지(遺旨)와도 같은 <생명이 자본이다>가 한몫하고 있다고 믿는다. 이러한 밑천을 선뜻 내어준 그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k*****o 2024.02.26. 신고 공감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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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생명자본주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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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생명자본주의(THE VITA CAPITALISM)' 개념을 쉽게 풀이한 책이다. 생명자본주의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이어령이 제창한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땀 흘려 산업화를 이룩하였고, 피 흘려 민주화를 달성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산업자본, 금융자본이 지배하는 세상은 병들고 노쇠하여 더이상 혼자 걸어갈 수 없다는 것이 저자의 판단이다. 그는 이제 산업자본주의, 금융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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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생명자본주의(THE VITA CAPITALISM)' 개념을 쉽게 풀이한 책이다. 생명자본주의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이어령이 제창한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땀 흘려 산업화를 이룩하였고, 피 흘려 민주화를 달성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산업자본, 금융자본이 지배하는 세상은 병들고 노쇠하여 더이상 혼자 걸어갈 수 없다는 것이 저자의 판단이다. 그는 이제 산업자본주의, 금융자본주의의 대안으로  ‘생명자본주의’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생명자본주의’란 그동안 주로 생물학을 비롯 과학 분야에서 사용된 생명애(biophilia), 장소애(topophilia), 그리고 창조애(neophilia)의 세 가지 사랑을 중심 테마로 삼고 그것을 그만의 독특한 해석으로 인문학적 입장에서 발전시킨 것이다. 핵심 키워드는 바로 “생명”과 “사랑”이다. “돈을 위한 돈에 의한 돈의 자본주의”, “물질을 위한 물질에 의한 물질의 자본주의”를 “생명을 위한 생명에 의한 생명의 자본주의”, “사랑을 위한 사랑에 의한 사랑의 자본주의”로 탈구축하자는 것이다.

 

그는 신혼시절 키우던 금붕어 이야기와 아르키메데스가 부력을 발견하고 외쳤다는 '유레카' 이야기를 통해 생명자본주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유레카’라고 하는 감탄사 하나의 낱말을 통해서 희랍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아이고’라는 언어를 통해서 이 지상에서 가장 청정하다는 파랗고 투명한 바이칼 호수까지, 그리고 내 방과 그 어항을 얼렸던 추위에 대한 관심까지 이어진다. 이는 다시 생명으로 흐르는 물에 대한 발견으로, 먹고 먹히는 그 놀라운 우리 식문화에 대한 고찰로까지, 인문과 과학, 경제, 정치까지 진정한 융합과 통섭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그에게 있어 ‘금붕어 유레카’의 언어는 때로는 에세이이며, 때로는 시이고 때로는 소설이고 어느 경우에는 어머니를 상기시키는 언어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생명자본주의와 관련된 수많은 이야기와 사례들이 소개된다. 생명의 의미와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사랑, 공감, 감동, 협력과 같은 키워드들이 활용된다. 많은 이야기 중에서 그의 이론을 가장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산에 대한 등산가와 광산업자의 시각 비교가 아닐까 생각한다. 산을 아끼는 등산가의 마음은 산이 거기 있으므로 거기에 오르고 산에게 작은 그늘과 쉴만한 물가와 눈을 즐겁게 해주는 몇송이 들꽃만 있으면 그만이다. 그는 나무에 영근 새 잎사귀에 마음 설레어 하며, 계절에 따라 모습을 바꾸는 숲을 거닐며 세월을 읽는다. 이렇게 산을 그리고 아끼는 마음은 바로 사랑이다. 반면 광산업자는 산을 좋아함에도 산 자체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그 속에 감춰진 금광과 돈이 될 만한 바위들을 탐낸다. 그의 마음은 라이크(like), 즉 좋아하는 것이다.

 

결국 이어령의 생명자본주의는 물질 중심의 사고와 생활 방식을 정신중심, 인간 중심의 생활방식으로 바꾸어 나가자는 것으로 요약해 볼 수 있겠다. 자연과 환경을 파괴하는 물질자본주의가 아니라 상품에 문화적 가치와 생명가치를 부여하는 그런 방향으로 우리의 삶과 가치관을 바꾸어 나가자는 것이다. 현재의 자본주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사회적 자본주의, 자연자본주의, 사랑의 경제학 등을 바탕으로 우리 인류가 가야 할 길을 인문학적 측면에서 고찰해 보는 것으로 볼 수 있겠다. 

c******4 2014.07.04. 신고 공감 5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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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 자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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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은 살기 위해서 산다기보다 살기등등하게 산다. 모든 것이 경쟁이다. 남을 죽여야 내가 산다. 남을 떨어뜨려야 내가 붙는다. 남을 이겨야 내가 살아남는다. 직장생활, 학교 입시, 아이들이 하는 게임, 텔레비전에서 하는 오디션 프로, 남녀의 상대를 정하는 ‘짝’이란 프로에서도 그렇다. 국가간에도, 가난한 나라, 부자 나라도, 한중일러 등 주변국들도 어떻게 하면 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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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은 살기 위해서 산다기보다 살기등등하게 산다. 모든 것이 경쟁이다. 남을 죽여야 내가 산다. 남을 떨어뜨려야 내가 붙는다. 남을 이겨야 내가 살아남는다. 직장생활, 학교 입시, 아이들이 하는 게임, 텔레비전에서 하는 오디션 프로, 남녀의 상대를 정하는 ‘짝’이란 프로에서도 그렇다. 국가간에도, 가난한 나라, 부자 나라도, 한중일러 등 주변국들도 어떻게 하면 누를까를 생각한다. 공생공존하는 방법은 찾으려 하지 않는다. 왜그럴까? 현대인들은 사는게 아니라 전쟁을 한다. 나 외의 모든 이들과 전쟁을 한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직장에서 동료들과 사회에서 경쟁사들과 심지어 가족들과도 전쟁을 한다.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자기와도 전쟁을 한다. 자기 자신을 가만두지 않는다. 못살게 굴고, 자책, 자학, 학대한다. 결국 스스로를 죽이는 자살에까지 이른다. 왜 그럴까? 80의 고령에 한국의 지성 이어령박사가 자신의 학문의 마지막 결정체인 ‘생명’이란 주제를 들고 나왔다. 인류의 주제인 ‘사랑’을 펼쳐보인다. 한 개인으로부터, 국가와 인류들이 들어야할, 아니 듣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 될 것이다. 반드시 실행하여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저자 이어령박사는 신혼시절 어려웠던 기억을 떠올리는 것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 이야기는 허름한 방 둘이 사는 것이 적적하여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고자 금붕어를 사 놓는다. 겨울 강추위에 연탄불을 꺼뜨리고 어항이 언다. 급한 마음에 물을 데워 어항에 붓고 다행이 금붕어가 숨을 쉰다. 잘 키우다가 결국 죽고 어렵살이 찾은 동네 한 귀퉁이 땅을 찾아 금붕어를 묻어준다. 온통 시멘트로 땅을 가려 붕어 묻어줄 틈바구니 없음을 한탄한다. 왜 이름이 금붕어인가? 금붕어는 왜 잡아먹지 않는가? 왜 한국에는 금붕어 기르는 문화가 정착하지 않았는가? 왜 일본은 금어(金魚)라고 하지 않고 굳이 금붕어라고 했는가? 이 모든 것들이 다 이유가 있다. 이런 것들을 찾아보면서 생명의 소중함, 한군문화 속에 배어 있는 생명 자본주의에 대하여 논하고 있다.

 

장 프랑수아 리오타르는 큰 이야기의 종말이라는 이론을 펼쳤다. 통계숫자가 사람을 울리는 법은 없다. 전쟁으로 몇 명이 죽었다는 생명이 없다. 리오타르는 계몽주의, 마르크시즘, 자본주의 같은 이론들을 큰 이야기라고 부르고 있다. 이 큰 이야기들이 모든 테러를 가져왔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한 대안은 ‘작은 이야기’라고 부르는 담론 양식들과 그것이 생산하는 서사적 지식이다. 신화나 설화와 같은 ‘작은 이야기’를 중시하고 큰 이야기를 믿지 않는 것이다. 하나의 억압적 이야기가 지배하지 않는 다수의 자유로운 이야기들의 공동체를 꿈꾼다. 작은 이야기들이 이질적인 채로 공존하는 장으로 해체된다. 생명의 체험은 3의 수만 넘어가도 우리는 더 이상 기억하기 힘들다.

 

생명자본주의란 ‘돈을 위한 돈에 의한 돈의 자본주의’, ‘물질을 위한 물질에 의한 물질의 자본주의’를 ‘생명을 위한 생명에 의한 생명의 자본주의’, ‘사랑을 위한 사랑에 의한 사랑의 자본주의’로 탈구축 하자는 것이다. 불경기를 뜻하는 영어의 리세션은 원래 그렇게 나쁜 의미가 아니었다. 리세션(recession)은 리세스(recess)라는 라틴어로 ‘멈춤’과 ‘쉼’의 의미를 갖고 있다. 잠시 성장과 전진을 멈추고 휴식한다는 의미이며 이것이 바로 밤과 겨울의 ‘멈춤’을 수용한 아시아적 생산양식의 특성이기도 하다. 경제활동이 과잉되고 더 이상 그 시장이 지탱할 수 없는 번영의 극에 이르면 여름과 가을철이 지나 겨울이 오는 것처럼 산업 경제에도 동면의 철이 찾아온다. 그렇다 긴 안목으로 보면 생물들의 동면처럼 불황의 엄동설한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의 하나일 뿐이다. 생각해보라. 겨울이 없었다면 저 쉼표없는 무한 경쟁과 노동의 정글에서 살아야 한다. 일본의 하마다요 교수는 “자본(capital)이란 말은 서양에서는 양과 같은 가축의 머리에서 나온 말입니다. 가축은 생명 그 자체입니다. 양은 그리스도교에서는 구세주를 의미하는 중요한 메타포입니다. 자본의 자(資)도 조개를 뜻하는 바다의 생명 조개 패(貝)애서 비롯된 것입니다. 동양에서는 원래부터 자본은 생명이었던 것입니다. 이웃나라 한국에서는 이어령교수가 생명(사랑)을 바탕으로 한 생명자본주의의 새로운 입장에서 통합적인 인격경제를 제창하고 있습니다.”고 했다.

 

우리는 “말이 안 먹히네”, “아이디어가 안 먹히네”라는 말을 쓴다. 소통은 대개 먹히는 것이다.k 먹혀야 소통이 이뤄지고 생명의 교환이 이뤄진다. 육체적으로 보았을 때는 먹는 쪽이 유리하지만 정신이나 영혼으로 보면 먹히는 쪽이 위이다. 예수님도 바리새인들에게 먹히셨다. 만약 처형으로 안 먹혔다면 기독교는 존재하지 않는다. 유대인들에게 먹힘으로 기독교는 부활했다. 사신사호(死身死虎) 몸을 던저 호랑이를 살리는 것이나 우리가 금붕어를 키우는 것이나 똑같다. 먹히는 것이다. 기독교가 먹힘으로써 로마를 먹었다. 기독교는 먹혀야 한다. 먹히는 길이 사는 길이다. 죽는 것이 사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생즉사, 사즉생이라고 하셨다. 금문화가 그렇게 발달한 신라는 금만능 사살에 빠지지 않았다. 그들은 금을 무턱대고 좋아하지 않았다. 금의 양가가치를 안 것이리라. 그리고 금은 인간을 파괴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가난했지만 귀중한 생명가치에 보다 더 무게를 둔 문화를 만들어냈던 것이다. 어느 아버지가 자녀에게 책에 길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책 곳곳에 돈을 넣어 두었다고 했다. 그래서 아들이 돈을 찾으려다가 책과 친해져서 책을 읽고 성공했다고 한다. 나도 자녀에게 책읽기를 강조하는데 이 방법을 써볼까 싶다. 구한말 한국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윌리암 뉴트 블레이어 목사는 그의 저서 <정금같은 신앙>에서 일본이 한국을 점령하려 했던 것은 금을 숭상하는 일본이 금이 풍부한 한국의 금이 탐나서 그랬다는 것이다. 한국의 금광을 미국, 영국의 큰 회사들이 개발했다. 그러나 한국의 가장 좋은 금은 산에나 모래흙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한국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있다. 60여년 이상 기독교 선교사들은 이 금을 찾았고, 놀랄 만한 양과 질의 금, 곧 겸손한 마음과 기꺼이 복음을 받아들이는 그 금을 발견하였다고 했다. 또한 계속되는 전쟁 속의 시련과 고통 속에서 제련되어 한층 더 강해진 마음의 금, 신앙의 금을 가진 나라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런 놀라운 아름다운 금을 외국인에는 보였는데 왜 우리는 정작 보지 못했는가? 참 안타까운 일이다. 지금이라도 다시 한 번 찾고 발전시켜야 할 것 같다.

 

자본이란 말에 생명이 들어 있다. 결국 생명이 자본이다. 오직 생명만이 진정한 자본이 될 수 있다. 생명은 사랑을 먹고 산다. 사랑 없이는 생명을 이어갈 수 없다. 사랑은 주는 것이다. 사랑은 먹히는 것이다. 늑대에게 토끼가 먹히는 것은 토끼가 살기 위함이다. 우리는 먹히는 것을 싫어해서는 안 된다. 나를 위해서 양보하고, 희생하여야 한다. 이제 먹혀서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것이 자연에게서 배울 점이다. 인간은 절대로 자연을 보호할 수 없다. 최소한 유지는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말이다. 자연이 인간을 보호하는 것이다. 자연의 유지, 존속 방법을 배워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얼마전 김지방의 <적과 함께 사는 법>을 읽었다. 인류의 전쟁사, 흑백 갈등사, 부자와 가난한 자의 막힌 담, 이데롤로기의 이념전쟁 등등 수많은 갈등의 해결점은 누군가가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다. 즉 먼저 먹히는 것이다. 먹히는 것은 통하는 것이요, 사는 길이다. 죽으면 살고, 살면 죽는다. ‘生卽死 死卽生’

YES마니아 : 골드 s*********8 2014.01.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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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 자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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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금붕어를 보았을때 무엇을 생각했었나 생각해보게 됩니다.   요리 조리 헤엄치는 금붕어를 보며  아이들마냥 좋아하기만 하던가 새끼를 낳을때마다 잡아먹기도 하는 어미로부터 지키려고 노력했던  금붕어 새끼 사수작전만 생각날뿐이라 이어령님처럼의 '유레카'는 아니더래도 어떤  다른 상상으로 뻗어나가지 못한 생각들이  마냥 아쉽기만 합니다.  금붕어가 다른 이,  이어령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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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금붕어를 보았을때 무엇을 생각했었나 생각해보게 됩니다.   요리 조리 헤엄치는 금붕어를 보며  아이들마냥 좋아하기만 하던가 새끼를 낳을때마다 잡아먹기도 하는 어미로부터 지키려고 노력했던  금붕어 새끼 사수작전만 생각날뿐이라 이어령님처럼의 '유레카'는 아니더래도 어떤  다른 상상으로 뻗어나가지 못한 생각들이  마냥 아쉽기만 합니다.  금붕어가 다른 이,  이어령님께는  이렇게나 많은 이야기가 된다는 것에 놀라게  되면서, 80이라는 거대하다면 거대한 매 순간을 삶과 지(知), 그리고 사람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살아오셨을 분의 이야기가  "이 책은 책이 아닙니다. 한 장의 지도입니다." 라고 앞에 써 놓으신 말처럼 이제껏 생각하지 않고 바라보던 추위나 나무, 갯벌등의 자연이나  사람과 생명에 대해  제대로 바라보게 하는 지도가 되어주기도 하고, 늘 보던 것들을 다르게 보여주는 창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그 중에서도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말들에 대해 새로운 느낌을 가지게됩니다. 아무 의미없다 여겼던 아이고에서 유레카까지의 탄성소리가 주는 의미, 어기여차의 호흡의 장단, 가난을 왜 빈자를 붙여 빈한이라 하고  딱하고 안 된 마음을 한심이라 했었는지,  말이 안먹힌다  등등의 우리가 쓰던 단어에서의 다른 느낌이  이제껏 모르고 썼던 글자들이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나 하는 재미뿐 아니라 이것이 그렇게 쓰이기까지의    흐름을 느껴보게도 됩니다.  단어들뿐 아니라 역사속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가며 만나게 된 우리 인간의 모습들은 결국,   인류의 경제뿐 아니라 인간이 바라보는 모든 것들엔 생명 자본이 숨쉬고 있다는 이야기가  '어쩌면 그랬는지도' 란 생각과 함께 내 주변을 바라보게 하는 시간을 갖게  합니다.

 

자연과 사람, 동물과의  좋던 싫던의 맺어져 있는  우리의 관계는,  끊어질수도 끊어져서도 안된다는 이야기속에서 하나 하나 소중한 우리의 어울림을 느껴보게됩니다.  하나의 생명은 반드시 다른 생명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이야기가  자본,  돈이나 물질과 기술로 세워져 있다 느꼈던 우리의 문명은 사실 알고보면 생명으로 이어져 내려왔음을 이야기하기에 조금은 철학적이고 동양적인 흐름을 느껴보게도 되고,  알기 쉽게 쓰여져있음에도 깊이가 느껴져  많은 곳을  들여다본 느낌을 받게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사랑과 생명이라는 이 어령님의 객관적이지만 뜨거운,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사랑이  이제껏 무심하게 바라보던 곳곳에 누군가의 사랑이 닿아있었음을 알게 하기에 너무 무심했던 나를 돌아보게 합니다.

 

...

우리 일생은 태어날 때 처음 흘린

한 방울의 눈물에서 시작한다 했습니다.

그때 어머니로부터 받은 눈물이 있기에

지금 우리는 세상에 남은 가장 티 없는 맑은 물 앞에서 기도를 드립니다.

...

                                    --生命의 詩 / 한 방울의 눈물에서 시작되는 생 (p134) 중에서




 

s****s 2014.01.0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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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생명존중이 인간의 존재이유일것입니다.
"결국은 생명존중이 인간의 존재이유일것입니다." 내용보기
1934년생 우리나이로 82세대부분의 사람들이 현역에서 은퇴해서편안히 쉬거나 심지어 많은 이들은벌써 이승과 결별햇을 나이인데...그의 글샘은 멈출줄 모르고 샘솟고 있다.이책을 읽으면서도 다시한번 우리말에대한 그의 물흐르는듯한 문체의 유려함,다방면에 대한 지식에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서양역사와 철학에서 동양까지 아우러는그의 스팩트럼과 단지 금붕어 한마리에서시작되는
"결국은 생명존중이 인간의 존재이유일것입니다." 내용보기

1934년생 

우리나이로 82세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역에서 은퇴해서

편안히 쉬거나 심지어 많은 이들은

벌써 이승과 결별햇을 나이인데...


그의 글샘은 멈출줄 모르고 샘솟고 있다.

이책을 읽으면서도 다시한번 우리말에

대한 그의 물흐르는듯한 문체의 유려함,

다방면에 대한 지식에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서양역사와 철학에서 동양까지 아우러는

그의 스팩트럼과 단지 금붕어 한마리에서

시작되는 이야기가 이렇게 많은 생각과

에피소드로 연결되는데 놀랐다.


일제시대에서 시작하여 6.25와 많은

한국사의 장면들을 온몸으로 체험한

그의 이야기는 정말 그대로 우리나라의

역사라고 하겠다.

생명을 경시하는 현대의 기계문명에서

오로지 금전만을 추구하는 우리들이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하겠다.

c******3 2016.03.17.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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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 자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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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지성으로 평가 받는 문화학자 이어령님의 신작 <생명이 자본이다> 프롤로그가 “이 책은 책이 아닙니다. 한 장의 지도입니다” 로 시작하는데, 책을 다 읽고 나서 이보다 더 정확한 표현은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생명자본주의’라는 보물섬을 찾아 떠나가는 한편의 순례길을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나중에 감사의 글을 보니 이 책은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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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지성으로 평가 받는 문화학자 이어령님의 신작생명이 자본이다프롤로그가 이 책은 책이 아닙니다. 한 장의 지도입니다로 시작하는데, 책을 다 읽고 나서 이보다 더 정확한 표현은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생명자본주의라는 보물섬을 찾아 떠나가는 한편의 순례길을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나중에 감사의 글을 보니 이 책은 “‘생명자본주의에 대한 생각의 시작을 알리고자 한 것이라고 한다. 어쩌면 책을 제대로 이해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나름 뿌듯하기도 했다.  

이제 80대가 된 그는 50여 년 전 너무나 춥던 겨울 밤 자신의 신혼방에서의 이야기를 화두로 생명의 힘을 이야기한다. 금붕어마저 얼어 죽을 뻔 했던 그 셋방에서 얼어붙은 어항에 부인은 따듯한 물을 부어 미의 세 여신의 이름을 갖고 있던 금붕어들을 살려낸다. 그는 그 순간에 위급할 때 자신도 모르게 묘수가 떠오르거나, 급한 상황에서 무의식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해결책이 되는 유레카 모멘트를 느끼게 된다. 그리고 따듯한 물을 조심스럽게 붓던 부인의 모습에서 천천히 서두르라라던 로마의 최초의 황제인 아우구스투스의 조언을 이해하게 된다.

사실 이런 이야기가 생명자본주의와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실 나도 그 중에 하나였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이 모든 이야기들이 하나의 주제로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 솔직히 경이롭기까지 했다.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과 다양한 분야의 책, , 다큐영화까지 그저 흩뿌려져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행여나 나같이 배경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이 길을 잃을까 걱정해, 간단하지만 핵심만을 정리한 샛길까지 준비되어 있어 정신 없이 그의 사고과정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리먼쇼크 이후, 이어령님은 생명자본주의를 제창했다고 한다. 경주마처럼 앞으로만 향해 달려가는 산업자본주의와 금융자본주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그는 자신이 해온 연구의 마지막 결정체를 생명으로 정리한 것이다. 특히나 다른 나라들은 수백년에 걸쳐 이루어온 산업화를 불과 몇십년만에 해치운 한국은 더욱더 비인간화와 성장지상주의의 함정이 깊게만 느껴질 것이다. 워낙 다양한 이야기가 하나의 주제로 향해 흘러가서 그것을 내가 다 정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어령님은 나 같은 사람을 위해 생명자본주의를 따로 정리해두었다.

 

돈을 위한 돈에 의한 돈의 자본주의', '물질을 위한 물질에 의한 물질의 자본주의' '생명을 위한 생명에 의한 생명의 자본주의', '사랑을 위한 사랑에 의한 사랑의 자본주의'로 탈 구축하자는 것이다.”

 

a******e 2014.01.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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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 자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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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고의 석학 이어령이 50 여 년 동안 숙성시켜 온 주제 “생명자본주의”를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그만의 정제된 언어로 풀어놓고 있다. ‘유레카’라고 하는 감탄사 하나의 낱말을 통해서 희랍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아이고’라는 언어를 통해서 이 지상에서 가장 청정하다는 파랗고 투명한 바이칼 호수까지 이어진다. 이는 다시 생명으로 흐르는 물에 대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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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고의 석학 이어령이 50 여 년 동안 숙성시켜 온 주제 “생명자본주의”를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그만의 정제된 언어로 풀어놓고 있다. ‘유레카’라고 하는 감탄사 하나의 낱말을 통해서 희랍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아이고’라는 언어를 통해서 이 지상에서 가장 청정하다는 파랗고 투명한 바이칼 호수까지 이어진다. 이는 다시 생명으로 흐르는 물에 대한 발견으로, 먹고 먹히는 그 놀라운 우리 식문화에 대한 고찰로까지, 인문과 과학, 경제, 정치까지 진정한 융합과 통섭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t********n 2014.02.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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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생명이 자본이다 : 생명자본주의, 그 생각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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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교수의 글은 말의 본질을 꿰뚫는 놀라운 능력이 있는 듯 하다. 쉬운 듯 쉽게 풀어낸 글을 따라가다보면 미쳐 잘 보지 못했던 깨달음을 얻게 된다. 신작 <생명이 자본이다>는 생명자본주의를 기초하여 자본주의 논리가 팽패한 문명을 다시 복원하려면 새 OS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생명자본주의라는 말은 '리먼 쇼크'로 촉발된 2008년 금융위기때 이어령 교수가 제창한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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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교수의 글은 말의 본질을 꿰뚫는 놀라운 능력이 있는 듯 하다. 쉬운 듯 쉽게 풀어낸 글을 따라가다보면 미쳐 잘 보지 못했던 깨달음을 얻게 된다. 신작 <생명이 자본이다>는 생명자본주의를 기초하여 자본주의 논리가 팽패한 문명을 다시 복원하려면 새 OS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생명자본주의라는 말은 '리먼 쇼크'로 촉발된 2008년 금융위기때 이어령 교수가 제창한 것이라고 한다. 자본주의의 상징이라 불리웠던 월가의 붕괴와 사회주의의 폐해 등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 앞으로 새롭게 맞이해야 할 패러다임이 '생명자본주의'인데 생명애, 장소애, 창조애의 세 가지 사랑을 중심 테마로 삼고 인문학적 입장에서 발전시킨 것이라고 한다. 자본주의 문명을 다시 복원하기 위한 마지막 키워드가 바로 생명 그리고 사랑이라고 한다. 앞으로는 사랑을 위한 사랑에 의한 사랑의 자본주의로 탈구축하자고 한다. 책의 첫 시작은 50년전 신혼살림방으로 거슬러 가 남루한 방안을 채워줄 작은 어항 속 금붕어를 기르는 부분부터 시작한다. 물고기가 겨울을 버틸 수 있는 건 빙하 아래로 흐르는 물이 4도씨로 맞춰져 있기 떄문에 물고기는 움직이지도 않고 정체된 채로 생명을 유지한다고 한다. 50년전이면 겨울은 얼마나 추웠을까? 아니나 다를까 어느 날 얼어버린 어항 속에 금붕어는 움직이지도 않고 죽은 듯 가만히 있었고 아내가 뜨거운 물을 끊어서 붓자고 해서 이어령 교수는 조금씩 어항 속으로 뜨거운 물을 붓자 언제 그랬냐는 듯 금붕어는 활개치며 돌아다녔다고 한다. 일상 속에서 단순한 에피소드만으로도 생명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명쾌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이제 80살이라는 나이지만 여전히 어떤 젊은 사람보다 활발하게 글을 쓰며 활동하는 그 자체로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생명경시 풍조가 만연한 이때 "생명없는 부란 없다"며 개발만이 전부는 아니라고 말한다. 자연보호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자연의 보살핌 아래 도움을 받기만 했는데 언제부터 우리가 자연을 보호해야 할 입장인지 되묻는다. 무분별하게 자연을 개발할수록 우리 인간의 생존은 위협받게 된다. 자본주의의 탐욕 아래 물질만능주의라는 DNA를 양산해내며 돈이 될만한 자원은 개발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자연 본래의 모습을 되돌려줄 때 자연도 살고 우리 인간들도 살 수 있다는 본질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이어령 교수의 폭넓은 지식과 융합은 사물의 본질을 한차원 더 높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신작에 실린 내용들을 꼼곰하게 읽어봐야 할 일이다.



c******d 2014.01.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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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 자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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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우연히 흥미로운 기사를 보았다. 초대문화부장관 이어령 선생이 팔순 잔치를 겸해 출판기념회를 열었다는 내용이었다. 읽어보니 그 행사는 팔순 잔치도 출판기념회도 아닌 신개념의 문화 행사였다. 도대체 어떤 책이기에 이런 문화 행사를 그 출판기념회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책의 제목은 ‘생명이 자본이다’다. 자본이란 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이고, 생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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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우연히 흥미로운 기사를 보았다. 초대문화부장관 이어령 선생이 팔순 잔치를 겸해 출판기념회를 열었다는 내용이었다. 읽어보니 그 행사는 팔순 잔치도 출판기념회도 아닌 신개념의 문화 행사였다. 도대체 어떤 책이기에 이런 문화 행사를 그 출판기념회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책의 제목은 생명이 자본이다. 자본이란 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이고, 생명을 구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자본에 짓밟혀 오지 않았는가. 생명이 자본이라는 것은 대체 무슨 말인가.

 

책을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내 안에는 새로운 의지와 사랑이 피어났다.

자신을 늙은 해녀에 비유하며 뒤 따라올 후학들을 위해 보물 지도를 남기는 그 따뜻한 배려, 젊은 날 얼어붙은 금붕어를 살리고는 기뻐했던 그 천진한 사랑.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얽히고설켜 결국 이어령 선생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그 끝을 향해 달려간다.

우리는 그동안 어쭙잖은 인간의 이기심으로 자연을 인간의 기준에 맞게 변형해왔다. 자연보호, 자연보호 하지만 우리 주변에 널려있는 가로수나 공원도 인간의 미의 기준에 맞춰 자연에서 떼어낸 것들뿐이다. 이어령 선생은 말한다. 지금껏 자연이 인간을 보호해 왔는데 어찌 자연보호라는 말을 함부로 쓸 수 있느냐고.

그런데 진심으로 사랑을 하면 자연을 향한 횡포나 인간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미움 같은 것은 전부 녹아 없어지고 만다. 상투적인 이야기 같지만 정말 그렇다. 이 책에는 이런 당연한 이야기들이 진부하게 느껴지지 않는 독특한 힘이 있다.

 

우리는 모두 수면 위로 박차고 날아오르는 날치가 되어야 한다. 무한경쟁의 바다를 누비는 참치가 아니라 그 밖으로 떠올라 바다와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날치. 다정하고 따뜻한, 그러면서도 힘 있는 이어령 선생의 문체는 내 마음속 깊숙한 곳의 무언가를 울리게 만든다. 아릿하게 저리는 80세 석학의 따끔한 충고 속에서 우리는 각자가 향해야할 미래로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z*****s 2014.01.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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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생명이 자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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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이어령님을 존경해와서 그런지 책 제목을 처음 보았을때 역시...란 탄성이 흘러나왔다. 이 책은 책이 아니다라고 시작하는 서문은 그럼 도대체 이 책은 책이 아니고 무엇일까? 란 강한 호기심으로 나를 이끌어 주었다. 다행히 저자는 나같이 성미급한 독자를 위해 이 책은 '비밀지도'다 라는 명쾌한 해답으 바로 던져준다. 해녀의 예로 들며, 저자 자신을 연륜있는 늙은 해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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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이어령님을 존경해와서 그런지 책 제목을 처음 보았을때 역시...란 탄성이 흘러나왔다.

이 책은 책이 아니다라고 시작하는 서문은 그럼 도대체 이 책은 책이 아니고 무엇일까? 란 강한 호기심으로 나를 이끌어 주었다. 다행히 저자는 나같이 성미급한 독자를 위해 이 책은 '비밀지도'다 라는 명쾌한 해답으 바로 던져준다.

해녀의 예로 들며, 저자 자신을 연륜있는 늙은 해녀로 비유하고 이 책은 바로 지도이며, 해녀가 숨겨둔 환상적인 전복은 바로 '생명자본'인 것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저자와 나는 그 비밀지도를 따라가며 전복을 찾아가는 여행을 같이하게된다.

 

50년전, 이어령님이 엄동설한에 방안의 어항속에 있던 금붕어가추위에 얼었던 경험,

그래서 아내와같이 뜨꺼운 물로 살살녹여 그 금붕어에 다시금 생명을 불어넣은 이야기를 '유레카'라는 우리가 잘 알고있는 개념으로 이야기해준다.

나는 이 금붕어이야기가 단지 이야기를 풀어나갈 하나의 예, 서문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다가 아니었다.이 금붕어는 이 책의 처음이자 끝인것이다. 끝에 가서야 비로소 저자의 금붕어이야기에 대한 집착을 깨닫게 되었다. 금붕어의 이름의 유래, 금붕어의 배꼽에 대한 이야기, 더불어 저자가 금붕어이야기에 집착했던 이유까지도 친절하게 이야기해준다.

많은 특별한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나는 특별히 유신시절 옥고를 치른 한국지식인의 수기를 인용한 문구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 한겨울, 바깥온도와 감옥의 온도차이가 똑같았던 그 옥고속에서 그 지식인은 자신이 추위에 떨고 있을때 같이 떨고있던 창밖의 나무를 보고  생명의 떨림을 느꼈다고 했다. 나 또한 옥중에서도 나무에게서 위로를 받으며 살아있는 생명의 기쁨을 발견한 그 분에게서 소름끼치는 생명의 소통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황제펭귄의 사랑과 부성애는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왔다. 남극에 관한 프로그램을 보며 펭귄들의 허들링을 보긴했지만 책으로 읽으며 그 의미를 파악하니 더 큰 감동이 되었고, 특히 먹이를 구하러 간 암컷펭귄을 기다리며 그러다가 망부석이 되어 얼어죽기까지 새끼 펭귄을 보살는 펭귄의 부성애는 인간만큼 큰 사랑이라고 여겨졌다. 펭귄이 서로서로 원을 그리며 추위를 이겨내는 허들링은 현재의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인간사회가 배워야 될 부분인것 같다.

이렇게 저자가 보여준 유레카는 '생명'과 '사랑'이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또한번 나의 무한한 지적호기심을 충촉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저자의 유레카의 감동!  그 유레카는 저자의 순수한 지적발견이었던 것이다. 그 모든 발견은 생명자본이었던 것이고, 저자는 역시나 친절하게도 이 생명자본에 대한 생각을 매듭을 통해 복잡했던 나의 생각까지 정리해주며 끝을 맺게 된다. 이어령님의 책을 보면 어느새 나마저 성숙한 지성인이 되었다는 느낌을 갖게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생명과 사랑에 대한 생각을 하게된 귀한 시간을 가졌음을 고백하며, 저자에게 무한한 존경을 보낸다. 

d********g 2014.01.01. 신고 공감 0 댓글 0